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577_a_01L
불설월상녀경 하권
013_0577_a_01L佛說月上女經卷下


수 천축 사나굴다 한역
김달진 번역
013_0577_a_02L隋天竺三藏法師闍那崛多譯



그때 장로 사리불은 다시 월상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보살 지위에 있으면서 이 인(忍)의 모양을 얻었으니, 마땅히 머지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
013_0577_a_03L爾時長老舍利弗復問月上作如是汝於今者在菩薩地有是忍相當不久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때 월상은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보리란 것은 말[言說]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문자로써 가명(假名)한 것일 뿐이며, 그 이룬다는 것 또한 가명으로 말했을 뿐입니다. 멀다 가깝다 하는 것 또한 모두 이름일 뿐인데, 어찌 존자께서 이처럼 ‘너는 마땅히 머지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까?
013_0577_a_06L爾時月上作如是言尊舍利弗夫菩提者無有言說但以假名文字說耳所言成者亦假名說若久若近俱是名字尊者云何作如是言汝當不久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也
존자 사리불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생겨나는 곳도 없고 또한 말로 할 수도 없으며, 체성(體性)도 없고 또한 쉽게 이룰 수도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보리의 체성은 두 가지 상이 없기 때문에, 보리는 둘도 없고 하나도 여읜 것입니다.”
013_0577_a_11L尊舍利弗夫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無生處亦不可說無有體性其閒亦復無可成者何以故菩提之體無有二相是故菩提無二離一
사리불은 다시 월상녀에게 말하였다.
“너는 다만 먼저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가라. 우리도 법문을 듣기 위해 잠시 후에는 그곳으로 가겠다.”
013_0577_a_15L爾時舍利弗告月上女作如是言今但當先向佛所我等須臾爲聽法不久當還向於彼處而來聽法
이때 월상은 다시 장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여래는 법문 듣는 이를 위하여 설하시는 것이 아니며, 법문 좋아하는 이를 위하여 설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013_0577_a_18L爾時月上復白長老舍利弗言尊舍利弗如來不爲聽法者說亦復不爲樂法者說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여래는 누구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 것이냐?”
013_0577_a_21L舍利弗言如來若爾爲誰說法
013_0577_b_01L그녀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여래는 듣고도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좋아하는 생각을 두지 않는 이라야 이와 같이 법을 설해 주시는 것입니다.”
013_0577_a_22L彼女答言尊舍利弗若有所聞不生著想無欣樂想如來乃爲如是說法
사리불은 다시 월상에게 물었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께 나아가는 것은 이 법을 듣기 위해서인데, 어찌 여래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해 주시지 않겠느냐?”
013_0577_b_02L爾時舍利弗復語月上作如是言有衆生詣佛聽法爲聞法故如來爾豈不爲彼而說法也
월상은 다시 대답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생은 ‘나’라는 생각에 주착(主着)하므로 ‘여래께서 우리를 위하여 법을 설하여 주실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니, 이와 같이 중생이 아상(我想)이 있어 머무르면 참으로 법성에 들어가는 이는 그런 생각을 두지 않으므로 끝내 ‘여래께서 우리를 위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법을 설해 주실 것이다’하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013_0577_b_05L爾時月上復答彼言若有衆生作如是想此是如來爲我說法如是衆生住於我想若有眞洞入法性者則無是念終不云佛爲我等故說如是法
이에 존자 마하가섭이 장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지금 월상이 부처님을 찾아갔으니 오늘 반드시 큰 법문[法義]이 있을 터인즉, 우리들도 그냥 돌아가기로 합시다. 오늘은 아예 밥을 먹지 않기로 하는 편이 좋을 뿐더러 괜히 우리들만 밖에 나와 있다가 그런 법문을 듣지 못할 필요가 없습니다.”
013_0577_b_09L爾時尊者摩訶迦葉告於長老舍利弗言尊舍利弗此女今旣詣向佛邊今日必當有大法義我等亦可迴還而去今日寧可不食爲善莫使我等身在於外而不得聞如是法義
이리하여 그들 모든 성문 대중은 곧바로 월상의 뒤를 따라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돌아왔다.
013_0577_b_14L是故彼等諸聲聞衆遂卽迴還隨逐月上向於佛所
그때 월상은 걸어서 큰 숲 속에 있는 초모정사에 당도하여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다음, 가지고 있던 화향ㆍ말향ㆍ도향과 의복ㆍ자재(資財)와 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을 부처님께 올렸다가 다시 부처님 위에 뿌리고 또 계속하여 뿌렸다.
013_0577_b_16L爾時月上漸行至彼大林之內草茅精舍詣於佛所頂禮佛足右遶三帀所持香華末香塗香衣服資財寶幢幡蓋所奉佛者以散佛上散已復散
그때 대중들도 지니고 있던 화향ㆍ화만과 도향ㆍ말향을 부처님 위에 뿌리고 또 계속하여 뿌리자, 그 뿌렸던 모든 꽃이 부처님 정수리 위에서 하나의 꽃 일산[華蓋]을 이루어 가로와 세로가 충분히 10유순이나 되었다.
013_0577_b_20L彼時大衆所持香華華鬘塗香及以末香亦散佛上散已復散所散諸華於佛頂上成一華蓋縱廣遍覆滿十由旬
013_0577_c_01L그때 문수사리동자가 월상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전생에 어디로부터 몸을 놓고 여기에 환생하였으며, 이 몸을 놓고는 다시 어느 곳에 태어날 것이냐?”
013_0577_c_01L爾時童子文殊師利告月上女作如是言汝於往昔從何捨身而來生此當捨此身復生何處
월상은 대답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당신의 의향은 어떠신지요? 지금 제가 바쳐들고 있는 이 연화대 위에 앉으신 여래 형상은 어디로부터 몸을 놓고 여기에 와서 태어나셨으며, 지금 이 몸을 놓고는 다시 어느 곳에 태어나시겠습니까?”
013_0577_c_04L其女答言文殊師利於意云何我今所執如來形像坐蓮華者從何捨身而來生此今捨此身當生何處
문수사리는 다시 말하였다.
“월상이여, 이는 화현하신 것이다. 화현이라고 말한 것은 몸을 버릴 데도 없고 나중에 또 태어남도 없다.”
013_0577_c_07L文殊師利復言月上此是化耳夫言化者無處捨身後亦無生
월상은 다시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수사리시여, 일체 모든 법은 본체가 화현한 것이므로 저는 모든 법에 대하여 버리는 때도 보지 못하였고 태어나는 때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013_0577_c_09L其女報言如是如是文殊師利一切諸法本體是化我於彼法不見捨時不見生時
이때 불공견(不空見)보살이 월상녀에게 말하였다.
“그렇다. 월상이여, 이미 여자의 몸으로는 부처를 이루지 못하는데 너는 지금 무슨 까닭에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느냐?”
013_0577_c_11L爾時不空見菩薩告月上女作如是如是月上旣不可以女身成佛今何故不轉女身
월상은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공(空)의 체라는 것은 전환할 수 없는 것이며 일체 모든 법 또한 그러한데, 어찌 저에게 여자의 몸을 바꾸라고 하십니까?”
013_0577_c_14L其女答言善男子夫空體者無迴無轉一切諸法亦復如是云何令我而轉女身
이때 지지(持地)보살이 다시 월상에게 말하였다.
“너는 일찍이 여래를 뵈었느냐?”
013_0577_c_16L爾時持地菩薩復告月上作如是言汝頗曾見如來已不
그녀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제가 여래를 뵈었는데 저의 손에 바쳐들고 있는 화신 부처님이나 진짜 여래가 평등하셔서 다름이 없습니다.”
013_0577_c_18L其女答言善男子我見如來我手中所執化佛如是如來等無有異
