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이 한역한 이 경은 독사를 비롯한 일체의 재앙을 제거한다는 공작왕주와 그 다라니의 효험에 대해 설명한다.—이다. 줄여서 『공작경』ㆍ『공작명왕경』ㆍ『대공작명왕경』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금강지(金剛智, Vajrabodhi)와 함께 720년에 낙양(洛陽)에 와서 774년에 입적한 불공(不空, Amoghavajra)이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공작왕주경』(K.304)ㆍ『공작왕주경』(K.307)ㆍ『불설대공작주왕경』이 있다. 일반적으로 공작경의 종류로 여섯 가지 번역본을 열거하는데, 불공이 번역한 『불모대공작명왕경』과 승가바라의 『공작왕주경』, 의정의 『불설대공작주왕경』은 서로 동본 이역이며, 역자를 알 수 없는 『대금색공작왕주경』과 『불설대금색공작왕주경』, 그리고 구마라집이 번역한 『공작왕주경』은 앞의 세 가지 번역본들의 부분역에 해당한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상ㆍ중ㆍ하,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품의 구분은 없다.
상권에서는 공작왕주가 설해진 배경과 그 효험을 설명한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있을 때, 사저(莎底)라는 비구가 뱀에 물려 위독해지자, 아난은 이를 부처님에게 알린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의 재난과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서 마하(摩訶) 마유리(摩瑜利) 불모(佛母) 명왕(明王) 대다라니(大陀羅尼)라는 진언을 외운다. 그리고 자신의 전생이었던 금요(金曜) 공작왕(孔雀王)의 이야기를 통해 공작명왕 다라니를 설한다.
옛날에 공작왕은 조석으로 진언을 외워 재앙이나 화를 피해 안온하게 살았다. 그런데 한때 주문을 외우지 않고 방만하게 여자들과 노닐다가 사냥꾼에게 사로잡히는 재난을 당하지만 잊었던 주문을 다시 기억해 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부처님은 마을길이나 들판 등에서 뱀이나 질병, 도적 등을 만나 해를 당할 경우에 이 진언을 염송하면 모든 번민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중권에서는 호법신들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 외우는 여러 가지 염송법을 설한다. 야차왕이나 야차 장수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공작왕의 주문을 외우면, 자신을 보호하고 안락하게 해준다고 한다. 또한 보살들의 탄생을 보살피는 필사차녀(畢舍遮女)의 이름을 비롯해 여러 나찰녀의 이름을 부르고 진언을 외면, 그 천신들이 자기를 보호한다고 설한다.
하권에서도 여러 불보살과 천신들이 공작명왕의 주문을 외웠던 사례와 그 공덕에 대해 설하고, 그 주문과 경의 유포를 당부한다. 부처님은 과거 7불(佛)이 이 공작명왕의 진언을 유포한 사실을 들어, 이 경을 읽고 외우면 화를 없애고 안락을 얻는다고 설한다. 또한 자씨보살과 범천, 제석천왕, 사천대왕, 대산왕 등이 이 진언을 설파한 것을 말하고, 그들의 이름과 진언을 외우면 천재지변을 피하고 안온을 누릴 수 있다고 설한다. 부처님의 설명을 들은 아난은 사저(莎底) 비구에게 가서 공작명왕의 진언으로 독사의 독을 치료한다.
이처럼 이 경은 공작명왕 진언의 효험과 그 유포를 강조하고 있다. 이 경은 초기 밀교 경전에 속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진언은 본래 본생경(本生經)에 나타나는 금색 공작의 호신주(護身呪)였으나, 모든 재앙을 제거하기 위한 포괄적 진언의 기능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 경전의 형태는 이러한 원시적인 진언에 『불설장아함경』이나 『대집경』의 요소가 가미되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