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의 범명(梵名)은 Rāṣṭraparipṛcchā-sūtra이다. 부지런히 보살행을 닦을 것을 설한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 270년에 축법호(竺法護, Dharmarakṣa)가 장안(長安)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다른 이름으로 『뇌타화라소문덕광태자경(賴吒和羅所問德光太子經)』ㆍ『뇌타화라경』이라고도 한다.
이역(異譯)으로는 축법호(竺法護)의『신도행경(新道行經)』 10권ㆍ나집(羅什)의『소품경(小品經)』 7권ㆍ지겸(支謙)의『명도경(明度經)』 6권ㆍ담마비(曇摩毘)의『수보리경(須菩提經)』 7권 등이 있으며, 축법호 역을 제외하고 현장(玄奘)의『대반야경(大般若經)』제4회(第四會)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중에서『대명도경(大明度經)』6권이 가장 이 경과 유사하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전체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전의 내용은 보살행(菩薩行)을 행하는데 방일(放逸)하지 말고 정진할 것을 설한 것이다.
부처님이 왕사성 영조정산(靈鳥頂山: 靈鷲山)에 머무를 때 현자(賢者) 뇌타화라가 100명의 비구와 더불어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보살이 모든 기특한 공덕을 얻고 지혜를 이루려면 무엇을 받들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가르침을 청한다. 부처님은 이에 대하여 보살은 청정행(淸淨行), 정진(精進), 보살행 등을 각각 4법으로 설하고, 보살이 경계해야 될 일들을 각각 4법으로 상세하게 설한 연후에 방일하지 말고 정진할 것을 전생의 일을 들어 당부한다.
오래전인 길의(吉義) 여래 시절에 알진무왕(頞眞無王)이 염부리국을 통치하였는데, 그에게는 덕광(德光)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태자는 홀로 한가한 곳에 처하여 방일하지 않고 모든 애욕을 멀리하였으며 평등한 마음으로 수행하였다. 왕은 태자를 위하여 낙시재성(樂施財城)을 온갖 보배로 치장하고 진귀한 짐승을 갖춰 놓았으며, 기녀들로 하여금 태자를 기쁘게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태자는 이 모든 것을 원수로 생각하여 속히 벗어나 해탈을 구하고자 하였다. 이 사실을 안 왕은 슬픈 마음에 부모의 정으로 태자의 생각을 돌리려 하였으나, 태자는 허공에서 부처의 공덕을 찬탄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고서 길의 여래에게 구제해 주실 것을 청하였다. 길의 여래는 태자의 간청을 듣고 연꽃을 보내 태자가 부처의 처소에 이르게 하였다. 태자가 길의 여래를 찬탄하자, 여래는 태자의 마음을 알고 보살행을 설했다. 설법을 들은 태자는 총지문(總持門)과 5신통(神通)을 얻었다.
왕은 태자가 사라진 것을 알고 매우 슬퍼할 때, 성신(城神)이 다가와 태자가 길의 여래를 받들고 있음을 알렸다. 왕은 자신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길의 여래를 찾아가서 가르침을 받고 불퇴전(不退轉)을 얻었고, 태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래에게 공양을 하였다. 태자는 부모와 권속에게 여래와 비구들을 위하여 성을 장엄하게 영락으로 꾸미고 진심으로 공양하자고 제안하자, 모두들 흔쾌히 태자의 뜻을 따라 여래와 비구들을 성심으로 공양하였다. 길의 여래가 반열반에 든 후에, 태자는 탑을 세우고 등불을 비롯한 온갖 것을 공양하였으며, 사문이 되어 항상 걸식[分衛]을 행하였다.
부처님은 뇌타화라에게 그때의 알진무왕은 무량수(無量壽) 여래이고, 성신은 무노각(無怒覺) 여래이며, 태자가 부처님의 전생이었음을 알리고, 보살이 무상(無上) 정진도(正眞道)를 이루기 위해서는 방일한 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한다.
끝으로 이 경전의 공덕이 매우 큼을 설하고, “이치원행청정(離癡願行淸淨)”이라 부르라 하고 마땅히 즐겨 배울 것을 당부하자, 설법을 들은 이는 모두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