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사문이 사용하는 석장의 의의를 밝힌 것으로 석장은 일종의 지팡이인데, 대승비구가 늘 지니고 있어야 하는 18가지 물건 중 하나이다. 티벳어경명은 ḥkhar gsil ḥchaṅ baḥi kun tu spyod paḥi cho ga이다. 줄여서 『득도제등경』․『석장경』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동진(東晋)시대(317-420)에 한역되었는데, 한역자는 미상이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세존이 비구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모두 마땅히 석장을 수지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 과거‧현재‧미래의 여러 부처 역시 모두 이 석장을 지녔기 때문이다. 석장이란 지장(智杖)이라고도 하는데, 성지(聖智)를 밝혀서 드러내기 때문이다. 또 이름하여 덕장(德杖)이라고도 하는데, 공덕의 근본을 행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지팡이(杖)는 성인의 표식이며, 현사(賢士)의 명기이며, 도와 법을 향하는 올바른 깃발로서, 염의(念義)의 뜻을 굳건하게 한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두루 지녀서 여법하게 행해야 할 것이다. 이때 존자 가섭이 다시 석장 및 석장의 수지(受持)에 대하여 묻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석(錫)은 가벼움이다. 이 지팡이에 의지한다면, 번뇌를 제거하여 3계(界)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은 밝음이다. 이 지팡이를 지니는 사람은 지혜의 빛을 얻기 때문이다. 석이란 돌아 오지 않음을 말한다. 이 지팡이를 지니면 능히 3유(有)를 벗어나 염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석이란 깨달음을 말한다. 이 지팡이를 지니면 괴롭고 허망한 3계의 결사(結使) 즉 번뇌를 깨닫고 4제(諦)와 12연기를 밝게 깨닫기 때문이다. 석이란 게으르지 않음을 말하고, 막힌 것의 트임을 말하고, 채취(採取)를 말한다. 석은 성취이다. 이 지팡이를 지니면 여러 부처의 법장(法藏)을 성취하게 된다. 또 이 지팡이에 3격(鬲), 4고(鈷), 5격(鬲), 12환(環)이 있음은, 3도(塗)의 고뇌를 잊지 않고 생각하여 계‧정‧혜를 닦고, 그것을 사용하여 4생(生)을 끊고, 그것을 사용하여 5도(道)의 윤회를 끊고, 그것을 사용하여 12연기를 잊지 않고 생각하고, 무애(無礙)에 통달하여 12문(門)의 선(禪)을 수행하여 마음에 근심이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2고(鈷)는 가섭(迦葉) 여래가 세운 것으로서,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2제(諦) 즉 세제(世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를 기억하도록 한다. 이 가르침을 듣고 가섭과 여러 비구들이 모두 환희하면서 정례하고 봉행하였다.
원본(元本)과 명본(明本)에는 빠져 있지만, 송본(宋本)과 고려대장경본은 이렇게 경을 끝내고 나서 다시 체법(體法)에 상대법천(上臺法天)과 하대법지(下臺法地) 등이 있음을 설하고, 이어서 지석장(持錫杖) 위의법(威儀法)을 설하고 있다. 여기에는 모두 25법을 거론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첫째 땅에 벌레가 있기 때문에, 둘째 나이 많은 비구를 위해서 석장을 지닌다는 등으로 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