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신통한 힘을 지닌 대마리지 보살의 진언을 외우고 기도하는 절차에 대해 설하며, 부분적으로 주술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Mārīcīdhāraṇī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Sgyu maḥi ḥod zer can ḥbyuṅ baḥi rgyud las phyuṅ baḥi rtog paḥi rgyal po shes bya ba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천식재(天息災)가 986년(또는 987년)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7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신통한 힘을 지닌 대마리지 보살의 진언을 외우고 기도하는 절차에 대해 설하며, 부분적으로 주술적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제1권은 마리지 보살의 위력과 그 공덕을 표현한다. 마리지 보살은 부처님 자신도 볼 수 없는 불가사의한 존재인데, 그를 생각하고 염송하면 모든 악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외적을 물리치고 전쟁에서 상처 없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마리지 보살을 생각하면서 진언을 외우면, 그 보살이 악마나 적의 눈과 입을 보이지 않는 실과 바늘로 꿰매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고 한다. 제2권은 마리지 보살에게 호마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즉 마리지 보살의 화상(畵像) 앞에 팔뚝 깊이의 화로를 만들고 화로 가운데에 금강저를 세우고 소똥으로 제단을 바른 다음 꽃을 공양한다. 스승은 목욕 후 흰 옷과 관을 쓰고 요령과 금강저를 들고 화로 앞에서 기도한다. 화로 앞에서 서쪽을 향해 풀을 깔고 앉아 진언을 외면서 제사 도구를 차린다. 불을 일으킨 다음 불길을 보면서 ‘아’ 자를 생각하면 글자가 달로 변하고 그 속에서 신이 등장하는데, 그때 음식과 물을 공양하면서 소원을 올린다. 제3권은 소원을 성취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한다. 단을 쌓고 여러 부처님과 보살에게 공양하고 계율을 지키며 조용한 곳을 찾아 진언을 외우면, 모든 죄가 없어진다고 한다. 특별히 항복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예를 들면 강변의 흙과 적의 집 앞에 있는 흙을 섞어 그 사람의 모양을 만들고 시체에 입혔던 옷자락이나 벚나무 껍질에 이름과 진언을 써 인형 가슴에 못을 박아 놓고 진언을 외우면 3일 안으로 그 사람이 나타나서 항복한다고 한다. 또한 용왕에게 공양하여 비를 내리게 하는 법도 설한다. 제4권은 용왕의 모습을 설하며, 기도에 쓰이는 약을 만드는 방법을 열네 가지 소개하고, 그 효용을 설명한다. 이 약의 효능도 역시 주술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다. 가령 돼지의 귀를 나무 뿌리·꽃·잎·우황 등과 섞어 귀에 바르고 그것을 멧돼지의 송곳니로 갈아 환을 만든 후 이마에 바르면, 만나는 사람마다 그를 임금같이 떠받들게 된다고 한다. 제5권은 팔방의 8보살을 향해 올리는 각각의 진언과 수인법, 명상법 등을 소개한다. 제6권 역시 여러 가지 주술적인 성취법을 설명한다. 재난을 막는 법, 적을 물리치는 법, 비를 내리고 멈추게 하는 법, 여자의 사랑을 받는 법, 두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법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세상의 일은 실체가 없이 인연에 의해 생긴 허망한 그림자임을 알아야 한다고 설한다. 제7권은 팔방 보살들의 모습과 진언을 소개한다. 또 각 보살의 색과 손에 지닌 물건과 얼굴 모습 등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