이때 변취(辯聚)보살이 다시 월상에게 물었다.
“네가 지금 능히 법의 이치를 변론하겠느냐?”
013_0577_c_19L爾時辯聚菩薩復告月上作如是言汝今能辯法義已不
이에 그녀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법계의 체는 말로 하지 못하고 또한 문자와 산수(算數)로도 거두어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013_0577_c_21L時女答言善男法界之體不可言說亦不可以文字筭數之所攝受
013_0578_a_01L이때 무애변(無碍辯)보살이 다시 월상에게 말하였다.
“너는 과거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무슨 법을 들었느냐?”
013_0577_c_23L爾時無㝵辯菩薩復告月上作如是汝於過去諸如來所聞何等法
그녀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지금 저 허공을 우러러 보건대 여래의 설법도 이 허공과 같아 다름이 없으며, 그 들은 것 또한 다시 이와 같습니다. 선남자이시여, 저 법의 모양도 허공과 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013_0578_a_02L女答言善男子今可仰觀如上虛空如來說法與此虛空等無有異其所聽者亦復如是善男子而彼法相如虛空無異無別
이때 허공장(虛空藏)보살이 그녀에게 말하였다.
“너는 전생에 모든 부처님께 보시할 때에 어떻게 받들어 보시하였고 어떻게 회향(廻向)하였느냐?”
013_0578_a_06L爾時虛空藏菩薩告彼女言汝於往昔所施諸佛云何奉施云何迴向
월상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제가 이 화신불의 형상께 보시함과 같아서 저 부처님께 베풀어 얻어진 그 공덕의 일이 어떠하겠습니까?”
013_0578_a_08L女報言善男子如我於此所化佛像施彼佛僧所獲功德其事云何
허공장보살이 월상에게 말하였다.
“그 부처님께서는 화현하신 몸이어서 거기에는 아무리 보시할지라도 공덕의 모양은 없다.”
013_0578_a_10L時虛空藏菩薩報月上言此佛是化若於彼施無功德相
월상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저도 그와 같이 옛날에 모든 여래 앞에서 행한 보시와 회향도 그와 같은 모양이었고 또한 그와 같이 회향하였습니다.”
013_0578_a_12L其女答言善男子亦如是往於昔日諸如來前所行布施及以迴向亦作是相亦作如是迴向
이때 불손타심(不損他心)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너는 지금 어떻게 일체 중생에게 자심(慈心)을 가져 두루 흐뭇하도록 하느냐?”
013_0578_a_14L爾時不損他心菩薩復作是言汝今云何能於一切諸衆生等得以慈心而普遍也
월상은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저 중생과 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013_0578_a_17L其女答言善男子如彼衆生等無有異
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저 모든 중생의 그 일은 어떠한 것이냐?”
013_0578_a_18L菩薩復言彼諸衆生其事云何
그녀는 다시 대답하였다.
“중생의 일은 과거가 아니며, 역시 미래도 현재도 아닙니다. 그 자심(慈心)도 그와 같아, 과거도 아니며 역시 미래도 현재도 섭수하는 바가 아닙니다. 또한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선남자이시여, 그 자심의 그 일도 이와 같습니다.”
013_0578_a_19L女復答言衆生之事非是過亦非未來亦非現在而彼慈心亦復如是非是過去非是未來非是現在之所攝也亦復不可以言說也男子而彼慈心其事如是
013_0578_b_01L이때 희왕(喜王)보살이 다시 그녀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법안(法眼)을 얻었느냐?”
013_0578_a_23L爾時喜王菩薩復問彼女作如是言汝於今者得法眼不
그녀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저는 지금 육안(肉眼)도 오히려 얻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법안을 얻었겠습니까?”
013_0578_b_02L其女答言善男我今肉眼猶尚不得況得法眼
이때 견의(堅意)보살이 다시 그녀에게 말하였다.
“너는 보리를 행한 지가 지금까지 얼마나 되었느냐?”
013_0578_b_03L爾時堅意菩薩復告彼女作如是言汝行菩提經今幾時
그녀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이시여, 마치 저 아지랑이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듯이 제가 보리를 일으킨 것 또한 다시 이와 같습니다.”
013_0578_b_05L其女答言善男如彼陽焰經今幾時我發菩提復如是
이때 미륵보살이 그녀에게 말하였다.
“너는 마땅히 어느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느냐?”
013_0578_b_07L爾時彌勒菩薩告彼女言汝於何時當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녀는 대답하였다.
“마치 미륵보살께서 어느 때에 범부의 행을 넘어서는지와 같습니다.”
013_0578_b_09L女答言亦如彌勒菩薩何時得超凡夫行地
그때 장로 사리불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월상녀의 변재는 매우 희유합니다. 어떻게 이 같은 개갑대룡(鎧甲大龍)들과 함께 문답을 잘하는지요? 꿋꿋이 서서 앉지도 않고 또 몸을 굽혀 여러 보살들에게 예배하지도 않습니다.”
013_0578_b_11L爾時長老舍利弗復白佛言世尊有此女如是辯才云何乃能與如是鎧甲大龍共相問答卓立不坐不屈身禮諸菩薩
이때 월상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비유컨대 아무리 작은 불일지라도 그 태우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을 다 태울 수 있는 것입니다.
013_0578_b_15L爾時月上白舍利弗作如是言尊舍利弗譬如小火體能燒故所有諸物悉皆能燒
그러므로 존자 사리불이시여, 모든 보살과 부처님도 그와 다름이 없어서 모든 행 가운데 일체 번뇌를 태우려고 하실 때에는 자타의 것을 막론하고 번뇌를 모두 능히 태우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013_0578_b_18L如是如是尊舍利弗諸菩薩等與於諸佛亦無有異於諸行中欲燒一切諸煩惱時所有煩惱或自或他莫不能燒
사리불은 다시 월상녀에게 물었다.
“네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그때의 불국토는 마땅히 어떻겠느냐?”
013_0578_b_21L爾時舍利弗復問女言汝當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而彼佛剎當如之何
013_0578_c_01L월상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저의 미래 불국토 가운데는 이와 같은 조그마한 행[小行]ㆍ조그마한 지[小智]와 좁고 열등한 명자(名字)가 없고, 반드시 지금 사리불과 같은 이가 계시는 그러한 불국토를 나는 가질 것입니다.”
013_0578_c_01L其女答言尊舍利弗我於當來佛剎之中無有如是小行小智名字狹劣猶如今日舍利弗者我必當取如是佛剎
사리불은 다시 말하였다.
“월상이여, 너는 이미 말하기를 ‘일체 법계와 여래의 체가 평등하여 다름이 없다’고 하였으니, 지금 견해와 우열(優劣)이 어떻겠느냐?”
013_0578_c_04L爾時舍利弗復言月上汝旣說言切法界與如來體等無有異今者所見云何勝負
월상녀는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비유컨대 큰 바다와 소 발자국에 고인 두 물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으나, 소 발자국은 저 큰 바다와 같이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013_0578_c_07L月上女言尊舍利弗如大海與於牛迹然彼二水等無有而彼牛迹不受無量無邊衆生如大海者
이처럼 존자 사리불이시여,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 비록 법계와 같으나 성문은 능히 모든 부처님과 같이 한량없고 가없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지 못하는 것입니다.
013_0578_c_10L如是如是尊舍利弗諸佛聲聞雖同法界而諸聲聞不能爲於無量無邊諸衆生輩作大利益如諸佛
또 사리불이시여, 비유컨대 겨자(芥子) 안에 있는 허공과 시방세계에 있는 허공, 그 두 허공은 다름이 없으나 겨자 안에 있는 허공은 시방세계에 있는 허공과 같이 마을이나 고을도 용납하지 못하고 또 수미산이나 큰 바다도 건립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013_0578_c_13L又舍利弗譬如芥子內有虛空方世界亦有虛空彼二虛空雖無有然芥子空不能容受聚落城邑能建立須彌巨海似如十方世界空
