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257_a_01L제법최상왕경(諸法最上王經)
013_1257_a_01L諸法最上王經


수(隋) 북인도(北印度) 시나굴다(闍那崛多) 한역
김철수 번역
013_1257_a_02L隋北印度三藏闍那崛多譯



또한 이 법을 설하실 때 부처님[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 죽림(竹林)에 있는 가란다정사(迦蘭陀精舍)에 노닐고 계셨는데, 대비구(大比丘) 대중 1,250사람도 함께 있었다.
그들 중에는 지난 날 머리를 묶고 외도(外道)를 믿고 행했던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1)이 으뜸이었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온갖 번뇌[漏]를 이미 다 끊고 해야 할 일을 실천하였으며, 무거운 짐을 다 벗어버리고 자신의 이로움을 얻은 경지에 이르렀으며, 온갖 번뇌의 얽힘을 다 풀고 바른 지혜로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이들은 모두 마음이 자재(自在)하여 제일가는 피안(彼岸)에 이르렀으나 오직 한 사람만은 그렇지 못했으니, 그는 곧 부처님을 항상 수행하던 아난다(阿難陀)였다.
013_1257_a_03L復次說此法時婆伽婆遊於王舍竹林迦蘭陁精舍與大比丘衆一千二百五十人俱舊結髮優婁頻螺迦葉爲首悉阿羅漢諸漏已盡應作者作所作已辦棄捨重擔得到自利盡諸有結正智心好解脫皆心自在到第一岸唯除一人謂命者阿難陁
그때 부처님께서는 보름날 포살(布薩)2)을 행하시려고 맨땅[露地]에 앉으셨으며, 모든 비구 스님들은 부처님을 빙 둘러 에워싼 채 공손히 경의를 표하며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출가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한 비구가 그날 구족계를 받았는데, 그는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의 발아래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린 다음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얼마 전 출가하여 오늘에야 계를 받았습니다. 바라옵건대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마을[聚落]에서 어떻게 음식 공양을 받아야 좋은 음식[善食]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깨끗한 복전(福田)이 될 수 있으며, 제일가는 이익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당시에 그 비구는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伽他]3)으로 아뢰었다.
013_1257_a_10L時婆伽婆於十五日當作布薩露地而坐諸比丘僧圍繞恭敬面皆向佛爾時有一比丘出家未久彼日受具足戒來詣佛所到已頂禮佛足右繞三帀合掌白言世尊我近出家今日受戒願爲我說云何受聚落食而名善食云何食已爲淨福田當得第一利益時彼比丘向佛說此伽他

저는 출가한 지 그리 오래지 않아
오늘에야 구족계를 받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보시를 깨끗하게 받을 수 있겠습니까?
013_1257_a_18L我出家未久
今日受具戒
世尊爲我說
云何得淨施

저는 이를 위하여
집을 버리고 집에 재물을 쌓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깨끗한 보시인지
그 이치를 다시 말씀해 주십시오.
013_1257_a_20L我爲此故行
捨家不畜家
如是淨於施
彼義復爲說
013_1257_b_01L
이와 같이 아뢰자,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바른 생각[正念]을 내도록 하라. 지금 그대를 위해 말해 주겠다. 만일 비구가 헛되지 않게 마을의 음식을 받아서 그 음식을 먹으면, 깨끗한 보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선가자(善家子)나 선가녀(善家女)가 집을 버리고 집에 재물을 쌓아 두지 않으며, 위없는 행[無上行]을 실천하여 마침내 최상의 뛰어난 경지를 얻게 되는 것처럼, 이와 같이 비구도 수행자[僧]의 무리에 들어가야 하고, 수행자가 해야 할 일[僧業]을 알아야 하고, 수행자의 이로움[僧利]에 부합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갖추면 헛되지 않게 마을의 음식을 받고 또한 음식을 먹어서 보시를 깨끗하게 할 수 있으니, 마땅히 제일의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를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57_a_21L如是語已佛言比丘善聽善作正念當爲汝說如比丘不虛受聚落食已淨施是故善家子善家女捨家不畜於家行無上行當得究竟勝處是比丘入僧中見僧業合僧利具此三法不虛受聚落食食已淨施當得第一利益爾時世尊說此伽他

중생이 만약 수행자의 무리에 들어가고
또한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다시 수행자의 이익에 부합하면
그 보시를 깨끗하게 하는 복전이 되네.
013_1257_b_06L衆生若入僧
亦念於僧業
復合於僧利
彼能淨施福

그때 그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러한 간략한 가르침을 들었사오나,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해야 비구가 수행자의 무리에 들어가,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수행자의 이로움에 부합할 수 있겠습니까?”
이때 저 비구는 이를 게송으로 아뢰었다.
013_1257_b_08L時彼比丘白言世尊我今聞佛如是略教不解其義世尊云何比丘入僧見僧業合僧利時彼比丘說此伽他

어떠한 것이 수행자 무리에 들어가서
수행자가 행해야 할 일인지 보여주시고
어떤 것이 수행자의 이로움인지 저를 위해 설명해 주십시오.
듣고 나면 저희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013_1257_b_11L云何入於僧
而見於僧業
爲我說僧利
聞已我等知

이와 같이 아뢰자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잘 가다듬고 듣도록 하라. 나는 지금 그대를 위하여 수행자와 수행자가 해야 할 일과 수행자의 이로움에 대해 말해 주리라.”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정말로 좋은 말씀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즐겁게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수행자[僧]라 하는가? 수행자란 네 쌍, 여덟 무리 부가라(富伽羅)4)를 일컫는 것으로서 이들을 수행자라 하나니, 마땅히 착한 마음으로 공양거리를 지니고 그를 향해 합장해야 한다. 이는 받은 보시를 깨끗하게 하는 복전(福田)이므로 온갖 천상(天上)과 인간들이 필요한 물건을 다 공양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를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57_b_13L如是語已佛言比丘善作心聽我今爲汝說僧及以僧業僧利比丘白言甚善世尊如是樂聞佛言比丘云何名僧僧者四雙八輩富伽羅是名爲當善與食向其合掌是能淨施爲福田諸天及人皆須供養爾時世尊說此伽他

내가 지금 네 쌍[四雙]의
여덟 무리 부가라를 말하리니
이들을 이름하여 수행자[僧]라 하는데
위없는 뛰어난 복전(福田)이니라.
013_1257_b_20L我今說四雙
八輩富伽羅
是等名爲僧
無上勝福田
013_1257_c_01L
“비구야, 어떤 것을 수행자가 실천해야 할 일[僧業]이라고 하는가? 4념처(念處)ㆍ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분(覺分)ㆍ8성도(聖道)이니, 이것을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를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57_b_22L比丘云何名爲僧業其僧業者四念四正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是名僧業爾時世尊說此伽他

항상 부지런히 가장 뛰어난 도를 닦아야 하나니
이른바 8성분(聖分)이니라.
그대가 말한 수행자가
행해야 할 일이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니라.
013_1257_c_03L常勤最勝道
所謂八聖分
如彼所說僧
彼業正如是

“비구야, 어떤 것을 수행자의 이로움이라고 하는가? 4사문과(沙門果)이니, 어떤 것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수로다아반나과(須嚧多阿般那果:須陀洹果 )이고, 둘째는 새흘리타가미과(塞訖利陀伽彌果:斯陀含果)이며, 셋째는 아나가미과(阿那伽彌果:阿那含果)이고, 넷째는 아라한과(阿羅漢果)이니, 이를 수행자의 큰 이로움이라 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를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57_c_05L比丘云何名爲僧利其僧利者四沙門果何者爲四一者須嚧多阿般那二者塞訖利陁伽彌果三者阿那伽彌果四者阿羅漢果是名僧大利爾時世尊說此伽他

큰 수행자의 몸에는 커다란 이로움이 있으니
저 수행하는 부가라(富伽羅)에게는
사문(沙門)의 4과(果)가 있어
능히 보시의 복덕을 깨끗하게 하네.
013_1257_c_10L大身有大利
彼僧富伽羅
如沙門四果
能淨於施福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수행자들의 무리에 들어가 수행자가 실천해야 할 일을 알고 수행자의 이로움에 부합하면, 그 사람은 마을에서 베풀어 주는 음식을 잘 받은 것이고,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보시를 깨끗하게 하는 복덕을 얻게 되어 제일가는 이로움에 이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대승(大乘)의 마음을 내어서 두루한 지혜를 알아 집을 버리고 출가하면, 그 부가라는 수행자의 무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또 수행자가 실천해야 할 일을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수행자의 이로움에 부합되는 것입니까?”
013_1257_c_12L如是語已比丘白言世尊如世尊所入僧中見僧業合僧利彼人善受聚落施食食已得淨施福到第一利世尊若復有人發於大乘爲知遍智捨家出家彼富伽羅僧中見不見僧業不合僧利不
이와 같이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우 좋은 말이다. 비구야, 그대는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智)에 대해 잘 알기에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비구야, 그대는 아주 길상(吉祥)하고 말솜씨[辯才] 또한 지극히 뛰어나고 오묘하구나. 이 뜻에 대해 잘 물었다. 비구야, 그대는 생각[思念]을 잘 하기 때문에 여래에게 이런 뜻을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구야, 이는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이 그대로 하여금 지금과 같은 말솜씨를 낳게 한 것이며, 이런 구절의 뜻을 물어보려고 했던 것도 역시 그대의 숙원력(宿願力)이 능히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비구야, 잘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내가 그대를 위하여 말해 주리라.”
013_1257_c_18L如是語已佛言甚善比丘汝於如來正遍知乃能念問是義比丘汝大吉祥辯才勝妙善問是義比丘汝善思念故能問如來是比丘此皆佛威神力令汝今生如是辯才欲得問此句義亦是汝宿願能如是問是故比丘善聽善念爲汝說
013_1258_a_01L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좋은 말씀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생각한 것을 말하길 ‘저 부가라가 대승(大乘)의 마음을 내어서 두루한 지혜[遍智]를 알아 집을 버리고 출가하면, 저 부가라를 수행자의 무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까? 또 수행자가 실천해야 할 일을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수행자의 이로움에 부합되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비구야, 저 부가라는 수행자의 무리에 속한다고 볼 수 없으며, 수행자가 실천해야 할 일과 수행자의 이로움 또한 볼 수가 없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를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58_a_02L比丘白言甚善世尊我今樂佛言比丘汝意所云彼富伽羅發於大乘爲知遍智捨家出家彼富伽羅僧中見不見僧業不見僧利不彼富伽羅僧中不見僧業僧利皆亦不見爾時世尊說此伽他

그를 수행자 무리에 속한다고 볼 수 없고
수행자가 실천해야 할 일 또한 알 수 없으며
수행자의 이로움에 또한 부합하지 않으니
그는 보리심을 냈기 때문이니라.
013_1258_a_07L彼僧中不見
僧業亦不見
僧利亦不見
彼發菩提故

