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671_a_01L용수보살전(龍樹菩薩傳)


구마라집(鳩摩羅什) 한역
박종린 번역


용수보살은 남천축의 범지(梵志) 종족 출신이다. 태어날 때부터 뛰어나게 총명하여 어떤 일이든 다시 알려 주지 않아도 되었다. 젖먹이일 때[乳餔之中] 범지들이 네 가지 베다 경전[四圍陀典]을 외우는 것을 들었는데, 게송이 각각 4만이나 되고 게송마다 서른두 글자나 되었음에도 그 문장을 다 외우고 그 뜻을 모두 깨달았다. 약관(弱冠)의 나이에도 여러 나라에 이름을 드날릴 만큼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천문ㆍ지리ㆍ도위(圖緯)ㆍ비참(秘讖) 및 온갖 도술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뜻이 맞는 친구 세 사람도 한 시대를 풍미할 만한 뛰어난 인물들이었는데 서로 의논하여 말했다.
“천하의 신명(神明)을 열고 그윽한 뜻을 깨달을 만한 이치와 뜻을 우리들은 이미 다했다. 다시 또 무엇으로 스스로를 즐겁게 하겠는가. 욕정대로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하는 것만이 일생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그러나 왕공(王公)이 아닌데 모든 범지와 도사의 세력으로 어찌 그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몸을 숨기는 술법만이 이 즐거움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네 사람이 서로 바라보고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없었으므로 함께 술사(術士)를 찾아가 은신술(隱身術)을 배우기로 했다.
술사는 생각했다.
‘이 네 사람은 세상에 이름을 드날리면서 뭇 중생들을 초개(草芥)와 같이 여기고 있다. 지금은 술법 때문에 굴욕을 무릅쓰고 나를 찾아왔지만 이 범지들은 재주와 총명함이 세상에 비길 바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오직 내가 갖고 있는 이 술법뿐인데, 내가 이들에게 이 법을 전수해 주고 이 법을 얻게 되면 반드시 나를 버릴 것이며, 다시는 나에게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선 그 약을 주어 사용하게 하되 약의 제조법은 알지 못하게 하고 약이 다하면 다시 찾아오게 해서 영원토록 나를 스승으로 섬기도록 해야겠다.’
술사는 그들에게 각각 푸른색 알약 한 알씩을 주면서 말했다.
“그대들이 조용한 곳에서 이 알약을 물로 갈아서 눈꺼풀에 바르면 그대들의 몸은 반드시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보지도 못할 것이다.”
용수는 이 약을 갈 때 기미를 냄새 맡고 그것을 모두 알았는데, 성분의 많고 적음이 저울눈처럼 빠뜨린 것이 없었다. 되돌아와 약 짓는 이에게 조금 전에 얻은 약이 70종의 성분으로 되어 있다고 알렸는데 많고 적은 것이 그 처방과 똑같았다.
약 짓는 이가 물었다.
“그대는 어떻게 이것을 알아냈는가?”
용수가 대답했다.
“약에는 고유의 기미가 있는데 어찌 그것을 모르겠는가?”
약 짓는 이는 이내 탄복했다.
“이 같은 이는 말로 듣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서로 만났으니 내 천한 술법을 어찌 아끼겠는가.”
그러고 나서 곧바로 비법을 그에게 다 전수했다.
네 사람은 술법을 얻은 다음 마음 내키는 대로 늘 왕궁에 드나들었는데 궁중 미인들이 죄다 능욕을 당했다. 1백여 일이 지난 뒤에 궁중 여인들 중에 임신한 이가 생기자 두려워한 나머지 왕에게 아뢰고 죄와 허물을 면해 주도록 청했다.
왕은 크게 노하며 말했다.
“이 무슨 상서롭지 못하고 기괴(奇怪)한 일인가?”
지혜로운 신하들을 모두 부르고 이 일에 대해 의논했는데, 연륜과 학식이 높은 신하가 입을 열었다.
“무릇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원인은 두 가지가 있는데, 도깨비[鬼魅]가 아니면 방술(方術)에 의한 것입니다. 가늘고 고운 흙을 문 안에 뿌리고 나서 유사(有司)에게 그것을 지키게 하고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도록 하십시오. 방술을 하는 이라면 그 자취가 저절로 드러나 무기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며, 도깨비가 들어왔다면 자취가 없을 것이니 방술로써 없애야 합니다.”
