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전해 들었다.1) 불(佛)ㆍ박가범(薄伽梵)2)께서 반열반(般涅槃)에 드신 지 8백 년 후에 집사자국(執師子國:지금의 스리랑카)의 승군왕(勝軍王) 도성에 어떤 아라한(阿羅漢)이 계셨으니, 이름이 난제밀다라(難提蜜多羅)였다.중국말로는 경우(慶友)이다. 그는 8해탈(解脫)3)과 3명(明)4)과 6통(通)5)을 모두 이루고, 무쟁(無諍)과 원지(願智)와 변제정(邊際定)6) 따위의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두루 갖추어 크나큰 위신력(威身力)이 있었기에 그 명성이 널리 퍼졌다. 또 원지(願智)의 힘으로 이 세계의 모든 유정(有情)의 여러 마음 씀씀이[心行]를 꿰뚫어 보았다. 다시 그에 따라 갖가지 이로움을 베풀다가 교화의 기연(機緣)이 다하였기에 반열반에 들고자 모든 필추(苾芻:비구)와 필추니(苾芻尼:비구니)들을 모아 놓고 자신이 증득한 여러 묘한 공덕과 유정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행해야 하는 모든 뛰어난 사업을 다 이루셨다고 하시면서 대중들에게 이같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이후로는 다시 하여야 할 바가 없고 오직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7)만이 돌아가야 할 곳임을 너희들이 알아야 하느니라.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도록 하여라.” 이때 여러 대중들은 이 같은 말씀을 듣고 소리 높여 울면서 스스로를 가누지 못하고 땅바닥에 뒹굴거나 어떤 이는 일어나서 이같이 외치기도 하였다. “부처님ㆍ박가범께서 열반에 드신 지도 이미 오래되었고 여러 성스런 제자들도 뒤따라 적멸(寂滅)에 드셔서 세상은 오랫동안 참된 조어장부(調御丈夫)8)께서 계시지 않은 채로 비어 있었습니다. 지금 존자야말로 유일한 인천(人天)의 안목이신데 어찌하여 다시 저희들을 버리고자 하시나이까?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수명을 늘리시어 조금 더 머물러 주십시오.” 존자 경우(慶友)는 대중들을 위로하고자 이같이 말하였다. “울지 말라. 너희들도 세간법(世間法)이란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도 4마(魔)9)를 항복 받아 수명이 자재하신데도 세간법을 따르시려는 까닭에 열반의 모습을 보이셨거늘, 어찌 내가 지금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겠느냐? 설사 너희들의 청에 따르더라도 이로울 게 없느니라. 이 같은 뜻을 잘 깨달아 근심하고 고뇌하지 말도록 하여라. 단지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빨리 묻도록 하여라.” 여러 필추와 필추니들은 그 말한 바를 받들고자 하였으나 더욱 눈물이 흘러내리고 목이 막혀 한참 뒤에야 이같이 물었다. “저희들은 세존 석가모니의 무상정법(無上正法)이 어느 때까지 머물게 될 지 알지 못합니다.” 존자가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잘 듣도록 하여라. 여래께서 이미 법주경(法住經)을 설하셨으니, 지금 너희들에게 간략하게 이를 해설해 주겠노라. 부처님ㆍ박가범께서는 반열반에 드실 때 무상법(無上法)을 열여섯 대아라한과 그의 권속들에게 부촉하시어 그들로 하여금 잘 보호해서 사라지지 않게 하셨고, 아울러 몸소 모든 시주(施主)들에게 참다운 복전(福田)을 짓게 하시어 그 시주자들로 하여금 큰 과보를 얻게 하셨느니라.” 이때에 여러 대중들은 이 같은 말을 듣고 약간이나마 근심과 슬픔을 덜고 다시 거듭 물었다. “열여섯 분의 대아라한을 말씀하셨지만 저희들은 전혀 그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경우존자가 대답하였다. “첫 번째 존자의 이름은 빈도라발라타사(賓度羅跋囉惰闍)이고, 두 번째 존자의 이름은 가락가벌차(迦諾迦伐蹉)이고, 세 번째 존자의 이름은 가락가발리타사(迦諾迦跋釐墮闍)이고, 네 번째 존자의 이름은 소빈타(蘇頻陀)이고, 다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낙거라(諾距羅)이다. 