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9_1216_b_01L승가나찰소집경 하권
029_1216_b_01L僧伽羅剎所集經卷下

부진 계빈삼장 승가발징 등 한역
최철환 번역
029_1216_b_02L符秦罽賓三藏僧伽跋澄等譯

그때 세존께서는 어떻게 길의 자취[道跡]를 말씀하셨는가. 그 길의 자취를 말씀할 때 마치 왕의 큰 길을 ‘왕의 길’이라 하고, 별들의 길을 ‘별의 길’이라 하듯이, 이 자취도 또한 그러하여 열반에 이름으로 ‘열반에 이르는 길’이라 말하였다.
저 등견(等見)의 처소와 등지(等志)ㆍ등어(等語)ㆍ등명(等命)에 다름이 없고, 등방편(等方便)에 빠짐이 없고, 등념(等念)이 한량없고, 등삼매(等三昧)의 빛이 변함이 없이 그 몇 가지 빛을 인연하여, 음욕도 없고 또한 번뇌도 없이 번뇌의 심부름꾼이 길이 일어나지 않게 하였다.
빛에 애착함이 없고 또한 온갖 가시[衆刺]가 없으며, 사랑을 멸한 까닭에 또한 괴로움도 없으며, 삿된 소견을 제한 까닭에 등견(等見)이 구족하며, 번뇌의 심부름꾼을 없앤 까닭에 길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그 과(果)가 미묘한 까닭에 가지가지 뜻을 나타내고, 희망을 제거한 까닭에 온갖 생각이 없으며, 나갈 길을 구한 까닭에 모든 과를 성취하였고, 출세간법에도 집착함이 없는 까닭에 한 가지로 명색(名色)을 건졌다.
거기서 노닐었기 때문에 이 길은 하나요 둘이 없다고 함, 모두 그 제일의(第一義)의 처소에 이름을 반연하여 한 번 가는 것을 자기의 마음 서원으로 한 번 들어감이라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제일의 변재로써 길을 알고, 능히 스스로 깨달아 앎으로써 파괴되지 않았으며, 하는 일이 훌륭하여 어지러운 생각이 없고, 과보를 이미 성취하여 모든 착한 종자를 얻었으며, 저 중생들도 깨닫게 하여 곧 이 길을 말씀해 함이 없는 데 이르도록 하셨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6_b_03L爾時世尊云何說道迹於彼說道迹猶如王大路謂之王路星宿謂星宿此迹亦如是至涅槃者謂至涅槃彼是等見處所等志等語等命無有差違等方便不缺漏等念無量三昧色不變易緣彼若干色無有婬欲亦無塵垢結使永使不起無有色愛著亦無衆刺欲滅愛故亦無有泥欲除邪見故等見具足等滅結使故永不復起彼微妙果故現種種義除悕望故無有衆想欲求出要樂故若干果成就無著要故等度彼名色於彼遊行故謂是道一無有二皆得至彼第一義處所爲緣一往者自心誓願謂一入爾時世尊以第一辯而知道以能自覺知則不壞敗所爲業勝無有亂想果報已獲得諸善根覺寤彼衆生便說是道使至無爲是便說此偈
029_1216_c_01L
중생들을 위해 일으키심은
감로의 법인 길이었다네.
부처님께서는 이 공덕이 있어
세간에서 가장 제일이라네.
029_1216_b_22L所興衆生類
有道甘露法
佛有是功德
於世最第一

내 지금 스스로 성취하되
청정한 금계가 구족하여
인간과 아수라에게 말씀하나니
이러므로 합장하고 정례한다오.
029_1216_c_02L我於今自得
淸淨禁戒具
爲人須倫說
是故我拜手

그때 부처님께서는 앙굴만(鴦崛鬘)을 이제 교화시킬 것을 아셨다. 바로 그때 ‘악지식(惡知識)과 서로 말할 자도 없었다’고 깨닫고서 곧 그 길로 가니, 한 사람이 있는데 피가 흘러 길에 가득 차 넘치고, 까마귀와 매가 곳곳에서 죽은 사람을 먹고 있었다. 앙굴만은 걸음이 돌개바람같이 빨라 만약 발만 들어도 사슴의 무리와 나는 새들이 모두 놀라 달아났다.
그때 앙굴만은 사리(闍梨)동산 안에서 좌우를 돌아보았으나, 보이는 것이 없고 부처님을 보자 단정하고 비길 데 없이 황금색인데, 방편을 지어 허리가 굽지 않고 몸이 매우 부드러우며 걸음걸이도 조용하였다. 그는 기운을 다해 부처님 뒤를 쫓아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대로 걸어가고 있으나 미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그 땅에 함정과 가시밭을 만들었으므로 미칠 수 없었다.
혹은 발로 땅을 밟은 까닭에 부처님께 미치지 못하였다 하고, 혹은 빛이 없는 4대를 화하므로 눈의 알음을 갖지 못했다 하고, 혹은 부처님 공덕이 불가사의라, 그러므로 앙굴만의 힘이 사나운 코끼리 같으나, 능히 당할 수 없었다고도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의 위력은 불가사의라, 오히려 저 신룡(神龍)ㆍ나라연(那羅延)이 백천억의 수가 있어도 또한 부처님을 가까이 할 수 없었다.
029_1216_c_03L爾時世尊知鴦崛鬘今應受化當於爾時無惡知識言論覺已便往彼道唯有一人存在血流盈路人皆證知飛烏鷲鳥處處噉食時鴦崛鬘行如疾風若擧足時群鹿飛鳥皆悉驚怖馳走是時鴦崛鬘在闍梨園中左右顧視無所睹見唯見世尊端正無比紫磨金色方便所爲腰不傾曲身體極軟細行步庠序盡其力勢走逐如來後是時世尊不改舊行亦不能及爾時世尊便化此地使作坑渠荊棘以是之故不能得及或有作是說腳躡地以是之故不能及世尊或有作是說化無色四大眼識不可持作是說佛功德不可思議然彼鴦崛鬘力如暴象無能當者然佛威力不可思議猶彼神龍那羅延億百千數亦不能得近如來
029_1217_a_01L그러자 앙굴만은 곧 이렇게 찬탄하였다.
“이 미증유함을 보았도다.”
그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뜻은 매우 기이하고 특이합니다.”
그리고 진에(瞋恚)로 해칠 뜻이 없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것은 어떤 은덕(恩德)인가. 반드시 이는 신인(神人)일 것이다. 마치 이런 악한 세상에 나를 아름다운 데 돌아가게 하듯 하고, 또 주림에 이익이 있음과 같고, 또한 자비심을 내게 함과 같다. 그러나 내가 능히 미칠 수 없으니 반드시 이는 선지식(善知識)일 것이다. 지금 나는 매우 피로해졌다.’
그리고 멀리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29_1216_c_21L是時鴦崛鬘便作是嘆曰見此未曾有便白世尊此意甚奇甚特便無瞋恚害意作是思惟此是誰恩德此必是神人猶如此惡世我還此美猶如飢饉有利亦如生愛念然我不能得及此必是善知識今我疲極住遙語世尊言

마땅히 저의 몸을 위하시어
세상에 드물게 보고 듣는 이여,
이제 또한 스스로 덕을 보리니
원하옵건대 잠깐 멈춰 주소서.
029_1217_a_04L當爲我身故
世所希見聞
今亦自見德
願當小留住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스스로 멈추지 않고 나에게 멈추라고 하느냐?”
그러자 앙굴만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029_1217_a_06L世尊告曰汝自不住方言我住於是鴦崛鬘白世尊言

사문(沙門)은 스스로 멈추지 않고
나보고 멈추지 않는다 하시네.
어째서 내가 멈추지 않는다고 하시는지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갖추어 말씀해 주소서.
029_1217_a_08L沙門自不住
我住言不住
云何我不住
願世尊具說

그때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악함이 없으면 이것이 멈춤이니
계행을 지켜 사람을 보호해 기르라.
저 가섭(迦葉) 제자와 같이 하라.
그러면 너는 멈추지 않으리라.
029_1217_a_10L是時世尊告曰
無惡則是住
持戒護人長
如迦葉弟子
是故汝不住

그는 본래 모든 악함이 적은지라, 길이 피 흘리는 더러운 몸을 다하고, 곧 칼을 던지고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29_1217_a_13L彼本行少諸惡永盡流血污體便解劍捨著一面白世尊言

스승님은 지금 나의 구호자시라
이런 거룩한 스승을 만났음이여,
스승의 제자가 되어서 곧
스승의 금계를 어기지 않겠나이다.
029_1217_a_15L師今是我護
遭遇此聖師
求爲作弟子
不違師禁戒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잘 오라, 비구여” 하시고 곧 게송을 읊으셨다.
029_1217_a_17L爾時世尊作是故告曰善來比丘便說此偈

마치 저 큰 바다의 물이나
또한 연기와 불꽃을 내더라도
항복을 받지 못할 자이거늘
이제 나의 교화를 받으리라.
029_1217_a_19L猶彼大海水
亦生煙火炎
未受降伏者
今應受我化

또한 잘 항복함이 있어
청정하게 득도(得度)하여서
또한 나의 제자가 된다면
이렇게 있음을 받지 않으리.
029_1217_a_21L亦有善降伏
淸淨而得度
亦爲我弟子
如是不受有

보는 사람이 다 겁내기를
모든 요물과 귀신처럼 여기나니
이 모든 귀신들 처소에도
부처만이[最勝] 그 안에 들어가리.
029_1217_a_22L睹者皆怖畏
及諸妖鬼神
是諸鬼神處
最勝便入彼
029_1217_b_01L
어느 때 아라파(阿羅婆) 귀신이 갈타파(褐陀婆) 귀신의 말을 듣고 진에(瞋恚)가 매우 성하여 얼굴빛이 변하였다. 그리고 진에의 불이 일어나 눈이 붉은 구리 같고, 목소리와 메아리가 우레처럼 떨쳐, 진에가 대단하여 머리를 흔들고 입술을 깨물고 몸을 떨면서 곧 이렇게 생각했다.
‘내 세상에서 인민들의 무리도 나의 처소에 오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런 의심을 품고 어찌하여 저 사람이 나한테 왔는가’라고 하였다. 파다(婆多)라는 여러 귀신 가운데 이혜마파타(梨醯摩婆陀)가 우두머리가 되어 그 큰 귀신에게 말하였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는 아직 항복하지 않는 것도 항복시켜, 중생들을 편안한 곳에 두어 위없는 길을 얻게 하며, 모든 형상이 있는 무리들을 보호하거니, 이러한 말을 복전(福田)에게 서로 맞지 않도다. 그대의 지금 추한 말과 나쁜 말은 서로 응하지 않으리라.”
그러자, 아라파 귀신은 성이 배나 나서 쿨럭이고 숨결이 마치 큰 불꽃같아, 보기에도 매우 흉하여 곧 그 귀신의 경계를 버렸다. 진에로 몸에 얽힘이 되어 매우 검고 눈빛도 변하여 보통 같지 않았으며, 입에서 네 개의 어금니가 나오고 머리털이 누런 금빛인데, 아래위로 서로 엉키었고 사람의 피를 그 몸에 칠해 다 젖고 마르지 않았다.
사자 껍질, 코끼리 껍질, 황소 껍질을 입었고, 큰 꽃다발이 큰 불꽃 같으며, 손에 칼을 들고 땅을 치고 가는데 모든 산악을 깨뜨리고 산 숲의 나무를 빼내기도 하였다. 혹 큰 구름을 일으켜 큰 광명을 뒤덮으며, 허공에서 물을 뿌리고 소리가 천둥치듯 하면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살해하려 하였다.
가지가지 나무가 다 불에 타 빛이 변하고, 손에 쇠바퀴를 들고 천둥 번개같이, 이런 진에(瞋恚)로 부처님을 관찰하며, 온갖 변화를 지어 부처님을 귀찮게 굴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029_1217_a_23L是時阿羅婆鬼聞彼褐陁披鬼語恚熾盛顏色變異瞋恚火起眼如赤聲響雷振無數瞋恚熾盛搖頭齧脣振動身體便作是語我於世閒亦不見人民之類能來至我住處者如是狐疑何故彼人來至我所諸彼鬼神名婆多者梨醯摩披陁爲首二善離使語彼大鬼神言莫作是語佛世尊未降伏者能降伏之能安處衆生獲無上道皆使擁護有形之類如是不相應福田汝今麤言惡語不與相應時瞋恚大盛倍於前是時阿羅披鬼喘息氣猶如火炎視瞻極惡便捨彼鬼界瞋恚所纏絡身體極黑顏色變易不與常同口出四牙髮黃如金上下相叉人血污其形皆濕不乾著師子皮著象皮著犛牛皮大華鬘如大火炎手執刀劍撞地而行皆破山嶽移山林拔樹或起大雲曀覆大光明水灑虛空聲如雷震便自到住處欲得傷害世尊種種樹木皆悉焚燒色變易手執輪雷電霹靂如是瞋恚觀察如來作若干變化求如來便時佛說此偈
029_1217_c_01L
중생들은 두렵고 겁내도
내 뜻은 움직이지 않노라.
이제 해탈의 법을 얻어
두려운 마음이 없노라.
029_1217_c_01L衆生有畏想
我志不移動
今得解脫法
無有恐怖心

불구덩이에 있어도 불이 무섭지 않고
또한 물에 있어도 물도 겁나지 않네.
나쁜 마음을 낸다고 해서
어찌 능히 나를 상하게 할손가.
029_1217_c_03L處火不畏火
亦復不畏水
諸懷惡念者
何能傷害我

그러자, 아라파 귀신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스스로 마음을 쉬어 파괴하지 못했다. 그곳은 사람들이 무서워 오지 못하므로 곧 우박을 부처님 위에 퍼부었으나, 다 땅에 떨어지지 않고 다른 곳으로 흩어졌으며, 혹 부처님 몸에 떨어진 것도 모두 만다라꽃이 되었다. 그 귀신은 이 힘의 억셈을 보고 미증유(未曾有)함을 찬탄하며, 곧 크게 기쁜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 말하였다.
“빨리 나오라, 사문이여.”
부처님께서는 곧 나오셨다. 그 귀신은 부처님을 시험하려고 다시 이런 말을 하였다.
“도로 들어가라, 사문이여.”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원한의 마음이 없이 그곳에 들어갔다. 이렇게 세 번 하고 나서 널리 경의 말씀을 하시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7_c_04L爾時阿羅披鬼聞世尊言便自息心不能得壞彼處恐畏人所不至便降雹雨於如來上盡不墮地各散在餘或復有墮如來身者皆作化曼陁羅華是時鬼神王見此力勢嘆未曾便發歡喜意於如來所便作是言速出沙門世尊便出彼鬼爾時欲試世尊便作是語還入沙門然世尊無怨恨心卽入彼處如是至三廣說如契經於是世尊便說此偈

제석천이나 모든 범천이라도
털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거니
하물며 지금 너 같은 힘으로야
감히 나를 상하게 할 수 있으랴.
029_1217_c_14L釋及諸梵天
無能動一毛
況復汝今力
堪任傷害吾

너는 이제 성냄을 버리고
의심이 있거든 즉시 물어라.
이네 마음에 의심을
내 낱낱이 풀어 주리라.
029_1217_c_16L汝今捨瞋恚
有疑便時問
汝所有猶豫
我當事事解

그러자 그 귀신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은 무엇을 맨 위라고 여깁니까?”
널리 말함이 경과 같은지라, 그는 현재 법 가운데서 곧 부처님 처소에서 크게 기쁜 마음을 내어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7_c_17L爾時彼鬼便作是問人何者爲上說如契經爾時於現法中便於如來發歡喜心而說此偈

이 사문과 같은 이를
일찍 보지 못했소.
누가 능히 큰 바다를 버리고
소 발자국 물을 찾겠소.
029_1217_c_20L未曾見有是
如此沙門者
誰能捨大海
而就牛迹水

마침내 내 몸을 위하여
곧 이런 말씀을 하시니
누구라 이 맛을 보지 않고
곧 감로를 버리고 가리까.
029_1217_c_22L當爲我身故
便作如是說
誰不服此味
當捨甘露去

저 어떤 역사(力士)와 같이
물에 빠져 떠내려감이 될 때
이미 액난의 처소를 건져
함이 없는 언덕에 두오리까.
029_1217_c_23L如彼有力士
爲水所漂溺
已拔厄難處
安處無爲岸
029_1218_a_01L
빛도 고와라, 비길 데 없어
지혜로운 이가 볼 만도 하다.
그 뜻을 모두 가졌으므로
능히 이런 법을 말씀하시네.
029_1218_a_01L善色無有比
智者之所觀
所有彼義者
能皆說此法

스스로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노니
세 가지 보배 가장 높은 이여,
원력을 구하는 까닭은
일체 중생을 제도하심이네.
029_1218_a_03L自今歸命佛
三寶最是尊
所以求願者
一切得濟度

이렇게 들었다. 마갈타국(摩竭陀國) 경계 안에 다섯 땅의 큰 귀신이 왕사성(王舍城)에 머물러 큰 세력으로 다른 것을 거느리고 인민들을 옹호하였다.
교통이 매우 발달되고 토지가 걸어 풍년이 들고 현성과 인민이 그 속에 있어 비교할 데가 없었다. 감로를 먹으며 세 가지 일이 미묘하여 또한 온갖 고뇌가 없이 마치 저 난타원(難陀洹) 동산이 천상에서 제일이듯 그때 부처님도 가장 제일이라 비길 데 없었다.
그러나 제바달다(提婆達多)는 부처님에게 항상 성냄을 품어 그침이 없이 법 아님을 행하였다. 이런 진에 때문에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올라가 동산을 보니, 수목이 울창하고 샘물이 청정하여 경치가 좋았다. 그는 손에 돌을 들고 부처님을 해치려 던졌다. 그 돌에는 뜻이 없지만, 마치 스스로 자제하듯 사뿐히 땅에 떨어졌다. 제바달다가 이런 옳지 않은 일을 하였으므로 온갖 귀신들이 돌을 붙들어 떨어지지 않게 하였기 때문이다.
금비라(金毘羅) 귀신이 기사굴산에 살았었다. 자기의 힘으로 그 돌이 떨어지려 할 때 곧 이런 생각을 했다.
‘이것은 비록 악업(惡業)이나 우리 야차(夜叉)들은 이 몸으로써 이것을 감당하리라. 또한 부처님에게 백천 가지 즐거움을 받게 하는 것이면 내가 능히 이것을 하리라.’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8_a_04L如是閻摩竭國界五地大神於羅閱城而止大勢羅他擁護人民車乘熾盛土地豐熟賢聖人民皆處其中無與等者食如甘露三事微妙亦無衆惱猶如彼難陁洹園諸天中第一爾時佛世尊最爲無比時調達於世尊所常懷瞋恚未曾休息所行非法以是瞋恚故上耆闍崛山園觀熾盛樹木繁茂泉源淸淨手執石欲擲如來便放石是時彼石無有情念猶自能持漸漸墮地彼調達有是非義種種鬼神輩持石欲使不墮金毘羅鬼在耆闍崛山住以己之力彼石欲墮時便生是心此雖惡業然我等夜叉此之身當辦是事亦使世尊受百千若我能爲此事者便說此偈