이와 같이 말씀을 마치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에 저 부가라는 출가하여 마을의 음식을 받아도 수행자의 무리에 속한다고 볼 수 없으며, 또한 수행자가 행해야 할 일과 수행자의 이로움 역시 그와 같은 것입니까?”
013_1258_a_09L如是語已比丘白言世尊何因何緣聽彼富伽羅等出家聽彼受聚落食而彼富伽羅僧中不見僧業僧利皆亦不見世尊云何彼類富伽羅能淨施福而彼富伽羅僧中不見僧業利皆亦不見
이와 같이 아뢰자,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저 비구가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저 부가라는 수행자의 무리에 속한다고 볼 수 없으며 또한 수행자가 행해야 할 일과 수행자의 이로움 역시 그와 같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보시를 깨끗하게 하는 복덕이 있을 수 있습니까?”
013_1258_a_15L如是語已佛言比丘何須以此問而問彼比丘復言世尊彼富伽羅云何能淨施福佛復告言汝何須以此問而問彼比丘復言彼富伽羅僧中不見僧業僧利皆亦不見云何能淨施福
013_1258_b_01L그때에 세존께서는 그 비구가 세 번씩이나 청하는 것을 보시고 미소를 머금은 채 신통을 지으셨다. 이와 같은 신통을 지으시자, 미간(眉間)에 있는 털에서 큰 광명(光明)이 나왔다. 그 빛은 다시 한량없는 백천(百千) 가지 다양한 색을 냈으며, 이 빛의 위력은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었고, 나아가 모든 대해(大海) 안에 살고 있는 중생들에게까지 이르렀다. 저들 모두는 일찍이 이러한 빛에 대해 보거나 듣지 못했기 때문에 몹시 놀라 털이 곤두섰다.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들도 또한 모두 한 생각[一念]으로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이 광명이 부처님의 미간으로부터 출현한 것임을 알고는 마음에 몹시 놀라 털이 곤두섰다.
013_1258_a_20L爾時世尊見彼比丘三度請已卽現微笑便作神依如是類神通作已眉閒毫相出大光明其光復有無量百千種種異此光威力遍照三千大千世界至諸大海內所有衆生彼皆未曾見聞是光今見光故心驚毛豎其非想非非想天彼等亦悉於一念時以佛力故知此光明佛眉閒出見此光已心驚毛豎
그때 삼천대천세계의 사천왕천(四天王天)과 나아가 색계천과 무색계천에 이르기까지 다 왕사대성(王舍大城) 죽림(竹林)에 있는 가란타정사(迦蘭陀精舍)로 찾아와서 부처님 발아래 머리 숙여 예를 올린 다음 오른쪽으로 무량 백천 번을 돌고 나서 부처님 앞에서 바른 생각[正念]으로 합장 공경하며 몸을 굽혔다. 움직이거나 기대지 않은 채 눈 깜짝할 틈도 없이 존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과 펄쩍펄쩍 뛰고 싶은 마음과 참는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깨끗한 마음과 장애 없는 마음을 내어 즐거이 법을 듣고자 한쪽으로 물러가 머물렀다.
013_1258_b_06L時三千大千世界四天王天乃至色界無色界天悉詣王舍大城竹林迦蘭陁精舍到已頂禮佛足右繞無量百千帀已在於佛前正念合掌恭敬曲躬不動不倚目未曾瞬生尊重心愛心喜心躍心堪心耎心淨心無障㝵心樂欲聽法卻住一面
그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커다란 신통력을 지닌 모든 하늘 등과 온갖 용(龍)ㆍ야차(夜叉)ㆍ나찰(羅刹)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류다(迦留茶)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사람인 듯 사람 아닌 것[人非人] 등과 모든 천주(天主)와 용주(龍主)ㆍ야차주(夜叉主)ㆍ건달바주ㆍ아수라주ㆍ가류다주ㆍ긴나라주ㆍ마후라가주ㆍ사람인 듯 사람 아닌 주[人非人主] 등이 저 지하에서 정상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막대를 꽂을 틈도 없이 꽉 차지 않은 곳이 없었다.
013_1258_b_12L時此三千大千世界大神力諸天等諸龍夜叉羅剎犍闥婆阿修羅迦留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諸天龍主夜叉主犍闥婆主阿修羅主迦留茶主緊那羅主摩睺羅伽主非人主等從於地下乃至有頂無有一豎杖處而不充滿
013_1258_c_01L그때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迦]ㆍ우바이[優波斯迦] 및 모든 세간의 땅을 의지하여 다니거나 머무는 잡다한 종류의 중생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그 광명을 보고는 마음에 몹시 놀라 털이 곤두섰다. 비유하면 마치 큰 힘을 지닌 장부가 팔과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짧은 순간, 그들도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한 생각에 왕사성(王舍城) 죽림(竹林)에 있는 가란타정사(迦蘭陀精舍)에 이르러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아래 예배드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돈 다음 부처님 앞에서 바른 생각으로 합장한 채 몸을 굽히고 존중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과 펄쩍펄쩍 뛰고 싶은 마음과 참는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깨끗한 마음과 장애 없는 마음을 내었다. 또한 눈을 크게 떠 세존을 우러러보며 흔들림 없는 몸가짐으로 한쪽에 머물렀다.
013_1258_b_19L彼時三千大千世界所有比丘比丘尼優婆塞迦波斯迦及諸世閒依地行住雜類衆以佛神力悉見佛光心驚毛豎如大力丈夫屈申臂頃如是彼皆以佛威力於一念時向王舍城竹林迦蘭陁精舍到已頂禮佛足右繞三帀在於佛前正念合掌恭敬曲躬生尊重心愛心喜心躍心堪心軟心淨心無障礙心目未曾瞬瞻仰世尊其身不動於一面住
그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성(城) 안이나 밖이나 외진 곳이나 크고 작은 시내나 강물 속에 사는 것들 모두가 법에 의지하고 흐름을 따르면서 작은 소리를 냈다. 또한 모든 가리어진 곳의 안이나 허공 속에 있는 온갖 새들의 소리도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저마다 서로 호응하여 조화를 이루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끼리ㆍ말ㆍ소ㆍ양 내지 들소ㆍ물소 등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모두 편안하게 지낼 처소를 찾았으며, 모든 큰 바다에 사는 중생들도 또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죄다 침묵한 채 머물렀으며, 하늘의 음악 역시 다 소리를 죽였다.
013_1258_c_06L時此三千大千世界若城內外及障隔閒有大小河諸水生處彼皆依法順流少聲又復所有諸障隔內及虛空裏衆鳥等聲以佛神力各相應和如是象羊乃至山牛水牛等以佛神力皆安本處諸大海衆生亦以佛力各住自分不相觸惱時此世界所有諸天以佛神力皆默然住及天音樂亦悉無聲
그때 이 세계의 모든 악한 중생들 가운데 모질게 타오르는 악독한 마음으로 갖가지 악을 즐겨 짓고 나아가 여러 가지 역죄(逆罪)를 지었던 이들도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 한 생각에 서로 사랑함이 마치 친한 친구를 사랑하는 것과 같았다. 이로운 마음과 즐거운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능히 업을 짓는 마음과 기쁜 마음과 깨끗한 마음과 장애 없는 마음을 내고, 웃는 얼굴로 먼저 말을 건네고 미간을 찌푸리지 않으며, 말을 할 때는 부드럽고 매끄럽게 하되 급하거나 거칠게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하고 좋아하게 하였다. 또한 늙은이나 젊은이나 중년이나 저마다 적절한 처소를 얻었다.
013_1258_c_14L此世界諸惡衆生嚴熾毒心樂造衆乃至作諸逆等皆以佛力於一念時各各相愛猶如親友生利益心軟心能作業心喜心淨心無障㝵笑顏先語眉不嚬蹙語則柔滑不急不麤其所發言令人愛樂老少中年各得其所
013_1259_a_01L그때를 당해서 이 대천계(大千界)는 물론 나아가 그 어느 곳이든 기침 소리 하나 없었으니, 이는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중생들이 조용하였던 것이다. 일체의 바람과 기후가 부드러웠고 또한 향기로워 중생들이 즐겨 관찰하고 환희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또한 온갖 나무 가지와 잎 및 약초 등은 불어도 흔들리지 않았으니, 이 또한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제8인(人)이 멸진정(滅盡定)에 들어 숨을 내쉬거나 들이쉬지 않는 것과 같이, 여기에 모인 모든 대중들도 침묵한 채 머무름이 또한 이와 같았다. 이는 그 비구가 과거 세상의 원력으로 지은 공덕의 힘이 뛰어나게 주지(住持)하였기 때문이었고, 또한 부처님의 공덕이 뛰어나게 주지하셨기 때문이었다.
013_1258_c_21L當於爾時此大千界乃至無有謦欬等聲以佛神力衆生默所有風氣溫柔且香衆生樂觀莫不歡喜亦不吹動諸樹枝葉及藥草皆以佛力有如是事如第八人入滅盡定無出入息此諸大衆默然而住亦復如是以彼比丘宿願功德勝住持力故及佛功德勝住持力故
그때 부처님을 수행하고 있던 제자 사리불(奢利弗)은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알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어깨에 욱다라승가(郁多羅僧伽)5)를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바닥에 대고 합장한 채 몸을 숙여 일심으로 우러러 대중들로 하여금 안온하게 하고 이롭게 하였으며, 마음이 깨끗하고 장애가 없도록 하였고, 저 비구가 물었던 부처님의 뜻[佛義]과 부처님이 빛을 방출하신 연유와 모든 천(天)과 인(人) 등이 모여든 인연 등에 대한 법문을 듣고 싶어 세존께 아뢰었다.
“인연이 없지 않으시기 때문에 여래께서는 미소를 띠시고 광명을 내셨을 것입니다. 지금 이러한 상서로운 모습에는 어떤 인연이 있으며, 나아가 모든 대중들이 모여들어 침묵한 채 머무는 이유는 또한 무엇입니까?”
이때 사리불은 이를 게송으로 아뢰었다.
013_1259_a_05L爾時命者奢利弗知皆默然承佛神力從座而起一肩郁多羅僧伽作已右膝著地合掌曲躬一心瞻仰爲令大衆安隱利益心淨無障欲聞法門如彼比丘所問佛義及佛放光諸天人等來集因緣白言世尊非無因緣如來現笑及放光明今者瑞相有何因緣乃至諸大衆集默然而住時奢利弗說此伽他

모든 부처님, 가장 뛰어난 상서(祥瑞)엔 원인이 없지 않으니
뛰어나신 분께서는 무엇 때문에 상서로움을 나타내셨습니까?
세존이시여, 지금 속히 이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인연으로 이런 큰 신통(神通)을 지으셨습니까?
013_1259_a_14L諸佛最勝非無因
勝人何故現瑞相
世尊今速說此義
何緣作是大神通

백천(百千)의 많은 중생들과
나유다(那由多)의 중생들이
지금 이 모임에 와서
나타내신 신통력을 보고 있습니다.
013_1259_a_16L百千多衆生
及那由多等
今來於此集
以見神通故

세존이시여, 이는 어떤 원인[因] 때문이며
세존이시여, 이는 어떤 조건[緣] 때문입니까?
무엇 때문에 저 대중들이
오늘 이렇게 모여든 것입니까?
013_1259_a_18L世尊此何因
世尊此何緣
何故大衆身
今日來集此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잘 아실 터이니
무슨 인연 때문에 대중들이 모여든 것인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들을 위해 이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013_1259_a_19L佛能知此義
何緣故衆集
世尊慈愍我
爲我說是義

모든 천상(天上)이나 세간의 사람들이
널리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켜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이족존(二足尊)6)을 우러러봅니다.
013_1259_a_20L諸天及世人
普皆起尊重
合於十指掌
瞻仰二足尊

모두 다 천궁전(天宮殿)을 버리고
천자들이 여기에 모여 와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법을 즐겨 듣고
이족존을 우러러봅니다.
013_1259_a_22L悉捨天宮殿
天子等來此
尊重樂聽法
瞻仰二足尊

용궁(龍宮)을 버리고 떠나와
한량없이 많은 용들이 모여들었으니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와 같은 신통한 변화가 있게 된 뜻을.
013_1259_a_23L捨離於龍宮
無量龍來集
世尊當說何
如是神變義
013_1259_b_01L
야차궁(夜叉宮)을 버리고 떠나와
한량없는 야차들이 모여들었으니
세존이시여, 이제 무엇 때문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와 같은 신통한 변화가 있게 된 뜻을.
013_1259_b_01L捨離夜叉宮
無量夜叉集
佛今當說何
如是神變義

그때 사리불은 이 게송을 아뢴 다음 조용히 머물러 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013_1259_b_03L時奢利弗說此伽他已默然而住

이 범음(梵音)을 내는 장부(丈夫)는
우레나 북소리와 같은 커다란 사자후로
사리불을 위하여
이와 같은 신통변화의 뜻을 설하노라.
013_1259_b_04L是梵音丈夫
雷鼓聲大吼
爲奢利弗說
如是神變義

저 새로운 비구가
오늘 구족계를 받았는데
그 비구와 사리불이 나에게 질문한 것은
모든 보살들을 위한 것이니라.
013_1259_b_06L其彼新比丘
今日受具戒
奢利彼問我
以爲諸菩薩

그가 묻기를 무엇 때문에 출가하며
해야 할 업은 또 무엇인지
어떻게 마을의 음식을 받아야 하며
어떻게 보시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013_1259_b_07L彼云何出家
彼業復何以
受於聚落食
云何得淨施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미간의 털에서 광명을 내어
이 빛의 큰 위력(威力)으로
세계를 두루 비춘 것이니라.
013_1259_b_08L奢利是義故
出眉閒毫光
此光大威力
遍照於世界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모든 천상의 대중들이 다 모여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이족존(二足尊)을 우러러보는 것이니라.
013_1259_b_10L奢利是義故
諸天衆悉集
合於十指掌
瞻仰二足尊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용이나 야차가 모여와서
우레 소리처럼 외치는 소리가
여래의 처소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013_1259_b_11L奢利是義故
龍夜叉來集
欲吼雲雷聲
至於如來所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도 없는 억수의 대중이 모였으니
모두 다 아라한의 경지를 얻고
번뇌를 다하여 열반에 이른 자이니라.
013_1259_b_12L奢利是義故
不思億衆集
皆得阿羅漢
漏盡到涅槃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억수의 대중이 모여
모두 다 이러한 뜻[意]을 일으켜
독각(獨覺)의 인연이 된 것이니라.
013_1259_b_14L奢利是義故
不思億衆集
悉當發是意
爲獨覺因緣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억수의 대중이 모여
갑옷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나니
부처님의 지혜를 얻기 위한 때문이니라.
013_1259_b_15L奢利是義故
不思億衆集
鎧甲當自嚴
爲於佛智故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억수의 대중이 모여
대승으로부터 물러나지 않고
가장 뛰어난 보리를 얻는 것이니라.
013_1259_b_16L奢利是義故
不思億衆集
於大乘不退
得最勝菩提

이러한 구절의 의미를 듣고 난 다음
이로 인해 부처님께서 수기(受記)하시어
강한 의지로 악행을 뉘우치게 하시니
억수의 대중이 이와 같음을 얻느니라.
013_1259_b_18L聞此句義已
因是故佛記
剛志悔惡行
億衆得如是

이러한 구절의 의미를 듣고 난 다음
뒷날 말세(末世)에
천억 수에 달하는 중생들이
가장 뛰어난 도(道)에 머무느니라.
013_1259_b_19L聞此句義已
於後末世時
千億數衆生
住於最勝道

저 보살들을 제외하고는
뒷날 말법 세상에
이 경(經)을 간직하더라도
끝내 이러한 이치가 없느니라.
013_1259_b_20L除彼菩薩已
於後末世時
若能持此經
終無有是處

저 보살들을 제외하고는
뒷날 말법 세상에
이 경을 듣더라도
지혜가 없는 이는 믿지 않느니라.
013_1259_b_22L除彼菩薩已
於後末世時
若聞此經者
無智者不信

저 중생들이 믿음이 적으면
보리심을 낼 수 없어서
이 경을 듣는다 하더라도
항상 의혹이 일어나느니라.
013_1259_b_23L彼衆生少信
不能發菩提
若聞此經時
數數生疑惑
013_1259_c_01L
이 경전을 불신하면
항상 삶과 죽음에 머물게 되고
지옥[泥犁]이 그가 갈 곳이며
축생이 바로 동산 숲이 되리라.
013_1259_c_01L若不信此經
常住於生死
泥黎爲行處
畜生是園林

천상이나 인간세계에 태어나더라도
모두 다 파괴되어 아무것도 없으며
이 경만은 파괴되지 않나니
뒷날 말법 세상에
013_1259_c_03L彼於天人道
皆破無有分
不破此經者
於後末世時

그가 천상이나 인간 세계에서
모두 아라한의 경지를 얻어
앞에서 연설하게 되더라도
그들은 또한 의혹만 일으키리라.
013_1259_c_04L彼諸天人等
皆得阿羅漢
若在彼前說
彼亦生疑心

만일 독각(獨覺)의 도를 얻어
시방세계를 가득 채울 때
그 앞에서 연설하더라도
저들 마음엔 또한 의혹만 일게 되느니라.
013_1259_c_05L若得獨覺道
滿於十方界
若在彼前說
彼心亦生疑

