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금강배라박의 관상법과 성취 의궤 등을 설한다. 산스크리트경명(梵語經名)은 Vajrabhairava이다. 줄여서 『배라박륜관상의궤경(陪囉嚩輪觀想儀軌經)』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북송(北宋)시대에 법현(法賢)이 989년에 한역하였으며, 법현이 한역한 것은 모두 989년에서 999년 사이에 기록된다. 한역자 법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지반(志磐)의 『불조통기(佛祖統紀)』는 법천(法天)이 그의 이름을 법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중상부법실록(大中祥符法實錄)』에 의거한 오노(Ono)는 천식재(天息災)가 이름을 법현으로 바꾸었다고 주장한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금강배라박의 관상법과 성취 의궤 등을 6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설한다. 먼저 「만나라분(曼拏羅分)」은 금강 배라박이 일체 중생의 복락을 위해 성취법을 설하는 내용으로, 주로 만다라를 건립하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먼저 사당이나 빈 집, 묘지, 또는 강가에 땅을 고르고 단(壇)을 건립한 다음, 대자재천의 불상을 안치하고, 공양과 관상법을 행한다. 「일체성취법분(一切成就法分)」은 진언 수행자가 적을 조복시키는 여러 가지 의궤를 설한다. 예를 들면 적의 형상을 그려 놓고 10자(字) 진언을 써서 외우면 적을 조복할 수 있다고 한다. 「관상분(觀想分)」은 진언 수행자가 금강 배라박신의 모습을 관상하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먼저 정삼업(淨三業) 대명(大明) 진언으로 3업을 청정하게 한 다음 무아관(無我觀)을 행한다. 그 상태에서 ‘제(提)’ 자(字)를 관상하면서 묘길상 동자와 금강저(金剛杵) 등을 함께 떠올리면 금강 배라박신이 나타나게 된다. 「화상의궤분(畵像儀軌分)」은 본존인 금강배라박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한다. 그림의 족자는 정직한 사람이 입은 옷이나 여자의 속옷, 또는 산모의 옷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것이 없을 때는 송장의 옷으로 만들어야 한다. 청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아홉 개의 얼굴과 서른네 개의 팔, 열여섯 개의 다리를 그리는데 신체는 검은색으로 처리한다. 이러한 화상에 공양을 올리면 최상의 성취를 얻는다고 한다. 「호마법품(護摩法分)」은 본존의 앞에 화로를 만들고 진언을 외워 식재(息災), 증익(增益), 조복(調伏) 등의 성취를 얻는다. 「관상성취분(觀想成就分)」은 ‘라(囉)’ 자(字) 관상을 설명한다. 이 관상법을 심화하면, 그 글자가 화염에 싸인 수레바퀴로 변하고 그 위에 서 있는 적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다음에 자신은 분노 명왕이 되어 그 적을 베어 그 혈육을 삼킨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상법을 통해 어떠한 적도 물리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