여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발다라(跋陀羅)이고, 일곱 번째 존자의 이름은 가리가(迦理迦)이고, 여덟 번째 존자의 이름은 벌사라불다라(伐闍羅弗多羅)이고, 아홉 번째 존자의 이름은 수박가(戍博迦)이고, 열 번째 존자의 이름은 반탁가(半託迦)이다. 열한 번째 존자의 이름은 나호라(囉怙羅)이고, 열두 번째 존자의 이름은 나가서나(那伽犀那)이고, 열세 번째 존자의 이름은 인게타(因揭陀)이고, 열네 번째 존자의 이름은 벌나파사(伐那婆斯)이고, 열다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아씨다(阿氏多)이고, 열여섯 번째 존자의 이름은 주도반탁가(注茶半託迦)이다. 이와 같은 열여섯 분의 대아라한께서는 모두 3명과 6통과 8해탈 등의 한없는 공덕을 갖춰서 삼계(三界)에 물듦[染]에서 벗어났고, 삼장(三藏)을 외워 지녔으며, 외도(外道)들의 전적(典籍)에도 널리 통하셨느니라. 부처님의 교시를 받들어 신통력으로 자기의 수명을 늘려서 세존의 바른 법이 언제나 머물러 있도록 잘 보호하면서 시주(施主)들에게는 참된 복전(福田)이 되어 저들 시주들로 하여금 큰 과보를 얻게 하셨느니라.” 이때 필추와 필추니들은 다시 거듭 이같이 물었다. “저희들은 열여섯 존자들께서 어느 곳에 오래 머무르시면서 바른 법을 보호하고 유정(有情)들을 이롭게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경우존자가 대답하였다. “첫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 명의 아라한과 더불어 서구다니주(西瞿陀尼洲)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두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오백 아라한과 더불어 북가습미라국(北迦濕彌羅國)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세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육백 아라한과 더불어 동승신주(東勝身洲)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네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칠백 아라한과 더불어 북구로주(北俱盧洲)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다섯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팔백 아라한과 더불어 남섬부주(南贍部洲)에 주로 머물러 계신다. 여섯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구백 아라한과 더불어 탐몰라주(耽沒羅洲)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일곱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 아라한과 더불어 승가도주(僧伽茶洲)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여덟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일백 아라한과 더불어 발자나주(鉢刺拏洲)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아홉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구백 아라한과 더불어 향취산(香醉山)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열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삼백 아라한과 더불어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주로 머물러 계신다. 