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경은 여러 선사의 어록과 전법을 연대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선가의 고화 1,125칙을 전한다. 줄여서 『염송(拈頌)』이라 한다.
2. 성립과 한역
고려(高麗)시대에 혜심(慧諶)이 1226년에 저술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3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여러 선사의 어록과 전법(傳法)을 연대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선가의 고화(古話) 1,125칙을 전한다. 부처님의 고화(古話), 『화엄경』 등의 경전, 서천(西天) 28조(祖), 중국의 6조(祖) 및 선지식의 고칙 순으로 배열하여 선맥의 유통을 살필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징(徵), 염(拈), 대(代), 별(別), 송(頌), 가(歌), 착어(着語), 수시(垂示), 시중(示衆), 광어(廣語), 만참법어(晩參法語) 등과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 염(拈)과 송(頌)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서명을 ‘염송집’이라 한 것으로 보인다. 염(拈)은 한 사건을 예로 들어 대중에게 제시하고 풀이하는 형식이고, 징(徵)은 화두 속의 사건을 예로 들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형식이다. 대(代)는 화두 속에서 답변이 막힌 쪽을 대신해 한마디 하는 형식이며, 별(別)은 화두 속에서 문답의 주인을 대신해 다르게 말하는 형식이다. 즉 누구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무엇이라 하였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송(頌)은 화두 속의 사건을 운문으로 읊는 형식이고, 가(歌)는 송이 긴 형태를 말하며, 착어(着語)는 화두에 내린 평가를 말한다. 그 밖에 수시(垂示), 시중(示衆), 광어(廣語) 등은 설교의 형식이다. 이러한 형식으로 먼저 제1권과 제2권은 석가모니불을 비롯해 문수, 수보리, 사리불의 설교와 행적과 관계한 고칙과 염송을 전한다. 제3권은 달마와 도신(道信), 제4권은 홍인(弘忍), 제6권은 백장(百丈), 제7권은 남천(南泉), 제10권은 조주(趙州), 제15권은 임제(臨濟), 제17권 은 덕산(德山) 등 고칙의 주인공 334명은 대부분 고승 대덕이지만, 비구니와 거사 또는 노파, 소녀 등도 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각 고칙의 일화를 통해 선종이 어떻게 불립문자(不立文字), 견성성불(見性 成佛), 이심전심(以心傳心), 사자상승(師資相承)을 자기의 종지로 삼았는지 보여 준다. 이 책의 초판본은 몽고족의 침입으로 소실되었다가 혜심의 제자 몽여(夢如)가 1,125칙에 347칙을 더해 1,472칙을 수록하여 다시 각판(刻板)하였다고 전하지만 재각된 고칙은 1,463칙에 그친다. 이 책은 국왕과 대신, 행자(行者), 동녀(童女) 등 각계각층의 인물이 대화에 참여하여 당시의 언어와 풍습, 풍토 등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이다. 그 주인공 가운데 신라의 관호(冠號)를 가진 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