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5세기 중엽 인도 출신의 학승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ṇabhadra)가 한역한 것으로, 총 1권으로 되어 있다. 이 경은 부처님이 이교도였던 비마숙(鞞摩肅)에게 5욕(欲)에 집착하지 말 것과 현세에 선행을 쌓을 것을 설한 것이다.
2. 성립과 한역
유송(劉宋)시대에 구나발타라가 435년에서 443년 사이에 양도(楊都)의 와관사(瓦官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중아함경』의 제209 『비마나수경(鞞摩那修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있을 때였다. 이교도인 비마숙이 건들거리며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에게 얼굴빛이 묘하다고 하자, 부처님은 어떤 것을 얼굴빛이 묘하다고 하는 것인지 반문하였다. 이어서 부처님은 비마숙과의 문답을 통해서 잘 다듬은 흰 그릇에 들어 있는 염부단의 금빛은 어둠을 비추는 벌레의 빛에 미치지 못하고, 벌레의 빛은 기름 등불의 빛, 불 무더기의 빛, 별빛, 달빛, 햇빛에 미치지 못하나, 태양의 광명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으므로 광명을 가장 뛰어나고 미묘하다고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알지도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문책하고 비마숙에게 설하였다.
다섯 가지 욕애(欲愛)가 있어서 어떤 자는 색(色)을 좋아하고 어떤 자는 색을 싫어하기도 한다. 어떤 자는 색에 대하여 기쁨을 느끼며 만족하여 다른 색에 대하여 욕심을 내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며 얻고자 하지 않는데, 이것이 색에 대하여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것이다.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에 대해서도 욕심을 내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며 얻고자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비마숙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우리에게 음락(淫樂)과 음락을 구하는 법에 대하여 부처님이 설했다고 엉뚱한 소리를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은 다시 비마숙을 질책하며 비구들은 평등한 도를 갖추기 위해 정진하여 맑은 행(行)을 이룸으로써 평등한 이치를 알아 부처의 말뜻을 안다고 설하였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비마숙은 ‘과거 세상의 일과 미래 세상의 일도 모르면서 어찌 진리를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비마숙의 생각을 알고 예를 들어 설하였다. 어린 아이의 손과 발을 부모가 묶은 후에 아이가 성년이 되어 풀어 준다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묶은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풀어 준 것만을 기억할 것이다. 등불은 기름으로 인하여 심지가 타는데, 어떤 자가 다시 기름을 더 붓지 않는다면 등불은 꺼질 것이다. 이와 같이 과거의 일은 그만 두고 현세에 선행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비마숙이 그릇된 의혹을 버리고 법의 눈을 얻어 부처님에게 출가를 구하자, 부처님은 그에게 구족계를 주었다. 비마숙은 구족계를 받고 정진하여 아라한을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