마음이 청정하고 티가 없어
온갖 뜻을 일으키시네.
내 이제 이 몸이 다하도록
가장 높은 이를 해롭게 않으리.
029_1218_a_20L心淸淨無瑕
起於若干義
我今沒此身
無得害最勝
029_1218_b_01L
그러나 제바달다는 돌을 던졌다. 마침 산 위에서 그 귀신이 손으로 돌을 받았으나, 깨어진 돌 한 개가 부처님한테 튀어 다리와 발가락에 피를 내었다. 이 과보 때문에 제바달다는 한량없는 죄를 받아 이 과보로 인연해 마침내 지옥에 들어갔다.
그때 돌이 땅에 떨어지자, 바로 33천에서는 꽃을 흩어 공양하고 공해탈(空解脫)을 표했으며, 꽃을 흩어 허공에 가득하였고, 그들이 교화를 받은 강당에는 33천의 주도수(晝度樹)까지 부처님의 광명이 멀리 비추었으며, 교만이 없이 중생들을 어여삐 여겼다.
그때 파라타시(波羅墮時) 바라문이 5백 가지 일로써 부처님을 훼욕(毁辱)하자, 사리불과 붕기사(朋肌奢) 등 비구는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훼방해도 언짢아하지 않으시고, 또 찬탄을 하여도 기뻐하지 않으셨다.
029_1218_a_22L爾時調達便以石放如來上時於山上彼鬼卽以手接石有一碎石墮如來上受此報對腳指血出調達受無量罪緣是果報當入地獄是時石墮地時三十三天散華供養以空解脫爾時散華側塞虛空於彼受化講堂三十三天晝度樹佛光明遠照無憍慢慈愍衆生時波羅墮時梵志以五百事呵罵世尊舍利弗朋肌奢等比丘嘆如來是時如來若被毀辱不以爲慼若復讚嘆不以爲喜爾時便說此偈

괴로움을 받아도 마음에 변함 없음
마치 안명산(安明山)같이 움쩍 않네.
뜻을 쉼이 매우 굳건하여
이러므로 큰 신선께 예배하노라.
029_1218_b_11L受苦心不移
猶安明不動
息意甚牢固
故拜手神仙

다른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에
공덕이 많아 한량이 없었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듯 하므로
뉘라서 그에게 합장하지 않으랴.
029_1218_b_13L爲他衆生故
功德無有量
如父愛其子
誰不拜手者
029_1218_c_01L
일찍이 이렇게 들었다. 부처님께서 마갈타국 안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이 구족하여 때가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에게 둘러싸였는데, 모든 기관이 구족하여 자기 몸을 관찰하되 또한 온갖 어지러움이 없고, 걸음걸이가 조용하여 또한 급하지 않았으며, 모든 비구들을 거느리고 그곳에 나아가셨다. 그때 마갈타국왕에게는 단나바라(檀那波羅)라는 코끼리가 있었는데, 모양이 단정하고 머리에 혹이 세 개 났으며, 소리가 울림이 맑게 사무쳐 하고자 하는 것을 제지하기 어려웠다. 만약 다른 소리를 들으면 곧 성을 내고 또 스스로 자기 그림자를 보아도 또한 진에(瞋恚)를 내었으며, 그 앞을 당할 이가 없고, 마음대로 하되 그것이 싸우게 되면 그 힘을 헐 수도 없고 또한 졸지도 않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곧 그 성에 들어가자, 성가퀴ㆍ다락ㆍ누대ㆍ망보는 데가 모두 구족하였고, 인민들이 매우 번성하였으나, 혹은 근심하기도 하고 혹은 크게 기뻐하기도 하였으며, 부처님을 해칠까 두려워하여 부처님을 친근히 하려 하였다.
이때 제바달다는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그 코끼리를 놓아주었다. 제바달다는 코끼리를 놓고 나서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8_b_14L曾聞如是世尊在摩竭國界是時世尊無量功德具足到時著衣持鉢衆圍繞諸根具足觀察己身亦無衆行步庠序亦不卒暴持諸無數比丘衆欲往詣彼當於爾時摩竭國王有象名檀那波羅形貌極端政頭生三埵聲響淸徹意欲所至難可制持若聞異聲便懷瞋恚若自顧見影亦懷瞋恚無能當前者隨意所欲若彼戰鬪亦不毀其力亦不減少爾時世尊便入彼城卻敵樓櫓埤堄皆悉具人民熾盛或有愁者或有歡喜者恐害如來欲得親近如來是時提婆達兜飮象子使醉而放彼象是時調達放象已便說此偈

스스로 일컫되 큰 힘과
또 몸에 열 가지 힘이 있다 하니
오늘 이미 이 모임에서
다 이것을 멸해 없애라.
029_1218_c_06L自稱有大力
及身十種力
今日已集會
盡當於此滅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두려움 없이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8_c_08L爾時世尊無所畏懼便說此偈

이라발(伊羅鉢) 용왕이 천이 있어도
능히 나를 이기지 못하거늘
하물며 이 작은 동물이
사람 가운데 높은 이를 해치려는가.
029_1218_c_09L伊羅鉢有千
無能勝我者
況當此小虫
欲害人中上

나는 그때 생각한 바가 없었노라 하고,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8_c_11L我於爾時無所思想便說此偈

욕심 없는 힘이 가장 억세나니
중생은 욕심이 있도다.
이 욕보(慾報)를 제거함으로써
또한 어지러운 생각을 내지 않노라.
029_1218_c_12L無欲之力勢
衆生有欲心
以除此欲報
亦不懷亂想

다시 또 이런 게송을 읊었다.

큰 코끼리가 매우 굳건해도
내 이제 비록 파괴하지만
내 이제 그를 항복시키리니
일체 세상에 이 위없으리라.
029_1218_c_14L復次說此偈
我今雖破壞
大象甚牢固
我今降伏彼
一切世無上
029_1219_a_01L
그때 단나바라는 부처님을 자세히 보다가 얼굴빛이 매우 검어졌다. 그 코끼리가 꼬리를 치는 것을 보자, 몸이 매우 장정하여 보는 사람은 모두 겁에 질렸다. 분주하게 부처님에게로 다가왔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은혜로운 힘을 입어 일깨움을 따라 그 나쁜 코끼리를 피하여 각각 부처님 처소로부터 달아났으나, 아난 존자만은 부처님 뒤에 남았었다. 무수한 과거세에 항상 부처님과 함께 하여 이미 스스로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또한 부처님을 버리지 않았다.
단나바라 코끼리는 진에가 치성한 불이 그 몸을 얽는지라, 부처님을 해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진에의 불은 점점 꺼졌으니 널리 말씀함이 계경과 같았다. 손의 바퀴무늬 상호가 매우 미묘하고 비길 데 없는지라, 부처님께서는 손을 들어 코끼리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비로운 마음 때문에 성내는 마음이 없어지고, 부처님 말씀을 듣고 즉시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부처님 발에 대고 혀로 발을 핥았으나, 또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코끼리는 곧 두려움을 내어 몸에 힘이 빠지고 오줌을 흘렸다. 그런 뒤에 부처님께서는 이 현성 법으로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029_1218_c_17L爾時檀陁波羅熟視如來形顏色極見彼象翹尾身體方正睹者皆懷恐怖奔走向如來爾時諸比丘蒙如來恩力順如來教誡當避此惡象自馳走遠如來所唯尊者阿難在如來後無數生常與如來共幷旣自不惜身命亦不捨如來是時檀那波羅瞋恚熾盛火纏絡其身欲害如來是時瞋恚之火漸漸休息廣說如契經是時以手輪相甚微妙無有比爾時如來擧手著象頭上以慈悲心無瞋恚之心聞如來語卽便涕零頭面著如來足上以舌舐足亦不可移動時彼象便懷此恐懼形體無有力勢不覺便利然後世尊以此賢聖便說此偈

욕심과 교만이 없고
부처님은 이런 티끌이 없네.
때에 자비로운 마음을 내면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리라.
029_1219_a_10L無有欲憍慢
世尊無此塵
時發慈悲心
必當生天處

이렇게 부처님의 목소리를 듣자, 크게 기쁨을 품고 온화한 얼굴에 즐거운 빛으로 부처님 처소에서 이마와 코를 부처님 발에 대고 나서 도로 본국으로 들어갔다. 인민들은 모두 이런 미증유함을 보고 코끼리가 항복함으로써 크게 기뻐 두려운 마음이 없어지고, 모두 다 부처님을 즐거이 믿었다. 이때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9_a_12L爾時世尊以此音響倍懷歡喜和顏悅色於如來所以額鼻著如來足還入本國人民衆多見此未曾有象以降伏歡喜無恐懼之心皆有信樂於如來爾時便說此偈

산과 같아 움직일 수 없는데
하물며 성냄으로 이기려는가.
그 원적(怨敵)을 이김으로써
이라발(伊羅鉢) 용왕과 같네.
029_1219_a_17L如山不可動
況當勝瞋恚
以勝彼怨歒
猶伊羅末龍

이러한 덕이 있는지라
그 힘을 당할 자가 없도다.
사람 가운데 영웅인 사자라
모두 다 합장하고 귀의하네.
029_1219_a_19L有如是之德
力勢無有等
人中雄師子
盡當來拜手

이러한 중생들 무리도
미련하고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
삼계를 항복 받아 그 이름도 높으니
7각의는 견줄 곳도 없어라.
029_1219_a_20L如是衆生類
無有愚癡心
三界伏其名
覺意無與等

이러한 중생의 무리들은
또한 진에의 근심이 있어도
뜻과 성품을 다 쉬어서
굳건히 일컬음이 멀리 퍼지네.
029_1219_a_21L如是衆生類
亦有瞋恚患
志性皆休息
牢固稱遠布

지혜로 영락을 삼은지라
마음이 조촐해 물듦이 없고
열 가지 힘이 모두 구족하므로
이래서 합장하고 귀의한다네.
029_1219_a_23L智慧而瓔珞
心淨無所著
十力悉具足
是故當拜手
029_1219_b_01L
그때 왕은 달이 허공에 뜬 것같이 티끌이 없고, 마음을 쉬어 일을 다 성취하였으며, 일곱 신선이 다 영락이 되어 또한 번뇌가 없었다. 별이 스스로 영락이 되어 마치 이라발 용왕과 같이, 이르는 곳마다 구름이 그 뒤를 따랐다. 가지가지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여 거기서 듣기를 마치자, 마치 저 신상(神象)이 노닐 듯 진기한 보배에 또한 의심이 없었다. 네 가지 군사와 인민들이 스스로 에워쌌으며, 그 코끼리 위에서 불을 들고 코끼리 코를 쥐었다.
029_1219_b_01L是時王猶如月虛空無有衆塵息心事皆辦七神仙皆爲瓔珞亦無有塵星自瓔珞猶如伊羅鉢所至處雲隨其後種種瓔珞莊嚴其身於彼聞已猶彼神象遊行珍寶亦無狐疑部之兵人民自圍繞於彼象上擧火象鼻攝持
그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으므로 그는 부처님을 뵙고자 곧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왕이 보려고 잠깐 나오는 동안 무수한 대중들에게 둘러싸였다. 왕은 곧, ‘멀리서 왔으니, 내가 응당 스스로 호위하리라’고 생각하고 기바(耆婆)에게 나가 그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나를 살리지 못할 것인가?”
그리고 왕은 잠깐 동안 얼굴빛이 단정하여 비길 데 없어 사람 위에 뛰어났었다. 꽃과 과실이 무성하고 또한 먼지도 없으며, 세 부류가 구족하여 마치 왕벌과 같아서 소리와 소리 울림은 좋지 않았다.
그 동산을 보자, 비구승들이 앞뒤로 에워싸고 있었다. 멀리서 와서 부처님을 보려고 자주자주 기바를 돌아보면서 기바에게 일렀다.
“그 가운데 있는 것은 어떤 물건인가?”
기바는 왕에게 아뢰었다.
“이것은 이름을 육계(肉髻)라 합니다.”
왕은 다시 물었다.
“이것은 자연히 있는 것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
“행의 과보로 된 것이요, 지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떤 과보로 보살이 되었느냐?”
“본래 태를 받아 나듯이 본래 지은 행대로 본래 몸이 이루어졌습니다.”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그러자 왕은 곧 게송을 읊었다.
029_1219_b_08L爾時世尊在羅閱祇城得見如來便往至世尊所是時世尊見王斯須出頃無數衆圍繞王便作是念從遠來我宜當自護便生是念便告耆婆見已便作是語汝不活我耶是時王須臾閒顏色端政無比出人之上花果茂盛亦無衆塵三部具足猶蜂王音響不善生於彼園觀比丘僧前後圍繞遠來欲見如來見已數數顧視耆婆告耆婆曰處其中者爲是何物時耆婆奏彼王言名肉髻時王復問此自然耶爲非自耆婆白王言行果所種非今所造王報言復以何果成於菩薩於本所生於本受胎本所造行本所造身說如契經時王便說是頌
029_1219_c_01L
마치 저 해의 밝은 빛과 같이
혹은 여러 가지 상호도 있네.
머리 위에 육계는 위가 없거니
하물며 또 다른 상이야 말할 것도 없네.
029_1219_b_23L猶彼日明光
或有若干種
頂髻無有上
況復及餘相

얼굴 모습이 온화하고 즐거워
능히 어질고 겁약함이 없으며
이미 이런 광명을 내시어
시방 국토를 두루 비추시도다.
029_1219_c_02L顏貌已和悅
能仁無怯弱
已出此光明
照徹十方剎

왕이 곧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기바에게 일렀다.
“어찌하여 그런 말을 하는가?”
기바는 왕에게 말하였다.
“여기서 대왕이 능히 교만함을 항복 받으면 곧 호귀(豪貴)한 곳을 얻을 것이요, 교만하면 곧 비천한 데 날 것입니다.”
왕은 곧 뜻을 쉬고 생각하여 이런 말을 하였다.
“이것은 옳은 복전(福田)이니, 나는 마땅히 이 업을 행할 것이다. 나는 호귀하거니 어찌 그에게 예배하겠는가. 그는 옷의 단장도 없고 나는 지금 왕의 옷을 입고 천관(天冠)을 썼다. 그러나 저 분은 매우 단정하여 마음을 쉼으로써 온갖 상호가 구족하여 추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그 상호가 매우 미묘하여 마치 태산과 같아 움직일 수 없구나.”
곧 문에 이르자, 크게 기쁜 마음이 생겨 털이 다 일어섰다. 꼭 벗어나려는 마음으로써 욕심의 생각이 없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몸이 있어 마음과 뜻에 바름을 얻어 모두 성취하셨습니다. 부처님과 또 비구승들도 그러하옵니다. 저의 우타야바라타(優陀耶波羅陀) 태자도 또한 그렇게 되도록 하여 주소서.”
곧 이 뜻을 묻고 크게 기뻐하여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19_c_03L時王便至佛所佛告耆婆曰云何當作是說耆婆白王言於是天王能降伏憍慢者便得豪貴處憍慢者便生畀處是時王便自息思惟是言便作是語此是福田我當行此業耶如我豪尊云何當向彼禮拜彼無服飾今著王服天冠彼人雖端正心以休衆相具足無有醜陋彼相甚微妙猶如山不可移動便往至門生歡喜心衣毛皆豎以出要心故無欲之相頭面禮世尊足便作是說猶如世尊有如是色心意得正皆悉成就佛及比丘僧使我優陁耶波陁羅太子復如是便問是義歡喜如是語亦說此偈

큰 바닷가 가없으나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인다.
부처님께서는 움직이지 않는지라
이제 인간 가운데 제일인 분을 뵈었습니다.
029_1219_c_18L如海無有邊
風吹水則動
聖尊不可移
今觀人中上

