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256_b_01L불설구횡경(佛說九橫經)


안세고(安世高) 한역
김철수 번역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실 때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무리는 아홉 가지 인연 때문에 수명을 다 마치지 못하고 횡사하게 된다. 첫째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밥을 먹는 것이고, 둘째는 양을 생각하지 않고 밥을 먹는 것이며, 셋째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고, 넷째는 체한 음식을 토해내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배설을 멈추는 것이고, 여섯째는 계(戒)를 간직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악지식(惡知識)을 가까이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마을에 때가 아닌데 들어가거나 법답지 않은 행을 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니,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 때문에 인간의 목숨이 횡사하게 된다.
첫째, 내키지 않는데 밥을 먹는다는 것은, 밥을 먹을 생각이 없거나 또는 배부르게 먹고서도 적당히 멈추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둘째, 양을 생각하지 않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절제할 줄 모르고 많은 밥을 과식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여름인지 겨울인지 계절을 구별하지 않고 먹거나 다른 나라의 군현에 갔을 때 습속을 잘 모르고 먹게 되면 음식을 소화할 수 없으니, 그런 음식을 먹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넷째, 체한 음식을 토해내지 않는다는 것은, 음식물이 소화가 되지 않았는데 다시 음식을 먹은 경우 약을 복용하여 토하지 않으면 아래로 제때에 소화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 배설을 멈춘다는 것은, 대변이나 소변이 나오려 할 때 제때에 배설하지 않으면 입으로는 삼킨 것을 토하고 하체로는 풍이 와서 곧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을 말한다.
여섯째, 계를 간직하지 않는다는 것은, 5계(戒)를 범하는 것을 말하니, 살생, 도둑질, 타인의 아내를 범하는 것, 거짓말, 술을 마시는 것이다. 또한 그 밖에 다른 계를 범하면 곧 관가[縣官]에 잡혀 들어가 줄에 매여 죽음을 당하거나, 매나 잘 드는 칼에 의해 두드려 맞고 찔려 죽거나, 죄의 대가로 음식이나 물을 제공받지 못하여 굶주리고 목말라 목숨을 마치거나, 재물을 탈취하여 원성을 산 집안사람들의 손에 죽거나, 두려움에 떨면서 지은 죄를 생각하며 근심걱정으로 죽게 된다.
일곱째, 악지식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악지식이 지어놓은 악에 도리어 자신이 연좌되는 것을 말한다. 무엇 때문에 연좌되는가? 악지식을 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니,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악지식의 악한 행태를 헤아리지 못하며 악지식의 악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여덟째, 마을에 때가 아닌데 들어간다는 것은, 어두울 때 들어가거나, 마을에 다툼이 있을 때 걸어 다니거나, 마을을 관장하는 관원이나 관리들이 범인을 쫓아 체포하려는데 피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법답지 않은 행을 한다는 것은, 마을에 들어가 망령되게 다른 사람의 집 안으로 들어가거나, 망령되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거나, 망령되게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듣거나, 망령되게 범하지 말아야 할 일을 범하거나, 망령되게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거나, 망령되게 걱정하지 말아야 할 것을 걱정하거나, 망령되게 찾지 말아야 할 것을 찾는 것을 말한다.
아홉째,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땅히 흉포한 코끼리나 난폭한 말이나 소가 끄는 수레ㆍ독사ㆍ살모사ㆍ함정ㆍ우물ㆍ물ㆍ불ㆍ뽑아든 칼ㆍ술 취한 사람ㆍ흉악한 사람 및 그 밖의 여러 가지 악을 피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인연을 지은 무리들은 사람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바로 그런 일을 당하는 자리에서 죽을 것이니,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잘 알아서 피해야만 한다.
이러한 인연을 피할 수 있으면 두 가지 복이 있으니, 즉 첫째는 장수하는 것이고, 둘째는 장수함으로써 도(道)와 훌륭한 말씀을 듣고 또한 행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가르침대로 행하였다.
020_1256_b_01L佛說九橫經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有九輩九因緣命未盡便撗死一者爲不應飯爲飯二者爲不量飯三者爲不習飯飯四者爲不出生者爲止熟六者爲不持戒七者爲近惡知識八者爲入里不時不如法行九者爲可避不避如是爲九因緣命爲撗盡一不應飯者名爲不可意飯亦爲以飽腹不停調二不量飯者名爲不知節度多飯過三不習飯者名爲不知時冬夏至他國郡不知俗宜不能消飯食未習故四不出生者名爲飯物未消復上飯不服藥吐下不時消五爲止熟者名爲大便小便來時卽時行噫吐啑下風來時制六不持戒者名爲犯五戒殺盜犯他人婦兩舌飮酒亦有餘戒以犯便入縣官或絃死或捶杖利刃所斫刺辜飢渴而終或以得脫從怨家得手或驚怖念罪憂死七爲近惡知識者名爲惡知識已作惡便反坐何以故坐不離惡知識故不覺善惡不計惡知識惡態不思惡知識惡八爲入里不時者名爲冥行亦里有諍時行亦里有縣官長吏追捕不避不如法行者入里妄入他家舍中見不可見妄聽不可聽妄犯不可犯妄說不可說妄憂不可憂妄索不可索九爲可避不避者名爲當避弊象弊馬牛犇車蛇虺坑井水火拔刀醉人惡人亦餘若干惡如是爲九因緣人命未盡當坐是盡慧人當識當避是因緣以避乃得兩福一者得長壽二以長壽乃得聞道好語言亦能行諸比丘歡喜受行佛說九橫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