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141_a_01L욱가라월문보살행경(郁迦羅越問菩薩行經)
006_1141_a_01L郁迦羅越問菩薩行經


서진(西晉) 월지국(月支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141_a_02L西晉月支國三藏竺法護譯


1. 상사품(上士品)
006_1141_a_03L上士品第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06_1141_a_04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정사에서 큰 비구들 1,250인과 자씨보살ㆍ연수보살ㆍ제악보살ㆍ관세음보살 등 5천 인과 함께 계셨다.
006_1141_a_05L一時佛遊舍衛國祇樹之園給孤獨精舍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慈氏菩薩軟首菩薩除惡菩薩世音菩薩等五千人俱
그때 세존은 무량한 백천 무리에게 둘러싸이어 설법하셨다. 이에 사위의 큰 성 안에 사는 욱가라라는 부호장자는 호희 장자ㆍ호탄 장자ㆍ선시 장자ㆍ유량 장자ㆍ소각 장자ㆍ상명문 장자ㆍ서명문 장자ㆍ유명문 장자ㆍ선재 장자ㆍ준행 장자ㆍ급고독 장자ㆍ빈기 장자ㆍ총구족 장자ㆍ심량 장자 등과 함께 있었는데 그 장자들은 다 각각 5백 권속들과 함께 사위성을 나와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았는데, 그들은 다 최상의 정진(正眞)의 도를 결심하였다.
006_1141_a_08L爾時世尊與無央數百千之衆圍遶說法於是舍衛大城中有豪長者名曰郁迦與好憙長者好歎長者善施長者有量長所樂長者常名聞長者施名聞長有名聞長者善財長者遵行長者給孤獨長者賓祁長者寵具足長者審量長者俱一一長者與五百眷屬共出舍衛大城往詣佛所稽首佛足遶佛三帀卻坐一面皆志大乘殖衆德本悉有決於無上正眞之道
그때 욱가는 모든 장자와 정사들의 모임을 보고는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합장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쭙고자 하나이다. 천중천(天中天)께서는 선권(善權)방편으로 가엾이 여겨 해설해 주소서.”
006_1141_a_18L於時郁迦見諸長者正士之會承佛威從坐起整衣服叉手長跪白佛言願欲有所問唯天中天以善權方便哀爲解說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물으라. 나는 설명하여 너를 기쁘게 하리라.”
006_1141_a_22L佛告長者所欲便問吾當發遣令汝歡喜
006_1141_b_02L욱가는 아뢰었다.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최상의 바르고 참된 도심(道心)을 내어 부처님의 무수한 슬기를 묻고 대승을 배우며 대승에 머물려 하고 대승을 돕고 대승을 타고 대승을 알아 일체 사람을 청하고 일체를 고루 편하게 하며 일체를 구호하고 대승의 갑옷이 되어, ‘구제되지 못한 자는 내가 구제하리라. 해탈하지 못한 자는 내가 해탈시키리라. 편안하지 못한 자는 내가 편안하게 하리라. 편안 얻지 못한 자는 내가 열반을 얻게 하리라. 나는 일체 사람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리라’ 하여 최상의 서원을 세우고는 무량한 생사와 모든 악을 싫어하지 않고 무수한 겁동안 번뇌 속에 돌아다니면서 그 마음을 버리지 않거나,
006_1141_b_02L郁迦白佛言若有善男子善女人發無上正眞道意問佛無數之慧學於大乘願住大乘勸助大乘乘於大乘解了大乘請一切人等安一切救護一切爲大乘鎧其未度者我當度之未脫者我當脫之安者我當安之未般泥洹者我當令般泥洹我當除一切人之重擔志願無上之僧那見無量生死諸惡瑕隙心不穢厭無央數劫周旋塵勞其心不捨
혹은 보살도를 구하여 집에 있거나 집을 떠나거나 불법을 구족하려고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며 이 대승으로 일체를 기르고 3보와 가르침을 끊지 않고 일체의 지혜에 오래 머물면서 이 슬기를 구족하려 하면, 세존은 제가 보살의 계덕의 법을 말씀하시어 여래의 가르침을 분명히 행하고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이르러 최상의 정진의 도를 이루고 금세나 후세의 이르는 곳마다 대중에서 뛰어나며, 또 출가 보살은 애욕을 버리고 독실히 믿어 도를 지키며 수염과 머리를 깎고 비구가 되어 즐겨 계율을 받고는 법을 행하고 선을 행하며 정(正)을 행하게 하소서.
006_1141_b_12L若求菩薩道在家出家欲具足佛法善加哀於諸天人民以此大乘將養一切不斷三寶之教久住於一切之智欲具足此慧唯願世尊說居家菩薩戒德之法諦行如來教至不退轉成無上正眞道今世後世所至之處與衆卓異及出家菩薩棄捐愛篤信守道剃除鬚髮去爲比丘受禁戒行法行善行正
그리고 천종천이시여, 재가 보살(在家菩薩)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출가 보살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이까?”
006_1141_b_20L天中天家菩薩所住云何其出家者所住云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장자는 발심하여 여래에게 그런 이치를 묻는구나. 장자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재가 보살과 출가 보살의 계덕과 정진의 쌓는 행을 해설하리라.” 이에 욱가는 분부대로 듣고 있었다.
006_1141_b_21L佛告郁迦善哉善哉長者乃能發意廣問如來如此之義長者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解說居家出家菩薩戒德精進所積之行於是郁迦受教而聽
006_1141_c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장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집에 있으면서 수도하려면 귀명(歸命)해야 하나니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과 승에 귀명하며 자귀(自歸)의 덕으로 최상의 정진의 도를 구해야 하느니라.
006_1141_c_03L佛言長者若有菩薩居家修道當歸命佛歸命法歸命僧以自歸之德求於無上正眞之道
장자야, 재가 보살은 부처님께 어떻게 귀명해야 하는가? 즉 ‘나는 부처님의 32종의 대인(大人)의 상을 구족하리라’ 하고 모든 하는 일이 선의 근본의 공덕을 삼아 그 32종의 대인의 상을 위해 무수한 원을 쌓아 항상 정진을 행하는 것이니, 이것을 부처님께 귀명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06_1141_c_05L長者居家菩薩云何歸命佛我當具足佛三十二大人之相諸所作爲本功德積無央數願常行精進爲三十二大人之相如是名爲歸命於佛
어떻게 법에 귀명하는가? 법의 가르침을 받들어 섬기고 법을 공경해 받으며 법의 묘한 이치를 알고 법을 좋아하고 법을 즐거워하며 법에 들어가고 법을 뜻하며 법을 도어(導御)하고 법을 호지하며 법의 고요함에 머물며 법승(法僧)을 고무하고 법행에 머무르며 어디서나 법을 행하며 법의 힘씀을 위하고 법계를 설명하며 법의 힘을 위하고 법의 주인을 위하며 법시를 행하고 법보를 구하면서 ‘내가 최상의 정진의 도와 정각을 얻을 때에는 모든 하늘과 세간의 인민을 제도하기 위해 설법하리라’ 하나니, 이것을 법에 귀명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06_1141_c_09L云何爲歸命法奉事法教敬受於法解法妙義好法樂法歸法志法導御護持法住於寂法鼓法僧住法行在所行法爲法務說法界法力爲法行法施求法寶我得無上正眞之道最正覺時當爲諸天世閒人民開度說法是爲歸命法
어떻게 승에 귀명하는가? 재가 보살로서 만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 제자나 범부를 보면 다 공손히 모시고 예로써 대우하며 나를 낮추어 공손하게 말하며 의심하지 않고 받들어 공양하며 행이 바른 우리를 받들면서 항상 생각하기를 ‘내가 최상의 정진의 도와 최상의 정각을 얻을 때에는 모든 하늘과 모든 사람을 제자로 만들고 설법하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업신여기지 않으리라’ 하나니, 이것을 승에 귀명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06_1141_c_16L云何歸命於僧家菩薩若見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若弟子若凡人皆當敬侍瞻待如禮卑順遜言不爲狐疑宗奉供養承正行之衆每心念言得無上正眞之道最正覺時當爲諸人民一切成弟子衆當爲說法恭敬意不爲輕慢是爲歸命於僧
006_1142_a_02L다시 장자야, 네 가지 법행으로 부처님께 귀명하나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불도에 뜻을 두고 익히며, 둘째는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하여 편벽되지 않으며, 셋째는 대비(大悲)를 끊이지 않고, 넷째는 마음에 다른 승(乘)을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재가 보살이 부처님께 귀명하는 네 가지라 하느니라.
006_1141_c_23L復次長者居家菩薩有四事法行歸命佛何等爲四一者志習佛道二者以等心施意無偏邪三者不斷大悲四者心不樂餘乘是爲四居家菩薩爲歸命佛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네 가지 법행으로 법에 귀명하나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정사(正士)들과 친근하여 머리를 조아려 공경하면서 그 가르침을 받고, 둘째는 일심으로 법을 들으며, 셋째는 법을 들은 그대로 남에게 강설하고, 넷째는 보시하는 공덕으로 최상의 정진의 도를 구하는 것이니, 이것을 재가 보살이 법에 귀명하는 네 가지라 하느니라.
006_1142_a_05L復次長者居家菩薩有四法行歸命何等爲四一者與正士法人相隨相習稽首敬從受其教勅二者一心聽法三者如所聞法爲人講說四者以是所施功德願求無上正眞之道是爲四居家菩薩爲歸命法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네 가지 법행으로 승에 귀명하나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성문과 연각의 법을 뛰어 넘어 일체의 지혜를 즐거워하고, 둘째는 음식을 보시하는 자에게 법을 가르치며, 셋째는 성현들의 해탈로 퇴전하지 않는 대중을 교도하고, 넷째는 제자의 업과 공덕과 해탈로 해탈을 삼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재가 보살이 승에 귀명하는 네 가지라 하느니라.
006_1142_a_11L復次長者居家菩薩有四法行歸命何等爲四一者已過聲聞緣覺之意樂一切智二者其有以飯食布施者以法教喩三者以賢聖解脫導不退轉衆四者不以弟子之業功德解脫爲解脫也是爲四居家菩薩爲歸命僧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이 여래를 보고 마음으로 부처를 구하는 것을 부처님께 귀명하는 것이라 하고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법을 생각하는 것을 법에 귀명하는 것이라 하며 여래와 성현들을 보고 마음으로 불도를 생각하는 것을 승에 귀명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06_1142_a_18L復次長者居家菩薩見如來心念求爲歸命佛聞說法心念法爲歸命見如來賢聖之衆意念佛道爲歸命僧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서원의 보시를 구족하려는 것으로 부처님께 귀명하는 것을 삼고 법을 호지하는 보시로 법에 귀명하는 것을 삼으며 보시하고는 일체의 지혜를 구하는 것으로 승에 귀명하는 것을 삼느니라.
006_1142_a_22L復次長者居家菩薩欲具足願布施爲歸命佛用護法布施爲歸命法施已願求一切智爲歸命僧
006_1142_b_02L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상사(上士)의 행을 행하고 하사(下士)의 행은 행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상사의 행이라 하는가?
