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79_a_01L아나빈저화칠자경(阿那邠邸化七子經)
019_0679_a_01L阿那邠邸化七子經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019_0679_a_02L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679_a_03L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당시 아나빈저(阿那邠邸)에게는 일곱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불ㆍ법ㆍ승을 독실하게 믿는 마음이 없어서 부처님께 귀명(歸命)하지도 않고, 법에 귀명하지도 않고, 비구승에게도 귀명하지 않았다. 또 살생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내를 간음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술 마시는 짓도 고치지 않았다.
019_0679_a_04L一時婆伽婆在舍衛祇樹給孤獨園爾時阿那邠邸有七子無篤信於佛法衆彼不歸命佛歸命法命比丘僧亦不改殺生亦不改不與亦不改他婬亦不改妄語亦不改飮酒
이때 아나빈저 장자가 일곱 아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께 귀명하라. 또 살생하지 말며, 도둑질하지 말며, 남의 처를 간음하지 말며, 함부로 말하지 말며, 술을 마시지 말라. 이 모두를 범하지 말라.”
일곱 아들은 말하였다.
“저희는 부처에게 귀명하거나 법에 귀명하거나 비구승에 귀명할 수 없습니다. 또 살생하거나 도둑질하거나 남의 처를 간음하거나 함부로 말하거나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도 그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019_0679_a_09L爾時阿那邠邸長者告彼七子汝等今可自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亦莫殺生莫不與取莫他妻莫妄語莫飮酒皆悉莫犯彼子作是語我不堪任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莫殺亦不與取他婬妄語飮酒皆不堪任
아나빈저 장자는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금 천 냥을 줄 것이니, 너희들은 부처님께 귀명하며, 법에 귀명하며, 비구승에 귀명하라. 그리고 다시는 살생하거나 도둑질하거나 간음하거나 함부로 말하거나 술을 마시지 말고, 모두 다 고치라.”
이때 일곱 아들은 금 천 냥을 얻고 나서 곧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에 귀명하였으며, 잘못을 고쳐서 살생도 하지 않고, 도둑질도 하지 않고, 간음도 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도 않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019_0679_a_15L阿那邠邸長者言我當賜汝千兩金汝等可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改莫殺生不與取他婬妄語飮酒皆悉改之爾時七子已得千兩便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不殺生不盜不他婬不妄語不飮酒
019_0679_b_01L이때 아나빈저 장자는 일곱 아들에게 각각 금 천 냥씩을 주고 삼보에 귀의하고 5계를 받게 하고 나서, 곧 세존이 계신 동산으로 찾아가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 한편에 앉았다.
이때 아나빈저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에게 일곱 자식이 있는데 독실한 믿음도 없고 불ㆍ법ㆍ승에 대하여 환희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부처님께 귀명하지 않고, 법에 귀명하지 않고, 비구승에게 귀명하지 않으며, 또 살생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도둑질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간음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술 마시는 짓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일곱 자식에게 각각 금 천 냥을 주어서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께 귀명하도록 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주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일곱 자식도 자못 복과 선한 공덕이 있어서 뒤에 과보를 얻겠습니까?”
019_0679_a_20L時阿那邠邸長者與彼七子各賜千兩金已授三自歸受五戒便往園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時阿那邠邸白世尊言我於此閒有七子篤信意亦無歡喜心於佛法衆不自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亦不改殺生不改盜不改他婬不改妄語改飮酒世尊時七子各各賜千兩金便使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授五戒云何世尊彼七子頗有福善諸功德使後有所獲不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했다, 잘 했다. 장자여, 중생에게 많은 이익을 주고 중생을 안온하게 하려 하니, 하늘과 사람이 편안하겠도다. 장자여, 저 일곱 아들은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여러 착한 공덕을 모두 구족하게 되었다. 자세히 들으라. 저 일곱 아들이 모든 선과 공덕에 의하여 얻을 과보를 내가 지금 말하리라.
이 북방에 나라가 있는데 성(城)의 이름은 석실(石室)이다. 그곳은 국토가 풍성하고 백성이 번성하다. 그곳의 이라바다라(伊羅波多羅)라는 창고에는 무수한 백천 가지 금ㆍ은ㆍ보화와 자거(車渠)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기타 여러 묘한 보화가 있다. 그래서 저 건타라국 사람들이 7년 7개월 7일 동안 흑 보자기로 꾸려가거나 쓰고 싶은 대로 사용하여도 저 이라발다라 창고는 감소되는 것이 없다.
