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_0483_c_01L그때 세존께서는 마치 기러기처럼 앙굴마라와 사리불ㆍ대목련ㆍ문수사리 등인 대중에게 마치 뭇 별들이 크게 둥근 달을 에워싸듯 둘러싸여 무우수(無憂樹) 밑에서 위로 공중에 오르시어 땅에서 거리가 7다라수(多羅樹)나 되게 하여 사위성에서 40구로사(俱盧舍)에까지 이르셨다. 그때 앙굴마라의 어머니는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함께 크나큰 공양을 올리고 제타숲에 왔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기러기와 같이 날아서 기타림 급고독원(給孤獨園)에 들어오시어 설법좌에 앉으시니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손바닥과 같이 평탄하고 부드러운 풀이 저절로 생겨 안락국토(安樂國土)와 같았다.
그때에 온갖 세계에 있던 여러 위대한 보살들이 모두 이 세계에 와서 앙굴마라를 보고자 하였다. 그 여러 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께서는 곧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곧 가 볼지어다. 지금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큰 법싸움[法戰]을 일으켜 큰 사자(師子)를 항복 받고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시고서 지금 기타림 급고독원에서 여러 대중을 위하여 위없는 법을 연설하실 것이니 그대들 불자(佛子)는 의당 가서 받아 듣고 겸하여 앙굴마라를 친견할지어다.” 그 여러 세계에서 온 여러 보살들이 모두 수레 바퀴만한 연꽃을 비내렸다. 그 연꽃의 향기를 맡은 이 세계 여러 중생들은 모두 다 번뇌를 여의게 되었다.
인욕을 닦고 깨끗한 계행 지니며 또한 한량없는 덕을 닦는 앙굴마라에게 귀의하옵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013_0484_a_08L南無央掘魔,
忍辱修淨戒, 及諸無量德, 是故稽首禮。
일승(一乘)의 도와 대승의 인자함인 그 공덕을 가지고 지니는 앙굴마라에게 귀의하옵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013_0484_a_09L南無央掘魔, 執持一乘道, 大乘慈功德,
是故稽首禮。
한량없는 몸과 입 잘 지니며 한량없는 비밀법을 잘 지니는 앙굴마라에게 귀의하옵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013_0484_a_11L南無央掘魔, 持無量身口,
持無量秘密, 是故稽首禮。
한량없는 지혜 광명을 지니며 한량없는 비밀법을 연설하는 앙굴마라에게 귀의하옵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013_0484_a_12L南無央掘魔,
持無量慧光, 說無量隱覆, 是故稽首禮。
한량없는 환술을 지니어 한량없는 악마 항복 받는 앙굴마라에게 귀의하옵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013_0484_a_13L南無央掘魔, 執持無量幻, 降伏無量魔,
是故稽首禮。
한량없는 열반법을 지니어 무량한 세상에 수순하여 태어나는 앙굴마라에게 귀의하옵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립니다.
013_0484_a_15L南無央掘魔, 持無量涅槃,
順世無量生, 是故稽首禮。
그때 앙굴마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생김 없는 자리에 머문다’고 하였으니,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생김 없는 진리에 머무시고 해탈의 경지에 머무시며, 또 여기에 머무시나이까? 그를 누가 능히 믿겠습니까? 원컨대 그 인연을 좀 말씀해 주옵소서.”
013_0484_b_01L부처님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곧 문수사리와 함께 북방으로 한 항하(恒河) 모래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 보라. 거기에는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량낙(無量樂)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혜공덕적취지자재왕(無量慧功德積聚地自在王)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시다. 그 부처님은 세상에 계시면서 교화하시나니 그대들이 함께 가서 저 부처님에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어찌하여 생김 없는 진리[無生際]에 머무시면서 또한 사바(娑婆)세계에 머무십니까?’라고 물어보라.”
