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303_a_01L불설태자쇄호경(佛說太子刷護經)
006_1303_a_01L佛說太子刷護經卷第一


서진(西晉) 축법호(竺法護) 한역
홍승균 번역
006_1303_a_02L西晉三藏竺法護譯



한때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왕사성)의 기사굴산(耆闍崛山:영취산)에 계실 때의 일이었다. 1천2백 명의 비구와 1만 2천 명의 보살과 우바새와 우바이, 그리고 제천(諸天)의 왕과 범천[梵]과 제석[釋] 및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귀신과 용들이 모두 와서 이곳에 함께 모였다.
006_1303_a_03L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時與千二百比丘菩薩萬二千人優婆塞優婆諸天王梵釋及無央數人民鬼神龍皆來俱會
이때 아사세왕(阿闍世王)의 태자로 쇄호(刷護)1)라고 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여러 신하와 장자(長者)의 아들 5백 인과 함께 각각 황금 꽃 일산[華蓋]을 갖추고 서로 줄을 이어서 나열국(羅閱國)을 나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그리하여 황금 꽃 일산을 부처님께 올린 뒤 물러나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그런 다음에는 모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006_1303_a_07L阿闍世王太子名爲刷從國中與群臣長者子五百人持黃金華蓋出羅閱國相隨出至佛持黃金華蓋上佛已卻叉手持面著地爲佛作禮訖竟皆叉手住
그리고 아사세왕의 태자인 쇄호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여쭈어 보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신다면 여쭙겠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감히 여쭙지 못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어보거라.”
006_1303_a_11L闍世王太子刷護白佛言願欲問事如佛肯說者當問不肯者不敢問在所問事
태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단정한 얼굴 모습을 갖게 되며, 어떤 인연으로 여자의 뱃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연화(蓮華)세계에 화생(化生)하게 됩니까? 또 어떤 인연으로 능히 지난 세상에서의 숙명(宿命)의 일들을 알 수 있습니까? 원하오니 부처님께서는 큰 은혜를 베푸시어 저희들을 위해 설하여 주십시오.”
006_1303_a_14L太子白佛言菩薩何因緣得顏頰端正何因緣不入女人腹於蓮華中化生何因緣能自知前世宿命之事願佛大恩當爲我曹說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능히 모욕을 참아내면서 성내지 않는 자는 다음 세상에 아름다운 사람으로 태어나서는 음란하지 않아서 여인과 교통하지 않는다. 수명대로 생을 마치고자 하는 사람으로 한 해의 1월(月)이나 7일(日)에 태어난 자는 후세에 태어나서는 자신의 지난 세상에서의 숙명과 무수한 세계 이래의 모든 일들을 그대로 알게 된다.”
006_1303_a_18L佛告太子能忍辱不怒者後生卽爲人姝好不淫泆不與女人交通壽欲終時人生一歲一月及七日者後世生便自知宿命無數世以來之
006_1303_b_02L태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몸에 32상(相)을 갖게 되며, 어떤 인연으로 80종호(種好)를 갖게 되고, 또 어떤 인연으로 불신(佛身)을 보는 사람들이 아무리 봐도 싫증을 내지 않게 됩니까?”
006_1303_a_22L太子白佛言菩薩何因緣身有三十二相何因緣有八十種好何因緣人民有見佛身者視之無厭極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본래 보살이었을 때에 갖가지 물건들을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여러 부처님과 보살 및 스승과 부모와 인민(人民)들에게 베풀고, 머무는 곳을 찾아와 구하여 쓰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32상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보살은 당연히 자비심을 가지고 있어서 시방세계의 사람들과 모든 나는 것들과 움직이는 것들 모두를 마치 어린아이처럼 생각하여 이들을 모두 해탈[度脫]을 얻도록 해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80종호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또 보살은 원수를 보아도 마치 부모와 같이 대하여 그 마음이 편안하고 평등하며 차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처님의 모습을 아무리 보아도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이다.”