006_1142_b_02L復次長者居家菩薩爲上士行不爲下士行何謂上士
이른바 상사는 재물에 법답고 비법으로 하지 않으며 정법으로써 사(邪)를 행하지 않고 사를 힘쓰지 않으며 곧은 업을 받들어 행하고 남을 괴롭히지 않으며 보시하고 설법하며 재물을 생각하되 덧없다 생각하며 착한 일을 많이 행하고 부모를 효양하며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집사람과 친척과 아는 이와 벗과 손님과 하인에게 고루 주며 상법(上法)을 가르치고 하는 일이 법다우며
006_1142_b_04L如法於財不以非法以正法不邪不務於邪奉行直業嬈他人布施說法念於財物爲非常多爲善事孝養父母常好布施等稟與門室親屬知識交友人客下使教以上法所爲如法
모든 짐을 버리고 일체를 위해 5음(陰)의 짐을 물리치며 항상 정진을 뜻하고 모든 짐을 일으키지 않으며 제자에게 연각승을 배우게 하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고 인도하되 싫증을 내지 않고 몸이 편안할 때 덧없음을 생각하며 일체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익이 있거나 기리거나 비방하거나 이름이 있거나 괴롭거나 즐겁거나 이미 지난 세간의 모든 법에 교만하지 않고
006_1142_b_09L棄捐諸擔爲一切卻五陰擔常志精進令諸擔不起令不學弟子緣覺之乘開導誨授無厭足人於身所安爲念非常想欲寧一切若有利無利若譽若謗有名若無名若苦若樂已過世閒之所有法心無憍慢
빈부에 집착하지 않으며 재리와 명예와 고락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의 법행(法行)처럼 정법을 행하며 정제(正諦)에 자세히 머물고 도가(道家)를 분명히 보호하며 깨끗한 행을 구족하고 불도에 바로 머물며 온갖 더러움을 물리치고 항상 평등한 마음을 가지고 소원을 구족하며 다른 사람도 그 원을 가지게 하며 행을 버리지 않고 남도 그렇게 하게 하며 끝까지 해내어 망설이지 않고 항상 반복하며
006_1142_b_15L不著貧富不著財名譽苦樂如世法行行於正法住正諦護於道家救助淨行正住佛卻諸瑕穢常有等心具足所願令他人具足其願不捨所行令人亦所作究竟無有猶豫常有反復
006_1142_c_02L 하는 일은 곧 착하며 가난한 사람을 보면 재물로 구제하며 두려워하는 이는 두려움이 없게 하며 걱정하는 이는 위로해 그것을 덜어 주며 연약한 이는 인욕으로 타이르며 세도 있는 자는 교만하지 않게 하며 잘난체 하는 자는 뽐내지 못하게 하며 존장을 공경하여 그 덕을 물으며 박식한 이를 친하고 그 방술(方術)을 물어 그 의심을 깨치며 항상 바른 견해를 위해 마음에 거짓이 없으며
006_1142_b_20L建輒善見貧窮者矜濟以財恐懼者爲無畏救愁憂者慰除所患羸劣者喩使忍辱豪强者令無憍慢貢高者令不自大奉敬尊長諮啓舊德親近博智請問方術以悟其疑常爲直見心無諂僞
일체를 고루 가엾이 여겨 고적하지 않게 하고 해칠 마음이 없으며 종성을 가리지 않고 바람이 없으며 일심에 굳게 머물러 정진하기를 좋아하며 성현들과 모여 스스로 수행하기를 생각하며 선량하지 않은 이를 보면 그를 매우 가엾이 여겨 자비에 머물고 다시 자비로 법에 마음이 평등하며 스승의 법을 업신여겨 방자한 자를 보면 들은 법 그대로 해설하고 개도(開導)하며 법을 듣고는 그 뜻을 생각하며 애욕과 기락(技樂)의 즐거움을 덧없다 생각하며
006_1142_c_04L等哀一切行無適莫無有害不別種性無所悕求堅住一心尚精進與賢聖會思自修立見非賢爲設大哀住於慈悲復慈於法等心見無師法自放恣者如所聞法爲解開導聞已思義於諸愛欲伎樂之樂爲非常想
신명을 아끼지 않고 아침 이슬 같다 생각하며 재물을 헤아려 허깨비나 거품 같다 생각하며 권속들을 원수라 생각하며, 처자들을 무할지옥(無黠地獄)이라 생각하며 일체 받는 것을 고통이라 생각하며 가옥과 산업을 항상 멀리 떠나리라 생각하며 구할 때는 선의 근본인가 생각하며 가정을 종자라 생각하며 친척과 아는 이를 지옥과 축생이라 생각하며 밤과 낮이 다르지 않아 평등하다 생각하며
006_1142_c_10L不惜身命念如朝露計財如幻泡想眷屬爲仇怨想子男女爲無黠地獄想一切所受爲苦想舍宅產業常爲遠離想所求索爲善本想家室爲種想親屬知識爲地獄傍想晝夜無異爲等想
몸은 요긴하지 않으나 요긴함을 행해야 하고 목숨은 요긴하지 않으나 요긴하게 머물게 해야 하며 재물은 요긴 하지 않으나 요긴하게 해야 한다. 어떤 것을 몸의 요긴함이라 하는가? 능히 수고로이 사람에게 와서 공경하고 승순(承順)하면 이것을 몸의 요긴함이라 한다. 만일 선의 근본을 줄이지 않고 공덕을 항상 늘게 하면 이것을 목숨의 요긴함이라 하며 모든 법에 받음이 없고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잘 보시하면 이것을 재물의 요긴함이라 한다.
006_1142_c_15L身無要當行要命無要當住要財無要當令何謂身要能勞來於人恭敬承順是爲身要若令善本不減使功德常是爲命要於諸法無所受不著財能布施是爲財要
장자야, 재가 보살이 이 비상(比像)으로 가정을 세우면 이것을 상사의 재가의 행이라 하며 이와 같은 집착이 없는 등정각의 계율을 잃지 않으면 이것을 지성(至誠)이라 하나니, 그 하는 일은 법다와 최상의 정진의 도에서 퇴전하지 않느니라.
006_1142_c_20L長者居家菩薩以是比像而立家地是爲上士居家行不失如是無所著等正覺之戒則爲至誠所爲如法不轉不退於無上正眞道

2. 계품(戒品)
006_1142_c_24L戒品第二
006_1143_a_02L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5계(戒)를 받아야 한다. 첫째는 살생을 즐기지 않는 것이니, 즉 손으로 칼이나 막대기나 기왓장이나 들을 가지고 때리거나 해치지 않으며 남을 괴롭히지 않고 일체에 평등하고 항상 인자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006_1142_c_25L復次長者居家菩薩當受五戒一者不樂殺生手不得持刀仗瓦石有所擊害不嬈他人等心於一切常有慈心行
둘째는 주지 않는 것을 취함을 범하지 않는 것이니, 즉 제 재물에 만족할 줄 알고 남의 재물을 탐하지 않으며 아첨과 지혜롭지 않는 일을 멀리 떠나며 만족할 줄을 알고 남의 소유를 탐하지 않으며 나뭇잎과 쌀낟까지도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는다.
006_1143_a_06L二者不樂犯不與取自於財物知足不貪他人財遠離諛諂無黠之自知止足不著他有犯不與取
셋째는 사음(邪婬)을 즐기지 않는 것이니 즉 자기 아내에 만족할 줄 알고 남의 여자를 범하지 않으며 음욕을 생각하거나 음탕한 일을 익혀 심한 고통을 부르지 않으며 항상 스스로를 단속하여 이렇게 관(觀)해야 한다. 즉 아내에 대해 생각이 일어나면 곧 악로(惡露)로 관찰하고 항상 욕진(欲塵)을 즐거워하면 사심으로 욕심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나니, 사음은 사람을 지옥에 가까이 가게 한다. 몸에 대해 생각을 내는 것은 고상한 일이 아니요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지금 서원을 세우면 다시는 음욕을 익히지 않게 하겠거늘 하물며 음욕과 합함이겠는가? 고 하는 것이다.
006_1143_a_09L三者不樂邪婬自於妻室覺知止足不犯外色不當念婬計習婬妷致爲甚苦當護於自當作是觀自於妻起想便察惡露常懼欲塵當私心習著於欲用是令人近地獄於身起想不爲奇雅意不爲安令立願令我後不習婬欲何況念欲與共合會
넷째는 거짓말을 즐기지 않는 것이니, 즉 그 말이 정성스럽고 분명하여 실행이 말과 같으며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고 더하거나 줄이지 않으며 실수하는 말이 없고 각의(覺意)를 행하며 보고 들은대로 말하여 법을 보호하고 차라리 신명을 잃을지언정 마침내 거짓말하지 않느니라.
006_1143_a_16L四者不樂妄語所言至誠所說審諦所行如語不兩舌不增減無失說當行覺意如所聞見說護於寧失身命終不妄語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니, 즉 술을 즐기지 않고 술을 맛보지 않아 성품을 편안히 하며 사납지 않고 우치하여 결정을 못하지 않으며 마음과 뜻이 강하고 생각이 편안하며 가진 것을 보시하고 무례한 자를 제어하며 만일 남에게 술을 주거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즉 이 보시는 무극(無極)으로 건너갈 때 남의 하고 싶음을 따라 그 요행을 끊지 않고 원컨대 내가 하는 일과 내가 주는 술을 받는 자의 지혜와 의지가 보시에 머물러 어지럽지 않게 하리라. 왜냐하면 보살은 일체 보시를 구족하여 무극으로 건너가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니라.”
006_1143_a_19L五者不飮酒不樂酒不嘗酒當安諦性無卒暴不定心意當强當安詳念施諸所有調御無義者若施與人酒當作是是爲布施度無極時也隨人所欲不斷其僥願令我所作所施酒受者令智慧意志住施不亂所以者何薩爲具足一切布施度無極
006_1143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야, 재가보살은 이와 같이 사람에게 술을 주어도 법에 죄가 없는 것이다. 재가 보살은 이 5계의 공덕을 가지고 최상의 정진의 도를 위해 이 5계를 호지하는 것으로 최상의 정진을 삼는다. 혹 싸우는 사람을 화해를 시키더라도 억센 말을 쓰지 않고 항상 기뻐할 말을 갖추어 쓰면서 두 가지 말을 쓰지 않으며 그 말이 이치다워 비법이 아니며 말하면 곧 선해 인자한 마음을 잃지 않으며 그 말이 말한 것과 같아 움직일 수 없으며 모든 고통을 끊어 주고 해칠 뜻이 없으며 인욕의 힘으로 승나승열의 갑옷을 입으며 바른 소견을 가지고 그릇된 소견을 멀리 떠나며 그 보시는 적막함이 없느니라.”
006_1143_b_02L佛言長者居家菩薩如是施與人酒於法無有罪也居家菩薩持是所戒功德願爲無上正眞之道當善護是五戒爲上精進若有鬪變解令和合不當剛强語當吉祥所言具足而不兩舌所說如義不爲非法所語輒善不失慈心所言如語而不可動斷諸勤苦無傷害意以忍辱之力乘僧那涅之鎧當爲正見遠離邪見其所施與無所適莫

3. 의품(醫品)
006_1143_b_13L醫品第三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그가 사는 나라와 고을을 항상 법으로 보호하느니라.
006_1143_b_14L復次長者居家菩薩所在郡國縣邑居止當以法護於郡國縣邑
신심 없는 자는 신심을 가지게 하며 공경함이 없는 자는 공경이 있게 하며 지혜가 없는 자는 지혜가 있게 하며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의리를 돌아보지 않는 자는 법으로 가르쳐 노인에게 충효하여 정진을 받들어 행하고 부지런하기를 뜻하게 하며 지혜가 적은 자는 널리 듣게 하며 빈궁한 자는 크게 보시하게 하며 계율이 없는 자는 계율을 지니게 하며 성내는 자는 인욕하게 하며 게으른 자는 정진하게 하며 방자하는 자는 일심을 지키게 하며 삿된 지혜를 가진 자는 바른 지혜에 머물게 하며 앓는 자에게는 의약을 주며 보호할 이가 없는 자는 보호해 주며 돌아갈 곳 없는 자에게는 그 귀의를 받아주며 구제할 이 없는 자는 구제해 주느니라.
006_1143_b_16L其無信教令有信無恭敬者教令恭敬無智者教令有智其不孝父母不義理者當教以法忠孝尊老奉行精志在修謹其少智者教令博聞窮者教以大施無戒者教令持戒怒者教令忍辱懈怠者教令精進放恣令護一心邪智者令住正智病瘦給與醫藥無護者爲作護無所歸爲受其歸無救者爲作救樂
006_1143_c_02L일체를 일과 같이 인도해 법으로 보호하는데 가령 한 사람이 악도(惡道)에 떨어지면 재가 보살은 한 번 두 번 세 번 내지 백 번까지도 선법에 머물게 하고 또 다른 갖가지 선덕(善德)에 머물게 한다. 재가 보살은 일체를 위해 큰 슬픔을 건립하고 일체의 지혜에 굳게 머물며 승나의 갑옷을 입고 이렇게 생각한다.
006_1143_b_25L解導人一切如事爲作法護假令一人墮惡道者居家菩薩當爲一反若二若三至于百反教住善法及復住異種種善德居家菩薩當爲一切建立大哀堅住於一切智被僧那之大鎧當作念言
‘나는 해탈시키기 어렵고 사나우며 깨우치기 어려운 사람을 구제하고서야 비로소 최상의 정진의 도를 취하리라. 내 마음은 이와 같이 곧게 믿고 아첨이 없는 사람과 거짓과 오만함이 없이 계법을 완전히 갖춘 덕이 있는 사람을 위해 큰 승나의 갑옷을 입은 것이 아니다. 나는 이런 까닭에 법을 듣고도 받아 행하지 않는 사람때문에 승나의 갑옷을 입는다. 그리고 원하기를 내가 항상 정진하여 여러 어리석은 사람이 나를 보고 기뻐하도록 하리라.’
006_1143_c_08L我當度脫難解弊惡難開寤人然後乃取無上正眞之道我心如是不爲直信無諛諂人又無僞慢戒法完具有德之人被大僧那之鎧我用是聞法不受行人故被僧那之鎧令我常精進使諸癡冥見我歡喜
보살은 어디 있거나 자세하고 분명하여 함부로 하지 않는다. 가령 어떤 사람이 잘못해 악도에 떨어지면 저 보살은 여래의 집착 없는 등정각에 대해 큰 허물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가 보살은 집에서 수도할 때에는 항상 이 승나의 갑옷을 입고 서원하기를 ‘나는 이 나라와 고을에 있는 사람들로서 악도에 떨어지는 이가 없게 하리라’라고 한다.
