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산스크리트경명은 Aṅgulimālīya Sūtra(빨리어: Aṅgulimāla sutt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sor moḥi phreṅ ba la phan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앙굴계(鴦崛髻)를 교화한 내용과 행위의 과보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에 법거(法炬)가 290년에서 307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은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제38경의 일부 내용에 대한 이역이며, 그 외 이역본으로 『불설앙굴마경(佛說鴦掘摩經)』ㆍ『앙굴마라경(央掘魔羅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많은 비구들이 탁발하기 위하여 파사닉왕이 다스리던 사위성에 들어갔다가 백성들이 왕궁의 문 앞에서, 사람들을 살해하여 손가락을 끊어 장식품을 만들어 달고 다니기 때문에 앙굴계(鴦崛髻)라고 불리는 도적이 있는데, 앙굴계 때문에 편히 살 수 없으니 그를 잡아 달라고 울부짖으며 파사닉왕에게 탄원하는 것을 들었다. 비구들은 탁발을 하여 공양을 마친 후에 부처님에게 나아가 성안에서 보고 들은 것을 알렸다. 앙굴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처님께서는 혼자서 앙굴계를 찾아가셨다. 멀리서 부처님이 오는 것을 본 앙굴계는 모든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가려면 열 사람 이상이 함께 모여서 오는데 사문 혼자서 오니 죽이기 쉽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칼을 빼어 들고 부처님을 향해 신이 나서 달려갔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앙굴계가 달려오는 것을 보시며 걷고 있는데도 앙굴계는 있는 힘껏 내달려도 부처님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앙굴계는 힘껏 내달려도 부처님을 잡을 수 없자 부처님께 멈추라고 소리쳤다. 부처님께서 소리치는 그에게 나는 이미 머무르고 있는데 너는 머물지 않는다고 하자 앙굴계는 부처님께 그 말뜻을 모르겠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부처는 언제나 스스로 머물러 있기 때문에 누구나 부처의 은덕을 입지만, 너는 살의(殺意)를 갖고 나쁜 짓만 한다고 말뜻을 풀이해 주셨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앙굴계는 크게 뉘우치며 부처님의 허락을 구해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었다. 그는 부처님을 따라 사리원(闍梨園)에서 기원(祇洹)으로 가서 높은 비구에게 위의(威儀)와 예절을 배우고 정진하여 아라한을 성취하였다. 한편 앙굴계를 잡아들이라는 백성들의 탄원을 접한 파사닉왕은 병정을 집결시킨 후에 부처님의 뜻에 따르기 위해 부처님을 찾았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찾아온 연유를 묻자 왕은 백성들의 탄원에 대하여 부처님께 알렸다.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앙굴계가 이미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출가하여 정진함을 알리고 그를 찾아가 보도록 권하였다. 파사닉왕은 두려운 마음을 누르고 앙굴계를 찾아 지금의 이름을 묻자 그는 가구(伽瞿)라 한다고 하였다. 왕은 그에게 계속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격려한 후에 부처님의 힘에 탄복하며 왕궁으로 돌아갔다. 어느 날 앙굴계는 탁발을 하기 위하여 사위성으로 들어갔다가 분만하려는 여인이 순산하지 못함을 보고 참으로 고통이 심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가 탁발을 마친 후 부처님 처소로 돌아와 부처님께 사위성에서 보고 느낀 것을 알리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사위성으로 가서 산모를 도와주라고 하셨다.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산모의 처소에 이르러 5계를 지키는 등의 일을 설하여 산모가 순산하는 것을 도왔다. 산모가 무사히 해산한 후에 앙굴계는 성에서 나오다가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들은 그를 돌과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찔렀다. 부처님께서는 피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온 앙굴계에게 네가 지은 행(行)의 과보는 백천 겁을 지옥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므로 지금의 과보를 겸허하게 받으라고 설하셨다. 그러자 앙굴계는 어떠한 과보라도 달갑게 받을 것이라고 평화롭고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전했다. 부처님께서 앙굴계의 평화로운 얼굴을 보고 여러 비구들에게 앙굴계의 빠른 지혜를 칭찬하시자, 여러 비구들이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