선(善)을 닦지 않는 이 없고
이와 같은 설법을 들어
만일 뜻을 세워 성취하면
이 도(道)를 들을 수 있느니라.
013_1259_c_07L無有不修善
得聞如是說
若健成就義
乃能聽此道

보살들을 위한 까닭에
내가 이 경법(經法)을 설하는 것이니
그 가운데서 수행하여 마치면
이족존(二足尊)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013_1259_c_08L爲於菩薩故
我說此經法
於中修行已
當成二足尊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난 다음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저 새로운 비구는 출가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오늘에야 계를 받았다. 그가 나에게 묻기를 ‘대승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이 어떻게 마을의 음식을 받아야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음식을 먹고 나서 보시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복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느니라.
013_1259_c_09L爾時世尊說此伽他已告奢利弗言彼新比丘出家未久今日受戒彼來問我發大乘人云何受聚落食而名善食食已能淨施福
사리불아, 저 비구의 질문에는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한량없는 아승기 백천 나유타 중생들이 모여들어 내가 이러한 뜻을 해설하는 것을 듣고자 하는 것이다. 사리불아, 내가 지금 만일 이러한 뜻을 해설하여 나타내 보이고 분별하여 수준을 낮추어 쉽게 설명해 주면 저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이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말씀을 마치시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시기입니다. 부디 해설해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013_1259_c_13L奢利弗以彼比丘問是義故無量阿僧祇百千俱致那由多衆生來集皆欲聞我解說是奢利弗我今若欲解說顯示分別是義令淺易解彼無量衆得大利益如是語已奢利弗白言世尊今正是願爲解說
013_1260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내가 지금 이 구절의 뜻을 말하려 할 때, 혹 어떤 중생들은 그 마음이 미혹되고 답답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위대한 보시의 주(主)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와 위대한 사자후들도 역시 모두 불가사의하며, 이 많은 중생들 또한 불가사의한 법이기 때문이니라. 그리하여 그 모든 범부와 2승(乘) 등은 분별할 수도 없고 믿고 들어가거나 이해하여 알 수도 없는 것이다. 오직 불퇴전(不退轉)의 지위(地位)에 있는 보살마하살만이 그런 예에서 제외되느니라.
사리불아, 나는 이런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 비구가 아무리 세 번씩 간청했어도 침묵한 채 말하지 않은 것이니라.”
013_1259_c_19L佛言奢利弗我今若說此句義時或有衆生其心迷悶何以此大施主不可思精進大師子吼皆不可思此大衆生不可思法其諸凡夫及二乘等不能分別信入解知唯除不退菩薩摩訶薩奢利弗我見此故彼雖三請猶默不說
사리불이 다시 아뢰었다.
“불(佛:婆伽婆) 여래ㆍ응공ㆍ정변지시여, 원하옵건대 해설해 주시어 나아가 더 많은 중생들이 바른 믿음을 얻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내가 만약 이 구절의 뜻을 해석하게 될 때에는 중생들이 혼란해 하거나 답답하게 여길 것이다. 왜냐하면 보시 등 모든 법은 다 불가사의(不可思議)하기 때문이니라. 나는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 비구가 비록 세 번을 간청했어도 오히려 침묵한 채 설하지 않았던 것이다.”
013_1260_a_03L奢利弗復言婆伽婆如來遍知願爲解說乃至令多衆生當得正信佛言奢利弗我若解說此句義衆生迷悶何以故施等諸法皆不可思乃至我見此故彼雖三請猶默不說
사리불이 다시 세존(世尊)께 아뢰었다.
“많은 중생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저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부디 그 법을 설하여 주시기 바라옵니다. 미래 세상에 대승의 마음을 일으키는 보살마하살이 있다면, 이 구절의 뜻을 듣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내어 장차 바른 믿음을 얻고 갖가지 바른 업을 닦아 큰 갑옷[大鎧甲]으로 자신을 장엄하게 될 것입니다.”
013_1260_a_08L奢利弗復言世尊爲多衆生利益安樂慈憐彼等願爲說之於未來有菩薩摩訶薩發大乘者聞此句義生愛重心當得正信修種種業大鎧甲而自莊嚴
그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이 세 번씩이나 간청하는 것을 보고 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보시를 깨끗하게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초발심(初發心)에서부터 성불하기에 이르기까지 필경 항상 깨끗한 보시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들에게는 위없는[無上] 복전(福田)이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중생들이 온갖 좋은 공양거리로 보살에게 공양한다 해도 오히려 보살이 지은 은혜를 갚을 수 없을 것이니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를 게송으로 설하셨다.
013_1260_a_12L爾時世尊見奢利弗三度請已告奢利弗言菩薩摩訶薩不須淨施何以故菩薩摩訶薩從初發心乃至成道畢竟常淨施故以故菩薩摩訶薩於諸衆生是無上福田故若諸衆生以諸樂具供養菩猶不能報菩薩作恩爾時世尊說此伽他

만일 발심(發心)하는 자가 있다면
부처님의 지혜와 인연이 있는 것이니
초발심을 일으킨 이래로
그는 보시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013_1260_a_19L若有發心者
爲佛智因緣
從初發心來
彼卽淨於施

만일 발심하는 자가 있다면
부처님의 도(道)와 인연이 있는 것이니
그가 반드시 보시를 깨끗하게 하지 않더라도
본래 보시를 청정하게 하였느니라.
013_1260_a_21L若有發心者
爲佛道因緣
彼不須淨施
本來淨施訖

모든 천상과 세간 사람들이
항상 정진하여 부지런히 닦을 마음 있으면
저 씩씩한 큰 지혜를 갖춘 보살이
하는 일을 이어받아야 하느니라.
013_1260_a_22L諸天及世人
常須精勤意
承事彼健者
大智慧菩薩
013_1260_b_01L
저 모든 천상과 인간의 도(道)는
모두 다 보살로 말미암아 성취되나니
지혜 있는 이가 한 번 발심하면
이미 온갖 보시를 깨끗하게 한 것이니라.
013_1260_a_23L彼諸天人道
皆由菩薩成
智者一發心
已能淨諸施