006_1143_c_13L薩所止處當審諦無令妄橫假令一人有橫墮惡道者彼菩薩於如來所著等正覺有大過矣用是故居家菩薩在家修道常當被是僧那之鎧願言我當令所在郡國人民無有墮惡道者
비유하면 그 나라나 고을에 용한 의사가 있을 때 가사 어떤 사람이 횡사(橫死)했다면 그 의사는 그 사람에 대해 허물이 있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아서 그가 사는 그 나라의 고을에서 사람들을 구호하여 하지 않고, 만일 어떤 사람을 악도에 떨어지게 한다면 그는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허물이 있느니라.”
006_1143_c_19L譬如郡國縣邑有良醫假使一人撗死其醫於諸人有咎菩薩亦如是所在郡國縣邑居止不念救護諸人若令一人有墮惡道者其菩薩於如來無所著等正覺爲有咎也

4. 예거품(穢居品)
006_1143_c_23L穢居品第四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재가의 더러운 일을 알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006_1143_c_24L復次長者居家菩薩當別知在家污穢之事當作是念
006_1144_a_02L무엇 때문에 재가라 하는가? 온갖 선의 근본을 끊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온갖 불선한 번뇌에 살고 온갖 불선한 생각에 살며 온갖 불선한 행에 살고 항상 선량하지 못하고 고요하지 못하며 법이 없음과 더불어 일심을 없게 하고 사나운 악인들과 함께 모이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그러므로 악마가 그 틈을 엿보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006_1144_a_02L何以故名爲居家斷諸善根本是名居家不護尊品功德是名居家居諸不善塵垢居諸不善之想居諸不善之行常與不調無寂無法令無一心剛强惡人共是名居家從是當爲弊魔所得便是名居家
음욕과 분노와 우치에 살고 온갖 번뇌의 괴로운 법과 세속의 잡일에 살게 되어 항상 선(善) 근본을 얻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이런 가운데 살면서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경솔하게 하며 부모와 존장ㆍ중우(衆祐)ㆍ사문ㆍ범지ㆍ도사를 존경하지 않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애욕을 즐기고 근심의 고통을 가지며 온갖 마음에 맞지 않는 일에 우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006_1144_a_09L居婬居諸塵勞勤苦之法世俗雜事常不得令善本具足是名居家住止此中所不當爲而輕作之慢不恭敬父母尊長衆祐沙門梵志道士是名居家樂於愛欲不懷憂苦愁泣諸不可意名居家
감옥과 싸움과 불화와 소송과 욕설을 가지고 있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선을 쌓지 못하고 공덕의 근본을 파괴하며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함부로 하여 모든 부처님과 정사들의 칭찬을 받지 못하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이런 가운데 싫음으로써 사람을 악도에 떨어지게 하고 이런 가운데 싫음으로써 사람을 음욕과 분노와 우치의 두려움에 돌아가게 하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006_1144_a_14L懷來牢瞋諍無和變訟罵詈是名居家能積善壞諸德本所不當作者而妄爲之諸佛正士弟子所不歎也是名居家用住此中令人墮惡道用住此中令人歸婬癡之恐懼是名居家
계품(戒品)을 지키지 못하고 정품(定品)을 버리며 혜품(慧品)을 행하지 못하고 해품(解品)을 가리지 못하며 도지견품(度支見品)을 일으키지 못하나니 이것을 재가라 한다. 이런 가운데 사는 자는 부모ㆍ형제ㆍ처자ㆍ고향ㆍ지인ㆍ벗ㆍ권속ㆍ붕당(朋黨)의 은애의 근심에 집착하여 만족할 줄 모름이 모든 물이 바다로 돌아가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재가라 하며, 이를 따라 더러움과 탐욕으로 생각을 일으켜 뜻함[志]이 없다.
006_1144_a_19L不得護戒品爲捨定品不得行慧品不懷來解品不起度知見品是名居住此中者著父母兄弟妻子親里知識交友眷屬朋黨恩愛之憂不知厭足如衆流歸海是故名居家從是污染貪餮起思想無志
006_1144_b_02L 재가는 탐욕이 많고 모든 악과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재가의 은애의 모임은 독이 섞인 맛난 음식과 같다. 재가는 본래부터 고통과 원수의 모양이 지인(知人)과 같다. 재가는 방해가 많아 성현의 바른 가르침을 폐한다. 재가는 항상 투쟁이 있으니 온갖 일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재가는 탐욕이 많아 부호를 구하고 존귀함을 사모하여 항상 선악의 일을 행한다.
006_1144_a_25L居家多有貪諸惡愁憂無有絕極居家恩愛會如美食雜毒居家從本苦怨像如知居家多妨廢賢聖之正教居家常有鬪訟用衆事因緣故居家多貪求豪慕貴常爲善惡事
재가는 덧없는 것이어서 오래 가지 못하는 무너지는 법이다. 재가는 수고로와 항상 구함이 있고 모든 소유를 탐한다. 재가는 항상 악심이 있으므로 칼과 막대기를 쓰는 것이 원수와 같다. 재가는 정결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청백함을 나타낸다. 재가는 그림의 채색과 같아서 다만 좋은 것만 나타내지마는 그것은 빨리 없어지는 것이다.
006_1144_b_07L居家爲無常可久爲敗壞法居家爲勤苦常有所貪諸所有居家爲常有惡心現刀仗如怨家居家爲無我所受故令展居家爲不淨潔自現淸白居家如畫綵色爲但現好疾就磨滅
재가는 허깨비의 변화와 같아서 아(我)가 없으면서 오가고 모이기를 좋아한다. 재가는 마치 수만꽃과 같아서 피자마자 곧 시드는데 구함이 많기 때문이다. 재가는 아침 이슬이 해가 뜨면 곧 떨어지는 것과 같다. 다만 죽음의 걱정이 있을 뿐이다. 재가는 부모와 같아 즐거움은 적고 걱정이 많다. 재가는 그물과 같아 항상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접촉ㆍ법을 걱정한다.
006_1144_b_12L居家如幻所化無有我而好往來聚會居家譬如須曼華適起隨壞多所求故家爲如朝露日出則墮但有死憂家爲如父母樂少憂多居家爲如羅常憂色細滑法
재가는 쇠부리의 새와 같아 다만 불선의 생각만 걱정한다. 재가는 독사와 같아 모든 일을 말함을 걱정한다. 재가는 몸을 태우는 불과 같나니 주의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재가는 항상 원수를 걱정하나니 이른바 5적(賊)과 원수 집안의 나쁜 자식 때문이다. 재가는 안온함이 적어 해탈할 수 없나니 평등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장자야, 재가 보살은 재가의 더러움을 알아야 하느니라.”
006_1144_b_17L居家如鐵嘴鳥但憂不善之想居家爲如毒蛇憂說諸事居家如火燒身用意亂故居家常畏怨敵謂五賊冤家惡子故居家爲少安隱不得度脫用無等故如是長者居家菩薩當別知在家爲

5. 시품(施品)
施品第五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 등 온갖 선을 행하면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006_1144_b_23L復次長者居家菩薩當布施持戒精進多爲諸善當作是念言
006_1144_c_02L‘보시란 내 소유가 되고 재가란 내 소유가 안 된다. 보시란 요긴함이 되고 재가란 요긴함이 없다. 보시란 후세의 편안함이 되고 재가란 후세의 고통이 된다. 보시란 두려움이 없는 지킴이 되고 재가란 걱정하며 지킴이 된다. 보시란 거듭해서 보호할 것이 없고 재가란 경계하고 보호해야 한다.
006_1144_b_25L所施者爲是我所在家者爲非我所施與者爲要在家者爲無要施與者爲後世安在家者爲後世苦施與者爲無畏備在家者爲憂守備施與者無復在家者爲警護
보시란 애욕의 다함이 되고 재가란 애욕의 더함이 된다. 보시란 받는 것이 없고 재가란 받음이 있다. 보시란 두려움이 없고 재가란 두려움이 있다. 보시란 불도를 이루고 재가는 악마의 관속을 더한다. 보시란 다함이 없고 재가란 덧없음이 된다.
006_1144_c_07L施與者爲愛欲盡在家者爲愛欲增施與者爲無所受在家者爲有所受施與者無復恐懼在家者爲有恐懼施與者爲成佛道在家者爲益魔官屬施與者爲無盡在家者爲非常
보시란 즐거움을 지키고 재가는 괴로움을 지킨다. 보시란 욕심의 번뇌를 끊고 재가란 욕심의 번뇌를 더한다. 보시란 큰 부자가 되고 재가란 큰 가난이 된다. 보시란 상사(上士)의 행이요 재가란 하사의 행으로서 뜻에 생각하는 바가 없고 받는 것도 없다. 보시란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고 재가란 강인한 사람이 한탄하는 바가 된다.’
006_1144_c_12L施與者爲守樂在家者爲守苦施與者爲斷欲塵在家者爲增欲塵施與者爲大富在家者爲大施與者爲上士行在家者爲下士意無所念無所受施與者諸佛所稱譽在家者爲强項人所嗟歎
이와 같이 장자야, 재가 보살의 보시는 이런 요긴한 행이 되느니라.
006_1144_c_17L如是長者居家菩薩所施與如此爲要行
거지를 보거든 세 가지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그 세 가지 생각이란, 첫째는 선지식을 대접한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불도를 얻게 하리라는 생각이며, 셋째는 후세에 큰 부자가 되게 하리라는 생각이다. 이것이 그 세 가지 생각이다.
006_1144_c_18L若見乞者當起三念何等爲三一者以善知識想待二者令得佛道想令後世大富想是爲三
다시 세 가지 생각이 없으니, 그 세 가지 생각이란, 첫째는 간탐과 질투를 없애리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가진 것을 다 보시하리라는 생각이며, 셋째는 일체의 지혜를 버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 생각이다.
006_1144_c_21L復有三念何等爲三一者除慳貪嫉妒想二者所有念布施想三者不捨一切智想是爲三
다시 세 가지 생각이 있으니, 그 세 가지란 첫째는 하는 보시가 자상하여 여래를 위한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악마를 항복받는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 생각이다.
006_1144_c_24L復有三念何等爲三一者作安詳爲如來想二者降伏魔想不望報想是爲三
006_1145_a_02L다시 세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는 빈궁한 자를 보면 교화하기 위해 준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4은(恩)을 행하여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처음과 나중이 끝이 없는 생사를 받는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a_02L復有三念一者見貧乞窮匱者爲開道化授想二者行四恩不捨恩想三者終始無有邊受生死想是爲三
또 세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는 음욕을 떠난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분노를 떠난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우치가 없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 생각이다. 왜냐하면 장자야, 재가 보살은 거지를 보면 음욕과 분노와 우치가 엷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엷어짐이라 하는가? 인자한 마음으로 보시하여 아까와하지 않으면 음심이 곧 엷어지고 거지에게 성내는 마음이 없으면 분노가 곧 엷어지며 보시하되 일체의 지혜가 되기를 원하면 우치가 곧 엷어지느니라.
006_1145_a_06L復有三念一者離婬妷想二者離瞋恚想三者無愚癡想是爲三念所以者何長者居家菩薩見乞丐者癡卽爲薄云何爲薄慈心布施無所愛惜婬卽爲薄若於乞人無恚恨意瞋怒卽爲薄布施願爲一切智愚癡卽爲薄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이 거지를 보면 여섯 가지 바라밀을 구족한다. 어떻게 구족하는가? 만일 보시하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취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을 보시바라밀이라 하고 마음에 불도를 걱정하지 않으면 이것을 지계바라밀이라 하며 거지를 보고 성내지 않고 해칠 마음이 없으면 이것을 인욕바라밀이라 하느니라.
006_1145_a_12L復次長者居家菩薩見乞丐者六度無極卽爲具足云何具足若布施與人念受者有所取是爲布施度無極不憂佛道是爲持戒度無極見乞丐者不恚怒無害意是爲忍辱度無極
남에게 음식을 보시하고도 스스로 주린다고 생각하지 않고 굳이 인정으로 보시하여 보시하는 마음을 어기지 않으면 이것을 정진바라밀이라 하며 거지에게 보시하고도 늘 만족하지 않고 기뻐하면서 후회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기뻐하면 이것을 일심(一心)바라밀이라 하고 모두에 법을 보시하되 집착하지 않고 갚음도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을 지혜바라밀이라 하느니라.
006_1145_a_17L心不念若施人食然自飢乏强割情與不違施心是爲精進度無極若施乞者每無厭足歡喜不悔心意喜悅是爲一心度無極施於一切法無所亦不想報是爲智慧度無極
또 장자야, 재가 보살은 세간의 여덟 가지 법을 멀리 떠나야 한다. 즉 세간의 재물과 처자ㆍ사택ㆍ노예ㆍ보배 등 모든 이익을 좋아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기뻐하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으며 일체의 소유를 탐하거나 사모하지도 않고 항상 법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관찰해야 한다.
