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8_0089_b_01L중아함경 제36권
018_0089_b_01L中阿含經卷第三十六

승가제바 한역
018_0089_b_02L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12. 범지품 ②

145) 구묵목건련경(瞿黙目揵連經) 제4제3 염송
018_0089_b_03L梵志品瞿默目揵連經第四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89_b_0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반열반(般涅槃)에 드신 지 오래지 않은 무렵 존자 아난(阿難)은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였다.
018_0089_b_05L一時佛般涅槃後不久者阿難遊王舍城
그 때 마갈타국(摩竭陀國) 대신(大臣) 우세(雨勢)는 발기(跋耆)를 막기 위하여 왕사성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 때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농부인 구묵목건련(瞿黙目揵連)을 죽림(竹林) 가란다원(加蘭哆園)으로 보냈다.
018_0089_b_06L爾時摩竭陁大臣雨勢治王舍城爲防跋耆故於是竭陁大臣雨勢遣瞿默目揵連田作往至竹林加蘭哆園
그 때 존자 아난은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걸식하러 왕사성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왕사성의 걸식은 잠깐 그만두고 구묵목건련 농부에게 가야겠다.’
존자 아난은 구묵목건련 농부에게로 갔다.
018_0089_b_09L爾時尊者阿難過夜平旦著衣持鉢爲乞食故王舍城於是尊者阿難作是念且置王舍城乞食我寧可往詣瞿默目揵連田作人所於是尊者阿難往詣瞿默目揵連田作人所
범지(梵志) 구묵목건련은 멀리서 존자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입은 옷 한쪽을 벗어 메고 합장하며 존자 아난을 향해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아난이시여, 오랜만입니다.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존자 아난은 곧 그 자리에 앉았다.
018_0089_b_14L梵志瞿默目揵連遙見尊者阿難來卽從坐起偏袒著衣叉手向尊者阿難白曰善來久不來此可坐此座尊者阿難卽坐彼座
범지 구묵목건련은 존자 아난에게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여쭐 말씀이 있는데 제 질문을 허락하시겠습니까?”
018_0089_b_18L梵志瞿默目揵連與尊者阿難共相問訊卻坐一面白曰阿難有所問聽我問耶
“목건련이여, 그대는 물어 보시오. 나는 듣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018_0089_b_20L尊者阿難報曰揵連汝便可問我聞當思
“아난이시여, 혹 사문 구담과 동등한 비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018_0089_b_21L則便問曰阿難頗有一比丘與沙門瞿曇等耶
018_0089_c_02L존자 아난이 범지 구묵목건련과 함께 이 일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농부들을 위로한 뒤에 범지 구묵목건련 농부에게로 왔다.
018_0089_b_22L尊者阿難與梵志瞿默目揵連共論此事時爾時摩竭陁大臣雨勢慰勞田作人往詣梵志瞿默目揵連田作人所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존자 아난이 범지 구묵목건련 농부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존자 아난에게 나아가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범지 구묵목건련과 무슨 일을 의논하며 무슨 일로 이렇게 모였습니까?”
018_0089_c_05L摩竭陁大臣雨勢遙見尊者阿難坐在梵志瞿默目揵連田作人中往詣尊者阿難所共相問訊卻坐一問曰阿難與梵志瞿默目揵連共論何事以何事故共會此耶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범지 구묵목건련이 내게 묻기를 ‘아난이시여, 혹 사문 구담과 동등한 비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018_0089_c_09L尊者阿難答曰雨勢梵志瞿默目揵連問我阿難頗有一比丘與沙門瞿曇等耶
“아난이시여, 그에게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018_0089_c_11L摩竭陁大臣雨勢復問曰阿難云何答彼
“우세여,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018_0089_c_13L尊者阿難答曰雨勢都無一比丘與世尊等等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다시 물었다.
“그렇습니다. 아난이시여,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면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 혹 어떤 비구를 내세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말씀하시어 곧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018_0089_c_14L摩竭陁大臣雨勢復問曰唯然阿難無一比丘與世尊等頗有一比丘爲沙門瞿曇在時所此比丘我般涅槃後爲諸比丘所謂令汝等今所依耶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세존의 지견(知見)을 갖추었기에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018_0089_c_18L尊者阿難答雨勢都無一比丘爲世尊所知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在時所立此比丘我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我等今所依者
018_0090_a_02L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그렇습니다. 구담 사문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혹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는 비구가 있습니까?”
018_0089_c_22L摩竭陁大臣雨勢復問曰阿難唯然無一比丘與沙門瞿曇等等亦無一比丘爲沙門瞿曇在時所立此比丘我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汝等今所依者頗有一比丘與衆共和集拜此比丘世尊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汝等今所依耶
“우세여,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018_0090_a_06L尊者阿難答曰雨勢亦無一比丘與衆共和集拜此比丘世尊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我等今所依者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그렇습니다. 사문 구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는 비구도 없으며 또한 대중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당신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습니다. 아난이시여, 만일 그렇다면 당신들은 의지할 데가 없어도 서로 화합하여 다툼이 없고 안온하며 한 가르침을 다 같이 받고 물과 우유처럼 하나로 화합되어 쾌락하게 노니는 것이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와 같습니까?”
018_0090_a_09L摩竭陁大臣雨勢復問曰唯然無一比丘與沙門瞿曇等等亦無一比丘爲沙門瞿曇在時所立此比丘我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汝等今所依者亦無一比丘與衆共和集拜此比丘世尊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汝等今所依者阿難若爾者汝等無所依共和合安隱同一一教合一水乳快樂遊如沙門瞿曇在時耶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당신은 우리가 의지할 데가 없다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 하면 우리들은 의지할 데가 있기 때문입니다.”
018_0090_a_18L尊者阿難告雨勢汝莫作是說言我等無所依所以者何我等有所依耳
018_0090_b_02L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말했다.
“아난이시여, 어찌하여 앞뒤 말이 서로 맞지 않습니까? 아난께서는 아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세존의 지견을 갖추었기에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말씀하셔서 우리가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그런데 아난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지금 우리들은 의지하는 데가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018_0090_a_20L摩竭陁大臣雨勢白曰阿難前後所說何不相阿難向如是說無一比丘與世尊等等亦無一比丘爲世尊所知來ㆍ無所著ㆍ等正覺在時所立此比丘我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我等今所依者亦無一比丘與衆共和集拜此比丘世尊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我等今所依者阿難因何緣今說我有所依耶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우리는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법(法)을 의지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마을을 유행하다가 보름날 종해탈(從解脫)을 설할 때가 되면 한곳에 모여 앉아 법을 아는 비구가 있으면 우리들은 그 비구에게 우리를 위해 설법하기를 청합니다. 그리하여 만일 그가 청청한 사람이면 우리는 모두 기뻐하여 그 비구의 말을 받들어 행하고 만일 그가 청정하지 않은 사람이면 우리는 그 법에 설한 바대로 그를 조치합니다.”
018_0090_b_06L尊者阿難答曰雨勢我等不依於人而依於法雨勢我等若依村邑遊行十五日說從解脫時集坐一處若有比丘知法我等請彼比丘爲我等說法若彼衆淸淨者我等一切歡喜奉行彼比丘所說若彼衆不淸淨者隨法所說我等教作是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말하였다.
“아난이시여, 당신들이 그를 조치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법이 그를 조치하는 것입니다. 아난이시여, 적은 법이든 많은 법이든 그와 같이 오래 머물 수 있다면 아난이시여, 이와 같이 모두가 화합하여 다툼이 없고 안온하며, 한 가르침을 다 같이 받고 물과 우유처럼 하나로 화합되어 쾌락하게 노니는 것이 사문 구담께서 세상에 계실 때와 같을 것입니다.”
018_0090_b_13L摩竭陁大臣雨勢白曰阿難非汝等教作是但法教作是如是少法多法可得久住者如是阿難等共和合不諍安隱同一一教合一水乳快樂遊行如沙門瞿曇在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혹 존경할 만한 이가 있습니까?”
018_0090_b_18L摩竭陁大臣雨勢復問曰阿難有可尊敬耶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존경할 만한 이가 있습니다.”
018_0090_b_19L尊者阿難答曰雨勢可尊敬
018_0090_c_02L“아난이시여, 어찌하여 앞뒤의 말이 서로 맞지 않습니까? 아난께서는 아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과 동등한 비구는 한 사람도 없으며, 또한 세존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비구들은 이 비구를 의지하라〉고 내세우셔서, 우리가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중들이 화합하여 모두 모여서는 예배하고 〈이 비구는 세존께서 열반하신 뒤에 모든 비구들의 의지처가 된다〉 하고서 우리들이 지금 의지하고 있는 비구도 없다.’
그런데 아난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지금 우리는 존경할 만한 이가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018_0090_b_20L雨勢白曰阿難前後所說何不相應阿難向如是說無一比丘與世尊共等等亦無一比丘爲世尊在時所立此比丘我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我等今所依者亦無一比丘與衆共和集拜此比丘世尊般涅槃後爲諸比丘所依謂令我等今所依者阿難汝何因何緣今說有可尊敬耶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지견을 갖추신 분이시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신 세존께서는 존경할 만한 10법(法)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만일 어떤 비구가 10법을 가진 것을 보면, 우리는 곧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어떤 것이 10법인가?