이처럼 존자 사리불이시여, 비록 하나의 공(空)과 무상(無想)과 무원(無願)에서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 같으나, 저 성문은 능히 모든 부처님ㆍ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와 같이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지 못하는 것입니다.”
013_0578_c_17L如是如是尊舍利弗雖於一空無願而有諸佛與聲聞同然彼聲聞不能與彼無量無邊諸衆生輩大利益如似諸佛多陁阿伽度阿羅三藐三佛陁者
장로 사리불이 말하였다.
“이와 같이 월상이여, 부처님과 성문이 얻은 해탈이 어찌 평등하지 않단 말이냐?”
013_0578_c_21L爾時長老舍利弗言如是月上佛與聲聞所得解脫豈不等也
013_0579_a_01L월상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모든 부처님과 저 성문의 해탈이 동등하다는 그런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
013_0578_c_23L月上答言尊舍利弗勿作是說乃言諸佛與彼聲聞解脫同等
사리불이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네가 말한 이와 같은 일은 그 모양이 어떠한 것이냐?”
013_0579_a_02L舍利弗復問女言如是之事其相云何
그녀는 다시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제가 지금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 존자께서는 저를 위하여 뜻대로 말씀하여 주십시오.”
013_0579_a_04L女復答言尊舍利弗我於今者欲有所問如尊者意爲我說之
“존자께서 마음의 해탈을 증득하실 적에 능히 이 삼천대천세계가 손바닥과 같이 평평하도록 하셨으며, 또는 수목과 모든 산이 다 낮아져서 당신에게 향하게 하셨으며, 또는 일체 모든 악(惡)을 다 제거하셨으며, 또는 일체 중생의 번뇌를 다 제거하셨습니까?
013_0579_a_05L尊者證得心解脫時頗能令此三千大千如是世界平如掌不頗有樹木及以諸山悉各傾低向汝已不頗或能有除滅一切諸惡已不頗有悉除一切衆生煩惱已不
일체 모든 하늘이 정례(頂禮)하게 하셨으며, 또는 마군들을 모아 30유순까지 꽉 차서 오게 하셨으며, 또는 한결같은 생각으로 지혜를 일으켜 마음의 해탈을 얻으셨으며, 또는 능히 일체 마군의 권속을 항복하셨습니까?”
013_0579_a_10L頗有能得一切諸天頂禮已不頗有魔衆聚集遍滿三十由旬而來已不頗有一念起智慧心得解脫已不頗復能降一切諸魔眷屬已不
이에 사리불은 월상녀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그와 같은 모든 일에서 하나도 하지 못하였다.”
013_0579_a_14L時舍利弗答月上女作如是言我於如是一切諸事悉無有一
그녀는 다시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보살은 그 보리도량에 있어서 능히 이와 같이 뛰어나고 미묘한 모든 일과 또 한량없고 가없는 훌륭한 일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013_0579_a_16L其女復言尊舍利弗菩薩在於菩提道場能有如是勝妙諸事復有無量無邊勝事
존자 사리불이시여, 성문의 해탈과 모든 부처님의 해탈이 이 같은 승부(勝負)와 우열의 차이가 있는데, 존자께서는 어찌 부처님 여래와 성문의 해탈이 평등하다는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013_0579_a_18L尊舍利弗聲聞解脫諸佛解脫乃有如是勝負優劣差別之事尊者云何作如是念謂佛如來與於聲聞解脫等也
그때 세존께서는 월상녀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좋다, 좋다. 월상아, 너는 지금 능히 이 같은 걸림없는 변설(辯說)을 잘 하였도다.”
013_0579_a_22L爾時世尊讚月上女作如是言善哉善哉月上汝今乃能如是無㝵辯說
013_0579_b_01L이때 그 화신여래 형상은 월상녀의 오른손에 들려 있던 연꽃으로부터 일어나 세존 계신 곳에 이르러 세존을 세 번 돈 다음, 세존의 배꼽으로 들어가셨고 이어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대지가 진동하였다.
013_0579_b_01L爾時所化如來形像在月上女右手之中卽從華起至世尊所圍遶世尊滿三帀已從臍而入佛神力故大地震動
그때 세존의 낱낱 털구멍에서는 각기 연꽃 한 송이씩 나오는데, 진금으로 빛깔이 되었고 백은으로 잎이 되었으며 공덕장(功德藏) 보배로 연화대가 되었다.
013_0579_b_05L爾時世尊一一毛孔出一蓮華色如眞金白銀爲葉功德藏寶以爲蓮臺
그리고 많은 꽃 속에서는 각기 부처님 한 분씩이 저절로 나오셔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며, 저 모든 화신여래의 형상은 온갖 상호로 장엄되어 시방의 모든 불국토에까지 두루 나타나셔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저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법구를 설하시는 소리가 이 여래의 국토에까지 들려 왔다.
013_0579_b_07L彼諸華內自然各各復出一佛結跏趺坐彼諸如來所化形像衆相莊嚴遍至十方諸佛剎土自然顯現爲彼說法彼諸佛剎所說法句以佛神力聲還聞此如來剎土
이때 월상은 이 같은 뛰어나고 미묘한 신통을 보고 온몸으로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연꽃을 집어 여래의 몸 위에 던졌다.
013_0579_b_12L爾時月上見如是等妙勝神通歡喜踊躍遍滿其體不能自勝其女右手所執蓮華遂捉投擲如來身上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한 폭의 반듯한 꽃 장막[花帳]이 되어 밑에는 네 기둥이 달렸고 가로와 세로는 똑같아서 먹줄을 맞은 듯하였다.
013_0579_b_15L其華到已在於佛頂成一花帳其帳方整下有四柱縱廣正等如依繩墨
장막 속에는 자리 하나가 저절로 화하여 나왔는데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고 한량없는 하늘 옷으로 덮였으며, 그 자리 위에는 갑자기 석가모니부처님과 같은 한 분의 화신불이 뚜렷이 나타나 그 자리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셨다.
013_0579_b_17L帳中自然化出一座衆寶莊嚴無量天衣以覆座上其座爾時忽復有一化佛形像如釋迦者坐彼座上結加趺坐分明顯著
월상녀는 그 꽃을 던질 적에 이렇게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 인연의 힘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모든 중생가운데 아상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그 법을 설하여 아상을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79_b_21L而月上女擲彼華時作是願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力故於未來世若諸衆生住我相者爲說其法令除我相
013_0579_c_01L이때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두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여래의 위에 닿자, 두 번째 꽃 장막이 되어 온갖 보배로 장엄한 모양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79_c_01L爾時彼女以佛神力忽然復有第二蓮華現其右手彼女於是復以其華擲向如來其華至已在如來上爲第二帳衆寶莊嚴如上所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어떤 중생이 아견(我見)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그 법을 설하여 아견을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79_c_05L於時彼女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於未來世若有衆生住我見者爲說其法得除我見
이때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세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또 이 꽃을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러자 곧바로 꽃은 세 번째 꽃 장막이 되어 온갖 보배로 장엄한 모양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79_c_08L爾時彼女以佛神力忽然復有第三蓮華現其右手其女爾時復以此華擲向如來於卽化成第三華帳衆寶莊嚴如上所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어떤 중생이 일체 분별상(分別相)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제가 법을 설하여 그 분별과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을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79_c_12L是時彼女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於未來世若有衆生住於一切分別相者我爲說法除其分別及除貪欲瞋恚癡等
