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0466_c_01L정법념처경 제57권
020_0466_c_01L正法念處經卷第五十七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20_0466_c_02L元魏婆羅門瞿曇般若流支譯


6. 관천품

3) 야마천
020_0466_c_03L觀天品之三十六夜摩天之二十二

“그때에 야마천왕 모수루타(牟修樓陀)는 천자들의 마음에 염증이 난 것을 보고 다시 변화를 나타내어 더욱 염증을 내게 한다. 즉 허깨비 천자들은 꽃잎 속에서 유희하고 가무하는데, 그것은 진짜 천자들로서는 일찍이 보지 못하던 것이다. 그 허깨비 천자들은 진짜 천자들로 하여금 교만을 버리게 하려고 유희하여 향락할 때 한량없는 종류의 한량없는 차별이 있다.
그때에 진짜 천자들은 허깨비 천자들의 노래와 음악 소리를 듣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겨 가무도 그치고 유희하지도 못하여 향락하지 않고, 일심으로 바로 서서 허깨비 천자들을 본다. 그리하여 그들의 한량없는 가무와 기쁜 웃음은 한량없이 갖가지로서 한량없는 즐거움은 어디에 비유할 수 없음을 본다. 그때에 그 허깨비 천자들은 연꽃잎 속에서 가무하고 유희하며 갖가지로 향락한다.
020_0466_c_04L夜摩天王牟修樓陁知諸天衆心生厭離復爲現化令增厭離化作天於華葉中遊戲歌儛諸實天衆本未曾見如是天衆遊戲受樂有無量種無量差別爲實天衆得離慢故實天衆聞諸化天歌樂音聲心生羞止不歌儛不能遊戲不受欲樂心正住觀化天衆見化天衆作無量種歌儛戲笑無量差別無量可愛無相似可以譬喩時諸化天蓮華葉中歌儛遊戲種種受樂
020_0467_a_02L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진짜 천자들이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잘 다루어진 것을 보고, 다시 연꽃잎 속에 천자들의 가무를 변화시킨다. 즉 그 속에 허깨비 천자들이 가득한 어떤 꽃잎이 갑자기 큰 못 가운데 떨어지는데, 어떤 이는 깊이 빠져 다시 나오지 못하고, 어떤 이는 솟아나와 물 위에 있으며, 어떤 이는 송장처럼 물 위에 떠 있고, 어떤 이는 둘이서 서로 안고 함께 빠져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 이렇게 외친다.
‘나를 구해 주오, 나를 구해 주오.’
이렇게 서로 부르면서 어떤 이는 서로 안고 소리를 내어 크게 부르짖고, 어떤 이는 서로 안고 곧 빠진다. 진짜 천자들은 그 큰 못 언덕에서 허깨비 천자들이 떨어져 어지러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매우 두려워하고 크게 근심하며 괴로워한다.
020_0466_c_15L爾時天王牟修樓陁見實天衆心離憍慢善調伏已復於蓮華葉中化天歌儛有一華葉滿中化天忽然墜落墮大池中或有深沒更不復出或有涌出在於水上或如死屍浮在水上有相抱二俱沈沒皆唱是言救我迭互相喚或有相抱發聲大叫有相抱而便沈沒諸實天衆在大池岸觀諸化天見化天衆退沒亂壞生怖畏極大愁惱
그때에 못 가운데 있는 한 연꽃잎이 떨어진 뒤에, 다시 그 속에 허깨비 천자들이 가득한 연꽃잎이 큰 못 가운데 떨어진다. 어떤 이는 빠져 버리고, 어떤 이는 힘이 빠져 물 위에 떠 있으면서 큰 소리로 부르짖고, 어떤 이는 아주 빠져 어디 있는지 모르며, 어떤 이는 죽어 물 밑에 빠져 버리고, 어떤 이는 죽은 채로 물 위에 떠 있어 마치 뗏목 같다. 어떤 이는 부르짖고, 어떤 이는 천녀와 서로 부둥켜안고 크게 부르짖으며, 어떤 이는 천녀가 두 손으로 급히 안기 때문에 물속에 빠지는데, 마치 인간의 사나운 물에서 뗏목이 부서질 때 사람들이 다 빠지는 것처럼 그 꽃잎 속에 있는 허깨비 천자들이 잎과 함께 청정한 물속에 떨어져 큰 못에 빠져 있는 것도 그와 같다.
020_0467_a_04L爾時池中一蓮華葉旣墮落已復有一蓮花葉化天滿中而復墜落墮大池中或有沈沒或有少力浮在水上發聲大叫或有沈沒不知所在或有死已沒於水下或有死已浮在水上猶如船栰或有叫喚或共天女相抱大叫或爲天女兩手急抱而沒水中猶如人閒在惡水中船栰壞時人皆沈沒此化天衆住花葉中與葉俱墜淸淨水中沒在大池亦復如是
그때에 또 그 속에 허깨비 천자들이 가득한 어떤 연꽃잎이 큰 못 속에 떨어지는데, 그것은 마치 돌이 물에 떨어져 다시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때에 또 많은 허깨비 천자들이 속에 있는 어떤 연꽃잎이 다시 큰 못 가운데 떨어진다. 그들은 서로 안고 다 크게 부르짖고 혹은 반쯤 빠져 오랫동안 부르짖다가 끝내 다 빠지고 만다. 이와 같이 백백 천천의 한량없는 천자들이 천천히 큰 못물 속에 빠지는 것은 마치 가라앉는 돌과 같다. 그리하여 진짜 천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다 보게 하고는, 그들은 빠진 뒤에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
020_0467_a_14L爾時復有一蓮花葉化天滿中而復墜落墮大池中如石墮水不復更出爾時復有一蓮華葉多有化天住在其中而復墜落墮大池中迭共相抱皆大叫喚或沒半身久時叫喚然後盡沒如是百百千千有無量種安詳徐墮大池水中猶如沈石令實天衆皆悉見之無量天衆沒已不出
020_0467_b_02L그때에 또 그 속에 허깨비 천자들이 가득한 어떤 연꽃이 떨어지려 할 때에 그들은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마치 큰 산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며 혹은 큰 바다의 조수 소리처럼 그 허깨비 천자들이 떨어질 때에 내는 큰 소리도 그와 같다. 이때에 진짜 천자들은 그 언덕 위에서 허깨비 천자들의 이런 소리를 듣고, 또 이런 괴로워하는 광경을 보고는 모두 염증을 내며 크게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그 못을 두루 돌면서 그 허깨비 천자들을 보고 염증을 내어 서로 이렇게 말한다.
‘이런 일은 처음 본다. 이 천자들이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은 처음 듣고 처음 보는 것으로서 매우 두려운 일이다.’
020_0467_a_22L爾時復有一蓮華葉滿中化天臨欲墮落發聲大叫如大山崩或如地動或如大海潮波之聲化天墮時出大音聲亦復如是時實天衆在彼岸上聞化天衆如是音聲見如是等諸衰惱事皆生厭離心大恐怖周帀遶池觀此化天心極厭離共相謂言如此之事本所未見有如是等一切天衆極大衰惱昔所未聞昔所未見此大怖畏
이렇게 말하고 혹은 생각하면서 매우 염증을 낸다.
그때에 또 어떤 잎이 큰 못 가운데 떨어지는데 그 꽃 속에 가득히 있던 천녀들은 놀라고 두려워하여 애걸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를 구해 주십시오, 우리를 구해 주십시오.’
다시 서로 이렇게 말한다.
‘하늘 사람도 방일하면 이런 고통과 재화를 당하여 타락하고 죽는다.’
그때에 진짜 천자들은 마음을 제어하고 모두 염증을 내어 방일을 행하지 않고 마음이 고요해졌다.
020_0467_b_09L作是語已或有思惟極生厭離爾時復有一蓮華葉滿中天女而復墜落墮大池中驚怖求哀唱如是言救我救我復相謂言若天放逸則得如是衰惱殃禍墜落退沒互相告已時諸實天心得調伏皆生厭離不行放逸心得隨順
그때에 야마천왕 모수루타는 진짜 천자들의 마음이 모두 다루어진 것을 보고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자기 몸을 숨기고 연화대로 들어간다. 마음을 제어하여 방일하지 않는 천자들과 함께 연화대에 들어가되 진짜 천자들은 이 천왕을 보지 못하게 한다.
그 천왕과 그 천자들은 가장 좋은 마음으로 이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다 연화대에 들어갔으나 다른 진짜 천자들은 그 몸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진짜 천자들을 관찰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저 천자들은 어떻게 마음을 제어했는가? 어떻게 교만을 버렸는가?’
020_0467_b_15L夜摩天王牟修樓陁見實天衆心調伏已爲利益他自隱其身入蓮花共諸調伏不放逸天入蓮華臺實天衆不見天王王及天衆第一善爲利天衆皆共入於蓮花臺中實天衆不見其身觀諸實天作如是彼天云何爲調伏不爲離慢不
020_0467_c_02L그때에 천왕은 그 천자들이 마음을 잘 제어하여 마음속으로 방일을 생각하지 않고, 다 두려워하는 줄을 알고는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나는 설법하여 저들을 잡으리라.’
그는 이런 사정을 알고 큰 못 가운데 있는 큰 연꽃 속에서 다시 변화를 부려 그들을 두려워하게 한다. 즉 변화로 된 연꽃에는 한량없는 잎이 있고, 또 변화로 된 천자들은 그 연꽃잎에 있다가 큰 못에 떨어지는데, 물에 떨어질 때에는 한량없는 온갖 두려워하는 소리를 내고 다시 변화로 한량없는 천자들의 어지러운 송장을 나타낸다. 모수루타천왕은 가만히 생각한다.
‘이 천자들은 매우 두려워하여 혹은 다른 곳으로 달아나리라.’
020_0467_b_22L爾時天王知諸天衆心善調伏乃至心中不念放逸皆生怖畏今正是時應爲說法而攝取之知此事已於大池中大蓮華內復作變化令生怖畏化作蓮華有無量葉及諸化天在蓮華葉墜於大池墮於水時出無量種怖畏之聲而復化作無量天衆死屍狼藉夜摩天王牟修樓陁心自思惟如是天衆極大怖畏或當馳走奔於餘地
그리하여 다시 변화를 부려 그들을 가지 못하게 하고 오직 허깨비 천자들만 보고 더욱 큰 염증을 내게 하였다. 이렇게 온갖 변화를 다 부린 뒤에 그 천자들과 함께 연화대에 들어가 다시 관찰한다. 다시 두루 관찰하고는 가장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연화대에서 나온다. 그 천자들과 함께 연화대를 나와서는 곧 신통의 힘을 거두어 변화의 광경을 없애고 그들을 위안시켜 이렇게 말한다.
‘방일한 천자들은 다 이런 고통을 받으리라. 일체의 두려움은 방일이 그 근본이므로 방일하지 않는 천자는 두려워하지 않고 고통을 받지 않으리라.’
그리고 모수루타천왕은 그 천자들을 위해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467_c_09L卽復化現令其不去唯觀化天轉轉復生大厭離心如是一切種種化現皆悉作已與其天衆入花臺中復更觀察遍觀察已第一悲心爲利天衆出蓮花臺共諸天衆出華臺已卽攝神力化事皆滅安慰天衆作如是言若天放逸一切皆當得此衰惱一切怖畏放逸爲本不放逸天則不怖畏不得衰惱爾時天王牟修樓陁爲諸天衆以偈頌曰