그때 문수사리와 앙굴마라는 부처님에게 함께 아뢰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기러기처럼 신통의 힘으로 날아서 북방의 무량락 국토에 이르러 무량혜공덕적취지자재왕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두 사람은 석가모니부처님의 명령을 받아 사바세계로부터 이 세계에 와서 세존께 여쭙는 것이옵니다. 어찌하여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생김 없는 진리에 머무시고 해탈의 경지에 머무시면서 열반하지 않으시고 거기에 머무시나이까?”
그때 문수사리와 앙굴마라는 저 세계로부터 기러기처럼 날아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신기하옵니다. 여래는 한량없으시며 여래는 한량없는 몸이시며 여래는 한량없는 덕을 지니셨습니다. 저희들 두 사람은 여래의 기특하신 공덕을 지금 보았나이다. 저 무량혜자재왕여래께서, ‘내가 바로 저 부처님이니 응당 그대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시리라’ 하옵니다. 원하옵노니 세존이시여, 불쌍히 여기시어 말씀해 주시옵소서. 어찌하여 생김 없는 진리에 머무시면서 또 여기에 머무시옵니까?”
013_0484_c_01L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등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어찌 무량낙 세계에 있어 무량혜공덕적취지자재왕부처님이 되었으면서 또 여기에 있겠는가. 생김 없는 진리에 머무시면서 어떻게 저 세계에 머무르시고 또 이 세계에 머무시느냐고 이러한 말을 하지 말 것이니 여래의 몸은 끝이 없고 하시는 일도 끝이 없으며, 여래는 말할 수 없고 하시는 일도 역시 말할 수 없으며 여래의 몸은 한량없고 하시는 일 또한 한량없느니라. 앙굴마라여, 어찌하여 생기지 않는 몸이 생긴다[生不生之身]는 이러한 법을 여래에게 묻는가. 여래는 지금 곧 그대를 위하여 해설하겠노라.”
그때 앙굴마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말씀해 주소서.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편안하게 하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량없는 백천억 겁 동안 10바라밀을 갖추어 닦고 행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보리심을 내지 못한 한량없는 중생를 교화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였노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 한량없는 바라밀과 모든 선근(善根)을 닦고 행했기 때문에 생김 아닌 몸이 생기게 되었느니라.”
그때 앙굴마라는 부처님께 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몸이 진리에 머무시면서 또 생기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문수사리와 함께 북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불실전광만(不實電光鬘)이며, 그 부처님 명호는 비루자나(毘樓遮那)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시니 지금 세상에 계시면서 교화하신다. 그대는 문수사리와 함께 가서 묻기를,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진리에 머무시면서 사바세계에 머무시옵니까’라고 말할지어다.”
013_0485_a_01L문수사리와 앙굴마라는 부처님께 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해 주시옵소서. 어떤 것이 여래께서 진리에 머무시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 등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한량없는 백천억 겁 동안 10바라밀을 갖추 닦고 행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고 그들을 세워 일으켜서 전에 없던 안락에 머무르게 하였나니, 나는 저 한량없는 백천억 겁의 아승기인 바라밀로부터 진리의 몸이 생겼느니라.”