열한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일백 아라한과 더불어 필리양구주(畢利颺瞿洲)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열두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이백 아라한과 더불어 반도파산(半度波山)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열세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삼백 아라한과 더불어 광협산(廣脇山)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열네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사백 아라한과 더불어 가주산(可住山)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열다섯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오백 아라한과 더불어 취봉산(鷲峰山)에 주로 머물러 계시고, 열여섯 번째 존자께서는 자신의 권속인 천육백 아라한과 더불어 지축산(持軸山)에 주로 머물러 계시느니라. 모든 어진 사람들이여, 만약 이 세계의 모든 국왕(國王)과 보상대신(輔相大臣), 장자(長者)와 거사(居士) 또는 남자나 여자가 깨끗한 마음을 일으켜 사방의 승가(僧伽)를 위하여 큰 보시회(布施會)를 베풀거나 또는 5년마다 무차시회(無遮施會)10)를 베풀거나 또는 사찰이나 불상ㆍ경전ㆍ번(幡) 따위를 경하하는 대회를 베풀거나 또는 스님들을 연회에 초청해서 그 머무는 곳에서 큰 복회(福會)를 열거나 또는 절 안이나 경행처(經行處)11) 등을 참배하여 아주 좋은 좌복이나 와구를 보시하거나 옷이나 약이나 음식을 스님들에게 받들어 보시하면 이때에 이들 열여섯 대아라한과 여러 권속들이 이에 감응하여 여러 곳으로 나뉘어 다니면서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시어 그 성스러운 위의(威儀)를 감추고 늘 범부들과 더불어 비밀스레 공양을 받아 여러 시주자들로 하여금 뛰어난 과보를 받도록 하실 것이니라. 이와 같이 열여섯 대아라한께서는 바른 법을 보호하시고 유정들을 이롭게 하시느니라. 이 남섬부주의 인간들의 수명이 아주 짧아져 열 살에 이르게 되면 도병겁(刀兵劫)이 일어나 서로 죽이게 되니, 부처님의 법이 이때 잠깐 사라지게 되리라. 도병겁 이후로 다시 인간의 수명이 점차로 늘어나 백 세에 이르게 되면 이 남섬부주의 사람들은 앞서의 전쟁을 일으켜 서로 해치는 괴로움을 싫어하게 되고 다시 즐거이 선법(善法)을 닦게 되리라. 이때 이 열여섯 대아라한께서는 여러 권속들과 더불어 인간세계에 다시 오셔서 무상정법(無上正法)을 칭송하시고 설법하시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고 출가(出家)하게 하시며 여러 유정들을 위하여 이익된 일을 하시느니라. 이같이 이 남섬부주의 인간의 수명이 육만 세에 이르기까지 위없는 정법이 세간에 유행하고 그 치열함이 그치지 않게 되리라. 다음으로 인간의 수명이 칠만 세에 이를 때에는 위없는 정법이 마침내 영원히 사라지게 되느니라. 이때 이 열여섯 대아라한께서 여러 권속들과 함께 이 남섬부주에 모두 오시어 집회를 여시고 신통력으로 온갖 칠보(七寶)로 아주 화려하면서도 높고 크게 솔도파(窣堵波:탑)를 지어 석가모니 여래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의 남기신 사리[馱都]를 모두 그 안에 모아 두게 되느니라. 이때 열여섯 대아라한께서는 여러 권속들과 더불어 솔도파를 도시면서 갖가지 향과 꽃으로 공양하여 공경하시고 찬탄하시며 백천 번을 도시면서 우러러 예배하신 후 모두 허공으로 올라가 솔도파를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게 되느니라. ‘세존 석가 여래ㆍ응ㆍ정등각께 공경스럽게 예배드립니다. 저희들이 가르침을 받들어 바른 법을 보호ㆍ유지하고 인천세계(人天世界)에 온갖 이로움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법장(法藏)이 이미 사라지고 연(緣)이 다하였기에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을 하직하고 열반에 들겠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나서 일시에 모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 예전에 기약된 원력으로 불을 일으켜 그 몸들을 태우시니, 마치 등불이 사그러지는 것처럼 해골조차 남기지 않게 되느니라. 