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81_a_01L불설오공포세경(佛說五恐怖世經)


저거경성(沮渠京聲) 한역
노혜능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1)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2)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가올 미래에 다섯 가지 두려운 일이 있느니라. 아직 오지 않았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멀지 않아 도래할 것이니, 두려워할 만한 것이니라. 마땅히 좋은 생각과 방편으로써 그것을 멀리해야 하느니라.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미래세상의 비구(比丘)가 몸의 행(行)이 없고 계(戒)가 없으며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채 지혜가 없는 것이니라.
몸을 따라 스스로 행이 없고 계가 없으며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데서부터 지혜가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니, 사람들이 배우기 위해서는 대계(大戒)3)를 주기에 이르러야 한다. 그 배움을 좇아 그것을 스승으로 삼아 스스로 경계할 수 있고 스스로 뜻을 따르고, 스스로 지혜를 밝힌다면 근본의 상학류(上學類)로부터 후학자(後學者)에 이르기까지 법에 대하여 먼저 배우는 것도 위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뒤에 계율을 헐뜯고 법(法)과 말씀[經]을 비방하면 참다운 지혜로부터 멀어지게 되나니, 비구에게 이것이 첫 번째 미래의 두려운 일이다. 장차 오래지 않아 도래하게 될 것이니, 잘 사유하여 방편으로써 그것을 피해야 한다.
둘째는 미래의 비구가 몸의 행이 없고 계가 없고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채 지혜가 없으므로 그들을 위하여 보배 창고[寶藏]가 있다고 말했지만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안으로 계행이 없고 존사의 가르침을 어기면서 배우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 해도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하며 멀리 표류하게 할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미래에 가히 두려운 것으로써 장차 오래지 않아 도래하게 될 것이니, 잘 사유하여 방편으로써 그것을 피해야 한다.
셋째는 미래의 비구가 몸의 행이 없고 계가 없고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채 지혜가 없고 본래 밝은 스승이 없어서 바르지 못한 법을 받을 것이니, 비구가 이러한 법을 받으면서부터 가르침과 율의(律儀)를 잃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 두려운 것으로써 장차 오래지 않아 도래하게 될 것이니, 잘 사유하여 방편으로써 그것을 피해야 한다.
넷째는 미래의 비구가 몸의 행이 없고 계가 없고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채 지혜가 없으리니, 몸에 행이 없고 계가 없고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채 지혜가 없으므로, 비구가 모여서 계율을 강론하고 뜻을 설명하지만, 뒤에 해야 할 말을 가운데에 있게 하거나 중간에 할 말을 뒤에 가도록 하여, 이로 인해 밝음을 잃고 어두움으로 나아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정법을 멀리 여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네 번째 미래에 가히 두려운 것으로써 장차 오래지 않아 도래하게 될 것이니, 잘 사유하여 방편으로써 그것을 피해야 한다.
다섯째는 미래의 비구가 몸의 행이 없고 계가 없고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채 지혜가 없으리니, 몸에 행이 없고 계가 없고 뜻이 거두어지지 못한 채 지혜가 없음으로 인하여 세상에서 짓는 교묘한 말과 나오는 대로 무책임하게 내뱉는 말[放語]을 모두 받아서, 그것을 마음으로 열심히 살펴보고는 그것을 외워 기쁨으로 삼으면서도, 존사가 설하는 바 12인연(因緣)과 고(苦)와 공(空)과 비상(非常)의 가르침에 대하여는 마음으로 게을리 하여4) 좋아하지 않은 채 모두 다 버리어 받아들이지 않으며, 저 존사가 설하는 것을 듣고도 마음으로 그렇지 않다고 의심하거나 또는 기뻐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 번째 미래에 가히 두려운 것으로써 장차 오래지 않아 도래하게 될 것이니, 잘 사유하여 방편으로써 그것을 피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020_1181_a_01L佛說五恐怖世經宋居士沮渠京聲譯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告諸比丘有五當來恐怖到未成且來不久可畏當善思惟以方便遠離之何謂五一者謂後當來比丘身無行無戒意不拘無慧從身自無行無戒意不拘至無慧內彼人爲學至與大戒從其學以師之自可戒自從意自明慧本從上學類至後學者法先頭學如上從後毀律言謗法經眞慧所遠比丘是爲第一未來恐怖可畏且來不久當善思惟方便避之二者謂後當來比丘身無行無戒意不拘無慧爲彼稱說有藏寶以非次無戒違尊令彼學謂從是可到岸爲以遠流是爲第二未來可畏且來不久當善思惟方便避之三者謂後當來比丘身無行無戒意不拘無慧本無明師受不正法比丘從受法失法律義是爲第三未來可且來不久當善思惟方便避之四者後當來比丘身無行無戒意不拘無慧從身無行無戒意不拘無慧比丘聚會講律說義後語現之在中語現之在後從是失明就冥不能自覺遠離正法是爲第四未來可畏且來不久當善思惟方便避之五者後當來比丘身無行無戒意不拘無慧從身無行無戒意不拘無慧世之所造巧言放語悉受意善見彼誦之意爲悅樂尊所說合十二因緣苦空非常意態不樂悉捨不受聞彼之說意疑不然亦不悅喜是爲第五未來可畏且來不久當善思惟方便避之佛說如是佛說五恐怖世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범어로는 Śrāvasti. 코살라국의 수도. 사위성(舍衛城) 혹은 시라발제(尸羅跋提)ㆍ실라벌실저(室羅伐悉底)ㆍ실라벌국(室羅筏國)ㆍ실라발성(悉羅跋城)이라고도 한다. 석존께서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교 발생 당시에는 파사닉(波斯匿)왕의 통치하에 정치ㆍ경제의 중심지로 번영했지만 코살라 왕국이 멸망하자 쇠퇴했다.
  2. 2)범어로는 Jetavana Anāthapiṇḍada-ārāma. ‘Jeta태자의 숲에 위치한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이란 뜻으로, Sudatta장자가 기증했다. 급고독원(給孤獨園)ㆍ기원(祇園)이라고도 한다.
  3. 3)비구가 되기 위한 완전한 계율, 곧 구족계(具足戒)를 의미한다. 반면, 5계와 10계 등을 소계(小戒)라 한다.
  4. 4)원문의 태(態)을 해(懈)로 고쳐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