욕계나 색계에 의지하지 않고
무색계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의지하거나 기대는 마음 없으면
모든 보시를 다 깨끗하게 한 것이니라.
013_1260_b_02L不依欲色界
及於無色界
以無依倚心
諸施皆已淨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그대를 위하여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여 그 뜻을 만족하게 해주리라. 왜냐하면 내가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그 뜻을 바르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불아, 설사 보살에게 중생들이 보시(布施)한 의복(衣服)이 염부주(閻浮洲)의 크기와 같은 것을 처음 발심한 이래로 날마다 받았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의복은 모두 다 청정한 보시가 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중생들에게는 위없는 복전(福田)이기 때문이다.
013_1260_b_03L爾時世尊說此伽他已告奢利弗言奢利弗爲汝說喩令此義滿何以故我說喩者令諸智人正知義故奢利假使菩薩受諸衆生所奉衣服如閻浮洲等從初發心日日受用如是衣服皆能淨施何以故菩薩於諸衆生是無上福田故
사리불아, 설사 보살에게 중생들이 공양한 밥과 음식이 수미류산(須迷留山) 등과 같은 크기만 한 것을 처음 발심한 이래로 날마다 수용하였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음식도 모두 다 청정한 보시가 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중생들에게는 위없는 복전이기 때문이다.
사리불아, 설사 보살에게 중생들이 바친 자리[床座]가 너비는 4천하(天下)와 같고 높이는 수미류산과 같으며, 또한 저 산이 7보(寶)로 장엄된 것처럼 섬세하고 부드러운 천상의 옷감으로 만든 것을 처음 발심한 이래로 날마다 수용하였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오묘한 자리도 모두 다 청정한 보시가 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중생들에게는 위없는 복전이기 때문이다.
013_1260_b_10L奢利弗假使菩薩受諸衆生所奉飯食大如須迷留山從初發心日日受用如是飮食皆能淨施何以故菩薩於諸衆生是無上福田故奢利弗假使菩薩受諸衆生所奉牀座廣四天下高須迷留山亦如彼山七寶莊飾敷以天衣其衣細軟從初發心日日受用如是妙座皆能淨施何以故菩薩於諸衆生是無上福田故
013_1260_c_01L사리불아, 이와 같이 겹겹의 누각과 보배 전각이 한량없이 많고, 누각은 수많은 창문과 창살, 번기(幡旗)와 일산(日傘)과 방울이 달린 그물 등 갖가지 색채로 장엄하였으며, 7보(寶)로 만든 울타리와 담장은 일곱 겹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비유하면 마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궁전과 같으며, 또한 한량없는 온갖 겁파수(劫波樹)와 온갖 음악수(音樂樹)ㆍ향화과수(香華果樹)ㆍ영락수(瓔珞樹) 등이 있고, 곳곳마다 한량없이 많은 향수 항아리가 가득 놓여 있으며, 갖가지 꽃이 만발한 연못가에는 여덟 줄기의 분수가 갖추어져 있는데, 그 물은 맛이 좋고 맑고 시원하며 더럽지 않고 진흙이 없으며, 온갖 꽃들이 못 위를 덮고 금모래가 못 밑에 깔려 있으며, 물색이 맑고 깨끗하여 마치 비류리야(鞞琉璃夜) 같고,
013_1260_b_19L奢利弗若有如是重閣寶殿及以無量樓閣窗牖幡蓋鈴網雜色莊嚴七寶垣牆七重圍繞譬如他化自在天宮亦有無量諸劫波樹諸音樂樹香華果樹瓔珞樹等處處安置無量香甁滿諸華池具八分水而淸冷無穢無泥諸華覆上金沙布水色徹淨猶如鞞琉璃夜
7보 난간이 일곱 겹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사방으로 가지런하게 네 개의 계단으로 된 길이 있고, 온갖 화려한 못 가운데에는 모두 보배 궁전이 있으며, 또 보배 연못이 일곱 겹으로 둘러져 있고, 갖가지 그림과 채색 비단이 걸려 드리워져 있으며, 보배 항아리가 놓여 있는 등 온갖 색채로 장엄되어 있어 너무나 훌륭하여 가히 즐길만하며, 그 가운데 있는 자리[床座]는 7보로 이루어져 있고 한량없이 많은 백천 나유타 수(數)가 동ㆍ서ㆍ남ㆍ북의 방향을 따라 펼쳐져 있으며, 피어오르는 향과 흩뿌려진 꽃들로 보배 장막을 덮고 있다. 사리불아, 설령 이와 같은 보배 전각과 보배 자리로써 중생들이 보살을 받들어 모시어 보살이 그것을 취하되 처음 발심한 이래로 날마다 수용하였다 하더라도, 그 모든 보시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중생들에게는 위없는 복전이기 때문이다.
013_1260_c_03L七寶欄楯七重周帀四方正齊有四階道華池中皆有寶殿復有寶池七行圍懸諸繒綵及安寶甁雜色莊嚴甚可愛樂其中牀座七寶所成無量百千那由多數東西南北隨方而敷香散華覆以寶帳奢利弗假有斯等寶殿寶牀衆生悉以奉上菩薩菩薩取之從初發心日日受用皆能淨施以故菩薩於諸衆生是無上福田故
사리불아,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세간과 출세간에 있는 모든 선법(善法)은 전부 보살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다. 이른바 찰제리(刹帝利) 집안ㆍ바라문(婆羅門) 집안ㆍ장자(長者)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나, 왕이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나 사천왕천ㆍ삼십삼천ㆍ수야마천(須夜摩天)ㆍ산도솔다천(刪兜率多天)ㆍ선화천(善化天)ㆍ타화자재천ㆍ색계천ㆍ무색계천이나, 초과(初果)로부터 4과(果)에 머물기까지, 또 독각(獨覺)으로부터 독각을 얻기까지, 또한 위없는 정변지(正遍知)의 도를 얻어 바른 법륜(法輪)을 굴리기까지가 그러하며,
013_1260_c_12L奢利弗汝今當知世及出世所有善悉由菩薩而得出生所謂剎帝利大家婆羅門大家長者大家若王轉輪王若四天王天三十三天須夜摩天刪兜率多天善化天他化自在及色界無色界天若住初果乃至四果若趣獨覺及得獨覺若得無上正遍知道轉正法輪
013_1261_a_01L또 사람들이 그가 설하는 바른 법을 듣고 들은 대로 실천하며, 그렇게 실천한 다음에 성문(聲聞)의 4과(果)에 머물며, 나아가 독각을 구하려는 뜻을 일으키거나 혹은 위없는 정변지(正遍知)의 마음을 일으키기까지, 모두 보살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이니, 만일 보시에 관한 말을 듣고 보시의 업을 닦으면, 닦은 다음에 찰제리나 바라문이나 장자 등의 가문에 태어나거나 나아가 전륜왕의 자리를 얻을 수도 있으며, 만약에 계(戒)에 관해 듣고서 계업(戒業)을 닦으면, 닦고 나서 사천왕천 내지는 타화자재천에까지도 태어나게 되며, 만일 4무량의(無量意)에 대해 설하는 것을 듣고서 들은 대로 실천하면, 실천한 다음에는 색계천이나 무색계천에서 태어나게 된다.
013_1260_c_20L若人聞彼所說正法如聞能行行已卽住聲聞四果乃至或發求獨覺意或發無上正遍知心若聞說施卽修施業修已得生剎帝利婆羅門長者等家乃至或得轉輪王位若聞說戒卽修戒業修已得生四天王天乃至他化自在天聞演說四無量意如聞能行行已得生色無色界
사리불아, 그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들 모두는 다 보살로 말미암아 나는 것이다. 사리불아, 비유하면 아나바달파다(阿那婆怛簸多)용왕이 그 위력으로 네 개의 큰 강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이 그 네 개의 강이냐 하면, 이른바 항가(恒伽)강ㆍ신두(辛豆)강ㆍ박차(薄叉)강ㆍ사다(私多)강이다. 이와 같은 네 개의 큰 강은 제각기 5백 개의 작은 물줄기를 가지고 있는데, 항가라는 큰 강과 그 물줄기들은 동해로 흘러들어 저 바다를 가득 차게 하고, 신두라는 큰 강과 그 물줄기들은 남해로 흘러들어 저 바다를 가득 차게 하며, 박차라는 큰 강과 그 물줄기들은 서해로 흘러들어 저 바다를 가득 차게 하고, 사다라는 큰 강과 그 물줄기들은 북해로 흘러들어 저 바다를 가득 차게 하느니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네 개의 큰 강과 그에 속한 물줄기들이 차례로 바다에 흘러가는데, 강물과 그 주변은 사방의 중생들에게 이익이 되겠는가?”
013_1261_a_05L奢利弗是故當知此等悉由菩薩出生奢利弗譬如阿那婆怛簸多龍王以其威力出四大河者爲四所謂恒伽辛豆薄叉私多是四河一一皆有五百小河以爲眷恒伽大河及其眷屬流入東海令彼海滿辛豆大河及其眷屬流入南海令彼海滿薄叉大河及其眷屬入西海令彼海滿私多大河及其眷流入北海令彼海滿於意云何四大河及其眷屬次第入海其所行處四方衆生有利益不
사리불이 세존께 아뢰었다.
“모든 중생들에게 한량없이 많은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모두 큰 은혜를 입게 될 것입니다. 그 강 옆에 있는 온갖 작물인 벼ㆍ참깨ㆍ콩ㆍ보리 등 갖가지 농작물들도 촉촉이 젖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4대해(大海)를 누가 능히 가득 차게 하느냐?”
사리불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 네 개의 큰 강이 저 바다를 가득 차게 합니다.”
013_1261_a_16L奢利弗言於諸衆生作無邊益若人非人悉蒙大潤所有近河稻麥種種田苗皆得其潤佛言奢利弗於意云何彼四大海誰能滿之奢利弗言世尊此四大河令彼海滿
013_1261_b_01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4대해가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이 있겠느냐?”
사리불이 아뢰었다.
“물속이나 육지에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줄 것입니다. 말하자면 거북이나 물고기 따위와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야차ㆍ나찰ㆍ아수라ㆍ필사차(畢奢遮)ㆍ용ㆍ뱀ㆍ마후라가 등과 아울러 그 밖에 한량없이 잡다한 종류의 중생들이 있어서 이 중생들의 집이나 머무는 처소에 갖가지 보배가 가득하니, 이른바 산호(珊瑚)ㆍ비류리야(鞞琉璃夜)ㆍ제석청보(帝釋靑寶)ㆍ자거(車磲)ㆍ마니주ㆍ조개껍질 따위의 진귀한 보배와 그 밖의 가없는 온갖 보배가 모두 큰 바다에서 나오는데, 수많은 부류에게 갖가지로 이익을 줍니다.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얻어 사용하면 이익이 아주 많습니다.”
013_1261_a_21L佛言奢利弗意云何彼四大海於諸衆生有利益奢利弗言與諸水陸所有衆生作大利益所謂魚等類及捕魚人有夜叉羅剎阿修羅畢奢遮睺羅伽等幷餘無量雜類衆生若是衆生宮舍住處種種寶滿所謂珊瑚鞞琉璃夜帝釋靑寶車璖摩尼珠貝等珍幷餘無邊諸寶住處皆出大海與諸雜類而作利益人得受用其益甚多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네 개의 큰 강물은 어떤 곳에서 나오는 것인가?”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아나바달파다(阿那婆怛簸多) 연못에서 나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저 아나바달파다용왕은 세 가지 두려움을 면하였다.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금시조에 대한 두려움, 뜨거운 모래에 불타는 두려움, 음욕을 행할 때 뱀의 모습을 짓는 두려움이니라. 저 용왕은 이와 같은 세 가지 두려움을 이미 면하였느니라. 사리불아, 그 아나바달파다용왕의 궁전과 집에는 오직 신통으로 선정(禪定)에 든 자만이 거주할 수 있으니, 만약 들어갈 수 있고 볼 수 있는 자라면 불에 태워지지 않느니라.”
013_1261_b_08L佛言奢利弗於意云何四大河水從何而出奢利弗言世尊從阿那婆怛簸多池出佛言奢利弗其阿那婆怛簸多龍王免於三怖何者爲三所謂金翅鳥怖熱沙燒怖行婬欲時作蛇形怖如是三怖悉已免之奢利其阿那婆怛簸多龍王宮舍唯是神通禪定者居若有入者若有見者皆不被燒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큰 용왕의 궁전은 드물고도 묘하며 뛰어난 법을 갖추었으니, 이른바 모든 용이 두려워하는 것들이 저 큰 용궁에는 없사오며, 그곳에 태어난 모든 중생들이나 그곳에 들어간 자들 또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러한 신통(神通)과 위덕(威德)이 있는 자가 거처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아나바달파다 큰 용왕은 한량없이 많은 공덕을 원만하게 갖추어 네 개의 큰 강을 출현시키고, 네 곳의 바다로 향해 나아가게 함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이롭게 하고 안락함을 얻게 합니다.”
013_1261_b_16L奢利弗言世尊彼大龍宮具足希有奇特勝法所謂諸龍怖者彼大龍王悉無是事彼處所生諸衆生等及入彼者亦無是怖以是神通有威德者所居處故世尊阿那婆怛簸多大龍王乃有無量功德具足四大河趣四方海利益衆生當得安
013_1261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정말로 그러하니라.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보살마하살 또한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아, 비유하면 저 아나바달파다 큰 용왕이 세 가지 두려움을 면한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또한 세 가지 두려움을 면했느니라.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니리야(泥犁耶:地獄)의 두려움, 축생(畜生)의 두려움, 염마 세계[閻摩世]에 대한 두려움이니라.
사리불아, 아나바달파다의 큰 연못이 네 개의 큰 강을 출현시켜 사방으로 흘러들게 하듯이, 이와 같이 보살도 네 가지 섭수하는 일[攝事]로 중생들을 거두어 취하느니라. 무엇이 그 네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이니라.
013_1261_b_23L佛言如是如是奢利弗當知菩薩摩訶薩亦復如是奢利弗如阿那婆怛簸多大龍王得免三怖菩薩摩訶薩亦免三怖何者爲三所謂泥犂耶畜生怖閻摩世怖奢利弗如阿那婆怛簸多大池出四大河四方流注如是菩薩以四攝事攝取衆生何者爲四所謂布施愛語利行同事
사리불아, 저 큰 바다가 아나바달파다의 큰 연못으로부터 비롯되듯이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두루한 지혜도 보살로부터 생긴다.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저 큰 바다가 무량 백천 나유타 구치(俱致)의 모든 중생들이 의지하고 머물러 안락함을 구족하는 것처럼, 이와 같은 세 가지 세계[三有]에 살고 있는 중생들의 모든 종류가 다 부처님의 두루한 지혜에 의지하여 머무나니, 저 세 가지 세계란, 이른바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이니라.
013_1261_c_07L奢利如彼大海從阿那婆怛簸多大池所出如是諸佛遍智從菩薩生奢利如彼大海無量百千那由多俱致諸衆生等之所依住具足安樂當知如是三有諸所生類皆依諸佛遍智而住所謂欲有色有及無色有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안락함이 모두 보살로 말미암아 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발심(發心)하면 수행을 하게 되고, 수행을 하고 나면 수기(受記)를 받게 되며, 수기를 받고 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고, 보리를 얻고 나면 법륜(法輪)을 굴리게 되나니, 이와 같이 법륜을 굴리는 일은 전에는 없었던 일이니라.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천상이든 마(魔)든 범(梵)이든 그 밖의 나머지 대중들도 굴리지 못했던 일이니라.
013_1261_c_13L奢利以是義故當知所有三千大千世界諸安樂具悉由菩薩而得出生以故菩薩發心便有修行旣修行已便有受記旣受記已便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菩提已便轉法輪是法輪於先未轉若沙門若婆羅門若天若魔若梵及以餘衆無能轉者
013_1262_a_01L중생들을 위하여 법륜을 굴릴 때 그가 설하는 법은 처음이나 중간이나 나중이나 모두 훌륭하여서 의미가 잘 갖추어지고 순일(淳一)하며 청정하다. 또한 범행(梵行)을 설하여 네 부류의 대중들로 하여금 알게 한다. 그 네 부류란, 이른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迦]ㆍ우바이[優波斯迦]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한량없는 무수한 중생들이 천상과 인간의 즐거움을 얻어 끊어짐이 없나니, 갖가지 고통을 영원히 끊어지고 온갖 즐거움이 떠나지 않느니라.
013_1261_c_20L彼爲衆生轉法輪時其所說法初中後善義味具足淳一淸淨說於梵行令四衆知何者爲四所謂比丘比丘優婆塞迦優波斯迦以是因緣量無數諸衆生等受天人樂無有斷永絕衆苦不離諸樂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같은 즐거운 법이 어느 곳으로부터 생겨났다고 생각하느냐?”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로부터 생겨났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 가지 세계[三有]에서 나는[出] 갖가지 공양거리를 보살에게 공양한다면 보살이 앞서 지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느냐?”
013_1262_a_03L奢利弗於意云何如是樂法從何處生奢利弗言世尊從菩薩生奢利弗於意云何見三有所出諸法從誰而生奢利弗世尊從菩薩生奢利弗於意云何三有所出諸供養具以此供具供養菩薩能報菩薩於先所作利益恩不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그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가난하여 재물이 없을 경우에 부유한 사람이 대비한 마음을 내어 백천의 한량없이 무수한 온갖 재물과 보화를 나누어 주고, 다시 두 번째, 세 번째의 가난한 사람에게도 역시 이와 같이 베풀어주며, 나아가 온갖 재물과 보화를 가져다가 저 백천의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부유하고 풍족하게 해주고, 혹 놀라거나 싸우거나 결박당한 따위의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다 면하여 벗어나게 하고, 또한 일체의 악도(惡道)와 많은 고통을 면하게 하며, 한량없이 많은 천상과 인간의 즐거움을 갖추게 하였을 때, 그 중생들 가운데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수정(水精) 구슬을 백으로 나누어서 그 중에 한 개를 취하여 그가 앞서 은혜를 입은 부자에게 가지고 가서 말하기를 ‘당신께서는 전에 저를 크게 이롭게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당신의 은혜를 갚으러 왔습니다’라고 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중생들에게 커다란 이익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 한 사람이 한낱 한 조각의 수정을 가지고 저 장부(丈夫)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013_1262_a_09L奢利弗言不也世尊何以故從彼生世尊如有貧人貧無財物更有富人發大慈悲乃以百千無量無數諸財寶等與彼貧人復有第二第三貧人亦如是與乃至以諸財寶與彼百千無量無數諸衆生等皆使富足有驚怖鬪諍繫縛等苦悉令免脫免所有惡道衆苦令具無量諸天人其衆生中若有一人以水精珠破爲百分於百分中取其一分將至彼先得恩人所語彼人言汝先與我作利益事我今故來報汝此事世尊於衆生作大利益一人但以一分水精與彼丈夫是爲報不
013_1262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느니라(너의 말이 옳다).”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부처님이시여, 그러하옵니다. 수가다(修伽多)시여,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저 보살은 마치 장부(丈夫)가 모든 중생들에게 지은 큰 이익을 어떤 한 사람이 한 조각의 수정으로 그 은혜를 보답할 수 없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세존이시여, 대승의 마음을 낸 사람(즉 보살)에게 중생들이 마음을 내어 즐거움을 갖추어 주고 나아가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항상 따라다니며 비록 공양한다 하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습니다.”
013_1262_a_23L佛言不也利弗言如是婆伽婆如是修伽多知彼菩薩者如彼丈夫於諸衆生作大利益一人但以一分水精不能報如是世尊發大乘人衆生若以隨意樂具乃至命盡常逐供養雖作是事不能報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우 좋은 말이로구나. 매우 훌륭한 말이구나. 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구나. 불제자라면 반드시 해야 될 일이니라.
사리불아, 만약 모든 중생들이 자신의 피부와 살과 힘줄과 피와 뼈와 골수를 가지고, 혹은 그 자신의 몸 버리기를 백천(百千) 번에 이르도록 하여 보살이 베푼 이익을 갚으려 하여도 100분의 1도 갚을 수 없으며, 나아가 구치 백천분(俱致百千分)ㆍ아승기분(阿僧祇分) 등 헤아릴 수 있는 숫자를 다한다고 해도 도저히 갚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사람이라면 모든 중생들에게 큰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013_1262_b_06L佛言甚善甚善奢利弗善順佛教如佛弟子所爲作事奢利若諸衆生以己皮骨髓捨其身乃至百千欲報菩薩所爲利於百分中不報一分乃至俱致百千分阿僧祇分算數譬喩亦不能報何以故奢利弗若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於諸衆生作大利益
사리불아, 비유하면 이 염부주에 전단나나무[栴檀那樹]가 있는데, 그 나무의 싹이 틀 무렵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중 병이 있는 아이들에게 그 나무의 싹을 주면 그 병에 차도(差度)가 있게 되고, 잎이 자라날 무렵에는 장부나 부인이나 남자 아이나 여자 아이 가운데 병이 있는 사람에게 이 나무의 잎사귀를 주면 그 병에 차도가 있게 되며, 만일 그 나무가 무성할 때 그 그늘에 들어가면 중생들의 온갖 병이 모두 다 사라져 치유되고, 나중에 과일이 성숙하여 그 빛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게 될 때에 만일 중생들 어느 누구든 이 빛을 생각하면 그들 또한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이 없게 되며, 만약 이 나무를 베어 그 목재를 취하면 가난하고 곤궁함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그 나무를 잘라도 오히려 이익이 있으니, 만일 그 목재로 집을 지어 머무르면 모든 두려움이 다 사라지며, 또한 춥거나 덥거나 배고프거나 갈증이 나거나 하는 일이 없게 되느니라.
013_1262_b_13L利弗譬如此閻浮洲有栴檀那樹牙生時童男童女所有患者與此樹牙悉差其患若葉出時丈夫婦人童女所有患者與此樹葉悉差其若樹大時入其陰者衆生諸患亦皆除愈於後成果其光遍照十方世若有衆生念此光者彼亦當得無老病死若斫此樹取其木者不畏貧彼木破已猶有此益若取其木將作宅舍入其內者諸怖悉除亦皆無有寒熱飢渴
013_1262_c_01L이와 같이 사리불아, 그 전단나나무는 싹이나 잎사귀나 꽃이나 열매, 그리고 그 나무가 장성할 때 내지 잘라서 취하거나 다듬어 집을 지을 경우 등 모든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주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때에는 4섭법(攝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취하느니라. 무엇이 그 네 가지 섭수하는 법인가? 이른바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이니라.
013_1262_c_01L如是奢利弗其栴檀那樹牙果長大時乃至斫取或積爲舍無不皆與諸衆生等作大利益如是奢利弗當知菩薩摩訶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時以四攝法攝取衆生何者爲四所謂布施愛語利行同事
우선 저 중생들을 모두 안락하게 하고 그런 다음에는 차례로 세 가지 해탈문[三解脫門]7)에 들어가게 하나니, 무엇이 그 세 가지인가 하면, 이른바 공(空)해탈문ㆍ무상(無相)해탈문ㆍ무원(無願)해탈문이 그것이다. 이것을 수행하여 익히고 나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원만하게 갖추게 되고, 나아가서는 궁극적으로 두루한 지혜의 과(果)를 얻게 되며, 이미 그 과를 얻은 다음에는 무여(無餘)대열반의 경계에서 멸도(滅度)를 취하게 되느니라. 멸도할 때에는 스스로 사리를 부수어 겨자씨 만하게 해서 또한 간직하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비유하면 전단나나무를 베어 그것을 여러 곳으로 가지고 가서 집을 짓고 그 집에 살더라도 온갖 탐욕과 타오르는 번뇌가 이후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여래의 사리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3_1262_c_07L令彼衆生悉得安樂令彼樂已便能順入三解脫門何者爲三所謂無相無願彼旣增長便得具足無生法忍乃至究竟得遍智果得果已當於無餘大涅槃界而取滅於滅度時自碎舍利如芥子許作住持奢利弗如栴檀那樹斫取其木諸方將去入彼木舍諸欲熱惱後不復發如來舍利亦復如是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만일 선가자(善家子)나 선가녀(善家女)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면 저 보살이 전에 지었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면 그는 곧 여래가 가르친 수행을 끊지 않을 것이고, 성문(聲聞)과 독각(獨覺) 등의 지위[地]를 끊지 않을 것이며, 중생들에게 닥치는 모든 고통과 인간이나 천상의 고통을 끊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013_1262_c_15L奢利弗以是義故當知若善家子善家女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乃得報彼先所作恩何以故奢利弗若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彼卽不斷如來教行不斷聲聞獨覺等地斷衆生所有諸苦及人天苦
013_1263_a_01L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닌 다른 공양거리로 저 보살마하살이 베푼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느냐?”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사람은 인간이든 천상이든 마군(魔軍)이든 범(梵)이든 사문이든 바라문이든 또한 그 밖의 대중들이든 온갖 좋은 공양거리를 다 갖추어 저 보살에게 공양한다 하더라도 저 보살이 앞서 지었던 은혜에 보답할 수 없습니다.”
013_1262_c_21L奢利弗於意云何更有餘人共彼人相似不奢利弗言不也世尊彼人若人若天若魔若梵若沙門若婆羅門若復餘以諸樂具與彼菩薩無能報彼先所作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1겁(劫)이든 1겁이 채 못 되든 백겁이든 천겁이든 백천 겁이든 백천 구치 나유타 겁이든 온갖 좋은 공양거리를 다 갖추면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느냐?”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사리불아, 만일 선가자나 선가녀 등이 저 보살의 은혜에 보답하려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야 하느니라. 그래야만 그 보살이 앞서 지었던 은혜에 가장 비슷하게나마 보답할 수 있느니라.”
013_1263_a_03L奢利弗若以一劫若減一劫若百劫若千劫若百千劫若百千俱致那由多劫與諸樂具能得報不利弗言不也世尊佛言是故奢利弗若善家子善家女等欲得報彼所作恩者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然可共彼相似一等報其先恩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꼭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저 보살이 베풀어 준 것에 대하여 다시 저 보살이 베풀어 준 것과 비슷하게나마 보답해야만 합니다. 만일 세간의 비교할 수 없는 사람[無等人]에게 그 은혜를 보답하고자 한다면, 또한 위없고 그것과 비교하여 동등할 수 없는 마음[無上無與等心]을 내야하며, 미래의 부처님에 대하여 위없는 보답을 하려면 저 선가자와 선가녀 등도 또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야만 합니다. 이와 같이 해야 은혜에 보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013_1263_a_09L奢利弗言如是世尊當知如彼所與還須似彼所與而報若於世閒無等人所欲報恩者還發無上無與等心於未來佛欲作無上報者彼善家子善家女等亦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乃得名爲報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두 종류의 부가라(富伽羅)가 있는데, 그들은 위없는 공양거리로 여래께 공양하느니라. 무엇이 그 두 가지인가 하면, 모든 번뇌를 다한 부가라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부가라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63_a_15L奢利弗有二種富伽羅以無上供供養如來何者爲有富伽羅到諸漏盡有富伽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爾時世尊說伽他言