이때에 솔도파도 바로 땅으로 꺼져 들어가 금륜제(金輪際)12)에 다다라서야 멈추게 되니, 이때 세존 석가모니의 무상정법은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13)에서 영원히 소멸되어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되느니라. 이 무간세계(無間世界)에서 이 불국토(佛國土) 중간에 7만 구지(俱胝:億)의 독각(獨覺)14)들이 일시에 출현하게 되나,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에 이를 때가 되면 독각의 성중(聖衆)들도 모두 멸도(滅度)하게 되느니라. 그 이후로 미륵(彌勒)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는 때에는 섬부주의 땅은 넓고 깨끗해져서 모든 가시밭과 계곡과 둔덕 따위가 없어지고 땅이 평평해지고 윤택해지며 금모래가 땅을 덮으며, 곳곳에 맑은 못과 무성한 숲이 우거져서 이름난 꽃과 상서로운 풀과 많은 보배가 모여져 다시 서로를 비춤이 매우 좋아하고 즐길 만해지리라. 사람들은 모두 자비심을 일으켜 10선행(善行)을 닦게 되며, 선업을 닦는 까닭에 수명도 늘어나고 생활도 풍요롭고 안락하게 되느니라. 남녀가 조밀하게 성읍에 사는 것이 이웃간에 닭이 날아오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우나, 농사를 지으면 한 톨의 씨앗을 심어 일곱 홉의 곡식을 거두고, 저절로 열매를 맺으므로 김을 맬 필요조차 없느니라. 모든 어진 사람들이여, 그 때에는 국계(國界)가 장엄하고 유정들의 과보가 무진하게 벌려지는 것이 『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처럼 갖추어지리라. 미륵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시면 성문(聲聞) 대중을 위하여 세 번의 생사에서 벗어나 열반을 증득하게 하리니, 첫 번째 설법으로 96구지의 성문 대중들을 제도하시고, 두 번째 설법으로 94구지의 성문 대중들을 제도하시고, 세 번째 설법으로 92구지의 성문 대중들을 제도하시게 되느니라. 만약 여러 국왕과 대신, 장자와 거사, 남자와 여자 등의 모든 시주자들이 지금 석가모니부처님의 바른 법 가운데 불사(佛事)를 위하여 스스로 선근(善根)을 심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심게 하여 칠보ㆍ금ㆍ은ㆍ진주ㆍ벽옥(璧玉)ㆍ향ㆍ놋쇠ㆍ구리ㆍ쇠ㆍ나무ㆍ석재ㆍ흙ㆍ칠(漆) 등으로 혹은 탱화나 벽화를 그리거나 또는 불상이나 솔도파를 조성하는 것이 크거나 작더라도 최소한 손가락 마디만 하거나 또는 향과 꽃과 여러 좋은 공양구로 많거나 작거나 공양하기만 한다면, 그는 이 같은 선근(善根)의 힘으로 말미암아 미륵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에 사람의 몸을 잘 받게 되느니라. 저 부처님께서 첫 번째 설법을 하시는 때에는 청정한 신심으로 속가를 버리고 출가해서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고 법복을 걸치고 예류과(預流果)15)의 성중(聖衆)에 들어가서 숙세(宿世)의 원력에 따라 바로 열반에 들게 되느니라. 이를 첫 번째 설법이라 하니, 저 불사를 위하여 선근을 심은 이가 얻게 되는 과보니라. 만약 여러 국왕이나 대신이나 서민 등의 모든 시주자들이 지금 석가모니부처님의 정법 가운데 법사(法事)를 위하여 스스로 선근을 심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심게 하여 대승(大乘)의 소달람장(素呾纜藏:經藏)이라 일컫는 매우 깊이 공성(空性)에 상응하는 여러 대승경전, 즉 