우세여, 비구는 금계(禁戒)를 닦아 익혀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고 또 위의와 예의를 잘 지니며 티끌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운 생각을 품고 배운 계를 받아 지닙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증상계(增上戒)를 철저히 행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0_c_05L尊者阿難答曰雨勢世尊知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說有十法而可尊敬我等若見比丘有此十法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云何爲十雨勢比丘修習禁戒守護從解脫又復善攝威儀禮節纖芥罪常懷畏怖受持學戒雨勢等若見比丘極行增上戒者則共愛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또 우세여, 비구는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널리 들은 것을 쌓아 모으나니, 이른바 그 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며 마지막도 또한 묘하여,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맑고 깨끗함을 구족하고 범행(梵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법을 널리 배우고 많이 듣고 천 번을 외워 익혀 마음으로 해득하며, 환히 보고 깊이 통달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많이 아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0_c_13L雨勢比丘廣學多聞守持不忘聚博聞所謂法者初妙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如是諸法廣學多聞誦習至千意所推觀明見深遠雨勢我等若見比丘極多聞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또 우세여, 비구는 선지식(善知識)이 되고 착한 벗이 되며, 착한 도반이 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한 선지식이 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0_c_20L復次雨勢比丘作善知識作善朋友作善伴黨雨勢我等若見比丘極善知識者則共愛敬尊重宗奉禮事於彼比丘
018_0091_a_02L또 우세여, 비구는 멀리 떠나 머물기를 좋아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멀리 떠남을 성취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멀리 떠나 머물기를 지극히 좋아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0_c_23L復次雨勢丘樂住遠離成就二遠離身及心也雨勢我等若見比丘極樂住遠離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또 우세여, 비구는 고요히 좌선하기를 좋아하여 마음의 행을 바르게 그치고 또한 선정을 떠나지 않으며 관찰하기에 더욱 힘써 공(空)의 행을 성취합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고요히 좌선하기를 지극히 좋아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1_a_04L復次雨勢比丘樂於燕坐內行正止亦不離伺成就於觀增長空行雨勢我等若見比丘極樂燕坐者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
또 우세여, 비구는 만족할 줄을 알아 옷은 몸을 가리기 위해 입고 밥은 몸을 채우기 위해 먹습니다. 여기저기 유행할 때에는 가사와 발우만 갖추고 다니며 다른 것에는 애착이 없으니, 마치 매가 두 날개를 가지고 공중을 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비구는 만족한 줄을 알아 옷은 몸을 가리기 위해 입고 밥은 몸을 채우기 위해 먹으며 여기저기 유행할 때에는 가사와 발우만을 지니고 다른 애착은 없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만족할 줄을 아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1_a_08L復次雨勢比丘知足衣取覆形取充軀隨所遊至與衣鉢俱行無顧猶如鷹鳥與兩趐俱飛翔空中是比丘知足衣取覆形食取充軀所遊至與衣鉢俱行無顧戀雨勢等若見比丘極知足者則共愛敬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또 우세여, 비구는 항상 생각을 단련하여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 오래 전에 익힌 바와 오래 전에 들은 바를 기억하여 잊지 않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바른 생각을 가진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1_a_14L復次比丘常行於念成就正念久所曾久所曾聞恒憶不忘雨勢我等若見比丘極有正念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또 우세여, 비구는 항상 정진하여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고 모든 착한 법을 닦으며 한결같이 스스로 뜻을 일으켜 전일하고 견고히 하여 모든 착한 일의 근본을 위한 방편을 버리지 않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극히 정진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1_a_18L復次雨勢比丘常行精進斷惡不善修諸善法恒自起意專一堅固爲諸善本不捨方便雨勢我等若見比丘極精懃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018_0091_b_02L또 우세여, 비구는 지혜를 닦아 흥하고 쇠하는 법을 관찰하고 이러한 지혜를 얻어 거룩한 슬기[聖慧]가 밝게 트여 분별하고 환히 알아 괴로움을 바로 없앱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지혜를 지극히 닦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1_a_23L復次雨勢比丘修行智慧觀興衰法得如此智聖慧明達分別曉了以正盡苦雨勢我等若見比丘極行慧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또 우세여, 비구는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고 심해탈(心解脫)ㆍ혜해탈(慧解脫)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진실 되게 압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모든 누가 이미 다한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018_0091_b_04L復次雨勢比丘諸漏已盡而得無漏心解脫慧解脫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雨勢我等若見比丘諸漏盡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禮事於彼比丘
우세여, 지견을 갖추신 분이시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신 세존께서는 존경할 만한 이 10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우세여, 우리는 만일 이 10법을 행하는 비구를 보게 되면 곧 모두 그 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며 예로써 섬깁니다.”
이에 대중들은 높은 소리로 외쳤다.
“바른 도를 닦아야겠다. 닦지 않으면 안 되겠다. 만일 바른 도를 닦아야 하고 닦지 않으면 안 된다면 세상의 아라하(阿羅訶:아라한)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예로써 섬겨야겠다. 만일 여러분도 바른 도를 닦아야 하기에 능히 바른 도를 닦는다면 그런 까닭에 세상의 아라하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예로써 섬겨야 한다.”
018_0091_b_09L雨勢世尊知見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說此十法而可尊敬雨勢我等若見比丘行此十法者則共愛敬尊重供養宗奉事於彼比丘於是彼大衆放高大音可修直道非不可修若修直道不可修者隨世中阿羅訶愛敬尊重供養禮事若諸尊可修直道而能修是故世中阿羅訶愛敬尊重供養禮事
그러자 마갈타국 대신 우세와 그 권속들이 물었다.
“아난이시여, 지금 어느 곳을 유행하십니까?”
018_0091_b_18L於是摩竭陁大臣雨勢及其眷屬問曰阿難今遊何處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이 왕사성의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을 유행하고 있습니다.”
018_0091_b_19L尊者阿難答我今遊行此王舍城竹林加蘭哆
“아난이시여, 죽림가란다원은 지극히 사랑스럽고 잘 정돈되어 즐거워할만합니까? 낮에는 시끄럽지 않고 밤에는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가 없고 파리나 벼룩이 없으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습니까? 아난이시여, 죽림가란다원에 머무시기가 매우 좋습니까?”
018_0091_b_21L阿難竹林加蘭哆園至可愛樂頓可喜晝不喧鬧夜則靜寂無有蚊亦無蠅蚤不寒不熱阿難樂住竹林加蘭哆園耶
018_0091_c_02L“그렇습니다, 우세여. 그렇습니다, 우세여. 죽림가란다원은 지극히 사랑스럽고 잘 정돈되어 즐거워할 만합니다. 낮에는 시끄럽지 않고 밤에는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가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또한 춥지도 덥지도 않습니다. 우세여, 나는 죽림가란다원에 머물기를 좋아합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 옹호하셨기 때문입니다.”
018_0091_b_24L尊者阿難答曰如是雨勢如是雨勢竹林加蘭哆園至可愛樂政頓可喜晝不喧鬧夜則靜寂無有蚊蝱亦無蠅蚤不寒不熱雨勢我樂住竹林加蘭哆園中所以者何以世尊擁護故
이 때 바난(婆難) 대장이 그 대중 가운데 있다가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우세여, 그렇습니다. 우세여, 죽림가란다원은 지극히 사랑스럽고 잘 정돈되어 즐거워할 만합니다. 낮에는 시끄럽지 않고 밤에는 고요하며 모기나 등에가 없고 파리나 벼룩도 없으며 또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습니다. 저 존자는 죽림가란다원에 머물기를 좋아하십니다. 왜냐 하면 이 존자는 관찰[伺]을 행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018_0091_c_06L是時婆難大將在彼衆中婆難大將白曰如是雨勢如是雨勢竹林加蘭哆園至可愛樂政頓可喜晝不喧鬧夜則靜寂無有蚊蝱亦無蠅蚤不寒不熱彼尊者樂住竹林加蘭哆園所以者何此尊者行伺樂伺故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바난 대장이여, 사문 구담께서는 옛날 금비라락(金鞞羅樂) 동산을 유행하셨습니다. 바난 대장이여, 그 때 나는 자주 거기 나아가 사문 구담을 뵈었습니다. 왜냐 하면 사문 구담께서는 관찰을 행하시고 관찰하기를 좋아하시며 또 모든 관찰을 칭찬하셨기 때문입니다.”
018_0091_c_12L摩竭陁大臣雨勢聞已語曰婆難大將沙門瞿曇昔時遊行金鞞羅樂園中婆難大將爾時我數往詣見沙門瞿曇所以者何沙門瞿曇行伺樂伺稱歎一切伺
존자 아난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우세여, ‘사문 구담께서 모든 관찰[伺]을 칭찬하셨다’고 말하진 마십시오.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혹 관찰을 칭찬하시기도 하고 혹은 칭찬하지 않기도 하셨기 때문입니다.”
018_0091_c_16L尊者阿難聞告曰雨勢莫作是說沙門瞿曇稱說一切伺所以者何世尊或稱說伺或不稱說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물었다.
