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378_c_01L보살종도술천강신모태설광보경 제6권
013_0378_c_01L菩薩處胎經卷第六

요진 양주사문 축불념 한역
심삼진 번역
013_0378_c_02L姚秦涼州沙門竺佛念譯

20. 무명품(無明品)
013_0378_c_03L無明品第二十

그때 좌중에 지청정(智淸淨)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는 공과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많은 이와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적은 이를 분별했으며, 중생은 3품(品)으로 차별됨과 등분(等分) 가운데서 어떤 병이 가장 무거운가를 분별하였다. 무겁다고 하는 것은 삿된 소견을 말한다.
013_0378_c_04L爾時座中有菩薩名曰智淸淨分別無生癡多者少者分別衆生三品差別於等分中何病最重所謂重者邪見是
지청정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로 앞에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여래여, 집착하는 것이 없으신 등정각(等正覺)께서는 모르시는 것이 없으시고 보지 못하시는 것도 없으시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기어다니고 숨 쉬는 사람과 사물의 종류와,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과, 입으로 말하는 것과, 몸으로 행하는 선악과, 매우 깊게 금지한 법과, 위의와 계율에 대하여 많음을 알고 적음을 알며, 무거움을 알고 가벼움을 아시옵니다. 지금 제가 여쭙는 것은 공한 것도 아니고 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며, 공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있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3취(聚) 중생은 어떤 것이 가벼우며, 어떤 것이 무거우며, 어떤 것이 현보(現報)이며, 어떤 것이 생보(生報)이며, 어떤 것이 후보(後報)입니까? 무엇을 상(想)과 지(知)가 없어진다고 말하며, 무엇을 열반이라고 말하며, 무엇을 남음이 없다[無餘]고 말합니까?”
013_0378_c_08L智淸淨菩薩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長跪叉手前白佛言如來無所著等正覺無所不知無所不見過去當來今現在蚑行喘息人物之類心所念口所言說身行善惡甚深禁法威儀戒律知多知少知重知輕今我所非空非不空非有非不有非有空非有有三聚衆生何者爲輕何者爲何者現報何者生報何者後報云何想知滅云何涅槃云何無餘
부처님께서 지청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 훌륭하구나. 유쾌하게 이 뜻을 물었도다. 모든 일체를 불쌍히 여겨서 많이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내 앞에서 평등법을 묻는구나. 그대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거라. 내가 그대에게 구절의 뜻으로 처음과 중간과 마침의 품(品)과 흑업은 흑보를 받고, 백업은 백보 받음을 해설하여 낱낱이 분별해서 그대로 하여금 그것을 알게 하겠다.”
013_0378_c_18L佛告智淸淨菩薩善哉善哉快問斯義諸一切多所饒益乃能於佛前問平等法汝還復坐吾當與汝解說句義竟品黑業受黑報白業受白報一一分別令汝知之
013_0379_a_01L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379_a_01L爾時世尊卽說頌曰

사람이 과일 나무를 심을 경우
종자가 쓰면 열매도 또한 쓴 것과 같이
죄를 지으면 흑보(黑報)를 얻어서
오랜 세월을 지나도 자주 괴로우니라.
013_0379_a_02L如人種果樹
子苦果亦苦
爲罪得黑報
經歷劫數苦

종자가 달면 단 열매 열리듯
돌아서 달디단 과보를 받으니,
향기가 고결하면 매우 향기가 아름답듯
청정한 백보(白報)를 받느니라.
013_0379_a_04L種甘得甘果
還受甘果報
香潔甚香美
得受淸白報

사람이 물에 있으면
안팎이 청정하여 투명하듯
바람도 없고 티끌과 더러움 없으며
향기가 아름다워 청량함 얻느니라.
013_0379_a_05L如人在池水
內外淸淨徹
無風無塵穢
香美得淸涼

중생이 볼 수만 있다면
오락(娛樂)은 능히 떠나지 못하듯
부처의 길 청정한 행은
저것과 더불어 다름없느니라.
013_0379_a_06L其有衆生見
娛樂不能離
佛道淸淨行
與彼無有異

흑보의 중생들
3악도에 떨어져 어려움 겪으니,
높게 낮게 빠른 물살 따라서
액난(厄難)의 처소에 표류하느니라.
013_0379_a_08L黑報衆生等
墜墮三塗難
高下隨駃水
漂流厄難處

때가 되어 번뇌의 괴로움 당하면
혼자 받을 뿐 대신할 사람 없으니.
골을 깨어 수뇌(髓腦)를 쏟고
태워지며 삶아짐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013_0379_a_09L當時煩惱苦
獨受無人代
破骨入髓腦
燒煮不可量

이미 구원할 수 없는 지옥에 이르러
뜻으로 깨닫고 해탈을 구하나
무명에 덮여
지혜의 광명을 보지 못하느니라.
013_0379_a_10L已至無救獄
意悟求解脫
無明所覆蓋
不見慧光明

사람이 길 가다가 방향이 헷갈리면
남쪽을 북쪽이라 생각하듯
종일토록 마음으로 알지 못하고
비록 듣지만 믿지 않느니라.
013_0379_a_12L如人行路迷
擧南以爲北
終日心不悟
雖聞亦不信

죄지어 무거운 고뇌 받으면
독의 아픔이 그 몸에 더하니,
오랜 뒤에 죄가 비록 다한다 해도
세상사람 미워하고 천하게 여기느니라.
013_0379_a_13L受罪重苦惱
毒痛加其身
久後罪雖畢
世人所惡賤

형체는 추악하고 구린내 나니
멧돼지가 깊은 뒷간에 누워 있는 것과 같고
점점 확탕(鑊湯)에 들어
죽었어도 다시 태어나느니라.
013_0379_a_14L形體腥臊醜
如豬臥深溷
夗轉入鑊湯
死而復更生

어리석음이 근본 되어 지은 것이니
갚음을 받음은 그림자나 메아리와 같고
선과 악 두 가지 함께 평등함은
등분 중생이란 뜻이니라.
013_0379_a_16L愚癡本所造
受報如影響
惡二俱等
等分衆生義

길도 없고 치우침도 없지만
행함에는 높고 낮음이 있느니라.
계율을 지키면 하늘과 인간에 나도
베풀지 않으면 복이 적으니라.
013_0379_a_17L無道無偏黨
行亦有高下
持戒生天人
不施福最少

주먹밥을 사람이 볼까 두려워하고
부끄러워 노출하지 않으며,
비록 천녀의 무리가 있으나
음악도 조화롭거나 고아하지 않느니라.
때때로 밖에 나가 구경을 해도
신기하고 묘한 하늘 사람 만날까 두려우니라.
013_0379_a_18L摶食畏人見
慚愧不露出
雖有天女衆
音樂不和雅
時時出遊觀
畏逢神妙天

만약 계율 지키고
감로와 옷과 밥에 이르기까지 기구를 보시하면
앞뒤로 악대(樂隊)에 둘러싸이고
별 가운데 달과 같이 밝느니라.
013_0379_a_20L若戒布施具
甘露衣食至
前後伎樂繞
如月星中明

오래오래 밖에 나가 구경을 해도
무리가 저절로 꾸며지느니라.
하늘 음악 자연히 들리니
이것은 이 인간을 말미암음이니라.
013_0379_a_22L久久出遊觀
營從自莊嚴
天樂自然作
斯由此人閒

계율 지키고 기구를 보시하면
복의 과보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것과 같으니라.
모든 하늘 사람 비록 복을 받아도
겁을 헤아림이 어려우니라.
013_0379_a_23L持戒布施具
福報如影隨
諸天雖受福
亦有劫數難
013_0379_b_01L
목숨이 마치려 할 즈음
쇠하고 줄어드는 법을 알고
좋은 생각으로 바꿔 욕심을 줄이면
당연히 다시 그 몸 받느니라.
013_0379_b_01L臨欲命終時
乃知衰耗法
善念轉欲微
當復更受身