그때 앙굴마라는 부처님께 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께서 함이 없는 자리[無爲際]에 머무시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문수사리와 함께 북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의취(意取)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의(無量意)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시니 지금 세상에 계시면서 교화하시느니라. 그대는 그곳에 가서 묻되, ‘어찌하여 석가모니부처님이 함이 없는 자리에 머무시옵니까’라고 말할지어다.” 이를 자세하게 말하면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북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중색장엄(衆色莊嚴)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최승항복(最勝降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북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심진(深塵)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심상(深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북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풍(風)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여풍(如風)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북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금강의(金剛意)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금강상(金剛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북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이구광(離垢光)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이구상(離垢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북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월주(月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월상(月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북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일초출(日初出)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일초출(日初出)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5_b_01L“여기서 동방으로 한 항하(恒河)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선미(善味)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선미상(善味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반두기바(槃頭耆婆)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반두기바광(槃頭耆婆光)이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만훈(鬘熏)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만향(鬘香)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다마라발다라(多摩羅鉢多羅)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다마라발다라청량향(多摩羅鉢多羅淸涼香)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월주(月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월장(月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침향주(沈香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침향상(沈香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말향훈(末香熏)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말향(末香)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음 명조(明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광명(光明)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해주(海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해덕(海德)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용주(龍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용장(龍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주사(朱沙)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주사광(朱沙光)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대운(大雲)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대운장(大雲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5_c_01L“여기서 남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전만(電鬘)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전득(電得)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금강혜(金剛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금강장(金剛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윤전(輪轉)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지륜전(持輪轉)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보지(寶地)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지(寶地持)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허공혜(虛空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허공등(虛空等)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조복(調伏)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조복상(調伏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승만(勝鬘)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승장(勝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남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사자혜(師子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사자장(師子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염(恬)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염미(恬味)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항만(恒鬘)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항덕(恒德)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보현(普賢)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보현혜(普賢慧)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화만(華鬘)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화만상(華鬘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변(無邊)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변화만(無邊華鬘)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현주(賢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현장(賢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6_a_01L“여기서 서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안(眼)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안왕(眼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당주(幢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당장(幢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고음(鼓音)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고자재(鼓自在)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낙견(樂見)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낙견상(樂見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환희진(歡喜進)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환희진(歡喜進)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엄식(嚴飾)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엄식장(嚴飾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인혜(因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인혜장(因慧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행의요(行意樂)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행의요상(行意樂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중생취(衆生聚)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중생상(衆生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총명(聰明)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명상(明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의요(意樂)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의요성(意樂聖)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량(無量)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수(無量壽)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주(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안주상(安住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북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수(水)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수미상(水味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6_b_01L“여기서 동북방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보주(寶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보당(寶幢)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마니타(摩尼陀)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마니청량장(摩尼淸涼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보혜(寶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보혜상(寶慧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금색(金色)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금색광음(金色光音)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망(網)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망광(網光)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여섯 항아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금주(金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염부단상(閻浮檀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그 이름은 망(網)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망광(網光)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정수(淨水)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수왕(水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옥주(玉洲)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옥장(玉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북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보주(寶洲)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보지(寶地)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금강적(金剛積)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금강혜(金剛慧)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일체각(一切覺)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각혜당(一切覺慧幢)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6_c_01L“여기서 