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부처님이 사리불의 물음에 대하여 불제자의 행법(行法) 및 계율의 개폐(開閉)를 간추려서 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그 밖에도 부파의 분열과 여러 가지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대중부 계통의 율전이다. 산스크리트 경명은 Śariputraparipṛcchāsūtra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에는 열거되지 않는데 『개원록(開元錄)』 이후에 『동진록(東晋錄)』(317-420) 가운데 목록이 올라 있다. 번역자를 알 수 없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알려진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이 나열기(羅閱祇)의 음악수(音樂樹) 아래 여러 대비구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이때 부처님은 사리불의 물음에 답하여 이렇게 말했다. 대체로 행법에는 듣고 지니는 것과 전해 듣고 지니는 것이 있다. 부처님이 설하는 바와 같이 제행이 무상임을 듣고 곧 생멸을 관해서 여러 유루(有漏)를 단멸하는 자는 진실한 나의 제자이며, 이것이 곧 행법이다. 또 비법(非法)을 행하는 것을 곧 불행법(不行法)이라고 한다. 또 여러 비구를 위하여 설하는 바 계율의 개폐(開閉)는 모두 때에 따라 행을 돕고자 하기 때문이다. 내가 다음에 니원(泥洹) 즉 열반한다면 대가섭 등은 마땅히 함께 분별해서 설하고, 비구 비구니의 큰 의지처가 될 것이다. 또 가섭은 아난에게 부촉하여 전하고, 아난은 말전지(末田地), 사나바사(舍那婆私), 우파급다(優婆笈多)에게 차례로 부촉하여 전할 것이다. 우파급다 이후에 공작수가왕(孔雀輸柯王), 즉 공작왕 계통의 아수가왕(阿輸柯王)이 있어서 세간에 경율을 널리 알리고, 그 후손인 불사밀다라왕(弗沙蜜多羅王)은 그 악명을 후세에 남기게 되는데, 많은 비구와 비구니를 죽이고 절과 탑을 불 태운다. 미륵 보살은 신통력으로 귀신에게 명하여 왕과 그 군사들을 죽이도록 할 것이다. 그 후에 선량한 왕이 나타나 불법을 수호한다. 그 후 여러 비구들이 율(律)에 대하여 시비를 다투게 된다. 왕은 2부(部)를 모아 검고 흰 산가지 즉 주(籌)를 취하도록 하고, 검은 쪽을 구율(舊律) 흰 쪽을 신율(新律)로 하는데, 검은 쪽을 취하는 자는 1만 명이고, 흰 쪽을 취하는 자는 오직 1백 명뿐이다. 구율을 배우는 자들을 마하승기(摩訶僧祇) 즉 대중부(大衆部)라 하고, 신율을 따르는 자들을 타비라부(他俾羅部, Sthavira) 즉 상좌부(上座部)라고 한다. 내가 죽은 후 300년 중에 다툼이 일어나 다시 살바다부(薩婆多部) 즉 설일체유부 및 독자부(犢子部)가 일어난다. 독자부에서 담마위다별가부, 발다라야니부, 사마제부, 사나리가부가 생겨난다. 살바다부로부터 미사색부가 생겨난다. 300년 중에 다시 여러 부가 생겨나니, 이와 같은 무리가 오래도록 많이 유지된다. 이어서 5개 부파의 특색과 옷의 색깔 등을 설하고, 마하승기는 그 맛이 순수하고 올바르다고 말한다. 또 부처님은 사리불의 물음에 대하여 착의(着衣) 및 음식을 받는 행법, 음주의 금지와 허용, 살생의 인정과 금지, 편단(偏袒)의 허용과 금지, 8부(部) 귀신의 인연, 때가 아닌 때 음식을 먹는 일, 즉 비시식(非時食)의 죄, 여래의 종친(宗親)이 출가한 인연, 부모와 사승(師僧)의 은혜가 크고 넓음을 설한다. 이때 4부 대중은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