006_1145_a_22L復次長者居家菩薩當遠離世八法不慕世之財利及妻子舍宅奴婢諸利意無所著亦無歡喜亦無愁一切所有無所貪慕當行法念作是觀
006_1145_b_02L‘부모ㆍ처자ㆍ사택ㆍ노예ㆍ하인 등에 대한 욕심을 따르면 이것들은 내게 고락의 인연의 생각을 일으킨다. 이것들은 우리들에게 필요없는 것이다. 항상 정진을 원하면 이런 것들은 악을 더하게 하고 금생에 누리는 쾌락 등은 후세에는 고통이 된다. 나는 저런 것들을 빨리 구해야 하나니 이른바 보시ㆍ지계ㆍ지혜ㆍ정진이니 이것들은 방일이 없고 불도를 생각하며 선의 근본을 구족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위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하는 것은 다만 이 소원을 구하는 것뿐이니, 차라리 신명을 잃을 지언정 처자와 남녀를 위해 온갖 악을 짓지 않으니라.’
006_1145_b_04L父母妻子舍宅奴婢下使是欲者令我起苦樂因緣想此非我類不爲用願常精進用是等故令益諸惡事今現在世共會快樂之等世則爲苦黨我當疾求其輩類謂布持戒智慧精進無有放逸懷來佛具足善本此爲是我之等類也所求索但求是願耳寧失身命不爲妻子男女犯衆惡也
장자야, 재가 보살이 집에서 수도할 때 부녀자를 보면 세 가지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덧없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소유가 없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받음이 없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b_12L長者居家菩薩在家修道見婦當有三念何等爲三一者非常想二者無所有想三者所受想是爲三
다시 세 가지 생각이 있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지금에 즐거워하는 벗은 후세의 벗이 아니라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정진을 행하여 드나 나나 뜻을 지키는 것이 벗과 같다는 것이며, 셋째는 이것이 안온한 것으로서 괴로운 무리가 아니라는 것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b_15L復有三念何等爲三一者今諸歡樂之友非後世友二者常精進奉行出入守意是爲等友此爲安隱等不爲苦輩是爲三
다시 세 가지 생각이 있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정결하지 않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더럽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냄새가 추악하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b_18L有三念何等爲三一者不淨潔想瑕穢想三者臭惡想是爲三
다시 세 가지가 있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나찰이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발을 돌려 뒤로 다니는 귀신이라는 생각이며, 셋째는 다만 색(色)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b_20L復有何等爲三一者羅剎想二者反足卻行安鬼神想三者但有色想是爲
다시 세 가지가 없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만족하기 어렵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타락한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반복이 없고 지족이 없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b_23L復有三何等爲三一者難飽足想二者墮落想三者無反復無止足想是爲三
006_1145_c_02L다시 세 가지가 있다. 그 세 가지는, 첫째는 나쁜 벗이라는 생각이요 둘째는 탐착한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청정한 범행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b_25L復有三何等爲三一者惡知識想二者貪著想三者妨廢梵行淨想是爲三
다시 세 가지가 있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사람을 지옥에 떨어뜨린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사람을 축생에 떨어뜨린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아귀에 나게한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c_03L復有三何等爲三一者墮人於地獄想二者墮人畜生想令生餓鬼想是爲三
다시 세 가지가 있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두렵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유유(有有)라는 생각이며, 셋째는 수취(受取)라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c_05L復有三何等爲三一者恐懼想二者有有想三者受取想是爲三
다시 세 가지가 있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실체가 없다는 생각이요, 둘째는 받음이 없다는 생각이며, 셋째는 난잡함을 멀리 떠난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이다.
006_1145_c_07L復有三何等爲三無我想二者無受想三者遠離亂是爲三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즉 그 아내를 볼 때 탐애하지 말고, 그 자식을 다른 사람보다 더 사랑하지 말며 세 가지로 그 마음을 꾸짖어야 하는 것이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불도에 대해 뜻이 평등하고 치우치지 말며, 둘째는 행이 평등하고 치우치지 말며, 셋째는 불도에 있어서 한 법을 행하고 여러 행이 없는 것이니, 이 세 가지로 그 마음을 단속해야 하느니라.
006_1145_c_09L復次長者居家菩薩所念當作是想觀其妻婦不當貪愛於子若有重愛之心不重餘人當以三事自呵諫其何等爲三一者佛道爲等意無偏邪意二者佛道等行無偏邪行三者佛道以一法行無若干行當以是三事自諫意
만일 그 아들을 보거든 원수라 생각하고 선지식이라 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 때문에 나로 하여금 부처 종자의 선지식을 떠나게 하기 때문이니 더욱 좋은 마음으로 여래를 생각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일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며 내 몸을 사랑하는 덕으로 일체를 사랑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006_1145_c_16L若見於子計如仇怨不爲善知識所以者何用是故令我離於佛種善知識益當以好心念於如來持諸所有愛子事用起慈哀於一切以自愛身之德用哀愛一切當作是念言
006_1146_a_02L‘일체는 내 아들이니 나도 일체를 위해 그 아들이 되리라. 그리하여 집과 고향을 오가면서 주선하는 일이 없으면 태어나는 곳이 도리어 원수의 집이 될 것이다. 원컨대 나의 하는 일과 행으로 하여금 선지식도 없고 악지식도 없게 하라. 왜냐하면 만일 선지식이 있으면 애욕의 생각을 더욱 더할 것이요 만일 악지식이 있으면 일체에 애욕이 없을 것이다.
006_1145_c_21L一切是我子我亦爲一切作於是無有家室親里往來周旋所生處反更爲怨家願令我所行所作無有善知識亦無惡知識所以者何若有善知識增益愛欲之想若有惡知識一切無復愛欲
나는 항상 그 마음을 조절하여 집착이 없게 하리라. 항상 일체 법을 행하고 일체 행에 들어가리라. 사행(邪行)을 행하는 자는 사사(邪事)에 떨어지고 정행(正行)을 행하는 이는 정사(正事)를 얻는다. 그러므로 나는 사행을 행하지 않고 모든 일에 평등하게 행하기를 원한다. 내가 배우는 소원은 일체의 지혜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006_1146_a_04L我常欲自調其心令無所著常行一切法入一切行作邪行者墮邪事爲正行者得正事以是故願我莫有邪行於一切作等心行我所學願願入一切智
이와 같이 장자야, 재가 보살은 모든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받는 것도 없으며 탐하는 것도 없고 애욕에 물들지 않고 그것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일으킴이 없게 하지도 않는다. 재가 보살로서 만일 거지를 보면 그에게 어떻게 보시해야 하는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즉 ‘나는 이 물건을 가지고 보시함으로써 마침내 계행을 얻어 음욕과 생사의 근심을 없애고 정(正)에 들어가리라. 내가 가진 물건을 보시함으로써 죽을 때는 잘 죽으리니 내가 모든 것을 보시하기 때문에 임종 때에는 기뻐하면서 뉘우침이 없으리라’고.
006_1146_a_08L如是居家菩薩不著諸所有亦無所受亦無所貪亦不染愛欲亦不起亦不令無所起居家菩薩若見乞丐者來所施乞者當云何心當作是念言持是物布施會當得律行除婬妷死憂入正我所持物布施死時爲善我用諸所布施故臨壽終時歡喜無悔恨心
또 마음은 있으나 보시할 수 없는 이가 거지를 보거든 네 가지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그 공덕이 적을 것을 생각함이요, 둘째는 이것은 내 죄다. 이 대승의 마음으로 자재하게 보시를 행하지 못한다 함이며 셋째는 마침 뜻을 내어 내게 맡긴 것이기 때문에 인욕하여 남에게 보시하리라 함이요, 넷째는 원컨대 내가 지음으로 하여금 이 소원을 이루어 모든 사람에게 미치게 하고 거지를 타이르리라 함이다.
006_1146_a_16L若復心念不能作惠施乞者當起四念何等四一者意爲羸劣其功德少二者是我之罪於是大乘心不得自在興立布施三者適發意行所見用任我故當忍辱施與於四者願令我所作具足是願及一切人當曉喩乞者
006_1146_b_02L장자야, 재가 보살이 만일 세존의 가르침을 떠나면 부처님의 일어남도 없고 설법하는 자도 없으며 성현의 승을 만나지도 못할 것이다. 그때는 10방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생각해야 한다. 즉 ‘이 모든 부처님도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에는 다 정진을 행한 뒤에 부처님이 되고 모든 불법을 구족하였다’고. 이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고는 이렇게 권조(勸助)해야 한다. 즉 밤낮으로 각각 세 번씩 그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고 그 다음에는 자비를 고루 행하고 모든 소유를 버리며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006_1146_a_22L長者居家菩薩若離世尊教無有佛起亦無有說法者亦不見賢聖僧便當遍念十方一切是諸佛本行菩薩道時皆行精進然後得佛具足一切佛法念是一切佛已當勸助如是晝夜各三淨其身意已行等慈念諸善本遠諸所有當有慚愧
그리고 모든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고 그 마음이 청정하여 남을 기쁘게 하며 신심으로 불도를 즐기어 어지러움이 없으며 하는 일은 자상하고 공경하여 모든 잘난체함과 교만을 끊고 항상 3품법경(品法經)을 외우며 모든 악행을 버리고 80가지 일로 허물을 뉘우치며 일심으로 모든 복을 돕고 상호를 구족하며 모든 법바퀴를 굴리고 모든 부처님의 법바퀴 굴리심을 도우며 무량한 행으로 스스로 그 나라를 받아 그 수명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006_1146_b_06L以諸功德本自莊飾其心淸淨令人歡喜信意樂於佛道無有所作安諦恭敬斷諸貢高憍慢諷誦三品法經棄一切諸惡行悔過以八十事一心勸助諸福具足相好當轉諸佛法輪勸助諸佛轉法輪無量行自受其國壽不可計
장자야, 재가 보살은 8관재(關齋)를 행해야 하나니 이 재계의 공덕을 가지고 범행이 청정한 사문으로서 보살의 선의 근본을 행하면서 모든 계율을 구족한 도덕의 사문과 범지를 사귀어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되 그 악을 보거나 그 장단을 찾지 말아야 한다.
006_1146_b_12L長者家菩薩當行八關齋持是齋戒功德梵行淸淨沙門行菩薩善本與諸戒具道沙門梵志相隨恭敬奉事不得見惡索其長短若
혹 계율을 범하는 비구를 보더라도 그 가사를 공경히 섬기면서 ‘이것은 세존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가사’라 하고 계율ㆍ삼매ㆍ지혜ㆍ해탈ㆍ견해를 가사라 하여 그 가사에 예배하고는 일체 음진(婬塵)을 떠나나니 ‘이것을 모든 성현의 신통의 법이라 한다’ 하고 이렇게 생각하고는 더욱 이 비구를 공경한다.
006_1146_b_16L見犯戒比丘當敬事袈裟此爲是世尊如來無所著正覺袈裟三昧智慧解脫見慧當爲袈裟作禮其袈裟已離一切淫塵是爲諸賢聖神通之法念是以後恭敬此比丘
006_1146_c_02L그리하여 그 비구에게 큰 슬픔을 일으켜 ‘이 악행은 그 계행(戒行)을 범한 것으로 선한 계가 아니며, 이 불법(佛法)은 적정(寂定)하고 조유(調柔)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여래의 법문에 들어가 사문이 된다. 적정하지 않고 조유가 없는 것은 현자의 행이 아니니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여래 말씀에 계율이 없고 배우지 못한 자라 하여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 사람의 허물이 아니요 음욕의 허물이기 때문이다. 애욕으로 불선의 본태를 보면 불법의 보호가 있다고 하셨다. 만일 이 음진의 생각이 공한 것을 깨달으면 곧 제일의 도의 뜻을 얻고 평등의 인(忍)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혜는 잘 애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006_1146_b_21L當於是比丘起大哀惡行犯是戒行非善戒是佛法寂定調柔有智入如來法門作沙門不寂無調柔非賢者行爲常勤苦如來無戒不學者不當輕易所以者何非是其人過也是淫塵之咎用愛欲見不善本態佛法有哀護若能覺了是淫塵念空便可得第一道意可得作平等忍所以者何智慧能壞愛欲
세존 말씀에 ‘사람을 업신여겨서는 안 되며 평등한 상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 하셨다. 왜냐하면 사람을 평등한 상으로 하려면 곧 평등한 상의 여래가 될 것이니 여래의 아시는 바는 나의 궁구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그에 대해 악심으로 그 장단을 취해서는 안 될 것이니라.”
006_1146_c_06L世尊言人不可輕妄平相不可限以者何欲平相人則爲平相如來來所知非我所究如是於彼不當作惡心取其長短也

6. 예탑품(禮塔品)
006_1146_c_10L禮塔品第六

“다시 장자야, 재가 보살이 부처의 절 정사에 들어갈 때는 문 밖에 서서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한 뒤에 정사에 들어가서는 이렇게 생각해야한다.
‘이것은 빈 절이다. 경계도 없고 생각도 없으며 원도 없다. 자ㆍ비ㆍ희ㆍ사를 얻기 위해 사는 절이요, 평등을 얻기 위해 사는 곳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 이런 절을 얻고 번뇌를 떠나 이 절에 살면서 보름의 계를 설명하는 모임을 얻을까?’라고 생각한다.
