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문수사리 유가행법을 설한다. 줄여서 『천발경(千鉢經)』·『천발대교왕경(千鉢大敎王經)』·『천비천발경(千臂千鉢經)』·『천비천발대교왕경(千臂千鉢大敎王經)』이라 하고, 별칭으로 『문수대교왕경(文殊大敎王經)』이라고도 한다. 문수사리 유가행법을 설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와 함께 720년에 낙양(洛陽)에 와서 774년에 입적한 불공(不空, Amoghavajra)이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문수사리 유가 행법을 설한다. 5문(門) 9품(品)으로 이루어지며, 서문에는 인도의 학승 불공과 신라의 혜초가 처음 이 경의 범본을 입수해 번역하는 과정을 적고 있다. 여기서 5문(門)은 무생문(無生門), 무동문(無動門), 평등문(平等門), 정토문(淨土門), 해탈문(解脫門)을 말한다. 먼저 무생문이라고 한 것은 일체가 본래 생겨나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체득하기 때문이다. 「일체여래금강비밀근본성교품(一切如來金剛秘密根本聖敎品)」과 「제불출현증수금강보리수승품(諸佛出現證修金剛菩提殊勝品)」이 무생문을 설하는 것으로 모든 여래가 금강삼매법으로 무생의 이치를 깨달았음을 설한다. 「시방대보살출조증오성력품(十方大菩薩出助證悟聖力品)」과 「일체현성입법견도현교수지품(一切賢聖入法見道顯敎修持品)」은 무동문을 설하는 품으로 영원불멸한 불법의 이치를 깨닫기 위한 수행법을 설한다. 특히 「시방대보살출조증오성력품」은 10대 보살이 부처님의 열 가지 자비심을 알기 위한 열 가지 명상법을 강조한다. 평등문을 설하는 품은 「비밀귀지관조법성결택심지품(秘密歸止觀照法性決擇心地品)」과 「일체보살수학여래삼마지성성잠통가피품(一切菩薩修學如來三摩地聖性潛通加被品)」이다. 여기서는 일체법이 평등하고 동일하다는 불도를 깨우치기 위해 수습해야 할 제단 건립법, 다라니와 수인 등을 설한다. 이어서 극락세계에 가기 위해 닦아야 할 밀교 수행에 대해서는 「불사의법계성도여래진여법장자재성지품(不思議法界聖道如來眞如法藏自在聖智品)」과 「삼현보살입법위차제수행회향보리품(三賢菩薩入法位次第修行廻向菩提品)」에서 설한다. 전자의 경우는 대승의 불법을 구현하기 위해 보살이 닦아야 할 42단계의 과정을 설명하고 각 단계에 있는 보살을 몇 가지의 등급으로 분류한다. 불도를 닦아 일체의 육체적·정신적 고뇌에서 벗어나기 위한 설법은 「십성보살입지등묘이위수학진취성도성불보리품(十聖菩薩入地等妙二位修學進趣聖道成佛菩提品)」에서 설한다. 여기에서는 보살 10지(地)에 대해 설한다. 이상의 5문(門)은 「일체여래금강비밀근본성교품」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5불(佛)과 자관(字觀)이 연관되며 비로자나불과 아촉불, 보생불, 관자재왕불, 불공성취불 등의 5불이 설한 지혜가 5문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이 가르침은 자관(字觀)을 통해 속히 깨칠 수 있다고 설한다. 즉 비로자나불이 설한 무생문은 ‘아(阿)’자관을 통해 속히 깨달을 수 있으며, 아촉불이 설한 무동문은 ‘라(囉)’자, 보생불의 평등문은 ‘파(跛)’자, 관자재불의 정토문은 ‘좌(左)’ 자, 불공성취불의 해탈문은 ‘낭(囊)’자 등을 관상함으로써 체득할 수 있다고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