『반야바라밀다경(般若波羅蜜多經)』ㆍ『묘법분다리가경(妙法芬陀利迦經)』ㆍ『금광명경(金光明經)』ㆍ『금강수장경(金剛手藏經)』ㆍ『수능가마삼마지경(首楞伽摩三摩地經)』ㆍ『환유삼마지경(幻喩三摩地經)』ㆍ『대신변삼마지경(大神變三摩地經)』ㆍ『집제공덕삼마지경(集諸功德三摩地經)』ㆍ『환여래지인삼마지경(還如來智印三摩地經)』ㆍ『구제위광삼마지경(具諸威光三摩地經)』ㆍ『보대경집제보살삼마지경(寶臺經集諸菩薩三摩地經)』ㆍ『제불섭수경(諸佛攝受經)』ㆍ『집청문경(集請問經)』ㆍ『범왕문경(梵王問經)』ㆍ『선길문경(善吉問經)』ㆍ『용맹문경(勇猛問經)』ㆍ『능만문경(能滿問經)』ㆍ『해용왕문경(海龍王問經)』ㆍ『무열뇌용왕문경(無熱惱龍王問經)』ㆍ『수당용왕문경(樹幢龍王問經)』ㆍ『보장문경(寶掌問經)』ㆍ『보계문경(寶髻問經)』ㆍ『허공음문경(虛空音問經)』ㆍ『허공후문경(虛空吼問經)』ㆍ『환망문경(幻網問經)』ㆍ『보녀문경(寶女問經)』ㆍ『묘녀문경(妙女問經)』ㆍ『선비문경(善臂問經)』ㆍ『사자문경(師子問經)』ㆍ『맹수문경(猛授問經)』ㆍ『금광녀문경(金光女問經)』ㆍ『설무진혜경(說無盡慧經)』ㆍ『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ㆍ『미생원왕경(未生怨王經)』ㆍ『제실경(諦實經)』ㆍ『나라연경(那羅延經)』ㆍ『불화엄경(佛花嚴經)』ㆍ『연화수경(蓮華手經)』ㆍ『십불명경(十佛名經)』ㆍ『무량광중경(無量光衆經)』ㆍ『극락중경(極樂衆經)』ㆍ『집정화경(集淨華經)』ㆍ『대집경(大集經)』ㆍ『입일체도경(入一切道經)』ㆍ『보당경(寶幢經)』ㆍ『보취경(寶聚經)』ㆍ『보협경(寶篋經)』ㆍ『채화경(彩畫經)』ㆍ『고정왕경(高頂王經)』과 같은 대승경전은 100구지의 부(部)가 있고, 당(黨)의 차별로 다시 대승의 비나야장(毘奈耶藏:律藏)과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論藏)의 수많은 부류가 있는데, 모두 다 보살장(菩薩藏)에 포함되는 것이니라. 다시 성문(聲聞)에게도 삼장(三藏)이 있으니, 소달람장과 비나야장과 아비달마장이다. 소달람장에는 5아급마(阿笈摩:阿含)16) 가 있으니, 『장아급마(長阿笈摩:長部)』ㆍ『중아급마(中阿笈摩)』ㆍ『증일아급(增一阿笈摩:增支部)』ㆍ『상응아급마(相應阿笈摩:相應部)』ㆍ『잡류아급마(雜類阿笈摩:小部)』이고, 비나야장에는 『필추계경(苾芻戒經)』ㆍ『필추니계경(苾芻尼戒經)』ㆍ『분별계본(分別戒本)』ㆍ『제온차별(諸蘊差別)』 및 『증일률(增一律)』이 있으며, 아비달마장에는 『섭육문상응발취(攝六問相應發趣)』 따위의 수많은 부류가 있으며, 또 『본생만찬(本生鬘讚)』과 『독각만찬(獨覺鬘讚)』이 있다. 이와 같은 정법장(正法藏) 가운데에서 부처님의 말씀이거나 보살의 말씀이거나 성문의 말씀이거나 여러 선인(仙人)의 말씀이거나 여러 천인(天人)의 말씀이거나 지혜로운 사람의 말씀을 능히 그 뜻을 이익되게 새기거나, 나아가 사구(四句)의 게송(偈頌)을 스스로 외우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외우게 하거나, 스스로 읽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읽게 하거나, 자기가 지니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지니게 하거나, 스스로 해설하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해설하게 하거나, 또는 법사(法師)를 공경하고 공양하거나 또는 경전을 공경하고 공양하되 갖가지 꽃과 향이나 당번(幢幡)이나 보개(寶蓋)나 기악(伎樂)이나 등불로 공양하거나 또는 경전을 여러 비단 주머니나 수건이나 실이나 띠로 장식한다면, 그 사람은 이와 같은 선근의 힘으로 말미암아 미륵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에 사람의 몸으로 좋게 나타나 저 부처님 두 번째 법회에서 청정한 신심을 내어 가법(家法)을 버리고 비가법(非家法)으로 나아가 수염과 머리카락을 깨끗이 깎고 법복을 입고 예류과의 성중(聖衆)에 들어가서 숙세의 원력에 따라 바로 열반에 들게 되느니라. 이를 두 번째 법회라 하는데, 이는 저 법사(法事)를 위하여 선근을 심은 이가 얻게 되는 과보니라. 