006_1146_c_11L復次長者居家菩薩入佛寺精舍住門外至心作禮然後當入精舍作是念言是爲空寺無境界無有想有願爲慈悲喜護居寺爲得平等所自念言我何時當得如是居寺出塵垢之居在是居得十五日會說戒當新當念起沙門意
그리고 사문의 뜻을 일으켜 ‘보살로서 집에 있으면서 최상의 정각을 얻은 이는 없다. 다 집을 떠나 산에 들어가 바위 굴에 살면서 불도를 얻었다. 왜냐하면 집에 사는 것은 더러움이요, 집을 떠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과 항하의 모래와 같은 부처님의 칭찬을 받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 동안에 절을 짓고 일체의 소유를 보시하리라. 그리하여 출가해 도를 배우는 것은 내 마음을 기쁘게 할 뿐이다. 왜냐하면 신심이 없는 사람과 반복함이 없는 사람과 도적ㆍ백정ㆍ나찰ㆍ아전 등도 보시하기 때문이다.
006_1146_c_18L無有菩薩在居家得最正覺者皆出家入山閑居巖處得佛道所以者何居家爲垢居家者智者所稱譽及恒邊沙等諸佛我當一日爲祠祀布施一切所有意出家學道爾已乃令我意歡喜耳所以者何無信人無反復人盜賊羅邪吏民亦布施
006_1147_a_02L 그 박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마는 나는 계율과 지혜를 최상으로 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공경하며 신명을 아끼지 않고 일체를 쓰기 때문에 나도 여래의 계율을 받들어 행하여 끝내 위없는 정진의 도인 최상의 깨달음을 얻게 하며 일체를 위해 불사를 짓고 여래가 되어 열반을 얻지 못한 자는 열반을 얻게 하리라’ 한다.
006_1146_c_25L薄不足言我以智慧爲上慈心見恭敬不惜身命用一切故我亦當奉行如來戒令究竟得無上正眞道最正覺爲一切作佛事作如來未般泥洹者令般泥洹
그리고 정사에 들어가 모든 비구승의 행을 관찰한다.
‘어느 비구가 지혜가 많고, 누가 법을 알며, 누가 계율을 지니고, 누가 법에 머무르며, 누가 보살품을 가지고, 누가 한거(閑居)를 행하며, 누가 걸식(乞食)하고, 누가 다섯 가지 누더기를 입으며, 누가 족함을 알고, 누가 혼자 다니며, 누가 좌선하고, 누가 대승을 행하며, 누가 정진하고, 누가 절을 맡은 자인가?’
006_1147_a_06L便當入精舍觀諸比丘僧行何所比丘爲多智者誰爲解法者誰爲持律誰爲住法者誰爲持菩薩品者爲閑居行者誰爲分衛者誰爲服五衲衣者誰爲知止足者誰爲獨行者誰爲坐禪者誰爲大乘者誰爲精進誰爲典寺者
이렇게 모든 비구승의 행을 관찰하고는 다 고루 보시하되 다른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되겠거늘, 하물며 촌락으로 다니는 자를 가까이 하거나 촌락을 가까이 하거나 또한 문안하러 촌락으로 가겠는가?
006_1147_a_13L觀一切比丘僧行已皆當以等給足施與不當有異心行何況近聚落行者近聚落者亦當問當往至於聚落
만일 비구가 옷이나 바리때가 없거나 혹은 앓으면서 약이 없으면 평등한 마음으로 그것들을 보시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지 말라. 왜냐하면 세간 사람은 다 안온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더욱이 범부들의 마음을 아라한보다 더 돌보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범부들은 원망하는 일이 있지마는 아라한은 그것이 없기 때문이다.
006_1147_a_16L若有比丘無衣鉢若病瘦無醫藥者當給足當等心莫使有怨望意所以者何於世閒皆有求安隱事益當護凡夫之意甚於阿羅漢所以者何凡夫事有怨望阿羅漢無怨望故也
지혜가 많은 비구를 따라서는 그 말을 듣고 배워야 하고 경전을 아는 비구를 따라서는 그 앎을 듣고 배우며 계율을 지니는 이를 따라서는 죄를 앎을 배우고 보살품을 지니는 이를 따라서는 6바라밀과 좋은 방편을 배우며 한거 행자를 따라서는 그 일심의 행을 배워야 한다.
006_1147_a_21L與多智比丘共相隨聞其所說當受學之與解經者相隨聞其所解當受學之與持律家相隨者解知罪垢當受學之與持菩薩品家相隨者當受學六度無極權方便行與閑居行相隨者當受學知一心之行
006_1147_b_02L만일 가난한 비구가 있으면 의복과 바리때ㆍ침구ㆍ의약 등을 보시하여 불도 가운데서 평등한 마음으로 그들을 구제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시의 은혜를 베풀음으로써 큰 보리심을 도와 일의키기 때문이니, 사문은 이렇게 잘 알아야 하느니라. 서로 싸우는 사문이 있으면 곧 화해시키고 법으로 싸우거든 신명을 아끼지 않고 법으로 구호하며 병을 앓는 비구가 있으면 살이라도 베어 주어 고쳐주고 원망하지 말게 하라. 부처의 마음으로 일체 공덕의 근본을 삼아야 하느니라.”
006_1147_b_04L若比丘有短乏者當給與衣服鉢器牀臥具病瘦醫藥於佛道中當遍等心用濟所以者何便可以布施所惠故勸助令起大道意沙門行善當如是若沙門鬪諍卽當和解若以法諍便當不惜身命爲作法護若比丘病困便當以身肉施與令差其心不恨一切德本以佛心爲
부처님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제가 보살은 이런 이치와 이런 행과 이런 믿음으로 집에서 수도해야 하느니라.”
006_1147_b_12L佛語長者居家菩薩以是比以是以是瑞應當在家修道
그때 욱가 장자와 모든 가라월은 다 한꺼번에 큰 소리로 아뢰었다.
“참으로 천중천님에는 미치기 어렵습니다. 여래께서는 재가의 더러움과 악마의 행과 출가의 공덕과 명예를 잘 말씀하셨읍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재가의 번뇌를 직접 보았사오며 출가의 공덕행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저희들도 세존을 따라 법을 받기 원하나이다. 머리와 수염을 깎고 비구가 되어 삼가 대계(大戒)를 받고자 하나이다.”
006_1147_b_13L爾時郁迦長者及諸迦羅越皆同時擧聲言甚難及天中天如來善說居家之穢爲諸魔行出家之德名譽闡世尊我等亦眼見居家多有瑕出家功德其行難量我等願從世尊受法欲除鬚髮得爲比丘敬受大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출가하기는 매우 어렵다. 항상 오로지 계율을 수호하여 결함이 없게 해야 한다.”
006_1147_b_20L佛告諸長者出家甚難常當專一守護禁法令無點缺
장자들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출가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이까? 여래께서는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수염과 머리를 깎고 대계 받기를 허가해 주소서 저희들은 삼가 그 가르침을 받들겠나이다.”
006_1147_b_21L此諸長者白佛世尊出家有何爲難願如來加哀聽我等下鬚髮受其戒勅我等能受奉愼教令
006_1147_c_02L부처님께서는 곧 허락하시어 수염과 머리를 깎게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과 제행청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저 장자들을 너희들에게 부탁하여 그 수염과 머리를 깎게 하노니 이 장자들은 곧 상사가 되리라.”
006_1147_b_24L佛卽聽受令下鬚髮於是佛告彌勒菩薩諸行淸淨菩薩持諸長者用付汝等下其鬚髮是長者等則爲上士
미륵보살은 곧 천 2백 장자들을 위해 그 수염과 머리를 깎고 제행청정보살도 천 2백 장자들을 위해 그 수염과 머리를 깎았다. 부처님이 재가 보살의 계덕적법품(戒德寂法品)을 말씀하실 때 천 2백인은 다 최상의 정진도의를 내고 2천 5백 보살은 음향인(音響忍)을 얻었으며 4천의 하늘과 사람은 유순법인(柔順法忍)을 얻었다.
006_1147_c_04L彌勒菩薩應時爲千二百長者剃除去鬚髮諸行淸淨菩薩爲千二百長者除去鬚髮佛說是居家菩薩戒德寂法品時千二百人具足發無上正眞道意二千五百菩薩得音響忍四千天及人得柔順法忍

7. 지족품(止足品)
006_1147_c_09L止足品第七

그때 욱가 장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재가보살의 선악과 대승이 행할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를 말씀하셨읍니다. 원하옵나니 세존은 다시 출가의 수염과 머리를 깎는 보살의 행과 지계ㆍ경진ㆍ지혜ㆍ지족의 덕을 말씀해 주소서. 천중천님, 출가 보살은 어떻게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률을 받들어 행해야 하며, 무엇을 출가라 하고 그 마음이 다름이 없으며, 그 행을 옮겨 바꾸지 않고 또한 맞이하여 예를 거슬러 합장을 구하지 않는 것이라 합니까?”
006_1147_c_10L是時郁迦長者白佛言如來無所著等正覺以說居家地之善惡於大乘所當行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願世尊復說出家下鬚髮菩薩之持戒精進智慧止足之德天中天出家菩薩云何下鬚髮奉行法律謂爲出家其心無有異其行不移易亦不求迎逆禮叉手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장자야, 여래에게 출가보살이 수염과 머리를 깎는 구족한 행을 묻는구나.”
006_1147_c_18L佛言善哉善哉長者乃問如來出家菩薩下鬚髮具足之行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예, 세존이시여.”
욱가 장자는 분부를 받고 들었다.
006_1147_c_20L佛言長者諦聽善思念之世尊郁迦長者受教而聽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출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즉 ‘무엇 때문에 나는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는가?’라고.
그리고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불법을 구족하기 위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는 것이다’라고 해야 한다.
006_1147_c_21L佛言家菩薩當作是念我何以故出家下鬚髮當更念言我用欲具足佛法故出家下鬚髮
006_1148_a_02L그리하여 항상 지혜와 무소착에 정진하기를 생각하되 머리에 붙는 불을 끄는 듯 해야 한다. 그리고 출가해서는 곧 성현 안에 머물면서 이렇게 지족(止足)을 알아야 하며 지족을 명문(名聞)이라 한다. 분위(分衛)에서 지족을 알면 분위에서 지족을 아는 것을 명문이라 하며 침구에서 지족을 알면 침구에서 지족을 아는 것을 명문이라 하며 의약과 의복에서 지족을 알면 의약과 의복에서 지족을 아는 것을 명문이라 한다. 장자야 이것을 성현의 행이라 하며 이 가운데 서서 불법을 이루는 것이 이른바 성현의 행이니라.”
006_1147_c_24L常念精進於智慧無所如火在頭憂救然熾出家已便當行入住於賢聖如是知止足知止足爲名聞於是分衛知止足分衛知止足爲名聞於是於牀臥知止足於牀臥知止足爲名聞於是於病瘦醫藥衣服知止足於病瘦醫藥衣服知止足爲名聞長者是謂賢聖之行立是中致諸佛法所謂爲賢聖行也
부처님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출가 보살에게는 옷을 입고 지족을 아는 열 가지 행이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옷을 입고 항상 부끄러워하는 것이요, 둘째는 가사를 입고는 애욕을 단속하나니 집착이 없기 때문이며, 셋째는 사문의 옷을 위해 봄이 없고 생각함이 없게 함이며, 넷째는 가사 의복을 갖추고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을 돕는 것이요, 다섯째는 가사를 입는 까닭은 마음이 쾌락을 좋아하지 않고 쾌락을 익히지 않기 위해서며,
006_1148_a_09L佛告長者出家菩薩有十事行著身衣被爲知止足何等爲十一者身著衣被常慚愧二者身著袈裟護諸愛欲所著故三者爲沙門之服令無所見令無所念四者具袈裟之福爲祐諸天世人五者所以著袈裟心不以好樂欲不習欲故
여섯째는 좋은 방편으로 모든 음진(婬塵)을 멸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지족을 아는 것은 선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이 옷을 받는 것이며 여덟째는 모든 악을 버리고 선의 인연이 되는 것이요, 아홉째는 성현의 도에서 퇴전하지 않고 일심으로 정진하는 것이며, 열째는 나로 하여금 열심히 끝까지 가사를 입게 함이다. 장자여, 이것이 열 가지로서 출가 보살이 가사를 입고 지족하는 행이니라.