두 종류의 부가라가 있어서
저들이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번뇌를 다한 자들과 보리심[覺心]을 일으킨 자
이들을 두 부류라 하느니라.
013_1263_a_19L二種富伽羅
彼能供養佛
漏盡發覺心
是名爲二種

세 가지 세계[三有]인 모든 세간에서
또한 재물의 보시 없이도
저 보살[大士]에게 공양하면
능히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니라.
013_1263_a_21L三有諸世閒
亦無有財施
欲與彼大士
而能報其恩

온갖 색ㆍ향ㆍ맛 등에 대해
애착하거나 헤아리는 마음으로
저 보살에게 보시하면
공양이라 할 수 없느니라.
013_1263_a_22L諸色香味等
所愛及稱心
而施於彼人
亦不名供養
013_1263_b_01L
만일 보리심을 내어서
보리과(菩提果)를 이루면
이는 구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최상의 공양이라 하나니,
013_1263_a_23L若發菩提心
爲於菩提果
此乃無所求
而名上供養

여러 천상이나 인간 세계나
온갖 마(魔)의 세계에 있는 이들이
필요한 물품 모두 다 공양한다 해도
이 또한 은혜에 보답한다 할 수 없느니라.
013_1263_b_02L諸天及世人
及以諸魔世
所須者皆與
亦不名報恩

저 보살은 궁핍하거나 모자람이 없고
또한 탐욕의 마음을 내지 않으니
보살 대사의 처소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공양이라 하지 못하리.
013_1263_b_03L彼無所乏少
彼亦不生欲
故於大士所
不名爲供養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마음을 내야 하나니
즉 보리를 구하려는 마음이니라.
013_1263_b_04L若有人欲得
供養於佛者
彼須發是欲
當求於菩提

만일 공덕을 지으려고 한다면
그 수가 한량없이 많으니
반드시 보리심을 내어야만
속히 존중하는 마음을 이룰 수 있느니라.
013_1263_b_06L若欲作功德
數數無有量
彼須發菩提
當疾作尊重

만일 온갖 선(禪)을 구하려 하고
한량없는 마음을 닦으려 한다면
반드시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야
부처님 지혜의 인연이 되느니라.
013_1263_b_07L若欲求諸禪
欲修無量念
彼須生精進
爲佛智因緣

만일 온갖 즐거움을 얻어
모든 고통을 깨뜨리려면
반드시 이러한 마음을 내어야
부처님의 보리가 되리라.
013_1263_b_08L若欲得諸樂
破壞於諸苦
彼須發是欲
爲於佛菩提

만일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을 보고자 한다면
존중하는 마음을 낸 다음
보리심 내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느니라.
013_1263_b_10L若欲見無量
阿僧祇諸佛
作尊重心已
喜樂發菩提

만일 어떤 사람이 그를 찾아 만나보려면
가없는 온갖 세계에서
반드시 커다란 정진을 일으켜야 하고
보리심 내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느니라.
013_1263_b_11L若人欲詣彼
無邊諸世界
須發大精進
喜樂發菩提

만일 어떤 사람이 과거 부처님의 보리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려고 하면
반드시 보리심을 내어야 하고
마땅히 보살행을 닦아야 하느니라.
013_1263_b_12L若人心喜樂
過去佛菩提
須發菩提心
當修菩薩行

만일 어떤 사람이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빨리 뵙고자 하면
반드시 보리심을 내어야 하고
마땅히 보살행을 닦아야 하느니라.
013_1263_b_14L若人疾欲見
未來諸佛者
須發菩提心
當修菩薩行

만일 어떤 사람이 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꼭 뵙고자 하면
반드시 항상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리를 닦아야 하느니라.
013_1263_b_15L若人欲得見
現在諸佛者
彼須常喜樂
爲修於菩提

만일 어떤 사람이 자비로운 마음[意]을 일으켜
모든 중생에게 두루 베풀고자 하면
반드시 이 마음을 내어야 하나니
그것은 부처님의 보리이기 때문이니라.
013_1263_b_16L若人起慈意
欲遍諸衆生
須生是欲心
爲佛菩提故

만일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자주자주 꼭 수행을 해야 하나니
그것은 위없는 지혜이기 때문이니라.
013_1263_b_18L若欲於衆生
令脫諸苦者
數數當須學
彼無上智慧

만약 중생들과 더불어
한량없고 그지없는 즐거움 누리려거든
그는 반드시 이러한 욕망을 내어
수승한 부처님 보리를 구해야 하리.
013_1263_b_19L若欲與衆生
無量無邊樂
彼須發是欲
求勝佛菩提

만약 누구든 저 온갖 갈래의
나쁜 세계를 버리고 싶으면
그는 반드시 이러한 욕망을 내어
수승한 부처님 보리를 구해야 하리.
013_1263_b_20L若人欲捨彼
所有諸惡趣
彼須發是欲
爲求於菩提