006_1303_b_03L佛告太子本爲菩薩時好憙布施種種雜與諸佛菩薩及師父母人民在所來索用是故得三十二相菩薩當有慈心哀念十方人民及蜎飛蠕動之如視赤子皆欲令度脫用是故得八十種好菩薩見怨家父母心適等無有異用是故人民見佛視之無厭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경전의 깊은 지혜와 다라니(陀羅尼:眞言)의 행(行)을 알 수 있으며, 무슨 인연으로 삼매(三昧)로 뜻을 정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까? 또 무슨 인연으로 부처님의 말씀은 모두 통쾌하고 훌륭하여 듣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게 합니까?”
006_1303_b_11L太子復白佛言菩薩何所因緣深經智慧及陁羅尼行何因緣知三昧定意得安隱何因緣佛所說皆快其有聞者皆歡喜信受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경전의 말씀을 기쁘게 받아 쓰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게송을 읊거나 배우고 행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전의 깊은 지혜를 알고 다라니의 행을 얻는다. 그리고 보살은 항상 기쁘게 온 마음을 다하고 뜻을 바르게 쓰려고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삼매의 안온한 경지를 얻는다. 또 보살은 하는 말마다 모두 정성을 다하여 속이는 일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믿고 따르며, 듣는 사람들마다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는 것이다.”
006_1303_b_14L佛告太子菩薩憙書信受諷誦學用是故知深經智慧得陁羅尼行菩薩常憙專心正意用是故得三昧安隱菩薩所說皆至誠不欺用是故所語人民皆信聞者莫不歡喜者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으로 그가 말하는 경전의 글귀와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모두들 믿게 됩니까? 그리고 무슨 인연으로 경(經)과 율(律)과 의(儀)와 법(法)을 알게 되며, 무슨 인연으로 효성스럽고 양순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이를 범하지 않습니까?”
006_1303_b_19L太子復白佛言菩薩何因緣學經聞佛語人民皆信因緣知經律儀法何因緣孝順隨佛教不犯
006_1303_c_02L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세세생생 아부하거나 아첨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경을 배우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 모두 알아서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보살은 경전의 깊은 뜻에 들어가더라도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경과 율을 얻으면 곧장 의와 법을 알게 된다. 보살은 세세생생 부처님과 경과 스승과 부모를 공경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를 얻는 것이다.”
006_1303_b_22L佛告太子菩薩世世不諛諂用是故學經聞佛語悉知不忘菩薩入深經不恐不怖用是故得經律便知儀法菩薩世世敬佛敬經敬師敬父母用是故得智慧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세세생생 부처님 곁에 태어나며, 부처님께 여쭙거나 경을 찬탄하여 그 중의 지혜[中慧]를 깨닫습니까?”
006_1303_c_03L太子復白佛言菩薩何因緣世世生佛邊何因緣問佛歎經曉知中慧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세세생생 남들이 경을 설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속에 무너뜨리거나 혼란을 일으킬 생각을 내지 않으며 꾸짖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 곁에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보살은 경전의 깊은 뜻을 자주 찬탄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중의 지혜를 깨닫는 것이다.”
006_1303_c_05L佛告太子菩薩世世見人說經不中壞亂不呵之用是故得生佛邊菩薩數歎深經用是故知中慧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인연으로 악한 곳에 태어나지 않으며, 어떤 인연으로 천상(天上)에 태어나며, 어떤 인연으로 탐내거나 좋아하거나 욕심내지 않습니까?”
006_1303_c_08L太子復白佛言何因緣不生惡處何因緣生天上何因緣不貪愛欲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세세생생 부처님을 믿고 경(經)을 믿고 비구승을 믿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여덟 가지 악한 곳[八惡處]에 태어나지 않는다. 보살은 계를 어기지 않고 지킨다. 그렇기 때문에 천상에 태어난다. 보살은 경에서 말하는 법이 본래 공(空)하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탐내거나 좋아하거나 욕심내지 않는다.”
