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波羅奈) 녹야원[鹿苑]의 선인(仙人)들이 머무는 처소를 유행하시며 법륜(法輪)을 굴리셨다. 큰 비구 스님들 5백 명과 헤아릴 수 없는 보살들이 함께하셨는데, 여러 다른 불국토에서 각각 와서 모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른 새벽에 의복을 정돈하시고 나서 발우를 들고 성(城)에 들어가 일체 중생들에게 복(福)을 빌러 나가셨다. 현자(賢者) 아난(阿難)은 늘 하던 의식대로 모셨다. 대성인[大聖]께서는 곧 바라내 큰 성(城) 안으로 들어가셔서 널리 차례로 마을을 지나 범지(梵志)의 집 문 앞을 향하시게 되었다. 범지의 집에 수의(首意)라고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멀리서 부처님을 보니, 부처님의 몸이 단정하고 뛰어나게 훌륭하며 위신력이 굉장하고, 그 마음은 고요하며 모든 감관[根]들이 적정(寂定)하고, 가장 현묵(玄黙)한 경지에 미쳤으며 제일 담박(澹泊)하시고, 쇠퇴해 들어가는 것이 아주 없어져서 공포와 두려움이 영원히 사라져 버렸으며, 또 그 뜻이 청정해서 번뇌[垢穢] 없기가 마치 큰 연못이 맑고 잔잔한 것과 같았으며, 자마금색(紫磨金色)의 빛이 보배산처럼 밝으며, 무성한 천수(天樹)의 꽃과 열매가 번성한 것 같았고, 서른두 가지 대인(大人)의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셨으며, 80종호(種好)가 그 몸에 두루 갖추어 환히 빛나는 모습이 마치 큰 전각에 보배 기둥이 있는 것과 같았고, 수미산(須彌山)처럼 빼어나며 드러나게 특출하고, 마치 달이 꽉 차서 온갖 별 가운데서 가장 밝은 것과 같았으며, 해가 솟아 광명이 환하여 비추지 못하는 곳이 없는 것과 같았다. 그 여자는 부처님께서 오셔서 문 밖에 계신 것을 보고는 마음이 뛸 듯이 기뻐서 얼른 다시 들어가 법좌를 마련했다. 그리고 다시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무릎을 꿇은 채 말씀드렸다. “잘 오셨습니다. 편히 머물러 주십시오. 부디 성존(聖尊)께서는 신비하신 존재를 낮추시어 강림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자비와 연민을 베푸시어 집 안으로 들어가 법좌에 앉으셨다. 수의는 환희하며 거듭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작은 의자를 가져와 부처님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말씀드렸다. “유일하신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일찍이 여래께서 바라내 선인들이 사는 녹야원을 유행하시며, 사문ㆍ범지ㆍ범천(梵天)ㆍ용신(龍神)들과 여러 마군[諸魔]과 세상사람 등 여러 중생[群生]들의 무리들을 위하여 위없이 높은 법륜[無上輪]을 굴리시고 정법을 일으켜 드날리셨다고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범지녀[梵女]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정말 네가 말한 것처럼 나는 이 나라를 다니면서 위없이 높은 법륜을 굴렸다. 아직 듣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정법을 펴서 나타냈고, 법이 아닌 것을 펴지 않았다.” 수의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여래께서 굴리신 법륜입니까?” 세존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12사연기(事緣起)의 법으로써 법륜을 굴리는 것이다.” 수의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거듭 큰 은혜를 베푸시어 저를 위하여 분별해 주십시오. 자세히 12연기(緣起)의 법을 설명해 주셔서 법륜의 궁극적 목적의 의취(義趣)를 알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야 한다. 내가 마땅히 그대를 위해 그 뜻을 풀어 주리라.” 범지녀 수의는 가르침을 받아 들었다. 부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나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문득 나고 죽음[終始]이 있게 되는 것이다. 본래 일어난 것이 없는데 일어난 것이므로 이 어리석음[癡]의 인연을 따라서 곧 행(行)이 있게 되고, 행의 인연을 따라서 곧 식(識)이 있게 되며, 식의 인연을 따라서 곧 명색(名色)이 있게 된다. 