곧바로 문지기에게 칙명을 내려 지시대로 갖추어 시행하게 하였더니, 네 사람의 자취가 드러나 급히 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힘센 장수 수백 명을 거느리고 궁에 들어가 문을 모두 잠그고 역사(力士)들로 하여금 칼을 허공에 대고 휘두르게 했다. 그러자 세 사람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고 용수 혼자만 남아 몸을 움츠리고 숨을 죽인 채 왕 옆에 바짝 붙어 있었는데 왕의 주변 일곱 자 안에는 칼이 이르지 못하는 곳이었다.
이때에야 비로소 욕심이 괴로움의 근본이며 모든 재앙의 뿌리로서 덕을 무너뜨리고 몸을 위태롭게 하며, 모든 것이 이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고는 곧 스스로 맹세하며 말했다.
‘내가 만약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사문에게 나아가 출가법(出家法)을 받겠다.’
마침내 빠져나오자 산으로 들어가 한 불탑을 찾아가 출가하여 계를 받았으며, 90일 만에 3장(藏)을 다 암송하고 다시 다른 경을 구했으나 아무 것도 얻을 곳이 없자 마침내 설산에 들어갔다. 그 산에 탑이 있었는데, 탑 에 있는 늙은 비구가 대승경전[摩訶衍經典]을 그에게 주었다. 그것을 즐거이 암송하고 실제의 뜻은 알았으나 아직 훤히 알지는 못했으므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다시 다른 경전을 구했다. 그러나 염부제에서 두루 구했으나 구할 수가 없었다.
외도 논사(外道論師)와 사문 의종(義宗)을 모두 다 꺾어 항복시키자 외도의 제자가 그에게 말했다.
“스승님은 일체지인(一切智人)이신데, 지금 부처님 제자가 되려고 하십니까. 제자의 도(道)는 부족한 것을 물어 잇는 것이니 아직은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일이라도 충분하지 않다면 일체지(一切智)가 아닐 것입니다.”
그는 말이 막히고 굴욕감을 느껴 삿되고 교만한 마음이 일어나서 스스로 생각했다.
‘세계의 법 가운데 나루나 길이 될 만한 것은 매우 많다. 부처님 경전이 비록 오묘하기는 하나 이치로써 헤아린다면 짐짓 미진하므로, 미진한 것 가운데서 유추하고 부연하여 그로써 후학을 깨우친다면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일에 잘못이 없을 것이니 여기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이 일을 생각하자마자 이내 이를 행하고자 스승을 세워 계율을 가르치고 다시 의복을 만들어 부처님 법에 부속시키려고 하였으나 조금 다름이 있었다. 그로써 중생들의 인정(人情)을 제거하고 학(學)을 받지 않았음을 보이고자 하여 날을 택하고 때[時]를 가려 제자들에게 새로운 계율을 주고 새로운 의복을 입으라고 하였다.
고요한 수정방(水精房)에 홀로 있었는데, 대룡(大龍)보살이 이 같은 모습을 보고 안타깝고 가엾게 여겨 곧바로 그를 맞아 바다로 들어가 궁전에 있는 칠보장(七寶藏)을 열고 칠보 화함(華函)을 꺼내 모든 방등(方等)의 심오한 경전과 한량없는 묘한 법을 그에게 주었다.
용수가 이를 받아 읽은 지 90일 만에 통하여 이해함이 매우 많았으며, 그 마음속 깊이 보배로운 이익을 체득(體得)하게 되었다.
용이 그 마음을 알고는 물었다.
“경을 두루 보았습니까?”
용수가 대답했다.
“그대가 준 함에 들어 있는 경은 한량없어 다할 수 없이 많습니다. 내가 읽은 것만 해도 염부제의 열 배입니다.”
용이 말했다.
“내 궁중에 있는 경전은 이곳에 있는 경전보다 많아 셀 수도 없습니다.”
용수는 이미 모든 경전의 여여한 모습[一相]을 증득하고 무생(無生)에 깊이 들어가 두 가지 인(忍)을 구족하여, 용이 다시 남천축으로 돌아가게 했는데, 불법을 크게 홍포하고 외도를 꺾어 항복받았으며, 대승을 널리 밝히는 우파제사(優波提舍) 10만 게(偈)를 지었다.