다시 그녀는 갑자기 네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또 그 연꽃을 여래께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이윽고 네 번째 꽃 장막이 되어 장엄한 모양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79_c_15L爾時彼女忽然復有第四蓮華現其右手其女亦復以彼蓮華投擲如來至於佛頂尋復化成第四華帳其所莊嚴如上所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어떤 중생이 4전도(顚倒)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제가 법을 설하여 4전도를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79_c_19L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於未來世若有衆生住四顚倒我爲說法令除四倒
013_0580_a_01L다시 그녀는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은 까닭에 갑자기 다섯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곧바로 다섯 번째 꽃 장막이 되어 장엄한 모양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79_c_21L爾時彼女復以如來神通力故忽然復有第五蓮華現其右手其女爾時復以其華向如來擲其華至已在於佛頂亦卽成其第五華帳其帳莊嚴亦如上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어떤 중생이 5개(蓋)에 덮인 이가 있다면, 그 법을 설하여 5개를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80_a_03L其女於時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於當來世若有衆生五蓋覆者爲說其法令除五蓋
이때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여섯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바로 여섯 번째 꽃 장막이 되어 장엄한 모양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80_a_05L爾時彼女以佛神力忽然復有第六蓮華現其右手其女亦復持彼蓮華擲向如來其華至已在於佛頂亦復化成第六華帳其所莊嚴如上所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어떤 중생이 6입(入)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제가 법을 설하여 그 주착을 여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80_a_09L是時彼女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未來世中若有衆生著六入者我爲說法令離彼著
이때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일곱 번째 연꽃이 저절로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즉시 일곱 번째 꽃 장막으로 변하여 크고 작은 모양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80_a_12L爾時彼女以佛神力於其右手忽然復有第七蓮華自然顯現其女爾時復以彼華擲向如來至佛頂已卽復變成第七華帳形狀大小如上所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어떤 중생이 7식(識)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제가 법을 설하여 그것을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80_a_16L女爾時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於當來世若有衆生住著七識爲說法令其除斷
다시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여덟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가져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차례대로 여덟 번째의 꽃 장막이 되어 가로ㆍ세로의 형상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013_0580_a_19L爾時彼女以佛神力忽然復有第八蓮華現其右手其女復持向佛而擲其華至已次第成其第八華帳形狀縱廣亦如上說
013_0580_b_01L“세존이시여, 저는 미래 세상에 이 선근 인연을 의지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 여덟 가지 뒤바뀜[八顚倒]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그 법을 설하여 다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80_a_23L其女於是復言世尊願我來世藉此善因若有衆生著八顚倒爲說其法令悉除滅
이때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아홉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가져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차례대로 아홉 번째의 꽃 장막이 되어 가로와 세로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80_b_02L爾時彼女以佛神力忽然復有第九蓮華現其右手其女復將遙擲佛頂其華至已次第復成第九華帳其帳縱廣如上所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만일 어떤 중생이 9사(使)에 주착한 이가 있다면, 제가 법을 설하여 9사를 제거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013_0580_b_06L其女於是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於當來世若有衆生住九使者我爲說法令除九使
이때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열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가져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차례대로 열 번째의 꽃 장막이 되어 가로ㆍ세로와 장엄한 모양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013_0580_b_08L爾時彼女以佛神力忽然復有第十蓮華現其右手其女於是復以彼華擲如來頂其華至已次第復成第十華帳莊嚴縱廣如上所說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선근의 인연을 의지하여 미래 세상에 10력(力)을 구족하여 지금의 세존과 같이 큰 광명을 놓아 시방 국토를 환히 비추는 것이 평등하여 다름이 없기를 원합니다.”
013_0580_b_12L其女爾時復言世尊願我藉此善根因緣於當來世具足十力如今世尊放大光明照十方剎等無有異
그때 그 변화로 나타난 꽃 장막이 위로 범천의 궁전에까지 뻗치자, 지거천(地居天) 나아가 대범천 등 모든 천자는 그 꽃 장막을 인하여 한량없는 천만의 하늘 무리와 함께 와서 모였다.
013_0580_b_15L爾時彼等所化華帳高至梵宮是以地居乃至大梵諸天子等因彼華帳復與無量千萬天衆同來集會
이때 세존께서는 문득 빙긋이 웃으셨다. 그런데 모든 부처님께서 이처럼 빙긋이 웃으실 때에는 그 입으로부터 갖가지 색광(色光)이 나오는 법이다. 그 광명은 이른바 청ㆍ황ㆍ적과 흰 파리(頗梨)와 같은 빛이며, 금ㆍ은과 같은 빛이었다.
013_0580_b_18L爾時世尊便有微笑然諸佛等有如是法微笑之時從其口出種種色光其光所謂靑黃赤白頗梨等色及以金銀如是等色
그 광명은 한량없고 가없는 불국토를 비추고 널리 범천에까지 이르러 해와 달을 가린 다음, 위력이 뛰어나 견줄 데 없는 그 광명은 환하고 번쩍거리면서 다시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013_0580_b_22L而彼光照至於無量無邊佛土普至梵天覆翳日月光明威力勝盛無比晃耀顯赫還入佛頂
013_0580_c_01L그때 대중 가운데 장로 아난(阿難)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바로잡고 오른쪽 어깨를 벗어 매며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한 다음, 게송으로써 부처님께서 빙긋이 웃으시고 광명을 놓으신 까닭을 물었다.
013_0580_c_01L爾時衆中長老阿難從坐而起整理衣服偏袒右臂右膝著地合十指掌以偈問佛微笑放光因緣之事