명색의 인연을 따라서 곧 6입(入)이 있게 되고, 6입의 인연을 따라서 곧 문득 갱습(更習:觸)이 있게 되며, 갱습의 인연을 따라서 곧 문득 통(痛:受)이 있게 되고, 통의 인연을 따라서 곧 문득 애(愛)가 있게 되며, 애의 인연을 따라서 곧 문득 수(受:取)가 있게 되고, 수의 인연을 따라서 곧 문득 유(有)가 있게 되며, 유의 인연을 따라서 곧 문득 생(生)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생의 인연을 따르게 되면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게 되어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게 되는 커다란 근심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여인아, 이와 같아서 어리석음[癡]이 소멸하게 되면 행ㆍ식ㆍ명색ㆍ6입ㆍ갱습ㆍ통ㆍ애ㆍ수ㆍ유ㆍ생ㆍ노ㆍ병ㆍ사도 없어져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게 되는 커다란 근심 걱정들이 모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대가, 내가 굴린 불법을 알고자 하니, 이 법을 가지고 설명한 것이다. 저 바라내의 고행 선인들의 땅 녹야원에서 여러 사문들ㆍ범지ㆍ범천ㆍ용신ㆍ여러 마군과 세상 사람들을 위해 법륜을 굴려 12인연을 해석하여 주었다. 만일 이를 받아서 봉행한다면 그것으로 인하여 가히 득도할 수 있을 것이다.” 수의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유일하신 천중천(天中天)이시여, 법은 정녕 안이 있고 밖이 있습니까?”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없다.” 여인이 또다시 여쭈었다. “법에 무명(無明)이라는 이름이 머물러 있는 것입니까?” “아니다.” 여인이 또 여쭈었다. “그렇다면 밝음[明]을 일으켜서 없애버린 것입니까?” “아니다.” 여인이 또 여쭈었다. “그 밝음에 통달한 자에게도 형상과 모양이 있습니까?” “없다.” 여인이 또 여쭈었다. “어떤 인연을 지어야 그런 몸에 이를 수 있게 됩니까? 어리석음[癡]이 없는데 무엇을 따라 생(生)에까지 이르러 마음의 교만한 뜻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그 행동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까? 무엇을 인연으로 모여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또 말했다. “유일하신 큰 성인이시여, 마치 나무에 뿌리가 없는 것과 같으니, 무엇으로 인하여 홀연히 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들이 생겨나는 것입니까?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그 무명이 형상이 없다고 가정하면 설사 인연으로 무(無)의 철리를 따라 일어나게 되어 교만한 뜻을 내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더라도 무엇을 무의 철리의 근원이 행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 말하고, 무엇을 따라 온갖 번뇌들이 모이게 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모양[相]이 본래 다 청정한 것임을 알고자 한다면 또한 이와 같으니, 모든 법의 진리[法]는 법이 법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매하고 어두운 범부들은 죄와 복을 듣지 못하여 흉하고 위험한 일을 짓게 되고, 흉하고 위험한 일로 인해서 나고 죽음[終始]이 있게 되며, 나고 죽음으로 인해서 괴로움과 즐거움이 있게 된다. 그것에 대해 살펴보면 또한 죄를 짓는 이도 없고 복을 짓는 이도 없다. 또한 나아가고 물러감과 나고 죽음도 없고, 괴로움을 당하고 즐거움을 만나는 것도 없다.” 부처님께서 수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이것을 알고자 한다면 비유하건대, 마치 요술쟁이가 변화로 변화된 것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 변화로 된 사람[化人]은 내가 변화로 된 것이라고 생각하여 말하지 않으니, 그 요술쟁이는 혹은 진실을 거짓이라 하고 혹은 거짓을 진실이라 하는데, 이것은 전부 거짓되고 어리석은 법이다. 이 요술쟁이와 변화로 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자. 변화로 된 것 역시 변화된 것이 없으니, 그것 또한 공허하고 미혹하며 망령되고 어리석은 법이다.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변화로 된 것에 어찌 안이 있고 밖이 있겠느냐?” 수의가 대답했다.