제석천왕이며 또 모든
범천왕들도 와서 예배합니다.
저도 이제 높이 공경해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오리다.
029_1219_c_20L帝釋來拜手
及諸梵天衆
我今當尊敬
自歸命世尊
029_1220_a_01L
그때 사제소니(闍提蘇尼) 바라문이 흰 꽃과 같은 마차를 타고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위국(舍衛國)을 나왔다. 부처님을 시험해 보려고 하여 수레를 타고 가다가 곧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동산 안으로 들어갔다.
부처님과 함께 점점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쪽에 앉았다. 이때 부처님 처소에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고, 부처님 얼굴을 보자, 빛이 매우 미묘하여 그와 같을 이가 없고, 또한 겁약함도 없이 전륜성왕의 상호가 있었다. 그 몸을 보고 눈으로 이런 법을 관찰하자, 부처님의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범행(梵行)도 또한 처소가 없었으며, 이러한 큰 공덕이 있어 지혜로운 사람이 찬탄하고 말하듯, 애욕은 굳건함이 없고 세간을 나오는 법은 또한 허망함이 없음을 알았다.
그리고 바라문은 곧 이렇게 물었다.
“세존께서는 스스로 아시고 범행을 행하십니까, 그렇지 않으십니까? 모든 기관을 세워 스스로 그러하옵니까?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런 것을 말한다면 또한 결루(缺漏)치 않고 힘이 없거나 온갖 행이 없음이 아니니라. 매우 청정하여 티와 더러움이 없이 범행을 닦는 것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그 뜻이 어떠냐’고 나에게 말하면, 널리 계경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라.”
사제소니 바라문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결(缺)이라 하고 루(漏)라 하오며, 어떤 것을 힘이 있지 않음이 아니라 하고, 어떤 것을 온갖 행이 매우 청정해 비길 데 없어 이것을 범행이라 하나이까?”
029_1219_c_21L是時闍提蘇尼梵志猶如純白華乘馬車弟子衆圍繞出舍衛國欲得試如來乃至車行處便乘車往卽下車步入園中共如來漸漸論義在一面是時世尊所居之處不見有所有見如來顏色甚微妙無與等者亦無怯弱有轉輪聖王相見此身體眼觀知如是法如世尊法甚深微妙梵行亦無處所有如是大功德智者所嘆譽而說愛欲無有牢要亦無虛妄時梵志便作是問云何尊自知行梵行耶爲非行梵行爲豎立諸根自爾知難可量是時世尊告曰若作是等說者亦不缺漏非不有力亦無衆行極淸淨無瑕穢修梵行若有人語我等說作是說此義云何廣說如契經是時闍提舒尼梵志復問世尊云何爲缺云何爲漏云何爲行云何非不有力云何衆行極淸淨無比有是梵行
029_1220_b_01L이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렇게 관찰하라. 애욕의 촉각(觸覺)을 구함에 있어서 만약 범(梵)이 있어 스스로 깨달아 괴로움과 즐거움을 알고는, 눈과 빛이 이러하고 범행이 이러함을 관찰하고, 처음으로 범행을 구하되 가령 생각에 집착을 일으키면 그것을 결(缺)이라 말하고, 그 온갖 숫자를 계산함을 루(漏)라 이름하며, 뜻으로 깨달아 아는 것을 힘이 있지 않음이 아니라 하고, 먼지의 때 낌이 없더라도 뜻이 가운데 달려 깨끗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킴은 이것은 범행의 때[垢]이므로 범행이라 하나니, 자세한 것은 계경과 같으니라.
029_1220_a_18L是時世尊告曰於是婆羅門當行是求愛欲更樂若有梵行者而自覺知苦樂觀眼色如是梵行如是初當求梵行設起想著名曰缺彼衆數者名曰漏意所覺知者是謂非不有力無有塵垢意流馳於中起不淨意是梵行垢故故曰梵行廣說如契經
바라문이여, 내가 관찰한 바의 껍질에 덮인 가운데 깨끗하지 않은 덩어리를 선택하여 그 몸의 나를 보면 빛과 사랑이 이미 다하여 다시 눈에서 눈과 빛을 볼 것인가. 그러나 바라문이여, 내가 촉각을 관찰하건대 또한 행이 있음이 없거니 어찌 촉각이 있으랴. 욕심에 물들고 집착함으로 촉각이 부드럽고 미끄러움을 받느니라.
그러나 바라문이여, 내가 보건대 일체는 무상(無常)하거니 어찌 욕심을 다하지 않고 물들고 집착하는 뜻이 있으랴. 만약 바라문이 이 모든 법에서 나라고 또한 이것을 보지 않으랴. 남자니 여자니 모두 분별일 뿐이니, 어찌하여 여자의 욕심 많은 생각[欲想]을 일으켜 거기에 달아나고 집착할 것인가.
바라문이여, 그 남자의 욕상(欲想)이 없으면 또 여자라는 생각과 서로 응하지 않으리니, 바로 욕상이 일어날 것인가.
또한 바라문이여, 거기 한계가 있으니, 해탈의 낙을 얻으면 어찌 내 본래 지운 대로를 생각할 것인가. 그런 뒤에 바라문이여, 모든 뜻[義] 아님이 생기나니 고뇌를 없애려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서원으로써 범행을 닦느니라. 일곱 가지 일이 있는 까닭에 범행과 서로 응하지 않나니, 결루(缺漏)가 없으면 또한 온갖 행(行)이 없어짐도 널리 계경에서 말함과 같으니라.
바라문이여, 중생들은 어지러운 생각의 집착이 있어 애욕을 떠나지 못하나니, 저 중생들이 어찌 이렇게 관찰하랴. 모든 조촐한 생각이 있어 이 몸 안에 한창 냄새나는 것을 다 없애려 할 것인가. 바라문이여, 마치 물을 젖에 타는 것과 같이, 또 이 젖이 있음과 같이, 이 모이고 만나는 애욕도 또한 그러하니, 마땅히 이렇게 살피되 힘줄과 뼈가 서로 있었고, 속엔 한창 냄새나고 더러우니 어찌 탐낼 것이 있겠는가.
029_1220_b_02L婆羅門於我所觀皮所覆中不淨聚選擇見其身我色愛已盡當於眼而觀眼色耶然婆羅門我觀更樂亦無有行豈當有更樂耶欲染著於更樂受此細滑然婆羅門我觀一切無常豈欲不盡有染著之意耶若婆羅門於此諸法我亦不觀此男若女皆悉分別云何當起女欲想流馳著彼若復婆羅門彼無男欲想復不與女想相應直而起欲想耶猶如婆羅門彼有限齊得出要樂何當憶本所造行耶然後婆羅門諸非義生欲拔濟苦惱出家學道以此誓願而修梵行有七事故不與梵行相應缺漏亦無衆行廣說如契經若復婆羅門衆生有亂想著不離愛欲於彼衆生類云何當作是觀諸有淨想於此身內盛臭處欲皆盡猶如婆羅門以水和乳猶如有此乳此合會愛欲亦復如是當作是察筋骨相連盛臭穢有何可貪
029_1220_c_01L바라문이여, 마치 어린아이가 먼저 단 것을 주면 입에 대고 뒤에 쓴 것도 먹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여, 만나고 모여 욕상을 일으키고, 능히 괴로움을 참음이 되느니라. 마치 새로 죽은 송아지의 그 껍질을 보면 젖을 얻음이 많음과 같아서, 이것도 또한 모든 죽음의 경계를 초월하여 그 형상을 관찰하면 곧 물들고 집착하는 뜻이 일어나느니라. 바라문이여, 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꿈에 맛난 음식을 먹고 음식을 먹으므로 곧 기뻐하여 뛰노나, 그 사람은 또한 먹음이 없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모든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욕심에 탐착함이 오히려 그 꿈과 다름이 없으며, 모이고 만남에 그 생각이 일어나지만 그 사람은 참으로 착한 데 나아감이 없이 남자와 여자들은 모든 변하기 쉬움이 있느니라.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20_b_22L猶如婆羅門嬰孩小兒先與甘味著口後飮以苦此亦如是合會起欲想能忍欲苦相種種若干百類猶如新死犢子觀其皮得多新生犢死取皮釀草如生犢形置其母前母謂子活故乳不竭此亦如是諸死境界等越度彼觀其相貌便起染著之意猶如婆羅門飢渴之人夢食甘饌飮食便歡喜踊躍然彼人亦無所食此亦如是諸愚癡人貪著於欲猶彼夢無異合會生其念彼人實無趣善行若男女若有衆變於是便說此偈

이것은 이 참의 법[眞法]이 아니니
욕심내고 성냄에 무엇을 탐내랴.
바라문은 마땅히 잘 관찰하라.
괴로움의 근본은 빼내기 어렵노라.
029_1220_c_10L此是非眞法
欲怒何可貪
梵志當善觀
苦本難可拔

도를 친근함이 가장 요긴하나니
마땅히 애욕의 생각을 끊으라.
현성의 8품도(品道)는
그렇게 착한 곳에서 일어나느니라.
029_1220_c_12L親近道最要
當斷愛欲意
賢聖八品道
爾乃至善處
029_1221_a_01L
그때 다섯 사람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았다. 보고 나서 곧 서로 일러 말하였다.
“저 사람이 이리 온다. 본래 하던 일을 지금도 아직 성취하지 못하여, 널리 보고 듣는 대로 마음대로 생각해 꺼릴 것이 없다. 가지가지로 부지런히 고행했으나 미혹하여 아직 도술(道術)을 성취하지 못하였구나.”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곧 이런 생각을 하셨다.
‘불쌍하게 이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들은 스스로 제한을 짓고, 그 제한 때문에 부처님에게 공손한 마음이 없구나.’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들 처소에 이르자, 깨끗한 땅에 앉으셨다.
“속박은 무엇으로 인해 생기기에 병을 고치려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다섯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그런 말을 하느냐? 다시 서로 걸식하라. 깊은 법을 말해 주리라.”
그러나 다섯 사람은 일깨움을 받지 않고 ‘이 법은 깨달아 알기 매우 괴롭다’고 생각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당신은 본래 6년 동안 부지런히 고행하여 도를 배우며, 하루 삼씨 한 알이나 쌀 한 알을 먹었어도 오히려 도를 이루지 못했는데, 하물며 지금 마음과 입을 따르면서 스스로 도를 얻었다 합니까. 맛난 음식을 먹고 진기한 보배옷을 입고 마음대로 그 몸을 기르지 않습니까.”
029_1220_c_13L是時五人逢見如來見已便相告言彼人向此來本所爲事今亦不辦所見聞隨意所念無有忌難種種勤苦行迷惑未成道術廣說如契經時世尊便作是念愍此愚惑人自作制限彼制限者無有恭恪心於如來爾時世尊已至彼人所卽於淨地縛由何生欲療治病爾時佛語五云何汝等而作是語更互乞食與說深法是時五人不受教誡此法甚苦覺知是時語世尊言汝本六年勤苦學道日食一麻一米猶不得道今隨心口自恣言得道耶食甘饌飮食被珍寶衣隨意所欲自養其身
029_1221_b_01L이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떻게 너희들은 부처 얼굴빛에 변함이 있음을 보았는가. 모든 기관과 마음이 고요하고 얼굴 모습이 단정하여 지금 얼굴 모습과 본래 용색(容色)과 어찌 다르지 않으랴. 그 경계는 과거였느니라.”
“지금은 매우 단정하여 비길 데가 없습니다.”
“만약 본래 이 감로를 얻지 못하였다면 누가 이 삼천세계에서 감로를 얻었겠느냐. 또 듣건대 하늘과 아수라는 저 큰 바다 가운데 수미산 밑에서 감로를 얻는다고 하니 이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이 삼천세계에서 용맹의 뜻으로써 지혜의 감로 맛을 얻었으니, 이것은 매우 기이하고 특수함이라, 세상에 일찍이 없던 일이니라. 백천 겁 동안 행을 닦아 마음을 쉬고 가장 묘하여 멀리 명색(名色)을 여의고 해탈이 자재로우며, 감로 맛이 매우 깊으니라. 저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그 법을 설하되 심한 근로를 참아 일찍 사양하고 꺼리지 않고, 일체 번뇌를 위한 까닭에 진로(塵勞)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마음의 지혜를 열려고 어머니 태중에 있었고, 이 생사 때문에 그 근원을 다하였다. 멸함이 없는 까닭에 다하지 않고, 항상함이 있는 까닭에 법이 적지 않고, 근심과 걱정이 없는 까닭에 즐거우며, 맺힘을 멸한 까닭에 다시 새로 짓지 않나니 큰 신선들이 찬탄함을 이미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부지런히 괴롭게 행함은 일체 싹들을 위한 까닭에 이제 법을 설하느니라.”
부처님의 둥근 광명이 일곱 자이고, 얼굴빛은 안명산(安明山)과 같이 3세(世)가 존중 공경하며, 일체 지혜의 말씀은 걸리는 데가 없었다.
“이렇게 비구들아, 이것을 괴로움의 근본이라고 아유(阿維) 삼부타를 성취하였느니라.”
자세히 말함은 계경과 같다.
029_1221_a_04L時世尊告曰云何汝等比丘觀如來顏色有變易耶諸根心寂顏貌端正如今顏像與本容色豈不異乎彼境界過去彼答曰如今端正而無有比世尊告曰若本不得是甘露者誰當於此三千世而得甘露亦聞天阿須輪於大海中須彌山底而得甘露亦如是於此三千世以勇猛意得智甘露味此甚奇甚特世未曾有百千劫所造行息心最爲妙遠離名色解脫自在甘露味甚深爲彼衆生故而說其法忍甚勤勞未曾辭憚爲一切結使故不起塵勞欲開心智故處母以此生死故而究竟其原無滅故不可盡有常故法無寡無憂慼故樂也欲滅結故更不造新大神仙衆所嘆譽己衆成就然我所行勤苦一切萌類故今當說法時世尊圓光七尺顏色如安明山三世所宗重切智所說無所罣㝵如是比丘是謂爲苦本成就阿維三佛廣說如契經
천상과 인간이 찬탄하는 바 광명이 다함이 없었다. 이때 해가 흐려서 나타나지 않고, 또 하늘 사람으로써 혹은 몸에 미묘한 의상을 입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고, 혹은 하늘 옷을 입고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는데, 모두 천관(天冠)을 드리워 빛이 같지 않았으며, 혹은 영락을 땅에 떨어뜨리며 부처님의 감로에 주리고 목말라 하였다.
029_1221_b_02L天人所嘆光明無有盡是時日曀不復以此人或以身著微妙衣裳至如來所或著天衣至如來所皆垂天冠種種色不同或瓔珞而墮地者虛於世尊甘露是時便說此偈

부처님께서는 또한 생(生)함이 없이
천상 인간들을 배부르게 하였네.
감로의 맛을 먹었는지라
마침내 주리고 목마른 근심이 없네.
029_1221_b_07L世尊亦無生
饒益天人衆
如食甘露味
終無飢渴患

오늘 열 가지 힘이
나셨으므로 세상이 찬탄하나니
마땅히 깊은 법맛을 먹으면
이미 해탈계(解脫界)에 이르리.
029_1221_b_09L今日十種力
生時世稱嘆
當飮深法味
已至解脫界
029_1221_c_01L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온갖 행으로 고현성제(苦賢聖諦)를 관찰하셨다. 최초에 태(胎)를 받은 괴로움이 어디서 생겼기에 길이 어둠에 처하여 등불의 밝음을 보지 못하나니, 이런 까닭에 나는 것이 가장 괴로움이다. 이 괴로움 형상을 관찰하자, 괴로움이 생겨 견딜 수 없이 괴로움의 업이 되고, 마땅히 힘써 가리고자 하므로, 희망의 괴로움이 있어 뜻에 싫음이 없었다.
구하려고 함을 얻지 못함이 괴로움이요, 희망대로 얻음이 만족하지 않음이 괴로움이며, 약간의 방편을 일으켜 잃지 않고 보호하려 해도 점점 갈아 없어짐이 괴로움이요, 약간이나 온갖 번뇌로움이 와도 이미 저 언덕에 건너기 어렵고 안팎 사람들이 함께 다툼이 있음이 괴로움이며, 친족들이 돈과 재물을 다 흩으면 그것을 생각해 잊기 어려움도 괴로움이요, 애욕의 모든 맺힘을 여의지 못함도 괴로움이며, 욕이 가장 괴로움 되나니 그것을 없앨 수 없는 까닭이니라. 진에(瞋恚)가 괴로움이라 죄 지음을 멸하지 못하는 까닭이며, 어리석음도 가장 괴로움이라 밝게 비춤이 없는 까닭이요, 교만함이 괴로움이라 뜻이 매우 치성한 까닭이며, 스스로 존대함이 괴로움이니 높고 낮은 뜻이 없음이요, 벗이 괴로움이니 마음은 나누어 여의지 못하는 까닭이며, 사랑이 가장 괴로움이니 맛에 집착해 싫음이 없으며, 간탐과 질투가 괴로움이니 마음을 열어 헤치지 못함이며, 계행이 없음이 괴로움이니 변하고 뉘우치는 까닭이요, 소견이 괴로움이니 진제(眞諦)를 보지 못하는 까닭이었다.
029_1221_b_10L爾時如是衆行觀察苦賢聖諦最初受胎之苦爲從何生永處幽冥不見燈明以是之故生爲最苦觀此苦相生爲長苦無所堪任長爲業苦當筋力成辦有所悕望苦意無厭足欲有所求不獲爲苦不充悕望所護爲苦起若干方便欲使不失以護漸漸磨滅爲苦若干衆惱悉至已得度彼岸難有內外人共諍苦親族錢財皆散憶彼難忘苦不離愛欲諸結使苦最爲苦以未滅故瞋恚爲苦罪行不滅故癡最爲苦無照明故憍慢爲苦由意熾盛自大爲苦無尊卑意朋友爲苦心不分離故愛最爲苦味著無貪嫉爲苦心不開解無戒爲苦變悔故所見爲苦不見眞諦故
그리고 일체의 맺힘이 있는 자기의 몸[色身]은 괴로움이요, 믿고 의지함이 없음도 괴로움이며, 과보를 구함이 괴로움이요, 모든 초목(草木)과 또 4대로 이룬 것은 함께 서로 얽매이어 모든 인연을 일으킴이요, 속의 4대도 괴로움이라 약간 변괴함이며, 모든 음(陰)으로 가짐도 괴로움이니 자연을 말미암은 까닭이요, 6입(入)도 괴로움이니 의지함을 떠나지 못함이며, 경계가 괴로움이니 바깥 빛을 부름이요, 고의 감각도 괴로움이니 몸을 태우는 까닭이며, 낙의 감각이 괴로움이니 괴로움을 인연해 나는 것이요,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음이니 경계를 말미암아 나는 것이며, 생각[想]이 가장 괴로움이니 중생의 행으로 말미암는 까닭이요, 식(識)이 가장 괴로움이니 그것을 인연해서 나며, 늙으면 모든 기관이 야윔이며, 병이 가장 괴로움이니 4대가 따르지 않음이요, 죽음이 가장 괴로움이니 다시 다른 형상을 받음이며, 원수와 미움을 만남이 괴로움이니 마음을 함께 친근케 함이요, 하고자 함을 얻지 못함이 가장 괴로움이요, 또한 매우 괴로움이니 골자를 따서 말하자면 다섯 가지 5성음(盛陰)의 괴로움으로, 항상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저 곳에 나아감이었다.
지옥이 괴로움이니 몸을 태우고 지짐이요, 축생이 괴로움이니 각각 서로 씹어 먹음이며, 아귀가 괴로움이니 주리고 목마름이 몸을 핍박함이요, 사람이 이 괴로움이니 가지가지로 그름을 행함이며, 하늘도 괴로움이니 복이 다하면 떨어져 저 경계를 따라 3악취에 떨어짐이요, 욕계(欲界)도 괴로움이니 사랑에 얽매임이며, 색계(色界)도 괴로움이니 색계도 또한 지혜가 없고 모두 괴로움이 되어, 이렇게 세 가지 괴로움에 핍박되어 모두 다 포섭해 가졌다.
029_1221_c_03L然有一切結自色爲苦無所恃怙爲苦果報苦諸樹草木及四大所成共相繫著起諸因緣內四大苦若干變怪諸陰持苦由自然故諸入爲苦所依不離境界爲苦招致外色苦痛爲苦燒形體故樂痛爲苦由苦而生無苦無樂爲苦由境界生想最爲苦由衆生有行識最爲苦緣彼而生老則爲諸根羸劣病最爲苦四大不隨死最爲苦更受異形怨憎會爲苦共親近所欲不得此最爲苦亦甚苦取要言之五盛陰苦常負重擔於彼所趣地獄爲苦燒炙身形畜生爲苦相食噉餓鬼爲苦飢渴逼形人身爲種種非行天爲苦福盡必落隨彼墮三惡趣欲界爲苦愛欲纏絡界無色界亦無有智皆悉爲苦如是爲三苦逼皆悉攝持
029_1222_a_01L그때 몸과 뜻으로써 행하는 까닭에 혹 한 가지 행으로써 괴로움을 지으며, 짓는 대로의 행이 모두 괴로움이 되며, 이러한 온갖 괴로움이 휴식함이 없으며, 인연이 다하지 않는지라 마땅히 색(色)이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의 소위(所爲)라고 깨달아 알라.
그리고 수다원(須陀洹)은 그 근원을 다하고, 사다함(斯陀含)은 조금 머리털을 다하지 않음이 있으나 아나함(阿那含)은 다 제거하고, 아라한(阿羅漢)에 이르면 길이 다하여 남음이 없느니라. 그리고 세상을 위하여 밝게 비추느니라.
이때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크게 덮어 보호하심이 되셨다. 곧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029_1221_c_21L爾時以身意行或以一行而造苦所造行皆悉爲如是衆苦無有休息因緣不盡覺知色如是愚者之所爲然須陁洹究盡其源斯陁含少有不盡毛髮之阿那含當除至阿羅漢永盡無餘爲世現照明爾時世尊三耶三佛衆生類作大覆護便說此偈

백 가지 온갖 행은
항상 고뇌(苦惱)의 업을 짓고
이 색난(色難)을 품음으로써
현재에 이러한 증득이 있네.
029_1222_a_05L無數百衆行
常造苦惱業
以懷此色難
現在有此證

