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에 부처님께서는 나열기국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때에 거사 선생(善生)이란 이가 있었는데, 병이 위독하여 아들을 불러 놓고 유언하였다. “내가 죽거든 너는 반드시 6면(面)으로 예배하여라.” 그는 마침내 더 살지 못하고 다른 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들은 정성을 다하여 장례를 치르고 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목욕하고 새 옷을 갈아입고 물 위에 가서 6면으로 예배하면서 말하였다. “제가 지금 동방의 모든 중생들에게 공손히 예를 드립니다. 그러니 당신네 동방의 중생들도 나에게 경례를 하십시오.” 또 남방ㆍ서방ㆍ북방ㆍ위ㆍ아래로 두루 하면서 똑같이 말하였다.
이 때에 마침 부처님께서 아침 일찍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시려다가 거사 선생의 아들이 물 위에서 6면으로 예배하는 것을 보시고 물으셨다. “거사의 아들아, 네가 무슨 말을 들었기에 이른 아침에 그와 같이 목욕하고 새 옷을 입고, 물 위에 서서 6면으로 예배하고 ‘공손히 경례한다’는 말을 하며 여러 방위에 절하고는 또 목욕을 하니, 그런 짓은 어떤 스승이 가르쳐 준 법이냐?”
선생의 아들은 대답하였다. “저의 아버지가 임종 때 그렇게 하라는 유언을 하셨기에 그대로 했을 뿐이지 어느 스승에게 들은 것은 아닙니다.”
019_0624_b_17L善生子對曰:“吾父臨亡,先有此令,是以遵行,不聞之於師也。”
019_0624_c_01L부처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일러 주셨다. “거사의 아들아, 네 아버지가 말한 6방(方)은 그러한 것이 아니니라. 아침부터 6면의 욕심에 앉아서 4면으로 때 끼인 나쁜 행위를 하면서도 뉘우치지 않는 이는 죽은 뒤에 정식(精識)이 악도인 지옥에 가서 나게 되느니라. 사람들이 네 가지 일로 인하여 괴로움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무엇이 네 가지냐 하면, 첫째는 산 것을 죽이기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도둑질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셋째는 음행을 좋아하는 것이요, 넷째는 거짓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니라.” 그리고 그 뜻을 요약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두려움 있으면 바른 법 이어받지 못하느니라. 이러므로 명예가 떨어지는 것이 보름 지난 저 달이 이지러짐 같네.
019_0624_c_09L有欲怒癡畏, 不承受正法, 是以名處下,
猶月陰遏虧。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두려움 없으면 바른 법 이어받기 마땅하도다. 그러므로 그 이름 널리 퍼짐이 초생달 차츰차츰 크는 것 같네.
019_0624_c_11L無欲怒癡畏, 而承受正法,
是以名處上, 猶月陽進滿。
“거사의 아들이여, 또 여섯 가지의 허물이 있으므로 재물이 소비되고 악도에 들어가게 되나니, 무엇이 여섯 가지냐 하면, 첫째는 술 마시고 놀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아무 때나 남의 방에 들어가는 것이며, 셋째는 도박놀이 하는 것이요, 넷째는 광대ㆍ풍악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쁜 벗을 사귀는 것이며, 여섯째는 게으르고 멋대로 노는 것이니라.” 위에 말한 내용도 그 뜻을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술 먹고 남의 방에 들어가거나 도박과 광대놀이 좋아하면서 나쁜 벗 사귀고 게으른 이는 훌륭한 사람에게 칭찬 못 받네.
019_0624_c_16L飮酒入他房, 博戲好伎倡, 惡友與怠墯,
聖哲所不稱。
“술이란 여섯 가지의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알라. 여섯 가지가 무엇이냐 하면, 재산이 줄어들며 질병이 생기고, 다투기 잘하며 화를 잘 내며, 명예가 떨어지고 지혜가 줄어드나니, 이러한 나쁜 것이 있으면 경영하던 사업도 폐지되고 얻을 재물도 얻지 못하며, 이미 모은 재물은 점점 줄어들어 가득 찼던 창고가 텅 비게 되느니라.