다섯 갈래 가운데를 헤매어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지나도
선과 악은 마주하는 때에 받아
귀하고 천함은 피하지 못하지만
그 가운데 능히 혼자만 빠져 나오면
나 석가문과 같으니라.
013_0379_b_03L輪轉五道中
經歷無數劫
善惡受對時
不避豪貴賤
於中能獨拔
如我釋迦文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자 대중 가운데서 모든 하늘 사람과 사람들 7만 7천억 나유타가 모두 위없고 바르며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다.
013_0379_b_05L爾時世尊說此偈已於大衆中諸天及人七萬七千億那由他皆發無上正眞道心
그때 세존께서 지청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한 번만 더 태어나면 부처가 될 보살[一生補處菩薩]ㆍ대사(大士)가 방편으로써 비천한 집에 태어나 무명의 번뇌 제거함을 나타내어 보이려고 열 달을 태 안에 있다가 태어나는 날이 되자 손발이 없음을 나타내었다. 부모가 보고 이것은 귀신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광야에 버리게 하였다. 왜냐 하면 보살은 방편으로 교화하여 어리석은 부모와 권속들로 하여금 도의 밝음을 보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013_0379_b_08L爾時世尊告智淸淨菩薩一生補處菩薩大士以權方便在卑賤家生欲得示現除無明結十月在胎臨生之日現無手足父母睹見謂爲是鬼捐棄曠野不使人見所以者何菩薩權化欲令愚癡父母眷屬睹見道明
그 몇 달 뒤에 어머니가 다시 임신하여 열 달이 되자 한 사내를 낳았다. 단정하고 대단히 신묘하여 세상에 드물 정도였으나 낮에 태어났다가 저녁에 죽었다. 부모는 슬피 울고 가슴을 치며 하늘을 향하여 울부짖었다.
‘산신님, 수신님, 어찌하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한 아들을 낳았는데 손발이 없어 광야에 버렸고, 지금 한 아들을 낳았더니 단정함이 비길 데가 없어 하늘의 신과 같았는데 낮에 태어났다가 밤에 죽었습니다. 심장과 간장이 끊어질 듯하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013_0379_b_14L其後數月母復懷娠具滿十月生一男兒端正姝妙世之希有晝生夜死父母號哭椎胸向天山神樹神何不憐我先生一子而無手足捐棄曠野今生一子端正無比狀如天神今復晝生夜死心肝斷絕當復奈何
013_0379_c_01L다시 몇 달이 지나가 어머니가 임신을 하여 열 달이 지나 한 남자 아이를 낳았지만 이번에는 머리가 셋이고, 다리가 여덟 개, 눈이 네 개, 여덟 개의 팔을 지닌 아이라 보는 이들은 모골이 송연하였다. 부모와 권속이 버리고 가려 하자 보살이 방편으로 나투어 가지 못하게 하였다. 부모가 물었다.
‘이것이 하늘 사람인가? 이것이 용인가? 귀신인가? 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乾闥婆)ㆍ가루라(伽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013_0379_b_20L復經數月母繫懷妊十月具滿生一男兒三頭八腳四眼八臂睹者毛豎父母眷屬捨而欲去菩薩㩲現令不得去父母問曰爲是天耶爲是鬼神阿修羅乾闥婆伽樓羅緊那摩睺羅伽人與非人耶
그때 태어난 남자 아이가 곧 게송으로써 그의 부모에게 대답하였다.
013_0379_c_02L爾時所生男兒卽以偈報父母曰

하늘 사람ㆍ야차(夜叉)ㆍ귀신
수륜(須倫)ㆍ가루라가 아닙니다.
부모님의 어리석음을 제거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부모님의 집안에 태어났습니다.
013_0379_c_03L非天夜叉
須倫迦樓羅
爲母除愚闇
權生父母家

먼저 손발이 없었던 것은
저의 몸이었고
아침에 태어났다가 밤에 죽은 것은
8주(住)의 위없이 높은 저였습니다.
013_0379_c_05L先無手足子
亦復是我身
朝生若暮死
八住無上尊

제가 지금 형상을 나누어 받아
세 개의 머리와 여덟 개의 팔과 다리인데
어찌하여 저를 버려
지옥의 문으로 향하려 하십니까?
013_0379_c_06L我今受形分
三頭八手腳
何爲捨我去
經向地獄門

지옥에는 여러 고통 갖춰졌으니
열여덟 군데 가마솥이 펄펄 끓습니다.
낱낱의 가마솥에 끓는 것은
열여섯 격자(隔子)로 둘러싸였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고통을 받아도
구출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013_0379_c_07L地獄衆苦備
十八鑊湯沸
一一鑊湯者
十六隔子圍
受苦無量劫
求出甚爲難

어리석고 미혹한 부모님들은
참된 법의 성품 모르십니다.
삿된 소견으로 신사(神祠)에 비는 것을
고통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013_0379_c_09L父母愚惑人
不識眞法性
邪見禱神祠
謂當脫苦難

맹렬히 타는 불길에
마른 섶을 더함과 같이
착한 뿌리의 근본을 태우면
적멸을 구하고자 함이 어렵습니다.
013_0379_c_11L如火焰熾盛
益以乾薪草
焚燒善根本
求滅亦欲難

지금 제가 몸을 회복하여
본래의 단정한 모습 나타내겠습니다.
도의 근본 마음은 견고한지라
세 가지 통하는 지혜를 닦고 익혀야 합니다.
013_0379_c_12L今我還復體
現本端正形
道本心堅固
修習三通慧

아승기겁에서부터
제도되지 못한 이 제도하기를 서원하여
계율 지켜 서원을 잃지 않았으니
부모님의 집에 의탁하여 태어났습니다.
013_0379_c_13L從阿僧祇劫
誓度不度者
守戒不失願
託生父母家

앞뒤로 목숨을 버린 것
그 숫자는 티끌과 같습니다.
지나온 곳마다
복을 입지 아니한 데 없습니다.
013_0379_c_15L前後捨身命
其數如微塵
所可經歷處
靡不蒙福祐

중생들 약간 종류
행적이 각기 다르답니다.
적절하게 기쁨을 주어 제도하기도 하고
또한 두려움 주어 교화하기도 합니다.
013_0379_c_16L群品若干種
行迹各不同
應與歡悅度
亦以恐畏化

저 중생의 생각을 따라
마음으로 원하는 것 회복하게 합니다.
중생의 병은 하나가 아니어서
감로의 약으로써 먹게 합니다.
013_0379_c_17L隨彼衆生念
令復心所願
衆生病非一
投以甘露藥

빨리 도의 검(檢)에 들게 하여
삿된 길에 들지 않게 하면
모든 하늘 사람들 받는 복의 즐거움은
병을 제거하는 감로의 약이나
성교(聖敎)의 즐거움과 다르지 않으니
해탈과 열반의 즐거움입니다.
013_0379_c_19L趣使入道撿
不令入邪徑
諸天受福樂
甘露除病樂
不違聖教樂
解脫涅槃樂

보살이 이 게송을 말하자 부모와 종족 그리고 와서 모인 모든 이들이 다 위없고 평등한 도의(度意)를 내었다.
013_0379_c_21L爾時菩薩說此偈時父母宗族及諸來會者皆發無上平等度意