동남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실단주(悉檀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실단의승(悉檀義勝)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구(無垢)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구유리(無垢琉璃)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불나미(不那味)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불나취(不那聚)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향미(香味)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향엄(香嚴)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향주(香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향장(香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직행(直行)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직승(直勝)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가(無價)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가상(無價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동남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변주라(無邊周羅)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변왕(無邊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량광(無量光)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수(無量壽)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량안(無量眼)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량자재(無量自在)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화염(火炎)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화염광(火炎光)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괴암(壞闇)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괴암왕(壞闇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7_a_01L“여기서 서남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조복주(調伏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조복장(調伏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생(無生)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무생자재(無生自在)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향주(香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향상유희(香象遊戱)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향협(香篋)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향협왕(香篋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낙찬(樂讚)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용락(龍樂)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서남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승만(勝鬘)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승조복상(勝調伏上)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上方)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인견(忍見)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세간낙견고현왕신력엄정대서장엄지자재왕일체광명적취문(一切世間樂見高顯王神力嚴淨大誓莊嚴地自在王一切光明積聚門)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분타리(分陀利)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묘법분타리(妙法分陀利)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수소화(水笑華)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소화왕(笑華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우(無憂)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이일체우(離一切憂)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청련화(靑蓮華)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보화승(寶華勝)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파두마주(波頭摩主)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파두마장(波頭摩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7_b_01L“여기서 상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구모타(鳩牟陀)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구모타장(鳩牟陀藏)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죽(竹)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죽향(竹香)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구가니(拘迦尼)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승왕(一切勝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상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공덕하(功德河)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세간하왕자재(一切世間河王自在)이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下方)으로 한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사자적취(師子積聚)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사자유희(師子遊戱)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두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사자굴(師子窟)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사자후(師子吼)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세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인작(忍作)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인작화(忍作華)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네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승(勝)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생승(一切生勝)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다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무애적취(無㝵積聚)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대승유희왕(大乘遊戱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여섯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빈타(頻陀)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빈타산정(頻陀山頂)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일곱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존중난견(尊重難見)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일체공경왕(一切恭敬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여덟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지혜(持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지혜왕(持慧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487_c_01L“여기서 하방으로 아홉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지혜(地慧)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지혜왕(地慧王)이시니라.” 그 밖의 사실은 위에서 말함과 같았다. “여기서 하방으로 열 항하 모래 수의 세계를 지나가면 국토가 있을 것이니 그 이름은 상환희왕(常歡喜王)이며, 부처님의 명호는 단일체의(斷一切疑)이신데, 지금 세상에 계시면서 교화하시나니 그대들은 응당 거기에 가서 부처님께 ‘어찌하여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장엄을 널리 말씀하는 자리에 머무시면서 사바세계에 머무시고 열반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을지어다. 너 앙굴마라는 문수사리와 함께 거기에 가서 이와 같은 이치를 물어라. 저 단일체의 부처님께서는 응당 너를 위하여 말씀해 주실 것이다. 온갖 의심을 잘 끊고 풀어 주시기 때문에 ‘단일체의(斷一切疑)부처님이라고 이름한 것이니라.”
그때 문수사리와 앙굴마라는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예, 분부를 받들겠나이다.”
013_0487_c_07L爾時,文殊師利與央掘魔羅俱白佛言:“世尊!善哉善哉!唯然受教。”
그리고서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마치 기러기처럼 공중에 날아서 상환희왕 세계에 이르러 단일체의(斷一切疑)여래의 발 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사바세계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출발하여 시방의 각 열 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 처소에 두루 나아가서 이와 같은 이치를 묻되, ‘어찌하여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사바세계에 계시면서 열반 해탈을 아니하시옵니까?’라고 하였더니, 저 여러 부처님께서는 모두 저희에게 대답하시기를, ‘석가모니부처님은 곧 우리들의 몸이니 저 부처님께서 응당 스스로 그대들의 의심을 풀어주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또 보내시어 세존의 처소에 가라고 하시면서 ‘단일체의 여래께서 응당 그대들을 위하시어 말씀해 주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지금 그 의심을 묻습니다. ‘어찌하여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사바세계에 계시면서 열반하지 않으십니까?’”
013_0488_a_01L저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되돌아갈지어다. 저 부처님께서 응당 스스로 그대들의 온갖 의심을 풀어 주실 것이니 이처럼 한량없는 석가모니부처님이 그렇게 되도록 하신 일이니라.” 그때 두 사람은 함께 소리 내어 말하였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예, 그 분부를 받들겠나이다.” 그리고는 저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며 하직하고 되돌아와서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이렇게 찬탄하여 말하였다. “신기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아승기(阿僧祇)의 몸을 지니시어 모두 저희들에게 ‘그대들은 되돌아갈지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응당 그대의 의심을 풀어주실 것이니 저 부처님 세존이 바로 나의 몸이다’라고 말씀하셨나이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문수사리 등에게 말씀하셨다. “저 여러 부처님의 세계는 어떻던가?” 문수사리 등은 말하였다. “저 여러 세계는 모든 모래와 자갈이 없고 평탄하여 맑은 물과 같으며 촉감이 비단 솜처럼 부드러우며 안락(安樂) 국토와 같아서 모든 5탁(濁)이 없으며 또한 여자와 성문과 연각이 없고 오직 1승(乘)만 있고 그 밖의 것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등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여러 부처님 명호를 일컫거나 읽고 쓰며, 듣고 음미하거나 웃으면서 말하거나 혹은 남들을 따라서 말하거나 혹은 혼자서 나타내려고 하면 그에게는 온갖 무서운 일들이 닥쳐오더라도 모두 다 소멸할 것이며, 일체 하늘과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다ㆍ긴나라ㆍ마후라가들이 그를 괴롭히지 못하고 듣기만 해도 옹호할 것이요, 네 갈래[四趣]의 문은 닫혀질 것이다.