006_1303_c_10L佛告太子菩薩世世信佛信經信比丘僧用是故不生八惡處菩薩持戒不缺用是故生天上菩薩知經法本空用是故不貪愛欲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몸으로 짓는 행과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에서의 생각이 모두 정결하며, 어떤 인연으로 마귀가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입니까? 또 어떤 인연으로 감히 부처님을 비방하지 못하며, 감히 비구승을 비방하지 못합니까?”
006_1303_c_13L太子復白佛言菩薩何因緣身所行口所言所念皆淨潔何因緣魔不能得其便何因緣不敢誹謗佛不敢誹謗經敢誹謗比丘僧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부처님을 모시고 즐거이 경을 배우며 비구승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결함을 얻는다. 보살은 밤낮으로 도를 행하고 정진하면서 나태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귀가 제멋대로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보살은 하는 말들이 모두 지성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감히 부처님을 비방하지 못하고, 경의 도리를 비방하지 못하며, 비구승을 비방하지 못하는 것이다.”
006_1303_c_17L佛告太子菩薩侍佛憙學經愛比丘僧用是故得淨潔薩晝夜行道精進不懈用是故魔不能得其便菩薩所語皆至誠用是故衆人不敢誹謗佛不敢誹謗經道敢誹謗比丘僧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마치 범천(梵天)의 소리처럼 소리가 높고 좋으며, 무슨 인연으로 여덟 가지 소리[八種音]2)를 가지고 있으며, 무슨 인연으로 사람들이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아서 그에 보답해 줄 수 있는 것입니까?”
006_1303_c_22L太子復白佛言菩薩何因緣好高聲如梵天聲何因緣有八種音何因緣知衆人所念皆悉能
006_1304_a_02L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세세생생 지극히 성실하여 속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범천의 소리처럼 높고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다. 보살은 세세생생 남을 모욕하는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덟 가지의 좋은 소리를 갖게 된다. 보살은 세세생생 두말[兩舌]을 하지 않으며 망령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알아차려서 능히 보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006_1304_a_02L佛告太子菩薩世世至誠不欺是故好高聲如梵天聲菩薩世世不惡口用是故得八種音菩薩世世不兩舌不妄語用是故衆人所念悉能報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으로 긴 수명을 갖게 되며, 무슨 인연으로 몸에 질병이 없으며, 무슨 인연으로 집안이 화순(和順)하고 서로 사랑하며 다른 사람들과 서로 반목하여 헤어지지 않게 합니까?”
006_1304_a_06L太子復白佛言何因緣得壽命長何因緣身得無疾病何因緣家室和順相愛不令他人別離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생명이 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 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는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고 수명이 길어지는 것이다. 또 칼이나 몽둥이로 남을 공격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는 질병이 없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남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기꺼이 나서서 화해시켜서 서로 노여움을 풀고 기뻐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후세에 태어나면 남들이 서로 반목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006_1304_a_08L佛告太子殺生者用是故後生爲人師壽命長不持刀杖擊人用是故後生爲人得無疾病見人有變鬪憙行和解令歡用是故後生爲人他人不能得別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많은 재물과 진기한 보물을 얻어도 그것을 여의지 않으며, 무슨 인연으로 재물을 잃지 않고 남에게 겁탈이나 도둑을 당하지 않습니까? 또 무슨 인연으로 높임과 존경을 받습니까?”
006_1304_a_13L太子復白佛言菩薩何因緣多得財物珍寶有不離何因緣不亡財物不爲人所劫盜何因緣得尊者得高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부유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인색하거나 탐내지 않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재물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물이 더욱 많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부유하고 행복하여 돈이나 재물을 얻는 것을 보고도 마음에 질투를 느끼지 않으며 스스로 자만하거나 뽐내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는 높임과 존경을 받는다.”
006_1304_a_15L佛告太子不貪他人財物者用是故後生爲人得富樂憙布施不慳貪是故不亡財物物益增多見人富樂得錢財心不嫉妒不自貢高用是故後生得高尊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으로 천안(天眼)을 얻어서 모든 것을 통찰하며, 무슨 인연으로 천이(天耳)를 얻어서 모든 것을 꿰뚫어 듣습니까? 또 무슨 인연으로 세상 사람들의 죽고 사는 일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입니까?”