어리석어 방일을 즐거워하면
그는 항상 온갖 고뇌 받으리라.
그러나 방일을 버리는 사람
그는 언제나 안락을 얻으리라.
020_0467_c_18L愚癡樂放逸
常受諸苦惱
若離放逸者
則得常安樂

일체의 온갖 고뇌의 나무는
방일이 그 근본이 되나니
그러므로 고뇌를 떠나려 하거든
부디 방일을 버려야 한다.
020_0467_c_20L一切諸苦樹
放逸爲根本
是故欲離苦
應當捨放逸
020_0468_a_02L
그때에 진짜 천자들은 모수루타천왕을 보자 모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하여 기뻐하고, 모수루타천왕에게 달려가면서 서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금 주인을 얻었다. 야마천왕은 지금 큰 연화대에 앉아 천자들에게 둘러싸여 계신다. 그는 우리를 구제하시고 우리를 거두어 주신다.’
각각 이렇게 생각하고 모두 큰 연화대로 달려가 거기 올라간다. 모수루타천왕이 앉은 사자좌는 연화대와 같은 색깔이다. 천왕은 다른 천자들과 함께 연화대에 앉아 있다. 천자들은 거기 나아가 천왕에게 아뢴다.
‘누가 천자들을 이렇게 파괴시키고 이렇게 괴롭히며 이렇게 떨어뜨려 물 속에 빠져 외치고 부르짖게 합니까? 누가 이렇게 천자들에게 온갖 고통을 줍니까?’
020_0467_c_21L爾時實天見夜摩天王牟修樓陁皆安隱歡喜馳趣夜摩天王共相謂我今得主——夜摩天王今者坐於大蓮華臺天衆圍遶能救護我能攝受如是各各共籌量已一切皆走向大蓮華上蓮花臺牟修樓陁天王住處師子之座與蓮華臺二俱同色摩天王共餘天衆住華臺中天衆到白天王言誰令天衆如是破壞是衰惱如是墜墮沈沒水中唱聲叫誰能如是與諸天衆種種苦惱
그때에 천왕은 그 천자들에게 말한다.
‘그것은 방일의 허물이다. 일체 중생들에게 반드시 그것이 있다. 그러나 너희 천자들은 그것을 모른다.’
그리하여 천왕은 그 천자들을 위해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468_a_09L爾時天王牟修樓陁告天衆曰此放逸過一切衆生必定皆有汝等天衆皆悉未知爾時天主牟修樓陁爲諸天衆以偈頌曰

어떤 중생도
그것을 부수지 못하나니
저 갖가지 업의 행을
아무도 이길 이 없다.
020_0468_a_13L一切諸衆生
皆悉不能破
一切諸業行
無有能勝者

그것은 모든 세간을
다 파괴시킨다.
이런 힘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죽음이라 한다.
020_0468_a_15L能令諸世閒
一切皆失壞
以有如是力
是故名爲死

그것은 능히 세간을 부수고
또 능히 음(陰)ㆍ계(界)ㆍ입(入)을 부순다.
죽음의 왕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간다.
020_0468_a_16L彼能壞世閒
能破陰界入
死王從此世
將至未來世

그것에 능히 버틸 힘없고
아무도 거기서 구할 이 없다.
오직 법만이 구제하나니
그러므로 법을 구제라 부른다.
020_0468_a_17L無力能抵捍
無有能救者
唯有法能救
是故法名救

목숨은 빨라 오래 머물지 않고
젊은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죽음은 매우 빨리 오나니
그러므로 부디 방일하지 말라.
020_0468_a_19L命速不久停
壯色亦如是
死來甚迅速
不應生放逸

중생들의 모든 즐거움
모두 무상에 파괴당하고
목숨은 죽음으로 없어지거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a_20L一切衆生樂
皆爲無常壞
命爲死所滅
不應樂放逸

만일 선업이 다할 때에는
반드시 나쁜 삼계로 가리니
이미 이런 허물을 알았거든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a_21L若善業盡時
必至三惡趣
旣知如是過
不應樂放逸

이 세간은 무상에 속하고
모두 3독의 가시 있으며
생(生)이 있으면 죽음 있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a_23L世閒屬無常
皆有三毒刺
有生故有死
不應樂放逸

죽음은 능히 목숨을 부수고
늙음은 능히 쇠하게 하며
병은 능히 안온을 부수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a_24L死能破壞命
老能令衰變
病能壞安隱
不應樂放逸
020_0468_b_02L
업의 밧줄은 중생을 묶고
마음은 밧줄의 길을 따라
삼계 가운데 흘러 도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02L業繩縛衆生
心依繩閣道
流轉三有中
不應樂放逸

즐거워하는 이 반드시 고통 받고
괴로워하는 이 더욱 괴로워하리.
공부(公夫)라 하더라도 처자 위하여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04L樂者必受苦
苦者苦轉勝
公夫爲妻子
不應樂放逸

어머니도 아내가 되고
아내도 또 원수가 된다.
이것은 바퀴처럼 돌고 도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05L母亦爲妻室
妻亦爲怨家
此等輪轉行
不應樂放逸

동산숲이나 산골짜기에서
천녀들에 둘러싸이더라도
세간에는 다 끝이 있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06L於園林山谷
天女衆圍遶
世閒皆當盡
不應樂放逸

천상에서 받는 온갖 쾌락도
마침내 다 파괴로 돌아가
허망하여 믿을 수 없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08L一切天受樂
皆當歸破壞
虛妄不可信
不應樂放逸

생(生)이란 다 괴로운 것이요
그것은 늙고 죽음의 그릇으로서
결정코 그것들을 받고 말리라.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09L有生皆是苦
是老死之器
決定必當得
不應樂放逸

모든 감관은 제어하기 어려워
아무도 그것을 제어하지 못하나
어떤 즐거움도 끝이 있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10L諸根難調伏
無有能調者
一切樂皆盡
不應樂放逸

젊음은 반드시 늙어야 하고
모든 욕망은 꿈과 같나니
그러므로 그 지혜 있는 사람은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12L少年必當老
諸欲猶如夢
是故有智者
不應樂放逸

그것은 마치 파초잎 같고
또 번개처럼 오래 머무르지 못하여
일체는 모두 파괴되나니
부디 방일을 즐기지 말라.
020_0468_b_13L猶如芭蕉葉
如電不久住
一切皆破壞
不應樂放逸