013_0488_b_01L나는 ‘발심(發心) 못한 이라도 보리(菩提)의 종자를 얻을 것이라’ 하노니 더구나 청정한 마음에서 읽거나 외우며 쓰거나 듣는 것이겠는가. 앙굴마라야, 여래는 기특하고 위대한 위덕의 힘이 또한 있나니 방광총지대수다라(方廣總持大修多羅)에서 말하되, ‘8십억의 부처님이 바로 나의 몸이다’라고 자세히 말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와 이와 같이 한량없는 여래와 이와 같이 한량없는 여래의 색신(色身)은 끝없고 가없어서 여래는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셨나니 어찌 무상한 것과 질병 따위가 있겠는가.
항상 머무는 여래의 그지없는 몸을 내가 지금 또 널리 말하자면 그는 근본이 있고 원인과 인연이 있는 것이다. 일체 부처님의 온갖 인연을 말하자면 모두 이 세계에 나기를 좋아하지 않나니, 이 중생을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뜻으로 나는 이 세계에서 다스릴 수 없는 중생을 다스리되 자주자주 몸을 버렸나니 그러므로 생김 아닌 몸이 생겼으며, 그 다음 진리의 몸과 지음 아닌 몸이 이루어졌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 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항하(恒河) 모래 수의 몸을 버리되 낱낱 몸이 손상되거나 타격을 당하거나 파괴되었나니, 그러므로 이 무너지지 않고 함이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많은 곳에서 정진하여 항하 모래 수인 몸을 버리되 낱낱 몸이 한량없는 겁 동안 정진하고 고행했나니, 그러므로 늙지 않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병 있는 겁[疾病劫]에 태어나서 그들을 위하여 낱낱 몸이 항하 모래 수의 겁 동안 좋은 약이 되었나니, 그러므로 병이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의 굶주리는 고통을 없애 주기 위하여 대승(大乘)의 맛을 베풀어 주었나니, 그러므로 죽지 않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의 더러운 번뇌의 때를 없애 주기 위하여 모든 어려운 일을 하면서 여래장(如來藏)을 보여 주었나니, 그러므로 더러움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아귀의 굶주리고 목마르는 고통을 없애 주기 위하여 1승(乘)의 맛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무루(無漏)의 몸이 생겼느니라.
013_0488_c_01L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일체 중생을 평등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생각하기를 부모와 같이 하고 아들과 같이 하며 형과 같이 하고 아우와 같이 하였나니, 그러므로 죄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서 진실하지 않는 말을 하는 이를 대승의 진실한 법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진실하고 항상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과 여러 옳지 못한 무리들을 출세간(出世間)의 법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이 법신(法身)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서 삿된 소견에 떨어진 이들을 바른 소견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제일 고요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서 공포가 있는 이를 두려움이 없는 데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편안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서 근심과 괴로움이 많은 이들을 근심과 괴로움이 없는 법에 편히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근심 없고 근심 떠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온갖 하늘과 사람들로서 음행 즐기는 이를 큰 계율[尸羅]과 위의(威儀)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티끌 없고 티끌 떠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나쁜 무리들을 껴잡아 청정하게 하여 바른 법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수척함이 없고 수척함을 떠난 이 법신이 생겼느니라.
013_0489_a_01L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서 빈궁한 이를 재물과 법의 두 광으로 보시하여 보리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재앙 없는 법신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서 애욕에 떨어지는 이를 애욕 떠나는 법에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한량없는 번뇌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에게 뱀에서 독을 제거하듯 온갖 번뇌를 없애주었나니, 그러므로 환란이 없고 환란을 떠난 이 법신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과 함께 법의 친속을 맺었다. 세상의 친속이 법의 친속 보다 못하나니, 그러므로 지음 없는 법으로 밝게 나타나는 미묘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청정한 여래장의 법을 법답게 연설했나니, 그러므로 있는 바 없는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일체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여래의 희유한 비밀 법에 자리하여 머무르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희유(稀有)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불법으로써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성취시켰나니, 그러므로 한량 없고 가없이 높고 훌륭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러 곳에서 온갖 성바지로 태어남을 보였나니, 그러므로 거룩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존재[有]를 벗어나 보리에 편히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위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세상을 순종하여 불구의 몸을 보여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에 편히 서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위 없는 법신이 생겼느니라.
