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일체의 부다(部多, bhūta)를 제압하는 의식 절차에 대해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Bhūtaḍāmaramahātantrarāja이고, 티벳어경명(西藏語經名)은 Ḥbyuṅ po ḥdul ba shes bya baḥi rgyud kyi rgyal po chen po이다. 줄여서 『항복부다경(降伏部多經)』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법천(法天)이 994년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일체의 부다(部多, bhūta)를 제압하는 의식 절차에 대해 설한다. 여기서 부다는 귀신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품의 구분 없이 상, 중, 하, 세 권으로 이루어진다. 상권은 금강수(金剛手) 보살이 대자재천(大自在天)의 청을 받아 모든 귀신을 굴복시키는 진언을 설한다. 금강수 보살이 그 진언을 외우자 그의 모든 털구멍에서 불길이 쏟아져 나와 모든 귀신과 그 권속을 태워 죽인다. 뿐만 아니라 제석천과 긴나라(緊那羅)까지 그 불길에 죽자, 모든 여래가 경악한다. 이때 금강수 보살은 다시 감로 비밀 진언을 외워 여러 귀신과 천신을 환생시킨다. 그러자 귀신들은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고, 금강수 보살은 그 조건으로 그들에게 일체 중생의 복락을 위해 힘쓸 것을 명한다. 귀신들은 중생을 위해 부귀를 얻을 수 있는 진언을 외운다. 이어 금강수 보살은 천룡이나 야차 등을 조복시키는 만다라법을 설한다. 중권에서는 금강수 보살이 부다를 항복하는 방법으로 관상법(觀想法)을 설한다. 즉 보름달이 찼을 때 그 달 가운데에 훔(吽) 자를 위치시키고 그 글자가 달과 같이 빛나는 것을 생각한다. 이때 진언을 외우면 모든 죄가 소멸된다. 그 밖에 천녀(天女) 진언과 야차녀(夜叉女) 진언을 설명한다. 하권에서는 용녀(龍女)와 6긴낭라녀(緊囊囉女)가 차례로 등장해 금강수 보살에게 예를 올리고 자신들의 근본심(根本心) 진언을 설한 다음 그 성취법을 설한다. 이어서 부다를 항복시키기 위한 분노 만다라 의궤를 설한다. 제단은 사각형으로 쌓고 그 가운데 분노 명왕의 모습을 해골과 불길에 싸인 흉악한 모습으로 그린다. 분노 명왕의 오른쪽에 소를 탄 대자재천을 그리고, 왼쪽에 독수리를 탄 나라연천을 그린다. 또한 분노 명왕의 뒤에 코끼리를 탄 제석천과 여덟 명의 천녀를 그린다. 이와 같이 만다라를 건립한 후, 8부다의 진언 등을 지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