모든 감관은 제어하기 어려워
온갖 경계를 즐겨 집착하지만
오직 그 지혜 있는 사람만이
능히 자기의 경계에 머무른다.
020_0468_b_14L諸根難調伏
樂著諸境界
唯有智慧者
能住自境界
020_0468_c_02L
이와 같이 천왕 모수루타는 그 천자들이 마음에 염증을 내었으므로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리고 다시 천자들을 위해 이렇게 방일의 허물을 말한다.
‘너희 천자들은 왜 방일의 어둠 속에 빠져 있으면서 큰 악을 보지 못하고, 큰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가? 너희들은 모두 저 천자들이 방일하였기 때문에 모두 파괴되어 죽음으로 돌아가지마는 아무도 구원할 이가 없음을 보라. 저 천자들의 온갖 쾌락거리는 다 너희들의 그것보다 훌륭하다. 즉 몸의 크기와 모습과 부유하고 즐겁기나 광명이나, 천녀들의 노래ㆍ춤ㆍ유희 등이 다 훌륭하다. 너희들은 현재 저 천자들이 방일하였기 때문에 일체가 소멸되는 것을 보아라. 너희들은 다 잘 생각하여 방일을 멀리 떠나야 한다.
020_0468_b_16L如是天王牟修樓陁以諸天衆心得厭離爲利益他說如是偈爾時天王牟修樓陁復爲天衆說放逸過作如是言汝等天衆云何沒在放逸闇中不見大惡不見大畏汝等皆見如是等天以放逸故皆悉破壞歸於死滅無能救者彼諸天衆一切樂具皆悉勝色量形貌富樂光明天女歌詠儛戲皆勝汝等現見彼諸天衆以放逸故一切磨滅汝等天衆皆應思惟遠離放逸
이 세간에 악룡(惡龍)의 못 가운데 사는 것으로서 방일의 못의 경계에 사는 악룡을 가장 나쁘다 한다. 온갖 나쁜 바람과 불 가운데서 방일의 불과 기억[憶念]의 바람을 가장 큰 악이라 한다. 일체 어둠의 무더기를 한량없는 시간 동안에 모으고, 원래부터 모아도 방일의 어둠의 무더기를 가장 어둡다 한다. 틈을 엿보는 온갖 원수 중에서 경계의 틈을 엿보는 방일의 큰 원수를 가장 나쁘다 한다. 온갖 날카로운 칼 중에서 방일의 날카로운 칼이 가장 잘 해치는데, 그것은 나쁜 세계에 떨어뜨리는 칼이다. 온갖 모진 독사 중에서 방일의 독사가 가장 나쁜데 그것은 탐욕의 독이 일체 우치한 중생을 죽이므로 독 중에서도 가장 나쁘기 때문이다.
020_0468_c_04L一切世閒惡龍池中放逸池中境界惡龍最爲大惡諸風火惡放逸之火與憶念風最爲甚惡切闇聚無量時集無始來集放逸闇聚最爲闇冥一切求便諸惡怨中逸大怨求境界便最爲大惡諸利刀放逸利刀最爲傷害墮惡道刀切大惡毒蛇之中放逸毒蛇貪欲之能殺一切愚癡衆生毒中最惡
온갖 원수들로서 거짓으로 친한 체하는 것 중에서 방일의 원수가 거짓으로 친한 체하는 것이 가장 나쁜데, 그것은 사람들의 친절과 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온갖 수갑ㆍ차꼬ㆍ항쇄ㆍ사슬 및 밧줄 등으로 묶는 가운데 방일의 결박이 가장 튼튼한데, 그것은 허물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또 물ㆍ나무ㆍ과실ㆍ그늘 등이 없어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고난을 주는 온갖 광야 가운데 방일의 광야가 가장 나쁘다. 그것은 즐거움의 물, 좋은 사람의 나무, 계율의 그늘을 떠나 세간 중생들에게 한량없는 고뇌를 주기 때문이다.
020_0468_c_12L切怨家詐親善中放逸怨家詐現親善最爲大惡以起一切親故愛故切杻械枷鎖及以繩索繫縛之中逸繫縛最爲堅固過堅難故一切曠野無水無樹無果無蔭無量衆生於中遭苦諸曠野中放逸曠野最爲大以離樂水離善人樹離持戒蔭與世間一切衆生無量苦惱
020_0469_a_02L또 일체 진실하지 않은 허망한 소견 가운데 허망한 소견을 진실이라 하지마는 마치 돌리는 불바퀴, 건달바의 성, 사슴이 사랑하는 아지랑이 가운데서 방일의 허망이 가장 진실이 아닌 것처럼, 경계의 즐거움은 움직여 그치지 않고 머무르지 않아 진실이 없고 오직 허망한 소견이 돌리는 불바퀴, 건달바의 성, 사슴이 사랑하는 아지랑이 따위 가운데서 방일이 가장 허망하여 진실이 아닌 것도 그와 같다. 넘어져 떨어지는 험한 벼랑 가운데 방일의 험한 벼랑이 가장 두렵다. 그것은 그로써 반드시 큰 나쁜 세계에 떨어지겠기 때문이다.
020_0468_c_20L一切不實虛妄見中妄見爲實如旋火輪闥婆城鹿愛炎中放逸虛妄最爲不境界樂動不停不住無有如實虛妄見如旋火輪乾闥婆城鹿愛炎放逸最爲虛妄不實一切嶮岸顚墜之中放逸嶮岸最爲可畏必定當墮大惡道故
너희 천자들은 알아야 한다. 이렇게 다섯 길에 포섭되는 중생들은 방일하고, 삼계의 중생은 악업을 행하기 때문에 큰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뇌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힘써 방일을 버려야 한다. 이 방일이란 원래 괴로움의 근본이다.’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천자들을 위해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469_a_04L汝等天衆當知如是一切五道所攝衆生以放逸故三趣衆生行惡業故墮大惡道是故一切畏苦惱者應當勤心捨離放逸此放逸一切苦本爾時天王牟修樓陁爲諸天衆以偈頌曰

방일하지 않으면 해탈을 얻고
방일하면 언제나 고통 받는다.
방일하고 방일하지 않은 그 모습
이제 간략히 말하였노라.
020_0469_a_09L不放逸得脫
放逸常受苦
放逸不放逸
已略說其相

이와 같이 모수루타천왕은 천자들을 제어하기 위해 바른 도를 말하였다. 그리하여 천자들은 일심으로 자세히 듣고 마음이 잘 제어되었기 때문에 모든 감관을 제어하여 감관들이 고요해졌다. 모수루타천왕은 연화대의 사좌자에 앉았다. 천자들은 그 천왕에게 아뢴다.
‘저희들을 위해 구극의 이익과 구극의 안락을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구극의 이익과 구극의 안락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은 어떻게 수행해야 되겠습니까?’
020_0469_a_11L如是天王牟修樓陁調伏諸天爲說正道時諸天衆一心諦聽心調伏故折伏諸根諸根寂靜夜摩天王牟修樓陁於蓮花臺坐師子座時諸天衆白天王言願爲我說畢竟利益畢竟安樂令我得此畢竟利益畢竟安樂我云何行
그때에 천왕은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는 일체의 지혜를 갖추시어 해탈의 스승이시며, 일체의 허물을 다 벗어나시고 일체의 공덕을 다 갖추어 일체 중생 가운데서 가장 뛰어나시다. 만일 그분께 귀의하면 너희들의 고뇌를 다 끊을 수 있으리라. 부처님에게는 방일이 없으시다. 너희들이 귀의하면 너희들을 한량없고 끝없는 생사의 두려움에서 구원해 주시리라.’
020_0469_a_18L爾時天王告諸天曰有佛世尊具一切智解脫之師一切諸過皆悉解脫一切功德皆悉具足於一切衆生中最爲殊勝若能歸依則能斷除汝等苦惱佛無放逸汝當歸依能救汝等無量無邊生死怖畏
020_0469_b_02L그때에 그 천자들은 천왕의 말을 듣고 모두 꿇어앉았고 천녀들은 부처님께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내어 감관을 제어한 뒤에 합장하고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3귀의(歸依)를 받들었다. 그리하여 그 천자들은 성실한 마음으로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였다. 그리고 깨끗한 마음으로 방일을 비방하고 성심으로 참회하였다. 그것은 허깨비 천자들에게 한량없는 고통과 멸망이 있어서 한량없는 고뇌를 견디지 못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020_0469_a_24L爾時天衆聞天王教一切胡跪——及諸天女——生敬重心攝伏諸根於佛世尊生敬重心合掌頂禮受三歸依一切天衆以誠實心歸依佛歸依法歸依以善淨心毀呰放逸誠心悔過見化天有無量種衰惱滅壞不能堪忍無量苦惱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천자들이 방일에 염증을 낸 것을 보고 다시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어 잠깐 동안에 한 몸을 천 몸으로 만들고 천 몸 가운데 백천 몸을 나타내며, 잠깐 동안에 한 형상에서 한량없는 온갖 형상을 나타내어 허공에 올라서는 온갖 보배로 그 온갖 복장을 장식하였다. 물 속에 빠져서는 1천 머리의 온갖 보배갓을 나타내고 온갖 보배 도장으로 그 팔을 장식하였으며, 그 몸의 광명은 1천 개의 햇빛보다 더 밝았다.
020_0469_b_08L爾時天主牟修樓陁見諸天衆心生厭離復爲化現無量神通於須臾閒能示一身以爲千身於千身中現百千身於須臾閒於一形相現於無量種種形相於須臾閒飛昇虛空種種妙寶嚴飾其身種種形服於須臾閒沒於水中現一千頭種種寶冠種種寶印莊嚴其臂其身光明勝於千日
또 잠깐 동안에 동산숲이 구족한 큰 산을 변화로 만들고, 그 동산숲에서 천자들에게 둘러싸인다. 천자들이 다 그것을 볼 때 혹은 큰 연꽃 속에서 한량없는 백천 광명을 내는 천녀들에게 둘러싸임을 본다. 그 천녀들은 모두 몸에서 광명을 내기 때문에 그 진짜 천자들은 다 그 천왕과 천녀들을 보지 못한다.
020_0469_b_16L於須臾閒化作大山園林具足在園林中一切天衆之所圍遶天衆皆見或見在於大蓮華中無量百千光明天女之所圍遶是諸天女身出光明實天衆皆不能觀天王之身及天女衆
020_0469_c_02L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그 천자들로 하여금 방일을 버리게 하기 위해 다시 신통을 나타낸다. 즉 그 입에서 백천의 천자들을 내는데, 어떤 이는 7보의 궁전에 앉아 그 몸은 갖가지 묘한 보배의 광명이 있으며 갖가지 옷을 입고, 장엄이 단정하며 하늘 노래를 부르는 천녀들에게 둘러싸인다. 그것은 다 천왕의 입에서 나온 것이며, 혹은 연꽃 속에 앉아 벌처럼 노래하고, 향기와 맛이 서로 어울리는 하늘술을 마시고 백천의 천녀들과 함께 하늘옷과 꽃다발로 장엄하고 그 몸에서 광명을 내는데, 그것은 다 천왕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020_0469_b_22L爾時天王牟修樓陁復現神通爲令天衆離放逸故從其口中出於百千諸天大衆或有坐於七寶宮殿種種妙寶光明之身種種容服共諸天女莊嚴端正詠天歌音以爲圍遶一切皆從牟修樓陁天王口出或有坐於蓮花之中如蜂歌音飮於天酒香味相應共諸天女或百或千以天衣鬘而爲莊嚴身出光明皆從天王口中而出
이때에 모수루타천왕은 다시 신통을 나타낸다. 즉 그 입에서 나온 천자들로서 어떤 이는 7보의 새를 타고 유희하고 노래하며 다섯 가지 음악 소리로 천녀들과 함께 기뻐하며 향락한다. 천왕의 입에서 나온 천자들의 장엄은 견줄 데 없는 광명의 공덕을 모두 구족하였다.
020_0469_c_09L牟修樓陁復現神通從口而出有天衆乘七寶鳥遊戲歌詠五樂音共諸天女歡娛受樂從於天王口中而出天之莊嚴不得爲比光明功皆悉具足
또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다시 신통의 힘으로 그 입에서 허깨비 천자들을 토해 낸다. 그들은 구바라야꽃 속에 앉아 천상의 음악으로 묘한 소리를 내면서 천녀들에게 둘러싸여 다 하늘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기쁘게 웃는다. 또 비유할 수 없이 아름답고 뛰어난 백천 혹은 억백천의 천녀들에게 둘러싸여 동산에서 유희하고 허공을 길처럼 돌아다니면서 노래하는 소리는 진짜 천자들보다 열 배나 더 훌륭하며, 노랫소리, 즐거운 색깔 등 갖가지 공덕을 다 구족하여 천자들이 듣게 한다.
020_0469_c_14L爾時天王牟修樓陁復以神力從其口中化天踊出坐於拘婆羅耶中天伎樂出妙音聲諸天女衆之所圍皆飮天酒歌頌戲笑共諸天女百或千或億百千不可喩色殊勝天女而爲圍遶種種遊戲天園林中行空中而行道路歌頌音聲勝於實天足一百倍歌音色樂種種功德皆悉具足令天衆聞
020_0470_a_02L그때에 진짜 천자들은 처음 보는 이런 희귀한 일들을 보고는 모두 희귀하다 생각하기도 하여 혹은 기뻐하고 혹은 의심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이 천자들은 어떻게 천왕의 입에서 나왔는가? 참으로 희한하다.’
그 진짜 천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혹은 함께 이야기하면서도 그 까닭을 몰랐다.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다시 신통을 나타내어 그 입에서 허깨비의 신선들을 낸다. 그들은 갖가지 용모로서 어떤 이는 머리를 길렀고, 어떤 이는 상투를 틀었으며, 어떤 이는 나무껍질 옷을 입었고, 어떤 이는 손에 물병을 들었으며, 어떤 이는 하늘옷을 입고 꽃다발로 장엄하였으며, 어떤 이는 검은 사슴 가죽 옷을 입었다. 이런 갖가지 모양을 가진 백천의 큰 신선들이 입에서 나와 허공에 머물러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20_0469_c_23L實天衆未曾見此希有之事見已皆生希有之心生歡喜或有生疑作是思惟此天云何從於天王口中而出甚爲希有實天衆如是思惟或共論說不知云何爾時天王牟修樓陁復現神通從其口中出化仙人種種容貌或有長髮或作螺髻或有身著樹皮之衣或有手中執持澡甁或著天衣華鬘莊嚴或著黑色鹿皮之衣有如是等種種色貌諸大仙人從口中出或百或千出已住於虛空之中而說偈言