“아난이시여, 사문 구담께서 관찰을 칭찬하지 않으셨다면 어떤 관찰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까?”
018_0091_c_19L摩竭陁大臣雨勢復問曰阿難沙門瞿曇不稱說伺不稱說何等伺
018_0092_a_02L“우세여, 혹 어떤 이는 탐욕에 덮이고 탐욕을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 되게 알지 못합니다. 그는 탐욕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1의 관찰[伺]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우세여, 혹 어떤 이는 분노에 덮이고 분노를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 되게 알지 못합니다. 그는 분노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2의 관찰[伺]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우세여, 수면에 덮이고 수면을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 되게 알지 못하면 그는 수면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3의 관찰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세여, 의혹에 덮이고 의혹을 일으키고는 번뇌를 벗어나는 방법을 진실 되게 알지 못하면 그는 의혹의 장애를 받기 때문에 살피고 더욱 살피며 거듭 살핍니다. 우세여, 이것을 제4의 관찰이라 하며, 세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세여, 세존께서는 이 네 가지 관찰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018_0091_c_21L尊者阿難答曰雨勢或有一貪欲所纏而起貪欲不知出要如眞爲貪欲所障㝵故增伺而重伺是謂第一伺世尊不稱說復次或有一瞋恚所纏而起瞋恚不知出要如眞彼爲瞋恚所障㝵故伺而重伺雨勢是謂第二伺世尊不稱說復次雨勢睡眠所纏而起睡眠不知出要如眞彼爲睡眠所障㝵故增伺而重伺雨勢是謂第三伺尊不稱說復次雨勢疑惑所纏而起疑惑不知出要如眞彼爲疑惑所障㝵故增伺而重伺雨勢是謂第四世尊不稱說雨勢世尊不稱說此四伺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그 네 관찰은 미워할 만하고 미워할 만한 처소로서 사문 구담께서는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 하면 바르게 모두 깨달으셨기 때문입니다.”
018_0092_a_12L摩竭陁大臣雨勢白曰阿難四伺可增可增處沙門瞿曇不稱說所以者何正盡覺故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다시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사문 구담께서는 어떤 관찰을 칭찬하셨습니까?”
018_0092_a_14L摩竭陁大臣雨勢復問曰阿難何等伺沙門瞿曇所稱說
존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우세여, 비구는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나아가 제4선(禪)을 성취하여 노닙니다. 우세여, 세존께서는 이 네 가지 관찰[伺]을 칭찬하셨습니다.”
018_0092_a_16L尊者阿難答曰雨勢比丘者離惡不善之法至得第四禪成就雨勢世尊稱說此四伺
“아난이시여, 그 네 가지 관찰은 칭찬할 만하고 칭찬할 만한 처소로서 사문 구담께서는 칭찬하셨습니다. 왜냐 하면 바르게 모두 깨달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난이시여, 저희는 일이 바빠 이제 물러나 돌아가고자 합니다.”
018_0092_a_18L摩竭陁大臣雨勢白曰阿難此四伺可稱可稱沙門瞿曇所稱所以者何以正盡覺故阿難我事煩猥請退還歸
“돌아가려거든 돌아가십시오.”
018_0092_a_21L尊者阿難告曰欲還隨意
이에 마갈타국 대신 우세는 존자 아난의 말을 잘 받아 지니고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018_0092_a_22L於是摩竭陁大臣雨勢聞尊者阿難所說善受善持卽從坐起繞尊者阿難三帀而去
018_0092_b_02L이 때 범지 구묵목건련은 마갈타국 대신 우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아난에게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제가 여쭈어본 말에는 아직 대답하지 않으셨습니까?”
018_0092_a_24L梵志瞿默目揵連於摩竭陁大臣雨勢去後不久白曰阿難我所問事都不答耶
“목건련이여, 나는 아직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018_0092_b_04L尊者阿難告曰目揵連實不答
범지 구묵목건련이 아뢰었다.
“아난이시여, 제가 다시 여쭐 말씀이 있는데 제가 묻는 것을 허락하시겠습니까?”
018_0092_b_05L梵志瞿默目揵連白曰阿難我更有所問聽我問耶
“목건련이여, 당신이 다시 묻는다면 내가 듣고 생각해 보리다.”
018_0092_b_06L尊者阿難答目揵連汝便可問我聞當思
“아난이시여,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의 해탈과 혜해탈(慧解脫) 및 아라하의 해탈[阿羅訶解脫], 이 세 해탈은 어떠한 차별이 있으며, 어느 것이 훌륭합니까?”
018_0092_b_07L梵志瞿默目揵連卽問曰阿難若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解脫及慧解脫阿羅訶解脫此三解脫有何差別有何勝如
“목건련이여,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해탈과 혜해탈 및 아라하의 해탈, 이 세 해탈은 어떠한 차별도 없고 또한 어느 것이 훌륭하다는 것도 없습니다.”
018_0092_b_10L尊者阿難答曰目揵連若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解脫及慧解脫阿羅訶解此三解脫無有差別亦無勝如
“아난이시여,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그러자 존자 아난은 잠자코 허락하였다.
018_0092_b_13L志瞿默目揵連白曰阿難可在此食尊者阿難默然而受
범지 구묵목건련은 아난이 잠자코 받아들인 것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몸소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지극히 맛있고 깔끔하며 오묘하고 풍성한 갖가지 음식을 손수 나르며 배불리 극진하게 공양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작은 평상을 가져다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018_0092_b_15L梵志瞿默目揵連知默然受已卽從坐起自行澡水極美淨妙種種豐饒食噉含消自手斟酌極令飽滿食訖擧器行澡水竟取一小牀別坐聽法
존자 아난은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그리고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기를 마쳤다.
존자 아난이 이렇게 설법하자 마갈타국 대신 우세와 그 권속 및 범지 구묵목건련은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구묵목건련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3,143자이다.
018_0092_b_19L尊者阿難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尊者阿難所說如是摩竭陁大臣雨勢眷屬及梵志瞿默目揵連聞尊者阿難所說歡喜奉行
瞿默目揵連經第四竟三千一百四十三字
018_0092_c_02L
146) 상적유경(象跡喩經) 제5제3 염송
018_0092_c_02L中阿含梵志品象迹喩經第五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92_c_03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무셨다.
018_0092_c_04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비로(卑盧)라는 이학(異學)이 이른 아침에 사위국을 출발하여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그리고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는 잠자코 계셨다. 비로 이학은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우러러 갈망하게 하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018_0092_c_05L爾時卑盧異學平旦則從舍衛國出往詣佛所稽首作禮卻坐一面佛爲彼說法勸發渴仰成就歡無量方便爲彼說法勸發渴仰就歡喜已默然而住卑盧異學佛爲說法勸發渴仰成就歡喜已卽從坐稽首佛足繞三帀而去
그 때 생문(生聞) 범지(梵志)는 매우 호화로운 흰 수레를 타고 5백 제자들과 함께 이른 아침에 사위국을 나와 일 없는 한가한 곳으로 가서 제자들에게 경서를 읽히려고 하였다. 생문 범지는 멀리서 비로 이학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바차(婆蹉)여, 이 이른 아침부터 어디 갔다 오는가?”
018_0092_c_11L爾時生聞梵志乘極好白乘與五百弟子俱平旦時從舍衛出至無事處欲教弟子諷讀經書生聞梵志遙見卑盧異學來便問婆蹉晨起從何處來
비로 이학이 대답하였다.
“범지여, 나는 세존을 뵙고 예로써 섬기고 공양하고 오는 길이네.”
018_0092_c_15L卑盧異學答曰梵志我見世尊禮事供養
생문 범지가 물었다.
“바차여, 혹 사문 구담은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지혜를 배우고 있던가?”
018_0092_c_17L生聞梵志問曰婆蹉頗知沙門瞿曇空安靜處學智慧耶
018_0093_a_02L“범지여, 어느 누가 세존께서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지혜를 배우고 있는 줄을 알 수 있겠는가? 만일 누군가 세존께서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지혜를 배우는 줄을 안다면 그도 마땅히 세존과 같은 사람일 것이네. 범지여, 나는 그저 책을 읽어 4구(句)의 이치만 알 뿐이고, 그 4구의 이치로 인하여 나는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이시요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네.
범지여, 비유하면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일 없는 한가한 곳을 노닐다가 숲 속에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면 이 코끼리는 반드시 크므로 이런 발자국이 있는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네. 범지여, 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책을 읽어 4구의 이치를 알고 이 4구의 이치로 인하여 나는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일세.
018_0092_c_18L卑盧異學答梵志何等人可知世尊空安靜處學智慧耶梵志若知世尊空安靜處學智慧者亦當如彼梵志我所讀書有四句義因四句義我必信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梵志譬善象師遊無事處於樹林閒見大象迹見已必信彼象極大而有此迹梵志我亦如是我所讀書有四句義因四句義我必信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
어떤 것이 4구의 뜻인가? 범지여, 지혜로운 찰리(刹利)의 논사들은 많이 듣고 결정하여 세상 사람을 항복받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어 다양한 견해를 가진 문장을 지어 세상에 유행시킨다네.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네.