그는 참으로 무상한지라
본래 다 공함을 알라.
자연히 법을 세운 대로
항상 스스로 깨달아 알라.
029_1222_a_07L彼實是無常
解本皆悉空
自然法所立
常當自覺知
029_1222_b_01L
그때 어찌하여 또 이 괴로움이 생기느냐. 이른바 자기 상(相)의 경계는 다섯 가지 근(根)이 구족하나니, 만약 그 자기 상의 경계의 지혜와 서로 응하여 돌리면 매우 청정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깨닫지 못하여 지혜와 서로 응하지 못하며, 또 날카로운 근기가 있어 어리석은 사람을 눈멀고 어둡다 하지만, 부처님과 성문(聲聞)들의 본래 지은 행은 지혜의 선근(善根)이 자기 상과 만나고 모여서, 상은 닦은 바와 같아서 고현성제를 모두 관찰하였다.
어떻게 이 생사의 괴로움을 관찰하는가. 고현성제가 있으니 모두 무상하여 굳게 가지고 버리지 않음을 알며, 모두 하나같이 이러한 마음을 일으켜 괴로움에서 괴로움을 관찰하여 그는 가장 묘한지라, 괴로움에서 공함을 관찰함은 최초의 미묘함으로, 한가지로 그곳에 건넌다. 괴로움에 공함을 관찰할 때 그는 다 나누어 흩어지는 법이라 자연히 이렇게 관찰하며, 괴로움에서 내가 없음을 관찰하면 그 지혜의 믿음이 성취된다. 최초로 이런 높은 법이 있어 잘 이익되며, 자주자주 방편 등의 지혜 공덕을 구하면 희망이 없고, 삼매(三昧)의 숲에 빠짐이 없고, 바깥 티끌이 길이 다하여 또한 집착이 없었다. 생각으로써 생각하는 까닭에 티끌을 제거하고, 일체 경계의 괴로움이 없고 파괴되어 사랑이 있음을 제거하고, 또한 두려움이 없고 매우 어지러움이 없으며, 얼굴빛이 온화하고 즐거워 스스로 경계를 관찰해 거기에 광명을 나타내고 3세에서 큰 등불의 밝음을 일으켰다.
그 맺힘을 헤치고 악취(惡趣)를 제도하려고, 그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그는 이 마음이 없고, 또한 게으르지 않아 감로 맛을 얻고 저 법을 분별하며, 한가지로 생사를 건지는 까닭에 네 가지 경계에 유전한다. 그 중생들을 밝게 비추려고 하는 까닭에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 두루 일체에 다하며, 또한 처소가 없고 전도됨이 없으며, 전도됨을 제거함이 매우 깊어 헤아리기 어려웠다.
029_1222_a_08L是時云何復生此苦所謂自相境界五根具足若彼自相境界相應知迴是故極淸淨愚者所不覺不與智慧相應復有利根愚者謂之盲冥尊與諸聲聞本所造行智慧善根自相合會相如所修苦賢聖諦皆悉觀云何當觀此生死苦知有苦賢聖諦悉無常牢持而不捨皆悉同一起如是心於苦而觀苦彼最爲妙於苦觀空最初微妙等度彼處苦觀空時彼皆是分散之法自然觀察如是苦觀無我彼智信所成最初有是頂法善長益數數求方便等智功德所悕望三昧林不缺漏外塵永盡亦無所著以想思惟故除去塵埃一切境界苦無所敗壞除去有愛亦無所畏亦無暴亂顏色和悅自觀境界彼現光於三世起大燈明欲害彼結拔濟惡趣爲彼衆故無彼此心亦不懈怠得甘露味分別彼章等度生死故流轉四境界欲照明彼衆生故行苦行周窮一切亦無處所亦無顚除去顚倒者甚深難可測於是便說此偈

만약 괴로움이 있음을 밝힐 때
생각이 청정하기 한량이 없네.
맛이 없고 매우 곱고 밝아
사람들의 찬탄해 기림이네.
029_1222_b_09L若明有苦時
淸淨無量念
無味極鮮明
人之所嘆譽

이러한 지혜는
소리와 메아리가 서로 즐겨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보면
세상 중생들을 보호함이네.
029_1222_b_11L彼如是之智
音響相娛樂
觀佛十種力
護世衆生類

금계(禁戒)가 있음을 보면
부처님의 길이 이익됨이네.
뜻을 금강저(金剛杵)같이 잡아
일체의 공함을 분별하여서
029_1222_b_12L如有見禁戒
如來所長益
執志如金剛
分別一切空

만약 사랑의 근본을 빼내면
또한 온갖 괴로움이 없다네.
마땅히 합장하고 마음을 쉬라,
가장 훌륭해 비길 데 없네.
029_1222_b_13L若拔愛根本
亦無衆苦惱
當拜手息心
最勝無有比
어떤 것이 부처님의 관찰인가. 이른바 이렇게 번뇌가 없는 지혜가 있어 그는 도량(道場)을 관찰하여 처소에 또한 세력을 보고, 세상을 위한 까닭에 세상의 광명을 관찰하며, 그 중간에서 고행을 닦는 대로 모두 다 관찰하였다.
저 중생들을 자비심으로 관찰하여 편안하게 하려고 한량없이 부지런히 괴롭게 이러한 고행을 관찰하여 다른 경계에서 스스로 관찰하였다. 대중 가운데서 부처님의 말씀하는 미묘한 법을 보면 뜻을 펴게 하고 그 쥐는 법을 관찰하였다. 만약 법의 눈이 청정하여 또한 그 법의 몸을 보면 중생의 생각이 없었다. 만약 다시 이렇게 관찰하되 또한 금계를 말씀치 않으셨다.
029_1222_b_15L當云何觀察世尊所謂有如是無漏智慧彼觀道場處所亦見力勢爲世故觀世光明於其中閒所修苦行皆悉觀察彼彼衆生觀慈悲心欲使安隱彼無量勤苦觀如是苦行於異境界而自觀察於大衆中觀如來說微妙法令分布義觀其握法若法眼淸淨亦觀彼法身無有衆生若復作是觀亦不言禁戒
029_1222_c_01L일찍이 듣건대 존자 우파사(優波斯)라는 이에게 제자가 있으니, 이름을 발마가(鉢摩迦)라 하였다. 마유라(摩鍮羅) 경계에 나아가 거기에 머물렀다. 그는 때가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널리 경계에서 설한 바와 같이 사람들은 아직 그의 위의를 알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였는데 곧 음녀(婬女)마을에 들어갔다. 그 음녀는 비구를 보자, 나이 젊고 단정하여 몸에 티끌이 없음을 보고 크게 기쁨을 내어 음심이 치성했다. 그러나 그 비구는 음녀의 집에 들어가 이러한 얽매임을 관찰하고 얽매임을 짓지 않았다. 더러움을 벗어나는 법으로 속히 이 법의 과를 얻으려고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22_c_01L曾聞尊者名優波有弟子名鉢摩迦往詣摩鍮羅境界於彼止宿彼到時著衣持鉢廣說如契經人未曾見不解彼威儀便入婬女村中彼婬女見此比丘年少端正身無塵埃見懷歡喜欲意熾盛彼比丘便入婬舍觀如是結使不欲造結如是穢解脫法速得此法果丘便作是語而說此偈

욕심이란 독약과 같고
욕심이란 깨끗치 않은 행실이네.
욕심은 깨뜨러진 음욕이 되어
사람을 타락시켜 악취에 들게 하네.
029_1222_c_09L欲如彼毒藥
欲爲不淨行
欲爲壞婬色
墮人入惡趣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곧 물러갔다. 그 여자는 음심이 치성하여 그 비구를 위하여 곧 전다리(旃陀梨)의 주술(呪術)을 맺고자 하여 그 전다리에게 이러한 뜻을 말하였다.
그러자 전다리는 이 여자를 장엄시키고 촌락의 처소를 화작(化作)하여 비구가 오도록 하였다.
“그대는 이곳을 관찰하시오. 마치 제석천왕의 궁전과 다름이 없고, 전당이 높고 넓어 또한 비길 데가 없소. 장엄한 와구도 수가 없고 온갖 빛이 그 방에 있으며, 눕는 곳도 무늬 수놓은 비단요가 있으며, 이곳을 보면 갖가지 꽃과 향을 그 위에 뿌렸고, 낱낱이 둘레에는 푸른 연꽃과 향기로운 난초가 이 옆에 났소.”
이렇게 관(觀)을 짓고 곧 이렇게 주술을 맺은 뒤에 비구에게 말하였다.
“여기는 매우 미묘하여 즐길 만하오.”
그러나 발마가 비구는 대답하였다.
“내 이것을 다 보았거니 또한 다른 것을 보겠노라.”
“다른 것이란 어떤 것인가?”
전다리가 말하자, 발마가는 대답했다.
029_1222_c_11L作是說已便退而去彼人婬意熾盛爲彼比丘故便結旃陁梨呪術語彼旃陁梨如是之義是時旃陁梨莊嚴此女人化作村落之處致比丘來觀察此處猶彼釋提桓因宮殿無異夏堂高廣亦無有比莊嚴臥具無數衆色在彼夏堂上所臥之處文繡綩坐褥觀此地處種種華香而散其上一一周帀種種靑蓮芳蘭而生其邊作如是觀便作是結呪語比丘言極微妙可共娛樂時鉢默比丘報言我盡觀此亦當觀餘旃陁梨言餘何者是鉢默報言
029_1223_a_01L
내 이제 과보를 관찰하건대
애욕이 가장 제일 괴롭네.
마침내 지옥에 들어가서
저 기름가마 끓는 고통을 받으리라.
029_1223_a_01L我今觀果實
欲最第一苦
終當入地獄
受彼鑊湯惱

전다리는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비구여. 나에게 그런 말을 마시오.”
“그대의 말은 미련하고 어리석어 애욕의 환술로 나를 미혹케 하려 하지만, 나는 그대들과 같지 않노라.”
발마가 비구가 대답하자, 전다리는 문득 큰 불무더기의 함정을 만들었는데, 티끌의 가림이 없이 매우 사나왔다.
그러나 발마가 비구가 말하였다.
“내 이미 이 불 함정을 보았노라.”
“만약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으면 이 불 함정에 들어가 죽음만 같지 못하오.”
발마가 비구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불이 비록 두려우나 불을 피해 애욕을 가까이 하랴. 애욕은 커다란 불보다 성하다. 가령 애욕을 범하여 뒷날 한량없는 죄를 받는 것보다 차라리 오늘 이 불구덩이에 들어가 이 애욕을 범하지 않으리라. 우리 스승의 신통은 비길 데 없거니 어찌해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랴. 이런 까닭에 마땅히 불구덩이에 들어가 죽고, 애욕을 범하고 살지 않으리라. 이제 함께 두 가지 일을 버리되 어찌해 3세에서 부처님께서 금계를 세우셨거니 이제 내가 범하랴. 이런 까닭에 불구덩이에 들어가 죽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승가리와 발우를 그 사람에 보시하자, 전다리는 대답하였다.
“이 옷과 발우를 어디에 쓰랴.”
발마가 비구는 게송을 읊었다.
029_1223_a_03L是時旃陁梨報言止止比丘莫語我作是言鉢默比丘報言此語是愚癡欲幻惑我我不與爾同彼旃陁梨見便作大火坑無有塵曀時鉢默比丘報言我已見此火坑旃陁梨報言若不欲親近女者不如入此火坑死是時彼比丘便作是思惟此火雖恐避火親近欲者然欲熾於大火犯欲者後受罪無量寧今日入此火坑不犯此欲然我師神通無比云何當違師教以是之故當入火坑而死不犯欲而生今俱捨二事云何於三世如來立禁戒今我當犯以是之故入火坑而死如是思惟已欲持僧迦梨鉢以施彼人時旃陁梨報言用是衣鉢爲鉢默比丘報言

이제 이 모든 범행(梵行)으로
나는 옷과 발우를 보시하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내 말을 전하여 그에게 일러라.
029_1223_a_19L今此諸梵行
持我衣鉢施
諸有集聚者
持我語告彼

비구의 이름은 발마가인데
이 액난을 만나서
이제 불 구덩이에 몸 던져 죽으며
그 애욕을 받지 않았다고.
029_1223_a_21L比丘名鉢默
遭此厄難處
今投火坑死
不受彼欲愛

그 두 사람도 함께 출가하여 도를 배웠음은 널리 경에서 말한 대로였다. 이때 또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23_a_22L乃至彼二人俱出家學道廣說如契是時復說此偈
029_1223_b_01L
세상에 착함을 닦음이 비록 적어도
생각하고 기억해 잊지 않는다네
또한 그 애욕을 받지 않음은
중생을 제도하려 한 까닭이라네.
029_1223_b_01L世修善雖少
思惟憶不忘
亦不受彼欲
欲度衆生故

하물며 또 감로를 여신
부처님의 일체가 묘함이라
어찌하던 공덕을 지어서
그 지혜를 때를 따라 일으키리.
029_1223_b_03L況復開甘露
世尊一切妙
云何造功德
彼智隨時興

그때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두루 돌아 왔다 갔다 하면서 생(生)의 근본을 깨달아 아셨는가. 이른바 이런 말에 두 가지 바람이 있나니, 몸의 공덕과 마음이 깨달음을 일러 이것을 두 가지 바람이라 하였다.
그 몸의 바람이란 모든 사랑하는 마음을 냄이요, 마음의 깨달음이란 마치 꽃이 피어 곱고 깨끗함과 같으며, 또한 저 바람과 같이 해탈함을 관찰해 보면 하는 일이 훌륭하며, 또한 눈[雪]이 물이 되듯 이 마음의 눈도 또한 그러하다.
안팎의 경계를 껴잡아 가지면 서늘한 바람이 일며, 그 뜻을 깨달아 알면 그 가짐이 한량이 없어 파괴하지 못한다. 여섯 가지 경계의 기관이 있으니 밖으로 4대가 시킴이라, 4대의 근(根)과 힘의 얽매인 바 되었으나, 거기 부드러운 바람이 있어 점점 지혜가 생긴다.
또한 그 발을 들 때와 같이 모두 이것은 본래 행한 덕이라 본래 지은 상(相)을, 잃지 않고, 다리뼈로 왔다 갔다 함은 모두 불로 일어남이라 일체 뼈가 굽히고 펴며 말고 폄이 힘줄과 맥이 점점 늘어져 희망이 있으며, 또한 보는 데도 눈을 뜨고 눈을 감아 속으로 몸 기관의 감각이 즐거워 점점 성하게 그것을 따라 왔다 갔다 한다.
또한 음식을 씹을 때도 굽었다 폈다 말렸다 폈다 함이 모두 형상을 따라 지으며, 또 그밖에 마음으로 행함을 짓되 그 더운 바람에 의지해 전도된 바람을 버리고, 또한 입술과 이 목소리와 메아리 등 본래 뜻으로 지은 바 일체 씨앗의 법을 불어 떨어지게 하는지라, 그 바람이 있는 곳에 이김이 있고, 모두 이런 말이 있고 이런 소리와 메아리가 있는 것이다.
029_1223_b_04L爾時世尊云何周旋來往覺知生本所謂於此等語有二種風形體功德心意所覺是謂二風彼形體風者諸愛念意所覺者猶如華敷鮮明淨猶如彼風觀見解脫所爲事勝雪成水此心雪亦復如是攝持內外境界有淸涼風起覺知彼意彼持無量不破壞有六境機關外爲四大所使四大根力所繫彼有軟風起漸漸有智生亦如彼擧足時皆是本行之不失本所爲之相腨骨所行來往皆有火起於一切骨屈申卷舒筋脈漸緩有所悕望若復視瞻開目閉目內身根更樂漸漸熾然隨彼來往復食噉屈申卷舒皆由形所造及餘心所造行依煖風除去顚倒風亦吹脣齒聲響本意所造一切種子法然彼風處所有勝皆有此語有如是聲響
029_1223_c_01L그가 이와 같이 말하였다.
“복을 짓지 않고 어떻게 계박하지 않는가?”
내가 이와 같이 말하였다.
“여기 있는 이 기관은 밖으로 무너지고 안으로 온갖 행이 있더라도 이때 움직이지 않으면 곧 다함이 있을 것이니, 바로 잘 길러야 한다. 마치 지혜로운 수레가 이를 보고 잘 싣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호귀법(豪貴法)을 인연하여 저 때를 의지하여 생각이 전도된다.”
그때 곧 이와 같이 게송을 읊었다.
029_1223_b_23L彼作是說不爲福云何不爲繫我作是說有此機關外有壞敗有衆行不作是時便有盡便有長養猶如智車於此見載緣如是豪貴法緣依彼時想顚倒於是便說此偈

이것은 매우 기이하고 특수해
공(空)과 무(無)를 깨달아 안 지혜로
굴려 펴서 서로 의지하되
이 기관이 가장 긴요하도다.
029_1223_c_04L此甚奇甚特
覺知空無智
展轉相依倚
機關最爲要

또한 그 뜻에 부딪치지 않고
몸과 뜻에 의지해 있다네
이런 온갖 일이 있으니
꼭두각시와 미혹은 미세하다네.
029_1223_c_06L亦不觸彼意
身意所依倚
有如是衆事
幻惑爲微細

그때 부처님께서는 범행(梵行)을 하셨으니, 어떤 것이 범행이며 어지럽지 않은 것인가. 그를 따라 배우지 않고 홀로 노닐어 짝이 없이 사람 가운데서 공덕과 위의가 가장 미묘하였다.
저 일체 중생에게 집착함이 없이 하는 일에 능히 미칠 이가 없고, 중생들이 한량없이 미묘한 법을 의지하였으니, 법은 자연인 까닭에 일체 지혜를 파괴치 않고, 크게 요긴한 길을 이루고, 하려고 함을 성취하였으며, 반드시 과(果)에 의심이 없이 모든 공덕을 구비하였으며, 성문(聲聞)들이 에워싸고 일체 덕이 생기어 일체가 다 미묘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그 온갖 묘한 몸에 으뜸가는 덕을 성취하여 세상의 어둠을 없애고, 세상에 집착이 없고 三세에도 집착이 없이 모든 번뇌를 버리고 큰 자비를 얻었으며, 마음에 어지러운 생각이 없어 이미 근심되고 두려운 것을 건지고, 편안한 곳에 이르러서 길이 그 마음을 항복받고, 스스로 저 중생들을 가르쳐 주셨다.
029_1223_c_07L是時世尊爲梵行云何梵不亂不從彼學獨遊無侶於人中功德威儀最爲微妙無著於一切衆生所爲之業無能及者衆生無有量依倚一切微妙之法法自然故一切智不可壞大要道所欲成就必果無疑諸功德聲聞圍繞生一切德一切微妙時世尊於彼衆妙形體最第一衆德成就除幽冥世無所著三世無著諸結使得大慈悲心無亂想已度彼憂畏之處至安隱處長夜降伏其心自得授彼於是便說此偈

범행이 가장 묘하여
자비의 공덕을 성취하였네
만약에 이 가르침을 들으면
천상과 인간이 모두 합장하리라.
029_1223_c_19L梵行最爲妙
慈功德成就
若彼聞此教
天人皆拜手