019_0625_a_01L음행하는 것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알아두어라. 그 여섯 가지 허물이란, 몸을 잘 보호하지 못하며 처자를 잘 거두지 못하고, 집안을 잘 보호하지 못하며 의심이 많아 나쁜 짓을 일으키며, 원수가 틈을 타게 되며 온갖 질병이 자주 생기게 되나니, 이와 같은 나쁜 허물이 있으면 하던 사업도 폐지되고 얻을 재물도 얻지 못하며, 모아 둔 재산은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도박을 하는 것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알아두어라. 무엇이 여섯이냐 하면, 이기면 원망을 듣고 지면 속이 쓰리고, 친구가 얼굴을 찡그리며 원수가 좋아하고 감옥에 갇힐 걱정이 있고 사람들이 의심하느니라. 이와 같은 나쁜 짓이 있으면 하던 사업도 폐지되고 얻을 재물도 얻지 못하며 모아 놓은 재산은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풍악과 오락을 좋아하는 이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알거라. 무엇이 여섯 가지 허물이냐 하면, 마음이 항상 춤추는 데 팔리며 노래하는 데 있거나, 거문고나 비파 소리에 팔리며 좋은 음조(音調)를 구하거나 늘 놀이터를 구하게 되느니라. 이미 이와 같은 짓이 있으면 하던 사업도 폐지되고 얻을 만한 재물도 얻지 못하고 모아 놓은 재산은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나쁜 벗과 사귀어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알지니라. 무엇이 여섯 가지냐 하면, 술이나 먹고 주정하는 본을 배우는 것, 정신이 혼란한 것을 익히는 것, 멋대로 놀기를 좋아하는 것, 술집에 드나들기를 좋아하는 것, 나쁜 무리들과 사귀는 것, 나쁜 말을 익히는 것 등이니라. 이러한 나쁜 짓이 있으면 경영하던 사업도 폐지되고 얻을 재산도 얻지 못하며 모아 둔 재산도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게으름을 부리는 것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알아두어라. 무엇이 여섯 가지냐 하면, 배가 불러 일하지 아니하고 배가 고파 일하지 아니하며, 추워서 일하지 아니하고 더워서 일하지 아니하며, 이르다고 일하지 아니하고 저물어서 일하지 아니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나쁜 짓이 있으면 하던 사업도 폐지되고 얻을 재산도 얻지 못하며 모아 둔 재산까지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그 뜻을 게송으로 요약하시었다.
다른 사람 비밀은 누설하고 자기의 비밀은 숨기며 사람의 앞에서는 칭찬 잘하고 뒤에선 악을 꾀하누나.
019_0625_c_03L好行宣人私, 有私而自隱, 面從襃揚善,
退則議其惡。
이런 이는 벗의 자격 없도다. 영리한 사람들은 벗하지 않네. 알거든 마땅히 멀리 여의라. 험한 길 어서 빨리 벗어나듯이.
019_0625_c_05L斯以非友像, 智者所不友,
已識當遠離, 譬猶出澀道。
“겉으로 사랑하는 체하는 벗도 네 가지의 일로써 알 수 있느니라. 네 가지 일이라 함은, 남의 지나간 잘못을 들추어 말하고, 곰곰이 앞으로의 허물을 꾸미며, 친한 체해도 진실한 것이 아니며, 남에게 액운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니라.” 이 뜻도 간략히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못할 일 짐짓 어겨 자꾸 말하며 이로움 조금도 없는 거짓말 꾸며 겉으론 친한 체 진실 아니며 남들이 구차하게 구하기 바라네.
019_0625_c_09L爲於不可爲, 不利造妄語, 與而不爲寶,
願人厄請已。
이런 이 벗될 자격 없도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벗하지 않네. 알거든 마땅히 멀리 여의라. 험한 길 어서 속히 벗어나듯이.
019_0625_c_11L斯以非友像, 智者所不友,
已識當遠離, 譬猶出澀道。
“사교(邪敎)의 벗도 또한 네 가지 일로써 알 수 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냐 하면, 산목숨 죽이는 일을 사람에게 권유하여 교화하려 하며, 도둑질하는 일, 음행하는 일, 남 속이는 일 등으로 남을 권유하여 교화하려 하는 것이니라.” 이 뜻도 요약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산목숨 죽이는 것, 도둑질하기 거짓말 남 속이려 잘도 하누나. 남의 집 부녀자를 침범하는 것 이런 짓 사람에게 권하는구나.