만약 여러 국왕이나 대신이나 서민 등의 모든 시주자들이 지금 석가모니부처님의 바른 법 가운데에서 승사(僧事)를 위하여 스스로 선근을 심거나 또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심게 하여 여러 필추와 필추니 대중을 차례대로 청하거나 인연 따라 청하거나, 매월 초하루 또는 초파일 또는 매월 보름마다 재(齋)를 베풀어 공양하거나 또는 절을 참배하여 부처님을 공양하거나 대중들을 공양하거나 시중을 들거나 또는 정려(靜慮:참선)를 닦는 사람들을 공양하거나 또는 모든 설법하는 사람들을 공양하거나 또는 어떤 사람이 바른 법을 익혀 이를 유포하고자 스승을 따라 배우려 하나 머물기가 힘든 것을 보고 그 처소를 편안하게 하여 물러나지 않게 하거나, 5년마다 무차시회(無遮施會)를 열거나 또는 사방의 승가에 보시하거나 또는 절에 요사와 좌복과 와구를 보시하거나 또는 종과 경쇠를 보시하거나 또는 원림(園林)을 보시하는 등 이와 같은 공양물들을 스님 대중들에게 공양하면 그 사람은 이 같은 선근의 힘으로 말미암아 미륵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에 사람 몸을 잘 받아 저 부처님의 세 번째 법회에서 청정한 신심으로 가법(家法)을 버리고 비가법(非家法)으로 나아가 수염과 머리카락을 깨끗이 깎고 법복을 입고 이미 예류과의 성중에 들어가 숙세의 원력에 따라 바로 열반에 들게 되느니라. 이를 세 번째 법회라 하니, 저 승사(僧事)를 위하여 선근을 심은 사람들이 얻게 되는 과보니라.” 이때에 경우대아라한은 여러 대중들에게 위와 같은 일을 자세히 말하고 신통력으로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몸을 허공으로 날렸으니, 그 높이가 7다라수(多羅樹)만 하였다. 이어 온갖 불가사의한 쌍신변사(雙神變事)를 나타내 보여 이를 지켜 본 대중들로 하여금 빼어나게 도가 늘어나게 하였다. 이때 존자는 신통으로 변화를 보이고는 곧 공중에서 가부좌(跏趺座)를 맺고 모든 수행(壽行)과 명행(命行)을 버리고 무여의반열반(無餘依般涅槃) 세계에 들어갔는데, 예전에 기약된 원력으로 불을 일으켜 몸을 태우자 허공에서 몸의 유골이 비처럼 떨어졌다. 이때 여러 대중들은 슬퍼하면서도 전에 없었던 매우 드문 일이라고 찬탄하였으며, 다투어 그 유골을 거두어 솔도파를 세우고 여러 향과 꽃과 보배 당번과 보개와 기악과 등으로 밝게 늘 공양 올렸다. 이 법주기(法住記)는 예전부터 여러 스님들 사이에 대대로 전해지면서 잊지 않게 외워졌다. 이는 모든 국왕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 등 여러 시주자들로 하여금 인과를 알아서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파초(芭蕉)와 아지랑이와 물거품 같은 육신을 싫어하고 여러 뛰어난 업을 닦아서 마땅히 다음에 오는 세상에 미륵부처님을 만나 번뇌에서 해탈하여 대열반을 얻는 즐거움을 생기게 하려는 까닭이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호하고 건립해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1)모든 경전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如是我聞]”로 시작된다. 이는 부처님을 20여 년간 곁에서 모시던 아난(阿難)존자가 자기가 송출(誦出)하는 경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들은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 법주기는 난제밀다라존자의 성문설(聲聞說)에 해당하므로 “이와 같이 전해 들었다[如是傳聞]”로 달리 시작된다.
2)부처님의 존칭 가운데 하나. 온갖 덕을 성취하였다는 뜻으로 범어 Bhagavat의 음사(音寫). 바가바(婆加婆)라고도 쓴다.
3)여덟 가지 정(定)의 힘으로 탐착심을 버리는 것. 8배사(背舍)라고도 한다. 여덟 가지란, 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ㆍ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ㆍ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ㆍ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ㆍ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ㆍ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ㆍ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ㆍ멸수상정해탈신작증구족주(滅受想定解脫身作證具足住)를 이른다.