저 공덕은 끝이 없어서
말로는 다할 수 없나니
만일 이와 같은 뜻[意]을 내면
최상의 보리를 깨닫게 되리라.
013_1263_b_22L彼功德無邊
不能具盡說
若發如是意
當覺上菩提
013_1263_c_01L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시고 나자,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을 설하시면 얼마나 되는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그대는 무엇 때문에 기어이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느냐? 왜냐하면 사리불아, 여래께서 큰 지혜로 이 법문을 설한다 하더라도 가없는 중생들은 마음에 모두 미혹이 생기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리불아, 여래가 지니고 있는 계(戒)ㆍ정(定)ㆍ지(智:慧)의 신통은 모두 한량(限量)이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허공의 끝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013_1263_b_23L佛說伽他已奢利弗白言世尊說是法門幾許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佛言奢利弗汝今何須問如是義何以故奢利弗如來大智若說是者無邊衆生心皆迷惑何以故利弗如來所有戒定智通悉無有量奢利弗於意云何有人能知虛空邊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허공의 끝에 대해서는 과거세 가운데서도 아는 사람이 없고. 미래 세계나 현재 세계에도 또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사리불아, 여래의 큰 지혜에 대해서는 모든 중생들이나, 성문ㆍ독각이나 과거ㆍ미래ㆍ현재에 그 누구도 아는 자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부처님의 지혜는 성문이나 독각의 경지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013_1263_c_08L奢利弗言不也世尊何以故虛空邊際過去世中無有知者未來現在亦無人知佛言如是奢利弗如來大諸有衆生聲聞獨覺去來現在悉無知者何以故奢利弗此是佛智諸聲聞獨覺地境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던 일입니다. 저 모든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면 마땅히 이와 같이 쉽게 요의(了義)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그러하니라. 정녕 그러하니라. 그대가 말한 대로 저 모든 중생들이나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요의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느니라.”
013_1263_c_13L奢利弗白言世尊未曾有也彼諸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當得如是善決了智佛言奢利弗如是如是如汝所言諸衆生菩薩摩訶薩當得如是善決了智
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하면 요의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은 육지에 살든지 물에서 살든지 땅 속에서 살든지 점차 수행하면 모두가 사람의 몸을 얻나니, 만일 어떤 사람이 5계(戒)를 가르치거나 지니고 혹은 10선(善)에 머문다고 하자. 사리불아, 이 선가자나 선가녀는 인연 공덕이 많다고 볼 수 있겠느냐?”
013_1263_c_18L奢利弗白言世尊彼菩薩摩訶薩云何當得善決了智佛言奢利弗於意云何此閻浮洲所有衆生若陸若水若空若地漸次修行悉得人身若復有人教持五戒或住十善奢利是善家子善家女以此因緣功德多不
013_1264_a_01L사리불이 아뢰었다.
“아주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婆伽婆]이시여, 대단히 많을 것입니다. 수가다(修伽多)시여, 나아가 어떤 것으로도 비유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내가 지금 다시 설명해 줄 것이니 그대 기꺼이 듣도록 하라. 저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8)에게 5계(五戒)를 가르치고 10선도(善道)를 갖추게 하면, 그 사람은 이로 인하여 공덕을 얻게 된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이 오직 한 사람만을 가르쳐 그를 신행지(信行地)에 머물게 하였다면, 이 선가자나 선가녀의 공덕은 앞의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한 염부주 안에 있는 일체의 중생들을 가르쳐 신행지에 머물게 한다면 그 공덕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013_1264_a_01L奢利弗言甚多婆伽婆甚多伽多乃至不可爲喩佛言奢利弗今更說令汝樂聞其閻浮洲所有衆悉教五戒具十善道其人於此所得功德復有一人唯教一人住信行此善家子善家女功德多彼奢利於意云何若有教一閻浮洲中所有衆生住信行地功德多不
사리불이 아뢰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지극히 많을 것입니다. 수가다시여, 저 사람의 공덕은 어떤 것으로도 비유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앞의 것보다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사리불아, 만일 선가자나 선가녀가 오직 한 사람만을 가르쳐 법행지(法行地)에 머물게 한다면 그 공덕은 앞의 공덕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모든 중생을 가르쳐 법행지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8인지(人地:忍地)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8인지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초과(初果)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013_1264_a_08L奢利弗甚多婆伽婆甚多修伽多彼人功德不可爲喩無量無邊多於前者奢利弗若有善家子善家女唯教一人住法行地功德多彼教諸衆生住法行地若教一人住八人地功德多教諸衆生住八人地若教一人住於初果功德多彼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초과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제2과(果)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제2과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제3과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제3과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제4과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제4과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독각도(獨覺道)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013_1264_a_15L教閻浮洲所有衆生住於初果若教一人住第二果德多彼教閻浮洲所有衆生住第二若教一人住第三果功德多彼閻浮洲所有衆生住第三果若教一人住第四果功德多彼教閻浮洲所有衆生住第四果若教一人住獨覺功德多彼
013_1264_b_01L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독각도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물러서지 않는 법[不退法]에 머물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물러서지 않는 법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을 가르쳐 속히 두루한 지혜[遍智]를 얻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며, 염부주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속히 두루한 지혜를 얻게 하는 공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013_1264_a_22L教閻浮洲所有衆生住獨覺道若教一人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功德多彼教閻浮洲所有衆生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教一人住不退法功德多彼教閻浮洲所有衆生住不退法若教一人疾得遍智功德多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문으로부터 보살의 지혜를 얻어 마라(魔羅:수행을 방해하는 마구니)의 업을 파괴하고 5취(趣)를 버리며, 계(界)와 함께 하지 않고 모든 입(入)을 여의며, 번뇌를 무너뜨리고 선한 법[白法]을 돕는 법을 받아들이며, 악한 법[黑法]을 돕는 법은 멸하고 이 『제법최상왕경』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면 이로부터 얻는 공덕은 저 한량없는 공덕보다 훨씬 많을 것이니라.
013_1264_b_05L教閻浮洲所有衆生疾得遍智若復有人於此法門生菩薩智破魔羅業捨五聚不共界諸入壞煩惱攝助白法滅助黑法此『諸法最上王經』爲他廣說所得功德多彼無量
사리불아, 염부주 내지는 4주(洲)9)와 이와 같은 것이 천(千)의 세계든지, 2천의 세계든지, 3천대천의 세계든지, 나아가 동방 항가하(恒伽河:恒河)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유색(有色)이든 무색(無色)이든, 유상(有想)이든 무상(無想)이든, 비유상(非有想)이든 비무상(非無想),이든 물에 살든 뭍에 살든, 알로 부화되어 태어난 것이든 태(胎)에 의해 태어난 것이든, 습기를 따라 태어난 것이든 변화되어 태어난 것이든, 이와 같은 종류들이 점차 수행함으로 인해서 모두 사람의 몸을 얻게 되며, 나아가 시방세계의 중생들도 또한 점차 수행을 통하여 모두 사람의 몸을 얻게 되느니라. 만일 사람이 가르침을 다 익히고, 5계(戒)에 머무르며, 10선도(善道)를 갖추면, 사리불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사람이 얻는 공덕이 많다고 생각하느냐?”
013_1264_b_10L奢利弗置閻浮洲乃至四洲如是若千世界若二千世界三千大千世界乃至東方恒伽河沙數等世界衆生若有色若無色若有若無想若非有想非無想若水若卵生胎生濕生化生如是等類漸次修行悉得人身乃至十方世界衆生亦漸次行悉得人身若人盡教住於五戒具十善道奢利弗於意云何彼人所得功德多不
013_1264_c_01L사리불이 아뢰었다.
“아주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지극히 많을 것입니다. 수가다시여, 한량없고 그지없어 어떤 것으로도 비유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만일 선가자나 선가녀가 이 『제법최상왕경』에 대해 듣고서 비방하지 않고 더욱더 들으려 하며, 받아 지니고 읽거나 외우며,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해 준다면, 앞에서 말한 그 공덕은 이에 비교하면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ㆍ백천분ㆍ구치분(俱致分)ㆍ백천 나유타 구치분, 내지는 헤아릴 수 있는 모든 숫자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13_1264_b_19L奢利弗言甚多婆伽婆甚多修伽多無量無邊不可爲喩佛言奢利弗若有善家子善家於此『諸法最上王經』聞而不謗更增聽若受若持若讀若誦若爲他以先功德於百分中不及一分百千分俱致分百千那由多俱致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또한 사리불아, 만일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가르쳐 모두 신행지(信行地)ㆍ법행지(法行地)ㆍ8인지(人地)ㆍ4과지(果地)ㆍ독각지(獨覺地) 등에 머물게 하고, 나아가 발심하게 하여 물러서지 않는 법[不退法]에 머물게 하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게 하여 두루한 지혜[遍智]를 얻게 하였다고 하자, 그러나 만일 선가자나 선가녀가 이 『제법최상왕경』을 받아 지녀서 읽거나 외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세히 말해준다면, 이 공덕의 덩어리[功德聚]는 앞에 말한 공덕에 비해 훨씬 뛰어나고 최상이며, 가장 많고 가장 오묘하며, 가장 미묘하고 더 이상 비교할 데가 없으며, 위없고 위없는 가운데 최상이며, 이것과 유사한 것이 없고 유사한 것이 없는 가운데 유사하지 않은 복(福)을 얻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저 중생들에게는 본래 이렇게 요의(了義)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있는 것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이 법문을 듣고 신심을 낼 수 있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013_1264_c_03L又奢利若教十方世界諸衆生等悉住信行法行八人四果獨覺等地乃至發心住不退法無生法忍疾得遍智有善家子善家女於此『諸法最上王經』受持讀誦爲他廣說此功德聚於前功德爲最勝爲最上爲最多爲最爲最微妙爲無比爲無上爲無上上爲無相似於無似中得無似福奢利以是義故應當知彼衆生有是善決了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聞此法門生信心者
사리불아, 이와 같은 중생은 마땅히 물러섬이 없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해탈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건넜다[度]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고요하다[寂]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크게 적정(寂靜)하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씻어 냈다[澡浴]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조복(調伏)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위없다[無上]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위없는 가운데 최상이라 말할 것이요, 마땅히 열반에 이르렀다고 말할 것이다.
마땅히 이미 멸도(滅度)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설법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뜻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진실을 말한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말한 대로 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무거운 짐을 버렸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욕심을 여의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성냄을 여의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어리석음을 떠났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번뇌[垢]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4_c_14L奢利弗如是衆生當云不退轉當云解脫當云度云寂當云大寂當云澡浴當云調伏當云無上當云無上上當云到涅槃當云已滅度當云能說法當云能說當云說實當云說眞當云如語而當云捨重擔當云離欲當云離瞋當云離癡當云無垢
마땅히 잘 씻어서 깨끗하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피안(彼岸)에 이르렀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잘 듣는 자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탐욕을 버렸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성냄을 버렸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어리석음을 버렸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모든 악을 물리쳤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불자(佛子)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복전(福田)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용맹하고 건장하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4_c_21L當云洗已淸淨當云到彼岸當云聞者當云吐欲云吐瞋當云吐癡當云盪諸惡當云佛子當云福田當云猛健
013_1265_a_01L마땅히 건장한 장부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뛰어난 색분(色分)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외도와 마구니를 항복시켰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사자(師子)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장부(丈夫)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대장부(大丈夫)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뛰어난 장부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두려움이 없는 장부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뜻[志]이 있는 장부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큰 뜻이 있는 장부라고 말할 것이다.
마땅히 조순(調順)하는 장부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우왕(牛王)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초월한 장부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능히 항복받는 건장한 장부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인사자(人師子)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인우(人牛)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용(龍)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하늘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하늘 가운데 하늘[天中天]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바라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a_01L當云健丈當云勝色分當云降伏他軍當云師子當云丈夫當云大丈夫當云勝丈夫當云無畏丈夫當云有志丈夫當云大有志丈夫當云調順丈夫云丈夫牛王當云超越丈夫當云能降健丈夫當云人師子當云人牛云龍當云天當云天中天當云婆羅
마땅히 악(惡)을 여의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장애가 없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속박되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인색하지 않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독(毒)이 없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어리석지 않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함께 할 수 없는 것[不共]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떠남이 없다[不離]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잡스럽지 않은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바른 생각의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a_09L當云離惡當云無㝵當云無縛云無慳當云無毒當云不愚當云不當云不離當云不雜言當云正念
마땅히 위없는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위없는 가운데 최상의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가장 뛰어난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오염되지 않은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집착함이 없는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결박되지 않은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요의(了義)를 이해한 말을 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말한 바가 다 진실하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말한 바가 다 바르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온갖 공덕을 갖추었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a_12L當云無上言當云無上上言當云最勝言當云不染言當云不著言云不縛言當云決了言當云所言皆當云所言皆眞當云具諸功德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할 것을 잘 처리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모든 짓는 것을 잘 통달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부끄러워하는 것을 갖추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많이 짓는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많이 짓는 이익이 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자비롭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온갖 공덕 법을 갖추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온갖 공덕이 아닌 법을 버렸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모든 일을 갖추었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a_15L云應作者作當云作者已辦當云諸作者達當云具足慚愧當云多作云多作利益當云慈當云具諸功德當云棄諸非功德當云諸事具足
마땅히 물들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널리 물들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겁약하지 않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두려워하지 않는 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놀라지 않는 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공포에 떨지 않는 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약하지 않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치달아 흩어지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의 법행을 갖추었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a_19L當云不染當云普不染當云不怯云不怖當云不驚當云不恐當云不當云不馳散當云無量無邊功德法行具足
013_1265_b_01L마땅히 산(山)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수미류산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윤산(輪山)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대륜산(大輪山)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베푸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시주(施主)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린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훌륭하게 베푼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얼굴이 온화하고 기쁜 표정이라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a_23L當云山當云須迷留山云迷留山當云輪山當云大輪山云不可動當云施者當云施主當云所有皆捨當云善施當云和顏悅色
마땅히 보시를 갖추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계를 간직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참아낸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정진한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선정에 든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지혜가 있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신통력을 닦는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신통력을 닦아 경지에 도달한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안락하고 편안한 처소에 이른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피안에 이르렀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b_03L當云具施當云持戒當云忍當云精當云定當云智當云修神通當云神通已達當云到諸處當云大勢至當云力至當云到安隱處當云已度彼岸
마땅히 모든 부처님을 따라 배운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부처님의 행(行)을 끊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해 원하는 바를 모두 만족스럽게 얻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마라(魔羅)의 원한(怨恨)을 무너뜨렸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온갖 독 있는 가시를 꺾어버렸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마라(魔羅)의 힘을 약하게 하였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마군(魔軍)의 무리를 흩어지게 하였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마라의 도당들을 무찔렀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부처님의 도량(道場)에 앉았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독 있는 가시를 이미 제거했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b_08L當云學諸佛當云不斷佛行云於諸佛法悉得願滿當云破魔羅當云摧諸毒刺當云令魔羅力弱當云散魔羅軍衆當云令魔羅儻壞當云坐佛道場當云已卻毒刺
마땅히 마라라는 적을 제거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깨달음에 수순하는 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따라서 흐르는 것을 거슬러 흐르게 한다고 말할 것이요10), 마땅히 머무는 곳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이를 수 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이미 이르렀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스스로 해탈의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어둠을 깨뜨렸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달[月]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해[日]라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b_12L當云除魔羅敵當云隨順覺當云令順流者逆流當云岸當云能度當云已度當云自得脫教當云破暗當云月云日
마땅히 가없는 광명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장애 없는 광명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불가사의한 광명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일컫기 어려울 정도의 광명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헤아릴 수 없는 광명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온갖 처소에 있는 광명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두루 변만한 광명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욕계에 집착하지 않는 이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색계에 집착하지 않는 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무색계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b_16L當云無邊光當云無㝵光當云不可思光當云難稱光當云不可量當云至諸處光當云普光當云不著欲界當云不著色界當云不著無色界
마땅히 니리야(泥犁耶:지옥)로부터 벗어났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축생(畜生)으로부터 벗어났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염마(閻魔)의 세계로부터 벗어났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니리야를 청정하게 하였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축생을 청정하게 하였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염마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였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반드시 필요한 곳에 제공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모든 쇠락한 것을 버린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온갖 괴로움을 멸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온갖 즐거움을 보인다고 말할 것이다.
013_1265_b_20L當云泥犂耶解脫當云畜生解當云閻魔世解脫當云令泥犂耶淸涼當云令畜生淸涼當云令閻魔世淸涼當云能與所須當云棄捨諸當云滅諸苦當云示諸樂
013_1265_c_01L마땅히 전륜왕이라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세간의 아버지[世間父]라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세간을 벗어났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세간에서 해탈하였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세간을 면했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숨기어 저항함을 보인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보살을 건립하였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보살을 세워 일으켰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감추어진 것을 열어젖혔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과거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런 창고를 나타내 보인다고 말할 것이며, 마땅히 불가사의한 처소를 능히 생각한다고 말할 것이요, 마땅히 가없고 끝없는 공덕의 법을 구족하였다고 말할 것이니라.”
013_1265_c_01L當云轉輪王當云世閒父當云出世閒當云世閒解脫當云免世閒當云示伏藏當云建立菩薩當云發起菩薩當云開伏藏當云示昔諸佛秘藏當云不可思處能思當云無邊無際功德法具足
그때 세존께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겁(劫) 동안 마음을 깨끗이 장엄하여 내신 말씀과 음성은 공덕을 구족하였으니, 이른바 최상의 사람이고,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보이는 사람이며, 이치에 순종하는 사람이고, 매우 심오한 사람이며, 굴복시킬 수 없는 사람이고, 미묘한 사람이며, 소문이 날만한 사람이고, 기뻐할 만한 사람이다.
깨끗한 사람이고, 귀를 즐겁게 하는 사람이며, 마음이 쏠릴만한 사람이고, 사랑할 만한 사람이며, 원만하게 구족한 사람이고, 많은 사람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며, 윤택한 연못 같은 사람이고, 껄끄럽지 않은 사람이며, 전제(前際)와 후제(後際) 사이를 잘 건넌 사람이고, 자신의 자식처럼 사랑할 만한 사람이다.
013_1265_c_07L爾時世尊以無數劫淨心莊嚴所出言音具足功德所謂最上者示教他順義者甚深者不可伏者微妙者可聞者喜者淸淨者悅耳者向心者可愛者滿足者多人喜愛者滑澤者不澀者善度前後際者愛如己子者
잘 출현하는 사람이고, 잘 화합하는 사람이며, 들어갈 만한 사람이고, 문자의 이어짐이 명료한 사람이며, 온갖 의혹을 잘 끊은 사람이고, 순박하고 정직함을 실천하는 사람이며, 기름지고 윤택한 사람이고, 범천(梵天)의 음성과 비슷한 사람이며, 천둥소리처럼 오묘한 사람이고, 진실로 요의(了義)를 잘 이해한 사람이며, 가릉빈가의 소리와 같은 사람이고, 깨끗하고 정직하게 실행하는 사람이다.
013_1265_c_13L善出者善合者可入者文字相續決了者善斷諸疑者淳直行者膏潤者似梵天音者雷聲妙者眞善決了者似迦陵頻伽鳥聲者淨直行者
벗을 청정하고 바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이고, 한량없는 의혹을 끊은 사람이며,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며, 생각할 만한 사람이고, 온갖 번뇌의 부림을 엷게 한 사람이며, 온갖 원만함에 들어간 사람이고, 온갖 쟁론을 끊은 사람이며, 전제(前際)가 이미 온 사람이고, 선한 사람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다.
문자장구(文字章句)가 아니라 실제에 나아가는 사람이며, 수많은 백천 가지와 상응하는 사람이고, 지혜로 찬탄하여 세간 사람들이 좋아하고 안락하도록 하는 사람이며, 제일의문(第一義門)과 함께 하는 사람이고, 과실(過失)이 없는 사람이며, 함께 상응하는 사람이고, 선(善)할 때와 더불어 상응하는 사람이며, 사자후와 같이 울리는 사람이고, 문자장구를 잘 분별하는 사람이다.
013_1265_c_17L能淨直友者斷無量疑惑者無依倚者安慰他者可念者能薄諸使者諸入圓者斷諸諍論者前際已來不詐善非句眞出者多種百千相應者慧讚歎令世閒愛及安樂者與第一義門者無過失者共相應者與善時相應者能鳴者善分別字句者
013_1266_a_01L온갖 청정한 구절을 명료히 이해하는 사람이고, 많은 탐욕의 가시를 없앤 사람이며, 온갖 성냄의 가시를 없앤 사람이고, 많은 어리석음의 가시를 없앤 사람이며, 많은 이치를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사람이고, 그지없는 뜻을 증득한 사람이며, 6취(趣)라는 윤회의 세계를 여읜 사람이고, 여러 갈래의 세계[道]11)를 여읜 사람이다.
갖가지 도(道)의 언론(言論)을 여읜 사람이고, 또한 천상의 어구[句]를 설하는 사람이며, 용의 어구(語句)를 설하는 사람이고, 야차의 어구로 설하는 사람이며, 건달바의 어구로 설하는 사람이고, 아수라의 어구로 설하는 사람이며, 가류다(伽留茶)의 어구로 설하는 사람이고, 긴나라(緊那羅)의 어구로 설하는 사람이다. 마후라가(摩睺羅伽)의 어구로 설하는 사람이다.
013_1266_a_01L決了諸淨句者滅多欲刺者滅多瞋刺者滅多癡刺者能示多義者證無邊義離六趣者離說道者離諸道言論說天句者說龍句者說夜叉句者說犍闥婆句者說阿修羅句者說伽留茶句者說緊那羅句者說摩睺羅伽句者
마음이 자애롭고 인내하여 가르침을 기쁘게 믿는 사람이며, 아첨하지 않는 사람이고, 어느 곳이든 나아가지 않는 곳이 없는 사람이며, 어느 곳이든 집착함이 없는 사람이고, 전도(顚倒)됨이 없는 사람이며, 자중하여 경박하지 않은 사람이고, 항상 진실한 법으로 결정하는 사람이며, 왜곡됨이 없는 사람이고, 치우침이 없는 사람이다.
어둡거나 초췌함을 여읜 사람이고, 이로움을 성취하여 잘 상응하는 사람이며, 가르침을 구족(具足)한 사람이고, 가장 뛰어난 믿음이 있는 사람이며, 어두운 데에 유전함을 능히 깨뜨린 사람이고, 바르지 않고 거슬리는 허물이 있는 어구(語句)를 여읜 사람이며, 온갖 문구(文句)를 분별함으로부터 벗어나는 사람이고, 온갖 외도(外道)가 논하는 어구를 제거한 사람이며, 능히 의혹을 해결한 사람이고, 모든 괴로운 법에 빠지는 것을 없앤 사람이다.
013_1266_a_08L說意慈忍令喜信教者不諂無處不行者無處著者無顚倒者自重不挑者常實法定者無曲者偏者離暗顇者成利善相應者教授具足者最勝信者能破流轉暗者惡違失句者能出分別諸句者除諸外論句者能決疑惑者滅諸苦法沒處者
최상으로 여여(如如)하여 깨끗한 자연 그대로를 실천하는 사람이고, 온갖 선법(善法)과 상응하여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며, 온갖 선법을 설하여 적정(寂靜)함과 상응하게 하는 사람이고, 온갖 번뇌[垢]를 여읜 사람이며, 순수하고 깨끗한 제일의(第一義)에 상응하는 사람이고, 많은 의혹을 끊음과 상응하는 사람이며, 본래의 깨끗한 것처럼 마음이 깨끗한 것과 상응하는 사람이고, 말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 것과는 상응하지 않는 사람이다.
013_1266_a_15L最上如如淨自然行者與諸善法相應令喜者說諸善法與寂相應離諸垢者純淨第一義相應者多疑相應者淨如心淨相應者所言不與非義相應者
013_1266_b_01L온갖 언설과 변재로 상응하는 것을 잘 설하는 사람이고,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르되 널리 인도하는 사람이며, 온갖 세간의 언어로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경하는 사람이며, 상응하는 사람이고, 해탈한 사람이며, 훌륭하게 해탈한 사람이고, 가장 수승(殊勝)한 사람이며, 소리의 왕[聲王]인 사람이고, 편안하고 은근한 음성이 잘 상응하도록 설하는 사람이며, 온갖 선한 법[白法]을 거두어들인 것과 상응하는 사람이고, 구경(究竟)의 경지에 잘 간 사람이며, 가없는 광명의 사람이고, 가없는 광명을 지은 사람이며, 가없는 법지(法智)로 질문한 것을 잘 해석해 주는 사람이고, 능히 제도[度]를 잘 하는 사람이며, 온갖 즐거운 법에 상응하도록 설하는 사람이다.
013_1266_a_19L諸言辯才能說相應者隨其所欲而爲廣引者以諸世語令衆生喜者多人愛敬者相應者解脫者善解脫者最勝者聲王者安隱聲善相應者攝諸白法相應者善究竟者無邊光者作無邊光者釋所問無邊法智者善能度者說諸樂法相應者
필경 문자장구(文字章句)로 구경(究竟)의 경지에 이르도록 잘 설하는 사람이며, 뜻과 문자장구가 상응하도록 설하는 사람이고, 문자장구가 필경 상응함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잘 설하는 사람이며, 만족할 줄 아는 문자장구와 상응함을 설하는 사람이며, 좋은 공양거리를 보여 문자장구와 상응하도록 설하는 사람이다. 한량없이 많은 선근(善根)을 보인 사람이고, 한량없는 선근에 상응하도록 설하는 사람이며, 부처님의 장엄으로 장엄함에 상응하는 사람이고,
013_1266_b_03L說畢竟字句善究竟者說義字句相應者說字句無畢相應說知足字句相應者說示樂具字句相應者示無量善根者說無量善根相應者以佛莊嚴而莊嚴相應者
그지없이 많은 문자장구와 상응도록 설하는 사람이며, 가고 옴이 없는 문자장구의 단정함을 설하는 사람이고, 장애 없는 문자장구가 구경(究竟)의 경지에 잘 이름을 설하는 사람이며, 모든 천상(天上)과 아수라에게 가르침이 끊이지 않게 상응하도록 설하는 사람이고, 문자장구가 상응하여 조금도 빠뜨림이 없음을 말하는 사람이며, 문자장구가 상응하여 난잡하지 않도록 설하는 사람이고, 문자장구가 상응하여 늘어지지 않게 설하는 사람이다.
013_1266_b_07L說無邊句相應者說不去不來字句端正者說無㝵字句善究竟者說諸天阿修羅言教不絕相應者說字句相應不闕少者說字句相應不雜亂說字句相應不緩者
밝음[明]을 보인 사람이고, 밝음을 지은 사람이며, 밝음을 보이고 밝음을 지은 사람이고, 초월함을 보인 사람이며, 초월함을 보이고 초월함을 넘어선 사람이며, 옷과 발우를 잘 간직하는 행을 설한 사람이고, 아차리야(阿遮犁夜)12)에 대하여 존중하고 부지런히 거두어들임과 상응하도록 설하는 사람이며, 우파제야야(優波弟耶夜)13)에 대하여 존중하고 부지런히 거두어들임과 상응하도록 하는 사람이며, 항상 법의 지혜로 자신을 청정히 하고 다시 다른 이를 청정하게 하는 사람이고, 제일가는 자구(字句)를 부지런히 거두어들이는 사람이다.
013_1266_b_12L示明者作明示明及作明者示超越者過超越示超越及過超越者說善持衣鉢行者於阿遮梨夜尊重勤攝相應者於優波弟耶夜尊重勤攝相應者淨法智淨已復能淨者勤攝第一字句者
다라니와 수다라 왕에 대해 잘 설하는 사람이고, 삼륜 수다라와 보살장의 반야바라밀이 출생하는 것에 대해 잘 설하는 사람이며, 유전(流轉)하는 마니장화(摩尼藏華)에 대해 잘 설하는 사람이고, 8만 4천 법 덩어리[法聚]에 대해 잘 설하는 사람이며, 다시 백천(百千)을 나타내 보이는 사람이고, 보살로 하여금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는 사람이며, 3세(世) 모든 부처님의 법을 얻기 원하되 집착함이 없는 사람이고, 이미 해탈하여 완전히 해탈한 사람이다.
013_1266_b_18L善說陁羅尼修多羅王者善說三輪修多羅菩薩藏般若波羅蜜出生者善說流轉摩尼藏華者善說八萬四千法聚復示現百千者發起菩薩令發菩提心者如願得三世諸佛法不著者已脫畢竟脫者
013_1266_c_01L음성이 범천(梵天)에 이르는 사람이고, 범음(梵音)을 내는 사람이며, 사자후같이 울부짖는 음성을 지닌 사람이고, 탐욕을 여읜 소리를 지닌 사람이며, 성냄을 여읜 음성을 지닌 사람이고, 어리석음을 여읜 소리를 지닌 사람이며, 모든 부처님이 따라 기뻐하는 사람이고, 모든 부처님이 찬탄할만한 사람이니, 이와 같은 것들을 출현시키는 음성을 지닌 사람이다.
세존께서는 32상(相)과 법왕의 바퀴[法王輪]를 지니셨고, 여래께서는 8분(分)을 구족하시어 제일이셨으며 무량(無量) 천(千) 가지로 찬탄하셨다. 부처님께서는 그때 이를 게송으로써 설하셨다.
013_1266_b_23L聲至梵天梵音者鳴音者離欲聲者離瞋者離癡者諸佛隨喜者諸佛歎可者是等類所出言音世尊持三十二相法王輪如來具足八分最爲第一量千種而以讚歎當於爾時說此伽他

