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전생담을 통하여 보살이 도를 구함에 어떠한 어려움을 겪더라도 성내지 말고 보시(布施)할 것을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모든 비구에게 설한다는 내용이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265-316)에 번역되었다. 역자는 미상이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육도집경(六度集經)의 제1권의 보시도무극장(布施度無極章)의 장수왕장(長壽王章)과 같은 내용이다.
4. 구성과 내용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 부분은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전생담을 들려주시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처님께서 얘기를 마치자 여러 비구들이 환희하여 부처님께 예를 올리며 게송을 읊은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보살이 다스리던 큰 나라가 있었는데, 왕의 이름은 장수(長壽)이고 태자의 이름은 장생(長生)이라고 하였다. 장수왕은 바른 정치로 나라를 다스려 나라가 부유하였으나 이웃한 나라의 왕은 포악하여 국민이 가난하였다. 포악한 왕은 장수왕의 나라가 부유함을 탐하여 장수왕의 나라로 쳐들어 왔다. 신하들은 침략군과 맞서 싸울 것을 권하였으나 장수왕은 싸울 경우에 백성이 다칠 것을 염려하여 태자와 함께 나라를 버리고 산으로 피신했다. 장수왕의 나라를 점령한 포악한 왕은 현상금으로 많은 돈을 걸고 장수왕을 찾았다. 어느 날 산으로 피신한 장수왕은 길가의 나무 아래 쉬고 있을 때에 한 브라만을 만났다. 이 브라만은 장수왕이 보시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장수왕을 찾아가던 길이었다. 이 사실을 안 장수왕은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 다만 자신의 목이라도 포악한 왕에게 가져가서 상금을 탈 것을 브라만에게 권했다. 브라만이 주저하자 장수왕은 그를 이끌고 포악한 왕에게 갔다. 포악한 왕이 장수왕을 길에서 화형 시키려고 할 때, 모인 군중 속에서 아들을 발견한 장수왕은 원수를 갚지 말 것을 당부하고 죽임을 당했다. 산으로 돌아온 태자 장생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결심하고 산을 내려와 포악한 왕의 신임을 얻었다. 후에 장생은 포악한 왕을 죽이려고 칼을 빼어 들었으나 원수를 갚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차마 어길 수 없어서 칼을 내려놓았다. 이때 갑자기 놀라며 왕이 잠을 깼다. 왕은 꿈에서 장수왕의 아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여 놀래서 잠이 깼다고 장생에게 말했다. 장생이 왕의 꿈을 귀신의 탓으로 돌려서 왕을 안심시키자, 왕은 다시 잠이 들었다. 이런 일이 세 번 반복되었다. 마침내 장생은 놀라며 잠을 깬 왕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차마 왕을 죽이지 못했음을 말했다. 포악한 왕은 장생의 말에 크게 감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