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부처님의 신(身)ㆍ구(口)ㆍ의(意), 3밀(密)에 대해 설한 경전이다. 보리류지(菩提流支)가 번역한 『대보적경(大寶積經)』의 밀적금강역사회((密迹金剛力士會)의 이본(異本)이지만 『대보적경』에 비하면 그 분량이 훨씬 더 늘어났으며 문체의 차이도 보인다. 또한 『대보적경』에는 각 품의 구분이 없는데 이 경에는 25개의 품으로 나뉘어져 있다. 줄여서 『비밀대승경(秘密大乘經)』ㆍ『여래비밀대승경(如來秘密大乘經)』이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북송(北宋)시대에 법호(法護) 등이 1018년에서 1058년 사이에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대보적경(大寶積經)』의 제3 밀적금강역사회(密迹金剛力士會)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보살신밀품(菩薩身密品)」에서는 부처님이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최상승행(最上乘行) 청정묘문(淸淨妙門)을 설한다. 이는 보살도에 대한 것으로, 적혜(寂慧) 보살이 잘 이해하지 못하자 금강수 보살이 이를 설명한다. 이 법문에서는 부처님이 전생에 보살이었을 때 영원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한다.
「보살어밀품(菩薩語密品)」에서는 보살이 갖추고 있는 청정하고 불가사의한 말소리에 대해 설한다. 역시 석가모니불의 전생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보살심밀품(菩薩心密品)」에서는 보살이 소유하고 있는 청정하고 신비로운 지혜의 힘에 대해 설한다.
「진후음성보살래회품(震吼音聲菩薩來會品)」에서는 진후음성(震吼音聲) 보살이 부처님의 설법에 앞서 꽃과 음악으로 설법 장소를 장엄하게 꾸민 뒤 금강수 보살의 설법을 듣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지국륜왕선행품(持國輪王善行品)」에서는 지국륜왕의 전생담을 통해 그가 부처에게 공양한 공덕으로 연등 부처가 되고 또 그의 아들인 법은(法恩) 동자가 금강수 보살이 된 사연을 설한다.
「보리도품(菩提道品)」에서는 보살이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닦아야 될 4섭법(攝法)과 37보리도법(菩提道法) 등을 설한다.
「여래신밀부사의품(如來身密不思議品)」과 「여래어밀부사의품(如來語密不思議品)」, 「여래심밀부사의품(如來心密不思議品)」에서는 여래의 신(身)ㆍ구(口)ㆍ의(意) 3밀(密)에 대해 다시 설한다.
「칭찬금강수보살대비밀주공덕품(稱讚金剛手菩薩大秘密呪功德品)」에서는 밀교의 주존(主尊)인 금강수 보살의 공덕을 칭송하고 그가 쌓은 공덕과 불가사의한 신통력에 대해 설한다.
「보살고행초승이수식연성숙중생품(菩薩苦行超勝以受食緣成熟衆生品)」에서는 부처님의 고행담을 열거하면서 마군(魔軍)을 항복받고 장엄 불토를 건설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살예보리장품(菩薩詣菩提場品)」, 「항마품(降魔品)」, 「전법륜품(轉法輪品)」 등에서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얻은 다음 마군을 항복시키고 전법을 시작한 과정을 설하고 있다. 성도 후 49일 동안의 정관(靜觀)을 대승 공관(空觀)의 견지에서 조망하고 있다.
「소연품(所緣品)」에서는 보살이 반야로써 번뇌의 근원을 제거함과 동시에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설법을 한다는 것을 설한다.
「금강수보살대비밀주수기품(金剛手菩薩大秘密呪授記品)」에서는 금강수 보살이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게 되는 내용을 설한다.
「무이무설품(無二無說品)」에서는 수기(授記)에 대한 적혜 보살과 금강수 보살의 대화를 통해 수기가 일종의 방편이며 그것의 본성이 공(空)임을 설한다.
「입광야대성수식품(入曠野大城受食品)」에서는 금강수 보살이 수기를 받고 환희에 차서 부처님을 성으로 초대하여 공양한다. 이러한 일을 계기로 여러 천신들이 불법에 귀의한다.
「호세품(護世品)」에서는 부처님이 금강수 보살의 공양을 받고, 이 세상을 악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설한다. 즉 10선업도(善業道), 4법인(法印), 10선(善), 6화경법(和敬法) 등을 설한다.
「거래품(去來品)」에서는 부처님이 금강수 보살의 궁에서 7일 동안 머물면서 많은 중생들을 교화하고 취봉산으로 돌아간다. 여기에는 외도 최복(摧伏)의 다라니가 소개되고 있다.
「용력보살선행품(勇力菩薩善行品)」과 「아사세왕문답품(阿闍世王問答品)」에서는 용력 보살이 전생의 인연 공덕으로 금강수 보살로 태어난 이유와 금강수 보살의 신력(神力)을 설한다. 이어서 아사세왕에게 열 가지의 법을 닦아 신통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설한다.
「현왕천자품(賢王天子品)」과 「총지공덕찬설비유무진품(總持功德讚說比喩無盡品)」에서는 현왕이 금강수 보살을 찾아와 정법(正法)은 그 본성이 불생불멸하며 공성(空性)이라는 사실과, 모든 법이 아(阿) 자에서 시작된다는 아자법(阿字法)의 공덕을 듣게 된다. 우물의 물도 그릇이 있어야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어떠한 정법도 방편에 의해서 설해진다고 말한다. 즉 진언의 방편적 성격을 설한다.
「촉루정법품(囑累正法品)」에서는 부처님이 비밀주(秘密主)에게 정법을 보호하는 기능의 다라니를 설하고 여러 마귀들로부터 정법 수호의 서약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아난에게 본 경과 교리의 유포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