바른 법에는 두 가지가 없고
그 즐거움도 둘이 없다네
마침내 성현을 성취하려고
이러므로 성현에게 합장하네.
029_1223_c_21L於正法無二
彼樂亦無二
必當成賢聖
是故拜手聖
029_1224_a_01L
그때 불ㆍ세존ㆍ삼먁삼부타께서는 참는 경지[忍地]가 가장 미묘하여 모든 번뇌를 없애고 또한 집착함이 없었다. 불에 타지 않아 깨달음의 일이 훌륭하고 바람도 또한 훌륭하여 공덕이 두려움이 없으며, 대중을 성취하기 위하여 무거운 짐을 지며, 매우 깊은 이치와 서로 응하여 불가사의하였다. 마치 사자와 같아서 겁약한 마음이 없고, 얼굴빛이 온화하고 즐거워 그 외도들을 위한 까닭에, 이미 집착함이 없음을 닦아서 마치 연꽃과 같이 더러움의 물듦이 없었고, 스스로 중생을 의지하는 까닭에 스스로 깨뜨릴 것은 깨뜨리고, 뜻의 희망도 또한 성취하였다.
모든 번뇌를 없앤 까닭에 온갖 것이 가장 묘하여 가지가지 상(相)이 배나 생기고, 받고 취함이 묘하며 혹은 스스로 일체 생(생(生)을 구함이 묘하였으므로 마침내 가장 큰 복전(福田)에 귀의케 하며, 인민을 옹호함이 제일이었다.
이런 관찰을 짓지 않아 그 뜻이 매우 깊고, 모든 더러운 법을 버림은 달이 가장 훌륭하며, 모든 법을 분별함에 비사문(毘沙門)이 제일이요, 소리와 메아리가 맑게 사무침은 사자의 부르짖음이 제일이며, 좋은 복밭에 씨를 뿌려 배움을 더하게 하고 일체 농사일을 버림은 제석환인(帝釋桓因)이 제일이요, 일체 세간엔 공덕이 제일이며, 열반의 길을 나타냄이 또한 거룩함이 되고, 일체 중생을 어여삐 두호하여 일체 맺힘을 푸는 것이 가장 묘함이었다.
029_1223_c_22L爾時佛世尊三耶三佛忍地最爲微除諸結使亦無所著火所不燒悟事勝風亦復勝功德無畏大衆成就爲衆重擔甚深相應不可思議如師子無怯弱心顏色和悅爲彼外學故修無著猶如蓮華無所染污自依衆故自破壞意所悕望亦復能拔諸結使故衆最爲妙倍種種相生受取爲妙若自求於一切生爲妙當拜手最福田所擁護人民王最第不作是觀彼義甚深捨衆穢法月最爲勝分別諸法毘沙門爲第一響淸徹師子吼最第一欲種良福田有增上學捨一切田業釋提桓因爲第一一切世閒功德爲第一示現涅槃道亦爲勝愍護一切衆生解一切縛爲妙於是便說此偈

여래(如來)의 공덕은
일체가 모두 갖추어져
석가족 집에 머물렀으니
마치 바다에 온갖 보배가 모임 같네.
029_1224_a_16L如來之功德
一切普悉備
止住釋種家
猶海集衆寶

또 그밖에 부처님의 법은
삼천세계에 충만함으로
저 언덕에 가기를 구하면
마침내 여래를 따라서 취할지어다.
029_1224_a_18L及餘佛法衆
充滿三世界
欲求往彼岸
當從如來取
029_1224_b_01L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람 가운데 사자(獅子) 영웅이 되셨다. 일체 지혜를 희망하여 빛이 온화하고 즐거우며, 목[咽喉]의 공덕이 비길 데 없고, 공덕으로 네 가지 신통이 있어 매우 조용하여 거칠고 그릇된 말을 버렸으며, 곧은 몸에 바른 뜻으로 온갖 지혜가 구족하였다.
눈은 청정한 뿌리의 새싹이 되어 모든 법을 분별함으로써 그 덕을 칭찬하고 찬양하였다. 미지(未知)의 지혜는 마치 감로를 내리듯 막고 파괴할 수 없으며, 10력이 구족하여 용맹스럽게 저기서 뛰어났다. 일체의 갈래 길을 깨닫고 알아 나아가서 구제하며, 큰 자비의 네 가지 선해탈(禪解脫)은 일찍 모자람이 없었다.
또한 애욕의 맛이 없고, 음식을 관찰하고 먹으며, 두려움이 없음을 얻어 그 무리들을 항복 받았다. 그는 마치 사자왕이 부르짖을 때 그 소리를 들은 것들은 모두 사방으로 달아나되 골짝에 숨고 골짝으로 달아나며, 구멍에 숨고 구멍으로 달아나며, 새들도 허공으로 날아가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여, 만약 무상(無常)한 소리를 들으면 이 범부의 사람이나 신선이라도 모두 두려움을 내어 몸을 보고 달아나 버렸다.
마치 저 용과 코끼리도 사자의 소리를 들으면 문득 소ㆍ대변을 누고 혹은 고삐를 끊고 달아나듯이, 모든 신선이나 색계(色界)의 하늘들도 또한 이러하여, 무상한 가르침을 들으면 맛에 집착하여 각각 사랑하는 마음을 내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사자 사슴왕이 되어 뜻에 두려움이 없고, 그 도과(道果)를 성취해 또한 물러나지 않으므로 보는 사람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지관(止觀)도 미묘하여 그 공덕을 알고, 미련하고 어리석음이 없었다.
029_1224_a_19L是時世尊爲人中師子雄悕望於一切智色和悅咽喉功德無比佛法功德有四神足甚安詳去離麤獷之言直身正意衆智具足眼爲淸淨根萌分別衆法稱揚其德未知智猶雨甘露難可沮壞十力具足勇猛超彼覺知一切所趣而往救濟大慈悲禪解脫四等未曾缺亦無愛欲味觀食而食得無所畏降伏彼衆彼猶如師子鹿王鳴吼之時其聞聲者皆馳走四趣止谷趣谷止穴趣穴鳥飛虛空此亦如是若聞無常聲此凡夫人及長壽皆懷恐怖於身見皆馳走而去猶如彼龍象聞師子聲不覺便利絕繮靽走諸有長壽色界諸天亦復如是聞無常之教味著所樂各有此戀愛心爾時世尊爲師子鹿王意悉無恐懼成其道果亦不退轉觀者皆歡喜止觀微妙知彼功德無有愚惑於是便說此偈

마치 사자가 부르짖음과 같이
듣는 사람이 모두 다 놀라네.
지혜로써 법을 분별함으로,
가지가지 다른 이름이 있네.
029_1224_b_16L猶彼師子吼
聞者皆驚愕
以智分別法
種種有別名

나고 죽은 두려움이 있어
부처님의 덕은 불가사의 하네.
그러므로 사자왕에게 절하노니
사자는 왕 중의 왕이라네.
029_1224_b_18L於生死恐懼
佛德不可議
是故拜師子
師子王中王
029_1224_c_01L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람 가운데 큰 코끼리였다. 일체 지혜가 모두 구족하고 모든 지절(支節)이 머리와 같이 서로 일컬었으므로 이른바 이것을 지혜의 머리라 하였다. 지혜로 인연하여 생각이 있으며, 생각이 머리가 되어 거기 의지하고, 지관(止觀)이 배[腹]가 되어 휴식함으로써 해탈하고, 또한 스승에게 배움이 없이 제대로 성취하였다. 믿음의 근본으로써 묘한 법을 삼고, 믿는 힘으로써 얽으며, 이러한 힘이 있어 보호하며, 청정함으로써 어금니를 삼아 나쁜 무리를 제거하며, 부끄럽고 뉘우침으로써 집을 삼고 몸의 묘함으로써 귀를 삼아, 부처님 법의 몸이 원만하여 또한 해로운 뜻이 없이 범행을 닦아 그 근원을 다하고 그 방편을 구하여 용맹스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일체 세상에 미묘하여 이 공덕을 지나갈 사람이 없이 마치 안명산과 같았다. 선정(禪定)을 닦고 익혀 날카로운 칼날 같고, 7각의(覺意)가 자재로워 일곱 곳이 조용하며, 무상한 것, 괴로운 것, 공한 것이며, 일체 법이 모두 다 내가 없고 열반으로 멸(滅)을 삼으며, 지닌 바를 깨끗이 하되 감로 같고, 열 가지 힘의 세력이 있어 보는 사람이 다 크게 기뻐하고, 교만한 것을 파괴함으로써 해탈의 과보가 의지해 인연하므로, 그 감로는 헤아릴 수 없었다.
본래 뜻으로 지은 대로 집착하여 해탈의 감로 과실을 먹고, 감로와 같이 이양(利養)을 얻어 모든 더럽고 탁함을 없애고, 먹음으로써 저장하지 않았다. 이는 91겁으로 잘 스스로를 항복시킴이라, 이때 곧 이런 정(定)한 마음이 있어 온갖 어지러움이 없었다.
029_1224_b_19L是時世尊爲人中雄象一切智慧皆悉具足所有支節與首相稱所謂是智慧首因智慧有念念爲頭依彼止觀爲腹以休息解脫亦無師學自然辦具以信根爲妙法以信力而縛如是之力護淸淨以爲牙除惡趣愧爲營從身妙以爲耳佛法身滿亦無害意而修梵行究竟其原求其方便勇猛不退一切世微妙無有能過此功德者猶如安明山習修於禪如彼利刀覺意自在七處安詳無常苦空行一切法皆悉無我涅槃爲滅淨所持如甘露十力有力勢觀者皆歡以破壞憍慢行解脫果報所緣依彼甘露不挍計所著本意所造食解脫甘露果如甘露者得利養除諸穢以爲食亦不藏貯於九十一劫善自降伏爾時便有是定心無有衆亂於是便說此偈

온화하고 기쁜지라 온갖 어지러움 없이
매우 청정하게 뜻을 정하였네.
한량없는 덕에 합장하고 절하노니
사람 가운데 크신 코끼리왕이시여.
029_1224_c_15L和悅無衆亂
極淸淨意定
拜手無量德
人中雄象王

그 중생은 복덕이 있는지라
모든 색상(色相)을 파괴시키고
눈이 청정해 티와 더러움도 없는지라
가장 뛰어나게 깨친 이에게 귀의하네.
029_1224_c_17L彼衆生有德
壞敗諸色想
眼淨無瑕穢
拜手覺最勝
029_1225_a_01L
그 부처님에게 이러한 공덕이 있었다. 이렇게 스스로 깨달아 알아서 이렇게 매우 깊고 극히 미묘해 비길 데 없었으며, 그 가운데서 스스로 모든 법을 깨달았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를 비방해 말하기를, “그는 소리와 성품이 서로 응함이 있어 이렇게 남음이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어떤 출가한 사문이나 또 바라문이라도 총명하고 슬기롭기가 하늘에 사는 사람 같으며, 혹은 욕계(欲界)의 마군 천왕이나 범천(梵天)으로 색계(色界)의 묘한 사람도 이렇게 설법하였다.
“나는 또한 그 상을 보지 못하며, 또한 인연이 없으나, 그 말한 대로 그 상을 보지 못하고, 어떻게 등정각(等正覺)이라 하랴.”
또 이런 말을 하였다.
“그의 설법함을 보면 편안함을 얻어 스스로 즐기고, 등정각이 되어 또한 두려움이 없는 곳에 이르고, 또 나머지 집착이 없으리라.”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029_1224_c_18L彼三耶三佛有如是功德如是自覺如是甚深極微妙無比於中自覺諸法設復有人誹謗我言彼或有聲性與相應有如是有餘如有作是說有餘沙門出家若婆羅門聰明黠慧若天住止若欲界魔天若梵天色界妙者作如是而說法我亦不見彼相亦無因緣如彼所說若復不見其相云何不等正覺亦作是說見彼而說逮安隱處而自娛樂爲等正覺亦到無畏處及餘無著廣說如契經
“그는 가장 묘하여 집착이 없고 흔들리지 않으며, 약간의 그의 이름도 없다. 마땅히 범(梵)의 수레를 굴리되 그 범세존(梵世尊)이 이 법을 굴리니, 이른바 현성팔품도(賢聖八品道)라, 그것을 어느 곳에서 굴렸는가.”
이런 말을 하였다.
“여기 대중에서 묘하게 굴렸고, 여기 대중에게 사자후 하였다. 또한 빈 곳에서 굴리지 않고 여기서 사자후해도 또한 두려움이 없었다.”
029_1225_a_06L最爲妙無著不搖動處無若干彼名當轉梵法輪彼梵世尊轉此法所謂賢聖八品道當於何處而轉或作是於此衆轉爲妙於此衆而師子吼亦不於空處而轉於此師子吼亦無恐畏
029_1225_b_01L또 이렇게 말하였다.
“저 중생들을 항복 받고자 한 까닭에 최초에 두려움이 없었고, 둘째 모든 루(漏)가 아직 다하지 않았다. 무슨 뜻인가 하면 이른바 유루(有漏)의 막힘 가운데 모든 두려움이 있으니, 만약 다시 끊으면 지혜가 구족하여 이에 제2ㆍ제3 나의 도를 말하는 법이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말하자면 이러한 참다움이 있으니, 그것을 위하기 때문에 구한다.”
그는 이런 말을 하였다.
“이는 모든 내입(內入)을 지으므로 제3ㆍ제4의 얽힘이 되어, 거기 열 가지 일이 있어 사람의 수행하는 바가 있으므로 대중 가운데서 온갖 두려움이 없으며, 혹은 공손하고 삼가는 마음이 없나니, 이러한 위의가 없기 때문에 대중 속에서 두려움을 품는다. 비록 다시 공손하고 삼가는 마음이 있으며, 밝고 슬기로워 실다우며, 이런 위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는 또한 두려움이 있으며, 대중 속에서 또 공손하고 삼가는 마음이 있고, 비록 두려움이 없더라도 뜻에는 어리석고 미련함이 있다.
또 섬기고 공양하며 공손하고 삼가는 마음이 있더라도 자주자주 수행하지 않으며, 수행하더라도 또한 오래 영유하지 못하면, 그 속에 또한 두려운 마음이 있으며, 거기서 비록 오래 수행하더라도 뜻이 민첩하고 빠르지 못하면 그 속에 짐짓 두려움이 있다.
비록 민첩하고 빠른 뜻이 있어도 또한 친근하지 못하면 그 속에 짐짓 두려운 마음이 있으며, 비록 친근하나 또한 참다이 의지하지 못하면 그 속에 두려운 마음이 있으며, 뜻이 비록 착함을 의지하나 스스로 이 착함이 없으면 그 속에서 짐짓 두려운 마음이 있으며, 두루 이 뜻이 있으나 공교로운 방편이 없으면 그는 대중 가운데서 짐짓 두려운 마음이 있는 것이다.
029_1225_a_12L復作是說欲降伏彼衆故此最初無所畏第二諸漏未盡此義云何所謂有漏障中有諸恐畏若復斷智具足此第二第三我所說道法此有何義所謂有如是實爲彼故求彼作是說此造諸內入此第三第四有所彼有十事人所修行在衆無恐畏或無恭恪心彼如是無有威儀以是之故於大衆而懷恐怖雖復有恭恪明黠如實有此威儀彼亦復有恐於衆雖復有恭恪之心於彼雖無彼義有愚癡雖復承事供養恭恪之心然不數數修行雖復修行亦不經歷久於中亦有恐懼之心於彼雖久修行意不捷疾於中故有恐懼有捷疾之意亦不親近於中故有恐懼之心彼雖親近亦不實依於中亦有恐懼之心意雖依善自無此善彼衆中故有恐懼之心若復遍有此然不有巧便彼於衆中故有恐懼之心
세존께서 보살이었을 때 스승들을 섬기어 3계에 보배 깃대[寶幢]를 굳건히 하여 정광불(錠光佛) 이래로 삼먁삼불타 몇몇 겁으로 극히 청정하여 티와 더러움이 없고, 일체 어둠을 비추지 않음이 없으며, 그 각의(覺意)를 인연하여 이런 모양의 무리가 있으므로 하는 일을 성취하였으나, 그는 도를 위한 까닭에 91겁이나 지어 행하였었다. 그때 세존의 이름을 받고 이러한 밝은 지혜를 일으켜 성불하였으며, 지혜와 서로 응하여 뜻을 모두 깨달았다.
그 착한 뜻에 의지해 일체를 모두 성취하여 뜻에 집착함이 없이, 그는 제일로 더러움에 물듦이 없고, 또한 두려운 마음을 내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삼매에 들어 그 지혜에 수승하였고, 무수한 세상으로 훌륭함이 있었다. 이렇게 관찰하여 비록 어려운 물음이 있을지라도 마침내 기연미연함이 없고 글자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때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9_1225_b_09L彼世尊爲菩薩時承事師衆三界牢要寶幢錠光佛以來三耶三佛若干劫極淨無瑕穢一切無幽不緣彼覺意有如是形類所爲成就爲彼道故九十一劫而造行爾時世尊得受名號起如是黠慧而成佛智慧相應意悉覺悟依彼善意一切皆悉辦一切意無著彼第一無染污亦不懷恐懼心是故世尊如是常住恒入三昧於彼智有勝無數世有勝作是觀察其有難問者終不猶豫字無缺於是便說此偈

몸이 사자왕과 같이
저 동산을 거닐며
뭇 짐승이 모두 놀라듯
각각 이리저리 달아났네.
029_1225_b_20L身如師子王
欲度彼園觀
群獸皆驚怖
各奔走東西