006_1304_a_20L太子復白佛言何因緣能得天眼洞視何因緣得天耳徹聽何因緣能知世閒人民死生之事
006_1304_b_02L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 앞에 등불을 켜는 것을 즐거워하고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천안을 얻어서 모든 것을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불사(佛寺) 앞에서 기쁜 마음으로 노래하기와 악기 연주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천이를 얻어서 모든 것을 꿰뚫어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보살은 기꺼이 마음을 고요히 하여[定意] 삼매에 들어가서 선정(禪定)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죽고 사는 변화에 대해서 알게 된다.”
006_1304_a_22L告太子用好憙然燈於佛前以是故後生爲人得天眼洞視好憙持倡伎樂於佛寺前用是故後生爲人得天耳徹聽菩薩憙定意入三昧得禪是故知世閒死生之變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날아다닐 수 있는 네 가지의 신족(神足:神通力)을 얻으며,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이전 세상의 무수한 겁(劫) 이래의 그 많은 일들을 생각[念]으로 알 수 있으며,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세 분의 활불(活佛)을 만나 곧장 열반[般泥洹:般涅槃]에 들게 됩니까?”
006_1304_b_04L太子復白佛菩薩何因緣得飛行四神足菩薩何因緣念知前世無數劫以來之事菩薩何因緣得三活佛便般泥洹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언제나 마차[車馬]나 나귀나 노새나 코끼리나 낙타나 신발, 그리고 배를 모든 부처님과 비구승에게 주고 사람들에게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날아다닐 수 있는 네 가지 신족을 얻는 것이다. 보살은 항상 마음을 한 군데로 모아 여러 부처님을 생각하며, 삼매경에 들어서 배움에 힘쓰고 그것을 실행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기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세상의 무수한 겁 이래의 모든 일들을 생각만 하면 바로 아는 것이다. 또 보살은 아유월치(阿維越致:不退轉)의 도를 얻어서 다시는 집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능히 죽고 사는 일의 뿌리를 단멸(斷滅)하고 부처의 도리를 얻어서 곧장 열반에 드는 것이다.”
006_1304_b_07L告太子菩薩好憙布施常持車馬驢騾象駱駝履屣及水舩與諸佛比丘僧及與人民用是故得飛行四神足菩薩常專心念諸佛三昧從學憙行教人用是故得念前世無數劫以來之事菩薩得阿維越致道以念無所復著用是故能斷死生之根得佛道便般泥洹
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미리 나라를 다스리며, 무슨 인연으로 미리 비구승을 모읍니까? 또 무슨 인연으로 시방세계를 밝게 비추는 것입니까?”
006_1304_b_15L太子復白佛言菩薩何因緣預治國何因緣預會比丘僧何因緣光明照十方
부처님께서 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본래 큰 원력을 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부처님의 세계를 얻는다. 보살은 보살하는 것을 좋아하여 구하는 자에게는 기꺼이 내어주며, 사람들에게 6바라밀을 닦도록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는 비구승이 되는 것이다. 보살은 또 7보(寶)를 가지고 아름다운 일산을 만들어서 부처님을 가려 드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광명을 얻어서 시방세계를 두루 비출 수 있는 것이다.”
