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실차난다(實叉難陀)가 한역한 80권 『화엄경(華嚴經)』에 대해 그 가르침의 본질을 설하고, 각 품마다 종지(宗旨)에 입각하여 경문(經文)을 해석하는 주석서의 일종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이통현(李通玄)이 730년 이전에 저술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40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실차난다(實叉難陀)가 한역한 80권 『화엄경(華嚴經)』에 대해 그 가르침의 본질을 설하고, 각 품마다 종지(宗旨)에 입각하여 경문(經文)을 해석한다. 따라서 『신화엄경론』의 체계는 크게 둘로 나뉜다. 제1권부터 제7권까지는 80권『화엄경』의 기본 특징을 열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며, 제8권부터 제40권까지는 각 품의 순서에 따라 해설한다. 80권『화엄경』의 특징은 10문(門)을 세워서 종지(宗旨)를 밝히는데, 각각 의교분종(依敎分宗), 의종교별(依宗敎別), 교의차별(敎義差別), 성불동별(成佛同別), 견불차별(見佛差別), 설교시분(說敎時分), 정토권실(淨土權實), 섭화경계(攝化境界), 인과연촉(因果延促), 회교시종(會敎始終) 등이다. 이는 모두 『화엄경』만의 독특한 위치를 밝혀 놓은 것이다. 의교분종에서는 10종(宗)을 나누어 『화엄경』이 법계의 이치를 밝힌 최상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밝힌다. 의종교별에서는 여러 사상가의 교판이 다르다는 것을 밝히는데, 보리류지(菩提流支)를 비롯한 10명의 교판을 설한다. 교의차별에서는 화엄의 가르침이 다른 경전의 그것과 다른 이유를 말하고 그 특징을 10과(科)로 나누어 해설한다. 성불동별에서는 화엄을 설한 교주가 그의 몸가짐이나 거동, 중생 교화 등에 있어 특이한 점이 있음을 설한다. 견불차별에서는 『화엄경』에서 비로자나불이 중생에게 어떻게 보이는 약 열 가지의 특징이 있음을 설한다. 설교시분은 『화엄경』이 설해진 시기가 각별하다는 것을 설한다. 정토권실에서는 『화엄경』에서 설한 정토의 세계가 『아미타경』이나 『무량수관경』에서 설한 것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섭심경계에서는 부처님이 교화하는 대상이 다양하다는 것과 그들의 근기에 맞게 교설하여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설한다. 인과연촉에서는 중생들이 근기와 인연에 따라 자신들의 수행과 깨달음을 이루는 과정이 각각 다르게 전개된다는 것을 설한다. 회교시종에서는 『화엄경』의 시작과 종결에 이르는 전체 구성이 다른 불경보다 뛰어난 특징을 열 가지 설한다. 그 다음으로 이 경을 해석해 나가는데, 먼저 경전의 취지와 전체적인 체계를 밝히고, 이어서 각 품에 따른 문의(文義)를 해설한다. 이 문의를 해석하는 데서 법장(法藏)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가령 법장이 설처설회(說處說會)와 품수에 대해 화엄경이 7처 9회 39품이라 말한 것에 비해, 이 논에서는 10처 10회 40품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법장이 제2품 이하를 정종분(正宗分)이라 하고 유통분(流通分)의 유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 논에서는 「입법계품(入法界品)」을 정종분(正宗分)이라고 하고 제2 「여래현출품(如來顯出品)」을 유통분으로 정한다. 이 경의 취지에 대해서도 법장과 차이를 보이는데, 법장이 사사무애(事事無碍)를 경의 근본 가르침으로 잡고 있는 반면, 본 논서는 마음속의 부처님을 감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