013_0489_b_01L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항상한 성품인 여래장을 숨기지 않고 일체 중생을 위하여 위안하며 연설하였나니, 그러므로 이 항상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깨끗한 계율을 보호하고 지켜 하늘 여인과 악마의 여인과 인간의 여인을 보더라도 음욕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나니, 그러므로 위태롭지 않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온 세상의 손위인 여자에게 못된 마음을 내지 않았나니, 그러므로 무너지지 않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모든 병환을 없애 주었나니, 그러므로 가 없고 비할 수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내지 축생들을 깊은 법에 편히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심원(深遠)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온갖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여래장은 허공의 새 발자국과 같다고 말하여 불성(佛性)이 나타나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볼 수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나가 없다는 소견에 집착한 것을 버리게 하고 보기 어려운 여래장으로 보여주었나니, 그러므로 일체 중생이 보기 어려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여러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중생을 해치지 않고 바른 법에 편히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미세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하늘과 사람들에게 법의 즐거움이 생기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원만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하늘과 사람들에게 여래장을 널리 보여주어 지금 보는 바 문수사리와 같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몸이 생겼느니라.
013_0489_c_01L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일체 중생의 속박을 풀어주어 해탈에 편히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아주 보기 어려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천상과 인간이며 나쁜 갈래의 온갖 세계 중생에게 두루 그 속에 있으면서 모두 진실한 해탈에 편히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분단(分段)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온갖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5계(戒)를 깨끗이 지니게 했나니, 그러므로 힘줄과 뼈가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위대한 서원을 잘 세워 일체 중생을 제도했나니, 그러므로 어느 곳에서나 해탈하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일체 중생에게서 모든 나쁜 소견의 화살을 뽑아버리고 진실한 법에 편히 서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고요하여 변역하지 않는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일체 중생을 라후라(羅睺羅)와 평등하게 보았으며, 또한 남들까지도 평등하게 보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고요하고 바른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을 닦았으며 남들까지도 만족을 알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최상으로 그치는[止]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먹는 것을 떠나 만족할 줄을 아는 법을 말해 주었나니, 그러므로 온갖 욕구를 끊은 바라밀(波羅密)의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온갖 고기와 생선 등 맛나는 음식을 멀리하였으며,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그것을 멀리하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아름답고 미묘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계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온갖 번뇌를 토해내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허망과 거짓을 떠난 몸이 생겼느니라.
013_0490_a_01L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나쁜 무리들에게 그들의 거처를 무너뜨리고 사람들 밖에 쫓아내기를 마치 크게 퍼붓는 우박처럼 하였나니, 그러므로 집을 부순[破宅]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에 미혹한 한량없는 중생에게 법의 맛을 마시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교만을 떠난 청정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여래장의 고요함을 알려 주며 어지러움과 나쁜 허물 떠난 것을 항상 말해 주어서 바르고 참되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고요히 버리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에게 나[我]가 없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이를 내가 있는 법에 서도록 하되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듯 하였나니, 그러므로 버리고 여의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 없이 열반하기도 하고 열반하지 않기도 하였나니, 그러므로 법다운 법신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계가 다하도록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의 때[垢]를 찾아보아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법계(法界)의 몸이 생겼나니 일체 중생에게 모두 이 법계가 있었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恒河) 모래 수의 세상에 대승의 걸림 없는 지혜, 즉 나[我]와 내 것[我所]이 없는 진실한 법문을 연설했나니, 그러므로 6입(入)ㆍ12처(處)가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이 번뇌를 두려워하도록 성취시켰나니, 그러므로 세간을 잘 벗어나는 최상의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일체 중생을 위하여 귀의가 되어 주며 의지할 데가 없는 이에게는 의지가 되어 주며 친한 이가 없는 이에게는 친한 이가 되어 주었나니, 그러므로 온갖 지류들이 큰 바다에 돌아가는 것과 같은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두려움이 없는 마음으로 『여래장경(如來藏經)』을 연설했나니, 그러므로 편히 머무르는 몸이 생겼느니라.
