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용수의 중송(中頌)에 대한 주석서이며, 무착(無着)이 저술하였다. 그러나 이 논서는 중송 전체를 해석한 것이 아니라 8불(不)과 희론을 근본 논지로 삼아 주석하며, 품이 나누어져 있지 않다. 이 논서는 중관학파의 개조인 용수(龍樹)의 저술을 유식학파의 논사가 주석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양 학파가 원류에 있어서는 서로 공감하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한 예이다. 또 이 논서는 세친의 여실론(如實論)보다 오래된 것이고, 인도에서도 무착 이전에 이미 인(因)의 3상(相)이 논의되고 있었음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 논서에서 인의 3상을 논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2. 성립과 한역
동위(東魏)시대에 구담(瞿曇) 반야류지(般若流支)가 543년에 상서(尙書)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번역기(飜譯記)에 따르면 대승 논사 아승거(阿僧佉), 즉 무착(無着)이 중론에서 미처 해석되지 않은 부분을 해석했다고 말하고 있으며, 품은 나누어져 있지 않다. 첫머리에 “불멸(不滅)과 불생(不生), 부단(不斷)과 불상(不常), 불일(不一)과 불이(不異), 불래(不來)와 불거(不去), 부처님은 이미 이와 같은 인연을 설해서 여러 희론법을 끊었으니, 나는 설법사(說法師) 중에서 가장 뛰어난 분에게 머리 숙여 예배합니다”라는 8불(不) 게(偈)를 싣고, “이것은 논의 불전의 근본으로서 이 논을 남김없이 포섭한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이 2송을 중심으로 반야를 진실(眞實) 반야와 상사(相似) 반야로 나누어 이를 해설한다. 진실반야란 모든 법의 공을 설하여 희론의 체(體)도 없고 희론을 논할 사람도 없는 것을 말하고, 상사반야란 5온(蘊)의 무상ㆍ고ㆍ무아를 설하면서도 취착(取着)과 유소득(有所得)이 있어서 희론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또 희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외도의 설을 인용하여 밝히고 있다. 즉 “부처님은 이미 인연을 설해서 여러 희론법을 끊었으니”라는 부분을 주석하면서, 마혜수라(摩醯首羅) 즉 대자재천(大自在天), 시절(時節), 미진(微塵), 승(勝), 자성(自性), 단멸(斷滅) 등의 외도설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승(勝)을 논파하는 곳에서는 인(因)의 3상(相)을 인용해서 논하고 있다. 또 반론자가 세제(世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에는 어떤 구분이 있는지 물음에 대해서, 그 둘은 다름이 없다고 하여 용수가 설한 2제설의 근본 취지를 그대로 살려서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