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가조 아나함의 공덕과 훌륭한 점을 통해 겸손에 대해 설한다. 별칭으로 『하조아나함경(荷鵰阿那含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동진(東晋)시대에 축담무란(竺曇無蘭)이 381년에서 395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가조 아나함의 공덕과 훌륭한 점을 통해 겸손에 대해 설한다.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타원(祇陀園)에 머물고 있을 때 가조 아나함이 500명의 우바새와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찾아온다. 부처님이 가조 아나함에게 어떤 공덕으로 500명이나 되는 신도들과 함께 다니는지 질문하자 가조 아나함은 네 가지 일을 잘했을 뿐이라고 답한다. 그가 말한 네 가지 일이란, 첫째로 남에게 보시하는 것, 둘째로 선한 말을 하는 것, 셋째로 동료들에 대한 물품의 공급 유무를 잘 살피는 것, 넷째로 동료들과 재물을 공유하면서 서로 따지지 않는 것 등이다. 부처님은 가조 아나함의 대답을 듣고 그의 공덕을 크게 칭찬하며 가조 아나함에게 뛰어난 점이 여덟 가지가 있다 한다. 그 첫째는 구하지 않음[不求]을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 둘째는 믿음[信]을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 셋째는 스스로 부끄러워함[自羞]을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 넷째는 스스로 부끄러워함[自慚]을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섯째는 정진을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 여섯째는 스스로 관함[自觀]을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 일곱째는 선정 얻음[得禪]을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 여덟 번째는 힐혜(黠慧)를 남이 알도록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가조 아나함의 탁월함은 무엇보다 겸손함에 있으며, 부처님은 자신의 뛰어난 지혜마저도 남들이 아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