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불교의 중심 교리로 가장 기본적인 4제에 대해 논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Catursatya Śāstra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진(陳)나라 때 진제(眞諦, Paramārtha)가 557년에서 569년 사이에 남강군(南康郡) 광주(廣州)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4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불교의 중심 교리로 가장 기본적인 4제에 대해 논한다. 전체 4권이 6품으로 나뉘는데, 처음 두 품은 4제를 중심으로 개괄적인 설명을 하며, 나머지 네 품은 4제 각각에 대해 자세히 논한다. 『사제론』의 한역 원본인 산스크리트어 본은 전하지 않는다. 제1 「사택품(思擇品)」은 귀경게로 시작하여 논의 의의를 밝힌 뒤, 4도(倒)·4제(諦)·7의(義) 등에 대해 설한다. 고·집·멸·도 4제란 수행을 통해 차례로 깨달아야 하는 근본 이치로, 중생이 무지에서 벗어나 고통스런 윤회의 사슬을 끊을 수 있게 해주는 진리이다. 이러한 4제의 가르침에 대해 문답 형식을 통해 세부적으로 논한다. 제2 「약설품(略說品)」은 4제의 교리가 서로 긴밀하게 관련된다는 점에 대해서, 제(諦)의 체상(體相), 3종(種)의 제(諦), 견도(見道)·수도(修道)·성수도(成守道)의 3도설(道說) 등을 통해 설한다. 4제의 고·집·멸·도는 서로 깊은 연관이 있다. 이에 대해 10여 가지 예를 들어 논한다. 예컨대 고제란 마치 병과 같아서, 병의 원인이 바로 집제이며, 병이 다 나은 것이 멸제이고, 그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바로 도제라고 한다. 이 같은 4제를 통해 존재의 본질과 현상을 투철히 깨달아 모든 사람이 진리를 터득하게 하려고 부처님이 4제설을 가르친 것이라고 밝힌다. 제3 「분별고제품(分別苦諦品)」은 고제(苦諦)에 대해 8고(苦)를 분석해 상세히 밝힌다. 8고란, 태어남·늙음·병·죽음·미워하는 사람을 만남·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짐·원하는 것을 얻지 못함·번뇌에 사로잡힌 몸과 마음 등이다. 흔히 말하는 즐거움도 고통을 여읜 것이 아니다. 즐거움은 결국 고통을 낳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통의 실상을 분별하여 상세히 설명한다. 제4 「사량집제품(思暈集諦品)」은 집제(集諦)에 대해 분석한다. 집제는 고통의 원인이 된다. 먼저 부처님이 오직 탐욕만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라고 말한 것은, 탐욕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뜻이며 그 밖의 다른 원인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집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이를 제거해야만 고통을 없애는 길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마치 나무뿌리를 제거하면 새 가지가 돋아나지 않는 것과 같다. 제5 「분별멸제품(分別滅諦品)」은 멸제(滅諦)에 대해 설하는데 2종의 멸(滅), 3종의 멸, 4종의 멸, 12종의 멸, 열반 등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멸이란 온갖 고통의 원인, 번뇌를 모두 없애고 열반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먼저 2종의 멸로 비택멸(非擇滅)과 택멸을 설명한다. 3종의 멸이란, 아직 생기지 않은 미유멸(未有滅)과 일시적으로 없어진 복리멸(伏離滅), 앞으로 절대로 생기지 않는 영원한 영리멸(永離滅) 등이다. 4종의 멸이란, 인연에 의하여 생겨난 것이 인연이 없어지자 저절로 없어지는 자성멸(自性滅), 원인이 없어서 결과가 생기지 않는 무생멸(無生滅), 선정(禪定)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번뇌 등을 없애는 중간멸(中間滅),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어 영원히 윤회에서 해탈하는 영리멸(永離滅) 등이다. 또한 12종의 멸이라 하여, 12가지의 인연 이치를 깨달아 해탈을 증득하는 멸에 대해 설한다. 제6 「분별도제품(分別道諦品)」은 8성도(聖道), 즉 8정도(正道)를 비롯하여 37조도품(助道品)을 통해 도제(道諦)를 설명한다. 8성도란, 바른 견해·바른 사유·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노력·바른 기억·바른 명상 등이다. 이 여덟 가지 도의 작용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로 37조도품에 대해 설명한다. 이상의 여섯 품을 통해 4제를 면밀히 분석하여 존재란 번뇌에서 비롯된 고통일 뿐임을 자각하고 열반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