중생들의 마음은
허깨비처럼 머무르지 않아
모두는 죽음으로 돌아가리니
세상에 있는 동안 방일하지 말라.
020_0470_a_11L一切衆生心
如幻法不住
一切必歸死
有中莫放逸

모든 것을 사랑하는 한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더해 가지만
마침내는 파괴로 돌아가리니
세상에 있는 동안 방일하지 말라.
020_0470_a_13L一切可愛中
愛心轉增長
終必歸破壞
有中莫放逸

생(生)이 있어서 멸하지 않는 것
이 세상에는 있을 수 없다.
즐거움이란 다 두려운 것이거니
세상에 있는 동안 방일하지 말라.
020_0470_a_14L有中更無處
有生而不滅
一切樂皆畏
有中莫放逸

우리가 보는 모든 것 중에서
5욕이 가장 즐겁지마는
모두 다 꿈과 같거니
세상에 있는 동안 방일하지 말라.
020_0470_a_15L一切所見中
謂五欲可愛
一切皆如夢
有中莫放逸

즐거움이란 다루기 어려워
언제나 중생들의 원수가 되어
우리를 데리고 빨리 지옥에 들어가나니
세상에 있는 동안 방일하지 말라.
020_0470_a_17L喜愛難調伏
常爲衆生怨
速將入地獄
有中莫放逸

아무리 자주 쾌락을 누려도
그것을 얻어서는 다시 잃어버려
끝내는 다 파괴되고 마나니
세상에 있는 동안 방일하지 말라.
020_0470_a_18L雖數受欲樂
得已而復失
必當皆壞滅
有中莫放逸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좋지 못해
그것은 이 세간을 파괴하나니
업의 사슬에 매이고 묶이는 것
낚시로 고기를 낚는 것 같다.
020_0470_a_19L初中後不善
能壞於世閒
業鎖所繫縛
猶如鉤釣魚

아무리 온갖 방편으로써
업의 사슬을 끊으려 하나
하늘도, 하늘 아닌 모든 사람들도
그 업의 사슬을 끊지 못한다.
020_0470_a_21L雖種種方便
欲斷於業鎖
一切天非天
不能斷業鎖

생사의 사슬은 길고 또 길어
그 머리도 꼬리도 볼 수 없구나.
이 애욕은 매우 견고해
어리석은 사람을 결박 짓는다.
020_0470_a_22L生死鎖極長
首尾不可見
是愛甚堅牢
以縛愚癡人

우리나 또 다른 천자나
혹은 사람이나 저 아수라들
모두 다 무상하건만
어리석고 눈 멀어 보지 못한다.
020_0470_a_23L我及餘天衆
若人阿修羅
一切皆無常
癡盲不能見
020_0470_b_02L
그 업의 몸은 일체에 두루하여
언제나 온갖 세계에 흘러 다니며
일체의 애욕은 마음을 묶나니
지혜라야 비로소 끊을 수 있다.
020_0470_b_02L業身遍一切
常流轉諸有
一切愛縛心
智慧乃能斷

애욕의 나무 구멍에서
다섯 가지 불을 내어
각관(覺觀)의 바람의 힘으로
시간의 불에 탄다.
020_0470_b_03L從於愛水中
生於五鑽燧
覺觀風力故
爲時火所燒

어리석고 지혜 없어
괴로움 속에서 망령되이 즐거움을 탐하고
미혹하기 때문에 잘못 취하여
다섯 길 가운데로 흘러 다닌다.
020_0470_b_04L愚癡無智慧
貪苦中妄樂
迷故顚倒取
流轉五道中

처자와 또 가지가지의
부유함과 즐거움을 좋아해
항상 그 허망한 즐거움을 유지하려 하다가
죽음의 왕에게 끌려간다.
020_0470_b_06L喜樂於妻子
及種種富樂
常保此妄樂
爲死王將去

마치 호랑이가 사슴 해치되
피곤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죽음의 왕이 큰 힘으로
해치는 것도 그와 같도다.
020_0470_b_07L如虎狼殺鹿
害之不疲厭
死王大勢力
殺害亦如是

모든 존재 가운데에는
온갖 괴로움 한량없건만
어리석음에 미혹당해
그 마음에 권태를 느끼지 않는다.
020_0470_b_08L一切諸有中
無量多種苦
爲癡所迷惑
而心不疲惓

만일 누구나 악을 의지하면
그는 자기 몸 사랑한다 할 수 없나니
이미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거니
이 세상에 또 무엇을 사랑하리.
020_0470_b_10L若人依止惡
不名自愛身
旣不自愛身
世閒更何愛

이와 같이 모수루타천왕은 진짜 천자들의 방일을 없애기 위해 입에서 나온 변화한 신선들을 시켜 이 게송으로 말하여 끝까지 이롭게 하였다. 그리고 천왕은 다시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신통 변화로 매우 좋은 큰 연못을 가슴 속에서 솟구쳐 내었다. 그 못에는 많은 거위ㆍ오리ㆍ원앙새들로 장엄하였고, 가장 맑은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이 있었으며, 7보로 된 백천억의 연꽃이 그 위를 덮었다. 그 연꽃 향기는 1백 유순에 가득하다. 왕은 그 연화대 위에 앉아 온갖 묘한 보배로 하늘갓을 장엄하고 갖가지 광명과 온갖 보배옷으로 그 몸을 장엄하였으며, 갖가지 보배 팔찌로 그 팔을 장엄하고 많은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사자좌에 앉아 있다.
020_0470_b_11L如是天王牟修樓陁從口所出變化仙人爲實天衆除放逸故說如此偈畢竟利益爾時天王牟修樓陁復爲利益神通變化從其胸中示現踊出大蓮華池甚可愛樂其池多有鵝鴨鴛鴦而爲莊嚴第一淸淨八功德水其蓮華池有百千億七寶蓮華以覆其上其花香氣滿百由旬其蓮華臺王在其上種種妙寶莊嚴天冠種種光明種種寶衣莊嚴其身種種寶印莊嚴其臂種種婇女而爲圍遶坐師子座
020_0470_c_02L미녀들은 흰 불자(拂子)를 들고 그 좌우에 모시고 서 있다. 또 여러 사람들은 왕을 찬탄하여 말하였다.
‘가장 훌륭하고 묘함은 첫째의 제석천왕과 같으며 이런 백천의 허깨비 왕이 있다.’
야마천왕은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그 진짜 천자들로 하여금 방일을 버리게 하려고 제석과 전륜왕 및 그 밖의 한량없는 백천의 왕들을 변화로 나타내었다.
020_0470_b_23L其諸婇女手執白拂侍立左右復有諸人讚歎王言勝妙增上猶如帝釋第一天王有如是等百千化王夜摩天王以憐愍心利益他故爲令一切諸實天衆離放逸故化作帝釋轉輪聖王及餘無量百千諸王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그들을 이롭게 하려고 다시 변화를 보이되 그 배꼽에서 큰 연꽃을 낸다. 그 꽃의 너비는 1백 유순이요, 백천억의 잎이 있다. 7보로 된 그 연꽃은 온갖 보배의 잎으로서 많은 벌들은 노랫소리를 내어 듣는 사람은 기뻐하고 보는 이는 즐거워한다. 그 허깨비 연꽃의 줄기는 길이가 5천 유순이다. 비유리로 된 그 줄기는 금강과 푸른 인다라 보배를 한데 섞어 장엄하여 하늘의 무지개보다 더 훌륭하여 매우 사랑하고 즐거워할 만하다.
그 연꽃 속에 있는 허깨비 사람들은 갖가지 옷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매우 훌륭하고 좋은 쟁기로 땅을 갈면서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470_c_05L爾時天王牟修樓陁爲利益故復示變化從其臍中出大蓮華廣百由旬百千億葉七寶蓮華種種寶葉多有衆蜂出歌詠音聞者心悅見之愛樂夜摩天王從其臍中所化蓮華其蓮華莖長五千由旬毘琉璃莖金剛閒靑因陁寶所共集成而以莊嚴天虹色甚可愛樂大蓮華內有諸化種種衣服莊嚴其身第一勝樂犂耕地而說偈言

