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관세음 보살의 전생과 수행법을 통해 관세음 보살의 보살도를 설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6자(字) 다라니의 공덕에 대해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Karaṇḍavyūha Sūtr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phags pa za ma tog bkod pa sh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이다. 줄여서 『장엄보왕경(莊嚴寶王經)』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천식재(天息災)가 983년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4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관세음 보살의 전생과 수행법을 통해 관세음 보살의 보살도를 설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6자(字) 다라니의 공덕에 대해 말한다. 이는 부처님과 제개장(除蓋障) 보살의 문답 형식을 통해 드러내는데, 제1권은 설법의 배경과 관세음 보살의 보살행, 제2권은 관세음 보살의 전생, 제3권은 관세음 보살의 수행법, 제4권은 6자 다라니와 그 효능을 설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제1권은 부처님이 수많은 대중과 함께 급고독원에 있을 때, 지옥에서 대광명이 쏟아져 나오자 제개장 보살이 부처님에게 그 연유를 묻는다. 부처님은 그것이 지옥에서 중생을 구제하고 있는 관세음 보살이 내는 것이라며 관세음 보살의 공덕을 설한다. 관세음 보살은 큰 자비로 중생을 위해 3악도(惡道)에 내려가 중생을 구제하며, 그의 복덕이 실로 광대하여 온 세상의 복덕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한다. 따라서 관세음 보살의 이름을 외우거나 생각만 해도 생로병사와 윤회의 고통을 벗어나 극락세계의 안락을 얻는다. 관세음 보살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중생의 요구와 근기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데, 부처님의 모습이나 보살의 몸, 또는 연각, 성문, 왕,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 끝으로 부처님은 현재 관세음 보살이 아수라의 몸을 받아 『대승장엄보왕경』을 설법하여 아수라를 교화한다고 말한다. 제2권은 주로 관세음 보살의 전생에 대해 설한다. 관세음 보살은 전생에 부처님이 인욕 선인들이 사는 숲에서 수행할 당시 금지(金地)라는 곳에 내려가 8정도를 설하여 중생을 구제하고, 은지(銀地)와 철지(鐵地)에 내려가 역시 중생을 구제하였다. 이어 철지에서 아수라왕과 그 수하들을 교화한 예를 설한다. 아수라왕은 후에 길상(吉祥) 여래가 되어 6자 다라니를 통해 일체 아수라의 족속을 제도할 것이라 예언한다. 그 다음 그의 설법을 듣고 수천수만의 중생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무상의 안락을 얻은 이야기를 설한다. 부처님은 이러한 관세음 보살의 보살행과 공덕이 6바라밀의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 말하고 이러한 공덕을 쌓기 위해서 우선 모두 6바라밀을 원만히 구족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제3권은 제개장 보살이 관세음 보살이 성취한 삼마지에 대해 부처님에게 묻는다. 부처님은 유상(有相) 삼마지(三摩地)와 무상(無相) 삼마지를 비롯한 67종류의 삼마지를 열거하며 이러한 각종 불도를 성취해 자유자재한 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모공(毛孔)에 비유한 공덕도 설하는데, 전생에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한 관세음 보살의 크나큰 공덕으로 말미암아, 관세음 보살의 몸에는 털구멍마다 공덕이 차 있어 가히 그 양을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이어서 관세음 보살이 6자 다라니를 지닌다고 설하자, 제개장 보살이 그 진언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부처님께 묻는다. 이 다라니는 관세음 보살의 미묘한 본성이며, 이것을 알게 되면 곧 해탈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이 진언을 항상 수지 독송하면, 무수한 불보살과 호법신의 보호를 받으며, 7대 종족이 해탈하며 청정지와 자비심을 얻어, 속히 무상 정등각을 얻는다고 한다. 제4권은 6자 다라니와 염송법 및 그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개장 보살은 먼저 이 6자 다라니를 얻는 방법을 묻는다. 부처님은 자신의 전생의 이야기를 통해, 진언을 듣고 체득하기 위해 무수한 세계를 편력하고 많은 부처님에게 공양도 했지만, 얻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결국 부처님은 전생에 연화상(蓮華上) 여래를 온갖 난관 끝에 만나 그 다라니를 듣고 그 공덕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 이 다라니의 공덕을 설하는데, 이 다라니를 한 번 베껴 쓰는 것만으로도 8만 4천의 법문을 베껴 쓰는 것과 똑같은 공덕을 지니며, 한 번 염송하는 것으로도 그 공덕은 세상의 모든 모래알보다 많다고 한다. 이 진언의 공덕을 체현하는 관세음 보살은 그 진언을 설할 때마다 그 몸의 모공에서 세상을 두루 비추는 광명으로 번뇌와 고통을 없애고 열반의 세계를 보여 준다고 한다. 그리고 6자 다라니를 염송하는 방법과 공양법에 대해 설하고 그 진언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