‘나는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물으리라. 만일 그가 능히 대답하면 나는 거듭거듭 물을 것이요, 그가 능히 대답하지 못하면 곧 항복받고 떠나버리게 할 것이다.’
그들은 세존께서 어느 마을을 유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곧 그리로 갔지만 세존을 뵙고 나자 감히 묻지도 못했으니 하물며 어떻게 항복받았겠는가? 범지여, 나는 책을 읽어 이러한 제1구의 이치를 얻었다네. 나는 이 이치로 인하여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이네.
018_0093_a_06L何四句義梵志智慧剎利論士多聞決定能伏世人無所不知則以諸見造作文章行於世閒彼作是念我往沙門瞿曇所問如是如是事若能答當復重問若不能答便伏捨去聞世尊遊某村邑便往彼所見世尊尚不敢問況復能伏梵志我所讀用得如此第一句義我因此義信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
018_0093_b_02L이와 같이 지혜로운 범지와 지혜로운 거사와 지혜로운 사문 논사들은 많이 듣고 결정하여 세상 사람을 항복받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어 다양한 견해를 가진 문장을 지어 세상에 유행시킨다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네.
‘나는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가서 이러이러한 일을 물으리라. 만일 그가 능히 대답하면 나는 거듭거듭 물을 것이요, 그가 능히 대답하지 못하면 곧 항복받고 떠나버리게 할 것이다.’
그들은 세존께서 어느 마을을 유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곧 그리로 갔지만 세존을 뵙고 나자 감히 묻지도 못했으니 하물며 어떻게 항복받았겠는가? 범지여, 나는 책을 읽어 이러한 제4구의 이치를 얻었다네. 나는 이 이치로 인하여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이네. 범지여, 나는 책을 읽어 이 4구(句)의 이치로 인하여 반드시 세존께서는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이시고 세존의 설법은 훌륭하시며 여래 제자의 거룩한 대중들은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이네.”
018_0093_a_16L如是智慧梵志智慧居士智慧沙門論士多聞決定能伏世人無所不知則以諸見造作文章行於世間彼作是念往沙門瞿曇所問如是如是事若能答者當復重問若不能答便伏捨去彼聞世尊遊某村邑便往彼所見世尊已尚不敢問況復能伏梵志我所讀書用得如此第四句義我因此義必信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梵志所讀書有此四句義我因此四句義必信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
생문 범지가 말하였다.
“바차여, 그대는 사문 구담을 크게 공양하고 그것을 인연하여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는가?”
018_0093_b_06L聞梵志語曰婆蹉汝大供養沙門瞿所因所緣歡喜奉行
비로 이학이 대답하였다.
“범지여, 그렇다네, 그렇다네. 나는 저 세존을 지극히 공양하고 또한 지극히 칭찬하며 기린다네. 그러므로 일체 세간도 또한 마땅히 공양하여야 하네.”
018_0093_b_08L卑盧異學答梵志如是如是我極供養於彼世亦極稱譽一切世閒亦應供養
그 때 생문 범지는 이 말을 듣고는 곧 수레에서 내려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손을 모아 승림급고독원을 향하여 두 번 세 번 예배하면서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 귀의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이렇게 세 번을 말하고는 매우 호화로운 흰 수레를 다시 타고 승림급고독원으로 나아갔다. 그 승지(乘地)에 이르자 곧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을 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8_0093_b_10L生聞梵志聞此義已卽從乘下膝著地叉手向於勝林給孤獨園三作禮南無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是至三已還乘極好白乘往詣勝林給孤獨園到彼乘地卽便下乘步進詣佛共相問訊卻坐一面
018_0093_c_02L생문 범지는 조금 전에 비로 이학과 서로 문답한 일을 모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으신 뒤에 곧 말씀하셨다.
“범지여, 비로 이학이 코끼리의 발자국 비유를 말했다지만 그것도 오히려 잘한 설명은 아니고, 또한 충분하지도 않다. 나는 이제 코끼리의 발자국 비유를 아주 잘 갖추어 그대를 위해 말하리니, 그대는 마땅히 잘 들어라. 범지여, 비유하면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가 일 없는 한가한 곳을 노닐다가 숲속에서 큰 코끼리의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는 것이라고 꼭 믿는 것과 같다. 범지여, 그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가 혹 믿지 않고 ‘이 숲속에는 가리누(加梨㝹)라는 몸집이 매우 큰 어미 코끼리가 있어서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는 곧 그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꼭 믿는다.
018_0093_b_16L生聞梵志向與卑盧異學所共論事盡向佛說世尊聞已告曰梵志卑盧異學說象迹喩猶不善作亦不具足如象迹喩善作具足者今爲汝說當善聽之譬善象師遊無事處於樹林閒見大象迹見已必信彼象極大而有此梵志彼善象師或不信者於此林中復有母象名加梨㝹身極高大有此迹卽尋此迹復見大象迹見已必信彼象極大而有此迹
범지여, 그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혹 다시 믿지 않고, ‘이 숲 속에는 다시 가라리(加羅梨)라는 몸집이 매우 큰 어미 코끼리가 있어서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는 곧 그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꼭 믿는다. 범지여, 그 훌륭한 코끼리 조련사는 혹 다시 믿지 않고, ‘이 숲 속에는 다시 바화누(婆和㝹)라는 몸집이 매우 큰 어미 코끼리가 있어서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는 곧 그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큰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는, ‘이 코끼리는 지극히 크기 때문에 이런 발자국이 있다’고 꼭 믿는다. 그가 이 어미 코끼리의 발자국을 확인한 뒤에 큰 코끼리 발자국을 살펴보면 그 큰 코끼리 발자국은 지극히 길고 넓으며 확실하게 드러나고 땅이 깊게 패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코끼리가 오가기도 하고 멈추거나 달리기도 하며 서 있거나 눕기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는 그 코끼리를 보고 나서는 곧 ‘이런 발자국이 있다면 이것은 반드시 큰 코끼리이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018_0093_c_03L梵志彼善象師或復不信於此林中更有母象名加羅梨身極高大彼有此迹卽尋此迹復見大象迹見已必信彼象極大而有此迹梵志彼善象師或復不於此林中更有母象名婆和㝹極高大彼有此迹卽尋此迹復見大象迹見已必信彼象極大而有此迹彼尋此迹已見大象迹大象迹方極長極廣周帀遍著正深入地及見彼或去或來或住或走或立或臥見彼象已便作是念若有此迹必是大象
018_0094_a_02L범지여, 이와 같이 만일 이 세상에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로서 불중우(佛衆祐)라고 불리는 이가 나오면 그는 이 세상과 하늘[天]ㆍ악마[魔]ㆍ범(梵)ㆍ사문(沙門)ㆍ범지(梵志) 및 하늘 사람[天人]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사실대로 안다. 또 그의 설법은 처음도 묘하고 중간도 묘하고 마지막도 묘하며 뜻도 있고 문채도 있으며 맑고 깨끗함을 구족하고 범행(梵行)을 나타낸다. 그의 설법을 들은 거사나 혹은 거사의 아들은 믿음을 얻고 여래의 바른 법률 가운데서 믿음을 얻은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가정이란 지극히 좁고 괴로운 곳이요, 집을 떠나 도를 배우는 것은 환히 드러나고 넓고 큰 것이다. 내가 지금 집에 있을 경우 사슬에 묶여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을 닦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적은 재물이건 많은 재물이건 이 재물을 버리고 적거나 많거나 친족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써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리라.’
018_0093_c_15L梵志如是若世中出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ㆍ明行成爲ㆍ善逝ㆍ世閒解ㆍ無上士ㆍ道法御ㆍ天人師號佛ㆍ衆祐彼於此世天及魔沙門梵志乃至天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彼說法初妙中妙竟亦妙有義有文具足淸淨顯現梵行彼所說法或居居士子聞已得信於如來正法彼得信已便作是念在家至狹塵勞之處出家學道發露曠大我今在家爲鎖所鎖不得盡形壽淨修梵行寧可捨於少財物及多財物捨少親族及多親族剃除鬚髮著袈裟衣捨家無家學道
그는 그 뒤에 적건 많건 재물을 다 버리고 적거나 많거나 친족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써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운다. 그는 집을 떠난 뒤에는 친족의 상(相)을 버리고 비구의 중요한 가르침을 받아 금계(禁戒)를 닦아 익히고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며, 또 위의와 예절을 잘 거두어 잡고 털끝만한 죄를 보아도 언제나 두려워하는 생각을 품으며 배운 계를 받아 지닌다.