이렇게 물듦이 없고
대중에게 용맹을 나누었네.
나고 죽음의 근원을 싫어해
법으로 천상과 인간을 건졌네.
029_1225_b_22L如是無所著
大衆現勇猛
不樂生死原
以法度天人
029_1225_c_01L
이때 세존께서 일체 세간이 초목과 같음을 관하셨다. 이른바 “어떻게 시험해야 하는가. 최초의 씨앗에 5행(行)이 있는데 밖에 있는 초목과 같다”고 한 것이다. 여기에 어떤 다섯 가지가 있는가.
또 어떤 논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 나무들은 어떻게 서로서로 의지하는가. 고제에 의해서 끊는[苦諦所斷] 가지가지 번뇌의 결(結)을 일으키는데 바깥에도 역시 다섯 가지 행(行)을 일으킴이 있다. 저 고지(苦地)에서 생기는 것을 관해 보면 모두 바깥에 의지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안에서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어떤 논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식처(內識處) 등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관함이 있다. 이와 같이 바깥에 머무는 것도 종류에 따라 곧바로 생겨난다.”
이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치 해와 달이 나타나도 빛이 없는 것과 같은데 이것은 각각 서로 의지하는 것이다.”
어떤 논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바깥에 의지해서도 역시 생겨난다.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답한다. 지금 이것은 서로 의지하지 않는다. 밥이 물에 젖고 불에 의해 볶아져도 있는 곳에서 형체를 유지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혹은 바람에 불리기도 하는데 마치 땅에서 생겨난 나무가 바람을 따라 오고 가는 것과 같다. 이 가운데서 모두 알 수 있다. 몸에 바람이 닿고 귀에 들리는 것이 있을 때에도 또한 알 수 있는데 그것을 부드럽다고 한다.”
딱딱한 것[堅]은 바깥을 의지하는데 그것도 지(智)가 있는가. 이와 같이 어지러운 생각은 외과(外果)에 의해서 생기는 것의 경우, 모두 바깥이 안을 반연한다고 관찰하였다.
029_1225_b_23L爾時世尊觀一切世閒猶如草木謂云何當試最初種有五行猶外草於此有何五種復作是說云何彼樹展轉相猗耶生種種結苦諦所斷外亦有生有五種行觀彼苦地之所皆依外而生於內云何生有作是於內識處等有是觀如是外住隨種便生於中作是說如日月現無光此各各相依有所說依外亦生此義云何答曰於今而不相依食爲水所爲火所煮安處形體或爲風所吹如地生樹隨風來往於中皆悉知之身風所觸耳有所聞時亦能識知曰細滑也堅依外彼非有智耶如是亂想若外果所生皆悉觀察外緣內
029_1226_a_01L어떤 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일체가 사유색상(思惟色想)이 아닌가. 이와 같이 관하지는 않는데 4대를 관찰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경계를 모두 관찰한다.”
혹은 과의 안식이 많은 과를 생기게 한다고 관하였다. 식을 우두머리로 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너져서 없어진다.
어떤 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바깥에서도 많은 과가 생기게 한다. 비유하면 저 반은 푸르고 반은 노란 색과 같고, 같은 뿌리의 나무에서 많은 과실이 생기는 것과 같다. 가을에는 과실이 없는데 혹은 때에 따라 생긴다. 이 생사의 나무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몸이 가장 근본이 되고 근(根)은 지말적인 것이 된다. 비유하면 삼매의 경계와 같다. 이 때문에 식시과(識施果)가 으뜸이 된다. 이와 같이 지각해서 안다.”
눈을 저 나무에 비유하면 저 안식에 포섭되는 색의 경우, 그 근의 지금의 색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이른바 앞에서 관한다고 말한 것과 같다. 관(觀)이 바로 묘한 것이 되는데 그것은 이와 같이 나타나고 여기에서 다시 나타난다. 생겨난 모든 종자가 점점 자라고 늘어나서 그것에서 생겨난 것이 과실이 된다. 시기에 따라 시듦을 알 수 있다. 저 과(果)는 인(因)이 되는 것이 없는데 이 과(果)와 같다. 이른바 ‘마음의 때에 오염된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안식이 모든 것을 안다.”
029_1225_c_15L於中作是說一切非思惟色相耶作是觀如觀察四大如是境界皆悉觀之或觀一果眼識生若干果以識爲首是故壞敗於中作是說外亦有作若干果猶彼色半靑半黃猶如樹同一根生若干種果實秋則無有果或隨時生此生死樹亦復如是身最爲本根爲枝葉猶如三昧境界是故識施果爲上如是而覺知以眼喩彼若彼眼識有所攝色其根今色云何得成所謂如所說觀觀便爲妙如是現於是復現謂所生種子漸漸長益於彼生而成果如隨時萎彼果無所因等有是果所謂心垢所染中作是說眼識皆悉知
여기에서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중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비유하면 저 색(色)이 저 과(果)를 반연해서 생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의식을 반연한다.”
이러한 생사의 나무가 있는데 저 안식을 우두머리로 삼았다. 여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비유하면 태(胎)가 점점 자라는 것과 같은데, 그곳에서 안식이 생긴다. 이렇게 해서 안식이 있다.”
어떤 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안식은 중간에서 죽지 않는다. 신근(身根)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근은 만드는 것이 없다.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어떤 경우 근을 의지하지 않는 바깥이 과(果)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똑같이 과실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서는 무엇 때문에 똑같은 인체의 신근 등을 말하였는가. 왜냐하면 과거를 의지하지 않는 것은 근이 없기 때문이다. 풀에 열매가 맺히면 근이 없어진다. 또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바깥에는 정(情)이 없지만 안에는 정(情)이 있다는 것이다.
029_1226_a_07L於中作是說不於中閒猶如彼色緣彼果生如是緣意識有此生死樹彼眼識爲首中作是說猶如胎漸漸長於彼生眼如是有眼識於中作是說不於眼識中閒而死無有身根然眼根無所此由何故或外不依根果本或同影果於此云何言等一切身根以過去不依無根草果根有壞敗復是所外無有情然內有情
어떤 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정상(情想)에 과실이 있는가. 비유하면 바깥에 있는 꽃의 열매와 같다. 이 종자의 과실도 이와 같다. 이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정(情)이 있고 어떤 경우에는 정이 같은 것인데, 이 가운데는 실로 걸림이 없다.”
어떻게 사념해야 하는가. 어떤 곳에서는 이와 같이 말하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어떤 논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곳에는 머무는 곳이 없는가. 답한다. 비유하면 저 처소가 없는 곳이 바로 청정한 곳인 것과 같다. 바깥이 무너져 없어짐이 없어서 바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029_1226_a_16L於中作是說云何情想有果實耶猶如外花實種果亦復如是以是故或有情或復共同情於中實有無㝵云何當有念於中作是說此義云何或有作是說彼處所無有住處答曰猶如彼無處便有是淸淨外無壞敗便有是因
029_1226_b_01L어떤 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 4대(大)에 소의(所依)를 더하는 과(果)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다.”
이를 통해 다시 알 수 있는 것은 지은 행업은 바깥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유하면 안에 가지 않음[不行]이 있는 것은 나무라 하고 가는 것은 나무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어떤 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이 지(地)에는 무너짐이 없도록 유지함이 있는가. 이 지(地)에는 무너짐이 없도록 유지함이 있는가. 이 지에는 따뜻한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저 딱딱한 모습에 의지하는 경우에는 곧바로 바람에 불린다. 그러므로 곧바로 알 수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바깥에 있는 약초 나무는 무상하고 단절되는 것이므로 무너짐과 상응한다. 그러므로 ‘인연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고(苦)이고 공(空)한 것이다. 이것도 마찬가지이다’고 관해야 한다. 그러나 외공(外空)은 있지 않다. 중생도 이와 같다. 비유하면 아(我)가 없다고 관하는 것과 같은데 안[內]을 관하는 것도 이와 같다. 하물며 안에서 만드는 것이 있어서 안에 있는 생각을 무너뜨리겠는가. 그것은 모두 바깥에 있는 것이다. 비유하면 젖은 나무의 씨앗이 어느 때에 곧바로 싹이 나는 것과 같은데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근(根)의 의미가 가르치는 것은 마치 신심(身心)이 법(法)에 의지해서 왕래하고 움직이는 것과 같아서 이것은 모두 의지하는 것이 없다. 또 생명이 따뜻한 명식(命識)과 같은데 이것도 마찬가지여서 시작과 끝이 없다.
029_1226_a_23L於中作是說彼四大有增上如所依有果者是事不此復是所知作行業外不現猶如內所有不住名曰樹住者非樹於中作是說云何此地持無所壞敗耶此地亦有軟氣依彼有是堅相爲風所吹便可知此亦如是然外有藥草樹木無常斷絕與壞敗相應當作是觀因緣無常苦空無我亦如是然外空無所有衆生亦如是猶如無我觀內亦如是況當內有所造懷內思想彼皆是外猶如濕木種時便生此亦如是根意所教猶如身心依法往來周旋此皆無所依猶如壽煖命識此亦如是有終始

저 지향하는 성품이 나아감을 관해 보니
바깥과 나무와 풀은
실로 공하여 과실이 없으니
법에서 마땅히 분별해야 하네.
029_1226_b_14L觀彼志性趣
外及樹木草
實空無果實
於法當分別

이미 무너져 버린 저것을 보고
몸도 같다고 사유하면
저 진로(塵勞)의 얽어맴이 없어져서
5근(根)이 영원히 없어지리라.
029_1226_b_16L彼已有壞敗
身等卽思惟
壞彼塵勞結
五根永以滅
029_1226_c_01L
그때 존자 대가섭은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 몸이 야위었다. 동산에 있으면서 스스로 오락하여 불[火]을 섬기되 게으름이 없고, 이미 대중들에게 에워싸였으되 승가리(僧伽梨)가 낡고, 머리털과 손톱이 모두 길었다. 모든 뿌리가 푹 익어 속으로 음심(婬心)을 항복 받아 경행(經行)하고, 오가며 관찰한 대로 다 알고, 고요한 곳을 즐기는지라 이름이 멀리 들렸다. 큰 자비를 얻어서 어떤 존덕(尊德)이든 더불어 견줄 이 없으며, 천상과 인간이 공양하고 이 큰 복밭에 공경함을 더하여 예배했으며, 모든 고액을 만난 사람을 다 제도시켰다. 생사를 해탈하여 법상(法相)을 나타내어 펴고, 크게 기쁨을 나타내어 옹호함으로써 어버이 섬김과 다름이 없었으며, 공양하는 바가 태산과 같이 움직임이 없었다. 크게 기뻐 뛰며 부처님을 뵈옵고, 홀로 고요한 곳에 놀고 있었다. 그는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다른 법을 즐기고자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욕심이 적은 덕을 찬탄하고자 곧 가섭에게 이르셨다.
“너 가섭은 이제 나이 많고 모양이 익어, 다시 젊고 한창때의 뜻이 없이 늙음의 몸은 오래 견딜 수 없으며, 점점 소모되어 왕성한 마음이 이미 다하였다. 다시 입고 있는 누더기 매우 무거워, 너의 지금 몸으로는 이 무거운 옷을 감당키 어려우며, 너의 나이는 이미 늙었으니 모든 장자들이 옷을 보시하거든 곧 받도록 하여라.”
029_1226_b_17L是時尊者大迦葉勤修苦行身體疲於彼園觀處而自娛樂事火無懈已衆圍繞僧迦梨壞髮爪皆長根淳熟內降伏婬經行往來所觀察皆悉知之樂閑處名稱遠聞故得大慈悲無與彼尊德等者天人所供養是大福田加敬恭拜諸遭困厄者度脫之度彼生死布現法相布現歡擁護如事父無異所供養業如山不可動歡喜踊躍欲觀察如來欲獨一閑靜處往至世尊所歡樂異法故頭面禮世尊足在一面坐爾時世尊欲嘆譽少欲之德便告尊者大迦葉汝今迦葉年老形熟無復有少壯長老身無所堪任漸漸衰耗盛意已盡更不與所著補納之衣極重汝今身不堪勝此重衣汝年已邁有長者持衣施者便可納受
029_1227_a_01L그러자 존자 대가섭은 모든 법의 생각을 갖춘지라 부처님에게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나고 죽음은 길고 멀며 뜻이 모두 참되지 않아 이 즐거움을 받아 마음이 항상 근심스럽습니다. 모든 호귀한 장자의 집에 감은 즐기지 않습니다. 이미 스스로 적정처[阿練若]에 머물고 또한 적정처의 덕을 찬탄하오며, 스스로 욕심이 적고, 욕심이 적은 덕을 찬탄하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이 증명해 알 듯 저는 금세의 과에 있어서 힘이 있건 없건 다 받았사온데, 하물며 제가 오늘날 몸에 음심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고 교만이 모두 다하고 청정하여 티가 없으며 세상을 떠나서 세상과 서로 응하지 않았는데, 이제 어찌 이 거친 옷을 버리겠사옵니까.
두 가지 뜻 때문에 한가로운 곳에 머물고, 한가로이 사는 덕을 찬탄하오며, 스스로 현재 법 가운데 크게 기쁨을 얻으려고 하나이다. 후세의 사람을 위한 까닭에 밝게 비추어 이런 덕을 나타내오며 이렇게 부지런히 고행을 닦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대가섭이여. 항상 한가로운 곳에 머물고 즐기라.”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이에 게송으로 읊으셨다.
029_1226_c_12L是時尊者大迦葉諸法想其恭敬心於如來卽從坐起長跪白世尊言生死長遠義皆不眞受此樂痛心常愁憂諸有豪尊長者亦不樂至彼家已自阿練復嘆阿練之德自少欲復嘆少欲之然世尊諸天證知我於今世果若有力無力皆能頂戴況我今日之身無婬怒癡憍慢皆悉盡淸淨無瑕世不與世相應皆悉得之今當云何捨此麤服是時世尊告曰此云何說如契經是時尊者大迦葉報言二義故住閑居處或復有嘆閑居之自於現法中欲得歡樂爲後世人故作照明布現如是德以是修勤苦行是世尊告曰善哉善哉大迦葉常當樂閑居廣說如契經於是便說此偈

그는 어떤 자재를 얻었기에
제자는 고행을 닦는가.
청정하고 온갖 번뇌가 없이
달이 별 가운데 밝음과 같네.
029_1227_a_05L彼得何自在
弟子修苦行
淸淨無衆惱
如月星中明

이제 털끝만한 의심도 없이
그는 이런 큰 덕행이 있다네.
마침내 굳건히 바른 법을 지니고
깨끗이 일체 더러움을 제거하였네.
029_1227_a_07L如今無狐疑
彼有是大德
當牢持正法
淨除一切穢