21. 고행품(苦行品)
013_0379_c_23L菩薩處胎經苦行品第二十一
013_0380_a_01L
그때 여래께서 여러 모인 보살과 하늘과 용ㆍ귀신ㆍ아수라ㆍ건달바ㆍ가루라ㆍ마후라가ㆍ긴나라ㆍ인비인과 배우고 있는 이[學]ㆍ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와,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관찰하시고 모든 중생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셨다.
‘여래께서 구경에 성취하신 무량한 고행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 어디까지 뜻을 내야 불도를 성취할 수 있을까?’
013_0380_a_01L爾時諸會菩薩鬼神阿修羅闥婆迦留羅摩睺羅伽緊那羅人非人無學及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如來觀察知諸衆生心之所念欲使如來說究竟成就苦行無量齊何發意得成佛道
부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곧 본원의 어려운 고행을 말씀해 주셨다.
부처님께서 와서 모인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하는 진실한 법상(法相)을 들어라. 세속을 말미암지 않아야 빨리 도를 얻으며, 또한 세속을 여의지 않아야 빨리 도를 얻는다. 참된 도를 쫓지도 않고 또한 참된 도를 떠나지도 않아야 한다. 왜냐 하면 흑업 가운데 백업이 묘(妙)하고 세속 가운데 도가 묘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달고 수승하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내가 옛날 도를 배움에 정직하게 믿고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013_0380_a_07L佛知彼心卽與說本勤苦之行佛告諸來會菩薩摩訶薩聽我所說眞實法相亦不由俗數得亦不離俗數得道不從眞道亦不離眞道何以故黑中白妙俗中道妙苦樂甘勝所以者何吾昔學道直信不疑
일월왕(日月王)이 되었을 때 해[日] 궁전의 세로와 가로가 51유순이었고, 월(月) 궁전은 세로와 가로가 49유순이었다. 해가 광명을 내었는데 그 광명이 1억 1천이었으며, 달이 광명을 내었는데 그 광명이 1억이었다. 나는 일월천자가 되어 ‘항상 머물러 썩지 않고 부서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였다.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억천의 국토를 지나 일천자가 되고 월천자가 되었다가 생명이 다하자 이에 진실이 아님을 알았다.
013_0380_a_13L作日月王日宮殿者縱廣五十一由旬月宮殿者縱廣四十九由旬日放光明一億一千光明月放光明一億光明吾爲日月天子謂爲常住不朽不敗經歷恒河沙億千萬國土日天子作月天子命盡乃知非實非
013_0380_b_01L 뒤에 수명이 더욱더 감소되어 일월 대신(大臣)이 되었는데, 이름은 하가라(荷伽羅)였고 궁전은 세로와 가로가 25유순이었다. 다시 비리가파제(毘梨呵波提)가 되었는데 궁전의 세로와 가로가 20유순이었고, 다시 앙가라(鴦伽羅)가 되었는데 궁전의 세로와 가로가 19유순이었고, 다시 혜모(醯謀)가 되었는데 궁전의 세로와 가로가 19유순이었고, 다시 함니(含尼)가 되었는데 궁전의 세로와 가로가 15유순이었다. 이 다섯 대신은 해와 달의 좌우에서 무앙수 백천 겁 동안 이 다섯의 별이 되었다가 수명이 다하자 떨어졌다. 또한 진실하지 아니하여 그 수명이 더욱더 감소되었다.
013_0380_a_19L後壽轉減作日月大臣名曰荷伽宮殿縱廣二十五由旬次復作毘梨呵波提宮殿縱廣二十由旬次復作鴦伽羅宮殿縱廣十九由旬次復作醯謀宮殿縱廣十九由旬次復作含宮殿縱廣十五由旬此五大臣日月左右於無央數百千劫作此五星壽盡墮落亦不眞實其壽轉減
나는 일찍이 묘수(昴宿)가 되어 도반 여섯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으며, 나는 일찍이 필수(畢宿)가 되어 붕당(朋黨) 다섯 사람과 함께 4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자수(觜宿)가 되어 붕당 세 사람과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삼수(參宿)가 되어 단독으로 1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정수(井宿)가 되어 붕당 둘과 함께 4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귀수(鬼宿)가 되어 붕당 셋과 함께 4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유수(柳宿)가 되어 붕당 넷과 함께 15인을 제도하였다. 보살들아, 이 일곱 별자리는 동방에 머물고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13_0380_b_03L吾曾爲昴宿同伴六人度數三十吾曾作畢宿朋黨五人度數四十五吾曾爲嘴宿朋黨三人度數三十吾曾爲參宿單獨一己度數十五吾曾爲井宿朋黨二人度數四十五吾曾爲鬼宿朋黨三人度數四十吾曾爲柳宿黨四人度數十五菩薩當知此七宿者跱立東方
나는 일찍이 성수(星宿)가 되어 붕당 다섯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장수(張宿)가 되어 벗 두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익수(翼宿)가 되어 벗 두 사람과 함께 3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진수(軫宿)가 되어 벗 다섯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각수(角宿)가 되어 단독으로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항수(亢宿)가 되어 또한 혼자 1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저수(氐宿)가 되어 벗 두 사람과 함께 35인을 제도하였다. 보살들아, 이 일곱 별자리는 남방에 머물고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13_0380_b_11L吾曾爲星宿朋黨五人度數三十吾曾爲張宿朋友二人度數三十吾曾爲翼宿朋友二人度數三十五吾曾爲軫宿朋友五人度數三吾曾爲角宿單獨一己度數三吾曾爲亢宿亦獨一己度數十五曾爲氐宿朋友二人度數三十五薩當知此七宿者跱立南方
013_0380_c_01L나는 일찍이 방수(房宿)가 되어 벗 네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심수(心宿)가 되어 벗 세 사람과 함께 1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미수(尾宿)가 되어 벗 세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기수(箕宿)가 되어 벗 네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두수(斗宿)가 되어 벗 네 사람과 함께 3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우수(牛宿)가 되어 벗 세 사람과 함께 16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여수(女宿)가 되어 벗 세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다. 보살들아, 이 일곱 별자리는 서방에 머물고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13_0380_b_18L吾曾爲房宿朋友四人度數三十吾曾爲心宿朋友三人度數十五吾曾爲尾宿朋友三人度數三十吾曾爲箕宿友四人度數三十吾曾爲斗宿朋友四人度數三十五吾曾爲牛宿朋友三人度數十六吾曾爲女宿朋友三人度數三十菩薩當知此七宿者立西方
나는 일찍이 허수(虛宿)가 되어 벗 네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위수(危宿)가 되어 단독으로 1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실수(室宿)가 되어 벗 두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벽수(辟宿)가 되어 벗 두 사람과 함께 35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규수(奎宿)가 되어 벗 두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누수(婁宿)가 되어 벗 두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고, 나는 일찍이 위수(胃宿)가 되어 벗 세 사람과 함께 30인을 제도하였다. 보살들아, 이 일곱 별자리는 북방에 머물고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13_0380_c_03L吾曾爲虛宿朋友四人度數三十吾曾爲危宿單獨一己度數十吾曾爲室宿朋黨二人度數三十吾曾爲辟宿朋友二人度數三十五吾曾爲奎宿朋友二人度數三十曾爲婁宿朋友二人度數三十吾曾爲胃宿朋友三人度數三十菩薩當知此七宿者跱立北方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부터 일월왕이 되기도 하고, 신좌(臣佐)가 되어 가고 옴을 돌면서 몸이 썩고 깨어져도 진실한 도가 없었다. 뒤에 인간 세계에 와서 전륜성왕이 되거나 잡다하게 흩어진 작은 임금도 되거나 장자(長者)ㆍ거사(居士)가 되어 청정한 도를 구하면서 진실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모두 허망한 행위였고 참된 도에는 합치되지 아니하였다.
013_0380_c_10L吾從無數阿僧祇劫或爲日月王或爲臣佐周旋往來形骸朽敗無眞實道後來人閒或爲轉輪聖王雜散小王或爲長者居士求淸淨道謂爲眞實皆是虛行不合眞道
나는 옛날 한 때, 산에 들어가 도를 구하다가 선인(仙人) 5천 사람이 함께 한 곳에 모여 배우는 것을 보았다. 어떤 이는 한 발을 든 채 두 손 모아 합장하고 해를 따라 몸을 돌리고, 어떤 이는 달을 섬겨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달을 따라 몸을 돌리며, 어떤 이는 가시 위에 눕고, 어떤 이는 모래와 돌을 먹었다. 어떤 이는 올빼미ㆍ소ㆍ말ㆍ사슴의 계(戒)를 지키고, 어떤 이는 몸을 산꼭대기에서 깊은 골짜기로 던지는 이도 있었으며, 어떤 이는 돌을 안고 스스로 깊은 물에 빠지고, 어떤 이는 다섯 가지 불로 스스로 몸을 지지며 범천(梵天)에 나기를 구하였다.
013_0380_c_15L吾昔一時入山求道見諸仙學五千人俱集在一處或翹一足叉手合掌隨日轉身或有事月叉手合掌隨月轉身或臥棘刺或服沙石或持土梟鹿戒或在山頂投身深壑或抱石自沈入於深水五火自炙求生梵天
013_0381_a_01L 어떤 이는 몸의 사지를 잘라 신이 있는 곳을 찾았고, 어떤 이는 두개골 정수리를 열어 뇌로 불을 켜 하늘에 공양하며, 어떤 이는 몸을 펄펄 끓는 기름이나 소락에 던지고, 어떤 이는 강 오른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죽였다. 어떤 이는 강 왼쪽에서 향을 사르며 목숨을 내던져 모든 중생이 천상에 날 수 있도록 하고, 어떤 이는 스스로 ‘나는 지금 부모님을 먼저 제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여 부모를 불 속으로 던지며 범천에 태어나라고 크게 외쳤다.
013_0380_c_21L或解身支節求神所在或發頭頂以腦燃燈持供養或投身沸油酥或江右殺無量衆或江左燒香令命過衆生盡得生或自念言曼我今在先度父母以父母擲於火中唱生梵天
어떤 이는 소똥을 먹고, 어떤 이는 열매만 먹고, 어떤 이는 이레 만에 한 번 먹고 어떤 때에는 먹지 아니하여 몸이 비쩍 마르고, 어떤 이는 나뭇잎을 엮어 옷을 삼으며, 어떤 이는 해골을 엮어 옷을 삼고, 어떤 이는 해골로 밥그릇을 삼았고, 어떤 이는 바늘을 먹어 바늘이 심장을 찌르면 마음을 거기에 머물게 하고 어떤 때는 한 곳에 모여 서로 배를 갈라 창자를 씻어 더러움을 제거하면서 범천에 나겠다고 외쳤다.
013_0381_a_04L或食牛糞或食菓蓏或七日一食或時不食形骸枯燥或編樹葉以爲衣服或連髑髏以爲衣服或以髑髏以爲食器或服刺鍼刺心持心令住或時聚會一處互相破腹洗腸去垢唱生梵天
나의 옛날 고행은 일컫거나 헤아릴 수 없다. 나무 아래에서 6년 동안 도를 배울 때 하루에 깨알 한 개와 한 알의 쌀만 먹었으며, 푸른 비둘기와 날아다니는 까치가 머리 위에 알을 낳았고, 뱀과 살무사가 몸을 휘감았고, 목동과 사냥꾼이 기왓장과 돌을 던지며 조롱하여, 어떤 때는 몸을 쪼개고 찔러 망가뜨렸고, 어떤 때는 막대기로 배와 배꼽을 찔러 백천만의 아픔을 만났으나 고통스럽다고 여기지 아니하였다. 왜냐 하면 내가 그렇게 당할 때 ‘이 도는 실로 진실한 도가 아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013_0381_a_09L吾昔苦行不可稱計於樹王下六年學道日食一麻一米靑鴿飛雀頂上生乳丹本卵蛇虺纏身牧牛獵師瓦石撩擲或時斫刺破壞形體或時以杖柱腹乃至於臍遭此百千萬痛不以爲苦何以故吾當於爾時謂爲是道實非眞道
허공에 있던 하늘 사람이 손을 모아 합장하고 보살에게 말하였다.
‘참는 힘이 가장 크시니 번뇌를 깨뜨리고 생각을 성불함에 두시고, 삼가 물러나지 마십시오. 과거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도 보살과 같이 단식하며 도를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013_0381_a_16L於虛空有天叉手白菩薩言力最大破碎結使今垂成佛愼勿退過去恒河沙諸佛世尊不如菩薩斷食求道
천신이 감동되어 미가(彌家)의 딸로 하여금 유미죽을 받들어 올리게 하였다. 먹자 곧 기력이 충족되었고 이레 동안 사유하여 악마와 원수를 항복받았고, 범천이 내려와 부처가 된 나에게 큰 법을 드러내어 밝히고 널리 퍼뜨리기를 청하였다. 진실한 도는 열반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으니, 열반에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다. 내가 옛날에 겪은 고행은 이와 같다.”
013_0381_a_19L天神所感使彌家女奉上乳糜食已氣力充足七日思惟降伏魔怨梵天下請得成爲佛闡揚大法可謂眞道無過涅槃涅槃無生吾昔所更苦行如是
그때 대중으로 모인 보살이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모두 위없는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013_0381_a_23L爾時衆會菩薩歎未曾有皆發無上平等道心
013_0381_b_01L
22. 사도화합품(四道和合品)
013_0381_b_01L菩薩處胎經四道和合品第二十二