018_0094_a_06L彼於後時捨少財物及多財物捨少親族及多親族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彼出家已捨親族相受比丘要習禁戒守護從解脫又復善攝威儀禮節見纖芥罪常懷畏怖受持學戒
그는 살생을 떠나고 살생을 끊어 칼이나 몽둥이를 버리며 제 부끄러움[慚]과 남부끄러움[愧]이 있고, 자비스런 마음이 있어 일체 중생과 나아가 곤충에 이르기까지 이롭게 한다. 그는 살생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주지 않는 것 취함[不與取]을 떠나고 주지 않는 것 취함을 끊어 주는 것이라야 받고 주는 것 받기를 좋아하며 언제나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기뻐하여 아낌이 없으며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 그는 주지 않는 것 취함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떠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묘행(妙行)에 꾸준히 힘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욕심을 떠나고 음욕을 끊는다. 그는 범행이 아닌 것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018_0094_a_11L彼離殺斷殺棄捨刀杖有慚有愧慈悲心饒益一切乃至蜫虫彼於殺生淨除其心彼離不與取斷不與取與而後取樂於與取常好布施歡喜無悋不望其報彼於不與取淨除其彼離非梵行斷非梵行懃修梵行精懃妙行淸淨無穢離欲斷婬彼於非梵行淨除其心
018_0094_b_02L그는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즐기며 진실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며 일체를 믿고 세상을 속이지 않는다. 그는 거짓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이간하는 말[兩舌]을 떠나고 이간하는 말을 끊으며 이간하지 않는 행을 행하여 남을 파괴하지 않는다. 여기서 듣고 저기서 말하여 이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으며 저기서 듣고 여기서 말하여 저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는다. 갈라지면 합하게 하고 합하면 기뻐하며 패거리를 만들지 않고 패거리를 좋아하지 않으며 패거리를 칭찬하지 않는다. 그는 이간하는 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추한 말을 떠나고 추한 말을 끊는다. 만일 그의 말씨가 추하고 소리가 나빠서 귀에 거슬려 여러 사람들이 기뻐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으며 남을 괴롭게 하고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하는 일이 있으면 그는 이러한 말을 끊는다. 만일 그가 하는 말이 맑고 온화하며 부드럽고 윤택하여 귀에도 순하고 마음에도 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며 남을 안온하게 하고 말씨와 소리가 두루 분명하여 남에게 겁을 주지 않고 남에게 안정을 가져다준다면 그는 이러한 말씨로 말한다. 그는 추한 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꾸밈말[綺語]을 떠나고 꾸밈말을 끊어 시기적절한 말ㆍ참다운 말ㆍ법다운 말ㆍ이치에 맞는 말ㆍ의혹을 중지시키는 말[止息說]ㆍ즐겨 의혹을 중지시키는 말[樂止息說]을 하며 일은 때에 따라 적절히 행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는다. 그는 꾸밈말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018_0094_a_19L彼離妄言斷妄言眞諦言樂眞諦住眞諦不移動一切可信不欺世閒彼於妄言淨除其心彼離兩舌斷於兩舌行不兩舌不破壞他不聞此語彼欲破壞此不聞彼語此欲破壞彼離者欲合合者歡喜不作群黨不樂群黨不稱說群黨事彼於兩舌淨除其心彼離麤言斷於麤言若有所言辭氣麤%(麩-夫+黃)惡聲逆耳衆所不憙衆所不愛使他苦惱令不得定斷如是言若有所言淸和柔潤順耳入心可憙可愛使他安隱言聲具了不使人畏令他得定說如是言彼於麤言淨除其心彼離綺語斷於綺語時說眞說法說義說止息說止息說事隨時得宜善教善訶彼於綺語淨除其心
그는 살림살이를 떠나고 살림살이를 끊어 저울과 말[斗]과 섬[斛]을 버리고 또한 재물을 받지 않으며 사람을 속박하지 않고 말이나 저울질 깎기를 바라지 않으며 조그마한 이익으로써 남을 속이지 않는다. 그는 살림살이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과부나 처녀를 받아들이지 않고 과부나 처녀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과부나 처녀를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노비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비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노비를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코끼리ㆍ말ㆍ소ㆍ양을 받아들이지 않고 코끼리ㆍ말ㆍ소ㆍ양을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코끼리ㆍ말ㆍ소ㆍ양을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닭이나 돼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닭이나 돼지를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닭이나 돼지를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농지나 점방을 받아들이지 않고 농지나 점방을 받아들임을 끊는다. 그는 농지나 점방을 받아들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벼ㆍ보리ㆍ콩을 받지 않고 벼ㆍ보리ㆍ콩 받기를 끊는다. 그는 벼ㆍ보리ㆍ콩을 받음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018_0094_b_12L彼離治生斷於治生棄捨稱量及斗斛亦不受貨不縛束不望折斗量不以小利侵欺於人彼於治生淨除其心彼離受寡婦斷受寡婦童女彼於受寡婦童女淨除其心彼離受奴婢斷受奴婢於受奴婢淨除其心彼離受象斷受象彼於受象淨除其心彼離受雞斷受雞於受雞猪淨除其心彼離受田業斷受田業店肆彼於受田業店肆淨除其心彼離受生稻斷受生彼於受生稻豆淨除其心
018_0094_c_02L그는 술을 떠나고 술을 끊는다. 그는 술을 마심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떠나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끊는다. 그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꽃다발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분을 떠나고 꽃다발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분을 끊는다. 그는 꽃다발ㆍ영락ㆍ바르는 향ㆍ연지분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노래ㆍ춤ㆍ기생의 풍류와 그것을 보고 듣기를 떠나고 노래ㆍ춤ㆍ기생의 풍류와 그것을 보고 듣기를 끊는다. 그는 노래ㆍ춤ㆍ기생의 풍류와 그것을 보고 들음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색(色)ㆍ상보(像寶) 받기를 떠나고 색ㆍ상보 받기를 끊는다. 그는 색ㆍ상보를 받음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그는 오후에 음식을 멀리하고 오후에 음식을 끊으며 하루에 한 끼로 밤이나 공부할 때에는 먹지 않는다. 그는 오후의 음식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018_0094_b_24L彼離酒斷酒彼於飮酒淨除其心離高廣大牀斷高廣大牀彼於高廣大牀淨除其心彼離華鬘瓔珞塗香脂粉斷花鬘瓔珞塗香脂粉彼於華瓔珞塗香脂粉淨除其心彼離歌倡妓及往觀聽斷歌儛倡妓及往觀聽彼於歌儛倡妓及往觀聽淨除其心彼離受生色像寶斷受生色彼於受生色像寶淨除其心彼離過中食斷過中食一食不夜食學時彼於過中食淨除其心
그는 이미 이렇게 이 거룩한 계[聖戒聚]를 성취한 뒤에는 다시 지극히 만족할 줄을 알아 옷은 몸을 가리기 위해 입고 밥은 몸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다. 따라서 장소를 따라 유행할 때에는 가사와 발우를 함께 지니고 다른 것에는 조금도 애착이 없으니, 마치 매가 두 날개로 공중을 나는 것과 같다. 그는 이 거룩한 계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앎을 성취한 뒤에는 다시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며 언제나 닫아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알기를 원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지켜 보호하기를 성취하여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킨다. 그래서 혹 눈으로 색(色)을 보더라도 그 형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색에 맛들이지도 않나니, 곧 받아들이면 성내고 다투기 때문에 안근(眼根)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탐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일으키면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안근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ㆍ코ㆍ혀ㆍ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혹 뜻이 법을 알더라도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한 그 법에 맛들이지도 않나니, 받아들이면 성내고 다투기 때문에 의근(意根)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탐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지 않나니, 일으키면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의근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018_0094_c_12L彼已成就此聖戒聚復行極知足衣取覆形取充軀隨所遊至與衣鉢俱行無顧猶如鷹鳥與兩翅俱飛翔空中已成就此聖戒聚及極知足復守護諸根常念閉塞念欲明達守護念心而得成就恒起正知若眼見色然不受想亦不味色謂忿諍故守護眼根心中不生貪伺憂慼惡不善法趣向彼故守護眼根如是耳若意知法然不受想亦不味法謂忿諍故守護意根心中不生貪伺憂慼惡不善法趣向彼故守護意根
018_0095_a_02L그는 이미 이 거룩한 계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앎을 성취하고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한 뒤에는 다시 들고 남을 바르게 알고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가짐과 질서를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승가리(僧伽梨)와 모든 옷과 발우를 잘 지니며 다니고 멈추고 앉고 눕기와 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를 바르게 잘 안다. 그는 이미 이 거룩한 계와 지극히 만족할 줄 앎을 성취하고 모든 근(根)을 지켜 보호하며 들고 남을 바르게 안 뒤에는 다시 혼자 멀리 떠나 살며 일 없는 한가한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나, 산 바위ㆍ돌집ㆍ한데ㆍ볏짚더미나 혹은 숲속이나 무덤 사이로 간다. 그는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는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결가부좌(結跏趺坐)로 몸을 바로 하고 소원을 바로 하여 생각이 다른 데로 향하지 않고 탐욕을 끊어 없애고 마음에 다툼이 없으며 남의 재물이나 모든 생활 도구를 보고도 탐욕을 일으켜 자기 소유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 그는 탐욕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앤다.
018_0094_c_24L彼已成就此聖戒聚及極知足守護諸根復正知出入善觀分別屈伸低仰儀容庠善著僧伽梨及諸衣鉢行住坐臥眠寤語默皆正知之彼已成就此聖戒聚及極知足守護諸根正知出入復獨住遠離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靖處山巖石室露地穰積或至林或在塚閒彼已在無事處或至樹下空安靜處敷尼師檀結加趺坐身正願返念不向斷除貪伺心無有見他財物諸生活具不起貪伺令我得彼於貪伺淨除其心
018_0095_b_02L이와 같이 성냄과 수면과 들뜸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의심을 끊고 미혹을 막아 모든 선법(善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다. 그는 의혹에 대해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느니라. 그는 이 5개(蓋)와 마음의 더러움과 지혜의 미약함을 끊고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여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 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行)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 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것으로써 끝내지 않는다. 세존ㆍ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聖衆)들은 잘 나아간다.
