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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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률이상 제20권
030_0969_b_01L經律異相第二十卷 聲聞學人僧部第九


양 사문 승민ㆍ보창 등 편집
030_0969_b_02L梁沙門僧旻寶唱等集 正因


6. 성문들 ⑧


3) 성문의 학인승[聲聞學人僧]
030_0969_b_03L選擇遇佛善誘捨於愛欲得第三果一須陁洹婦病於從事一悟得第三果二比丘自誓入定經時旣久出定便死三比丘坐禪爲毒蛇所害生天見佛得道四比丘遮國王著巾屣禮佛聽法五比丘修不淨觀得須陁洹道六盲比丘倩人衽聞法得道七三藏比丘著弊服常飢好衣得食八族姓子出家佛爲欲愛證賢聖明法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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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택(選擇)이 부처님의 좋은 권유를 만나 애욕을 버리고 제3과(果)를 얻

사람에게는 일곱 개의 장(臟)이 있다. 첫째는 풍장(風臟)이요, 둘째는 생장(生臟)이며, 셋째는 숙장(熟臟)이요, 넷째는 냉장(冷臟)이요, 다섯째는 열장(熱臟)이요, 여섯째는 견장(見臟)이요, 일곱째는 욕장(欲臟)이다.
이 여러 장 가운데에서 욕장이 가장 견고하니, 눈물과 침, 가래와 고름과 피, 힘줄과 뼈, 가죽과 살, 그리고 폐와 간[心肝] 등의 5장(臟) 및 장(腸)과 위(胃)에 있는 똥과 오줌에 의지하여 있는 것이다.
그 때 모임 안에는 선택(選擇)이라고 하는 거사(居士)가 있었다. 그에게는 이름이 묘색(妙色)인 아내가 있었으니, 얼굴 생김새가 단정하고 예쁘며 자태가 꼿꼿하여 눈에 확 띄었다. 거사는 아내에 대한 사랑에 집착하여 항상 번뇌가 들끓고 있었는데,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은 마옵소서. 어떻게 음욕의 마음이 똥과 오줌에서 일어난단 말씀입니까? 제 아내는 단정하고 정숙하기 때문에 도대체 더러운 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단정하고 엄숙하며 아름답고 깨끗하여 모습이 묘색과 똑같은 부인으로 변하여 꼿꼿한 자세로 천천히 걸어서 대중 안으로 들어오셨다. 거사가 물었다.
“당신이 무슨 일로 여기에 오셨소?”
대답하였다.
“설법을 들으려고 왔습니다.”
거사는 곧장 그 아내를 끌어당겨 자기 옷 위에다 앉혔다. 부처님께서는 신통의 힘으로 이 부인으로 하여금 똥을 싸서 그의 옷을 더럽히게 하였다. 거사는 구린내가 나서 견딜 수 없게 되어 손으로 코를 막고 좌우를 돌아보았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요?”
발난타(跋難陀)가 견디다 못해 거사에게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코를 막고서 나를 돌아보는 것이오?”
“구린내가 너무 심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신력을 써서 발난타와 여러 모임의 대중으로 하여금 그 부인이 거사의 옷을 더럽히고 있음을 볼 수 있게 하셨다.
그래서 발난타는 거사에게 말하였다.
“잘 살펴보시오. 당신의 아내가 구린내를 피우고 있습니다.”
거사는 대답하였다.
“나의 아내는 워낙 깨끗한 사람이라 몸에 더러운 것이라곤 없습니다. 만약 못 믿겠으면 직접 와서 그를 살펴보십시오.”
그리고는 발난타에게 말하였다.
“내 생각으로는 당신한테서 이 구린내가 나는 것 같소.”
발난타는 크게 성을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였다.
“당신은 이제 똥거사[屎居士]라고 불러야겠소. 당신 아내가 앉았을 때 똥이 옷 위로 나왔었는데, 당신은 그렇게 똥칠을 하고서도 부끄러워하지는 않고 도리어 남을 비방하려고 하는 것이오?”
다시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이 똥 거사를 여기서 내보내야겠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손을 끌어 대중 밖으로 나가게 하자, 거사는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나는 당신을 공경하기 때문에 내 옷 위에 앉게 하였는데, 남편한테 이렇게 하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이오?”
아내는 이내 대답하였다.
“당신은 똥주머니를 가까이하셨으니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요.”
거사는 너무 몸서리치게 싫었기에 옷에 붙은 똥을 떨어 버리려 하였으나 오히려 몸까지 더렵혀져 버렸기 때문에 발난타에게 말하였다.
“어떠한 방법을 써야 이 더러운 것을 없앨 수가 있습니까?”
발난타가 말하였다.
“이 똥은 당신 몸을 더럽혔을 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폐를 끼쳤소. 이것은 당신의 몫이니, 만약 벗어나고 싶다면 곧 그것을 멀리하여야 되오. 당신 아내의 똥 때문에 이 많은 대중들이 머리가 아프고 소란스럽게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거사는 대답하였다.
“여러 석가 제자들은 모두 자비가 많다더니 당신은 너무 악한 말만을 합니다. 꼭 그래야 합니까?”
발난타가 말하였다.
“당신의 지금 같으면 가여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당신은 이제 스스로 확실하게 보셨겠지요? 깨끗합디까? 그러면서도 오히려 나를 비방하려 했습니다.”
