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033_a_01L불설심심대회향경(佛說甚深大廻向經)
014_0033_a_01L佛說甚深大迴向經


실역(失譯)1)
송성수 번역
김두재 개역
014_0033_a_02L 僧祐錄中失譯人名今附宋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4_0033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대중 8천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 싸여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고 계셨다.
014_0033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八千人俱爾時世尊與諸大衆前後圍遶而爲說法
그때 대중 가운데 어떤 보살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명천(明天)이었다. 그 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는, 공경하며 합장한 채 부처님에게 아뢰었다.
014_0033_a_06L於是會中有一菩薩號曰明天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恭敬合前白佛言
“세존이시여,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있사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분별하여 해설하여 주옵소서.”
014_0033_a_09L世尊欲有所問唯願世分別解說
그때에 부처님께서 명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어려워하지 말고 물어보아라. 여래는 그대를 위하여 묻는 대로 해설해 주리라.”
014_0033_a_10L爾時佛告明天菩薩摩訶薩善男子欲有所問莫得疑難來當爲隨問解說
명천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하오면 보살이 선의 근본[善本]을 조금 닦으면서도 큰 결과를 얻으며, 혹은 공덕을 많이 지어 복의 과보가 한량없이 많아지겠습니까?”
014_0033_a_12L明天菩薩卽白佛云何菩薩少修善本而獲大果多作功德福報無量
부처님께서 명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014_0033_a_14L佛告明天菩薩摩訶薩
“훌륭한 질문이로구나, 훌륭한 질문이로구나. 명천이여,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이치를 묻는구나. 그대는 이미 일찍이 과거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온갖 덕의 근본[德本]을 심었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며, 선지식을 친근히 하였고, 중생들을 즐겁고 복되게 한 공덕으로 인해 이렇게 매우 깊은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니, 자세히 듣고 살펴 들으라.”
014_0033_a_15L善哉善哉能於佛前問如是義汝已曾於過去無量諸佛所殖衆德本供養諸佛親近善知識能爲樂福衆生發甚深諦聽諦聽善思念之
명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014_0033_a_19L明天菩薩白佛言世尊唯然受教
부처님께서 명천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明天
“모든 보살마하살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몸으로 자비한 행을 닦고[修慈身行], 입으로 자비한 행을 닦으며[修慈口行], 마음으로 자비한 행을 닦으면서[修慈心行], 오롯한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수행하셨던 공덕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014_0033_a_20L諸菩薩摩訶薩當於過去當來今現在諸佛修慈身行修慈口行修慈心行心念佛所行功德
014_0033_b_01L또 명천이여, 보살마하살은 당연히 여래의 높은 탑에 나아가 예배하고 공양하며,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오른편으로 돌며, 꽃을 뿌리고 향을 피우며, 비단 번기(幡旗)와 일산(日傘)을 걸고 여러 가지 풍악을 울리면서, 존중하고 공경하며 미묘한 음성으로 매우 깊은 글귀와 이치[甚深句義]를 노래하여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따라 기뻐하면서 선(善)을 찬송하도록 하라.”
014_0033_b_01L復次明天菩薩摩訶薩當應往詣如來尊廟禮拜供養右膝著地合掌右遶散華燒香懸繒幡蓋作衆伎樂尊重恭敬以微妙音甚深句義讚佛功德隨喜歎善
부처님께서 명천에게 말씀하셨다.
014_0033_b_05L佛告明天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마하살로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몸으로 자비한 행을 닦고, 입으로 자비한 행을 닦으며, 마음으로 자비한 행을 닦으면서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는 것인가?
014_0033_b_06L云何菩薩摩訶薩於過去當來今現在諸佛所修慈身行修慈口行修慈心行念佛功德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라면 마땅히 생각하길 ‘여래께서는 견고한 장부시고, 위없는 장부이시며, 가장 훌륭한 장부이시다. 사자왕이 되어 용맹스러워 두려움이 없으시고, 자기 자신을 제도하시고 다른 사람도 제도하시며, 스스로를 편안히 하시고 다른 이도 편안하게 하시며, 스스로도 적멸하시고 다른 이도 적멸하게 하시며, 참다운 진리의 법을 말씀하시어 중생들을 안립(安立)하게 하신다. 마음에 아첨과 꾸밈이 없고 청정한 계율을 두루 갖추셨으며, 두려움 없는 설법[無畏辯]2)에 힘쓰시어 장애가 되는 습관을 영원히 없애셨으며, 법에 있어서 자재(自在)하시어 견줄 만한 이가 없다’고 해야 하느니라.