또 『장엄불도론(莊嚴佛道論)』 5천 게와 『대자방편론(大慈方便論)』 5천 게, 『중론(中論)』 5백 게를 지어 대승의 가르침이 천축에 크게 행해지도록 했다. 또한 『무외론(無畏論)』 10만 게를 지었는데, 『중론』은 그 안에서 나온 것이다.
이때 주술을 잘하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자기 능력으로 용수와 승부를 겨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천축국왕에게 말했다.
“저는 이 비구를 항복받을 수 있습니다. 왕께서는 그것을 증험하소서.”
왕이 말했다.
“그대는 매우 어리석다. 이 보살은 환하게 밝아서 해와 달과 빛을 다투고, 지혜는 성인의 마음과 나란히 비춘다. 그대는 어찌 겸손하지 않으며, 으뜸으로 공경하지 않는가?”
바라문이 말했다.
“왕께서는 지혜로운 분이신데 어찌 이치로써 증험하지 않고 억누르려 하십니까?”
왕이 그 말이 지극하다고 보고 용수에게 맑은 아침에 정청전(政聽殿)에 함께 앉자고 청했다. 바라문이 뒤에 도착하여 바로 대궐 앞에서 주술로 큰 못을 만들었는데 못이 드넓고 길며 맑고 깨끗했다. 그 가운데에는 잎이 천 개 달린 연꽃이 있었는데, 그 위에 스스로 앉아서 용수에게 과시하고 있었다.
“그대는 땅 위에 앉아 있으니 축생(畜生)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청정한 연꽃 위에 앉아 있는 큰 덕을 지닌 지혜로운 사람[大德智人]인 나에 대항해 말로 겨루고자 하는가?”
이때 용수도 주술을 부려 어금니가 여섯 개인 흰 코끼리를 만들고 연못의 물 위로 가서 그 연꽃자리에 나아가 코로 비틀어 뽑아낸 뒤에 높이 들어 올려 땅에 던져 버렸다. 바라문이 다친 허리를 부여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용수에게 지극한 정성으로 예를 올렸다.
“제가 제 자신을 헤아리지 못하고 대사님을 헐뜯고 욕했습니다. 불쌍히 여겨 거두어 주시고 저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이때 남천축왕이 여러 나라를 다 거느리고 삿된 도를 믿고 행하는 바람에 사문인 부처님 제자를 한 사람도 볼 수 없을 만큼 나라 사람들이 멀거나 가깝거나 다 왕의 삿된 도에 교화되었다.
용수는 생각했다.
‘나무는 뿌리를 자르지 않으면 가지가 기울지 않고, 임금[人主]이 교화되지 않으면 도가 행해지지 않는다.’
그 나라에서 정치하는 법은 왕가에서 돈을 내 숙위(宿衛)를 고용했는데, 용수가 그 자리에 응모하여 장수가 되었다.
창을 메고 앞으로 내달리면서 항오行伍를 정리하고 마을을 다스리는데 위엄을 엄정히 하지 않아도 명령이 잘 시행되었으며, 법을 드러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잘 따랐다.
왕이 이를 가상히 여겨 물었다.
“그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시중을 드는 사람이 말했다.
“이 사람은 모집에 응하여 들어왔으나 전부터 봉록을 먹지 않고 돈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에 있어서는 공경하고 삼가며 익힘이 이와 같아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그의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왕이 그를 불러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그가 대답했다.
“저는 일체지인(一切智人)입니다.”
왕이 크게 놀라며 물었다.
“일체지인은 세상에 오직 한 사람이다. 그대가 스스로 이렇게 말하는데 무엇으로 이를 증명할 것인가?”
용수가 대답했다.
“지혜가 있는지 알고자 하신다면 왕께 말씀드려서 견문(見問)토록 하겠습니다.”
왕이 이내 생각했다.
‘나는 지혜로운 임금으로 대논의사(大論議師)들에게 질문하여 그들을 잘 굴복시켜도 오히려 명예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하루아침에 이와 같이 못하게 된다면 큰일이다. 만일 그에게 질문하지 못한다면 이는 곧 굴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저하고 의심하며 한참 있다가 하는 수없이 그에게 물었다.
“천인[天]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용수가 말했다.