019_0625_c_15L殺生與盜竊, 欺詐爲妄語, 趣向他人婦,
以此勸立人。
이런 이 벗될 자격 없도다. 지혜로운 이는 벗하지 않네. 알거든 마땅히 빨리 멀리 여의라. 험한 길 어서 속히 벗어나듯이.
019_0625_c_17L斯以非友像, 智者所不友,
已識當遠離, 譬猶出澀道。
“거사의 아들이여, 친구 중에서 현명하여 사람에게 의로움이 되는 벗에 네 가지가 있느니라. 그 네 가지 벗이라 함은, 첫째는 괴로우나 즐거우나 함께하는 이요, 둘째는 이로운 일로써 서로 포섭하는 이요, 셋째는 서로 책임지고 도와주는 이며, 넷째는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동정하는 벗이니라.” 그 내용을 요약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편안함과 위태로움 함께 나누며 훌륭한 이익으로 포섭하도다. 서로들 책임지며 도와주면서 가엾이 여기며 바른 길로 인도해 주네.
019_0625_c_21L與人同安危, 攝之以善利, 爲厚能業人,
哀愍導正道。
이런 이 진정으로 벗이 되도다. 똑똑한 사람들은 가까이하네. 마땅히 더불어 종사하여라. 반드시 이익되며 손해 보지 않으리.
019_0625_c_23L如斯爲友像, 智者所習諷,
當與此從事, 必益不爲惡。
019_0626_a_01L“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벗도 네 가지의 일로써 알 수 있느니라. 그 네 가지의 일이란 자기의 귀중한 물건을 거저 주며, 처자에게 이익될 물건도 나누어 주며, 집안에 이로운 물건을 거저 주며, 말은 충성스럽되 의리 상할 말은 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 뜻도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자기의 이로움을 남에게 주며 재물이 있더라도 모두 내주고 집안에 이익됨도 거저 주면서 하는 말 충성되고 의리 안 상해.
019_0626_a_04L與其利己者, 有財利亦與, 與以家之利,
言忠爲忍言。
이런 이 진정으로 벗이 될 만해 지혜로운 사람들은 가까이하네. 마땅히 그와 함께 종사하여라. 반드시 이롭고 손해 보지 않으리.
019_0626_a_06L如斯爲友像, 智者所習親,
當與此從事, 必益不爲惡。
“또 이로운 일로써 포섭하는 벗을 네 가지의 일로 알 수 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냐 하면, 남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고, 자기의 비밀은 숨기지 않으며, 얼굴을 대해서는 좋은 말을 하고, 안 보는 데 돌아가서도 비방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 뜻도 간추려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019_0626_b_01L“거사의 아들이여, 동쪽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자식이 부모를 대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자식은 마땅히 다섯 가지로 부모에게 공경하고 봉양하며 편안케 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냐 하면, 집안 살림살이를 잘 보살필 것을 생각하며, 부모를 대신하여 집의 온갖 책임을 질 것을 생각하고, 실행하며, 명령하여 경계함을 잘 이해하며, 잘 받들어 봉양하여 기쁘게 하는 것 등이니라. 부모도 또한 다섯 가지로 자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느니라. 그 다섯 가지라 함은, 집의 기업(基業)을 이룩하며, 이로운 일을 도모하며, 결혼을 시키며, 성현의 경전과 도학을 가르치며, 재산을 물려주는 것 등이니라. 이것이 동방의 두 가지로 나누어 할 일을 분별하는 것이며, 옛 성현의 법을 얻음이니라. 자식이 되어서는 반드시 효도하고 부모로서는 반드시 사랑하면 사대부의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남쪽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제자가 스승을 대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제자가 마땅히 다섯 가지로 스승에게 공경하고 봉양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냐 하면, 반드시 듣는 데 자세히 하며, 배움을 좋아하며, 일에 있어서 민첩하며, 허물이 없게 하며, 스승을 공양하는 것 등이니라. 스승도 또한 다섯 가지로 제자들을 가르치느니라. 그 다섯 가지라 함은, 배울 것을 배우도록 해 주며, 기능을 다하여 가르쳐 주며, 배움에 민첩하게 하며, 좋은 도에 인도하며, 좋은 벗을 가리어 사귀게 하는 것 등이니라. 이것이 남방의 두 가지 하고자 하는 일이며, 옛 성인의 법을 얻음이니라. 제자가 되어서는 겸손해야 하며, 스승이 인자한 도로써 가르치면 사대부의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느니라.