그때 사리불(舍利佛)은 스스로 매우 깊은 가없는 이치에 의하여 아는 것이 큰 바다와 같이 가없었다. 외도들과 논란하여 모두 항복 받아 착한 법을 드러내고, 그 뜻을 잃지 않고, 애욕에서 해탈하여 뜻대로 나고 죽음의 나아감을 깨달아 알고, 그 근원을 다하고 나서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다.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아뢰었다.
“제가 이런 뜻을 일으켰사온 바 모두 다 굳거나와 저 외도들 처소에 머물렀다가 이제 이곳에 옴은 감로를 먹고 일체 번뇌를 없애려 함입니다. 뜻에 또한 저의 처소에 집착함이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셔서 이런 뜻을 말씀하소서. 마땅히 이런 뜻을 말씀하셔서 번뇌의 근심을 덜게 하소서. 모든 범부인 사람들도 모두 근심을 품고, 학자들도 도한 근심을 품었사오며, 모든 의심이 없도록 다 듣고자 하나이다.”
029_1227_a_08L是時尊者舍利弗自依甚深無有邊所知如大海無有邊崖堪任與外學論議皆悉降伏稱揚善法不失彼於愛欲得解脫意所覺知生死所趣皆盡原本便往至世尊所頭面禮足白世尊曰我起如是義皆悉牢固彼彼止住外道異學處今到此處欲服甘露除一切結縛意亦無所著我處所世尊爲我故說如是義當除惱患說如是義已諸凡夫人皆悉懷愁憂學者亦懷愁憂諸無狐疑者皆悉欲聞
029_1227_b_01L부처님께서는 잠깐 생각하고 나서 존자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행(行)에 다함이 있느냐?”
이때 사리불은 항상 고요하고 한가로운 곳을 즐기었으므로 법을 기꺼워하고 법에 합장하여 두루 세 번 돌고, 곧 부처님의 몸을 보고 나라타(那羅陀) 마을에 나아가 풀을 땅에 깔고 사자분신삼매(獅子奮迅三昧)에 들었다. 이미 그 삼매에 든 것은 부처님의 그치시는 방편이라, 그곳에서 곧 열반에 들었다.
029_1227_a_20L是時世尊須臾思惟告尊者舍利弗言此行皆是有爲是時尊者舍利弗常樂空閑處好喜於法拜手於法繞三帀便直身觀如來形往詣那羅陁村中以草布地入師子奮迅三昧已入彼三昧如來所止之方便於彼而般涅槃
균두(均頭) 사미(沙彌)는 항상 존자 사리불을 공경했는지라, 사리를 거두었다. 높은 법바퀴를 굴리고 불사(佛事)를 지은 가장 큰 성문(聲聞)인 그에게 일체 세상 사람이 공양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 사리와 발우와 세 가지 옷을 존자 아난에게 공양하려고 그곳에 이르러 그는 이런 말을 하였다.
“제가 섬기는 스승께서 이제 열반에 드셨습니다.”
존자 아난은 균두 사미에게 물었다.
“너의 스승은 누구며 이름은 무엇이냐?”
“제가 모시는 스승은 우바제사라 하는 존자이온데, 지금 열반하셨습니다. 그 이름은 사리불입니다.”
존자 아난은 이 말을 듣고 근심스레 잠깐 번민하면서 섰다가 곧 균두 사미를 데리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몸이 본래 같지 못합니다. 그것은 존자 사리불이 열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것은 계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는 이르셨다.
“그는 계의 몸을 가지고 갔느냐? 나의 깨달은 법도 또한 가지고 갔느냐? 이른바 네 가지 뜻의 멈춤이니라.”
자세한 것은 계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029_1227_b_03L是時均頭州鶉反沙彌常與尊者舍利弗供給所當與轉尊法輪修行佛事最大聲聞一切世人莫不供養供養如來身所彼舍利及鉢三法衣與尊者阿難到已便作是我所事師今已滅度尊者阿難問均頭沙彌汝師是誰爲名何等我所事師名優鉢低舍今尊者已般涅槃此尊者舍利弗是時尊者阿難聞如是語便懷愁憂納愚癡城裏彼舍利心意迷惑無所覺知須臾愁煩而立便將均頭沙彌往至世尊所以是語具白世尊我今日身不如本故聞彼尊者舍利弗取般涅槃廣說如契經世尊告曰彼持戒身而去耶及我所覺法亦持去耶所謂四意止廣說如契經
029_1227_c_01L“그러나 아난아, 행은 오래 보전할 수 없고 마침내 파괴되느니라. 아난아, 행은 무상하여 항상 머물지 않고 또 착한 행을 관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아난아, 행은 믿고 의지할 게 없느니라.
아난아, 괴로움의 감각을 일으키고 전도된 생각을 내느니라. 아난아, 행은 ‘나’가 없이 자재롭지 않느니라. 아난아, 행은 버리기 어렵고 항상 가르침을 받느니라. 아난아, 해로운 것이요 모두 공적(空寂)한 것이니라. 아난아, 마땅히 멀리 그 행을 떠나서 괴롭고 즐거운 생각을 일으키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균두 사미에게 이르셨다.
“너 이 사리를 받아 내 손에 놓아라.”
균두 사미는 부처님께 드렸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황금빛 부드러운 팔을 펴서 이것을 받으셨다. 부처님께서 사리를 받을 때 매우 청정하고 티의 섞임이 없고 마음은 크게 기뻤으며, 보는 사람들도 모두 크게 기뻐서 어둠이 없었다.
029_1227_b_19L然復阿難行不可久保皆當壞阿難無常行無有常存者亦無不觀善行阿難行無所依怙阿難興起苦更樂懷顚倒之想阿難行無我不得自在阿難行難可捨常受有教行有所害皆悉空寂阿難當遠離彼行起苦樂想是時世尊告均頭沙彌言汝授此舍利著我手中是時頭沙彌卽授與如來是時世尊申黃金臂極軟細而受之爾時世尊當受舍利時彼極淸淨無瑕穢心意歡喜睹者皆歡喜著闇冥處
그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이 사리불의 사리에 예경하고 스스로 찬탄하라. 그는 이름이 멀리 퍼져서 성문들 가운데서 가장 높고 묘하여 오직 하나만이 있느니라. 그는 과거 모든 중생들에게 이 즐거움을 얻게 하려 하여 신통을 나타내어 믿지 않는 때와 탁함을 버리게 하였느니라. 그는 또 이런 밝음이 있어 모두 두루하여 이런 빛이 있으니, 마땅히 그 지혜에 합장하라. 그의 이름은 일체 세간에 가득하니라. 이것은 그의 사리다. 삼계에 있어 몸의 자재를 얻었으며, 좋은 향으로 쪼인 것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이러한 공덕에 합장 예배하라. 세상의 중생을 위하여 많은 공덕이 나타나리니 마땅히 해탈의 그곳에 이름을 배우라.”
029_1227_c_07L是時世尊告諸比丘汝等比丘可禮此舍利弗舍自歎譽彼名聞遠布於聲聞中尊最妙唯有一存彼一切皆悉過去有萌類欲得是樂現神足去垢濁復有是明皆悉周遍設當有是色拜手彼智慧彼有名稱一切世閒悉能充滿此是彼舍利於三界身得自善香所熏是故當拜手禮如是功爲世現明類衆多功德當學解脫至彼處所
그때 부처님도 또한 수명을 버리셨다. 이때 땅이 크게 움직이고 사방에 우레가 진동하였으며, 모든 하늘 사람들이 허공에 가득 차 음악을 지었고, 큰 광명이 있어 비추지 않는 곳이 없었다.
또 구름과 안개가 덮어 불빛이 없듯 이런 말이 퍼졌다.
“일체 지혜가 마침내 꺼지고[滅度] 말았다.”
이때 존자 아난은 이른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한쪽에 물러나 부처님에게 물었다.
“이것은 어떠한 인연이 있어 땅이 크게 진동하나이까?”
029_1227_c_17L爾時世尊亦捨壽命是時地爲大動四面雷電霹靂諸天側塞虛空作倡伎樂有大光明靡不照明雲霧覆蔽火無有光有如是語流布一切智當取滅度是時尊者阿難旦從座起往詣世尊所頭面禮世尊在一面住便問世尊言此是何因使地大動
029_1228_a_01L부처님께서는 뜻에 움직임이 없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난아, 여덟 가지 인연이 있는 까닭에 땅이 크게 진동하느니라. 만약 제일 성문이 열반에 들거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면 이런 상서가 있느니라.”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늘 세존께서 수명을 버리시려 하시나이까?”
“그렇다, 아난아. 나도 또한 수명을 버리려 하느니라.”
존자 아난은 몸을 땅에 던지고 널리 경에서 말한 것같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친히 부처님으로부터 듣고 받아 외우나이다. ‘모든 비구들도 4선(禪)을 닦으면 신통으로 겁(劫)이나 살고 무수겁에 이른다’고 하셨습니다.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029_1228_a_01L世尊意不移動便作是阿難以八因緣故地爲大動復語尊者阿難若第一聲聞取般涅槃來取涅槃有如是之瑞應阿難白佛今日世尊亦捨壽命耶世尊報曰如是阿難我亦捨壽命是時尊者阿難自投于地廣說如契經白世尊面從如來聞受持諷誦諸有比丘所修四禪神足住劫若至無數劫廣說如契經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뜻에 움직임이 없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어떤가, 아난아. 내 두 번 세 번 너에게 말하지 않더냐”
존자 아난은 또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두 가지 말씀이 없으십니다.”
그는 묵묵히 섰다. 마치 큰 바다 가운데 배가 파산되어 저쪽 언덕에 이를 수 없음과 같았다.
또 아뢰었다.
“비사부불(毘舍浮佛) 아래로 저 부처님의 모든 경계는 인민들이 모두 장수(長壽)를 성취하였습니다. 오늘 부처님의 경계는 수행하심이 부지런하고 괴로움이 많아 정진하고 보시함이 한량이 없습니다. 오늘과 같이 중생들의 수명이 매우 짧아서 교화하심에도 아직 근원을 다하지 못하셨습니다.”
029_1228_a_10L是時世尊意不移動吐如此言教便作是說云何阿難我不再三告汝耶是時尊者阿難尊無二語便默然住猶如大海中舩破壞無由得至彼岸白世尊言從隨葉世尊已來彼三耶三佛所有境界人民皆悉長壽成就今日如來境界所修行甚勤精進惠施無有限量如今日衆生壽命甚短教化未盡原本
029_1228_b_01L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어떠하냐? 세상이 평화롭고 풍년이 들어 두려움과 고난이 없도다. 법의 왕이 세상에 나셨고,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법으로 다스림으로써, 나무며 약초까지 이루 다 헤일 수 없이 모든 감옥에 얽매인 사람도 모두 해탈했다.
혹은 또 어지러운 세상에 전륜성왕이 모든 감옥의 얽힘을 풀어 고액을 만나지 않게 함과 같이, 그 중생에게 은혜와 사랑이 있거니, 그를 어찌해 중생에게 은혜와 사랑이 있다 하랴.”
그러자 존자 아난은 또 아뢰었다.
“첫째 법의 왕은 사람의 밖에 뛰어난 이로서 고뇌를 만나면 그 고뇌를 해탈케 함이 가장 중요하나이다.”
029_1228_a_18L是時世尊告曰汝今云何世平豐熟無有恐畏苦難有法王出世轉輪聖王以法治樹木藥草不可稱計諸有牢獄閉繫者皆使解脫或復有鼎沸之世轉輪聖王諸有牢獄閉繫者皆使解脫不遭苦厄有恩慈於彼衆生彼云何有恩慈於衆生是時尊者阿難白世尊言第一法王出人之表者遭厄苦惱者能脫苦惱最爲要
“또 아난아, 태평한 세상에 전륜성왕이 있음과 같이, 비사부불이 계실 때에도 또한 그러하여 또한 감옥에 얽힌 사람을 모두 해탈시켰느니라. 아난아, 나는 오늘날과 같이 수명이 매우 짧은 세상에 나타났으니, 저 중생들이 도검겁(刀劍劫)에 남과 같으니라. 저 악한 겁에는 모든 맺힘이 매우 두터워 맺힘을 여읠 수 없나니, 가지가지 삿된 소견과 삿된 소견의 맺힘이 있어, 법답지 않은 욕심으로 욕심의 맺힘이 있느니라. 저 중생들 가운데 태어남이 이런 악한 갈래이니, 세상이 악한 까닭에 교화함이 적었으며, 그 사람들 속에서 부지런히 이 행을 닦았느니라. 아난아, 내 아직 도를 이루지 못하고 원숭이었을 때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머지 같은 무리들을 도탈시키지 않음이 없었으며, 본래 사자가 되었을 때 그곳에서 상인(商人)들이 나쁜 길로 나아감을 도탈시키고, 범행을 수행할 수 있었으며, 그때 나아가는 곳마다 중생을 윤택하게 하였느니라.
029_1228_b_04L猶如阿難太平之世有轉輪聖王隨葉佛處世時亦復如是猶如牢獄繫閉皆悉度脫之阿難如我今日壽命極短出現於世彼衆生猶刀劍劫生彼惡劫諸結使厚未能離結使依種種邪見有邪見結使以非法欲故有欲結使彼衆生中閒所生如是惡起時世惡故所教化少若於彼人勤修此行我本未得道爲獼猴時不惜身命使餘同類皆使得度無有不得度者本復爲師子時度脫爾所商人趣彼惡道久修彼梵行爾時阿難所趣之無不有潤澤衆生
029_1228_c_01L아난아, 나는 그때 다시 사람의 몸을 얻어 마갈타국에서 여러 사람에게 이익을 주었고, 또 푸른 새가 되었을 때 무수한 상인들을 도탈시켰으며, 또 큰 신선이 되어 무수한 범천(梵天)을 도탈시켰느니라. 나는 나이 여덟에 이 서원의 뜻에서 물러남이 없이 몸에 풀옷을 입고 부지런히 고행을 닦았으며, 그 조용하고 한가로운 곳에서 수행하여 모두 다 보호해 가졌느니라. 무엇 때문인가. 아난아, 나는 이 미혹한 세상에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자, 제석천왕 환인(桓因)이 곧 비를 내리게 하였느니라.
아난아, 그때 내가 아직 나지 않았을 때, 인민들을 한 자식과 같이 사랑하였으며, 또 내가 한 중생을 위한 까닭에 1겁 동안이나 대신 지옥의 고통을 받았으며, 저 중생을 위하여 이런 고뇌를 받았느니라. 이제 이 몸을 부모가 나았으되 원적도 없으며, 나를 해롭게 할 사람도 없으리라.
이 금강삼매(金剛三昧)와 가지가지로 분별하는 삼매로 내가 열반한 뒤에 그들이 사리를 겨자씨만큼이라도 공양하게 되면 이 공덕은 한량이 없으리라.”
029_1228_b_17L我是時阿難復人身於摩竭界潤澤諸人復於靑雀時度脫無數商人復爲大仙人度脫無數梵天我年八歲時於此誓願意不退轉身被草衣勤修苦行住彼閑靜處所修行皆悉護持云何阿難我於此迷惑之世天下降雨時釋提桓因卽使降雨是時阿難我未生時人民之類愛念一子若復阿難我爲一衆生故一劫之中代受泥黎苦爲彼衆生受如此苦惱若復阿難我今此身父母所生無有怨敵能害我者無此義此金剛三昧分別種種三昧我取滅度後彼若供養舍利如芥子此功德無有限是時便說此偈

처음으로 뜻을 내면서부터
하는 일이 제일이었네.
인간들 가운데서 으뜸이 되어
그와 더불어 같을 이가 없었네.
029_1228_c_08L從初發意來
所作爲第一
得爲人中上
誰能與等者

또한 부모나 처자가
세상에 살아 있으며
비록 그들은 남은 목숨이 있을지라도
수명이 다하면 마땅히 버리리로다.
029_1228_c_10L若父母妻子
於世得自在
雖有餘命存
命盡當捨之
029_1229_a_01L
“아난아, 너는 이제 가라. 여래(如來)를 위하여 저 쌍수(雙樹) 사이에 나아가라.” 널리 말함은 계경과 같았다.
이때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명령을 받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려는가.”
곧 걱정과 근심이 생겼으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그곳에 나아갔으니, 다 이것은 숙명(宿命)으로 서로 좇은 까닭이라, 힘써 부지런히 해 놓고도 의심이 났다.
‘마침내 무엇이라고 이런 말씀을 드릴 것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시키는 대로 준비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곳으로 나아가셨다. 발을 들고 땅을 밟으며 그곳으로 나아가시려 하자, 존자 아난의 마음은 드디어 사납게 불탔다.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것이 꿈인가, 이것이 사실인가.’
이렇게 기연미연하게 생각하고는 다시 그 뜻을 바로잡았다.
“이것을 이름해 무상(無常)이라 하나니, 중생들은 유전하여 이 근심을 벗지 못하리라.”
이때 부처님께서 점점 그 쌍수 숲으로 나아가시자, 그 중간에 모든 하늘 사람들이 허공에 가득 차서 음악을 짓고 얼굴빛도 변하며, 혹은 울고 곡하여 눈물을 흘리며,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아수라의 무리들도 법을 희망하고 법을 공경하였다.
029_1228_c_11L汝今往阿難爲如來故往詣彼雙樹廣說如契經是時尊者阿難從佛受教便作是思惟今日世尊審涅槃便懷愁憂不違尊教卽懷驚怖便往至彼閒皆是宿命相追逮故勤苦所致欲有所陳復懷狐疑當云何陳此言便白世尊所爲已辦是時世尊便往至彼所擧足蹈地時欲至彼處是時尊者阿難心意遂熾然復生是此爲幻夢耶爲是審然如是猶豫思惟是已復還正其意此名曰無常衆生流轉不脫此患是時世尊漸至彼雙樹閒於其中閒有諸天側塞虛或有作倡伎樂顏色變易或有啼哭涕零不可稱計諸須輪衆悕望於法恭敬於法是時便說此偈

이 높고 제일 묘하신 이가
저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에
위없는 이 법으로서
이제 열반의 길에 드시려 하네.
029_1229_a_04L此尊第一妙
爲彼衆生類
此法亦無上
今當取滅度

그때 부처님께서는 쌍수 숲 사이에 이르러 앉으셨다. 쌍수 사이에 모든 하늘들이 잇따라 전하여 서로 일렀다.
“저 어지러운 세상에 일체 지혜가 꺼지려 하는가. 어찌하여 마침내 인민들을 버리고 열반에 드시려 하는가.”
029_1229_a_06L是時世尊便至雙樹閒而坐是時雙樹閒諸天展轉相告語言於彼亂世一切智當取滅度云何當捨人民類而取滅度於是便說此偈

온갖 것이 깊은 뜻인 까닭에
빨리 감로의 맛을 이루었네.
부처님께서는 이런 힘이 있으신지라
이제 다 버리고 돌아가시네.
029_1229_a_10L諸爲深義故
疾逮甘露味
彼尊有是力
今悉當過去

저 금강의 수레바퀴는
인민들이 찬탄하고 기리나
그 바퀴는 혹 깨어질지라도
부처님 파괴하기 어렵다네.
029_1229_a_12L如彼金剛輪
人民所嘆譽
彼輪或有敗
此尊難可壞

그 중간에서 다 무상을 닦았으며 정진의 힘은 무너뜨리지 못하나, 모든 젊고 장함은 모두 무상한지라, 모든 부처님께서는 또한 다 열반하시니, 이 걱정은 매우 괴롭고 시끄러운 것이로다.
029_1229_a_13L於彼中閒盡修無常精進力不可沮諸有少壯皆悉無常諸佛世尊亦復滅度此患甚苦惱便說此偈

거기서 자세히 생각하시되
빛과 형상은 회전함이 있도다.
저 6근(根)의 부딪침에 얽매이어
모든 고뇌의 우환을 받는구나.
029_1229_a_16L於彼諦思惟
色像有迴轉
彼更樂所縛
受諸苦惱患

그 중에서 혹은 이런 게송을 읊었다.

맨 처음 나는 것이 괴로움이라
이 음지(陰持)의 이름이 있도다.
남이 없으면 무너질 것도 없더니
뉘라서 이 우환을 해탈할 것인가.
029_1229_a_18L其中或有說此偈
最始生爲苦
有此陰持名
無生不有壞
誰有脫此患

그 중에서 이런 게송을 읊으니, 무상이란 나기 때문이었다.
029_1229_a_21L其中或有作是說偈無常爲所從生

가장 처음에 이것을 깨달을 때
일체 생각을 모두 성취하였네.
저기 저러한 빛이 있는지라
모든 부처님도 항상 계심이 없어라.
029_1229_a_22L最初覺此時
一切念悉成
彼有如是色
諸佛無常住
029_1229_b_01L
‘우리들은 오늘 어떤 업(業)을 닦을 것인가. 이제 부처님께서 최후로 이 법을 말씀하신다. 이런 까닭에 은근한 마음으로 들으라. 이 복밭은 또한 수이 가질 수 없도다.’
이렇게 크게 기쁜 마음을 내었다.
이때 사라원(沙羅園) 가운데 모든 하늘들은 모두 부처님께 합장 예배하고, 온갖 만다라꽃을 뿌리며, 눈물을 뿌리고 울었다.
029_1229_b_01L我等今日當修何業今世尊最後說此法是故當慇懃聞心是福田亦不可持而發歡喜心是時娑羅園中諸天皆拜手於世尊雨若干種曼陁羅皆啼泣涕零便說此偈

그 여래를 뵈오니
낮과 밤으로 게으름 없이
때에 열반의 길을 찾아
이 4대(大)의 몸을 버리시네.
029_1229_b_06L其有睹如來
晝夜無懈怠
時欲取滅度
捨此四大形

부지런히 힘써 복을 성취하되
아직 바른 법을 어김이 없고
나고 죽음의 바다를 건넘으로써
이제 다시 5음(陰)의 몸을 버리시네.
029_1229_b_08L勤苦成其德
未曾違正法
以度生死海
今當捐陰入

이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할 때 모든 비구들에게 일렀다.
“너희 비구들은 조그마한 의심이라도 있거든 지금 물으라. 일체 행은 청정하고 항상함이 있느냐, 어떠냐?”
존자 아나율은 물었다.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려 하나이까?”
밀적금강력사(密跡金剛力士)는 부처님 뒤에서 부처님의 얼굴 빛과 지절ㆍ늑골들을 관찰하자 모두 견고하여 거듭 견딜 만하고, 또한 미묘한 법을 설함에 견딜 만한지라 곧 슬피 울며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29_b_09L是時世尊臨欲般涅槃時告諸比丘汝等比丘有所狐疑便可時問乃至一切行無淨常云何尊者阿那律尊般涅槃耶是密迹金剛力士立如來後觀如來顏色支節筋骨皆悉牢固堪任重任亦堪任說微妙之法啼泣而作是說

때도 없고 온갖 티도 없거니
세상을 덮는 일산을 잃는단 말인가.
마치 저 황금상과 같으신데
이제 중생들을 버리시려 하나이까.
029_1229_b_16L無垢無衆瑕
世閒失覆蓋
猶彼紫磨金
今當捨衆去

마치 이 세상에는 밭에
곡식이 익어 이미 때를 지나듯
석가족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생각이 없이 길이 꺼져 버리시네.
029_1229_b_18L猶如此世閒
年熟時已過
釋種釋迦文
無想永寂滅
029_1229_c_01L
그 가운데 혹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그치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그러나 그는 이런 고통을 품고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생각하건대, 세존께서 도솔천(兜率天)에서 세간에 하강하실 때, 그 수천만의 하늘 사람들이 그 공덕을 생각하고 모두 푸른 옷을 입었으며, 위신의 힘이 있어 힘을 도저히 당할 수 없어 5백 명도 물러나지 않았고, 또 열둘의 큰 귀신들 보는 자 다 겁을 먹는 그런 것들이 와서 부처님을 옹호하였다.”
잠깐 생각하고 나서 말을 이었다.
“여래께서는 지절을 껴잡으시고 다 광명을 놓으시고 곧 우리들에게 명령하셨다. 모든 하늘들에게 교칙하되 ‘세상을 수호하는 신들은 사신을 보내 이리 오게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서 곧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들은 크게 기뻐 섬겨 받들고, 태중에 계실 때도 공양했으며, 몽매간에도 항상 떠나지 않았다. 우리들은 이 세상에 물들고 집착하였고, 중생들도 굳건하여 여기는 괴롭고 즐거운 생각이 있고, 부모의 생각이 있고, 일체 세상에 미묘하여 위없는 생각이 있고, 세상의 하는 일을 보호하므로 형제의 생각이 있었다.
신시(信施)를 받는 까닭에 복밭이라는 생각이 있고, 마음이 삿되게 기울지 않았으므로 길잡이[導御]라는 생각이 있으며, 흐름을 건너려고 함으로 뱃사공이란 생각이 있고, 쉽게 얻지 못하는 까닭에 진기한 보배의 생각을 내며, 큰 자비를 얻은 까닭에 호세(護世)라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의 오늘과 같은 금강의 몸으로도 부수어 백분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029_1229_b_19L其中或有說者止止莫作是語是時彼懷此懊惱便作是說自念世尊從兜術天降神來生世閒憶彼有數千萬天以己功德皆著靑衣有威神之力不可沮壞五百不退轉復有十二大鬼神見者皆懷恐怖欲來擁護如來斯須思惟復作是說攝如來支節皆放光明便告勅我等勅諸天有是語護世神遣使至此於彼處便作是語我等歡喜承事供養如處胎時夢寤之中常不遠離我等染著此世衆生牢固於此有苦樂想有父母想一切世微妙有無上想護世所造有兄弟想受微信施故有福田想心不傾邪有執御之想欲渡流故有舩師不可得故懷珍寶想得大慈故有護世想如我今日金剛之身不碎爲百分
어떤 이는 말하였다.
“이 몸에 반드시 과를 얻으리라. 그 까닭은 부처님을 공양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밀적 금강역사는 이런 말을 하였다.
“이것은 어떤가. 그때에 태자가 말을 타고 성에서 나왔을 때, 그 말이 되돌아가 이레 동안 먹지 않고 죽어 삼십삼천에 태어났거든, 하물며 우리들은 받들어 섬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음이랴. 귀에 들은 사람이나 외우는 사람은 일체를 모두 배워서 중생을 건져 한량이 없고, 또 진기한 보배의 바다를 널리 구할 것이다.”
이때 밀적 금강력사의 두 현성(賢聖)이 있어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29_c_14L或有說者此身必當獲果所以然者供養如來故是時迹金剛力士便作是說此事云何是時太子乘馬車出城時彼馬還來七日不食三十三天況當我等承事受如來教入耳者諷誦者一切皆悉學度衆生無有限量若復珍寶之海當廣求是時密迹金剛力士有二賢聖論說此偈

저 신기한 용이 있는 곳
금강은 바다에서 나왔네.
어찌하여 마침내 이런
사자의 부르짖음을 옹호치 않으랴.
029_1229_c_22L於彼神龍處
金剛出於海
云何當擁護
如是師子吼
029_1230_a_01L
그리고 또 생각하여 이런 게송을 읊었다.