일체 지혜의 눈이 있고
일체 법에 의심이 없으며
널리 세간을 비추는 광명이 평등하시니
지금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04L一切諸智非無眼
於一切法無有疑
普照世閒光平等
及以微笑有何緣

지난 겁으로부터 보시를 행하셨고
청정한 계행 보배 구슬과 같으시며
흔들리지 않는 인욕 수미산과 같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06L往昔劫數尊行施
淸淨戒行如寶珠
住忍不動如須彌
尊今光笑有何緣

언제나 정진과 선정 닦으시어
제유(諸有)의 나고 죽는 것 벗어나시고
뜻과 행 깊고 멀어 바다와 같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08L常修精進及禪定
得免諸有生死等
意行深遠猶如海
微笑放光有何緣

늘 자(慈)ㆍ비(悲)를 행하여 휴식함이 없으시고
희(喜)ㆍ사(捨) 또한 그러하시어
미혹하여 길 잃은 이를 구제해 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10L常行慈悲無休息
及以喜捨亦復爾
迷失路者能濟拔
尊笑放光有何緣

낱낱 털구멍에 광명을 놓으시어
두루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에 이르고
갑자기 해와 달의 광명 가려
그 위력 빼앗고 타인의 눈이 되어 주게 하시며
013_0580_c_12L尊一毛孔出光明
遍至十方無量剎
忽然覆蔽日月光
奪彼威力作他眼

그 내시는 음성 미묘하고 청정하며
60가지 구족하시어 세간에 혼자 높으시며
듣는 이가 싫증내는 마음 없고
아울러 모든 번뇌 제거하게 하시며
013_0580_c_14L所出音聲妙淸淨
具六十種世獨尊
所有聞者無厭足
復能除滅諸煩惱

시방 국토에 있는 한량없는 중생의
일체 마음과 온갖 행을
세존께서 아시고서 의심 그물 풀어 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16L於十方剎無量衆
一切心有所行者
世尊知已決疑網
尊笑放光有何緣

누가 지금 반드시 도의 뜻을 냈고
누가 지금 부처님의 광대한 교법[乘]을 탔으며
누가 지금 이처럼 마음과 원을 원만하게 하였는데
세존께서는 빙긋이 웃으시면서 광명을 놓으십니까?
013_0580_c_18L誰今決定發道意
誰今乘佛廣大乘
誰今如是滿心願
世尊微笑而放光

누가 지금 네 가지 마군인
번뇌마[煩惱魔]ㆍ사마[死魔]와
음마[陰魔]ㆍ천마[天魔] 등을 항복받았기에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20L誰今降伏四種魔
謂煩惱魔及死魔
陰魔及以天魔等
微笑放光有何緣

세존께서는 지금 누가 큰 이익 증득하였고
누가 큰 법의 인사자(人師子) 되었으며
누가 그 명성이 시방 국토에 이르렀기에
이처럼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십니까?
013_0580_c_22L世尊今誰證大利
誰作法豐人師子
名聞誰至十方剎
如是微笑及放光
013_0581_a_01L
일체지로 좋지 않은 것 멸하시고
모든 자비행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비로
모든 분별을 이미 다 끊으셨으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1_a_01L一切智者滅不善
諸慈行中最勝慈
於諸分別皆已斷
微笑放光有何緣