“천인은 지금 아수라(阿修羅)와 싸우고 있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들은 뒤에 사람이 목이 메어 토하지도 못하고 삼키지도 못하는 것과 같은 꼴이 되었다. 그의 말이 틀렸다고 하려 해도 다시 증명할 길이 없고, 그의 말이 옳다고 하려 해도 그 일을 밝힐 수가 없었다. 말을 못하고 있는데 용수가 다시 말했다.
“이것은 헛된 말장난[戱論]으로 승리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왕께서는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잠깐 기다리면 증험이 있을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공중에서 문득 창과 방패 등 병기(兵器)가 서로 잇달아 떨어졌다.
왕이 말했다.
“창과 방패가 비록 전투에 사용되는 무기이긴 하지만 그대는 이것이 천인과 아수라가 싸울 때 쓴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용수가 말했다.
“헛된 말을 꾸미는 것은 실제의 일로 바로잡는 것보다 못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아수라의 손ㆍ발ㆍ손가락과 귀ㆍ코가 허공에서 떨어졌다. 또 맑게 갠 허공에서 양 진영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왕과 신하ㆍ백성ㆍ바라문 대중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왕이 바로 머리를 숙이고 그 법의 교화에 조복되니, 대궐에 있는 1만 바라문이 모두 묶은 머리를 버리고 계(戒)를 받아 갖추었다.
그때 한 소승(小乘) 법사가 있었는데, 항상 분하고 근심 가득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용수가 이 세상을 버리고 떠나려 할 때 그에게 물었다.
“너는 내가 이 세상에 오래 머무는 것이 좋겠느냐?”
그가 대답했다.
“진실로 원치 않습니다.”
용수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 한적한 방에 들어간 뒤에 여러 날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으므로 제자가 문을 부수고 들여다보니 마침내 껍질을 버려두고 가 버렸다.
이 세상을 떠난 이래로 지금까지 백 년이 지났으나 남천축의 모든 나라가 그를 위해 사당을 세우고 부처님처럼 공경하고 받들었다.
그의 어머니가 나무 아래서 그를 낳았다 해서 자(字)를 아주타나(阿周陀那)라 했는데, 아주타나는 나무 이름이다. 용(龍)으로써 그 도를 완성했기 때문에 용자를 자(字)에 짝지어 이름을 용수(龍樹)라고 했다.『부법장전(付法藏傳)』에 따르면, “곧 제13대 조사(祖師)이고 선약(仙藥)을 먹고 200여 년을 살면서 불법을 주지(住持)하였으며, 그에게 제도된 사람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으니 『법장(法藏)』에서 말한 것과 같다.
