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줄여서 『십사경(十事經)』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무희망경(無希望經)』이라고도 한다. 파사닉왕의 열 가지 꿈을 통해서 미래에 벌어질 악한 일들을 경계하는 내용의 경전. 한역에서는 10가지 꿈을 열거하고 있지만 자타카에서는 16가지로 되어 있다.
2. 성립과 한역
번역자 미상. 서진(西晋)시대(265-317)에 번역되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국왕불리선니십몽경(國王不梨先泥十夢經)』ㆍ『사위국왕십몽경(佛說舍衛國王十夢經)』ㆍ『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52 「대애도반열반품(大愛道般涅槃品)」의 제9경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 바사닉왕이 하룻밤에 다음과 같은 10가지의 이상한 꿈을 꾸었다. 첫째는 속이 빈 병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속이 가득 차 있는 세 개의 병이 있는 것이고, 둘째는 말이 입과 꽁무니로 함께 먹는 것이다. 셋째는 어린 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이고, 넷째는 어린 나무가 열매를 맺는 것이다. 다섯째는 양이 묶어 놓은 밧줄을 잘라먹는 것이고, 여섯째는 여우가 금 그릇으로 먹이를 먹는 것이다. 일곱째는 큰 소가 어린 소의 젖을 먹는 것이고, 여덟째는 4마리의 소가 모여들어 무리를 이룰 듯 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아홉째는 큰 연못의 가운데가 흐려 있는 것이고, 열째는 계곡에 붉은 물이 흐르는 것이다. 꿈에 이러한 장면을 본 왕은 불길함을 느끼고 바라문들에게 물었는데, 그들은 왕에게 희생제를 올리도록 권한다. 그러나 왕은 부처님을 찾아가 꿈을 풀이해 주시기를 요청하였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해몽하신다. 첫째 장면은 후세에는 부자들이 저들끼리만 가까이 지내면서 가난한 사람은 돌보지 않게 됨을 암시하고, 둘째 장면은 훗날 대신들이 나라의 녹을 받으면서도 백성의 것을 빼앗는 것을 암시한다. 셋째 장면은 후세의 사람들이 부역에 시달리느라 서른도 못 되어 머리가 희어지고 오래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을 암시하고, 넷째 장면은 후세에는 여자들이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아 업고 다니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을 암시한다. 다섯째 장면은 후세의 여자들은 남편이 밖에 있는 동안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면서 남편의 재산을 써버리는 것을 암시하고, 여섯째 장면은 후세에는 천한 사람이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는 것을 암시한다. 일곱째 장면은 후세에는 딸이 매춘으로 번 돈으로 그 어미가 먹고사는 것을 암시하며, 여덟째 장면은 후세에는 사람들이 방탕하기 때문에 먹장구름이 하늘에 모이지만 비를 내릴 듯하다가 내리지 않는 것을 암시한다. 아홉째 장면은 후세에는 대륙의 중심에 있는 나라 사람들의 마음이 혼탁해지고 오히려 변방 국가 사람들의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을 암시한다. 열째 장면은 후세의 왕들이 서로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서 그 피가 시냇물처럼 흐르게 되는 것을 암시한다. 부처님의 이러한 꿈해몽 설법을 들은 바사닉왕은 마침내 바라문에 대한 믿음을 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