만약 보리의 마음을 내면
이 사람은 ‘나는 여래를 얻지 못하리라’라는
의혹을 결코 일으키지 않는 경지에
반드시 이를 것이라.
013_1266_c_06L若發菩提心
此人決定到
不須生疑惑
我不得如來

이 사람이 지닌 복은
비유로써 비교할 데가 없으며
이 사람이 지닌 복은
보리를 낳을 수 있느니라.
013_1266_c_08L此人所有福
不可譬喩比
此人所有福
得出生菩提

한량없고 끝이 없는
모든 중생들의 세계에서
이 사람의 복은 저들보다 뛰어나니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013_1266_c_09L無量無有邊
所有衆生界
此人福勝彼
如我前所說

이 사람이 얻는 복은
저들보다 최상의 것이니
보리심을 내는 것보다
더 뛰어난 복은 없느니라.
013_1266_c_10L此人所得福
於彼最勝上
發於菩提心
無有福勝此

다른 경전의 결정된 말씀도
이 경전보다는 위일 수 없으니
이 경전을 따라 배우는 것을
복과 이로움[福利]이라 하느니라.
013_1266_c_12L餘經決定說
不上於此經
從此經學者
是名爲福利

만일 이 경전을 들고
불자(佛子)로서 그 가르침을 따르면
복전(福田)도 되고 조복할 수도 있으니
이를 적정(寂靜)이라 하노라.
013_1266_c_13L若聞此經者
佛子隨順教
福田及調伏
我說是寂靜

만일 이 경전을 들으면
천룡(天龍)이요 사자(師子)며
건장한 사람으로서 아무런 공포가 없으리니
해탈하여 조화로워 부드럽다[解脫調柔] 하느니라.
013_1266_c_14L若聞此經者
是天龍師子
健人無恐怖
名解脫調柔

이 경을 향해 믿을 때에
이 위대한 경전은 위없는 것이며
하늘 가운데 하늘인 상천(上天)이니
중생들은 이보다 더 나은 이가 없느니라.
013_1266_c_16L信向是經時
大經無有上
天中天上天
衆生中無上

하물며 그것을 듣고
능히 설하거나 존중함에 있어서이랴.
그가 지닌 변재(辯才)는
막힘이 없을 것이니라.
013_1266_c_17L何況得聞之
能說及尊重
彼所有辯才
不可得窮極

이 경을 듣는 것과
이와 같은 저 변재도
또한 허공과 같으니
그 다함이 없느니라.
013_1266_c_18L得聞是經者
如是彼辯才
亦如於虛空
無有得其盡

만일 이 경전을 지니면
인내하여 성냄이 없으며
계행(戒行)에 겁약함이 없고
큰 지혜의 밝은 안목이 있느니라.
013_1266_c_20L若持此經者
具忍無有瞋
戒行無怯弱
大智慧明眼