그때 좌중에 변광(遍光)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신통과 지혜가 통달하여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렀다. 큰 서원의 마음은 막거나 무너뜨릴 수 없어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것이 한두 번이 아니며, 더 나아가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부처님의 공덕을 헤아릴 수 없이 쌓고 행하여 두려움이 없고, 항상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유행하였다.
013_0381_b_02L爾時座中有菩薩名曰遍光神智通達住不退轉弘誓之心不可沮壞佛所稱非一非二乃至恒河沙佛功德無量積行無畏恒遊行無量諸佛世界
같이 배우는 사람이 여덟 사람이었는데, 첫째 불사견(不邪見)보살ㆍ둘째 직의(直意)보살ㆍ셋째 중상(衆相)보살ㆍ넷째 굴신(屈申)보살ㆍ다섯째 해탈(解脫)보살ㆍ여섯째 해박(解縛)보살ㆍ일곱째 인가(印可)보살ㆍ여덟째 득서원(得誓願)보살이었다. 무앙수 겁부터 진지(盡地)에 머물러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다.
013_0381_b_07L同學八人名不邪見菩薩名直意菩薩名衆相菩薩名屈申菩薩名解脫菩薩名解縛菩名印可菩薩名得誓願菩薩從無央數劫已住盡地得不退轉
그때 변광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도에 들면 앞뒤가 없고 위없는 등정각(等正覺)의 도를 얻는다고 하며, 이에 보살이 주야로 사유하여 견욕(見欲)이 불[火]과 같고 상(想)과 지(知)의 염(念)이 다하여 행법(行法)을 뒤바꾼다고 이른다.
013_0381_b_11L時遍光菩薩白佛言云何菩薩摩訶薩入四種道無有前後得成無上等正覺道於是菩薩晝夜思惟見欲如想知念盡顚倒行法
또한 처음 이법(利法)을 보고 아나함(阿那含)을 주고 곧 저 천궁(天宮)에서 도를 취하고 분명하게 증득한다고 이르며, 이와 같이 오래지 아니하여 어떤 때는 보살이 위 부분의 지위에 있으면서 아래의 욕계는 오히려 거품과 같다고 관하여 세 가지 번뇌[三結使:탐ㆍ진ㆍ치]를 끊고 세 가지 나쁜 갈래를 영원히 여읜다고 이른다. 또한 유(有)ㆍ무유(無有)에서 어떤 보살은 근(根)을 얻고 역(力)을 얻어 뜻을 세움이 자재하여 있음을 깨뜨리고 없음을 없애 네 가지 평등한 마음도 없고 피차가 평등하다고 이르며, 나라는 생각이 없으니 과거와 미래와 현재도 아니고 또한 등정각도 아님이 있다.’고 이릅니까? 지금 이 중생의 위없는 도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013_0381_b_15L見初利法授阿那含卽彼天宮取道明證如是不久或時菩薩在上分地下觀欲界猶如聚沫斷三結使遠離三惡於有無有或有菩薩得根得力立志自在破有滅無無四等心等彼此無我想非去來今亦非等正覺今此衆生於無上道有何差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음은 훌륭하구나. 내가 너에게 이것을 자세히 분별하여 주겠다. 무엇을 보살이 인연하는 인연이라 이르며, 무엇을 인연의 인연이라 이르는가? 두 개의 팔가락지가 서로 부딪히는 것 같기 때문에 인연의 인연이라고 이름한다.
013_0381_b_22L佛言善哉斯問吾當與汝具分別之云何菩薩因緣因緣何名因緣因緣兩臂釧相掁故名爲因緣因緣
013_0381_c_01L 저는 가르치고 나는 받되 소리를 받들어 교화를 받으니 이것을 성문이라고 말한다. 스승도 없고 지혜도 없음은 피차를 인하지 않는 까닭으로 각불(覺佛)이라고 이름한다. 다시 보살마하살은 이 도와 저 도로써 서로 결(決)을 주되 증득함에 처해도 증득할 것이 없어, 다섯 갈래[五道]에 두루 떠돌기 때문에 이것을 각(覺)이라고 말한다.
013_0381_c_02L彼教我受承聲受化是謂聲聞無師無智不因彼此故名覺佛復次菩薩摩訶薩此道彼道共相授處證無證周流五道是謂爲覺
그러나 또한 각을 보지 못하고 또한 각하지 못함을 보지 못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니, 이것이 둘이 아닌 데에 들어가는 것이다. 보살마하살이 본행의 익힘이 다하여 연각을 알면 남음이 있거나[有餘] 남음이 없는[無餘] 번뇌를 영원히 다하나니 이것이 둘이 아닌 데에 듦이다. 등분(等分) 중생이 무상함을 알면, 몸으로 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안팎이 모두 공하니 이것이 둘이 아닌 데 듦이다. 부처님의 은혜가 유포되어 끝없이 넓고 고ㆍ집ㆍ도로써 함이 없는 데[無爲]에 이를 수 있으면 이것이 둘이 아닌 데에 듦이다. 대자(大慈)와 4등(等)으로 일체를 덮어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이 진실에 이름을 얻으면 이것이 둘이 아닌 데에 듦이다.”
013_0381_c_05L不見覺亦不見不覺不一不二是不二入菩薩摩訶薩本行習盡解了緣有餘無餘結使永盡是不二入分衆生解了無常身非我有內外盡是不二入佛恩流布廣普無邊苦集道得至無爲是不二入大慈四等覆蓋一切愚惑衆生得至眞實不二入
이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성문ㆍ벽지불
거짓으로 부르는 음향의 이름
오히려 저 대전사(大戰師)
원수를 뛰어넘어 위가 되느니라.
013_0381_c_13L聲聞辟支佛
假號音響名
猶彼大戰師
勝怨乃爲上

부처는 같거나 짝할 이 없어
삼계에서 독보적으로 높은 이니라.
마음을 조복하고 마의 병사를 항복받아
참는 힘으로 열반에 이르느니라.
013_0381_c_15L佛爲無等倫
獨步三界尊
服心降魔兵
忍力至涅槃

나고 죽음의 괴로움에 떠돌며
수명은 돌을 쳐서 일어나는 불과 같으니라.
백천억을 지나며
해탈을 구해도 기약이 없느니라.
013_0381_c_16L輪轉生死苦
命如琢石火
經歷億百千
求脫無有期

부처는 본래 자호도 없는데
사람이 존중한 것을 따랐느니라.
나한과 벽지불이
본래 하나요 둘이 아니니,
저 정광(定光)부처님께서
나에게 위없는 결(決)을 주신 것과 같으니라.
013_0381_c_17L佛本無號字
隨人所尊重
羅漢辟支佛
本一無有二
如彼定光佛
授我無上決

그 뒤 91겁이 지나
이 현겁에 이르러
네 번째 최고 높으신 부처님을
석가문이라 이름하느니라.
013_0381_c_19L卻後九十一
於此賢劫中
第四最勝尊
號曰釋迦文

5탁(濁)이 솥같이 끓는 세상
부모에게 효도하거나 순종하지 않고
아라한을 죽이며
두 높은 분의 가르침 받들지 않느니라.
013_0381_c_21L五濁鼎沸世
不孝順父母
殺害阿羅漢
不奉二尊教