006_1148_a_16L六者以善權意滅諸婬塵七者知止足爲善本故受是衣八者棄捐諸惡爲善因緣九者於賢聖道不轉於一心精進十者願令我一心著袈裟究竟長者是爲十事出家菩薩著袈裟爲止足之行
006_1148_b_02L다시 열 가지가 있으니 목숨이 다하도록 걸식을 행해야 한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스스로 지혜와 덕이 있어 남을 의뢰하지 않고, 둘째는 누가 내게 분위를 주면 먼저 3승에 선 뒤에 그 분위를 받으며, 셋째는 누가 내게 분위를 주지 않으면 나는 그에 큰 슬픔을 일으키고 넷째는 누가 내게 보시하면 나는 그것을 먹고 정진하여 이룸이 있어야 하며, 다섯째는 여래의 가르침을 잃지 않고,
006_1148_a_21L復有十事當盡形壽行分衛何等爲十事一者自有智德不待須人二者若有人與我分衛先當立於三乘後受其分衛三者若人不與我分衛吾於彼當起大哀四者若人布施與於我當精進食當有所成五者不失如來教
여섯째는 발심할 때 1심으로 지족을 알게 하며 일곱째는 교만행이 없고, 여덟째는 이 공덕으로 정수리를 볼수 없는 이가 되며 아홉째는 누가 나를 보면 그도 내 배움을 본받게 하고, 열째는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가 내게 보시하면 나는 그들에게 마음이 평등하고 오로지 일체의 지혜를 이루려 하는 것이니라.
006_1148_b_05L六者發意頃使一心知止足七者習行令無憍慢八者從是功德致得無見頂上者九者人見我亦當效我所學十者一切男女小大布施與我我當等心於一切專志致得一切智
장자야 이것이 열 가지로서 출가 보살은 분위를 버리지 않는다. 만일 아는 이가 있으면 기쁘게 하고 회한이 없게 하며 어디로 가나 바람이 없어야 하겠거늘 하물며 내게 집착함이겠는가? 그리고 아첨이 없으며 음식이 있는 곳에서는 내게도 유익하고 남의 소원도 이루게 해야 하느니라.”
006_1148_b_10L長者是爲十事行出家菩薩不捨分衛若有知識當令歡喜無有悔所至到處適無所慕何況著吾我亦無諛諂在所飮處於身有所益能人所願具足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허락하여 걸식하게 하리라. 보살은 풀자리에 있거나 나무 밑에 있거나 무덤 사이에 있거나 열 가지 계율을 지켜야 한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이미 모든 내 소유의 행을 끊고, 둘째는 나도 없고 내가 받는 것도 없으며, 셋째는 한가히 있으면서 문을 열고 평상에 앉고, 넷째는 애욕의 모든 집착을 멀리 떠나며, 다섯째는 조금 구해도 집착이 없이 덕의 근본을 생각하고, 여섯째는 신명을 아끼지 않고, 다만 한가히 있기를 즐기며, 일곱째는 모든 모임을 아주 버리고, 여덟째는 지은 죄를 다 소멸시키며, 아홉째는 일심 삼매에 더러움이 없고, 열째는 공을 생각하면서 드나 나나 뜻을 지킴이니라.
006_1148_b_14L佛言長者我聽使分衛菩薩在草褥樹下若在塚間護戒有十事念何等爲十一者已斷諸我所有行二者無所受三者在閑居開戶置牀坐四者遠離愛欲諸著五者少求無所念諸德本六者不惜身命但樂空七者棄遠諸會八者所作罪皆消九者一心三昧無瑕穢十者念空出入守意
006_1148_c_02L장자야, 이것이 그 열 가지이니 출가 보살은 나무 밑에 있거나 풀자리에 앉았거나 가령 여러 법회에서 스승인 화상이나 문병하는 이가 정사에 오면 몸소 맞이하여 나아가되, 몸과 마음을 써 마땅히 함께 가야 하며 만일 경을 외우는 이에게 배우러 가면 모든 슬기를 다 이해하며 정사의 방에 있으면서 고요히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가히 있는 이는 항상 정진하여 법을 구하되 일체 소유는 나가 아니라 생각하고 일체의 법은 남을 위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006_1148_b_23L長者是爲十事出家菩薩在樹下草褥坐假使諸法會若師和上及問訊病者到精舍適自身行心當俱往若行受學諷誦經者當解諸慧於精舍房處於閑居思惟所以者何在閑居者當精進求法一切所有非我想一切法爲他人想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출가 보살은 약을 쓸 때 열 가지 일이 있다. 그 열가지란, 첫째는 나는 여래의 지혜를 얻으리라 하고, 둘째는 남에게서 족함을 취하지 않으며, 셋째는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생각을 되풀이하지 않고, 넷째는 나는 청정히 살리라 하며, 다섯째는 모든 욕심의 맛을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온갖 집착을 버리고,
006_1148_c_05L佛言出家菩薩習行醫藥有十事等爲十一者我當得如來世尊之智二者不從他人取足三者不復習瑕穢不淨想四者我當住淸淨五者復念諸欲味棄諸著
여섯째는 나는 범부들보다 다르리라 하며, 일곱째는 모든 좋은 맛이 저절로 내 앞에 나타나리라 하고, 여덟째는 악으로 온갖 번뇌를 끊으며, 아홉째는 스스로의 모든 소견의 집착을 끊고, 열째는 모든 병을 빨리 고쳐 안온함을 얻는 것이니, 장자야, 이것이 그 열 가지로서 출가보살은 목숨이 다하도록 약을 써야 하느니라.”
006_1148_c_10L六者我當於凡夫有差特七者諸善味當自然現我八者以醫藥斷諸塵勞九者斷自諸見著十者疾斷諸病瘦得安隱是爲十事行出家菩薩盡形壽當習醫藥

8. 한거품(閑居品)
006_1148_c_15L閑居品第八

“다시 장자야, 출가 보살이 한가하게 살 때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한거행에 있는가?’
006_1148_c_16L復次長者出家菩薩在閑居行當作是念言我何故來在閑居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다만 한거에만 있는 것이 사문이 아니다. 왜냐하면 저 한거에는 부조정(不調定)과 불성취(不成就)와 법칙이 없고 의리가 없는 자가 많이 있으니, 이른바 크고 작은 사슴과 날으는 새들과 벌레와 여우와 잔나비ㆍ야인(野人)ㆍ마후륵ㆍ사냥꾼 등은 사문이라 할 수 없다. 내가 필요하여 한거에 있는 것은 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이니 이른바 사문의 길이다.’
006_1148_c_18L當復更念不但在閑居爲沙門也所以者何彼閑居大有不調定不成就無法則無義理者謂獐鹿飛鳥之衆蠱狐野人摩睺勒射獵賊此不名爲沙我所用來在閑居當具足此願沙門之義
006_1149_a_02L장자야, 어떤 것이 출가 보살의 사문의 길인가? 이른바 뜻이 어지럽지 않아 모든 총지와 이해와 모든 슬기를 얻고 들음을 구족하며, 여기에서 고명(高明)을 얻고 대자(大慈)를 익히고 대비를 버리지 않으며 다섯 신통과 여섯 바라밀을 얻고 그 마음이 자재하여 일체의 지혜를 버리지 않으며 좋은 방편의 지혜로 말하고,
006_1148_c_24L長者何等爲出家菩薩沙門義乎謂意不亂得諸摠持諸解具足所聞於是得高明習於大慈不捨大哀得五神通六度無極其心自在不捨一切智所說輒以善權之
일체의 법을 보시하며 인민을 교도하고 4은(恩)의 행을 어기지 않으며, 6념(念)을 생각하고 들으면 곧 익히며, 일심에 정진하고 법을 받들어 바로 알며 일심으로 도의 슬기를 얻어 적정한 곳을 떠나지 않으며 바른 법과 인연의 죄와 복을 단속하며 곧은 소견으로 일체의 생각과 생각 없음을 끊고 곧은 생각으로 설법하기를 원하며,
006_1149_a_07L以法施一切開道人民不違四恩之行念於六念聞已卽習精進一心奉法正解一心得道慧不離寂定之護於正法及因緣罪福以直見斷一切念無念以直念而願說法
항상 곧은 말로 모든 죄를 끊어 복의 행을 구족하고 곧은 다스림으로 모든 소유의 집착을 끊으며 곧은 업으로 불도에 이르고 곧은 뜻으로 일체의 지혜를 얻으며 곧은 선정을 행해 공에서 두려움이 없고 생각 없음을 행하여 나에게 원도 없고 일으킴도 없으며 지성으로 경전의 이치를 옹호하며 법의 뜻도 떠나지 않거니와 또한 사람도 없나니, 장자야, 이것이 출가 보살의 사문의 길이니라.
006_1149_a_11L常行直言斷諸罪具足福行以直治斷諸所有著止以直業至於佛道行直方便於諸法無意著止以直意得一切行直定於空無恐怖行無想於我無願無所起爲至誠擁護於經義離法義亦無有人
장자야, 저 출가 보살은 여러 가지 일을 익히지 않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해 덕의 근본을 익히고 나 한 사람을 위해 선의 근본을 익히지 않아야 한다.’”
006_1149_a_17L長者是爲菩薩出家沙門義也彼出家菩薩不習衆事當作是念言我當爲一切人習德本不獨一人習善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장자야, 출가 보살은 마땅히 네 가지 일을 익혀 여래의 아는 바가 되어야 한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법회를 익히고, 둘째는 남의 말을 익히며, 셋째는 여래를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기를 익히고, 넷째는 부단히 불승의 뜻을 익히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로서 항상 여러 익힘을 해탈하느니라.
006_1149_a_20L佛言長者出家菩薩當習四事如來所知何等爲四習法會二者習爲他人說三者供養奉事如來四者習不斷佛乘意是爲四習常解脫諸多習
만일 한거에 있으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한거에 있는가?’
006_1149_a_24L若在閑居當作念言我何以故來在閑居
006_1149_b_02L다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두려움 때문에 여기 왔다. 무엇이 두려운가? 모임과 음욕ㆍ분노ㆍ우치를 익힘이 두렵고 뽐냄과 분노와 교만과 남을 위해 해칠 뜻이 두려우며 탐욕과 질투가 두렵고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접촉 등의 생각이 두려우며 몸의 악마ㆍ욕심의 악마ㆍ죄의 악마ㆍ하늘의 악마가 두렵고 비상(非常)을 상(常)이라는 생각이 두려우며 괴로움을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두렵고 실(實)이 없는 것을 실이라는 생각이 두려우며 나가 없을 나가 있다는 생각이 두렵고 나(吾我)가 있음이 두려우며
006_1149_b_02L當復更念言我用恐懼故來至於此何等恐懼畏聚會習婬貢高怒慢害意於人畏於貪嫉畏於細滑之念畏於身魔欲魔罪魔天魔畏於非常爲常想畏於苦爲樂想畏無實爲實想畏無我有我畏有吾我
의심과 바르지 않은 생각ㆍ망설임ㆍ음탕함이 두렵고 악지식이 두려우며 애욕과 지혜롭지 못함이 두렵고 마음과 뜻과 알음이 고르지 못함이 두려우며 모든 덮개와 구함이 두렵고 스스로 몸을 봄이 두려우며 재리와 모든 색이 두렵고 구처견(求處見)이 두려우며 염(念)과 무념(無念)과 타념(他念)이 두렵고
006_1149_b_09L畏於狐疑不正思想婬妷畏惡知識畏於愛欲無黠心意識不調良畏諸蓋覆蔽諸求自見身畏財利諸色畏求處見畏念無念他念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함이 두려우며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 함이 두렵고 의식 없이 말함이 두려우며 사문의 번뇌가 두렵고 갖가지 행이 두려우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가 두렵고 지옥ㆍ축생ㆍ아귀가 두려우며 생기는 8난(難)이 두렵고 생기는 5도(道)가 두려우며 갑작스런 생각과 모든 불선법이 두렵다. 나는 이 때문에 여기 왔으며 집에 있을 수 없었다.
006_1149_b_13L畏不見言見不聞言聞意無識所言畏沙門垢畏種種行於欲界色界無色界畏於地獄畜生餓鬼畏所生八難畏所生五道畏於平念諸不善法我所以來至此不可以在家
모든 모임의 시끄러움 속에서 일심으로 공을 생각하면 이로써 두려움에서 해탈하고, 모든 과거를 두려워하는 보살은 다 두려움으로 인해 해탈하며, 한거의 힘을 입어 불도의 무외(無畏)를 얻는다.
006_1149_b_18L於諸會憒鬧中一心爲念空以是恐懼解脫怖畏諸過去菩薩皆因恐畏解脫蒙閑居力得脫於恐懼得佛道無畏當來現在十方諸菩薩皆以恐懼脫於怖畏蒙閑居力得佛道無畏
006_1149_c_02L 나는 두려움으로써 일체의 두려움을 초월하여 한거에 머무르지마는 일체의 두려움을 내게 받기 때문에 나(吾)에 머무르고 나[我]에 집착하여 신애(身愛)에 더럽혀지며, 나에 집착하고 나를 일으켜 아상(我想)이 있고 오견(吾見)이 있나니. 이른바 나의 몸이라는 생각이 있으므로 내 몸을 지키기 위해 이 한거에 온 것이다. 나의 수용을 끊고 나의 인연을 단속하려면 나를 한거에 있게 하여 평등한 뜻의 무외(無畏)를 얻어야 한다.’
