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부처님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별칭으로 『본생경(本生經)』, 『본생담(本生譚)』 또는 『본생설화』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전생에 보살이나 동물, 혹은 귀신 등으로 있으면서 어떠한 선행을 하고 공덕을 쌓았기에 현생에 부처님이 될 수 있었는지를 설화 형식으로 구성한 경전이다. 『본생경』의 주제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퍼져 조각이나 회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인도나 서역지방, 중국, 미얀마 등의 조각과 건축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 Dharmaraksa)가 285년 3월에 번역한 것이다.
3. 주석서 및 이역본
본 문헌의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본생경』은 부처님이 전생에서 수행한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 전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본생경류(本生經類)의 문학군(文學群)으로는 『불본행경(佛本行經)』,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대사(大事)』, 『찬집백연경(撰集百緣經)』, 『잡보장경(雜寶藏經)』,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 『승가라찰소문경(僧伽羅刹所問經)』등이 있다.
『본생경』의 내용은 대체로 현재세 이야기, 과거세 이야기, 결합 등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즉 현재세 이야기에서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동기를 과거세로 돌린다. 과거세 이야기에서는 현재세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또 다른 이야기가 설해진다. 결합 부분은 결론 부분으로서 이 두 이야기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인과 관계로 맞물려 있음을 보여 주고 현재세의 인물이나 사건이 과거세의 그것으로 비롯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전체 내용에는 모두 547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 이야기들은 게송과 산문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래는 스리랑카의 토속어로 구전(口傳)되어 오던 게송 형식의 이야기였다고 추정되지만 이 게송만으로는 내용을 알 수 없게 되자 산문 형식의 해설을 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이야기들은 게송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산문 형식이 본래의 내용을 크게 바꾸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이 547가지의 이야기는 글을 구성하고 있는 게송의 숫자에 따라 22편으로 나누어진다. 이 편들은 각각 게송의 수에 따라 547가지의 이야기를 분류한 것이다. 즉 1편은 1수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모은 것이며, 2편은 2수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3편은 3수의 게송, 14편은 14수의 게송에서 19수의 게송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모은 것, 15편은 20수의 게송에서 30수 미만의 게송으로 구성된 이야기, 22편은 90수 이상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이와 같이 내용에 따라 분류하지 않고 게송의 숫자로 분류한 것을 볼 때,『본생경』은 게송으로 전해진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이 기계적인 분류를 정확히 지키고 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 이 이유는 게송과 산문의 형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글의 내용을 해설하는 산문 형식이 게송의 숫자를 변화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본생경류의 문학은 일시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당시 인도의 전설에 불교적 색채가 가해져 이루어진 것과 불교 고유의 내용에 의해 형성된 것도 있다. 이러한 인도 문학을 고려할 때 그 이야기들은 기원전 3세기에서 4세기경부터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