쟁기로 땅을 가는 사람들
모두 그 열매를 희망하나니
우치한 마음으로 이익을 바라기 때문에
장차 있을 죽음을 깨닫지 못한다.
020_0470_c_15L一切犂地者
心皆悕望果
癡心悕利故
不覺當有死

우치한 사람의 이익을 바라는 마음
찰나찰나로 항상 불어가지만
모든 행은 찰나찰나로
허무로 돌아감을 깨닫지 못한다.
020_0470_c_17L愚者悕利心
念念常增長
而不覺諸行
念念歸滅盡

늙음의 벌[罰]이 닥칠 때에는
능히 젊음을 끝나게 하고,
병과 괴로움 닥칠 때에는
능히 안온함을 부수어 버린다.
020_0470_c_18L老罰時欲至
能令少壯盡
病苦若來至
能壞於安隱

이 세 가지 나쁜 벌은
하늘과 하늘 아닌 것 모두 부순다.
그것은 빨리 와 닥치려 하건만
우치한 사람은 깨닫지 못한다.
020_0470_c_19L此三種惡罰
破壞天非天
速來時欲至
愚者不覺知

하늘도 용도 아수라도
건달바도 긴나라도
나찰도 비사사도
다 늙음과 죽음에 파괴당한다.
020_0470_c_21L天龍阿修羅
揵闥緊那羅
羅剎毘舍闍
皆爲老死壞

탐하고 사랑하는 이들로 하여금
그 친한 마음을 떠나게 하라.
어리석은 애욕으로 서로 결박해
갖가지의 존재로 돌아다닌다.
020_0470_c_22L能令貪愛者
捨離於親里
癡愛相繫縛
輪轉於諸有