014_0033_b_08L善男子薩摩訶薩當念如來堅固士無上士最勝士爲師子王勇猛無畏自度度自安安彼自滅滅彼說眞諦法立衆生心無諂飾淨戒具足力無畏永除障習於法自在無與等者
이와 같이 마음을 오로지하여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고 나서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꽃을 뿌리며 향을 피우고, 비단 번기와 당기 그리고 일산을 공양하고 풍악을 공양하는 것이 바로 보살이 몸으로 자비한 행[慈悲行]을 닦는 것이며, 미묘한 음성으로 매우 심오한 구절의 이치를 노래하여 여래의 한량없이 많은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 곧 보살이 입으로 자비한 행을 닦는 것이며, 그 몸과 입으로 지은 선근(善根)으로 인하여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공경하는 것이 바로 보살이 마음으로 자비한 행을 닦는 것이니라.
014_0033_b_13L是專心念佛功德已右膝著地散華燒香幡繒幢蓋伎樂供養是爲菩薩修慈身行以微妙音歌甚深句義歎如來無量功德是爲菩薩修慈口因彼身口善根念佛功德至誠恭是爲菩薩修慈心行
명천이여,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몸과 입과 뜻으로 자비한 행을 닦고 바른 생각을 익혀 행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014_0033_b_19L明天是則菩薩摩訶薩於過去當來今現在諸佛修慈身意習行正念
부처님께서 이어 명천에게 말씀하셨다.
014_0033_b_21L佛復告明天
“또 보살마하살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중생들의 처소에서도 또한 몸으로 자비한 행을 닦고, 입으로 자비한 행을 닦으며, 뜻으로 자비한 행을 닦아서, 중생들을 평등하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014_0033_b_22L又菩薩摩訶薩於過去當來今現在諸衆生所亦應修慈身修慈口行修慈意行等念衆生
014_0033_c_01L명천이여, 어떻게 하는 것을 보살마하살이 3세(世)에 중생의 처소에서 몸과 입과 뜻으로 자비한 행을 닦아서 중생들을 평등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 하는가?
014_0033_c_01L云何菩薩摩訶薩於三世衆生所應修慈身意行等念衆生
명천이여,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죽이지 않고[不殺眾生], 남의 재물을 훔치지 않으며[不盜他財], 삿된 음욕을 부리지 않고[不邪婬], 거짓말하지 않으며[不妄語], 꾸며서 하는 말을 하지 않고[不綺語], 이간질시키는 말을 하지 않으며[不兩舌], 못된 말을 하지 않고[不惡口], 탐내지 않으며[不貪欲], 성내지 않고[不瞋恚], 삿된 견해를 가지지 않는 것[不邪見]이니라.
014_0033_c_03L如是菩薩摩訶薩不殺衆生不盜他財不邪婬不妄語不綺語不兩舌不惡不貪欲不瞋恚不邪見
어떤 것을 보살이 중생을 죽이지 않는 것인가? 일체 중생을 자비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뉘우치고 부끄러워하며[慚愧] 가엾이 여겨서[愍傷] 칼과 몽둥이를 영원히 버리는 것이요, 훔치지 않는다는 것은 설령 마을에 사람들이 없는 곳에 주인 없는 물건이 떨어져 있더라도 줍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는 것이다.
014_0033_c_06L云何菩薩不殺衆生於一切衆生慈悲愛念愧愍傷永捨刀杖不偸盜者若於聚落空處所有遺物不與不取
사음하지 않는다는 것은 만일 주인이 있거나 부모ㆍ형제ㆍ종친의 보호를 받는 여인이 다가와 한 포기의 꽃을 주더라도, 음탕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고을이나 왕이 있는 곳에서 증인이 될 때에는 그 말이 진실하여 죽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014_0033_c_09L不邪婬若女有主父母兄弟宗親所護至見彼授華一莖不起欲想不妄語若於鄕邑若在王者堪爲證佐誠實語守死不虛
이간질시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항상 피차(彼此)간에 화합시키려는 생각을 내어서 저 사람에게서 들은 것을 이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이 사람에게서 들은 것을 저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요, 못된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드러운 말로 타일러 깨우쳐주고 먼저 안부를 묻고 마침내는 몹시 통렬하고 박절한 말을 중생들에게 쓰지 않는 것이다.
014_0033_c_13L不兩舌者常於彼此起和合想從彼所聞不向此說從此所聞不向彼說不惡口者軟語開喩先意問訊終不以苦切惡言加於衆
꾸며서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때에 맞는 말과 진실한 말과 이치를 알고서 하는 말로서, 저들의 이익을 위하여 마음과 입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 것이요, 탐욕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이의 재물과 이익에 대하여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며, 와서 취하는 이를 보아도 아끼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014_0033_c_17L不綺語者時說實說知義而說利益彼說心口無差不貪者於他財不起欲想見來取者心無悋惜
성내지 않는다는 것은 일체 중생들에게 성냄과 원한을 없애고 사랑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남을 유익하게 하려는 마음과 편안하게 해주려는 마음을 일으켜 일체 중생들을 수순하여 잘 거두어 주는 것이니라.