그는 각과 관이 이미 그쳐 안이 고요히 한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으며 선정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 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 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로써 끝내지 않는다. 세존ㆍ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018_0095_a_13L如是瞋睡眠調悔斷疑度惑於諸善法有猶預彼於疑惑淨除其心彼斷此五蓋心穢慧羸離欲離惡不善之法有覺有觀離生喜逮初禪成就遊梵志是謂如來所屈如來所行如來所服然彼不以此爲訖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彼覺觀已息內靖一心無覺無觀定生喜逮第二禪成就梵志是謂如來所屈如來所行來所服然彼不以此爲訖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
그는 기쁨[喜]의 욕심을 떠나고, 평정하여 구함 없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몸에 즐거움을 깨닫는다. 곧 성인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평정 [捨]ㆍ기억[念]ㆍ즐거움에 머묾[樂住]ㆍ공(空)이 있는 제3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 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 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로써 끝내지 않는다. 세존ㆍ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그는 즐거움이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는데 기쁨과 걱정의 뿌리는 이미 멸한 상태이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不苦不樂] 평정[捨]ㆍ기억[念]ㆍ청정(淸淨)이 있는 제4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 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 받으신 바라 한다. 그러나 그는 이로써 끝내지 않는다. 세존ㆍ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018_0095_b_03L彼離喜欲捨無求遊正念正智而身覺樂謂聖所說聖所樂住逮第三禪成就遊梵志是謂如來所屈如來所行如來所服然彼不以此爲訖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彼樂滅苦滅憂本已滅苦不樂捨念淸淨逮第四禪成就遊梵志是謂如來所屈如來所行如來所服然彼不以此爲訖世尊ㆍ如來ㆍ無所著ㆍ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
018_0095_c_02L그는 이미 이러한 선정의 마음을 얻고,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으며 번뇌 없이 유연하게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으며 누진지(漏盡智)의 신통으로 나아가 스스로 증득한다. 그는 이 괴로움[苦]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괴로움의 발생[苦習]을 알며 이 괴로움의 소멸[苦滅]을 알고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리고 이 누(漏:煩惱)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이 누의 발생을 알며 이 누의 소멸을 알고 이 누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욕루(欲漏)에서 심해탈(心解脫)하고 유루(有漏)ㆍ무명루(無明漏)에서 심해탈하며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서며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범지여, 이것을 여래께서 굴복 받으신 바요, 여래께서 행하신 바이며, 여래께서 복종 받으신 바라 하나니, 그는 이로써 끝내느니라. 세존ㆍ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설법은 선하고 여래의 제자 성중들은 잘 나아간다.
범지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러한 코끼리 발자국의 비유는 아주 잘 갖추어 설명되었느냐?”
018_0095_b_14L彼已得如是定心淸淨無穢無煩柔軟善住得不動心趣向漏盡智通作證彼知此苦如眞知此苦習知此苦滅知此苦滅道如眞此漏如眞知此漏習知此漏滅知此漏滅道如眞彼如是知如是見欲漏心解脫有漏無明漏心解脫解脫已便知解脫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不更受有知如眞梵志是謂如來所屈如來所行如來所服彼以此爲訖世尊如來無所著等正覺世尊所說法善如來弟子聖衆善趣梵志於意云何如是象迹喩善作具足耶
생문 범지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이러한 코끼리 발자국의 비유는 아주 잘 갖추어 설명되었습니다.”
018_0095_c_03L生聞梵志答曰唯然瞿曇如是象迹喩善作具足
생문 범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優婆塞)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018_0095_c_05L生聞梵志白曰世尊我已知善逝我已解世尊我今自歸於佛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歸乃至命盡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생문 범지와 비로 이학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상적유경에 수록되어 있는 경문의 글자 수는 2,988자이다.
018_0095_c_08L佛說如是生聞梵志及卑盧異學聞佛所歡喜奉行
象迹喩經第五竟二千九百八十八字

147) 문덕경(聞德經) 제6제3 염송
018_0095_c_11L中阿含梵志品聞德經第六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95_c_12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018_0095_c_13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생문 범지(生聞梵志)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018_0095_c_14L爾時生聞梵志中後彷徉往詣佛所共相問訊卻坐一面白曰瞿曇我欲有所問聽乃敢陳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너는 마음대로 물으라.”
018_0095_c_16L世尊告梵志恣汝所問
생문 범지가 곧 여쭈었다.
“집에 있거나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문 구담의 제자들은 무슨 이유로 널리 듣고 외워 익힙니까?”
018_0095_c_17L生聞梵志卽便問沙門瞿曇弟子或有在家或有出家學道以何義故博聞誦習耶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거나 혹은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나의 제자들이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까닭은 스스로 마음을 제어하기 위함이요, 스스로 마음을 쉬기 위함이며, 스스로 열반[滅訖]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범지여, 집에 있거나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나의 제자들은 이런 이유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느니라.”
018_0095_c_19L世尊答曰梵志我弟子或有在家或出家學道所以博聞誦習欲自調御欲自息止自求滅訖梵志我弟子或有在家或出家學道以此義故博聞誦習
“구담이시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도 차별이 있습니까?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면 공덕이 있습니까?”
018_0095_c_23L聞梵志復問曰瞿曇博聞誦習有差別耶博聞誦習有功德耶
018_0096_a_02L“범지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도 차별이 있고,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면 공덕이 있느니라.”
018_0096_a_02L世尊答曰梵志博聞誦習而有差別博聞誦習則有功德
“구담이시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018_0096_a_04L生聞梵志復問曰瞿曇聞誦習有何差別有何德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는 낮에 일을 하여 그 이익을 얻고자 하다가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면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울지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 짓도 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낮에 일을 하여 그 이익을 얻고자 하다가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면,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 짓도 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a_05L世尊答梵志多聞聖弟子晝日作業欲得其利彼所作業敗壞不成彼所作業敗壞不成已然不憂慼愁煩啼哭椎身懊惱亦不癡狂梵志若多聞聖弟子晝日作業欲得其利彼所作業敗壞不成彼所作業敗壞不成已不憂慼愁煩啼哭不椎身懊惱亦不癡狂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有此功德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헤어지지 않다가 서로 맞지 않아 이별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또한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 짓도 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서로 흩어지지 않다가 서로 맞지 않아 이별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또한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 짓도 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a_14L復次梵志多聞聖弟子所有愛念異無散解不復相應與別離已然不憂慼愁煩啼哭不椎身懊亦不癡狂梵志若多聞聖弟子所有愛念異無散解不復相應與別離然不憂慼愁煩啼哭不椎身懊惱亦不癡狂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018_0096_b_02L다시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소유한 재물이 다 무상한 것인 줄 알아 출가하여 도 배우기를 생각한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소유한 재물은 다 무상한 것인 줄 알아 출가하여 도 배우기를 생각한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소유한 재물은 다 무상한 것인 줄 알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집 없이 도를 배운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소유한 재물은 다 무상한 것인 줄 알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운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a_21L復次梵志多聞聖弟子知所有財物皆悉無常念出家學道梵志若多聞聖弟子知所有財物皆悉無常念出家學道者梵志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梵志多聞聖弟子知所有財物皆悉無常已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梵志若多聞聖弟子知所有財物皆悉無常已剃除鬚髮著袈裟衣至信捨家無家學道者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모기ㆍ등에ㆍ파리ㆍ벼룩을 참고 바람과 햇볕의 시달림과 욕설과 매질도 또한 참으며 몸에 병이 들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목숨이 끊어지려 해도 이러한 모든 즐겁지 않은 일을 다 능히 참고 견딘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모기ㆍ등에ㆍ파리ㆍ벼룩을 참고 바람과 햇볕의 시달림과 욕설과 매질도 또한 참으며 몸에 병이 들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목숨이 끊어지려 해도 이러한 모든 즐겁지 않은 일을 다 능히 참고 견딘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들어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b_09L復次梵志多聞聖弟子能忍飢渴寒熱蚊蝱蠅蚤風日所逼惡聲捶杖亦能忍之身遇諸疾極爲苦痛至命欲絕諸不可樂皆能堪耐梵志若多聞聖弟子能忍飢渴寒熱蚊蝱蠅蚤風日所逼惡聲捶杖亦能忍之身遇諸疾極爲苦痛至命欲絕諸不可樂皆能堪耐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즐겁지 않은 일도 참고 견디며, 즐겁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즐겁지 않은 일도 참고 견디며 즐겁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b_17L復次梵志多聞聖弟子堪耐不樂生不樂已心終不著梵志若多聞聖弟子堪耐不樂生不樂已心終不著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두려움을 참고 견디며 