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1. 개요
이 논은 신라의 법융(法融)이 저술한『십구장』을 균여가 주석한 것이다. 줄여서 『십구장기(十句章記)』라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고려(高麗)시대에 균여(均如: 923-973)가 저술하였다. 그 후 천기(天其)가 1226년 봄에 계룡산(鷄龍山) 갑사(岬寺)에서 찾아내었으며, 1250년에 판각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2권으로 구성된 이 논은 신라의 법융(法融)이 저술한『십구장』을 균여가 주석한 것이다. 중국 화엄종의 지엄(智儼)이 『소요의(疏要意)』 5권을 짓고 그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10구(句)를 적어 놓았다. “첫째 불사의로 다라니법을 이룬다. 둘째 글을 따라 뜻을 취하는 데 다섯 가지 허물이 있다. 셋째 가르침과 뜻에 각기 5중(重)이 있다. 넷째 원인과 결과가 서로 본받아서 뜻을 나타냄에 다함이 없다. 다섯째 글을 돌려 따로 속하게 하여 뜻이 원융함을 나타낸다. 여섯째 인다라(因陀羅)에 부쳐서 궁극적 의미를 드러낸다. 일곱째 삼삼전(三三轉)을 아울러서 변제(邊際)가 가없음을 나타낸다. 여덟째 무생(無生)의 불법이지만 지위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아홉째 미세한 것이 서로 포용함으로써 지극히 수승한 것을 밝힌다. 열째 과문(科文)을 건너뛰어 뜻을 이룸이 자재하다.” 이 10구에 대해 신라의 법융(法融)이 『십구장』을 지었고, 이를 균여가 주석한 것이 바로 『십구장원통기』이다. 균여는 이 책에서 『십구장』의 본문을 ‘장왈(章曰)’이라 하여 그대로 인용하고, 자신의 주석은 ‘기왈(記曰)’이라 하여 뒤에 서술한다. 학자들은 지엄의 『소요의』 5권이 『십지경론소(十地經論疏)』 혹은 『수현기(搜玄記)』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십구장』은 그 전문이 균여의 이 저술에만 인용돼 전한다. 따라서 이 논은 균여의 화엄 사상뿐 아니라 신라의 화엄 사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