자손에 또 그 자손
이런 종자들
사람들은 애욕에 속아
모두를 다 잃어버리리.
020_0470_c_23L子孫及子孫
如是種子等
人爲愛所誑
一切皆當失
020_0471_a_02L
그 허깨비 사람들은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때에 그 진짜 천자들은 이 게송을 듣고는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고 경계에 대해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다시 변화를 부려 온몸에서 갖가지로 장엄한 갖가지 얼굴, 갖가지 보배갓, 한량없는 색깔, 한량없는 형상, 한량없는 모양을 가진 천상의 건달바ㆍ사람ㆍ용ㆍ아수라 등을 나타낸다. 그들은 다 자기의 법복으로 장엄하고 그 천왕의 몸의 털구멍에서 나오는데 각기 그 본래의 색깔과 형상과 같고 그 자신의 법과 같다. 그리하여 모두 미녀들과 함께 가무하고 기쁘게 웃으며 즐겨 향락한다.
020_0471_a_02L如是化人爲利益他說如此偈天衆聞是偈已心念思惟於境界中不多愛樂爾時天王牟修樓陁爲利天衆復作現化於其一切身分之中種種莊嚴種種容貌種種寶冠無量種色無量種形無量種相乾闥婆若人若龍阿修羅等各以自法衣服莊嚴從天王身毛孔中出各如本色如其形相如其自法自共婇女歌儛嬉笑娛樂受樂
천왕의 향락은 사람과 같아서 부유하고 즐거워하며 기뻐하며 서로 사랑하고 가무하며 기쁘게 웃으며 즐겨 향락한다. 또 갖가지로 장엄한 용들이 있는데, 어떤 것은 머리가 하나요, 어떤 것은 둘이며, 어떤 것은 일곱 개까지 있으며, 갖가지 색깔과 갖가지 형상이 있고, 훌륭하고 묘한 보배갓으로 그 머리를 장엄하고 갖가지 소리로 노래하고 유희하여 기뻐하며 즐겨 향락한다. 이렇게 용건(勇健)ㆍ라후(羅睺)ㆍ아수라(阿修羅) 등을 다 변화로 나타낸다.
020_0471_a_12L天王受樂與人相似富樂歡悅自相愛樂歌儛嬉笑歡娛受樂復有諸龍種種莊嚴或有一頭或有二頭乃至七頭有種種色種種形相勝妙寶冠莊嚴其首種種音聲歌詠遊戲生歡喜心娛樂受樂如是勇健羅睺阿修羅等皆盡化出
020_0471_b_02L제석천의 즐거움은 야마천보다 모자라므로 미녀들과 함께 천왕을 둘러싸고 공양하며, 가장 아름답게 장엄한 아수라 여자들도 그를 둘러싸고 공양하며 다섯 가지 음악 소리는 듣기 즐겁다. 아수라왕은 궁전에 있으면서 모수루타천왕의 몸에서 나와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다.
또 울단월 사람을 변화로 나타낸다. 그들은 운만(雲鬘) 등 10대 산에 머물면서 부유하고 즐겁고 자재로움은 제2의 삼십삼천보다 조금 못하다. 동산숲과 꽃못에는 온갖 음식의 강물이 흐른다. 그들은 갖가지로 가무하고 유희하여 향락하면서 모수루타천왕의 몸에서 나온다.
또 구니야 사람을 변화로 나타낸다. 그들이 자신들의 즐거움을 성취하여 기뻐하고 유희하는 것도 그와 같다.
020_0471_a_18L天帝釋樂減夜摩天共諸婇女圍遶供養第一莊嚴阿修羅女圍遶供養五樂音聲聞之可愛阿修羅王住在宮殿從於天王牟修樓陁身分而出受第一樂又復化現鬱單曰人住雲鬘等十大山中富樂自在少減第二三十三天園林花池多有種種諸飮食河種種歌儛遊戲受樂從於天王牟修樓陁身中而出復化瞿耶尼人自樂成就歡喜遊戲亦復如是
그때에 진짜 천자들은 이런 한량없는 종류의 한량없는 차별을 본다. 야마천왕은 이런 제일의 신통을 성취하여 방일을 없애고 훌륭한 이익을 위해 이런 변화를 부린 것으로서 이롭지 않은 것이 아니다. 방일한 천자들에게 무상(無常)을 나타내 보여 그 마음을 순진하게 한다. 그러므로 변화를 보이되 갖가지로 구족하고, 먼저는 애욕의 재미를 보이고 뒤에는 그 화를 보여 염증을 내게 한다. 그 인연으로 야마천왕은 진짜 천자들을 위해 변화로 애욕의 재미를 보여 갖가지로 즐거워하되 가무하고 유희하며 의복으로 장엄하고 음식을 먹으며, 미녀들은 가까이 가서 공양하므로 다섯 감관으로 향락하여 생각대로 다 갖추어 얻는데, 이것을 애욕의 재미라 한다.
020_0471_b_06L實天衆見如是等無量種類無量差別夜摩天王成就如是第一神通爲除放逸勝利益故作如是化非不利益令放逸天現見無常心則柔軟是故示化種種具足先示欲味後示其過令其厭欲以是因緣夜摩天王爲實天衆示化欲味受種種樂歌儛遊戲衣服莊嚴飮食婇女親近供養五根受樂如心所念具足皆得是名欲味
애욕의 허물이란 어떤 것인가? 향락한 뒤에는 마음으로 사랑하여 구하나 얻지 못하는 것이다. 즉 그것은 남과 공동으로 가지는 것으로서 내게만 속한 것이 아니므로 사랑과 이별하는 고통 등 한량없는 고통이 있고, 또 힘센 이에게 빼앗기는 것이다. 또 다섯 가지 강력한 것에 빼앗기는 일이 있으니, 이른바 왕ㆍ도둑ㆍ수재ㆍ화재ㆍ원수 등이다.
또 다른 고통이 있으니, 항상 원수의 침노를 받아 늘 남에게 빼앗길까 두려워하므로 지키는 두려움이 있고, 혹은 생사를 근심하고 탐하여 즐거워하므로 몸과 마음이 항상 괴롭다. 이런 애욕의 허물로 마침내 죽음에 이르며 한량없는 멸망과 고통이 있건마는 어리석은 사람은 이 애욕의 허물과 쇠뇌의 괴로움 속에서 염증을 내지 않는다.
020_0471_b_15L云何欲過若得欲已心生愛樂求之不得共他而有非獨屬己愛別離苦無量種苦爲强力者之所侵奪復有五種强力所奪所謂王怨家復有餘苦常爲怨侵常畏他奪守護怖畏或心憂愁死生貪樂身心常苦如是欲過終至於死有無量種衰惱諸苦愚癡之人於此欲過衰惱苦中不生厭離
020_0471_c_02L욕심의 허물은 또 있다. 어떤 것인가? 욕심 때문에 어머니와 아들까지도 서로 싸워 한 곳에 살지 않는데, 이것은 다 욕심 때문이다. 혹은 형제가 싸워 서로 미워하고 때리며 혹은 결박하는데 이것도 다 욕심 때문이니, 이것이 욕심의 허물이다. 혹은 왕들이 서로 다투어 한량없는 나라를 서로 치고 서로 결박하거나 혹은 죽이거나 해치면서 갖가지 고통을 가하는데, 이것도 다 욕심 때문으로서 이것을 욕심의 허물이라 한다. 그러므로 욕심에 묶여 생사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020_0471_b_23L復有欲過有何等過爲欲因緣母子鬪諍住不同處一切皆由欲因緣故若兄弟鬪諍互相憎嫉若打若縛切皆由欲因緣故是爲欲過若王者共諍無量國土互相攻伐互相打縛若殺若害加種種苦一切皆由欲因緣故是爲欲過是故當知皆由於欲繫縛一切在於生死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진짜 천자들을 위해 이런 한량없는 갖가지 인간의 욕심의 허물을 변화로 나타낸다. 즉 왕은 한량없는 방편으로 서로 싸우고, 또 다른 사람들은 욕심 때문에 바다 가운데 들어가며, 혹은 서로 싸우고 결박하며 근심하고 슬퍼하며 고뇌하며 두려워하는 등 일체 이롭지 않은 일은 다 욕심 때문이다. 인간들은 다 욕심의 허물 때문에 안온을 얻지 못한다.
천상에는 어떤 욕심의 허물이 있는가? 이른바 천자들은 아수라와 싸워 서로 쳐부수는데, 그것도 다 욕심 때문이다. 혹은 아수라가 천자와 싸우는 것도 그와 같이 욕심 때문이니, 이런 것을 다 욕심의 허물이라 한다. 이런 인연으로 모수루타천왕은 진짜 천자들의 방일을 제거하기 위해 이런 변화를 보인 것이다.
020_0471_c_08L爾時天王牟修樓陁爲實天衆化作如是無量差別人中欲過王者共諍無量方便及以餘人以欲因緣入於海中若共鬪諍若繫若縛憂悲苦惱怖畏鬪諍不饒益事一切皆由欲因緣故一切人中皆因欲過不得安隱云何天中因於欲過所謂諸天共阿修羅鬪戰相壞一切皆由欲因緣故若阿修羅共天鬪諍亦復如是由欲因緣有如是等是爲欲過以此因緣牟修樓陁夜摩天王爲實天衆除放逸故示如是化
020_0472_a_02L혹은 용들이 서로 싸워 나라를 파괴하고 천둥을 치며 우박을 내리는데 이것도 다 욕심 때문이요, 혹은 축생들이 서로 싸워 죽이고 결박하는데 이것도 욕심 때문이니, 이것을 욕심의 허물이라 한다. 또 귀신들은 음식 때문에, 혹은 욕심 때문에 서로 치고 칼로 서로 베는데 이것도 다 욕심 때문이니, 이것을 욕심의 허물이라 한다. 이 인연으로 그 야마천왕은 진짜 천자들의 방일을 제거하기 위해 이런 변화를 보인 것이다.
020_0471_c_20L若諸龍等共龍鬪諍國土失壞震雷放雹一切皆由欲因緣故若諸畜生互共鬪諍殺縛捕得一切皆由欲因緣故是名欲過於鬼神中以食因緣或欲因緣互相撲打以刀相斫一切皆由欲因緣故是爲欲過以此因緣夜摩天王爲實天衆除放逸故示如是化
또 지옥에서 서로 태우고 치며 서로 죽이면서 온갖 고뇌를 받는 것은 인간에서 욕심 때문에 악업을 지어 싸우고 미워하며 또 인간에서 여자를 사모하여 서로 미워하였기 때문이니, 이런 악업으로 지옥에 떨어져 몸이 찢어지는 것이니, 이런 지옥도 다 욕심의 허물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야마천왕은 진짜 천자들의 방일을 제거하기 위해 이런 변화를 보이되, 다섯 세계에 있는 욕심의 화를 두루 보여 생사를 싫어하게 하고, 인간에 있는 온갖 욕심의 재미가 다 파괴되는 것을 보였다. 야마천왕은 천자들에게 욕심의 재미와 욕심의 화를 보이기 위해 변화로 연꽃을 보였는데, 그 꽃의 백 개의 잎이 다 떨어져 없어졌다. 그리고 다시 천상, 인간의 허물을 널리 나타내 보이고, 보인 때에는 다 세계를 벗어나 해탈로 종자를 보였으니, 그것은 천자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020_0472_a_05L於地獄中互相燒打互相殺害受諸苦惱於人中時由欲因緣造作惡業鬪諍憎嫉以其念本女色因緣共相憎嫉以是惡業墮地獄中身體裂壞如是地獄皆由欲過以此因緣夜摩天王爲實天衆捨離欲故示如是化遍於五道示欲過患令厭生死示於人中所有欲味一切皆失夜摩天王爲示天衆欲味欲過化作蓮花百葉墮落破壞磨滅復廣示現天人之過旣示過已復示出離解脫種子利益安樂諸天衆故
야마천왕은 다시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욕심의 허물을 보인다. 왜냐하면 다른 욕심의 허물을 들으면 생사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기 때문이니, 그것은 다른 것을 보기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천자들을 위해 다시 욕심의 허물을 보인다. 즉 그것은 천자나 용이나 아수라 등에게 쾌락의 재미를 보인 뒤에 다시 쾌락의 허물을 보이는 것이다. 즉 타락할 때에 괴로움을 당하는 것으로서 그 천자ㆍ사람ㆍ용ㆍ아수라 등은 여러 곳에서 한량없이 향락한 뒤에 타락하는 때가 이른다는 것이다. 이 천자들이 받을 것은 다 받고 난 뒤의 갖가지 타락하는 법을 보이는 것이다.
020_0472_a_17L夜摩天王復爲饒益諸天衆故示於欲過何以故聞異欲過則於生死生厭離心以異見故以此因緣爲諸天衆復示欲過若天若龍阿修羅等欲味已復示欲過於退沒時得諸衰是諸天人阿修羅於一切處無量種諸欲樂已至於退時隨諸天等所應受者皆悉示其種種退法
020_0472_b_02L그것은 이른바 높은 산의 험준한 벼랑에는 한량없는 갖가지의 사자ㆍ호랑이ㆍ표범ㆍ늑대ㆍ돼지ㆍ토끼ㆍ소ㆍ나귀ㆍ코끼리ㆍ말ㆍ낙타ㆍ고양이ㆍ소ㆍ실수마라어(失收摩羅魚)ㆍ마가라어(摩伽羅魚)ㆍ거북ㆍ자라 등이 있는데, 어떤 것은 머리가 하나요, 어떤 것은 둘이며, 어떤 것은 여러 개가 있다. 그들은 입으로 흙을 삼키고 손에는 불을 들었으며, 또 온몸에는 불꽃이 인다. 혹은 불을 내리고, 혹은 여러 곳에 두루 금강의 사나운 우박을 쏟으며 부르짖는 그 소리는 매우 두려워 마치 백 개의 산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과 같다.
020_0472_b_02L謂高山嶮峻崖岸有無量種師子虎野狐豬兔牛驢象馬駱駝猫牛收摩羅魚摩伽羅魚龜黿之屬或有一頭或有二頭或復多頭口中含土手中執火復有遍身煙焰俱起或有雨火或有放於金剛惡雹遍衆多處其聲虓呴甚可怖畏如一百山同時俱崩
한량없는 종류로서 몸빛은 검고 머리는 큰 산과 같아서 그 형상이 매우 두려우며 온몸의 털에는 불꽃이 왕성하다. 어떤 것은 팔이 백 개요, 어떤 것은 천 개로서 그 손에 그물을 들기도 하였고, 어떤 것은 칼과 막대기를 들었으며, 어떤 것은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있으므로 그것을 보는 이는 매우 두려워한다. 큰 산골짜기에 가득한 그들이 산에서 나와 허깨비 천자에게로 달려가 눈을 부릅떠 성을 내면, 그 눈은 붉어 핏빛 같고, 그 입에서는 노랑ㆍ빨강ㆍ붉은빛ㆍ자줏빛 등의 불꽃을 뿜어 검은 구름 속에서 번갯불이 어지러이 일어나는 것 같다.
020_0472_b_10L無量種類身色黤黮頭如大山色相可畏擧身髦髮焰火熾然或有百臂或有千臂於其手中或有執羂或執刀杖或執金剛見者大怖滿大山谷如是等衆從大山出走趣化天奮目大怒眼赤如血從其口中出諸火焰黃赤朱紫無量種色如黑雲中電光亂起
또 죽음의 왕 염라대왕의 사자는 무서운 형상으로 허깨비 천자를 향해 달려간다. 그 손에 붉은 밧줄과 온갖 기구를 잡았는데 그 기구들의 끝은 모두 불에 타며, 그들이 외치는 크고 사나운 소리는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고, 그 몸의 불꽃은 10유순에 가득하다. 어떤 사자는 눈이 백 개요, 혹은 4백 개며, 내지 천 개가 있다. 눈에서 나는 불꽃은 파랑ㆍ빨강ㆍ노랑 등의 갖가지 잡색으로서 그 불은 10리에까지 왕성하다.
020_0472_b_17L復化死王閻羅伺命色貌可畏走向化天手捉赤繩及諸器仗所執器仗頭皆火然發大惡聲猶如震雷其身熾然滿十由旬或有伺命有一百眼或四百眼乃至千眼眼皆焰出靑赤黃鴿種種雜色其火熾然至於十里
020_0472_c_02L그들의 모양은 중생들이 두려워할 만큼 추하고 미우며, 그들이 부르짖으며 산에서 나올 때에는 배는 불러 밑으로 늘어졌고, 옆구리는 산골짜기 같으며 머리는 산봉우리와 같다. 어떤 것은 목을 움츠려 두 어깨 가운데 넣었고, 어떤 것은 머리털을 길렀는데, 그 털은 다 곧고 단단하며, 목구멍에서 불꽃이 일어난다. 어떤 것은 긴 손톱, 발톱에 불꽃이 왕성하고, 어떤 것은 몸의 털에 불꽃이 왕성히 일어나며, 어떤 것은 온몸에 큰 불이 맹렬히 타는 것이 마치 큰 산을 태우는 것과 같다. 그들은 다 힘이 센 허깨비 산에서 나와 금강의 우박을 퍼붓는다.
020_0472_b_23L種種相貌一切衆生之所怖畏醜陋可惡從化山中虓呴而出凸腹下垂脅如山谷頭如山峯或有縮咽入兩肩或有長髮髮皆直豎咽火焰起有長爪火焰熾然或有身毛焰然火或有遍體大火猛熾如燒大山從大力化山中出放金剛雹
또 죽음의 왕 염라의 사자가 있으니, 그 머리 모양은 까마귀ㆍ솔개ㆍ독수리ㆍ늑대ㆍ개ㆍ낙타 등의 얼굴과 같다. 온몸에는 불이 왕성하고 나쁜 벌레는 그 몸을 덮어 천자들을 두려워하게 하면서 크고 검은 허깨비 산에서 나올 때, 그들은 모두 달려 마치 사나운 바람이 많고 검은 구름을 불어 맹렬한 번개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과 같이 그 허깨비 천자들에게로 달려간다.
그리하여 죽음의 왕 염라의 사자는 차츰 허깨비 천자들에게 가까이 가서 그 천자들을 붙잡고 불꽃의 쇠밧줄로 그 손을 뒤로 묶고는 잡아 끈다. 그때에 허깨비 천자들은 다른 허깨비 천자들이 결박당하는 것을 보고 매우 두려워하여 모두 흩어져 달아난다. 죽음의 왕의 사자가 그들을 쫓아가 잡아 머리에 얽고 허공으로 올라가면 그들은 보이지 않는데, 그것은 눈의 경계를 지났기 때문이며, 그 부르짖는 소리만 매우 두렵다.
020_0472_c_07L復有死王閻羅伺命其頭狀如烏鷲鴟雕干狐狗駱駝之面遍身火熾惡虫覆以怖天衆從於大黑化山中出切疾走猶如猛風吹大黑雲熾電俱走趣化天爾時死王閻羅伺命漸近化天捉得化天焰火鐵繩返縛其縛已牽挽爾時化天見餘化天身被繫縛極大怖畏各各散走死王使尋逐捉之擧置頭上昇空而去不復可見過眼境界虓呴之聲甚可怖
어떤 사자는 허깨비 천자를 붙잡아 불붙는 쇠밧줄로 그 목을 매어 땅 속으로 들어간다. 또 어떤 사자가 다른 허깨비 천자를 붙잡아 물속에 던지면 그는 울부짖고 외친다. 부르짖는 허깨비 천자들의 몸이 물속에 빠지지 않고 물 위에 떠 있으면, 그 사자는 여러 허깨비 천자들을 위해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472_c_18L或有伺命捉得化天以焰鐵繩而繫其頸入地而去復有死王閻羅伺命捉餘化天擲著水中訽㖑唱叫諸化天其身不沒住在水上爲諸化天而說偈言