내가 지나온 곳
한 두 갈래의 길이 아니니,
여섯 갈래 번뇌 가운데서
무앙수를 지내왔느니라.
013_0381_c_22L我所經歷處
非一非二道
六趣煩惱中
經歷無央數
013_0382_a_01L
밤새 잠자지 않고
경행(經行)하며 도와 덕을 닦아
공경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깨닫고
3유(有)의 애착을 여의었느니라.
013_0381_c_23L後不寐
經行修道德
敬心自覺悟
去離三有著

옛날 부처님들 행하신 서원
멸도(滅度) 취함을 버리지 않았으니
한 몸에 한 식신(識神)
자기와 더불어 차별이 없느니라.
013_0382_a_02L昔佛所行願
不捨取滅度
一身一識神
與己無別異

고행 몇 겁 가운데
정신은 썩고 깨어지고
남[彼]을 위하고 자기를 위하지 아니하므로
불도를 성취할 수 있었느니라.
013_0382_a_03L勤苦數劫中
精神腐朽敗
爲彼不自己
故得成佛道

나는 일체지가 되어
교화시키지 못한 이 두루 교화시켰으며
신통과 지혜로써 집착할 것 없게 하고
한 마디 말로써 의심을 제거시켰느니라.
013_0382_a_04L我爲一切智
遍教不教者
通慧無所著
一音除狐疑

세 번을 수다원으로 태어나면
함이 없는 도[無爲道]에 이를 수 있거늘
하물며 다시 제일인
부처를 취하는 데 의심이 없느니라.
013_0382_a_06L三生須陁洹
得至無爲道
況復第一者
取佛無有疑

나의 지금 모든 제자들
유학(有學)이나 무학(無學)이나
네 가지 평등으로써 괴로움을 없애
일어남도, 나고 죽음도 없느니라.
013_0382_a_07L我今諸弟子
有學及無學
四等拔濟苦
無起無生滅

본래 생각에서 생겼다가
도리어 생각에서 없어지니
나는 생각으로 생긴 것 아니고
나는 생각으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라.
013_0382_a_08L本從思想生
還從思想滅
非我思想生
非我思想滅

근본 행은 근(根) 있음부터
떠다님 한 가닥 아니니라.
근이 끊어지면 생각이 없어
다시 근본이란 생각도 없느니라.
013_0382_a_10L行本自有根
流馳非一端
根斷無思想
無復根本念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12나유타 중생이 모두 위없고 평등한 도의 마음을 내었다.
013_0382_a_11L爾時世尊說此頌時十二那由他衆皆發無上平等道心

23. 의품(意品)
013_0382_a_13L菩薩處胎經意品第二十三

그때 좌중에 근련화(根蓮花)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은혜로 베풂에 걸림이 없고 견고하여 막기 어려운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행하였다. 나아가고 그치고 행하고 오는 데 위의와 예절을 잃지 않았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겁에서 지금까지 항상 범행을 닦아 선정(禪定)이 산란하지 않았다. 선악을 분별하여 중생을 관찰하되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은 마음이 있거나,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은 마음이 없거나 많거나 적거나 간에 모두 그것을 알았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유행하며 모든 부처님ㆍ세존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 올렸다. 좋은 방편으로 항상함이 없고, 내가 없고, 몸이 없고, 생명이 없고, 사람이 없음을 나타냈으며, 행할 수 있으면 행할 줄 알고, 머물 수 있으면 머물 줄 알아 자비로 일체를 불쌍히 여겼다.
013_0382_a_14L爾時座上有菩薩名曰根蓮花惠施無㝵行四等心堅固難沮進止行來不失威儀禮節從無數劫來常修梵行禪定不亂分別善惡觀察衆生癡心無婬癡心若多若少皆悉知之遊諸佛國供養承事諸佛世善權方便示現無常無我無身無人可行知行可住知住慈愍一
013_0382_b_01L이때 근련화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네 가지 길로 나아갈 뜻은 어느 곳에 있으며, 뜻은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뜻은 과(果)입니까, 과가 아닌 것입니까? 뜻에는 상대가 있습니까, 상대가 없습니까? 뜻은 볼 수 있습니까, 볼 수 없습니까? 뜻은 과거ㆍ미래ㆍ현재입니까,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아닙니까?
013_0382_a_23L時根蓮花菩薩卽從坐起偏露右臂右膝著地叉手合掌前白佛言世尊四道所趣意何所在爲有意爲無意耶意是果耶爲非果耶是有對無對耶意可見不可見耶是過去未來現在耶非過去未來在耶
뜻은 선인의 법입니까, 선인의 법이 아닙니까? 뜻은 함이 있는 법[有爲法]입니까, 함이 없는 법[無爲法]입니까? 뜻은 번뇌가 있는 법[有漏法]입니까, 번뇌가 없는 법[無漏法]입니까? 세 가지 법에 대한 갚음의 뜻은 어느 곳에 있습니까? 뜻이 흑(黑)이면 흑보에 있습니까? 뜻이 백(白)이면 백보에 있습니까? 뜻이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니면 백도 아니고 흑도 아닌 보에 있습니까? 뜻은 거칠게 행하는 법이 아닌 세밀하게 행하는 법에 있습니까?”
013_0382_b_06L意是仙人法非仙人法耶意是有爲法耶無爲法耶意是有漏法無漏法耶於三法報意何所在耶意在黑黑報耶意在白白報耶意在不黑不白不白不黑報耶意在不麤行法細行法耶
그때 세존께서 근련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한 질문이다, 근련화보살아. 그대가 물은 뜻은 일체를 불쌍히 여겨서 중생의 심ㆍ의ㆍ식 법을 열어서 교화하여 앞을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나타내려는 것이구나.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이것을 잘 생각하여라.”
013_0382_b_11L爾時世尊告根蓮花菩薩善哉善哉根蓮花菩薩汝所問義愍念一切開化衆生心意識法爲盲冥者示現光明汝今諦聽諦聽善思念之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頌曰

가장 훌륭하여 같거나 짝이 없고
청정하여 티끌이나 더러움 없느니라.
눈은 청정하여 연꽃같이
먼지에 더럽혀지지 않느니라.
013_0382_b_15L最勝無等倫
淸淨無瑕穢
眼淨如蓮花
不爲塵所污

세상의 유위법에 처하나
3유(有)의 어려움에 떨어지지 않으니
내가 공하면 저도 또한 없는 것
뜻이 적정하면 심식(心識)도 없느니라.
013_0382_b_17L處世有爲法
墜墮三有難
我空彼亦無
意寂無心識

물이 그릇에 담겼으면
물 모양이 그릇과 같으니라.
과거는 근본이 있지 않았으나
현재는 선악이 행해지느니라.
013_0382_b_18L如水在器中
規矩隨前物
過去非本有
現在善惡行

미래에는 당연히 없어지는 법
이 뜻은 본래의 뜻이 아니니라.
보살이 대자(大慈)를 행하여
대(對)와 무대(無對)를 나타내느니라.
013_0382_b_19L未來當壞法
此意非本意
菩薩行大慈
亦現對無對

번뇌의 병을 씻어 제거하면
편안히 구경의 도에 있을 것을
사람들 다섯 가지 덮임이 있어
마음으로 하여금 장애가 있게 하느니라.
013_0382_b_21L洗除垢穢病
安處究竟道
人有五蓋蔽
令心有障㝵

태양이 세계를 비추듯이
항상 다섯 가지 일에 가로막힘이 있느니라.
수륜(須倫:아수라)이 연기와 안개와 티끌로
근문법(根門法)을 막느니라.
013_0382_b_22L如日照天下
恒有五事蔽
須倫煙霧塵
閉塞根門法
013_0382_c_01L
뜻의 근본은 선악이 없으나
행함을 따라 지은 것이니라.
적멸하고 공하여 법이 없는 것은
과일 많은 나뭇가지 꺾임과 같으니라.
013_0382_b_23L意本無善惡
隨行之所造
寂滅空無法
如果繁折枝

비유하면 파초가
잎마다 비어서 알맹이 없듯
4대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
뜻을 구해본들 뜻의 뿌리도 없느니라.
013_0382_c_02L譬如芭蕉樹
葉葉空無實
四大成人身
求意無意根

뜻은ㆍ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으나
과거ㆍ미래ㆍ현재는 뜻이 없느니라.
식심(識心)으로 분별하는 법
구해도 진실로 있는 것이 없느니라.
013_0382_c_03L意在去來今
去來今無意
分別識心法
求實無所有

의법(意法)은 모양이 없어
이것이 뜻이라 말할 수 없느니라.
마음으로 생각하는 약간의 일
나고 없어지고 단절하지 않느니라.
013_0382_c_04L意法無形貌
不可言是意
心念若干事
生滅不斷絕

과거의 선하고 악한 일
미래에는 꼭 대답을 받느니라.
현재에 행이 이미 차면
뜻으로 지은 것이지 다른 것이 행한 것이 아니니라.
013_0382_c_06L過念善惡事
未來當受對
現在行已滿
意造非他爲