두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두려움을 참고 견디며 두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b_21L復次梵志聞聖弟子堪耐恐怖生恐怖已心終不著梵志若多聞聖弟子堪耐恐怖生恐怖已心終不著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018_0096_c_02L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혹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 곧 탐욕의 생각[欲念]ㆍ성냄의 생각[恚念]ㆍ해침의 생각[害念]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혹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 곧 탐욕의 생각ㆍ성냄의 생각ㆍ해침의 생각을 일으키고 이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c_02L復次梵志多聞聖弟子若生三惡不善之念恚念及害念爲此三惡不善念已心終不著梵志若多聞聖弟子若生三惡不善之念欲念恚念及害念此三惡不善念已心終不著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며 나아가 제4선(禪)에까지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며 나아가 제4선을 성취하여 노닌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c_08L復次梵志多聞聖弟子離欲離惡不善之法至得第四禪成就遊梵志多聞聖弟子離欲離惡不善之法得第四禪成就遊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3결(結)1)이 이미 다해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해 악법(惡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정각(正覺)으로 나아가 마지막에는 7유(有)를 받아 천상과 인간을 일곱 번 오간 뒤에 괴로움의 끝[苦邊]을 얻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3결이 이미 다해 수다원을 증득해 악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정각으로 나아가 마지막에 7유를 받아 천상과 인간을 일곱 번 오간 뒤에는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6_c_13L復次梵志多聞聖弟子三結已盡得須陁洹墮惡法定趣正覺極受七有天上閒七往來已則得苦邊梵志若多聞聖弟子三結已盡得須陁洹不墮惡定趣正覺極受七有天上人閒七往來已則得苦邊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018_0097_a_02L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3결이 이미 다해 음욕[淫]ㆍ성냄 [怒]ㆍ어리석음[癡]이 엷어지고, 한 번 왕래함을 얻어 천상과 인간을 한 번 왕래한 뒤에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3결이 이미 다해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엷어지고 한 번 왕래함을 얻어 천상과 인간에 한 번 왕래한 뒤에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018_0096_c_20L復次梵志多聞聖弟子三結已盡癡薄一往來天上人閒一往來已則得苦梵志若多聞聖弟子三結已盡癡薄得一往來天上人閒一往來則得苦邊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5하분결(下分結)2)이 이미 다해 저 세계에 태어난 뒤에 곧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不退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5하분결이 이미 다해 저 세계에 태어난 뒤에 곧 반열반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7_a_03L復次梵志多聞聖弟子五下分結盡生彼閒已便般涅槃得不退法不還此世梵志若多聞聖弟子五下分結盡生彼閒已便般涅槃得不退法不還此世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식해탈(息解脫)하여 색(色)을 여의어 무색(無色)을 증득하고 여기상정(如其像定)을 몸으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슬기의 관찰로 누(漏)를 끊고 또 누를 안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식해탈하여 색을 여의고 무색을 증득하고 여기상정을 몸으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슬기의 관찰로 누를 끊고 또 누를 안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7_a_08L復次梵志多聞聖弟子有息解脫色得無色如其像定身作證成就遊慧觀斷漏而知漏梵志若多聞聖弟子有息解脫離色得無色如其像定身作證成就遊慧觀斷漏而知漏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여의족(如意足)과 천이지(天耳智)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생사지(生死智)가 있고,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해 누가 없게 되어 심해탈(心解脫)ㆍ혜해탈(慧解脫)하여 현재에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고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진실 되게 안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여의족과 천이지ㆍ타심지ㆍ숙명지ㆍ생사지가 있고 모든 누가 이미 다해 누가 없게 되어 심해탈ㆍ혜해탈하여 현재에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고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진실 되게 안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
018_0097_a_15L復次梵志多聞聖弟子如意足天耳他心智宿命智生死智諸漏已得無漏心解脫慧解脫於現法中自知自覺自作證成就遊生已盡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梵志若多聞聖弟子如意足天耳心智宿命智生死智諸漏已盡得無心解脫慧解脫於現法中自知自自作證成就遊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更受有知如眞者梵志是謂博聞誦習而有差別有此功德
018_0097_b_02L생문 범지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이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이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데 혹 다시 다른 차별이 있거나 다시 다른 최상(最上)ㆍ최묘(最妙)ㆍ최승(最勝)의 공덕이 있습니까?”
018_0097_b_02L生聞梵志復問世尊此博聞誦習有此差別有此功德頗更有差別更有功德最上最妙最勝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이런 차별과 이런 공덕이 있고 다시 다른 차별과 다시 다른 최상ㆍ최묘ㆍ최승의 공덕은 없느니라.”
018_0097_b_05L世尊答曰此博聞誦習有此差別有此功德更無差別更無功德最上最妙最勝
생문 범지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優婆塞)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018_0097_b_08L生聞梵志白曰世尊我已知善逝我已解世尊我今自歸於佛法及比丘衆唯願世尊受我爲優婆塞從今日始終身自歸乃至命盡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생문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문덕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609자이다.
018_0097_b_11L佛說如是生聞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聞德經第六竟一千六百九字

148) 하고경(何苦經)3) 제7제3 염송
018_0097_b_13L中阿含梵志品何苦經第七 第三念誦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8_0097_b_14L我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018_0097_b_15L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그 때 생문 범지(生聞梵志)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018_0097_b_16L爾時生聞梵志中後彷徉往詣佛所共相問訊卻坐一面白曰瞿曇我欲有所問聽乃敢陳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여, 네 마음대로 물으라.”
018_0097_b_18L世尊告梵志恣汝所問
생문 범지가 곧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에겐 어떤 괴로움이 있으며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에겐 어떤 괴로움이 있습니까?”
018_0097_b_19L生聞梵志卽便問瞿曇在家者有何苦出家學道者有何苦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을 괴로움으로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한 것을 괴로움으로 여기느니라.”
018_0097_b_21L世尊答曰梵志在家者不自在爲苦出家學道者以自在爲
생문 범지가 다시 물었다.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은 왜 자재하지 못한 것을 괴롭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왜 자재한 것을 괴롭다고 여깁니까?”
018_0097_b_23L生聞梵志復問曰瞿曇在家者何以不自在爲苦出家學道者云何以自在爲苦耶
018_0097_c_02L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만일 돈이 불어나지 않고, 금ㆍ은ㆍ진주ㆍ유리ㆍ수정들이 다 불어나지 않으며, 목축과 곡식과 노비와 심부름꾼 또한 불어나지 않으면, 그 때 집에 있는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집에 있는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범지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만일 행이 그 욕심을 따르고 행이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면, 그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을 괴롭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한 것을 괴롭다고 여기느니라.”
018_0097_c_02L世尊答曰梵志若在家者錢不增長眞珠琉璃水精悉不增長畜牧穀米及奴婢使亦不增長爾時在家憂苦愁慼因此故在家者多有憂苦多懷愁慼梵志若出家學道者行隨其欲行隨恚爾時出家學道憂苦愁慼因此故出家學道者多有憂苦多懷愁慼梵志如是在家者以不自在爲苦出家學道者以自在爲苦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으며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에겐 어떤 즐거움이 있습니까?”
018_0097_c_11L生聞梵志復問曰瞿曇在家者有何樂出家學道者有何樂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한 것을 즐겁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을 즐겁다고 여기느니라.”
018_0097_c_13L世尊答曰梵志在家者以自在爲出家學道者以不自在爲樂
“구담이시여, 집에 있는 사람은 왜 자재한 것을 즐겁다고 여기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왜 자재하지 못한 것을 즐겁다고 여깁니까?”
018_0097_c_14L生聞梵志復問曰瞿曇在家者云何以自在爲樂出家學道者云何以不自在爲樂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집에 있는 사람은 만일 돈이 불어나게 되고 금ㆍ은ㆍ진주ㆍ유리ㆍ수정들이 다 불어나게 되며 목축과 곡식과 노비와 심부름꾼이 또한 불어나게 되면 그 때 집에 있는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집에 있는 사람은 쾌락과 기쁨이 많아지느니라. 범지여,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행이 욕심을 따르지 않고 행이 성냄과 어리석음을 따르지 않으면 그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쾌락과 기쁨이 많아지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집에 있는 사람은 자재한 것 때문에 즐겁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하지 못한 것 때문에 즐겁느니라.”
018_0097_c_17L世尊答曰梵志若在家者錢得增長眞珠琉璃水精皆得增畜牧穀米及奴婢使亦得增長在家快樂歡喜因此故在家者多快樂歡喜梵志出家學道者行不隨行不隨恚爾時出家學道快樂歡喜因此故出家學道者多快樂歡梵志如是在家者以自在爲樂家學道者以不自在爲樂
018_0098_a_02L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일이 하늘과 사람에게 반드시 이익이 없게 하고 어떤 일이 하늘과 사람을 반드시 이익 되게 됩니까?”
018_0098_a_02L生聞梵志復問曰瞿曇以何事故令天及人必無利義以何事故令天及人必有利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만일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면 반드시 이익이 없고 만일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으면 반드시 이익이 있느니라.”