누가 지금 광대한 이익 얻으셨고
누가 지금 원만한 원심(願心) 얻으셨으며
누가 지금 10력을 화합(和合)하셨기에
이처럼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십니까?
013_0581_a_03L何誰今得廣大利
誰復今得滿願心
和合十力今是誰
如是放光及微笑

허공에 있는 천만의 모든 하늘과
야차ㆍ금시조ㆍ마후라와
모든 천녀가 합장 예배하고
세존을 우러러 환희심 내며
013_0581_a_05L千萬諸天在虛空
夜叉金翅摩呼羅
及諸天女合掌禮
瞻仰世尊歡喜心

한량없이 모인 모든 보살과
시방의 찰토가 다 우러러 보며
바다처럼 깊은 지혜로 법을 들으려 하니
청정한 뜻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1_a_07L聚集無量諸菩薩
十方剎土悉瞻仰
深智如海欲聽法
淨意光笑有何緣

이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읊어 아난에게 대답하셨다.
013_0581_a_09L爾時世尊卽以偈句報阿難言

아난아, 너는 이 동녀가
합장하고 내 앞에 선 모습을 보아라.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신통을 보고
곧 위없는 보리 마음 내었으며
013_0581_a_10L阿難汝觀此童女
合十指掌在我前
彼見諸佛妙神通
卽發無上菩提意

과거에 일찍이 3백 부처님을 뵙고
세세생생(世世生生) 뵐 때마다
언제나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항상 보리심 얻기만 서원했으며
악도(惡道) 가운데 나지 않길 원하고
하늘과 인간에만 나길 서원하면서
태어나는 곳마다 보리심을 잃지 않은 까닭에
목숨을 마친 뒤에도 전생 일을 알았으며
013_0581_a_12L過去曾見三百佛
生生世世所見者
恒生恭敬而尊重
常願云何證菩提
願不生於惡道裏
唯願生天及人中
生處不忘菩提心
命終已後知宿命

전생에 가섭여래를 뵙고
누각으로부터 아래로 내려와
저 가섭부처님을 공양한 까닭에
현생에 무생인과 유순인을 얻었으며
013_0581_a_16L昔見如來名迦葉
在於樓上墜下身
供養彼尊迦葉故
現得無生及順忍

구루촌(鉤婁村:拘留孫)부처님께
한 벌의 미묘한 의복을 보시한 까닭에
현생에 금빛 몸을 받아서
깨끗하고 환함이 달빛과 같으며
013_0581_a_18L復有佛號鉤婁村
奉施一具妙衣服
是故現得金色體
淸淨顯赫如月天

가니가모니(迦尼迦牟尼:拘那含牟尼)부처님께
향화ㆍ도향ㆍ말향으로 공양한 까닭에
입에서 미묘한 향기가 풍겨
마치 전단향과 우발라화 같으며
013_0581_a_20L有佛迦尼迦牟尼
香華塗末供養彼
以是口出妙香氣
猶如栴檀優鉢羅

시기(尸棄)양족존을
7일 동안 우러러 사모한 까닭에
두 눈에 청련화 빛을 얻어서
보는 이가 모두 싫어하지 않으며
013_0581_a_22L佛名尸棄兩足尊
瞻仰彼尊滿七日
是故兩目靑蓮色
諸類看者不知厭
013_0581_b_01L
5백 생 동안 모든 욕망을 싫어하여 떠나
언제나 청정한 모든 범행(梵行)을 닦아서
욕심내는 자를 보게 되면
청정하여 욕심이 없어지게 한 까닭에
삼십삼천에 났다가
다시 이차(離車)의 종족에 태어났으며
일체의 태어나는 곳에서 전쟁 인연을 알아
미묘한 게송 법구를 잘 말하여
013_0581_b_01L厭離諸欲五百世
常行淸淨諸梵行
若人起欲來觀者
乃得淸淨無欲心
是故三十三天生
從彼來生離車種
一切生處知宿緣
巧說諸偈微妙句

그 부모와 모든 친척을 교화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으며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를 낸 까닭에
호귀한 대이차(大離車)의 집안에 태어나
013_0581_b_05L教化父母及諸親
利益無量衆生等
爲欲教化發菩提
故生豪貴大離車

어린 남녀와 어른 남녀를 교화하여
부처님 교법 가운데 들게 하였고
2만 3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보리도(菩提道)를 완성케 하였다.
013_0581_b_07L童女男夫婦人等
教化令入佛乘中
二萬三千諸人類
成熟無量菩提道

그리하여 그녀는 여자의 몸을 바꾸고
머지않아 출가하여 나의 법 가운데서
널리 청정한 뛰어난 범행을 수행하다가
이곳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다시 하늘에 나고
013_0581_b_09L其女轉此女人身
不久出家在我法
廣行淸淨大梵行
此處命終還生天

하늘에서 목숨을 마친 뒤 다시 여기에 나서
뒤의 악세(惡世)에 나의 법을 보호하고
중생을 위해 이익을 지을 것이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다시 도솔천에 났다가
013_0581_b_11L從天命終復生此
於後惡世護我法
與此衆類作利益
捨命還生兜率陁

당래(當來)에 미륵이 하생할 때에
양거륜왕(儴佉輪王) 집안의 아들로 나서
그 또래에서 재주가 가장 뛰어나
사랑스럽고 단정하고 온갖 덕을 갖출 것이며
석 달 동안 그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주위에 거느린 대중에게 둘러싸여
그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며
거느린 6천3백 대중도 함께 따라
013_0581_b_13L當來彌勒下生時
儴佉輪王家作子
其於彼衆多才藝
可憙端正備諸德
供養彼尊三月日
及諸左右衆圍遶
於彼佛邊得出家
六千三百衆隨逐

그 부처님의 정법을 받아 지닐 것이며
그런 뒤에 안락세계에 왕생하여
직접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예배하고 존중하고 공양할 것이며
013_0581_b_17L受持彼佛正法已
然後往生安樂土
旣得往見阿彌陁
禮拜尊重而供養

또한 현겁에 있는 모든 불국토와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에
항하사처럼 많은 여래를 공양하고
중생을 위해 이로움을 지을 것이며
013_0581_b_19L當於賢劫諸佛剎
十方所有諸世界
及以恒河沙如來
悉爲彼衆作利益