030_0671_a_01L龍樹菩薩傳姚秦三藏鳩摩羅什譯龍樹菩薩者出南天竺梵志種也聰奇悟事不再告在乳餔之中聞諸梵志誦四圍陁典各四萬偈偈有三十二字皆諷其文而領其義弱冠馳獨步諸國天文地理圖緯秘讖及諸道術無不悉綜契友三人亦是一時之傑相與議曰天下理義可以開神明悟幽旨者吾等盡之矣復欲何以自娛騁情極欲最是一生之樂然諸梵志道士勢非王公何由得之唯有隱身之術斯樂可辦四人相視莫逆於心俱至術家求隱身法術師念曰此四梵志擅名一世草芥群生今以術故屈辱就我此諸梵志才明絕世所不知者唯此賤法我若授之得必棄我不可復屈且與其藥使用而不知藥盡必來永當師我各與靑藥一丸告之曰汝在靜處以水磨之用塗眼瞼汝形當隱無人見者龍樹磨此藥時聞其氣卽皆識之分數多錙銖無失還告藥師向所得藥有七十種分數多少皆如其方藥師問汝何由知之答曰藥自有氣何以不知師卽歎伏若斯人者聞之猶難而況相遇我之賤術何足惜耶卽具授之四人得術縱意自在常入王宮宮中美人皆被侵淩百餘日後宮中人有懷妊者懅以白王庶免罪咎大不悅此何不祥爲怪乃爾召諸智以謀此事有舊老者言凡如此應有二種或是鬼魅或是方術以細土置諸門中令有司守之斷諸行者若是術人其迹自現可以兵除若是鬼魅入而無迹可以術滅卽勅門者備法試之見四人迹驟以聞王將力士數百人入宮悉閉諸門令諸力士揮刀空斬三人卽死唯有龍樹斂身屛氣依王頭側王頭側七尺刀所不至是時始悟欲爲苦本衆禍之敗德危身皆由此起卽自誓曰若得脫當詣沙門受出家法旣出入山詣一佛塔出家受戒九十日中誦三藏盡更求異經都無得處遂入雪山山中有塔塔中有一老比丘以摩訶衍經典與之誦受愛樂雖知實義得通利周遊諸國更求餘經於閻浮提中遍求不得外道論師沙門義宗咸皆摧伏外道弟子白之言師爲一切智人今爲佛弟子弟子之道諮承不足將未足耶未足一事非一切智辭窮情屈卽起邪慢心自念言界法中津塗甚多佛經雖妙以理推故有未盡未盡之中可推而演之以悟後學於理不違於事無失斯有何咎思此事已卽欲行之立師教戒更造衣服令附佛法而有小異欲以除衆人情示不受學擇日選時當與諸弟子受新戒著新衣獨在靜處水精房中大龍菩薩見其如是惜而愍卽接之入海於宮殿中開七寶藏七寶華函以諸方等深奧經典無量妙法授之龍樹受讀九十日中通解甚多其心深入體得實利龍知其心而問之曰看經遍未答言汝諸函中經多無量可盡也我可讀者已十倍閻浮提如我宮中所有經典諸處此比不可數龍樹旣得諸經一相深入生二忍具足龍還送出於南天竺弘佛法摧伏外道廣明摩訶衍作優波提舍十萬偈又作莊嚴佛道論五千偈大慈方便論五千偈中論五百令摩訶衍教大行於天竺又造無畏論十萬偈中論出其中有婆羅善知呪術欲以所能與龍樹諍勝告天竺國王我能伏此比丘王當驗王言汝大愚癡此菩薩者明與日月爭光智與聖心竝照汝何不遜不宗敬婆羅門言王爲智人何不以理驗之而見抑挫王見其言至爲請龍樹淸旦共坐政聽殿上婆羅門後至便於殿前呪作大池廣長淸淨中有千葉蓮華自坐其上而誇龍樹汝在地坐與畜生無異而欲與我淸淨華上大德智人抗言論議爾時龍樹亦用呪術化作六牙白象行池水上趣其華座以鼻絞拔高擧擲地婆羅門傷腰委頓歸命龍樹#我不自量毀辱大師願哀受我啓其愚蒙又南天竺王摠御諸國信用邪道沙門釋子一不得見國人遠近皆化其道龍樹念樹不伐本則條不傾人主不化則道不行其國政法王家出錢雇人宿衛龍樹乃應募爲其將荷戟前驅整行伍勒部曲威不嚴而令行法不彰而物隨王甚嘉之是何人侍者答言此人應募旣不食廩又不取錢而在事恭謹閑習如此不知其意何求何欲召問之汝是何人答言我是一切智人王大驚愕而問言一切智人曠代一汝自言是何以驗之答言欲知智在說王當見問王卽自念我爲智主大論議師問之能屈猶不足名一旦不如此非小事若其不問便是一屈疑良久不得已而問之天今何爲耶龍樹言天今與阿修羅戰王聞此言譬如人噎旣不得吐又不得咽欲非其言復無以證之欲是其事無事可未言之間龍樹復言此非虛論求勝之談王小待之須臾有驗言訖中便有干戈兵器相係而落王言戈矛戟雖是戰器汝何必知是天與阿修羅戰龍樹言搆之虛言不如挍以實事言已阿修羅手足指及其耳從空而下又令王及臣民婆羅門見空中淸除兩陣相對王乃稽首伏其法化殿上有萬婆羅門皆棄束受成就戒是時有一小乘法師懷忿疾龍樹將去此世而問之曰樂我久住此世不答言實所不願也退入閑室經日不出弟子破戶看之遂蟬蛻而去去此世已來至今始過百歲南天竺諸國爲其立廟敬奉如其母樹下生之因字阿周陁那周陁那樹名也以龍成其道故以龍配字號曰龍樹也依付法藏傳卽第十三祖師也假餌仙藥現住長壽二百餘年住持佛法其所度人不可稱數如法藏說龍樹菩薩傳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