4)아라한의 지혜에 갖추어 있는 세 종류의 신통(神通). 어리석음을 깨뜨리기 때문에 3명(明)이라 하고, 3달(達)이라고도 한다. 숙주지증명(宿住智證明)ㆍ사생지증명(死生智證明)ㆍ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이다.
5)불ㆍ보살 등이 가지고 있는 여섯 가지의 초인적 능력. 6신통(神通)이라고도 한다.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ㆍ신족통(神足通)ㆍ누진통(漏盡通)이다.
6)색계(色界)의 제4정려(靜慮). 변제는 무월극(無越極)이라는 뜻이다. 제4정려는 이하의 3정려와 같은 심(尋)ㆍ사(伺)ㆍ고(苦)ㆍ낙(樂)ㆍ우(憂)ㆍ희(喜)ㆍ입식(入息)ㆍ출식(出息) 등 여덟 가지 재환(災患)이 없고, 지관(止觀)이 균등하여 가장 뛰어난 정(定)이므로 변제정이라 한다.
7)네 종류 열반 중의 하나. 생사의 괴로움을 여읜 진여(眞如)로, 번뇌장(煩惱障)을 끊고 얻는다. 이숙(異熟)의 고과(苦果)인 현재의 신체까지 멸해 없어진 곳에 나타나므로 이같이 이름한다. 줄여 무여열반이라고도 한다.
8)부처님의 열 가지 존칭 가운데 하나. 부처님께서는 대자대비로 중생들을 조어하시어 정도(正道)에 들어가게 하시므로 조어장부라 한다.
9)네 가지 마군(魔軍). 즉 음마(陰魔)ㆍ번뇌마(煩惱魔)ㆍ사마(死魔)ㆍ천자마(天子魔).
10)무차회(無遮會)를 말하며, 상하와 귀천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재물과 법의 보시를 행하는 법회. 인도에서는 자주 행해졌으며, 중국에서는 양(梁)나라 무제(武帝) 원년(527년)에 처음 행해졌다.
11)경행이란 일정한 주위를 걷는 것을 말하며, 좌선하다가 졸음을 막기 위하여, 또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한다. 행도(行道)라고도 한다.
12)수미세계(須彌世界)를 실은 금륜의 맨 밑바닥을 말한다. 부처님의 금강좌(金剛座)는 그 아래로 금륜을 의지했는데, 이는 금륜제를 뚫었다는 뜻이다.
13)옛 인도인의 세계관.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사대주(四大洲)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둘러쌌다 한다. 이것을 1세계 또는 1사천하(四天下)라 하고, 사천하를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小天世界),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 중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을 1대천세계라 한다. 1대천세계에는 소천ㆍ중천ㆍ대천의 세 종류의 천(千)이 있으므로 1대3천세계 또는 3천대천세계라 한다.
14)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나서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 스스로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을 일컫는다. 인각유독각(麟覺喩獨覺)과 부행독각(部行獨覺), 두 종류가 있다. 연각(緣覺)이라고도 번역한다.
15)성문(聲聞) 4과(果) 가운데 하나. 수다원(須陀洹)이라고 음역한다. 초과(初果)라 하기도 하며, 견도(見道)에서 3계(界)의 견혹(見惑)을 끊어 바로 무루(無漏)의 성도(聖道)에 들어간 자리를 말한다.
16)아함부(阿含部)에 속하는 소승경전의 총칭.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교설로 생각되는 것이 가장 많은 경전이다. 아함에는 남북의 두 가지 본이 전래되고 있는데, 남방불교에서는 『장부(長部, Digha-nikāya)』ㆍ『중부(中部, Majjhima-nikāya)』ㆍ『상응부(相應部, Saṃyutta-nikāya)』ㆍ『증지부(增支部, Aṅguttara-nikāya)』ㆍ『소부(小部, khuddaka-nikāya)』의 5부로 구성되어 있고, 북방 불교에는 『장아함경(長阿含經)』ㆍ『중아함경(中阿含經)』ㆍ『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ㆍ『잡아함경(雜阿含經)』의 4부 아함으로 구성돼 전래되고 있다. 본 법주기에서는 5부 아급마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보아 이 문헌은 남방 불교에서 전래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