우치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방일의 지배를 받아
즐거운 때는 이미 지나갔나니
이제는 죽음의 고통으로 나아가리.
020_0472_c_22L愚癡憍慢心
爲放逸所使
樂時旣已過
今當就死苦

한량이 없는 경계의 숲
그 속에 악독이 가득하고
욕망의 이빨은 넓고 크나니
그것을 버리고 선을 구하라.
020_0472_c_24L無量境界林
惡毒滿其中
愛牙甚廣大
求善應捨離
020_0473_a_02L
여러 가지 선한 업 짓지 않고
항상 어리석게 방일하면
죽을 때가 이미 닥칠 때에는
끝내 할 일이 무엇이리.
020_0473_a_02L不作衆善業
而常癡放逸
死時旣已到
竟爲何所作

애욕의 물속에 빠져 있으면서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생사에 빠져 있기 때문에
영원히 편함과 즐거움 없다.
020_0473_a_03L沒在愛水中
不能度衆苦
以沒生死故
永無有安樂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는
죽음이 항상 그 뒤를 따르거니
어찌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방일한 행을 즐거워하는가?
020_0473_a_05L一切有生者
死常隨其後
云何愚癡人
而樂放逸行

알기 어렵고 막을 수 없으며
언제나 큰 세력이 있는
그 힘센 죽음의 군사를
세간 사람은 깨닫지 못한다.
020_0473_a_06L難知不可遮
常有大勢力
是大力死軍
世閒不覺知

그 싸움의 힘이 아니면
그것을 떠날 방법이 없건만
중생들은 방일하기 때문에
죽음의 원수가 닥치는 것 모른다.
020_0473_a_07L非是鬪戰力
無方能捨離
衆生放逸故
不覺死怨至

죽음의 사자에는 두 종류 있어
이 세간을 두루 다니며 있나니
이른바 늙음과 죽음으로 파괴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깨닫지 못한다.
020_0473_a_09L死使有二種
遍行於世閒
謂老病衰壞
愚癡不覺知

