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승사유범천소문경』 6권 중 제1권과 제2권에 대한 주석으로서, 세친(世親)이 저술하였다. 『승사유범천소문경』은 『유마경』에서처럼 평등, 불이(不二)사상을 설하는데, 이 논서는 종자(種子)ㆍ습기(習氣) 등 유식사상을 드러내는 용어를 사용하여 경을 해석하였다. 17종의 청정한 견고심(堅固心)과 4종의 법(法), 세간행(世間行)과 열반, 여래께서 사용하는 5역행지인 언어(言語)ㆍ의(意)ㆍ방편(方便)ㆍ입(入)ㆍ입대비(入大悲), 청정한 신(身)ㆍ구(口)ㆍ의(義) 3업 등을 설명하였다. 줄여서 『승사유문경론』ㆍ『승사유범천경론』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후위(後魏)시대에 보리류지(菩提流支)가 531년에 낙양(洛陽)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이 논은 경전의 본문을 모두 인용하지 않고 요점만을 발췌해서 주석하고 있는데, 도처에 허망 분별, 종자(種子), 습기(習氣) 등 유식 사상을 드러내는 어구가 사용되고 있어서 논자의 사상을 잘 반영한다.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곳에 6만 4천 명의 비구승이 있음은 여래를 장엄하는 대중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또 7만 2천 명의 보살이 있어서 성문(聲聞)보다 많은 것은 이 경전이 여러 보살을 위해서 깊은 법을 설하기 때문이다. 또 문수사리 보살 등을 법왕자(法王子)라고 함은 처음으로 발심한 이래 항상 음욕(婬欲)을 끊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망명(網明) 보살이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부처의 신상(身相)과 광명 등에 대해서 묻고 부처님이 답한 것 등을 주석하고, 이어서 동방의 청결(淸潔) 세계로부터 부처님의 처소에 오려고 하는 승사유 범천과 그곳의 부처가 문답한 17종의 청정 견고심(堅固心) 등을 주석한다. 이어서 범천이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이 질문에 대해 부처님이 답한 여러 가지 4종 법(法)에 대해서 주석한다.
다음에 망명 보살이 제기하고 범천이 답한 정문(正問)과 사문(邪問)을 8종으로 구분한다. 그 8종이란 의(依), 체(體), 의지(依止), 의사(依事), 과(過), 이익(利益), 기(起), 근본(根本)이라고 한다. 또 세간행(世間行)과 열반, 여래가 세간을 벗어나서 세간(世間), 세간집(世間集), 세간멸(世間滅), 세간도(世間道)를 설한 것, 내지 여래가 사용하는 5역행지인 언어(言語), 의(意), 방편(方便), 입(入), 입대비(入大悲) 등에 대해서 차례로 주석한다. 이와 같이 주석하는 가운데 보살의 변행일체공덕처(遍行一切功德處)라고 할 수 있는 청정한 신(身)ㆍ구(口)ㆍ의(意), 3업에 대한 열 개의 게송을 상세하게 주석하고, 또 과세간법(過世間法)에 대한 35개의 게송을 여러 가지로 구분하여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