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요술로 머무는 것이 없는데, 어찌 나라는 이름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요술로 된 것이 어찌 후세에 이르러 다시 올 것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요술로 된 것이 어찌 일어날 것이 있고, 멸할 것이 있겠느냐?” 수의가 대답했다.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요술로 된 것이 어찌 소유가 있고 형상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요술로 된 것이 어찌 환술이 있고 없음을 보고 듣겠느냐?”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여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일찍이 이를 들었는데, 요술로 된 것은 환술이 있고 없음을 보고 들을 수 없습니다.” 세존께서 또 물으셨다.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요술로 된 것이 가령 몸이 없다면 어찌 능히 요술로 하여금 여러 가지 술수를 일으키게 하겠느냐?” 여인이 대답하였다. “유일하신 천중천이시여, 요술로 된 것에는 실제로 이와 같아서 진짜로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와 같고 이와 같다. 여인이여, 무명(無明)에는 안도 없고 밖도 없다. 그 법을 생각하는 자도 역시 있지 않고, 또한 글자도 없다. 무명은 후세에 이르지 못하고 또한 거꾸로 되돌아오지도 못한다. 무명은 또한 일어남이 없고 또한 소멸함도 없다. 무명은 또한 형상도 없다. 그런데 우연히 무명이 일어나 이로 인하여 온갖 행ㆍ명색ㆍ6입ㆍ갱습ㆍ통ㆍ애ㆍ수ㆍ유ㆍ생ㆍ노ㆍ병ㆍ사와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는 커다란 걱정덩어리가 모이게 된 것이다.” 그때 여인 수의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너무나 기이하고 지극히 미증유(未曾有)합니다. 세존이시여, 일어난 것도 가히 미칠 수 없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부처님ㆍ천중천(天中天)께서 허공 가운데서 법륜을 굴리신 것은 사량으로 헤아리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굴리신 법륜은 가히 적합하게 한정지을 수 없는 무량(無量)법륜이고, 무획(無獲)법륜이며, 무형(無形)법륜이고, 무생(無生)법륜이며, 멸도(滅度)법륜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고 이와 같다. 진실로 말한 바와 같다. 내가 굴린 법륜은 공륜(空輪)을 굴린 것으로 굴려진 법륜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굴려진 법륜은 가히 적합하게 한정지을 수 없다. 굴린 법륜은 무량(無量)법륜ㆍ무획(無獲)법륜ㆍ무형(無形)법륜ㆍ무생(無生)법륜이고 멸도(滅度)이다.” 그때 수의녀는 뛸 듯이 기뻐하여 좋은 마음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곧 전단향과 쪄서 만든 향과 여러 가지 꽃 향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흩날렸다. “정말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덕의 근본으로써 맹세코 옹호하시고 잘 구제하셔서 섭수하시며, 모든 감관[根]을 항복받아 애욕을 제어하시며 편안히 법륜을 굴리십니다. 즉 공무(空無)법륜과 무사의(無思議)법륜과 불가칭한(不可稱限)ㆍ무량(無量)ㆍ무획(無獲)ㆍ무형(無形)ㆍ무생(無生)ㆍ멸도(滅度)의 법륜을 굴리십니다.” 부처님께서 흔쾌히 미소 지으시자 청ㆍ황ㆍ적ㆍ백ㆍ녹색의 오색 광명이 입으로부터 나왔다. 그 커다란 광명이 널리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불국토를 비추었는데 모두 해와 달의 밝음을 가렸다. 오색의 광명이 되돌아와 부처님 몸 주위를 세 번 돌고는 정수리 위를 따라 들어가 버렸다. 현자 아난은 일곱 가지 법을 명료하게 알고 있었다. 첫째는 의례를 아는 것이며, 둘째는 법을 이해하는 것이며, 셋째는 때를 아는 것이며, 넷째는 예절[節]을 아는 것이며, 다섯째는 대중을 깨우치는[明] 것이며, 여섯째는 자기를 단련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인생의 근본을 살펴 식별하는 것이었다. 