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5온 등에 대한 정행과 평등관 및 탐욕 등을 버림으로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다고 설하고 있으며, 여러 법의 자성이 바로 반야바라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경이다.
2. 성립과 한역
북송(北宋)시대에 법호(法護, Dharmarakṣa)와 유정(惟淨)이 1032년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없음.
4. 구성과 내용
총 4권으로 구성 되어 있다. 전체 내용이 수보리에 대한 부처님의 무문자설(無問自說)이다.
5온 등에 대한 정행(正行)과 평등관 및 탐욕 등을 버림으로써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증득할 수 있음을 설하고, 이로써 여러 법의 자성이 곧 반야바라밀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이 불전은 완성된 반야사상에 근거하여 반야를 설명하고 있어서『반야경(般若經)』중에서도 비교적 후기에 성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이 왕사성 취봉산에 대비구 및 보살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이때 부처님이 존자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색ㆍ수ㆍ상ㆍ행ㆍ식 내지 안색ㆍ안식 등은 무성(無性)ㆍ가성(假性)ㆍ실성(實性)이다. 수보리여, 색의 이와 같은 3성 중에서 어리석은 사람을 제도한다면, 그 행위를 곧 보살의 정행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행한다면 그 보살은 신속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얻는다. 수ㆍ상ㆍ행ㆍ식도 이와 같다. 만약 보살이 여러 식(識) 중에서 무상법(無相法)을 이해한다면 고통이 스스로 멈추고 여러 상(相)이 적정해진다. 이와 같은 행위가 곧 보살의 정행으로서 이 보살은 신속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증득할 것이다. 또 만약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의 여러 법이 어두움과 밝음에 평등하게 의지함을 깨달아 안다면, 신속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증득할 것이다. 또 색 등을 곧 아(我)ㆍ아소(我所)라고 하고, 선세(先世)의 행위에 의한다고 한다면, 그는 곧 우부(愚夫)ㆍ이생(異生)ㆍ사견(邪見)의 지위에 해당한다.
또 다음에 색은 색상(色像)을 상으로 하고, 수는 영납(領納)을 상으로 하고, 상(想)은 변지(遍知)를 상(相)으로 하고, 행은 조작(造作)을 상으로 하고, 식은 요별(了別)을 상으로 한다고 한다면 그도 역시 똑같은 지위라고 할 것이다. 또 만약 색 등에서 유소득(有所得)의 상에 의지한다면 성문과 연각 중에서도 벗어날 수 없으므로 대승에는 이르지 못한다. 이어서 보살이 색 등의 5온에 대하여 신해심(信解心), 염리심(厭離心), 불괴심(不壞心)의 세 가지 종자를 갖춘다면 정법(淨法)이라 하며, 색 등의 5온에 대하여 무착(無著), 무화합(無和合), 청정(淸淨)의 세 가지 마음을 일으켜 사실과 다름없이 평등하게 관찰한다면, 신속하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얻게 된다고 설한다.
또 보살이 5온 중에서 탐(貪)ㆍ진(瞋)ㆍ치(癡)ㆍ만(慢)ㆍ견(見)ㆍ의(疑) 등의 각 항목에 해당하는 5법을 알아서 그것을 떨쳐 버린다면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과를 증득하게 되며, 4무량심과 6바라밀의 각 항목에 해당하는 5상(相)을 잘 이해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설한다. 이어서 다음과 같이 설한다. 또 보살이 색 등의 법 중에서 능히 6바라밀다에 따른다면, 유상(有相)과 무상(無相)의 6바라밀을 수행하여 신속하게 여러 바라밀다를 완성해야 한다. 또 보살은 색법 중에서 마땅히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세 가지 삼마지를 깨달아 알아야 하며, 또 색법 중에서 제행무상ㆍ제행시고(諸行是苦)ㆍ제행무아ㆍ열반적정 등에 각 3종의 의미가 있음을 깨달아 알아야 한다.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색중무성필경적정의(色中無性畢竟寂靜義)이며, 둘째는 유성무성적정의(有性無性寂靜義)이며, 셋째는 본성청정적정의(本性淸淨寂靜義)이다. 수ㆍ상ㆍ행ㆍ식 등도 또한 이와 같으므로, 보살은 마땅히 그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부처님이 이러한 가르침을 설하자 여러 보살과 일체 세간의 천신ㆍ인간ㆍ아수라 등은 이를 듣고서 모두 기뻐하며 봉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