006_1304_b_17L佛告太子菩薩本求大願用是故預得佛國菩薩好憙布施乞丐與人憙教人民爲六波羅蜜是故後得比丘僧菩薩憙持七寶作華蓋用上佛用是故得光明遍照十
부처님께서 태자를 위하여 이와 같이 여러 가지를 분별하여 설하여 주시니 태자가 무척 기뻐하였으며, 5백 명의 장자(長者)의 아들들도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006_1304_b_22L佛爲太子分別說是事太子歡喜及五百長者子皆大歡喜
006_1304_c_02L태자 쇄호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오니 제가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받아 지니게 하시고, 이를 모조리 받들어 시행하여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이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크게 웃으시자 입 안에서 오색의 찬란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006_1304_b_23L太子刷護復白佛言願使我後世生者佛所說令我悉受得悉奉行之皆令如願便大笑口中五色光出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말을 들으라. 태자 쇄호보살과 장자의 아들들은 모두 전세에 108 억의 부처님께 공양하여 모두 보살도를 행하였으니, 이 때는 곧 전세의 제화가라(提和迦羅)3)부처님의 시대였다. 이들 5백 명은 모두 부처님의 제자였으니, 바로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그러니 다음 세상에서는 당연히 모두 함께 6억의 부처님께서 지나간 1겁(劫) 뒤인 마하바라회(摩訶波羅會)의 1겁 중에 모여서 이들 5백 명이 모두 앞을 다투어 부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을 다 같이 야나기두타야(若那伎頭陁耶)라고 할 것이다.
006_1304_c_03L佛告彌勒菩薩言聽我說之太子刷護菩薩及長者子前世皆供養百八億佛皆行菩薩道乃前世提和迦羅佛時是五百人皆是佛弟子是我所教後世悉當共六億佛卻後一劫摩訶波羅會一劫中五百人前後作佛皆同一名若那伎頭陁耶
그리고 후세에 부처가 될 때에는 마땅히 아미타불과 같이 될 것이며, 그 나라도 또한 당연히 아미타불의 시대와 같아서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나라 안에서 왕래하고 날아다니는 보살도 모두 아미타불 나라와 같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에 사람들 중에서 이 경을 듣고 믿고 기뻐하는 자가 있다면 이들도 또한 모두가 당연히 아미타불 나라에 태어날 것이다.”
006_1304_c_10L後作佛時當如阿彌陁佛其國亦當如阿彌陁時等無異國中菩薩往來者飛行者皆如阿彌陁佛若有人民聞是經信喜者皆當生阿彌陁國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니, 태자 쇄호와 5백 명의 장자의 아들들, 그리고 여러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여러 하늘[諸天]과 사람들, 귀신과 용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올린 다음 떠나갔다.
006_1304_c_14L佛說是已太子刷護及五百長者子諸比丘僧比丘尼優婆塞優婆夷諸天人民鬼神皆大歡喜前爲佛作禮而去
太子刷護經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선비(善臂)․사바호(莎波乎)․소바호(蘇婆呼)․묘비(妙臂)․선수(善手)․화휴(和休)라고도 한다.
  2. 2)부처님 음성의 여덟 가지 특색. 첫째, 극호음(極好音):목소리가 맑고 아름다워 듣는 사람이 즐겁고, 모두 도에 들어가게 함. 둘째, 유난음(柔軟音):대자대비심으로 설법하여 듣는 사람이 기뻐하며 계율을 지키게 함. 셋째, 화적음(和適音):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이치를 알게 함. 넷째, 존혜음(尊慧音):듣는 이를 존중하므로 지혜를 얻게 함. 다섯째, 불녀음(不女音):악한 사람이 들으면 두려움을 느끼고, 착한 사람은 공경심을 느끼며, 천마․외도를 항복함. 여섯째, 불오음(不誤音):잘못된 말을 하지 않고, 듣는 사람들이 바른 견해를 얻어 95종류의 잘못을 없애게 함. 일곱째, 심원음(深遠音):말소리가 뱃속에서 울려 나와 멀리까지 들리며, 모두 깊은 이치를 깨달아 청정한 행이 더욱 높게 함. 여덟째, 불갈음(不竭音):말소리가 거침없이 힘차게 나와서 듣는 사람들에게 법을 깨닫게 함이다.
  3. 3)옛날 유동이라 불렸던 과거세의 석가모니가 다섯 줄기의 연꽃을 바쳤다는 부처이다. 이 부처는 그 인연으로 유동에게 미래에 성불할 것이라는 기별을 주었다고 한다. 정광․정광불․연등불․제원갈불․제화갈 등이라고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