018_0098_a_05L世尊答曰梵志若天及人共諍者必無利義若天及人不諍者必有利
“구담이시여,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면 반드시 이익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으면 반드시 이익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018_0098_a_07L生聞梵志復問曰瞿曇云何天及人共諍者必無利義云何天及人不諍者必有利義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만일 때때로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고 미워하면 그 때 하늘과 사람은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시름하고 슬퍼하나니, 그로 인해 하늘과 사람은 걱정과 괴로움이 많아지고 시름과 슬픔을 많이 품느니라. 범지여, 만일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면 그 때 하늘과 사람은 쾌락하고 기뻐하나니, 그로 인해 하늘과 사람은 많이 쾌락하고 많이 기뻐하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면 반드시 이익이 없고 하늘이나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으면 반드시 이익이 있느니라.”
018_0098_a_09L世尊答曰梵志時天及人鬪諍怨憎者爾時天及人憂苦愁慼因此故天及人多有憂苦多懷愁慼梵志若時天及人不鬪諍不怨憎者爾時天及人快樂歡喜此故天及人多快樂多歡喜梵志是天及人共諍者必無利義天及人不諍者必有利義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하늘과 사람을 반드시 요익(饒益)하게 하지 않아 괴로움을 얻게 하는 것은 무엇이며 하늘과 사람을 반드시 요익하게 하여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018_0098_a_16L生聞梵志復問曰瞿曇以何事故令天及人必不得饒必得其苦以何事故令天及人必得饒益必得其樂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만일 하늘과 사람이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반드시 이익을 얻지 못해 그 괴로움을 얻고, 만일 하늘과 사람이 법답게 행하여 악을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요익을 얻어 그 즐거움을 얻느니라.”
018_0098_a_19L世尊答曰梵志天及人行於非法及行惡者必不得必得其苦若天及人能行如法行惡者必得饒益必得其樂
018_0098_b_02L“구담이시여, 하늘과 사람이 어떻게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반드시 이익을 얻지 못해 반드시 그 괴로움을 얻습니까? 또 하늘과 사람이 어떻게 법답게 행하고 또 악을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요익을 얻어 반드시 그 즐거움을 얻습니까?”
018_0098_a_22L生聞梵志復問曰瞿曇天及人云何行於非法及行惡者必不得益必得其苦及人云何行如法不行惡者必得饒必得其樂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하늘과 사람이 몸으로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며 입과 뜻으로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그 때 하늘과 사람은 반드시 줄어들고 아수라(阿修羅)는 반드시 흥성할 것이다. 범지여, 만일 하늘과 사람이 몸으로 법답게 행하여 그 몸을 지켜 보호하고 입과 뜻으로 법답게 행하여 입과 뜻을 지켜 보호하면, 그때 하늘과 사람은 반드시 흥성하고 아수라는 반드시 줄어들 것이다. 범지여, 이와 같이 하늘과 사람이 법 아닌 것을 행하고 또 악을 행하면, 반드시 이익을 얻지 못해 그 괴로움을 얻을 것이고 범지여, 이와 같이 하늘과 사람이 법답게 행하여 악을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요익을 얻어 그 즐거움을 얻느니라.”
018_0098_b_03L世尊答曰梵志天及人身行非法及行惡意行非法及行惡者爾時天及人必當減損阿修羅必當興盛梵志若天及人身行如法守護其身意行如法守護口意者爾時天及人必當興盛阿修羅必當減梵志如是天及人行於非法及行惡者必得不益必得其苦梵志如是天及人能行如法不行惡者必得饒必得其樂
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악지식(惡知識)을 관찰해야 합니까?”
018_0098_b_12L生聞梵志復問曰瞿曇云何觀惡知識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마땅히 악지식은 달[月]과 같다고 관찰하라.”
018_0098_b_13L世尊答曰梵志觀惡知識猶如月也
“구담이시여, 어떻게 악지식을 달과 같다고 관찰합니까?”
018_0098_b_14L生聞梵志復問瞿曇云何當觀惡知識猶如月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그믐으로 향하는 달은 날마다 점점 감소하고 달의 궁전도 또한 감소하며 광명도 또한 감소하고 형색도 또한 감소하여 날마다 다해 가는 것과 같다. 범지여, 그래서 때가 되면 달은 완전히 사라져 전혀 볼 수가 없느니라. 범지여, 악지식도 또한 여래의 바른 법률에 있어서 그 믿음을 얻지만 그는 믿음을 얻고 나서 효순(孝順)하지 않고 또한 공경하지 않으며 하는 행동은 순하지 않고 바른 지혜를 세우지 않으며 법과 다음 법으로 나아가지 않다가 그는 문득 믿음을 잃고 계를 지니는 것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지혜도 또한 잃어버린다. 범지여, 때가 되면 이 악지식은 마치 달이 사라지듯 선법(善法)을 완전히 멸한다. 범지여, 이와 같이 악지식은 마땅히 달과 같다고 관찰하라.”
018_0098_b_15L世尊答曰梵志如向盡月日日稍減宮殿亦減光明亦減形色亦減日日盡去梵志有時月乃至於盡都不復梵志惡知識人於如來正法律亦得其信彼得信已則於後時而不孝亦不恭敬所行不順不立正智趣向法次法彼便失信持戒博聞智慧亦復失之梵志有時此惡知識教滅善法猶如月盡梵志如是當觀惡知識猶如月也
018_0098_c_02L생문 범지가 다시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어떻게 선지식(善知識)을 관찰해야 합니까?”
018_0098_c_02L生聞梵志復問瞿曇云何觀善知識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마땅히 선지식도 달과 같다고 관찰하라.”
018_0098_c_03L世尊答曰當觀善知識猶如月也
“구담이시여, 어떻게 선지식을 달과 같다고 관찰합니까?”
018_0098_c_04L生聞梵志復問曰瞿曇云何當觀善知識猶如月耶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마치 달이 처음 생길 때에는 산뜻하고 밝고 깨끗하며 날로 더해가는 것과 같다. 범지여, 그래서 보름에 이르면 그 달의 궁전은 풍만해지느니라. 범지여, 이와 같이 선지식은 여래의 바른 법률에 있어서 믿음을 얻고 그는 믿음을 얻고 나서 늘 효순하고 공경하며 하는 행동은 순하고 바른 지혜를 세워 법과 다음 법으로 나아간다. 그는 믿음을 증장(增長)시키고 계를 지니는 것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지혜도 또한 증장시킨다. 범지여, 때가 되면 그 선지식은 마치 보름달처럼 선법(善法)을 구족한다. 범지여, 이와 같이 선지식은 마땅히 달과 같다고 관찰하라.”
018_0098_c_06L世尊答曰梵志猶如月初生壯明淨日日增長梵志或時月十五其殿豐滿梵志如是善知識於如來正法律得信彼得信已而於後時孝順恭敬所行隨順立於正智趣向法次法彼增長信持戒博聞庶幾慧亦復增長梵志有時彼善知識善法具足如十五日月梵志如是當觀善知識猶如月也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於是世尊說此頌曰

마치 달이 티끌[垢] 없이
허공세계[虛空界]에 떠서 노닐면
일체 세간 모든 별들의
그 광명을 가리는 것처럼
018_0098_c_14L譬如月無垢
遊於虛空界
一切世星宿
悉翳其光明

이와 같이 믿음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간탐 없는 마음은
세간의 모든 간탐
그 광명을 모조리 가리우네.
018_0098_c_16L 如是信博聞
庶幾無慳貪
世閒一切慳
悉翳施光明

또 마치 큰 용왕이
구름과 뇌성과 번개를 일으키며
철철 넘치도록 비를 내려
온 땅을 가득 채우는 것처럼
018_0098_c_17L 猶如有大龍
興起雲雷電
雨下極滂沛
充滿一切地

이와 같이 믿음과 널리 들음과
소원과 간탐 없는 마음은
음식을 베풀어 풍족하게 하고
즐겨 힘써 더욱더 널리 베푸네.
018_0098_c_18L如是信博聞
庶幾無慳貪
施飮食豐足
樂勸增廣施

이와 같이 큰 뇌성 떨치며
하늘이 때맞추어 비를 내리듯
널리 축축이 적시는 저 복비[福雨]
시주가 내리는 비라네.
018_0098_c_20L 如是極雷震
如天降時雨
彼福雨廣大
施主之所雨

재물도 많고 명예도 많으며
좋은 곳에서 태어나게 되고
거기서 또 복을 받다가
죽은 뒤에는 천상에 나리라.
018_0098_c_21L 錢財多名譽
得生於善處
彼當受於福
死已生天上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생문 범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하고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425자이다. 『중아함경』 제36권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모두 9,165자이다.
018_0098_c_22L佛說如是生聞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何苦經第七竟一千四百二十五字
中阿含經卷第三十六九千一百六十五字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여기서는 신견(身見)ㆍ계금취견(戒禁取見)ㆍ의(疑)의 세 종류의 번뇌를 말함. 결(結)은 번뇌의 이명(異名)이다.
  2. 2)욕계(欲界)의 유정중생(有情衆生)이 탐욕ㆍ성냄ㆍ신견(身見)ㆍ계금취견(戒禁取見)ㆍ의(疑)의 다섯 종류의 번뇌에 계박된 것을 5하분결이라 한다.
  3. 3)『증일아함경』 제7권 「안반품(安般品)」 여덟 번째 경을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