이렇게 죽음의 왕 염라 사자는 이 게송으로 천자들을 꾸짖으며 백 번 천 번 고통을 가한다. 그리하여 그 진짜 천자들은 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는 방일한 마음을 모두 버리고 3귀의를 받는다.
그때에 야마천왕은 천자들의 마음이 다루어진 것을 알고 다시 변화를 보여 진짜 천자들로 하여금 세상에 염증을 내게 한다. 즉 그들 허깨비왕이 쓴 하늘갓과 일체 쾌락거리는 다 모수루타의 몸에서 나와 여러 미녀들과 함께 수순하고 공양하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020_0473_a_10L如是死王閻羅王伺命說此偈頌責天衆百返千返加諸苦惱實天衆見衰惱已得離一切放逸之心三歸依夜摩天王知諸天衆心已調伏復示變化令實天衆心得厭離是等化王所著天冠一切欲具皆從天王牟修樓陁身中而出共諸婇女隨順供養如前所說
그리고 그 왕이 갖춘 훌륭한 몸도 다시 노쇠 때문에 파괴되어 머리털은 희어지고 얼굴에는 주름이 잡히며 온몸에 혈맥이 나타나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몸은 여위고 파리하여 어떤 업도 짓지 못하고 남을 의지해 다니면서 우치한 사람들의 멸시를 받고 조소거리가 된다. 상기(上氣)가 되어 기분이 나쁘고 모든 힘이 다해 여러 사람들의 멸시를 받고 걸어가다가는 자주 넘어져 곧 죽을 것 같고 못 가까이 다니면서 몸은 매우 여위어 남의 부축을 의지하고 아주 추해진다.
020_0473_a_18L上色具足復爲衰老之所毀壞髮白面皺遍身脈現拄杖而行羸瘦燋悴一切諸業皆不能作依他而行爲諸愚人輕弄戲笑上氣不樂諸根變熟一切力盡衆所輕賤行步數倒死時將至近池而行身極羸瘦依他扶侍身色醜惡
020_0473_b_02L못가에 있은 지 오래지 않아 왕의 몸에서는 온갖 병이 일어난다. 이른바 열병ㆍ설사ㆍ해소ㆍ성냄ㆍ구토ㆍ혈관 부스럼ㆍ등창ㆍ문둥병 등으로 거의 죽을 것 같아 몸은 매우 더러워진다. 이것들은 아주 나쁜 병으로서 치료할 수 없으므로 죽을 징조가 나타난다. 그 왕은 이런 여러 가지 병에 걸려 그런 큰 고통을 받은 뒤에 목숨을 마치면 퉁퉁 부어오르고 문드러져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벌레가 득실거린다.
천자들은 다시 그 왕의 시체를 본다. 즉 다시 독수리ㆍ솔개 등 나쁜 탐욕이 많은 새들이 산에서 날아와 그 시체들을 쪼아 먹고 혹은 시체를 갖고 허공으로 올라간다. 천자들은 이런 광경을 보고 탐욕에 싫증나서 마음이 한결같고 생각이 바로 된다.
020_0473_a_24L行於池側未經幾時身中多有種種病起所謂熱病下痢欬瘶盛氣噎病脈腫疽瘡癩病垂近死地身大穢惡是大惡病不可療治死相已現其王具嬰如是諸病得如是等極大苦惱然後命終旣死之後胮脹臭爛多有無量百千種虫諸天衆見此死屍復有雕鷲諸惡貪鳥從山飛來取諸死屍而噉食之或有取屍騰空而去時諸天衆見是事已其心厭欲一心正念
그때에 천왕은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다시 신통변화를 보인다. 즉 라후 아수라왕과 용건 아수라왕 등을 보이되, 그들은 다 큰 바다 밑에 있다가 야마천으로 가서 야마천왕의 가까운 곳의 한쪽에 서서 큰 소리로 외치고는 땅에 쓰러져 이내 목숨을 마치고 마치 나무나 돌처럼 되어 움직이지도 않고 감각도 없게 된다. 아수라왕의 그 미녀들은 이 광경을 보고 매우 고민하여 다 그들을 둘러싸고 부르짖으며 운다. 그 때에는 새들이 날아와 그 시체들을 취하여도 그것은 마치 나무나 돌과 같아 깨닫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아수라 여자들은 울다가 모두 죽고 만다. 그러면 다시 큰 독수리ㆍ솔개ㆍ까마귀ㆍ독수리 등 새들이 다투어 와서 그 시체를 갖고 허공으로 올라가 천자들로 하여금 다시 보지 못하게 한다. 야마천왕은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변화로 이런 슬피 우는 것을 보인 것이다.
020_0473_b_11L爾時天王爲利天衆復示神化示於羅睺阿修羅王勇健阿修羅王等切皆在大海水下至夜摩天住天王去王不遠住在一面大聲叫呼叫呼已顚墜墮地尋卽命終如木如不動不覺諸阿修羅王諸婇女等見是事已極生苦惱皆悉圍遶叫喚啼哭於啼哭時有鳥飛來取諸死猶如木石衆鳥取之不覺不動修羅女旣啼哭已一切皆死復爲雕鷲烏鴟衆鳥競共取之從空而去諸天衆不復見之夜摩天王爲利天示化如是啼哭悲泣
020_0473_c_02L그때에 야마천왕이 다시 변화로 용왕을 만드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시 무상을 보인다. 즉 어떤 용왕이 뜨거운 모래에 타는 것은 마치 불꽃과 같다. 마치 가타라숯[佉陀羅炭]이 마른 풀무더기에 들어가는 것처럼 그 용왕들이 뜨거운 모래에 타는 것도 그와 같다. 또 어떤 용왕은 용녀에 둘러싸였다가 금시조(金翅鳥)에게 채여 가면 용녀들은 소리를 내어 크게 부르짖는다. 또 어떤 용왕은 톱에 잘려 슬픈 소리로 부르짖으며 원한으로 서로 베고 서로 죽인다. 그리하여 허깨비 용들은 죽음에 끌려간다. 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쾌락을 매우 싫어한다.
020_0473_b_24L爾時夜摩天王復化龍王如前所說復示無常或有龍王熱沙所燒猶如焰火如佉陁羅炭入乾草聚是諸龍王熱沙所燒亦復如是復有龍王女圍遶爲金翅鳥搏撮將去諸龍女衆發聲大叫復有龍王爲鋸所解聲唱叫怨心相斫互相加害如是化爲死將去諸天衆見是事已極厭離
그때에 야마천왕은 다시 불바제 사람과 구다니 사람들을 변화로 만들어 보인다. 즉 그들은 다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고통을 받고 또 그 여자들도 다 그와 같이 매우 늙어 잠깐 동안에 모두 죽는다. 죽은 뒤에는 많은 벌레가 생기고 땅에 쓰러져 있는 것은 매우 더럽고 추하다. 때에 진짜 천자들은 그 사실에서 한량없는 여러 가지 허물과 또 죽음의 고통을 보고 모두 염증을 내어 서로 말한다.
‘이 중생들은 괴로워하고 죽는다. 이 중생들은 다 나고 늙고 앓고 죽는다. 그러나 마침내 어디로 가며 누구에게 끌려가는지 모른다. 일체 살림 기구들은 다 무상하고 모든 쾌락은 다 잡되어 화가 있으며 무상하여 머무르지 않는다. 파괴되는 법은 믿을 수 없다. 모든 법은 다 파괴되는 것으로서 조그만 즐거움도 없다.’
이렇게 진짜 천자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다 염증을 낸다.
020_0473_c_10L夜摩天王復化弗婆提人瞿陁尼無量百千皆悉衰惱及諸女人復如是老極須臾皆歸於死旣死之多生諸虫偃臥於地甚可惡賤實天衆見此諸事無量差別大惡有見死苦已皆生厭離互相謂言諸衆生有苦而死此諸衆生老病死終竟不知當詣何處爲誰將去切資具皆悉無常一切諸樂皆雜有無常不住敗壞之法不可保信切諸法皆悉破壞無有少樂如是實天互共論說皆生厭離
020_0474_a_02L그때에 야마천왕은 그 천자들이 마음에 염증을 낸 줄을 알고 다시 자재로운 사람이 교만을 버리고 결정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변화로 보인다. 이른바 울단월 사람은 천상의 복보다 조금 모자라게 제일의 즐거움을 받는다. 다시 변화로 그들이 늙고 앓고 죽게 하며, 죽은 뒤에는 한량없는 백천 벌레들이 그 시체를 먹으므로 그것을 보는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마치 똥덩이를 싫어하는 것과 같다. 야마천왕은 방일한 천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렇게 울단월 사람들을 변화로 보이는 것이다.
020_0473_c_22L夜摩天王知諸天衆心生厭離化丈夫自在離慢決定上生謂鬱單曰人少減天福受第一樂復化令作老病身死身旣死已無量百千諸虫噉食其屍若有見者皆生厭惡猶如屎聚夜摩天王爲利放逸諸天衆故示如是化鬱單曰人
그때에 천왕은 다시 변화로 나타내어 진짜 천자들로 하여금 보게 한다. 이른바 중음(中陰)의 존재로서 한량없는 존재의 그물의 화한 중음의 존재이다. 온갖 생사의 업의 인연으로 지옥이나 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 등에 나는 것처럼 중음의 존재를 변화시켜 천자들로 하여금 다 현재에 한량없는 온갖 마음이 짓는 업의 인연으로 한량없는 백천의 다섯 길의 생사가 생기는 것을 보게 한다.
020_0474_a_06L爾時天王復作化示令實天見謂中陰有無量有網化中陰有如衆生死以業因緣生於地獄餓鬼畜生之中化中陰有令諸天衆皆得現見無量種種心行之業有因緣生無量百千五道生死
그 진짜 천자들로 하여금 염증을 내게 하기 위해 큰 못 가운데서 이런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이 변화는 불가사의하고 희유하여 견줄 데 없는 변화로서 그 천자들로 하여금 그 못물 속에서 다섯 길의 중생들을 다 현재에 보게 한다.
업의 번뇌의 힘으로 흘러 다니되, 이 세계에서 죽어 저 세계에 태어나며 생사에 흘러 다녀도 구원할 이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으며 짝할 이도 없고 여러 세계에 흘러 다니면서 지옥이나 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 등으로 돌아 다닌다. 그 진짜 천자들로 하여금 온갖 중음의 존재로 태어나는 것을 보게 하면 그들은 그것을 보고 놀라 두려워하며 매우 싫어한다.
020_0474_a_12L爲諸實天得厭離故於大池中示如是化不可思議希有之化無等無比令天現見於池水中具見一切五道衆生以業煩惱因緣力故流轉而行從一道死復生一道輪轉生死無救無歸無有伴侶輪轉諸有輪迴地獄餓鬼畜生及以人令實天衆見於種種生中陰有見已驚怖極生厭離
다시 야마천의 여러 가지 중음의 눈을 본다. 야마천을 보면 그들은 업이 다하였기 때문에 하늘에서 타락하여 후회의 불에 타고, 방일을 탐하였기 때문에 천상의 몸은 죽고, 중음의 몸으로 태어나서 발은 위에 있고 머리는 밑에 있으며, 마치 도장을 찍은 것 같은 중음인데, 그들은 악업으로 인해 지옥의 중음으로 태어난다. 그들은 생사의 업을 보기 때문에 매우 두려워하여 서로 이렇게 말한다.
‘이 업의 인연은 야마천의 천자들을 몹시 희롱한다.’
020_0474_a_20L復見夜摩諸天中陰之身見夜摩天以業盡故從天退墮悔火所燒貪放逸故天身則滅中陰身生足上頭下如印中陰以惡業故生地獄陰見生死業故極大怖畏相謂言是業因緣甚大戲弄夜摩天
020_0474_b_02L그때에 진짜 천자들은 이 사실을 보고 염증을 내는데, 이것이 ‘지옥의 중음을 본다’는 것으로서 그것은 생유(生有)의 중음이 아니다.
모수루타천왕은 이런 변화를 보이되 왜 생음(生陰)을 보이지 않는가? 천자들의 마음은 연약하여 그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만일 그것을 보면 비유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죽고 말겠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변화를 보이되 생음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진짜 천자가 야마천이 타락하여 지옥의 중음의 몸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본다’고 하는 것이다.
020_0474_b_03L實天衆見是事已生厭離心名見地獄中陰非生有陰牟修樓陁示如是化以何義故不示生陰以天心軟不能堪忍若見生陰不可譬喩不可說苦卽失身命是故示化不示生陰是名實天觀夜摩天退欲入地獄中陰之身
그때에 야마천왕은 다시 희유한 신통 변화의 중음으로 야마천이 방일의 허물 때문에 해침을 받는 것을 보이고 업이 다함으로써 아귀에 떨어지려고 발은 위에 있고 머리는 밑에 있는데, 그것은 마치 도장을 찍은 것과 같이 업의 밧줄에 끌려 지은 업을 따라 그대로 성숙한 것이다.
그때에 진짜 천자는 이 둘째의 중음을 보고 다시 셋째의 변화로 된 중음을 본다.
즉 야마천은 방일의 해침을 받아 그 업이 다하고 다시 타락하여 축생에 떨어지려고 발은 위에 있고 머리는 밑에 있는데, 그런 중음은 마치 도장을 찍은 것처럼 축생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같은 중음으로 있으니, 이것을 셋째 세계 중음의 존재의 모습이라 한다.
그들은 이것을 보고 두려워하여 다시 염증을 내면서 놀라고 두려워하여 서로 보고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020_0474_b_09L夜摩天王復以希有神化中陰示夜摩天放逸過惡之所傷害以業盡故欲墮餓鬼足上頭下印相似業繩所牽隨所作業如是成時實天衆復見如是第二中陰次第三見化中陰如夜摩天復爲放逸之所傷害業盡還退惡業所縛墮畜生足上頭下如是中陰如印所生畜生中無量種類相似中陰名第三道中陰有相見之怖畏復生厭離驚愕惶怖互相觀視以偈頌曰

미세하여 알기 어렵지마는
어디고 두루 돌아다니는
이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세계로 돌아다니게 한다.
020_0474_b_19L微細難解知
遍行一切處
是業使衆生
流轉於諸趣

만일 누구나 성현을 비방하고
즐겨 삿된 소견의 업을 행하며
업의 과보를 믿지 않으면
그는 죽어 지옥에 들어가리.
020_0474_b_21L若人謗賢聖
好行邪見業
不信於業果
死則入地獄

만일 누구나 마음에 악을 품고
법으로써 거짓으로 사람 속이면
세간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죽으면 저 지옥에 떨어지리.
020_0474_b_22L若人內懷惡
以法諂誑人
世閒所不愛
死則入地獄

만일 누구나 쾌락에 집착하여
언제나 나쁜 업을 행하고
쾌락으로 그 마음을 속이면
죽어서는 저 지옥에 들어가리.
020_0474_b_23L若人著欲樂
常行於惡業
以樂誑其心
死則入地獄
020_0474_c_02L
만일 마지막의 즐거움을 얻으면
그것을 안온이라 할 수 있다.
만일 쾌락하면 고통의 과보 있으리니
그것을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020_0474_c_02L 若得畢竟樂
乃得名安隱
若樂有苦報
是不名爲樂

방일한 천자들은
야마천에서 타락하리라.
누구나 법을 갖추어 가지면
지혜로운 사람의 칭찬 받으리.
020_0474_c_03L放逸諸天衆
退失夜摩天
若法具足者
智者所讚歎

동산숲 속에서 유희하면서
천녀들 보기 즐거워하며
쾌락의 경계에서 만족할 줄 모르면
그러므로 그들은 타락하느니.
020_0474_c_04L遊戲園林中
樂見諸天女
欲境無厭足
以是故退沒

쾌락이 더욱 불어가므로
간절한 애욕은 더욱 자란다.
지혜로운 사람은 말하였나니
애욕을 끊는 것이 제일이니라.
020_0474_c_06L以樂增長故
渴愛轉增長
智慧人所說
斷愛爲第一

우리는 세상의 중음을 보고
지금 크게 염증을 내었나니
누가 우리를 구호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리.
020_0474_c_07L我見世中陰
今生大厭離
誰當救護我
令我得解脫

그때에 천자들은 이런 온갖 중음을 보고 염증을 내었다. 그때에 모수루타천왕은 천자들의 마음이 다루어진 것을 알고 허깨비 천자들을 모두 없애 버리고 자신의 열반으로 장엄하였다.
천자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마음이 안온해져 천왕에게 나아가 그를 둘러쌌다가 한쪽에 서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뻐 뛰며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주인을 얻었다.’
그리하여 진짜 천자들은 한량없는 죄악을 보고 모두 염증을 내었다.”
020_0474_c_08L諸天衆見如是等種種中陰生厭離心夜摩天王牟修樓陁知諸天衆心調伏已皆滅化天示以自身寂滅莊嚴諸天見之其心安隱往詣天到已圍遶住在一面心生敬重喜踊躍作如是念我今得主實天衆見無量惡皆生厭離
正法念處經卷第五十七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