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12유지(有支)의 연생을 30게송과 그 해석을 통해 논한다. 별칭으로 『삼십론(三十論)』·『연생삼십론(緣生三十論)』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울릉가(鬱楞伽)가 저술하였고, 중국 수(隋)나라 때 달마급다(達磨笈多, Dharmagupta)가 614년에 동도(東都)의 상림원(上林園)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없으며, 이역본으로 『대승연생론(大乘緣生論)』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30게송과 그 해석을 통해 12유지(有支)의 연생을 논한다. 12인연에 근거하여 무자성 공의 이치에 도달하고 단(斷)과 상(常)의 양 극단을 떠나 중도에 깨달아 들어갈 것〔悟入〕을 설한다. 형식적으로 구분하면 논의 대의를 보여 주는 30개의 게송과 게송을 해석한 장행(長行)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내용에 따라 구분하면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12유지를 자세히 설하는 처음부터 25송까지와 장행, 두 번째는 앞의 부분을 요약하는 4송과 그 장행, 세 번째는 연생의 이치를 비유를 통해 밝히는 1송과 장행이다. 처음 25송의 내용은 제1송부터 제5송까지는 12유지 각각의 해설을 시도하고, 제6송은 12유지와 혹(惑), 업(業), 고(苦), 3도(道)의 상관관계를 논한다. 제7송은 12유지를 과거·현재·미래의 3세로 구분하고, 제8·제9송은 12유지의 단계적 상생(相生) 관계를 밝힌다. 제10송은 12유지를 5인(因) 7과(果)로 분별하고, 제11송은 그 인과에 2종의 공(空)이 있음을 설한다. 제12송은 12유지를 4종 혹은 6종으로 나눈다. 제13송은 12유지를 4종의 총략(總略)으로 짝을 지어 구분한다. 제14송은 12유지를 작자(作者)·태장(胎藏)·경계(境界)·발전(發轉)· 유행(流行) 등의 다섯 가지로 짝을 지어 구분한다. 제15송과 제16송은 12유지를 미혹(迷惑)·발기(發起)·보(報)·진류(津流), 즉 등류(等流) 및 열뇌(熱惱), 빈핍(貧乏), 전출(轉出), 진류(津流) 등의 8과(果)로 구분한다. 제17송부터 제25송까지는 12유지의 연생, 무자성, 공, 무아를 설한다. 다음으로 제26송부터 제29송까지는 위에서 설한 내용을 요약하며, 마지막으로 제30송은 연생의 이치를 송(誦)·등(燈)·인(印) 등의 비유를 통해 설명한다. 30게송 가운데 제6송, 제26송, 제27송, 제28송, 제30송 등 다섯 송은 용맹(龍猛), 즉 용수(龍樹)가 저술한 『인연심론송(因緣心論頌)』의 7송 중 처음 5송과 일치하고, 정의(淨意)가 저술한 『십이인연론(十二因緣論)』의 일부 게송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