마치 깊고 큰 바다와 같이
그 힘을 능히 당할 이가 없네.
저 세간에서 정진을 행하므로
큰 복덕은 가없다네.
029_1230_a_01L是時思惟復作是說
如彼深海
力無能過者
於世行精進
大德無有邊
029_1230_b_01L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바라나국(波羅奈國)에서 법륜을 굴리셨다. 처음 이 법륜을 굴릴 때 많은 중생을 건졌으며, 곧 그 여름 안거(安居)에서 마갈타국왕을 이익케 하였고, 제2, 3, 4년에는 영축정산(靈鷲頂山)에 계셨고, 제5년에는 비사리(脾舒離:毘耶離)에서, 제6년에는 마구라산(摩拘羅山)에서, 제7년에는 삼십삼천(三十三天)에서, 제8년에는 귀신계(鬼神界)에서, 제9년에는 구섬비국(拘苫毘國)에서, 제10년에는 지제산(枝提山)에서, 제11년에는 다시 귀신계에서, 제12년에는 마가다(摩伽陀) 한가한 곳에서, 제13년에는 또 귀신계에서, 제14년에는 부처님 본생처에 유행(遊行)하고, 다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祗樹給孤獨園)에서, 제15년엔 가비라국(迦毘羅國) 석가족 촌에서, 제16년엔 다시 가비라국에서, 제17년엔 왕사성(王舍城:羅園祗)에서, 제18년에는 또 왕사성에서, 제19년에는 자리산(柘梨山) 속에서, 제20년에는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하셨고, 제21년에는 다시 자리산 속에서, 또 귀신계와 다른 곳을 지나지 않고 네 번 여름 안거를 하셨고, 19년 동안 여러 곳을 다니지 않으시고 사위국에서 여름 안거를 나셨다.
이렇게 부처님께서 최후로 여름 안가를 하실 때 발제(跋提)강가 비장촌(毘將村)에서 여름 안거를 하셨다. 부처님께서 이미 애욕의 바다를 건너심이 이러하셨다. 옛적부터 모든 부처님께서는 은혜를 이근(利根)에게 베풀어 지으시되, 모두 다 성취케 하셨으며, 모든 행이 널리 이르고 뜻과 성품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모두 건지시고, 다음에 중근(中根)을 건지시고, 다음에 연근(軟根)을 제도하셨으며, 점점 수다원(須陀洹)에 이르게 하시고, 외도에게 연설하셨다. 세존께서도 두루 하여 그렇게 하고 나서 곧 열반에 드셨다.
029_1230_a_04L如是世尊於波羅奈國而轉法輪轉此法時多饒益衆生卽於此夏坐有益於摩竭國王第二三於靈鷲頂第五脾舒離第六摩拘羅山白善母故第七於三十三天第八鬼神界第九拘苫毘國第十枝提山中第十一復鬼神界第十二摩伽陁閑居處第十三復還鬼神界第十四本佛所遊處於舍衛祇樹給孤獨園第十五迦維羅衛國釋種村中第十六還迦維羅衛國第十七羅閱城第十八復羅閱城第十九拓梨山中第二十夏坐在羅閱城第二十一還拓梨山中於鬼神界不經歷餘處連四夏坐九年不經歷餘處於舍衛國夏坐來如是最後夏坐時於跋祇境界毘將村中夏坐世尊已度愛淵如是昔諸佛所作惠施利根皆悉成就行普至志性柔和皆悉度已次度中次度軟根漸漸使至須陁洹與外學演說世尊皆周遍爾時便取涅槃於是便說此偈

외도와 마군을 건진 까닭에
크게 높은 이는 견줄 데 없고
스스로 깨치고 남을 건져서
이 바다에 빠짐이 없어라.
029_1230_b_03L欲度外學故
大尊無與等
自覺復度彼
無有溺此淵

가지가지 즐거움을 지내면서
점점 이익을 길러 온지라
여기 크게 기쁨을 내어
모두 다 저 언덕에 건넜네.
029_1230_b_05L經度種種樂
漸漸有長益
於是生歡喜
皆悉度彼處

지금처럼 청정하여 티와 더러움이 없으며, 나는 곳마다 항상 착한 곳을 만나서 이미 행함을 성취하여 또한 온갖 거만함이 없으며, 모든 공덕으로 인연하여 모두 다 성취하였다.
그 경계를 위한 까닭에 서로 응하여 성취하였고, 은근하게 모두 성취하여 괴로움을 빼어내고, 함이 없는 곳에 이르게 해 이렇게 성취하였으며, 혹은 부유하고 귀한 집에 나서 집에 있음을 성취하였고, 빛이 미묘한 까닭에 친척과 권속들을 성취하였으며, 하는 것이 이미 만족하여 함이 없는 곳을 성취하였고, 한량이 있는 까닭에 하는 것을 모두 성취하였으며, 가지가지 번뇌를 끊는 까닭에 항복시킴을 성취하였으며, 가지가지 번뇌를 끊은 까닭에 항복시킴을 성취하였고, 행하는 업을 일으킴으로써 서원을 성취하였으며, 모든 공덕을 심어 일찍 범하지 않으므로 하는 일을 성취하고 위의를 성취하였으며, 모든 공덕과 계율을 성취하였고, 4의지(意止)를 연설해 위의를 성취하였으며, 분별해 가르치는 경계를 성취하였고, 지혜를 일으킴으로 무리를 모음을 성취하였으며, 이미 모든 있음을 버린지라 모든 계행이 구족하여 계율을 성취하였고, 지혜로써 마음을 오로지한지라 선정에 의지하지 않고 삼매를 성취하였으며, 참다운 그 경계를 분별하는지라 지혜를 성취하였고, 모든 번뇌를 끊은지라 해탈을 성취하였으며, 모든 미련하고 어리석음을 없앤 까닭에 해탈견혜(解脫見慧)를 성취하였고, 모든 공덕을 모으므로 일체를 다 성취하였으며, 이미 적멸을 얻은지라 지관(止觀)을 성취하였다. 이런 까닭에 열 가지 힘에게 합장하였다.
029_1230_b_06L如今淸淨無瑕穢所生之處常値善己行成就亦無衆慢緣諸功德皆悉成就爲彼境界故相應成就以慇懃故生皆成就救齊拔苦至無爲處如是得成就若生豪尊家居家成就色微妙故親屬成就所爲已足無爲處成就有限量故所爲皆成斷種種結使故降伏成就所興行業誓願成就諸功德未曾有所犯所爲成就威儀成諸功德戒律成就演四意止威儀成就分別言教境界成就興起智慧集衆成就已捨諸有諸戒具足戒律成就以智專心亦不依禪三昧成就實分別彼界智慧成就斷諸結使故解脫成就斷諸愚癡故解脫見慧成集諸功德一切成就已得滅寂止觀成就是故拜手十力是時便說此偈

색신(色身)도 불가사의어니
부처님의 깨달으신 바이여,
3세에 이름을 드날려
저 언덕에 이르는 신선이라네.
029_1230_b_23L色不可思議
佛之所覺悟
三世稱揚名
神仙至彼岸
029_1230_c_01L세상에서 이미 휴식했으니
생기고 꺼짐 없이 길이 다했네.
큰 지혜 신통도 제일이시라
일체 자재로움을 이루셨다네.
029_1230_c_01L於世已休息
永盡無起滅
大智通第一
一切得自在

듣건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지 백 년 뒤에 일체 지식들이 두루 세간에 나타났으니, 마가다국 기라리성(欺羅梨城)의 아육왕(阿育王)이 있었다. 그 덕이 매우 드높아 마치 제석천왕과 다름이 없었으며, 큰 위덕이 있고 지혜가 밝고 총명해 그와 논의하기에 넉넉하며, 인민을 보되 자식과 같이 하였는데, 그는 밤에 잠잘 때 곧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 이제 소원이 이미 성취되어 다시 희망이 없으니, 마땅히 인민을 옹호하리라. 이제 무슨 방편을 베풀고 무슨 업을 하며, 어떤 일을 일으켜서 세상 인민들이 모두 그 덕을 입게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다가 꿈 가운데서 이런 게송을 들었다.
029_1230_c_02L聞如來般涅槃百歲後一切智見布現於世閒摩竭國界欺羅梨城有王名阿儵其德甚巍巍猶彼天帝無異有大威德聰明黠慧堪任與彼論議視民如子彼夜欲眠之時便作是思我今所願已果更無悕望當擁護人民今當設何方便爲何業當興起何事使世人民皆蒙其德作是思惟已卽夜睡瞑於夢中便聞此偈

자세히 살펴라 매우 미묘하고
3세가 공경하고 섬기는 일은
마땅히 사리(舍利)를 널리 폄이
가장 훌륭한 열반을 취함이네.
029_1230_c_11L審諦甚微妙
三世所敬事
當廣布舍利
最勝取滅度

그 말을 듣고 나서 왕은 곧 놀라 깨어났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찬탄하였다.
029_1230_c_13L聞此語已彼王卽驚覺時王已覺便作是嘆

착하도다, 저 중생들이여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는 천상에서 전함이니
우리들이 섬겨 받들 일이네.
029_1230_c_15L善哉彼衆生
取滅度之後
舍利天所傳
我等當承事
029_1231_a_01L
입으로 전하고 귀로 들은지라, 그때 대왕은 곧 모든 신하들을 불러서 오게 하여, 이 뜻을 가지고 그들에게 물었다.
“내 이제 무엇으로 인민들을 어여삐 다스릴 것인가?”
모든 신하들은 각각 말하였다.
“여래(如來)의 사리를 공양함이 좋을까 하옵니다.”
“모든 신과 하늘에 제사함이 좋을까 하나이다. “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마땅히 지성스러운 말로써 그 법을 옹호하라. 내 지난밤 꿈에 이렇게 들었노라. 이 사리를 생각함이 매우 착하다. 이 세상을 위한 까닭에 우리들은 마땅히 세간 인민을 옹호한다. 스스로 이미 복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여 공덕이 한량없으며, 마땅히 위의로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모두 밝게 비춰 보게 하였느니라. 나는 꿈에 이런 말을 들었노라.”
029_1230_c_17L口傳耳所聞是時大王卽召群臣集大衆以此義問彼言我當以何義恤化人民彼群臣人民各自陳言或言供養如來舍利或言祭祀神天是時王便作是說當以至誠語擁護其法我昨夜夢中便作是聞思惟此舍利甚善哉爲此世故我等宜擁護世閒人民自旣獲福衆生得度已功德無有量當行威儀恩慈皆使見照明於夢中聞如是語又說此偈

만약 그 소리와 메아릴 들으면
도량에서 스스로 깨어 아나니
그 석가 사자왕에게 의지해
응당 사리를 공양함이 복되네.
029_1231_a_04L若聞彼音響
道場自覺知
彼是釋師子
應供養舍利

그리고 왕은 여러 비구들을 모으고 다시 이 뜻을 그들에게 물었다.
“비구들이시여, 법으로써 가르치시오.”
왕은 또 말하였다.
“여러 스님들의 말씀하신 것은 내가 꿈에서 본 것입니다. 곧 이것은 나의 숙세(宿世)로 덕의 근본을 심은 것입니다.”
그리고 왕은 8일 동안 팔관재(八關齋)를 받았다. 흰 옷을 입고 종을 치고 북을 울리고 노래와 기악을 울리되 거문고를 타고 비파를 뜯고 소라를 불며, 가지가지 향을 사르면서 왕사성(王舍城)에서 사리를 얻고자 하였다.
“그 성안에 금권서(金券書)가 있음을 들었습니다. 이미 금권의 그 형상이 있음을 보았으니, 전세에 흙으로써 은혜로이 베풀어 그 상을 본 것입니다.”
황은 잠깐 생각하고 나서 이런 말을 하였다.
“이미 반드시 미묘한 과를 얻으리라. 참으로 나는 구리 함[銅函]을 파내어 그 속의 글을 보고자 한다.”
곧 함을 파내어 금권이 있음을 보았고 또한 글자도 보았다. 이 증험을 보고 곧 대중 가운데서 곧 그 글자를 읽는 사람이 있었다.
029_1231_a_06L是時王集諸比丘復以此義問彼曰諸比丘以法之教時王復語彼比丘諸賢所說我於夢中所見則是我宿植德本是時王於八日受八關齋著純白衣撞鍾鳴鼓作倡伎樂彈琴鼓瑟吹螺燒種種香於羅閱城欲得舍利聞彼城裏有金劵書已見金劵有其形像前世以土惠施見彼相自聞以下諸比丘言王須臾思惟便作是語此必當獲微妙果實我欲發開銅函見此中卽發開函見有金劵亦見文字此劵阿闍世王記佛言有阿儵王也見此證驗卽於衆生便讀此文字
029_1231_b_01L“마갈타국[摩謁國] 왕사성에 장자(長者)가 있었으니, 이름을 바라밀다라(波羅密多羅)라 하였고, 그의 아들은 비사야(脾肆耶)라 했는데, 그 아들의 이름은 파수달다(波修達多)라 불렀다. 그 두 장자의 아들은 길 네거리에서 흙장난을 하였다. 마침 흙장난을 하고 놀 때 비사야밀다라는 크게 기쁨을 내어 흙을 떠서 보시하였고, 또 크게 기쁨을 도우는 사람이 있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백 년에 비사야밀다라가 세상에 나타나리라. 그 흙의 공덕으로 인연하여 아육왕이 되어 몰야종(沒耶種)에 나리라.”
그때 왕은 이 글자를 읽자, 곧 크게 기쁨을 내어 미증유함을 찬탄하고 모든 신하들에게 일렀다.
“다시 금권(金券)을 읽었으나, 위와 다름이 없었다. 그는 이 세계 인민을 거느릴 것이나, 파수달다는 찬탄하지 않았으니 마침내 그는 신하가 되었으리라.”
그리고 왕은 곧 탄식하였다.
“훌륭하도다, 큰 복밭이여. 이 작은 베풂으로 큰 공덕을 얻었도다.”
마음에 큰 기쁨을 얻어 이런 말을 하였다.
“내 일곱 탑에 사리를 취하여 나누어 펴서 널리 세계를 건지리라.”
그리고 왕은 “훌륭하도다” 하며, 미증유한 지혜를 찬탄하고 크게 기뻐해 그 사리를 취하였다. 이때 공중에서 신성한 소리가 들리며 이런 게송을 읊었다.
029_1231_a_19L於摩竭國界有羅閱城長者名波羅蜜多羅彼有子名脾闍耶蜜多羅第二家名波修波陁羅子名波修達多彼二長者子在四徼道頭弄土戲當弄土戲時毘闍耶蜜多羅長者子便懷歡喜便掬土惠施復有助歡喜者如來百歲涅槃後闍耶蜜多羅當出現於世緣彼土功有王名阿儵出沒邪種時王讀此文字便懷歡喜嘆未曾有復告群臣更讀此金劵如上無異彼於此世界人民之類皆當統領然不嘆譽波修達多當爲彼人臣時王便作是嘆哉大福田作是少施獲大功德心得歡喜或有作是說我取七塔舍利布廣度世界是時王善哉嘆未曾有之智歡喜取彼舍利虛空之中聞神聖聲而說此偈

마침내 크게 기쁜 마음을 내니
착한 덕은 헤일 수 없어라.
널리 공덕을 펴서
부처님 사리를 보내 교화한다네.
029_1231_b_13L當發歡喜心
善德不可稱
當廣布功德
遺舍利教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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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天王)들도 그 사리에 온갖 꽃을 뿌렸다.
이때 왕은 8만 4천의 탑을 일으키니, 하루에 모두 완성되었다. 왕은 모든 신하들에게 일렀다.
“저기 이러한 진제(眞諦)의 가르침이 있으니, 세상이 칭찬함이로다.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시고 사리를 저 세계에 나누어 펴니, 또한 온갖 맺힘이 없고, 몸이 청정하기 금과 같고, 또한 흰 눈과 같도다. 이 땅을 관찰하건대 일찍 악함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그것도 또한 이러하여 이 땅을 보고 이것을 옹호하리라. 가르치신 바 지혜는 움직임이 없어 바위굴 속에 있거나, 매우 높은 허공에 있더라도 한량이 없거니 하물며 일체를 통솔함이겠느냐. 일체의 땅은 이 복의 밭이라, 10력으로 중생들을 관찰하시듯 탑과 절을 일으킴에 더하고 덜함이 없으리라.”
이때 부처님의 사리로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각각 여러 가지 논(論)을 지었고, 왕은 또 말하였다.
“마치 이 힘은 무수한 금강삼매(金剛三昧)와 같이, 뼈가 부서지도록 스스로 휴식하여 버리지 않으며 이것을 제도하리라.”
029_1231_b_15L天王於彼舍利而雨若干種華是時王起八萬四千塔一日皆悉成是時王告彼群臣言彼有如是眞諦言教世所稱譽爲佛今已滅度分布舍利於世界亦無衆結身淨如金亦如白觀此地未曾起惡彼亦如是見此地已擁護之所教授智不可動在巖穴中極峻高空無有量況當統領一一切地是福田十力觀衆生類起塔寺無有增減是時世尊舍利爲一種類各各作若干種論時王說曰猶此力無數金剛三昧碎骨而自得捨休息云何當度此
僧伽羅剎所集經卷下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