만일 이 경전을 믿으면
이 지혜는 저 경계의 끝[邊]을 얻을 수 있으며
스승을 좋아하고 존중하기를
마치 부모를 좋아하고 존중하는 것 같으니라.
013_1266_c_21L若信此經者
是智彼邊得
愛重於教師
亦如愛父母

이 경을 지닐 수 있으면
보살의 큰 지혜이니
욕계에 의지하지 않고
색계나 무색계에도 의지하지 않느니라.
013_1266_c_22L能持此經者
菩薩大智慧
不倚於欲界
色界及無色
013_1267_a_01L
이 경을 지닌 이는
보살마하살이니
빠르게 저곳을 향해 달려가
위없는 보리도량에 이르리.
013_1267_a_01L能持此經者
菩薩摩訶薩
疾得趣向彼
無上菩提場
이 경을 지닐 수만 있으면
보살의 큰 지혜이니
이미 파비(波卑)14)의 무리를 두렵게 하며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리라.
013_1267_a_02L能持此經者
菩薩大智慧
已怖波卑衆
證無上菩提

이 경전을 지닐 수만 있으면
보살의 큰 지혜로서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리니
세간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것이니라.
013_1267_a_03L能持此經者
菩薩大智慧
當轉於法輪
世所不能轉

이 경전을 지닐 수만 있으면
보살의 큰 지혜로서
세존께서 그에게 수기(受記)하시니
장차 세 부처님[三佛]과 같이 됨을 보리라.
013_1267_a_05L能持此經者
菩薩大智慧
世尊與其記
當見如三佛

이 경전을 지닐 수만 있으면
보살의 큰 지혜로서
이미 멸도(滅度)했다 하며
모든 부처님과 똑같게 되리라.
013_1267_a_06L能持此經者
菩薩大智慧
當云已滅度
無餘如諸佛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시고 나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드문 일이옵니다. 부처님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간략하게 교법(敎法)을 말씀하셨습니다. 보살마하살은 아승기겁 동안 보살행을 닦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무상정변지(無上正遍知)의 도를 깨닫지 못하였으며, 또한 미처 무상정변지의 지혜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013_1267_a_07L佛說伽他已奢利弗白言希有婆伽如來爲諸菩薩略說教法所謂薩摩訶薩阿僧祇劫修菩薩行而未覺無上正遍知道
그런데 세존이시여, 이 경전에서는 위없는 것을 설하고 있어서 저 모든 중생들이 지극히 훌륭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부처님 앞에서 듣는 이 위없는 경전을 일컬어 제법상왕법문(諸法上王法門)이라 합니다. 지극히 훌륭합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문을 지금 다시 설하신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의도를 감히 헤아려보면, 모든 과거의 부처님이 이미 멸도하셨기에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설하실 때 이를 최상으로 삼으셨으니, 이른바 제법상왕법문(諸法上王法門)이며, 모든 미래의 부처님 또한 이 경전을 설법하시는 데 있어 최상으로 삼을 터이니, 이른바 제법상왕법문입니다. 저는 또한 세존의 처소에서 설하신 한량없는 법문을 듣고 그 뜻이나 문자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는데, 제가 일찍이 들었던 것 가운데 이보다 더 뛰어난 것은 없었습니다. 대단히 훌륭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자주자주 저를 위하여 이 뛰어난 법문을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013_1267_a_11L亦未得無上正遍知智世尊於此經中說無有上彼諸衆生極得善利現於佛前得聞說此最上經名所謂『諸法上王法門』甚善世如此法門今更說之何以故如我解佛所說義意諸過去佛已滅度者爲諸衆生所說正法以此爲上所謂『諸法上王法門』諸未來佛亦以此經爲說法上所謂『諸法上王法門』我亦於世尊所聞說無量法門於義文字決定得解如我曾聞無勝此者甚善婆伽婆數數爲我廣說此勝法門
013_1267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저 시절을 따르고, 저 중생들의 마음에 믿고 이해하는 바를 따르고, 저 중생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따라서, 거두어 받아들이는 것이니, 사리불아, 이것이 부처님의 지혜이니라. 이는 모든 성문이나 독각의 경지가 아니니라. 이 법문을 설할 때 8만 4천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고, 6만 중생이 보리심을 냈으며, 70구치(俱致)의 욕행천(欲行天)이 일찍이 없었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곧 다 발심시켰고, 30구치 중생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과 한량없는 지위[地]를 얻었으며, 모든 천상이나 용의 세계 등에 거주하면서 일찍이 보리심을 내지 않았던 이들도 곧 다 발심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다시 자세히 이 뛰어난 법문을 말하느니라.”
013_1267_a_22L奢利弗隨彼時節隨彼衆生心所信解隨彼衆生心所思惟而攝受之奢利弗此是佛智非諸聲聞獨覺地說此法門時八萬四千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六萬衆生發菩提心七十俱致欲行天未曾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今悉發心十俱致衆生得無生法忍無量地居諸天龍等未曾發菩提心者今悉發奢利弗以是義故今更廣說此勝法門
다시 이때 한량없는 천(千)의 중생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이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존중하는 이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묵묵하게 머물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미소를 띠셨다. 모든 부처님께서 웃으셨을 때 법이 부처님의 상호[面門]로부터 출현하였는데, 광명이 무량 백천 가지 색이었다. 이른바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ㆍ자색ㆍ파리색(頗梨色) 등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었으며, 온갖 태양과 달 내지 범천의 세계를 덮었고, 다시 이곳에 이르러 부처님을 세 번 빙 돌아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013_1267_b_10L復於此時有無量千衆生比丘比丘尼優婆塞迦優波斯迦向佛合瞻仰尊顏默然而住爾時世尊卽便微笑諸佛笑時法從面門出雜色光無量百千種色所謂紫色頗梨色等普照三千大千世界靡不周遍蔽諸日月乃至梵世還來到此繞佛三帀從佛頂入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본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에 욱다라승가(郁多羅僧伽)를 착의한 후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댄 채 합장하고 아뢰었다.
“큰 덕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에 이런 미소를 지으신 것입니까? 모든 부처님께서는 아무런 인연도 없이 미소를 지으시지 않습니다.”
013_1267_b_17L時奢利弗見佛神通卽從坐起一肩郁多羅僧伽作已右膝著地合掌白大德世尊有何因緣而現此笑佛非無因緣而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그대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파이 등이 나를 향하여 합장하고 눈을 잠시도 깜박이지 않는 것을 보았느냐?”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부처님이시여, 그러합니다. 수가다시여.”
013_1267_b_21L佛言奢利弗汝見比丘比丘尼優婆塞迦優波斯迦向我合掌目未曾瞬不奢利弗言如是伽婆如是修伽多
013_1267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저 사부대중들은 모두 대승의 마음을 일으켜 보살행을 듣고 싶어 하느니라. 사리불아, 그 가운데 여래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지혜가 있나니, 여래라는 것은 과거에도 얻을 수 없고, 미래에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에도 얻을 수 없으니, 이를 보살행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보리를 얻지 않고 마음을 얻지 않으면, 이것을 보살행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쌓임[聚]에 집착하지 않고, 계(界)에 집착하지 않으며, 입(入)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보살행이라 하나니, 마땅히 이를 수순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013_1267_c_01L佛言奢利弗彼四衆者悉發大乘心欲聞菩薩行奢利於中如來心行智慧若如來過去不可得未來不可得現在不可得名菩薩行奢利弗若不得菩提若不得心是名菩薩行奢利弗不得聚著界不取入是名菩薩行當隨順行
(부처님께서) 이 보살행을 설하실 때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때 마라파비(魔羅波卑)가 두려워서 땅에 엎어졌고 마라파미 권속의 천(天)들 역시 땅에 엎어졌다. 이런 인연으로 게송을 아뢰었다.
013_1267_c_07L說此菩薩行時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爾時魔羅波卑惶怖倒地魔羅衆天等亦皆倒地以是因緣而說伽他言

저와 마군의 무리를 파괴하시니
달아나도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최승의 수승함을 말씀하시니
세간 사람들도 저 말씀하신 바에 의지합니다.
013_1267_c_11L破我及軍衆
走避不能脫
如今最勝上
世依之所言

어찌하여 마(魔)와 번뇌 등이
온갖 힘을 다 잃어버리고
지금은 힘없는 곳에 이르렀는가?
이 공법(空法)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013_1267_c_13L云何魔煩惱
諸力皆已失
今到無力處
聞此空法故

마(魔)는 두려워하고 미혹하여 죽음을 괴롭게 여기지만
이 일어남 없는 법[無作法]을 들으면
장차 나아감도 없고 행함도 없으니
어찌 죽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013_1267_c_14L魔怖迷悶死
聞此無作法
無將去無行
何處有死者

그때 마라 천자 등이 엎어진 곳으로부터 일어나 이와 같이 말하였다.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지극히 좋은 말씀입니다, 대룡(大龍)이시여. 정말로 좋은 말씀입니다, 대자(大慈)시여.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로운 마음과 이로운 마음을 베풀어 주시니 오늘 세존께서는 저로 하여금 (망령된) 마음을 쉬게 하셨습니다. 세존의 대비(大悲)하심이 저희들로 하여금 때 아닌 때 횡사(橫死)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67_c_15L爾時魔羅天子等從倒處起而作是甚善婆伽婆甚善大龍甚善大慈作悲益心於諸衆生今日世尊令我蘇息世尊大悲勿令我等非時撗死爾時世尊說伽他言

너희들 마(魔), 큰 갑옷을 입은 자들아
여래가 말한 바는 이와 같나니
나를 믿는 자가 매우 드물어
이 부가라(富伽羅)에 머무는 것이니라.
013_1267_c_20L汝魔著大鎧
如來所說是
信我者甚少
住此富伽羅

그때 마라파비는 여래의 위안을 주는 가르침을 얻고 나서 기뻐하며 펄쩍펄쩍 뛰면서 다시 본래의 마음을 얻었으며, 그 자신과 권속들이 다 모습을 감추어 나타나지 않았다.
013_1267_c_22L爾時魔羅波卑得如來慰喩已歡喜踊躍還得本心身及眷屬皆隱不現
諸法最上王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013_1268_a_01L
  1. 1)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로 세 가섭 가운데 한 사람이다. 우루빈라는 붓다가야의 나이란자나 강 유역에 있는 지명이며, 가섭은 그 성씨이다. 부처님께 귀의하기 이전에 두 명의 형제들인 가야가섭(Gayā-kāśyapa)ㆍ나제가섭(Nadi-kaśyapa)과 함께 사화(事火) 외도를 신봉하였다.
  2. 2)불교의 참회수행을 이른다. 범어로 우파바사타. 승려들이 매월 보름과 30일 250계 조문집인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의 한 조목을 세 번씩 읽으면서 보름 동안 지은 죄를 참회하는 것이다. 의식과 계율의 실행 여부를 확인하는 수행이기 때문에 출결이 엄격했다. 중국 한국 등의 대승불교에서는『범망경(梵網經)』에 의거한 대승포살을 행했다.
  3. 3)12부경(部經)의 하나. 가타(伽他), 게타(偈陀) 혹은 게(偈)라고만 쓰기도 한다. 풍송(諷誦ㆍ諷頌)ㆍ게송(偈頌)ㆍ조송(造頌)ㆍ고기송(孤起頌)ㆍ송(頌)이라 번역한다. 지금은 산문체(散文體)로 된 경전의 1절 또는 총결(總結)한 끝에 아름다운 글귀로써 묘한 뜻을 읊어 놓은 운문(韻文)을 말한다. 또 이것을 고기송ㆍ부중송게(不重頌偈)라고 함은 본문의 내용을 거듭 말한 중송(重頌)에 대하여, 본문과 관계없이 노래한 운문이란 뜻이다.
  4. 4)범어로는 pudgala. 음역(音譯)으로 부특가라(富特伽羅), 불가라(弗伽羅), 복가라(福伽羅)라고 하며, 의역(意譯)으로는 인(人), 중생, 삭취취(數取趣), 중수자(衆數者)라고 한다. 윤회하여 생사(生死)를 받는 주체를 뜻한다.
  5. 5)범어로는 uttarāsaṅga이다. 세 벌의 옷 가운데 하나이며, 여섯 가지 물건 가운데 하나이다. 의역(意譯)으로는 상의(上衣) 또는 상착의(上着衣)라 한다. 재계(齋戒)할 때, 강(講)하고 예(禮) 올리고, 암송하는 등 온갖 갈마의 일이 있을 때 이 옷을 반드시 착용한다. 이때는 이 옷으로 왼쪽 어깨만을 덮는다.
  6. 6)범어로 Dvipadottama이다. 즉 양족존(兩足尊)과 같은 뜻이다. 두 발을 가진 존재 중에서 가장 높은 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7. 7)3공문(空門), 3삼매(三昧)라고도 한다. 해탈을 얻는 세 가지 방법이다. ①공해탈문(空解脫門):일체 만유가 다 공(空)하다고 관함. ②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상대적 차별한 모양이 없다고 관함. ③무작해탈문(無作解脫門):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이라고도 하니, 일체 것을 구할 것이 없다고 관함을 말한다.
  8. 8)여기서의 의미는 사람보다 낮은 경지에 있는 중생들을 뜻한다.
  9. 9)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4개의 대주(大洲). 남(南)을 섬부주(贍部洲), 동(東)을 승신주(勝身洲), 서(西)를 우화주(牛貨洲), 북(北)을 구로주(瞿盧洲)라 한다.
  10. 10)흐름을 역행한다는 것은 생사윤회의 흐름을 초월했다는 뜻이다.
  11. 11)윤회전생(輪廻轉生)의 6도(道)를 뜻한다.
  12. 12)범어로는 ācārya이다. 그 뜻은 제자를 가르쳐 그들이 단정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도록 시키고 자신 또한 그들의 모범이 되는 스승을 의미한다.
  13. 13)범어로는 upādhyāya이다. 즉 덕이 높고 고명한 출가 수행자를 뜻하며 화상(和尙)이라 한다.
  14. 14)범어로는 pāpiyas이며 파순(波旬)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사람의 생명과 선근(善根)을 끊는 악마를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