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목건련이 악마 파순의 전생을 설하면서 정진하는 비구를 방해하는 업보에 대하여 설하는 경이다. 이 경은 제목처럼 악마의 희롱에 대하여 설한 것이라는 뜻이다.
2. 성립과 한역
후한(後漢)시대(25-220)에 번역되었으나 번역자는 미상이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중아함경』 제113 『항마경(降魔經)』ㆍ『폐마시목련경(弊魔試目連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이 발기 시목마비량의 녹야원(鹿野園)에 있을 때였다. 목건련이 부처님을 위하여 굴을 파고 있는데 마귀 파순(波旬)이 몸을 작게 하여 목건련의 배로 들어갔다. 목건련은 여기상(如其像) 삼매에 들어 자신의 배를 살펴서 마귀 파순이 자신의 배에 들어앉아 있는 것을 알고, 파순에게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를 희롱하여 고통 받지 말고 나오라고 하고 파순이 나오자 목건련은 파순에게 과거의 인연을 설한다. 과거의 구류손 여래 시절에 나의 누이인 가라(伽羅)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파순의 전생이었고, 구류손 여래에게는 살야라는 제자가 있었다. 살야가 어느 때에 살야가 상지멸정(想止滅定)에 들었는데 그곳을 지나가던 나무꾼 등이 그가 죽은 줄을 알고 초목을 그의 몸에 덮은 후에 불을 지르고 돌아갔다. 살야는 밤을 지새고 삼매에서 일어나 다시 성안으로 탁발을 갔다. 나무꾼 등은 죽은 줄 알고 불을 지른 자가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하여 그를 살야(薩若)라고 불렀다. 파순의 전생인 가라의 아들은 살야가 선정(禪定)에 머무는 것을 시기하여 브라만들에게 정진하는 살야를 나무로 때리고 돌로 쳐서 머리를 부수고 옷을 찢고 발우를 깨뜨리라고 사주하였다. 가라의 아들의 말을 듣고 살야에게 해를 끼친 자는 목숨을 잃고 지옥에 나게 됐다. 구류손 여래는 여러 비구들에게 살야처럼 당하더라도 성을 내면 악마가 그 틈을 파고들므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채워 선정에 들면 원한도 없고 성냄도 없음을 설하였다. 부처님이 설하는 것을 들은 가라의 아들은 브라만들을 시켜 정진하는 사문들을 공경하고 섬기며 예배하고 공양하도록 시켰다. 가라의 아들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한 브라만들은 천상에 태어났다. 구류손 여래는 이것을 보고 비구들에게 공양을 받는다고 마음이 흔들리면 악마가 그 틈을 파고들므로 모든 행은 항상 머물지 않으며 다하고 사라지는 것임을 설했다. 부처님이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을 들은 파순의 전생인 가라의 아들은 탁발 가는 살야의 머리를 직접 몽둥이로 내리치겠다고 작정하고 사내 아이의 형상으로 화한 후에 살야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래도 머리가 깨친 채로 살야는 여래의 뒤를 따랐다. 여래가 살야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악마의 나쁜 짓이라고 하자, 악마인 가라의 아들은 바로 지옥에 떨어져 지옥의 네 가지 일을 고루 받고 갈고리에 찍히고 사슬에 묶였다. 목건련이 설하는 것을 들은 악마 파순은 두려움으로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