한 생각에 90억
선함도 있고 악함도 있는 행
한 생각이 지은 것
제거해도 제거해도 다하지 못하느니라.
013_0382_c_07L一念九十億
有善有惡行
一念之所造
蠲除不可盡

하물며 다시 날마다 달마다 겁 동안
지은 선악의 행
지혜로운 이 몸을 보호하려 하지만
견고하여 꿈쩍도 하지 않느니라.
013_0382_c_08L況復日月劫
所造善惡行
智者將護身
堅固不傾動

저 죄를 범한 사람
기름이 꽉 찬 발우를 높이 든 것과 같아서
만약 기름 한 방울 흘리면
죄가 바뀌어 대벽(大辟)으로 들어가느니라.
013_0382_c_10L如彼犯罪人
擎持滿鉢油
若棄油一渧
罪交入大辟

좌우에서 뭇 기악 연주해도
죽음이 두려워 돌아보지 않느니라.
보살이 청정한 관을 닦음에
뜻을 붙잡음이 금강같느니라.
013_0382_c_11L左右作衆伎
懼死不顧視
菩薩修淨觀
執意如金剛

헐뜯음과 칭찬과 고뇌와 산란에
마음과 뜻이 쏠리지 않느니라.
공함을 알면 본래 청정하여
피차에 중간이 없느니라.
013_0382_c_12L毀譽及惱亂
心意不傾動
解空本求淨
無彼此中閒

진여의 4제법
열반문을 향하여 나아가고
본래 내가 지은 행은
몸을 이끄는 근본이니라.
013_0382_c_14L眞如四諦法
趣向涅槃門
本我所造行
牽連身根本

스승과 제자를 따지지 않고
능히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니라.
헤아릴 수 없는 억천 겁에
몸은 죄를 갚는 대상이니라.
013_0382_c_15L非算師弟子
所可能籌量
無數億千劫
以身償罪對

코끼리ㆍ말ㆍ여섯 가축의 모양
사람을 제외하고 차례에 있지도 않느니라.
비록 사람의 몸을 얻을 수 있으나
귀먹고 눈멀고 벙어리에 곱사등이니라.
013_0382_c_16L六畜形
除人不在次
雖得爲人身
聾盲瘖瘂僂

부처님 오셔서 세간을 비춰도
변방 지대에서는 부처 친견도 못하느니라.
고뇌도 다섯 솥에서 들끓으면
순전히 악이니 선함은 듣지 못하느니라.
013_0382_c_18L佛出照世閒
邊地不見佛
苦惱五鼎沸
純惡不聞善

뒤바뀐 삿된 법이 흥하면
참된 성품 중도에 쇠약해지느니라.
나는 헤아릴 수 없는 겁에
행 갖기를 기름 담은 발우와 같으니라.
013_0382_c_19L顚倒邪法興
眞性中道衰
我於無數劫
持行如油鉢

몸을 사랑하여 스스로 보호하려고
두려움 없는 곳으로 끌어들여도
아흔여섯 가지 외도가 흥해
밤에 반딧불 보는 것과 같으니라.
013_0382_c_20L愛身自將護
引致無畏處
九十六種興
如夜見螢火

부처님의 광명이 세간을 비춰
모든 어둠을 제거하니
부처님 태어나시면 세상사람 즐겁고
의사 태어나면 병든 사람 즐거우니라.
013_0382_c_22L佛日照世閒
除去諸闇冥
佛出世人樂
醫出病人樂

보배가 생기면 가난한 이 즐겁고
부처를 얻으면 열반이 즐거우니라.
고행과 인욕의 즐거움
나는 물질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013_0382_c_23L寶出貧人樂
得佛涅槃樂
苦行忍辱樂
我不著色樂
013_0383_a_01L
아끼고 탐하다가 보시하면 즐겁고
계율 지켜 범하지 아니하면 즐거우며
직접 성인의 가르침 받으면 즐겁고
사유하여 선정에 들면 즐겁고
평등의 즐거움이 없어
어려울 때 사람 만나면 즐거우니라.
013_0383_a_01L慳貪布施樂
持戒不犯樂
面受聖教樂
思惟禪定樂
有無平等樂
難遭値遇樂

지옥의 여덟 가지 어려운 고통,
구원할 수 없는 제일의 고통,
씨앗이 썩어 문드러지는 고통,
생긴 싹이 자라지 않는 고통,
천상에 났으나 죄에 드는 고통,
바른 소견이 뒤바뀌는 고통,
난타(難陀)가 난타를 제도함에
돌아가 수미산에 도착하는 고통,
겁의 불이 거센 고통,
마음으로 뉘우쳐 부처 구하는 고통이니라.
013_0383_a_03L地獄八難苦
無救第一苦
種子腐敗苦
生苗不成苦
生天入罪苦
正見顚倒苦
難陁拔難陁
繞著須彌苦
劫燒火熾苦
心悔求佛苦

한 번 행하여 한결같이 도를 향하고
일심으로 뜻 돌리지 않느니라.
한 몸으로 도와 덕을 닦아
마침내 한 보배를 성취하느니라.
013_0383_a_07L一行向一道
一心意不迴
一身修道德
終竟成一寶

하나를 닦으면 하나도 여의지 못해
단엄한 한 식(識)은 하나이니,
하나를 지키면 하나도 여의지 못한
까닭으로 한 걸음뿐이라고 하느니라.
013_0383_a_08L修一不離一
端嚴一識一
守一不離一
故名獨一步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16나유타 중생이 처음으로 도의 자취[道跡]를 행하고 번뇌를 제거하여 법의 눈이 청정함[法眼淨]을 얻었으며 집착할 것이 없는 데서 공삼매(空三昧)에 들었다.
013_0383_a_09L當其世尊說此頌時十六那由他衆生初行道迹除去塵垢得法眼淨無所著入空三昧

24. 정의품(定意品)
013_0383_a_12L菩薩處胎經定意品第二十四

그때 좌중에 지공(持空)이란 보살이 있었는데, 상호가 구족하고 네 가지 법문에 들어가 변재가 제일이며 부처님 세계를 닦아 유지하며 낱낱의 부처님 세계에 몸을 머물러 교화하였다. 태어남을 나타내고 없어짐을 나타내며 사람의 높고 낮음을 따라 말과 음향에 달고 씀이 있고, 과거를 말하면 미래를 알며 현재는 분명하며, 앞에 사람이 하나를 물으면 만억으로써 대답하되 의미가 깊어 생각하고 헤아리기 어려웠다.
013_0383_a_13L爾時座中有菩薩名曰持空相好具足入四法門辯才第一修持佛土一佛土留身教化現生現滅隨人高言語音響有甜有苦說去知來現在明了前人問一報以萬億義味深邃難可思量
그때 지공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은 채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보살이 고해의 중생을 제도한다고 말합니까?”
013_0383_a_19L爾時持空菩薩卽從座偏袒右臂右膝著地前白佛言何菩薩度苦衆生
013_0383_b_01L부처님께서 지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이 괴로워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고행하는 보살은 고(苦)를 끊고 고를 없애도 고의 근본을 보지 않고 하나의 도로써 고를 헤아리니, 은혜와 사랑을 말미암아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혜와 사랑이 모여 사람의 마음을 얽어매면 약으로써 28행을 치료하여 고의 근본을 따르지 않게 한다.
013_0383_a_21L佛告持空菩薩使衆生聞苦聲響苦行菩薩斷苦滅苦不見苦本一道推苦由恩愛而生集結恩愛縛著人心以藥療治二十八行無從苦本
오랜 겁 동안 쌓은 업이 없어지고 다시 생겨난 것을 삿된 견해의 중생은 참된 도라고 일컫는다. 돌려 청정한 삼매의 정의(定意)에 들어가면 청정하여 티가 없으며,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으며 마음과 식이 개오되어 잠깐 동안에 정을 얻는다. 좋도다. 나에게 이롭고 안온하고 쾌락함이 이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맺혔던 의식과 마음이 이때에 점점 풀리면 이것을 참된 도라고 말하나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왜냐 하면 허망하고 거짓이며 미치광이 법이요, 부처의 근본행은 아니기 때문이다. 옛날의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진실은 내가 아니며 과거도 아니고, 부처님이 행하신 법의 진실은 네 가지 부사의(不思議)함이니라.
013_0383_b_02L積行累劫滅以復生邪見衆生稱言眞道轉入淸淨三昧定意淸淨無瑕無彼無此心識開悟暫得定意善哉我利安隱快樂無過此勝意識心結當時漸解謂是眞道此非眞實何以故虛僞誑法非佛本古昔諸佛所行眞實非我非過佛所行法眞實四不思議
무엇이 넷인가? 지의(持意)보살아, 부처님 세계로 하여금 삼천대천세계가 다 칠보로 되었다가 도리어 다시 옛것과 같게 하였으니 이것이 첫째 부사의다. 내가 오늘 어머니의 태에 있으면서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중생을 인도하되, 제도되지 않은 자는 제도하고, 도착하지 못한 자는 도착하게 하고, 번뇌를 제거하여 번뇌가 없는 데에 이르게 하나니 이것이 둘째 부사의다. 나의 본래 서원에서 중요함은 고해의 사람을 제도하여 고가 없는 곳에 이르게 하는 것이지만, 한 가지 고는 제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끝내 열반을 취하지 않나니 이것이 셋째 부사의다. 부처의 몸은 헤아릴 수 없어 동ㆍ서ㆍ남ㆍ북 방이 받을 것이 아니며, 오직 하나요, 짝할 것이 없는 자성의 법이 공하며 낱낱이 중생을 관찰하고 스스로 자기의 성품을 관한다.
013_0383_b_09L何謂爲四意菩薩能令佛土三千大千剎土盡爲七寶還復如故是一不思議如我今日處母胞胎引及無量阿僧祇衆不度者度不到者到除垢至無垢是二不思議我本誓願要度苦人到無苦處一苦不度吾終不取涅槃三不思議佛身無量非東西北方之所能受獨一無侶自性法空觀別衆生自觀己性
‘이것은 좋다. 이것은 추하다. 이것은 깨끗하다. 이것은 깨끗하지 않다. 이것은 지ㆍ수ㆍ화ㆍ풍이다.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괴로움이다. 이것은 괴로움이 아니다. 이것은 즐거움이다. 이것은 즐거움이 아니다. 이것은 항상하다. 이것은 항상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지금 세상이다. 이것은 뒤의 세상이다. 복을 지으면 복을 얻고 죄를 지으면 죄를 얻는다.’”
013_0383_b_18L此好此醜此淨此不淨此地此我所此非我所此苦此非苦此樂此非樂此常此非常今世此後世作福得福作罪得罪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383_b_21L時世尊卽說頌曰