014_0033_c_19L瞋恚者於一切衆生除諸恚恨起慈愍心饒益心安彼心隨順善攝一切衆生
014_0034_a_01L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보시함도 있고 구제함도 있으며, 언설도 있고 부모도 있으며, 지금 세상과 뒷세상이 있고, 괴로움과 즐거움의 행에는 세간의 과보가 있고, 세상에는 아라한이 있되, 몸소 증득하면 나의 삶이 다하고 나서 범행(梵行)이 완전히 이루어짐을 스스로 알며, 할 일을 힘써 행하매 스스로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 줄 아는 것이니라.
014_0033_c_22L不邪見者有施有濟有說父母有今世後世有苦樂行果報閒有阿羅漢自知身作證我生已盡梵行已成所作已辦自知不受後有
명천이여, 저 죽이지 않는 것과 훔치지 않는 것과 사음하지 않은 것이 곧 보살이 몸으로 자비한 행을 닦는 것이요, 거짓말ㆍ이간시키는 말ㆍ못된 말을 하지 않는 것과 꾸며서 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보살이 입으로 자비한 행을 닦는 것이요, 탐내지 않고 삿된 소견이 없는 것이 곧 보살이 뜻으로 자비한 행을 닦는 것이니라. 몸과 입과 뜻으로 자비한 행을 닦는 것이 곧 보살이 중생들을 평등하게 생각하는 것이니라.”
014_0034_a_02L明天當知彼不殺不盜不邪婬則是菩薩修慈身行不妄語兩舌惡口綺語則是菩薩修慈口行不貪不恚不邪見則是菩薩修慈意行修慈身則是菩薩等念衆生
부처님께서 명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몸으로 자비한 행을 닦고, 입으로 자비한 행을 닦으며, 뜻으로 자비한 행을 닦는다. 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일체 중생들의 처소에서 몸으로 자비한 행을 닦고, 입으로 자비한 행을 닦으며, 뜻으로 자비한 행을 닦아서 그 모든 공덕의 과보를 모조리 일체 중생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회향하느니라.
014_0034_a_07L佛告明天菩薩摩訶薩於過去當來今現在諸佛所修慈身行修慈口行修慈意行及於過去當來今現在一切衆生所修慈身行修慈口行修慈意行所有功德果報悉與一切衆生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명천아, 보살이 이와 같은 회향을 잘 하면, 이것이 바로 보살이 선한 근본을 적게 닦으면서도 큰 과보를 얻는 것이요, 공덕을 많이 짓고 복의 과보가 한량이 없다는 것이니라.”
014_0034_a_13L明天菩薩作如是迴向者是爲菩薩少修善本獲大果報多作功德福報無量
부처님께서 명천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할 때에 이 공덕을 지녀서 한량없는 지혜에 회향하며, 또 일체 중생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모두 회향하면 이 공덕은 세 가지요, 세 가지의 회향이 있느니라.
014_0034_a_15L佛告明天是菩薩成就無量功德時持是功德迴向無量智慧又共一切衆盡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功德三種有三種迴向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과거도 공(空)한 것이요, 미래도 공한 것이며, 현재도 공한 것이어서, 회향이란 것도 없고, 회향하는 법도 없으며, 회향하는 곳도 없는 것이니라.
014_0034_a_19L何等爲三過去空當來空現在空無有迴向者亦無迴向法亦無迴向處
보살마하살은 당연히 이런 회향을 지어야 하며, 이러한 회향을 지을 때에는 3처(處)가 모두 청정하니, 이 청정한 공덕 때문에 일체 중생들과 다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느니라.
014_0034_a_21L菩薩摩訶薩當作是迴向作是迴向時三處皆淸淨以此淸淨功德與一切衆生共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4_0034_b_01L이런 회향을 지은 이에게는 범부나 범부의 법도 없으며, 마음의 행도 없고 법의 행도 없으며, 8인(人)3)도 없고 수다원향(須陀洹向)과 수다원도 없으며, 사다함향(斯陀含向)과 사다함도 없고, 아나함향(阿那含向)과 아나함도 없으며, 아라한향(阿羅漢向)과 아라한도 없고, 벽지불향(辟支佛向)과 벽지불도 없으며, 부처님과 부처님을 향한다는 것도 없느니라.