013_0490_b_01L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최상 궁전인 전륜 왕의 지위와 한량없는 쾌락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도를 배웠나니, 그러므로 안락하여 흔들리지 않는 궁전(宮殿) 같은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전타라(旃陀羅)를 피하듯 방종하는 무리를 떠났고 계행을 깨끗이 하는 데는 심지어 물그릇보다도 더 깨끗이 했나니, 그러므로 후회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의 번뇌의 무거운 짐을 가뿐하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밝게 나타나는 휴식(休息)의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집에 있는 것을 ‘감옥에 있는 것과 같다’고 헐뜯었나니, 그러므로 일체 중생들이 되고자 하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끊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병이 없고 두려움 없고 내 것이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하늘과 사람들에게 여인에 빠지는 5욕락과 번뇌는 마치 독사와 같다고 헐뜯어 말하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번뇌를 멸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등광(燈光)여래의 처소에서 보살행을 닦고 나에 대해 수기하심을 듣고서 진여(眞如)를 순종하고 법을 비방하지 않았나니, 그러므로 집[舍宅]인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여래장과 일체 중생도 모든 번뇌만 끊으면 곧 성불한다 함을 듣고는 믿고 좋아하였으며 중생들을 돌봐주었나니, 그러므로 돌봐주는 몸이 생겼느니라.
013_0490_c_01L나는 보살이 되었을 적에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인욕선인(忍辱仙人)이 되어 4무량(無量)을 행했나니, 그러므로 일체 중생이 의지하고 믿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항상 한량없는 모든 하늘과 인간 사람들을 위하여 대승ㆍ1승(乘)ㆍ최상승(最上乘)의 걸림없는 지혜와 아주 크게 비치고 밝아서 일체중생이 모두 향하는 법[趣向乘]을 연설하였는데 그들은 이 연설을 듣고 대승으로써 아승기겁 동안 쌓인 악(惡)을 없앴나니, 그러므로 법에 향하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법계의 안온함과 법계의 일체 중생과 제일인 법계는 때[垢]가 없음과 여래장은 합함과 모임이 없는 것임을 찬탄하였나니, 그러므로 합함과 모임이 없는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희고 깨끗한[白淨] 해탈인 하늘 집에 들어가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텅 비어서 한없이 받아들이는 수승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과 남자와 여자에 대하여 부모ㆍ형제ㆍ자매라는 생각을 하였나니, 그러므로 어느 곳에서나 위없는 아버지인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굶주리는 겁[飢饉劫]에 한량없는 몸으로 보시하여 중생들에게 먹도록 하였나니, 그러므로 어느 곳에서나 굶주림과 목마르는 병을 떠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들을위하여 일천제(一闡提)의 나쁜 짓을 헐뜯어 그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내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온갖 존재[有]를 떠난 이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방편의 몸과 법신과 훌륭한 약나무인 몸을 나타내어 좋지 않은 원인이 자라나지 않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일체 지어감[行]이 없고 고요하며 그치는 몸이 생겼느니라.
013_0491_a_01L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여 번뇌를 없애주고 손바닥 안에 있는 암라(菴羅)라는 과일을 보듯 자기 성품을 분명히 보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번뇌 끊은 도의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을 위하여 일체의 존재[有]는 네 마리 독사와 같고 빈 병과 같다고 헐뜯었나니, 그러므로 진액과 힘줄과 맥을 떠난 몸이 생겼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항하 모래 수의 세상에 한량없는 중생에게 번뇌를 없애고 애욕을 떠나 멸진의 열반에 들게 하였나니, 그러므로 움직이지 않고 쾌락한 열반의 몸이 생겼느니라. 앙굴마라여, 나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끝이 없는 자리에서 머물렀으며, 또 여기에 머무르고 있노라. 앙굴마라여, 열반이 바로 해탈이며 해탈이 바로 여래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