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서로 다른 여러 부파의 종지(宗旨)를 설한다.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Gshuṅ lugs kyi bye brag bkod paḥi ḥkhor lo이다. 줄여서 『종륜론(宗輪論)』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62년 9월에 옥화사(玉華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진제(眞諦)가 한역한 『부집이론(部執異論)』과 『십팔부론(十八部論)』이 있다. 주석서로 자은(慈恩) 대사 규기(窺基)가 지은 『이부종륜론술기(異部宗輪論述記)』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서로 다른 여러 부파의 종지(宗旨)를 설한다. 전체적으로는 설일체유부를 중심으로 하여 부파의 분열 역사와 각 부파의 교리 내용을 서술한다. 부처님이 입멸한지 100여 년이 흐르자 여러 부파가 일어나 이롭지 못한 교설로 사람들을 미혹시키기 때문에 모래 속에서 금을 채취하듯,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을 얻기 위해 이 논을 쓴다고 서두에 밝힌다. 부처님이 열반한 후 100여 년이 지난 뒤, 마갈다국(摩竭陀國) 구소마성(俱蘇摩城)의 무왕(無憂王), 즉 아쇼카 왕이 재위할 때 처음으로 교단 분열이 일어난다. 분파의 원인은 대천(大天, Mahādeva)의 5사(事) 때문이다. 그때 교단은 용상중(龍象衆), 변비중(邊鄙衆), 다문중(多聞衆), 대덕중(大德衆) 등 넷으로 나뉘어 논쟁한 결과, 결국 대중부와 상좌부의 2파로 분열된다. 그 후 100년 사이에 대중부에서 일설부(一說部), 설출세부(說出世部), 계윤부(鷄胤部) 등 3부가 분파되고, 다시 또 다문부(多聞部), 설가부(說假部)가 독립한다. 부처님 입멸 후 200년이 되었을 때, 제다산부(制多山部)와 서산주부(西山住部), 북산주부(北山住部) 등의 부파가 다시 생겨난다. 결국 대중부는 8개 부파와 함께 본말 9부로 분열된다. 상좌부는 부처님의 입멸 후 300년이 지나, 설일체유부와 설산부(雪山部)로 나누어진다. 그 뒤 설일체유부에서 독자부(犢子部)가 독립하고, 독자부는 다시 법상부(法上部), 현주부(賢冑部), 정량부(正量部), 밀림산주부(密林山住部) 등으로 나누어진다. 설일체유부에서는 독자부 외에 화지부(化地部), 음광부(飮光部), 경량부(經量部)가 갈라져 독립한 부파를 이루고, 화지부에서 법장부(法藏部)가 독립하여 한 부파를 형성한다. 결국 부처님의 입멸 후 400년 초까지 상좌부는 10개의 지말 부파로 분열한다. 여기서는 설산부를 제외하고 지말 부파를 10개로 산정하는데 본말을 합해 11부라 하며, 대중부의 9부파까지 합해 모두 19부파라 한다. 대중부와 일설부, 설출세부, 계윤부의 경우에는 교리상 서로 상이한 부분이 크지 않으며, 대체로 대승 불교와 같은 주장을 펼친다. 그들은 무위법을 인정하고, 과거와 미래는 실체가 없다고 주장한다. 분별설부는 모든 고통은 다 업에서 비롯된다고 하며, 불도(佛道)란 닦아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복덕을 쌓아서 얻을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 밖의 견해는 대중부와 다를 바 없다. 설일체유부는 모든 사물의 현상이 있는 그대로 실재한다고 보았으며, 과거·현재·미래의 3세(世) 또한 실재한다고 주장한다. 설일체유부에서 갈라져 나온 아홉 가지 지말 부파의 견해는 설일체유부와 크게 다를 바 없으며, 논서에서 간략히 언급한다. 동일한 원본에 대한 다른 한역본인 『십팔부론』, 『부집이론』과 비교하여, 『이부종륜론』은 일반적으로 당역(唐譯)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십팔부론』은 진역(秦譯), 『부집이론』은 진역(陳譯)이라고 부른다. 세 가지의 한역본 가운데 『이부종륜론』이 가장 뛰어나며 완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부파 불교의 역사에 관한 기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