아난 존자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의복을 정돈하여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굽히며 합장한 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 대성(大聖)께서 흔쾌히 미소를 지으셨는데, 무엇을 위해 감응하신 것입니까? 원하건대 그 뜻을 설명해 주십시오. 유일하신 천중천(天中天)께서는 불쌍하게 여기시는 바가 많고 편안하고 고요한 바도 많으시니, 모든 하늘과 세간의 인민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이를 밝게 설명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범지녀 수의가 가루향[末香]ㆍ전단향(栴檀香)ㆍ꽃향[華香]ㆍ도향(搗香) 등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흩날리는 것을 보았느냐? 수의는 마음으로 속히 법륜을 굴리기를 서원하였다.” 아난이 대답하였다.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이 덕의 근본으로써 자기를 보호하고 남을 편안하게 하며 구호하고 섭수하는 대상이 많을 것이니, 수명이 다한 뒤에는 마땅히 여자의 몸을 바꿀 것이다. 84억 겁에 이르는 동안 악취(惡趣)에 돌아가지 않고, 6만의 여러 불세존께 공양드리고 도를 닦기 위해 출가할 것이며, 사문(沙門)에 뜻을 두고 경법(經法)을 듣고 지니며, 경법을 받자마자 곧바로 외울 것이다. 장차 여래께 권청하여 정법이 현재에 있게 하며,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사리를 공양할 것이며, 헤아릴 수 없는 무량한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히 헤아려 알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위없이 높고 바르며 진실한 도[無上正眞之道]를 세우게 하고, 마지막 후세(後世)에 궁극적으로 겁을 마치고 나서 저 삼천대천세계에서 곧 마땅히 위없이 높고 바르며 진실한 도를 체득하여 최정각(最正覺)을 이룰 것이다. 겁명(劫名)은 보명(寶明)이며, 부처님 명호는 보광(寶光)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明行成)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이시니, 그 부처님의 미래 수명은 1겁을 꽉 채울 것이고,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중생 무리들에게 불도의 가르침을 권유하여 일으키게 해서 오래 이익되게 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남음이 없는 열반계[泥洹界]에 이르러 멸도(滅度)를 취할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수의라는 여인은 어느 부처님 처소에서 많은 덕의 근본을 심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옛적에 유위불(惟衛佛) 때에 여인의 몸으로써 처음 도의 뜻을 일으켜 보배 구슬과 영락(瓔珞)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여 올렸다. 그리고 이번 세상에 와서 다시 내 앞에서 마음으로 위없이 높고 바르며 진실한 도를 서원한 것이다. 또한 시기[式] 부처님ㆍ여래ㆍ정각에 대해 환희심을 발하여 더욱 독실한 신심을 품고 옷을 벗어 부처님께 올렸다. 집에서 허락 받아 집을 떠나 불도를 위해 사문이 되었다. 천 년을 다 채우도록 청정히 범행(梵行)을 닦았으며, 자주 빈번하게 깊고 오묘한 법에 대해 물었다. 저 가섭(迦葉)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에는 보름 동안 세존과 여러 제자들께 공양하였는데 충분히 모든 공양물을 두루 갖추었다. 그때에도 역시 또 마음으로 위없이 높고 바르며 진실한 도를 서원하였다. 구루(拘樓)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에 마음으로 그 훌륭한 배움을 좋아하여 말씀의 장구(章句)를 취하여 기록하였다. 여러 가지 진주와 이름난 향을 부처님 전에 공양하여 흩뜨리며, 마음으로 또한 정각(正覺)을 이룰 것이라고 서원하였다. 저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에는 향으로 탑을 바르는데 그 형체의 수명이 다하도록 하였다. 또 의복ㆍ음식ㆍ의약ㆍ평상ㆍ의자 등으로 공양하였는데, 이틀 동안 세존과 여러 성스러운 분들께 공양하였다. 가섭불께 공양하여 받든 일과 불도의 뜻을 버리지 않고 지금 나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건대, 미래에 여인의 몸을 바꿀 것이며, 그런 다음에 불도를 얻어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