014_0034_b_01L作是迴向無有凡夫及凡夫法亦無信行亦無法行亦無八人亦無須陁洹向須陁洹亦無斯陁含向斯陁含亦無阿那含向阿那含亦無阿羅漢向阿羅亦無辟支佛向辟支佛亦無有佛及向佛者
왜냐하면 법의 성품은 본래 반연함이 없어서,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머무르는 바도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은 이 세 가지 회향과 세 가지 청정한 공덕으로 일체 중생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느니라.
014_0034_b_07L何以故法性無緣不生不無所住故是故菩薩摩訶薩應以是三種迴向三種淸淨功德與一切衆生共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보살이 회향을 하고 나서는 또 서원하여 말하기를 ‘제가 나는 곳이면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게 하옵고, 아주 깊은 삼매에 이르게 하며, 한량없는 부처님을 뵙고 다문(多聞)을 성취하게 하옵고, 청정한 지혜와 큰 서원으로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게 하소서’라고 하느니라.”
014_0034_b_10L是菩薩作是迴向已又復願言若我生處常遇諸佛逮甚深三昧見無量成就多聞淸淨智慧弘誓不捨一切衆生
이 법을 말씀할 때에 백천의 하늘과 사람은 모두 아촉(阿閦)부처님 나라에 가서 나기를 서원하였다.
014_0034_b_14L說是法時百千天人皆願欲往生阿閦佛國
그때 부처님께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까 매우 깊은 법을 말할 때에 백천의 하늘과 사람이 모두 아촉부처님의 나라에 가서 나기를 서원하였다. 아난아, 그들은 여기에서 죽으면 모두 아촉부처님의 미묘하고 즐거운 국토에 가서 태어나리라.
014_0034_b_15L爾時佛告尊者阿難我向說此甚深法時百千天人皆願往生阿閦佛國阿難當知彼於此終皆當往生阿閦佛所妙樂國土
014_0034_c_01L 그리고 한 부처님 국토에서 다른 한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면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바른 법을 듣고 받으며, 다라니를 얻어 그 말대로 수행하면 모두가 부사의(不思議)한 지혜를 이룩할 것이요, 5탁(濁)의 나라에서 응당 부처님이 되어 모두 동일한 명호일 것이니, 명호는 감로음왕(甘露音王)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다. 그 하늘들이 수기(授記)를 받을 때에 백천의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니라.”
014_0034_b_19L從一佛國至一佛國供養諸佛聽受正法得陁羅尼如說修行皆當成就不思議慧於五濁國當得作佛皆同一號號甘露音王如應供等正覺當知彼天受記別時百千衆生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에 제석(帝釋) 환인(桓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큰 공덕이 되는 길이며, 한량없이 많은 공덕이요, 그지없이 많은 공덕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나이다.”
014_0034_c_02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如我解佛所說義當知此爲大功德趣爲無量功德爲無邊功德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4)여, 이 법은 끝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014_0034_c_05L佛言憍尸迦法畢竟淨故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해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014_0034_c_06L世尊當何以名此經何奉持之
“교시가여, 이 경의 이름은 ‘대회향경(大廻向經)’이며, 또한 ‘심심법성회향경(甚深法性廻向經)’이니, 그렇게 받들어 지녀야 하리라.”
014_0034_c_07L佛告釋提桓因憍尸迦是經名『大迴向』亦名『甚深法性迴向』當奉持之
부처님께서 교시가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회향을 배우면, 이 사람은 반드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을 것이며,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백천의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안락하게 할 것이니라.”
014_0034_c_09L佛告憍尸迦若有善男子善女學是迴向者當知是人必逮得無所從生法忍能度未度者安樂百千無量衆生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모든 비구 대중과 제석ㆍ범왕ㆍ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014_0034_c_12L說是法時諸比丘衆阿修羅等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甚深大迴向經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승우록(僧祐錄)』에는 한역자(漢譯者)의 이름이 빠져 있다. 여기에서는 『송록(宋錄)』에 실려 있는 것을 붙인다(僧祐錄中失譯人名今附宋錄)”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이 내용을 주석으로 처리해 둔다.
  2. 2)여기서는 불(佛)ㆍ보살(菩薩)이 대중(大衆) 가운데서 설법하되 태연하여 두려움이 없음을 뜻한다.
  3. 3)8인지(人地:忍地)를 말한다. 통교(通敎) 10지(地) 가운데 제3위(位)이다. 인(人)은 인(忍)이니, 달인(達忍)한다는 뜻이다. 삼계의 견혹(見惑)은 본래 공하다고 깨달아 8인(忍)을 구족하는 지위를 말하니, 견도(見道) 15심(心)의 지위. 8인이라 하고 8지(智)라 하지 않는 것은, 15심 가운데는 도류지(道類智)의 하나가 모자라므로 8지를 구족하지 못한 때문이다.
  4. 4)또는 교지가(憍支迦)라고도 한다. 제석(帝釋)의 성(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