019_0679_b_09L世尊告曰哉善哉長者多饒益衆生欲安隱衆生天人得安長者彼七子緣是功德諸善功德皆悉具足諦聽彼七子所因功德諸善所獲果報我今當說北方有國城名石室國土豐熟人民熾盛彼有伊羅波多羅藏無數百千金銀珍寶車璖馬瑙眞珠琥珀水精瑠璃及諸衆妙寶彼揵陁賴國人歲中七月七日或以裓盛抱戴隨其所欲皆悉費用然彼伊羅鉢多羅藏無所減少
장자여, 그러나 저 일곱 아들과 이라발다라의 큰 보배 창고를 비교한다면 저 7천 냥 금의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된다. 그 모든 것이 그대의 일곱 아들이 얻은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019_0679_b_20L若復長者彼七子及此伊羅鉢多羅大寶藏彼七千兩金百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及汝七子所獲功德
019_0679_c_01L장자여, 또 가릉거(迦陵𤦲)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 밀치라(蜜絺羅) 성이 있다. 그곳은 곡식이 풍성하고 백성이 번성하다. 그곳의 반주(般籌)라는 보화 창고에는 금ㆍ은ㆍ보화와 자거ㆍ마노ㆍ진주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호박 등 무수한 보화가 있다. 그래서 저 가릉거국 백성들이 7년 7개월 7일 동안 가지고 싶은 대로 얼마든지 가져가도 감소되는 것이 없다. 그러나 가릉거국에서는 감소가 있다. 그러나 장자의 일곱 아들이 가진 7천 냥의 금과 반주의 큰 보화 창고를 비교하면 저 7천 냥 금의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된다. 그 모든 것이 일곱 아들이 7천 냥의 금으로 얻은 공덕에는 모두 미치지 못하나니, 비교가 되지도 못한다.
019_0679_b_23L長者復有國名迦陵璖有城名蜜絺羅穀米豐熟人民熾盛彼有寶藏名般籌無數珍寶金銀車璖眞珠水精琉璃珊瑚琥珀乃至迦陵璖國人民七歲七月七日中隨意所欲擔負多少無所減少然彼迦陵渠國有所減少若復長者七子所有七千兩金及般籌大寶藏於彼七千兩金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及七子七千兩金所獲功德而無與等
또 장자여, 비제사국(鞞提師國)의 수뢰타성(須賴吒城)에 빈가라(賓伽羅)라는 큰 보화 창고가 있다. 거기에는 금ㆍ은ㆍ자거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등 무수한 백천 보화가 있다. 저 비제사국에서 7년 7개월 7일 동안 욕심나는 대로 얼마씩 가져가도 저 빈가라 창고는 감소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자의 일곱 아들이 가진 7천 냥의 금과 빈가라 보배 창고를 비교하면 이 일곱 아들이 가진 7천 냥 금의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나 된다. 그 모든 것이 일곱 아들이 얻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019_0679_c_10L復有長者鞞提師國城名須賴賓伽羅大寶藏無數百千珍寶藏金銀車璖馬瑙眞珠琥珀水精琉璃於彼鞞提師國七歲七月七日中其所欲擔負多少皆負持去於彼賓迦羅寶藏無所減少若復長者七子七千兩金及賓迦羅寶藏此七子七千兩金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及七子所獲功德不可稱計
또 장자여, 가시국(伽尸國) 바라나성(波羅奈城)에는 양가(蠰伽)라는 창고가 있다. 거기에는 무수한 금ㆍ은ㆍ보화와 자거ㆍ마노ㆍ수정ㆍ유리ㆍ진주ㆍ호박 등이 있다. 그러나 저 일곱 아들의 7천 냥 금과 이 양가 보화 창고를 비교하면 저 일곱 아들이 7천 냥 금으로 얻는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났다.
019_0679_c_18L復有長加尸國波羅奈城彼有藏名蠰伽龍名無數金銀珍寶車璖馬碯水精眞珠琥珀彼七子七千兩金及此蠰伽大寶藏彼七子七千兩金所獲功德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不如
019_0680_a_01L장자여, 이 건타월국 사람과 가릉거국 사람과 비제시국(鞞提施國) 사람과 가시국 사람은 그만두고, 이 염부제 16대국의 남녀 노소가 자기 욕심대로 이 네 곳의 보화 창고에서 금ㆍ은ㆍ보화와 자거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등을 가져가되 7년 7개월 7일 동안 마음껏 모두 가져 가더라도 저 네 개의 큰 보화 창고는 전혀 감소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자의 일곱 아들이 7천 냥의 금으로 얻은 공덕은 이 네 개의 큰 보화 창고보다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났다.”