정진ㆍ지혜와 선정의 힘으로
그와 같은 모든 세존을 공양할 것이며
많은 겁 동안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는
한량없는 천만 중생을 교화하다가
013_0581_b_21L精進智慧禪定力
供養如是諸世尊
劫數諸佛供養已
教化無量千萬衆
013_0581_c_01L
8만 구지[俱致] 겁을 지낸 뒤에는
부처가 되어 월상이라 할 것이다.
그 월상부처님은
눈썹 사이의 백호(白毫)에서 미묘한 광명을 놓을 것이며
013_0581_b_23L於後八萬俱致劫
當得作佛名月上
彼尊名號月上者
眉閒白毫出妙光

그 금빛 광명은 매우 번쩍거려
그 불국토를 두루 환히 비추므로
해와 달과 불ㆍ마니(摩尼)와 별들의 광명도
모두 나타나지 못하고
또한 밤과 낮과 햇수[歲月]와 네 계절도
모두 그 광명으로 인해 구별할 수 없게 될 것이며
그 국토에는 벽지불도 없고
또한 성문ㆍ나한의 이름조차 없이
013_0581_c_02L其光金色甚耀麗
顯赫遍照彼佛剎
日月火光及摩尼
星宿諸光悉不現
晝夜歲月及四時
皆由彼光更無別
彼剎當無辟支佛
聲聞羅漢亦無名

청정하고 용맹스런 보살들만 있으므로
그 부처님은 그러한 복을 소유할 것이며
그 보살의 몸은 모두 황금빛으로서
온갖 장엄한 상호를 구족할 것이며
013_0581_c_06L淸淨勇猛菩薩衆
彼尊唯當有如是
彼衆身竝黃金色
百種諸相具莊嚴

그 국토의 사람은 미묘하여 사랑스럽고
또한 애욕과 태(胎)로 나는 이가 없이
연화대 속에 저절로 화생하여
나면서부터 큰 위덕을 갖출 것이며
013_0581_c_08L悉名爲人妙可喜
彼剎無欲胎生者
蓮華臺中自化生
生已卽有大威德

산수(算數)로써 헤아리지 못할 한량없는 신통을 얻어
모든 부처님 국토에 이르고
무생인(無生忍)을 얻어 법에 걸림이 없을 것이며
그 국토에는 마군과 외도가 없고
013_0581_c_10L於筭數中不可量
無量神通至諸剎
無生忍法無障㝵
彼剎無魔及外道

또한 파계한 이와 나쁜 벗이 없이
청정한 과보를 받음이 도솔천과 같으므로
만일 그 국토에 태어나는 이는
받는 과보가 모두 똑같을 것이며
013_0581_c_12L亦無破戒惡朋友
受淨報如兜率陁
若有彼剎所生者
諸受果報悉平等

금ㆍ은과 진주로 만든 미묘한 그물로
광대하게 그 세간을 두루 덮을 것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이 길어서
칠십삼천(七十三千) 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계실 것이며
그 수명이 다하여 열반에 드신 뒤에도
정법(正法)이 한 겁 동안 머물러 있을 것이며
그 부처님이 세간에 계실 적이나 멸도(滅度)하신 뒤에도
법교(法敎)가 한결같이 머물러 다름이 없을 것이다.
013_0581_c_14L金銀眞珠微妙網
廣大遍覆彼世閒
彼大世尊壽命長
住世七十三千劫
壽盡涅槃滅度後
正法住世滿一劫
彼尊在世及滅度
法教一住無有殊

만일 내가 한 겁 동안이나
그 세존의 국토와 모든 공덕을 찬탄한다면 몰라도
오늘 말한 모든 비유는 저 큰 바다에서
한 방울의 물만을 떠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013_0581_c_18L我若一劫讚歎彼
世尊剎土諸功德
今日所說諸譬喩
如海取於一渧水

그때 월상은 부처님으로부터 자기에게 주시는 수기를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땅에서 일곱 그루 다라수 높이의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013_0581_c_20L爾時月上從佛對聞與已授記聞已歡喜踊躍無量飛騰虛空去地高至七多羅樹
013_0582_a_01L월상은 그 높이의 허공에 머물러 있자, 곧바로 여자의 몸을 바꾸어 남자로 변하였고 즉시 대지는 온통 진동하여 큰 소리가 울렸으며,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큰 광명이 나타나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013_0581_c_23L旣住於彼七多羅已其女於卽轉彼女身變爲男子卽時大地皆悉震動出大音聲雨天花雨出大光明遍照世界
월상보살은 곧 그 허공에 머무른 채 이런 게송을 읊어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13_0582_a_03L爾時月上菩薩卽住彼空以偈嘆佛作如是言

가령 수미산이 흔들리고 허공과 땅이 뒤바뀌거나
아수라의 근거지가 모두 없어지고
큰 바다가 마르거나 달이 떨어질지라도
여래는 끝내 헛된 말씀을 하지 않으시네.
013_0582_a_04L假動須彌空倒地
修羅住處皆悉滅
大海枯涸月天墜
如來終不出妄言

가령 시방 중생이 같은 마음이거나
혹은 불이 물로 되고 물이 불로 될지라도
무량한 공덕을 가지신 거룩한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말씀 틀림이 없으시네.
013_0582_a_06L假使十方衆同心
或火成水水成火
無量功德最大尊
利益衆生無異說

대지와 허공이 뒤죽박죽이 되고
백(百) 국토가 겨자 속에 들어가거나
그물로 거센 바람을 포박할지라도
여래는 끝내 헛된 말씀을 하지 않으시네.
013_0582_a_08L大地虛空成混沌
百剎同入芥子中
羅網可用縛猛風
如來終不有妄語

세존의 말씀은 이처럼 진실하시므로
나는 반드시 보리도에 머물렀으며
방금 대지가 온통 진동하였으므로
나의 보리를 증득함은 결코 의심할 나위가 없으니
013_0582_a_10L世尊如是眞實言
故我決住菩提道
今旣大地遍震動
我證菩提定無疑

나는 이미 보리와 수기를 얻었으므로
곧 법륜을 굴린들 아무 차별이 없으며
또한 세존이 말씀하시는 법을
나는 이미 수백 겁 동안 들었으니
013_0582_a_12L我今旣得菩提記
卽轉法輪無有別
猶如世尊所說法
我百數劫已得聞

천인(天人) 등 8부와
비구 등 4부 대중과
또는 한량없는 모든 보살을 위하여
그대들은 부처님께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하네.
013_0582_a_14L利益天人八部輩
及諸比丘四衆等
又爲無量諸菩薩
汝等於佛莫生疑