몸은 재와 흙과 똥과 같은 것이니
4대의 화합으로 이루어졌느니라.
바람과 물은 꾸밈이 없고
지대(地大)는 각자가 흩어지느니라.
013_0383_b_22L身如灰土糞
四大和合成
無風水莊嚴
地大各自離
013_0383_c_01L
불 없어짐 이것이 멈춤 있는가.
식도 머무는 처소가 없느니라.
많은 죄는 고(苦)의 근본을 쌓는 것
이것은 식이 하는 것이니라.
013_0383_c_01L火滅在斯須
識無住處所
多罪積苦本
此是識所爲

내 지금 식의 근본을 아나니
너를 버리면 너는 없는 것이니라.
다섯 색깔 검고 노란 비단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이니라.
013_0383_c_02L我今知識本
捨汝不有汝
五色玄黃綵
壞敗人心意

사람이 숨을 내쉬고 들이쉬듯
행하는 법도 오래 존재하지 않느니라.
항상하는 고가 아님을 알면
나와 저것과 중간도 없느니라.
013_0383_c_03L如人出入息
行法不久停
解知非常苦
無我彼中閒

한 소리로 만억에 대답하고
제일의 가르침 일으켜 드러내느니라.
항상함 없고 고(苦)이고 공한 몸
모든 법의 상(相)을 훤히 아느니라.
013_0383_c_05L一音報萬億
興顯第一教
無常空身
曉了諸法相

한 번 돌아와 6정(淨)에 머물고
공을 알면 서로 원하는 것도 없느니라.
몸을 알면 내가 있는 것 아니니
부처가 중생을 교화하는 것과 같으니라.
013_0383_c_06L一還住六淨
解空無相願
了身非我有
如佛教化衆

몸에 머문 심식이 떠나는 것,
부처가 이런 신통 없다면
어떻게 몸을 나누어 교화하겠는가?
앞서 지은 죄와 복의 과보이니라.
013_0383_c_07L留身心識離
若佛無此神
云何分身化
隨前罪福報

각각에게 서원을 충족하게 해주면
지금은 받지만 뒤에는 받지 않느니라.
현재 또한 이와 같나니
부모를 살해한 죄는
또한 현전하기도, 현전하지 않기도 하여
제기[鞠]를 쳐서 주고받음과 같으니라.
013_0383_c_09L各令充足願
今受後不受
現在亦如是
殺害父母罪
亦現亦不現
猶如拍鞠報

정신과 식이 물든 것
어떤 때에는 거역하고 어떤 때에는 변하여 후회하네.
한 뜻으로 청정을 향하니
함이 없는 대도사(大導師)이니라.
013_0383_c_11L神識之所染
或逆或變悔
一意向淸淨
無爲大導師

몸을 버리고 속된 번뇌 다하니
본래 인연법이란 없는 것이니라.
그 과보는 그림자나 메아리 같으니
있는 것 같아도 또한 있는 것 아니네.
013_0383_c_12L捨身去俗累
本無因緣法
其報如影響
如有亦不有

삿된 견해로 진실이라 말하나
어리석은 그물에 감겨 싸인 것이니라.
흑업을 따르면 돌려 흑보에 들어가
청정한 백법을 분별하지 못하느니라.
013_0383_c_13L邪見言眞實
癡網所纏裹
從黑還入黑
不別淸白法

지계ㆍ인욕 등 다섯 행함 있으면
두려움은 전혀 없느니라.
정의 힘은 대천세계 움직이게 하고
마군을 항복시켜 병사를 부림과 같으니라.
013_0383_c_15L戒忍有五行
無畏無所懼
定力動大千
降魔如使兵

위없는 도를 구하는 사람은
물러남과 나아감이 있느니라.
강물이 바다로 흘러듦과 같이
많이 흘러가도 도달한 이 적으니라.
013_0383_c_16L人求無上道
有退有進者
如河趣大海
往多達者少

대비(大悲)의 인연을 만나
좋은 방편으로 피안에 이르게 하느니라.
부처는 일체지이기에
물듦도 집착도 없느니라.
013_0383_c_17L遭遇大悲緣
善權渡彼岸
佛爲一切智
無染無所著

내가 본래 고의 업 행하면서
나라와 성과 처와 자식을 버렸지만
부모와 스승을 제외하고
몸과 목숨 아끼지 않았느니라.
013_0383_c_19L我本行苦業
捨國妻子
除父母師長
不惜身體命

사람이 광야를 걸을 때
목이 말라 물이 필요함 같으니,
강이나 샘물이나 못이나 우물 만나면
스스로 목마름을 면하느니라.
013_0383_c_20L如人行曠野
渴乏須漿水
遇河泉池井
自濟無渴乏

사람이 4대의 몸 받아
정(定)이 있다면 정의 처소가 아니니라.
하물며 식은 선악이 없는데
과보를 받는 식은 명명백백하느니라.
013_0383_c_21L人受四大身
有定不定處
況識無善惡
受報識明白

계율을 지키면 칠보당에
천녀들 수백만이고,
훌륭한 음악 스스로 즐기며
잠깐도 근심이 없느니라.
013_0383_c_23L持戒七寶堂
天女數百萬
天樂自娛樂
念念無愁想
013_0384_a_01L
부처의 힘 일체지로
두루 온갖 사람을 살찌게 하느니라.
먼저 다섯 신통에 나아가면
감로법이 저절로 윤택해지느니라.
013_0384_a_01L佛力一切智
遍潤一切人
先進五神通
甘露法自潤

4구(句)의 뜻 일컬어 드날리니
앞과 뒤와 중간이 없느니라.
법은 법 그대로 타오르는 것이니
법의 성품 안팎으로 통하느니라.
013_0384_a_02L稱揚四句義
無前中閒
法法然熾法
法性內外通

내가 본래 지은 것과 같이
사랑 번뇌에 묶인 것
다섯 갈래 가운데를 헤매면서
집이라 여기느니라.
013_0384_a_04L如我本所造
愛使之所縛
展轉五道中
以爲屋舍堂

천도(天道)의 돌끼리 부딪치는 불
찾고 궁구해도 다함이 없느니라.
눈먼 거북 구멍 난 나무 만나듯
때마다 만날 수 있느니라.
013_0384_a_05L天道琢石光
尋究無有盡
盲龜浮木孔
時時猶可値

사람이 명근을 잃으면
억 겁에도 회복하기 어려우니라.
바닷물 깊고 넓고 크지만
삼백삼십육이니라.
013_0384_a_06L人一失命根
億劫復難是
海水深廣大
三百三十六

바다 속에 던져진 하나의 바늘
찾으려면 오히려 찾을 수 있지만
한 번 사람의 몸과 목숨을 잃으면
얻기 어려움 이것보다 더하느니라.
013_0384_a_08L一鍼投海中
求之尚可得
一失人身命
難得過於是

계율 받들고 계율 지키는 사람
세상에 사는 것 만나기 어려우니라.
억천만 겁의
부처님과 우담발화 같으니라.
013_0384_a_09L奉律持戒人
處世難可値
於億千萬劫
佛如優曇花

인연 있는 중생들
부처의 도에 교화를 받고
번뇌를 끊어야
영원히 생각과 집착을 다하느니라.
013_0384_a_10L有緣衆生等
受化於佛道
斷滅除結使
永盡無想著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12억 나유타 중생이 믿음의 뿌리가 세워져서 삿된 견해에 기울어짐이 없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었다.
013_0384_a_12L當佛說此頌時十二那由他衆生根堅立無有傾邪皆發無上正眞道意