019_0680_a_01L長者置此乾陁越國人捨此迦陵璖人捨此鞞提施人捨此迦尸人如此閻浮提十六大國男女大小盡隨其所欲擔負取此四大寶藏珍寶車璖馬瑙眞珠琥珀水精彼於七歲七月七日中隨其所欲皆悉擔負持去彼四大藏無所減少長者彼七子七千兩金及此四大寶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
이때에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是時世尊便說偈言

건타라의 이라발다라
밀치라의 반주
수뢰타의 빈가라
바라나의 양가
019_0680_a_10L伊羅鉢乾陁
蜜絺及般籌
賓伽及須賴
蠰伽波羅奈

이 같은 네 보화 창고에
가득한 가지가지 보화
아무리 무수하지만
지은 공덕에는 미치지 못해.
019_0680_a_12L如此四寶藏
種種珍寶滿
無數不相及
所作功德果

이때 세존께서는 아나빈저에게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고 환희하게 하셨다.
아나빈저 장자가 여래에게 미묘한 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세존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과 함께 저의 공양청을 받아 주소서. 저 일곱 자식을 위해 단 이슬처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세존께서 묵묵히 아나빈저의 청을 받으셨다.
019_0680_a_13L爾時世尊與阿那邠邸說微妙法勸令歡喜時阿那邠邸長者已從如來聞微妙法卽從座起偏露右肩右膝著地叉手向佛白世尊言願世尊受我請及比丘僧欲設甘露飮食彼七子故時世尊默然受
019_0680_b_01L아나빈저는 세존께서 묵묵히 청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 머리를 숙여 발에 예배하고 곧 물러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그 날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였다.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자 곧 자리를 깔고 부처님과 비구승에게 시간이 되었음을 아뢰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왕림하시옵소서.”
이때 세존께서는 때가 된 것을 아시고 곧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승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사위성으로 들어가 아나빈저의 집에 가서 비구승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019_0680_a_19L阿那邠邸時阿那邠邸已見世尊默然受請頭面禮足便退而去還家卽其日設甘露飮食施設甘饌飮食已卽敷坐具爲佛比丘僧故而白時到今正是時願世尊臨顧是時世尊知時已便著衣持鉢比丘僧前後圍繞舍衛城詣阿那邠邸家卽就座坐及比丘僧
이때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이 세존께 나아가 머리와 얼굴을 숙여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아나빈저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이 일곱 아들에게 각각 금 천 냥을 주어서 스스로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께 귀명하게 하였으며, 다섯 가지 계율을 받게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들에게 설법하시어 저와 일곱 아들이 여래가 계신 자리에서 곧 바른 소견[等見]을 얻게 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아나빈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리 하리라, 장자여, 그리 하리라, 장자여.”
019_0680_b_04L阿那邠邸長者及七子便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那邠邸長者白世尊言我有此七子各賜千兩金使自歸命佛歸命法命比丘僧使受五戒今願世尊與此等說法使我等七子於如來所使逮等見世尊告阿那邠邸長者言是長者如是長者
아나빈저 장자는 부처님과 비구승이 좌정하신 것을 보고 일곱 아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공양을 올렸다.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부처님과 비구승께 식사를 드린 뒤에 세존께서 식사를 마치고 발우를 거두시는 것을 보았다.
때에 아나빈저 장자는 곧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019_0680_b_11L時阿那邠邸長者見佛比丘僧坐定及七子以甘饌飮食而供養之時阿那邠邸長者及七甘饌飮食飯佛比丘僧見世尊食竟除去鉢阿那邠邸長者便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019_0680_c_01L이때 여래께서 그의 일곱 아들에게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세존께서는 아나빈저의 일곱 아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 것을 아시고 여러 부처님이 항상 말씀하신 고(苦)ㆍ습(習)ㆍ진(盡)ㆍ도(道)의 법을 말씀하셨다.
세존께서 아나빈저 장자의 일곱 아들에게 이와 같은 법을 설하시자 그들은 각각 앉은 자리에서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더러운 것이 없어져 법안(法眼)을 얻었다.
그들은 법을 보고 나서 곧 깊은 법을 얻어 의심이 없고 머뭇거림도 없고, 두려움도 없게 되었다. 여래의 깊은 법을 해득하였으므로 스스로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에게 귀명하여 5계를 받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에게 다시 거듭 설법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셨다.
019_0680_b_16L時彼七子如來與說微妙法而世尊知阿那邠邸七子至心聽法諸佛世尊常應所說法苦習盡道時世尊與彼阿那邠邸長者七子說如是法各於坐上諸塵垢盡無有瑕穢得法眼生彼已見逮得深法無有狐疑亦無猶預想得無所畏以解了如來深法自歸命歸命法歸命衆而受五戒時世尊與阿那邠邸長者及七子復重說法便從坐起而去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80_c_03L是時阿那邠邸長者及彼七子聞佛所說歡喜奉行
阿那邠邸化七子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