미래에는 모두 무분별(無分別)을 이루리니
그러므로 반드시 보리심을 낼 것이며
모든 법은 다 허깨비[幻化]와 같고
모든 부처님의 말씀도 꿈결[夢想]과 같아서
013_0582_a_16L當來悉成無分別
是故決發菩提心
諸法皆悉如幻化
諸佛所說如夢想

거기에는 남[人]도 돌봐주는 것도 없고
중생도 목숨도 부가라(富伽羅:補特伽羅)도 없기 때문에
이처럼 모든 법의 본성(本性)이란
비유하면 허공과 같아 다름이 없으며
013_0582_a_18L是處無人無養育
衆生命及富伽羅
如是諸法本性者
喩如虛空無有異

내가 먼저 받았던 여인의 몸도
또한 텅 빈 것이어서 실다움이 없으니
실체가 없으므로 빈 것이 되고
빈 것이므로 물질도 취착(取着)도 없으며
013_0582_a_20L我先所有女人身
彼身空體亦無實
旣無實體是爲空
空體無物無可取

이 몸이란 뒤바뀜과 분별로 생겨나는 것이며
분별이란 저 새가 공중을 나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의 보리를 이루려고 하거나
또한 네 마군을 항복받으려 하거나
013_0582_a_22L彼身顚倒分別生
分別猶如鳥飛空
意欲成就佛菩提
復欲降伏四魔衆
013_0582_b_01L
또한 삼천대천세계에서
미묘한 큰 법륜을 굴리려 하거든
그대들은 용맹하게 보리의 뜻을 내어
바가바(婆伽婆:부처님)를 존중하고 공양하여야 하네.
013_0582_b_01L復欲三千大千界
轉於微妙大法輪
汝等猛發菩提意
尊重供養婆伽婆

그렇다면 오래지 않아 공덕존(功德尊)을 이루고
부처님의 참 법신과 다름없이 될 것이니
이롭게 잘하시는 장부이시며
거룩한 사문이시며
013_0582_b_03L不久當成功德尊
同於眞體無有別
善利丈夫尊沙門

두 발 가진 이 중에서 가장 높으신 이께
나는 정례(頂禮)드리며
또한 아끼는 물건을 보시하여 늘 애호하심을 받고
능히 법재(法財)를 베풀어서 자재함을 얻으려 하네.
013_0582_b_05L二足中尊我頂禮
能施愛物常得愛
能施法財得自在

부처님은 낙(樂)의 근본으로서 중생에게 낙을 주시고
또한 원수와 모든 마군을 항복받으시니
나는 마땅히 가장 높으신 이를 찬탄하고
자재하고 탐욕이 없는 이를 찬탄하며
나는 마음껏 시방 국토를 관찰하면서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함을 보기 원하고
또한 광명 놓으신 지금의 부처님[釋師子]이나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013_0582_b_06L佛是樂本能與樂
能伏怨讎及諸魔
我嘆應嘆最勝尊
又嘆自在無羡者
我意所觀諸方處
願見諸佛不思議
放光如今釋師子
我亦當知十方佛

다 동체로서 한 법을 깨달으신 줄 알았으니
진여법(眞如法)에는 모두 둘이 없으며
한량없는 중생도 똑같은 실제(實際)이므로
이 인(忍)을 얻는 이는 반드시 부처를 이루게 되리라.
013_0582_b_10L皆悉同體覺一法
於眞如法悉無二
無量衆生同實際
有此忍者當作佛

이때 월상보살은 이 게송을 읊은 뒤에 공중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다. 그가 예배하고 미처 머리도 들지 못한 순간, 한량없는 백천 부처님이 그의 눈앞에 나타나셨다. 이 모든 부처님은 같은 소리로 월상보살에게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룰 것이다’라는 수기를 주셨다.
013_0582_b_12L爾時月上菩薩說此偈已從空而下頭面作禮彼作禮時頭未離地而有無量百千數佛現其目前彼等諸佛同音授彼月上之記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월상보살은 그 백천 부처님께서 자기에게 수기 주시는 것을 직접 보고 온몸으로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모르면서, 곧바로 여래에게 출가할 것을 청하고 여쭈었다.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로 하여금 이 설법 중에 출가하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013_0582_b_17L月上菩薩眼自對見彼百千佛授其記已歡喜踊躍遍滿其不能自勝卽從如來求請出家善哉唯願世尊自說法中與我出
부처님께서는 곧 저 월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반드시 너의 부모에게 허락해 줄 것인지를 물어 보아라.”
013_0582_b_21L佛卽告彼月上菩薩若必然者問父母聽汝已不
013_0582_c_01L그때 동자를 낳은 부모는 이 같은 신통변화를 직접 보고, 또 부처님으로부터 그에게 수기 주시는 것을 듣고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허락하였으니, 그를 놓아 출가하게 해 주시기를 원하며, 또 저희들도 미래 세상에 이와 같은 법을 만나기를 원합니다.”
013_0582_b_22L爾時童子所生父母對見如是變化神通復從佛聞爲彼授記而白佛言如是世尊我等已許唯願世尊放彼出家又願我等於未來世會如此法
이에 세존은 곧 동자를 놓아 출가하게 하셨다.
그 동자가 출가하자, 1만 2천 인(人)도 다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었다.
013_0582_c_03L爾時世尊卽放童子而出家也時彼童子當出家時卽有一萬二千人俱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이 같은 법의 근본을 말씀하실 때, 70나유타의 모든 하늘 사람은 번뇌를 멀리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서 청정한 눈[淨眼]을 얻었으며, 다시 5백 비구는 함이 없는 법[無爲法] 가운데 번뇌[漏]를 다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013_0582_c_06L佛說如此法本之時復有七十那由他諸天等遠塵離垢於諸法中獲得淨眼有五百諸比丘等於無爲法獲得漏盡心得解脫
한편 2백 비구니도 그의 동류(同類) 2만 인과 함께 있었는데, 그 중에 혹은 아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지 못한 이도 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013_0582_c_10L復有二百比丘尼等其同類二萬人俱其中或有未曾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亦得發於菩提之心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월상보살과 장로 아난과 모든 보살 대중 및 저 많이 모인 하늘 사람과 아수라ㆍ건달바 등 8부의 부류들은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3_0582_c_13L佛說此經已月上菩薩長老阿難諸菩薩衆及彼大會天阿修羅乾闥婆等八部之類歡喜奉行
佛說月上女經卷下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