019_0626_c_01L서쪽을 향하는 것은 남편이 아내를 대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남편은 마땅히 다섯 가지로 아내를 공경하고 돌보며 편안하게 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냐 하면, 바른 마음으로 공경하며, 뜻에 원한이 없으며, 다른 뜻을 두지 않으며, 옷과 먹을 것을 대 주며, 가끔 패물과 보배 따위를 주는 것 등이니라. 아내는 마땅히 열네 가지로 남편을 섬기느니라. 그 열네 가지라 함은, 살림살이를 잘 보살피며, 모든 것을 이루도록 도와주며, 받고 주는 것을 자세히 하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온갖 일을 다 배우며, 대문 안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남편이 돌아오거든 인사하고 맘씨와 기분이 부드러우며, 말이 공손하며, 책상과 자리를 똑바로 놓고 음식을 깨끗이 하며, 남 주기를 생각하고 남편을 잘 봉양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서방의 두 가지 하고자 하는 것을 분별한 것이며, 옛 성인의 법에 부부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얻음이니라. 이렇게 하면 사대부는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북쪽을 향하는 것은 친구끼리 서로 대함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친구가 마땅히 다섯 가지로 법에 공경하고 돌보며 편안하게 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냐 하면, 바른 마음으로 공경하며, 뜻에 원한이 없으며, 다른 뜻을 두지 않으며, 가끔 음식을 나누며,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것 등이니라. 상대편도 또한 다섯 가지로 그 친구를 받아들이느니라. 그 다섯 가지라 함은, 허물이 있으면 자기에게 돌리고, 놀기만 하거든 자주 꾸짖으며, 사사로운 일은 숨겨 버리며, 대우하기를 오래 할수록 더욱 좋게 하며 말은 공손히 하고, 의리 상할 말은 참는 것이니라. 이는 북방에 두 가지로 하는 바를 분별한 것이며, 옛 성현이 마련한 친구 사귀는 법을 얻음이니라. 이렇게 하면 사대부의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019_0627_a_01L아래로 향하는 것은 상전이 종이나 일꾼을 대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상전은 다섯 가지로 종이나 일꾼에 대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상전은 다섯 가지로 종이나 일꾼을 대하고 기르며 편안케 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냐 하면 힘에 알맞게 시키며, 때를 맞춰 옷과 먹을 것을 주고, 가끔 맛있는 것을 주며, 때로는 가르치고 경계하며, 병이 나면 보살펴 요양시키는 것 등이니라. 종이나 일꾼도 열 가지로 상전을 공양하느니라. 그 열 가지라 함은, 살림살이를 잘 돌보며, 온갖 일을 이루게 하며, 주고받는 것을 자세히 하며,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모든 것을 잘 배우고 부지런히 일하며, 집이 가난하더라도 게으르지 않고, 궁핍하더라도 떠나지 않으며, 집에서 나가면 상전의 덕과 지혜를 칭찬하는 것 등이니라. 이것이 하방(下方)의 두 가지로 하고자 하는 바를 분별한 것이며, 옛 성인의 법에 상전과 집사(執事)의 도를 얻음이니라. 이렇게 하면 사대부의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위로 향하는 것은 재가(在家)하여 보시하는 이가 사문과 바라문을 대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재가한 이가 마땅히 다섯 가지로 사문이나 바라문을 공경하고 공양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냐 하면 문을 열고 기다리며, 맞이하여 문안하며, 그들을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며, 법을 듣고 잘 받아 수호하며, 음식을 대접할 적에 깨끗이 하는 것 등이니라. 사문 바라문도 또한 다섯 가지로 재가한 이에게 보답하느니라. 그 다섯 가지라 함은 가르치어 바른 믿음을 얻게 하며, 가르쳐서 계행을 이루도록 하며, 가르쳐서 많이 듣도록 하며, 가르쳐서 보시를 하게 하며, 가르쳐서 지혜를 이루게 하는 것 등이니라. 이것이 상방(上方)의 두 가지로 하고자 하는 것을 분별한 것이며, 옛 성인의 법에 재가한 이와 사문ㆍ바라문의 도를 얻음이니라. 이렇게 하면 사대부의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위에 말한 뜻을 간추려 게송으로 다시 말씀하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