006_1149_b_23L我以恐懼越一切畏住閑居一切諸恐用受我故住於吾著於我污染於身愛著我起於我有我想吾見謂有身念於我用護我身來至閑居欲斷我受用護吾無因緣當令我在閑居得等義無畏
한거에 있는 자는 나라는 생각이 없고 한거에 있는 자는 남이라는 생각이 없으며 한거에 있는 자는 얻는다는 생각이 없고 한거에 있는 자는 스스로 몸의 자취를 보는 일이 없으며 한거에 있는 자는 머무름을 구하는 생각이 없고 한거에 있는 자는 열반이라는 생각이 없거늘 하물며 음진(婬塵)의 생각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한거라 하는 것이다.
006_1149_c_05L在閑居者無我想在閑居者無他人想在閑居者無得想在閑居者無自見身迹也閑居者無有求住想在閑居者無有泥洹想何況當有婬塵想所以名爲閑居
모든 법에 집착이 없고 3계에 사는 자를 가엾이 여기며 일체 두려워하는 생각과 삶을 익힐 생각이 없고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접촉에 살 생각이 없으며 일체 삼매에 어지러운 생각이 없고 그 뜻을 안정시키고 고요히 살며 모든 무거운 짐을 버리고 삶에 두려움이 없으며 모든 경계를 초월하고 번뇌의 물을 이미 건넜으며
006_1149_c_10L於一切法無所住哀護居三界者一切畏想無有習居想於色聲香味細滑無所居想一切三昧無有諍亂居調定其意寂定居棄諸重擔居無懼超越諸界已度使水
모든 존재에 삶이 없고 성현의 행에 살 생각이 없으며 일심에 족함을 알고 살며 풀자리에 살고 슬기에 깊이 들어가 살며 정진과 일심에 살고 계율에 살며 모든 결박과 집착을 끊어 감옥을 해탈로 삼아 살며 공ㆍ무상ㆍ무원에 살고 3해탈문과 조유(調柔=부드러워서 어떤 일을 이루는데 적합함)를 얻어 그곳에서 떠나지 않고 살며 12인연을 관찰하고 할 일을 마치고 살면서 열반에 든다.
006_1149_c_14L於諸有無所居於賢聖行無念居一心知止足居在草褥居深入慧居精進一心居戒居斷諸縛著牢獄爲解脫居無想無願居得三脫門調柔無所去意觀十二因緣所作已辦居入於寂定
비유하면 장자야, 산택에 초목이 있지마는 들소와 코끼리와 말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장자야, 출가 보살도 한거의 행에 있으면서 그 몸을 보기를 초목과 같이 보아 털끝만큼의 생각이 없다. 몸을 어떻게 보고 정진할 때에 나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곧 두려움이 없다. 그 몸은 공이어서 나가 없고 사람이 없으며 수명이 없는데 마음을 좇아 여러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애욕이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으며 내가 생각을 떠나면 좋은 생각이 된다고 관찰한다.
006_1149_c_20L譬如長者山澤有樹草木野牛馬不恐不怖如是長者出家菩薩在閑居行視其身如草木無毛髮之見身如是當精進行不當起我想便無恐懼觀其身空是身無我無人無壽無命從心有恐諸衆庶人用愛欲故當有畏懼我以離念當爲善想
006_1150_a_02L비유하면 산천의 초목을 들소가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법을 모두 남이 허락하여 텅 비고 한거(閑居)에 있다고 이렇게 보아야 한다.
006_1150_a_02L譬如山澤中草木野牛不恐不怖一切法皆他人許在空閑居當如是
왜냐하면 한거에 있는 자는 모든 생각을 끊고 음탕의 더러움에 떠나며 한거에 있는 자는 남처럼 나가 없고 받음이 없다. 출가 보살로서 한거에 있는 자는 이렇게 배워야 한다. 즉 ‘한거에 있는 자는 정품(定品)에 화순(和順)하고
006_1150_a_05L所以者何在閑居者斷諸想離婬諸染污在閑居者爲如他無我無所出家菩薩在閑居行當作是學閑居者當柔軟守護戒品在閑居者和順定品
한거에 있는 자는 지혜품을 생각하며 한거에 있는 자는 해탈들을 생각하고 한거에 있는 자는 도지견품(度知見品)에 머무르며 한거에 있는 자는 불법품을 애호하고 한거에 있는 자는 12사(使)를 끊으며 한거에 있는 자는 바른 원을 생각하고 한거에 있는 자는 제법품(諸法品)에 평등하며 한거에 있는 자는 경계를 짓지 않고
006_1150_a_10L在閑居者懷來智慧品閑居者懷來解脫品在閑居者住於度知見品在閑居者愛護佛法品閑居者斷十二使在閑居者念正願在閑居者於諸法品爲等在閑居者不作疆界
한거에 있는 자는 모든 입(入)을 벗어났으며 한거에 없는 자는 불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거에 있는 자는 공에 집착함이 없으며 한거에 있는 자는 법에 바라는 것이 없고 한거에 있는 자는 본래 좋은 덕과 명성이 있으며 한거에 있는 자는 부처님의 칭찬을 받고 성현도 한거를 익히며 한거에 있는 자는 애욕을 벗어나고 차특(差特)이 있기 위해 일체의 지혜에 들어 가야한다’는 것이니라.
006_1150_a_15L在閑居者已脫諸入在閑居者心不畏佛道在閑居者於空無所觀取在閑居者於法無所懷在閑居者本有善德名聞在閑居者佛所稱譽諸賢聖亦習閑居在閑居者脫於愛欲爲有差特入於一切智
다시 장자야, 한거에 있는 보살은 소소한 일로 6바라밀을 구족한다. 왜냐하면 한거행에 있으면서 신명을 아끼지 않나니 이것이 보시바라밀이요, 지족을 알고 적정하여 3전(專)에서 기거하나니 이것이 계율 바라밀이며, 해칠 마음이 없는 자비가 일체에 두루하고 일체의 지혜에서 참아 다른 길에 떨어지지 않나니 이것이 인욕바라밀이요,
006_1150_a_20L復次長者在閑居菩薩以少少事故具足六度無極所以者何在閑居行不惜身命是爲布施度無極知止足寂定住起於三專是爲戒度無極害心慈遍於一切忍於一切智不墮餘道是爲忍辱度無極
006_1150_b_02L 이 한거를 끝내 버리지 않고 인(忍)을 얻고서야 버린다 하나니 이것이 정진바라밀이며, 선정을 얻어 나에 집착하지 않고 덕의 근본을 일으키나니 이것이 일심바라밀이요, 마음에 생각한 것을 몸으로 그대로 행하나니 이것이 지혜바라밀이니라.
006_1150_b_02L念言終不捨此空閑得忍已乃捨是爲精進度無得於禪不著我起諸德本是爲一心度無極如心所念身行如是於道亦然無所念是爲智慧度無極
장자야, 한거에 있는 보살에게 네 가지 법이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보살이 여기서 많은 지혜를 얻고, 둘째는 잘 분별하여 모든 법률을 결정하며, 셋째는 모든 덕의 근본을 알고, 넷째는 이 넓은 지혜로 일심으로 정진하여 한적한 데 머무나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니라.
006_1150_b_06L長者在閑居菩薩有四事法何等爲一者菩薩於是得多智二者巧能分別決諸法律三者了諸德本四者以是博智知一心精進住於空閑爲四
다시 장자야, 보살이 만일 음진이 많으면 음진을 익히지 않아야 비로소 한거에 머물 수 있으며 음진에 집착하지 않고 욕심을 받지 않으면 들은 법 그대로 받들어 행할 수 있느니라.
006_1150_b_11L復次長者菩薩若多婬塵不習於塵爾乃住閑居不著於塵不受於如所聞法則能奉行
다시 장자야, 보살은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 등을 위해 설법하나니, 한거에 있어서는 이러해야 하느니라.
006_1150_b_13L復次長者菩薩得五神通爲諸天揵沓和說法在閑居當如是
다시 장자야, 보살은 불법의 지혜를 배운 뒤에라야 공한에 있나니 이렇게 함으로써 일체 선의 근본을 구족할 수 있으며 그 다음에는 이 덕의 근본을 가지고 나라의 군현에 들어가 도로서 인민들을 제도한다. 만일 보살이 경을 읽기 위해 내려오면 화상을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노소와 중년에게도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게으리지 않고 일에 정진하며 공경하고 봉사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006_1150_b_15L復次長者菩薩當學佛法智然後乃在空閑用是故得具足一切諸善本然後持是德本入諸郡國縣邑以義度人民菩薩若欲諷誦經道故來下審恭敬奉事師和上長中年稽首爲禮不當懈怠於事當精進不當不恭敬奉事當作是念言
006_1150_c_02L‘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저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의 봉사(奉仕)함을 받고 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의 봉사와 모든 제석ㆍ범천ㆍ인비인 등의 공경을 받으신다. 세존은 일체를 안온하게 하시면서 자신을 위해 공양을 구하지 않고 사람들이 스스로 와서 공양한다.
006_1150_b_22L如來無所著等正覺爲諸天揵沓和所奉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所奉事爲諸釋梵四王人非人所恭敬於世爲最尊令一切安隱佛不自爲身求供養人自來供養
그런데 하물며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고 바야흐로 배우려 할 뿐인데 도리어 남의 공양을 바라겠는가? 나는 모든 사람에게 봉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비구가 공양을 탐하여 구하면 그 법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남을 위해 법을 보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해야 한다. 즉 ‘공양때문에 와서 내게 봉사하게 함은 법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006_1150_c_05L何況我等未有所知方欲學耳反欲從他人求供我當奉事一切人所以者何比丘貪求供養減其法德所以者何爲他人以法施心當念言以供養故來奉事我不以法故
스스로 신심이 있어 공양한다고 생각하는 보시는 그 복이 크지 않다. 화상에게 가되 몸과 마음이 마땅히 함께 가야 하며 몸과 마음으로 알고 살아야만 한다. 만일 나의 스승인 화상이 다른 곳으로 가면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경을 외우고 배우는 지혜로운 사람은 화상을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법을 즐기기 때문에 화상의 행을 따르고 법의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일체 재리의 색을 버려야 하며 화상에게서 한 4구게라도 즐겨 들어야 한다.
006_1150_c_10L以自有信心來供養想施其福不大往至師和上所身意當俱行身意當解了住若念我師和上行至他處心不樂悔於諷誦學經智者當爲師和上不惜身命當樂法便當隨師和上行用法故利當捨一切財利之色於師和上歡喜聞一四句偈
경을 외우는 일이나 보시를 행하는 일이나 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의 일이나 지혜의 일이나 자ㆍ비ㆍ희ㆍ사의 일이나 일심으로 불도를 익히는 일이나 4구게를 듣고 외우는 일이나 화상에게 공양하며 그를 좇아 자구의 뜻을 배우고 그 배운 뜻은 곧은 마음으로 아첨하지 말며 일체 만물로 공양해도 스승의 은혜를 갚을 수 없겠거늘 하물며 법의 공양이겠는가?
006_1150_c_17L若諷誦若布施行事持戒精進一心若智慧事若慈悲喜護事一心起習佛道事聞四句偈若諷誦當供養師和上在所從受字句所受諷誦當以直心無有諛諂一切萬物供養尚未報師恩何況以法供養
장자야, 만일 그 전하는 설법을 듣거든 좋은 음성이거나 불법의 음성이거나 열반의 음성이거나 가르침 그대로의 음성이거나 여래의 음성으로 말하는 것을 들으면 한겁동안 스승님께 봉사해도 그 은혜는 다 갚을 수 없느니라.”
006_1150_c_23L長者若意聞所傳說若善音佛法音寂滅音如教音聞說如來音當供事師一劫尚未具足報師恩
006_1151_a_02L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장자야, 그러므로 설법의 복은 무량하고 그 지혜는 한정할 수 없으며 세존의 법에 머무름도 무수하다. 어떤 보살이 무량한 법을 공양하려면 출가 보살에게 공양해야 한다. 어떤 것이 출가자가 배워 익힐 것인가. 들은 법 그대로 행하여 그 계품을 자세하고 청정히 해야 하는 것이니라.”