25. 광영품(光影品)
013_0384_a_14L菩薩處胎經光影品第二十五

그때 세존께서 어머님의 태 가운데서 대승의 불가사의를 널리 말씀하셨다. 장차 멸도하시려고 광명과 그림자와 신기한 덕을 나타내시고, 모든 모인 이들로 하여금 다 동일한 빛깔이 되게 하셨으니, 부처님의 금빛과 같아 약간의 차별도 없었다. 모든 하늘 사람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이와 그리고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향(向)에 있고 과(果)를 성취한 이들도 모두 같은 색깔이 되게 하셨다.
013_0384_a_15L爾時世尊於母胎中廣說大乘不可思議將欲滅度示現光影神德令諸會者皆同一色如佛金色無若干差別諸天阿修羅迦留羅緊那羅睺羅伽人與非人及四部衆比丘丘尼優婆塞優婆夷或有向或有得悉令同色
013_0384_b_01L여래의 빛과 광명에서 정의(定意)를 듣고자 하고 공덕을 세우고 해탈하여 장애가 없고, 네 가지 변재의 지혜로 응대함이 빨라 상(想)과 지(知)가 없어져 다하여 가능한 것은 구제하며, 사람을 위하여 무겁게 짊어지고 가고 오며 나아가고 그침에 위의를 잃지 않았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과 같았다. 항상 강설(講說)하신 고ㆍ집ㆍ멸ㆍ도는 중생을 인도하여 네 의지(意止)에 들게 하여 관법이 성취되고, 의(意)가 끊어지고 역(力)을 깨닫게 하며 사자처럼 두려움 없었으니 성인의 여덟 도는 공하여 상(想)도 없고 원(願)도 없었다.
013_0384_a_22L欲聞如來光影定意建立功德解脫無㝵四辯才智應對捷想知滅盡所可救濟爲人重擔行來進止不失威儀如諸佛法常所講說苦導引衆生入四意止成就斷意覺力師子無畏賢聖八道空無想願
모인 이들 가운데 현광(賢光)보살이 있었는데,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서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께서 이 광명을 내셔서 널리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시어 이 광명으로써 중생을 교화한 것인데 부처님과 같이 교화된 것입니까? 부처님의 공덕은 한둘이 아니어서 광명으로 만난 것이 다함이 없습니다. 이 두 덕행(德行)은 어떠한 차별이 있겠습니까? 간절히 바라오니 세존께서 의심의 덩어리를 풀게 하셔서 아직 믿지 않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원히 의심이 없게 하시옵소서.”
013_0384_b_05L時會中有菩薩名曰賢光卽從坐起偏露右臂右膝著地叉手合掌前白佛言如來應供正遍知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放此光明普照三千大千世界此光明所化如佛化不力功德非一非二光明所接不可窮此二德行有何差別唯願世尊釋疑結使未信人永無狐疑
그때 세존께서 현광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물은 것은 모두 여래의 위신력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신기한 광명은 중생을 제도함에 걸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염부제에서 위로 과실천(果實天)에 이르도록 광명을 멀리 비쳐 6도(度)를 연설하되 끝이 없으니,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이다. 부처님의 신성한 입과 같이 중생을 제도하되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으며,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중생을 제도하였으니 모두 부처의 광명 그늘이 시원하게 덮어주었기 때문이다.”
013_0384_b_13L爾時世尊告賢光菩薩曰汝所問者皆是如來神力何以故如來神光濟度衆生無所罣礙從閻浮提上至果實天明遠照演說六度無極布施持戒精進禪定智慧如佛神口度脫衆生無彼無此濟度無數阿僧祇衆生皆是佛光蔭涼覆蓋
그때 광명이 자연스런 음성으로 게송을 말하였다.
013_0384_b_20L爾時光明有自然音響而說頌曰

과거에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저 광명을 놓으셨느니라.
낱낱의 모든 광명
끝없는 6도(度)를 말하느니라.
013_0384_b_21L過去無數佛
靡不放光明
一一諸光明
說六度無極

계율과 인욕은 해탈의 문
법을 좋아하여 스스로 즐겼느니라.
처음은 셋이 공한 정을 말하고
차례로써 도를 성취하였느니라.
013_0384_b_23L解脫門
樂法以自娛
初說三空定
以次成就道
013_0384_c_01L
3독(毒)이 등분(等分)한 사람
얽힘이 없고 집착한 것도 없느니라.
마흔여덟 가지의 맺히고 맺힌 것
구원할 것 없으니 죄의 문도 없느니라.
013_0384_c_01L三毒等分人
無縛無所著
結結四十八
無救罪門無

진실로 도를 행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지날 수 있었던 곳이니라.
세 번을 사는 환희문(歡喜門)
신성한 이의 자취 가히 귀하니라.
013_0384_c_02L非眞行道人
所可經歷處
三活歡喜門
神人迹可貴

위로 훌륭히 지나온 곳은
무위(無爲)의 언덕에 이를 수 있게 하느니라.
행을 세우고 물러나지 않으면
두려움 없는 신통의 힘을 이루느니라.
013_0384_c_04L上勝所經過
得至無爲岸
立行不退轉
無畏神力威

신통한 광명은 만나기만 하면 제도됨이
백억만 배만이 아니니라.
저것과 같은 한 광명
나뉘어져 미진의 숫자가 되느니라.
013_0384_c_05L神光所接度
非百億萬倍
如彼一光明
分爲微塵數

한 티끌이 모든 세계됨은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 없느니라.
부처의 힘 다하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니라.
013_0384_c_06L一塵作諸剎
無數不可稱
佛力不可盡
非有亦非無

한 광명이 연설하는 법은
아승기 중생을 해탈시키느니라.
법신은 자연의 공이니
안팎이 청정한 행이니라.
013_0384_c_08L一光演說法
度脫阿僧祇
法身自然空
內外淸淨行

번뇌는 8만 4천
정의(定意)는 산란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나는 옛날 92겁의
수효 다하기 어려우니라.
013_0384_c_09L煩惱八萬四
定意不起亂
昔吾九十二
劫數難可盡

단정히 나무 아래 앉아
도를 행하여 중간에 물러나지 않았느니라.
사람과 천상 사람 그리고 아수라
권하고 청하며 나의 뜻을 물었느니라.
013_0384_c_10L端坐樹王下
行道不中退
須倫鬼
勸請問我義

신통의 빛은 멀리까지 맞아드려 제도하니
제도한 중생 무앙수이니라.
과거의 식기불(式棄佛)은
광명 남겨 후세를 교화하였느니라.
그 광명 속에 들어갈 수 있으면
3악도의 근심을 소멸시키느니라.
013_0384_c_12L神光遠接度
度脫無央數
過去式棄佛
留光後教化
得入彼光裏
消滅三毒患

다음 차례 부처님은 유위불(惟衛佛)이니
신통의 덕 헤아릴 수 없느니라.
또한 광명 남겨
고뇌에 찬 사람을 건지셨느니라.
013_0384_c_14L次佛惟衛尊
神德不可量
亦復留光明
拯濟苦惱人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부처님은
특출하셔서 삼계에 높으셨느니라.
지금도 선인산(仙人山)에 계셔
광명과 그림자 훤히 드러나느니라.
013_0384_c_15L拘那含牟尼
特出三界尊
今在仙人山
光影炳然著

구루손(句樓孫)부처님은
집착 없고 물듦도 없느니라.
적멸히 열반에 드셨으나
광명 남겨 두어 후세를 교화하시느니라.
013_0384_c_16L句樓天中天
無著無所染
寂滅入涅槃
留光在後化

가섭(迦葉)부처님은 본래 높은 이 없어
제도함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또한 광명의 덕으로써
제도하지 못한 이 제도하느니라.
013_0384_c_18L迦葉本無尊
所度不可量
亦以光明德
令度不度者

나 석가모니
태속에서 설법하느니라.
몸은 여기 광명은 저기지만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하느니라.
013_0384_c_19L我釋迦牟尼
處胎而說法
身此光明彼
遍滿諸佛剎

소절인(小節人)은
능히 산수로 헤아릴 것 아니니라.
오직 부처라야 능히 부처를 요량하나
공덕은 차별이 없느니라.
013_0384_c_20L此非小節人
所可能籌量
唯佛能量佛
功德無差別

미래의 모든 부처들
모두 광명으로써 교화하니
지금 제도할 수 있는 중생
먼저 광명으로써 하고 뒤에 법으로써 하느니라.
013_0384_c_22L當來諸佛等
皆以光明化
現可度衆生
先光而後法
013_0385_a_01L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그때 자리에 있었던 170억 중생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광명의 신통한 덕을 듣고 모두 위없고 평등하게 제도하는 뜻을 내었다.
013_0384_c_23L爾時世尊說此頌已當其座上百七十億衆生聞佛說此光明神德皆發無上平等度意
菩薩處胎經卷第六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