006_1150_c_25L長者以是故說法之福無有量智慧不可限住於尊法亦無數其有菩薩欲供養無量法當供養出家菩何等爲出家之學如其所聞法便當審諦淸淨其戒品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출가 보살에게는 네 가지 법이 있어서 제품이 청정하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성현의 가르침에 살고, 둘째는 덕으로 걸식하여 즐겨 지족을 알며, 셋째는 출가 보살은 집을 즐거워하지 않고, 넷째는 계율을 익히지 않아도 아첨이 없고 한거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06_1151_a_06L佛言長者出家菩薩有四事法戒品淸淨何等爲四一者住於賢聖之教二者分衛以德樂知止足三者出家菩薩不樂於家四者不習戒亦無諂在閑居是爲四
또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의 지성(至誠)스러운 행으로 몸도 얻음이 없는 것이며, 둘째는 입의 지성스러운 말로 입도 얻음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뜻의 생각이 유연하고 뜻도 얻음이 없는 것이며, 넷째는 모든 소견을 멀리 떠나 일체의 지혜에 머무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06_1151_a_11L復有四何等爲四一者身所行至誠身亦無所得二者口所言至誠口亦無所得三者意所念柔軟意亦無所得四者遠離諸所住於一切智是爲四事
또 네 가지가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내 일을 버리고, 둘째는 내 일을 멀리 하며, 셋째는 자재를 끊고, 넷째는 인연의 법을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06_1151_a_15L復有四等爲四一者棄我事二者遠吾事斷自在四者捨因緣法是爲四
또 네 가지가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내 몸이 법의 하나라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종자가 법의 종자와 같다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입(入)이 저 공취(空聚)와 같다는 것이요, 넷째는 지혜의 행을 얻어 가도 살 곳이 없다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06_1151_a_17L有四何等爲四一者我身與法一也二者諸種與法種等三者諸入爲與空聚等四者得智慧行適無所居爲四
또 네 가지가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몸의 앎이 몸이 스스로 지음이라는 것이요, 둘째는 남에게 흔들리지 않음이며 셋째는 사람의 죄에 들어가지 않고 모든 생각을 멸함이요, 넷째는 모든 법을 받들되 자세하고 다름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06_1151_a_21L復有四何等爲四一者身所知身自作二者不爲人所動三者不入人罪法滅於諸念四者奉一切法諦無有異是爲四
006_1151_b_02L또 네 가지가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공에서 해탈하고, 둘째는 생각이 없고 두려움이 없으며, 셋째는 일체를 위해 크게 슬퍼하고, 넷째는 무아인(無我忍)을 얻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이다.
006_1151_a_24L復有四何等爲四一者以脫於空二者無想無恐懼爲一切大哀四者得無我忍是爲
만일 그가 청정한 삼매란 말을 들으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즉 ‘어떤 것이 청정한 삼매인가’고. 모든 법을 받들 때에는 그 뜻이 욕심과 내 소유를 버리고 그 마음을 하나로 만들며 그 마음이 흐름이 없고 마음에 업신여겨 희롱함이 없으며 뜻이 결박되어 마음에 집착이 없으며 마음을 볼 수 없고 마음이 안에 나타나는 뜻의 경계에 친하지 않는 것이다. 뜻이 나와 법에 있어서 어떤 것들을 생각하는가? 법계에 평등하여 생겨남[生]도 없고 행도 없이 안팎에 집착 없이 바로 받아들이나니 이것을 삼매라 하고 이것을 법에 머무르는 삼매라 하느니라.
006_1151_b_05L彼若聞淸淨三昧當作是念言等爲淸淨三昧奉一切法意捨欲及我所其心爲一其心無所流心無所輕戲以縛縛意心無所著心不可見心於內現意之境界無有習會意於我法爲何等念等於法界無有生有行內外無所著正受是謂爲三昧是謂住法三昧
만일 그의 들음이 분명하고 지혜가 청정하면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즉 어떤 것을 지혜라 하는가? 이른바 법구를 해석함에 있어서 분별하는 지혜를 슬기라 하고 아는 지혜에 들어가는 것을 슬기라 하며 남의 마음속에 생각한 것을 알고 법을 아는 것을 슬기라 하니 법을 바로 받아들인다. 그는 지혜롭거나 무지하거나 상(相)에 몸이 없어 공하고 상이 가짐도 없고 버림도 없어 상이 있는 곳이 없고 다함이 없이 많은, 상(相)의 생각을 비우느니라.”
006_1151_b_12L彼若聞審諦智慧淸便當作是念言何等爲智慧謂解於法句分別智慧爲慧入於解黠爲知他人心之所念解法爲慧於法正受彼於智無智於相無身爲空相無有持亦無有捨相無有處無央數相所念爲空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장자야, 이렇게 법을 관찰해야 하나니 이것이 출가 보살의 행이니라.”
006_1151_b_18L佛言長者觀法當如是是爲出家菩薩行
부처님이 이 경을 다 말씀하시자 8천 사람은 큰 보리심을 내고 이 여러 장자로서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은 이들은 다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으며 3만 2천의 하늘과 사람들은 번뇌를 멀리 떠나 모든 법에 대해 법눈이 깨끗해졌고 2백 비구들은 일어남이 없고 번뇌가 다하고 의심이 없어졌다.
006_1151_b_20L佛說是經時八千人發大道意此諸長者出家下鬚髮者皆得不起法忍三萬二千天及人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二百比丘得無起餘漏盡意解
006_1151_c_02L 욱가 장자는 기뻐하면서 백천의 가치가 있는 뛰어난 옷을 여래께 바치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이 선의 근본과 공덕을 가지고 일체 보살에게 보시하여 이 공덕으로 하여금 저 재가 보살들에게 돌아가게 하여 다 여래처럼 이 법을 구족하게 하며 출가보살들로 하여금 계율과 지혜를 얻어 이 법을 구족하게 하겠나이다. 그리고 또 출가 보살로 하여금 여래처럼 계율과 지혜를 얻게 하기를 원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재가 보살은 그 사는 곳에서 출가의 계법을 구족히 배우겠나이까?”
006_1151_b_24L郁迦長者歡喜踊躍殊異衣其價百千用上如來說是言我持是善本功德施於一切菩薩是功德歸流諸居家菩薩皆令具足此法如如來令出家菩薩得戒智慧具足此法願令出家菩薩得戒智慧猶如如來唯然世尊云何居家菩薩在所居住學具足出家戒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제가 보살은 일체를 보시하되 아까와 함이 없고 그 마음은 항상 대승을 구하면서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느니라.
또 장자야, 재가 보살은 범행을 깨끗이 닦으면서 마음에 음욕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겠거늘 하물며 행함이겠는가?
006_1151_c_07L佛告長居家菩薩布施一切無所愛惜心常志大乘不望其報復次長者居家菩薩當淨修梵行不念習婬欲何況受
또 장자야, 재가 보살은 공을 이해하고 네 가지 선정에 들며 좋은 방편으로 의지없는 이를 구제하여 그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하느니라.
또 장자야, 재가 보살은 크게 정진하고, 지혜바라밀을 알며 일체에 대해 큰 사랑을 행하여 일체의 법을 받아 들이고 옹호하여 법의 가르침으로 사람을 교화해야 하나니 이것이 네 가지 행이며, 재가 보살은 집에 있으면서 출가의 계법을 세우느니라.”
006_1151_c_11L復次長者居家菩薩解空事入四禪以善權行求無恃者令志寂滅復次長者居家菩薩當大精進解智度無極於一切仗大慈受一切法當擁護以法教化人是爲四事行家菩薩在家立出家戒法
그때 욱가 장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재가의 자리에 홀로 서서 여래의 가르치신 계율에 살고 저는 여래를 위해 불도를 널리 펴며 또한 이 출가의 법을 배우고 다시 이 법의 계율을 봉행하겠나이다.”
006_1151_c_17L爾時郁迦長者白佛言世尊我獨立居家地住於如來教戒我當爲如來廣達佛亦當學是出家之法當復奉行是法禁
그때 부처님께서는 미소지으셨다. 모든 세존의 법으로써 웃으실 때 무수한 빛깔ㆍ갖가지 빛깔ㆍ불가사의한 빛깔이 입 안에서 나와 무량한 불국토를 비추는데 위로 범천에 이르렀다가 다시 돌아와 부처님 몸을 돌고는 정수리 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006_1151_c_21L時佛便笑諸佛世尊之法笑時有無數色種種色不可思議色從口中照無量佛國上至梵天還繞佛身於頂上㸌然不現
현자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함부로 웃지 않으십니다. 웃으신 그 뜻을 듣기 바라나이다.”
006_1151_c_24L賢者阿難從坐起白佛言佛不妄笑願聞其意
006_1152_a_02L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욱가 장자가 법 때문에 여래에게 공양하고 다시 사자후하는 것을 보았는가?”
아난은 말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보았나이다.”
006_1152_a_02L佛告阿汝見郁迦長者用法故供養於如復作師子吼不阿難唯然世尊今已見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욱가 장자는 재가의 자리에 있으면서 이 현겁(賢劫)에서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고 그 교법을 받았었고 재가로 있으면서 출가의 계법을 구족하였다. 이때 여러 여래가 널리 말씀하시는 교법을 들었었다.”
006_1152_a_06L佛言阿難是郁迦長者住於居家地於是賢劫諸有如來皆當供受其法教居在家居具足出家戒是時爲諸如來普宣佛道
이에 아난은 욱가 장자에게 물었다.
“이 재가가 즐겁습니까? 재가가 괴롭습니까? 성현의 교법을 받기에 재가가 출가보다 못합니까?”
006_1152_a_09L於是難問郁迦長者用是居家爲樂居家爲垢居家不如出家受聖賢教法
욱가는 답하였다.
“아난님, 그만 두시오. 그런 말 마시오. 저 성현들도 번뇌가 없읍니다. 대비의 해탈이 있지마는 자신의 편안함을 생각지 않으며 저 보살은 모든 고통을 참으면서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습니다.”
006_1152_a_11L郁迦答曰阿難且止勿作是語云諸聖賢亦無垢染有大哀解脫不念自安菩薩忍諸苦不捨一切人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이 욱가 장자는 재가 자리에 있지마는 항상 평등한 마음이 있어서 이 현겁에서 제도한 인민은 매우 많아 다른 출가 보살의 백천인의 가르침보다 더 훌륭하다. 왜냐하면 아난아, 출가 보살 백천인 있더라도 그 덕의 지혜는 욱가 장자에 미치지 못하느니라.”
006_1152_a_14L佛言阿難是郁迦長者雖住居家地常有等心於是賢劫所度人民甚多勝餘出家菩薩百千人教授所以者何阿難有出家菩薩百千人其德之智不及郁迦長者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경의 첫째 이름은 『욱가장자소문(郁迦長者所問)』이요, 둘째 이름은 『재가출가품(在家出家品)』이며, 셋째 이름은 『일심연좌기덕명문(一心宴坐其德名聞)』이니라.”
006_1152_a_19L阿難白佛言是名爲何等云何持名佛言阿難是經一名『郁迦長者所問』汝當受持二名『居家出家品』三名『持一心宴坐其德名聞』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일 어떤 보살이 이 경을 듣고 모든 법을 구족하면 백 겁 동안 범(梵)의 청정하고 게으리지 않은 행을 닦은 것보다 나을 것이다.
006_1152_a_22L阿難若有菩薩聞是經爲具足諸勝於百劫修梵淸淨懈廢之行
006_1152_b_02L 그러므로 아난아, 큰 정진을 닦으려는 이나 남에게 정진을 가르치려는 자나 스스로 일체 법의 덕(德)에 머무르려는 자나, 일체를 법의 덕에 세우려는 자는 이 경을 듣고 수지독송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체의 법을 구족하고자 하면 이 경법을 여래처럼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006_1152_a_24L阿難欲作大精進者及欲教他人精進者自欲住於一切法德者及欲立一切於法德者當聞是經當受持諷誦所以者何欲具足一切法當視是經法與如來等
아난아, 그 어떤 보살이 이 경을 멀리 떠나면 그것은 일체 부처님을 멀리 떠나고 다시 일체 부처님을 보지 못함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어떤 이가 이 경을 설명하면 그는 일체 부처님을 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006_1152_b_06L阿難其有菩薩遠離是經者則爲遠離一切諸佛不得復見一切諸佛所以者何其有說是經者則爲面見一切諸佛
아난아, 가사 이 3천대천 세계 안에 불을 가득 세우고 보살이 그 속에 들어가 이 법을 구해 듣고 수지 독송하면 그것은 이 3천대천 세계 안에 보배를 가득 채워 그것으로 스승님께 공양하고 이 경법을 받아 수지 독송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006_1152_b_09L阿難政使是三千大千世界滿其中火菩薩便當入過其中求聞是法受持諷誦以諸寶滿三千大千世界用供養師受是經法持諷誦讀
아난아, 어떤 보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되 목숨이 다 하도록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도 이 경법을 받지 않고 독송하지 않으며 또한 그 안에서 공덕을 짓지 않으면, 그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지 않음이 되느니라.
006_1152_b_13L阿難若有菩薩供養過去當來今現在諸佛世尊其形壽供養爾所佛已不受是經法不能諷誦亦不於中作諸功德爲不供養去來今佛
아난아,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수지 독송하며 남에게 널리 설명하고 그 안에서 온갖 공덕을 지으면 이것은 이미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것이 된다. 왜냐하면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은 법을 최상으로 삼고 그들이 법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니라.”
006_1152_b_17L阿難若復有人聞是經典受持諷誦廣爲人說於中作諸功德爲已供養去來今佛所以者何諸如來無所著等正覺以法爲上從法生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자 현자 아난과 욱가 장자와 모든 하늘ㆍ아수라와 세간 인민들은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다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갔다.
006_1152_b_21L佛說如是賢者阿難及郁迦長者諸天阿須倫世閒人民聞經歡皆前爲佛作禮而去
郁迦羅越問菩薩行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