이때 거사는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돌아가십시오.”
아내를 돌려보낸 뒤에 거사는 발난타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여인의 곡진한 아첨[諂曲]이나, 허물 많고 오물로 가득한 몸을 확실하게 보았으니, 마음에 싫증이 납니다. 부처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닦고 싶습니다.”
발난타가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몸에 구린내가 그렇게 나는데 향을 바른다 하여도 한 해는 지나야 되겠소. 그런 뒤에라야 혹시 출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거사가 대답하였다.
“제가 만약 향을 바르고 한 해를 지난다 하면, 혹 이 몸이 죽게 되거나 혹 부처님께서 멸도하시게 될 수도 있으니, 그렇게 되면 제가 출가하여 도를 구할 인연이 무너집니다. 지금 만약 허락하시어 출가하게 된다면, 저는 다시는 도시거나 시골이거나 승방의 정사에서 살지 않을 것입니다. 아란야(阿蘭若)에서 걸식하고 누더기를 입고 고요한 곳에 혼자 있을 것이니, 누가 나에게서 구린내를 맡겠소?”
부처님께서 들으시고 그를 부르면서 말씀하셨다.
“잘 왔다. 너는 사문이 되어 범행을 수행하라.”
그러자 거사의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지고 발우를 가지고 있게 되었으니, 마치 비구의 모습과 같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괴로움[苦]ㆍ쌓임[習]ㆍ사라짐[盡]ㆍ도(道)를 설법하시자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면서 법눈[法眼]의 깨끗함을 얻고 수다원(須陀洹)이 되었다. 또 거듭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자 아나함(阿那含)을 얻기에 이르렀다. 그날 밤을 지나고서 거사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王舍城)으로 나아가 차례로 다니며 걸식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본가에 닿아서 문 밖에 서 있었다.
이때 아내 묘색이 자기 남편을 보았는데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는지라, 이내 그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버리고 사문이 되어야 했습니까?”
선택이 대답하였다.
“그럼 당신은 어제 그렇게 나의 옷 위에다 똥을 싸서 내 몸을 버렸어야 되었습니까?”
묘색이 대답하였다.
“당신은 비구가 되고서도 그렇게 사람을 헐뜯어야 됩니까? 내가 아버지 집에서 당신의 집으로 시집 와서 아직 바깥문도 보지 못했거늘, 하물며 죽원(竹園)에 갔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때 악마가 거사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어제 본 이는 애초부터 묘색이 아니었소. 그것은 변화로 당신 아내가 되어서 당신 마음을 현혹시킨 것이오. 이제는 돌아와서 5욕(欲)을 마음대로 즐기셔도 됩니다. 사문 구담(瞿曇)이 당신을 속였을 뿐이므로, 당신의 지금 이 상황은 거짓이요 당신은 사실 비구가 된 것이 아닙니다. 구담 사문은 언제나 요술로써 많은 사람을 미혹시켜 출가하게 하여 왔습니다. 지금 당신도 그렇게 속은 것입니다.”
선택 비구는 참된 법을 증득하였기 때문에 이내 이것은 악마임을 깨닫고 말하였다.
“악인아, 너도 또한 변화로 되었을 것이요, 이 묘색 부인도 변화이니, 모두가 다 변화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은 모두가 공(空)하여 병든 눈에 비치는 허깨비와 같으니라.”
그 때 묘색은 이 법을 듣고 바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면서 법눈의 깨끗함을 얻었으므로, 의심과 뉘우침을 없애 버리고 다른 말을 따르지 않게 되었다. 부처님 법 안에서 두려움이 없는 법[無畏法]을 얻고는 선택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매우 잘하신 일이십니다. 부처님 법 안에서 범행을 즐겨 닦으시다니 참으로 장하십니다. 저 역시 그 법에 출가하여 도를 닦겠습니다.”『화수경(花首經)』 제8권에 나온다.

(2) 수다원(須陀洹)의 아내의 병은 방사(房事) 때문이었는데, 한 번 깨치고
나서 제3과(果)를 얻었다
옛날 한 음탕하고 방일한 사람이 있었다. 뜻은 오로지 여색(女色)뿐이라 온종일 생각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음욕으로 가득한 말만 하고 심지어 꿈에서까지 나타나곤 하였다. 그래서 그의 아내가 병이 들어서 뼈가 녹고 살이 다 빠졌다. 그 집에 아는 것이 많은 도인이 왕래하고 있었으므로, 부인은 도인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병이 들어서 밤낮 야위어가고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오직 하나 까닭이 있어서입니다. 저의 심정을 말씀드리고자 하는데 그렇게 하여도 되겠습니까?”
도인이 말하였다.
“어려워하지 말고 말씀하십시오. 만일 숨겨야 할 일이 있다면 내가 입을 꼭 다물고 절대 밖으로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부인이 말하였다.
“저의 남편은 음욕의 마음이 너무 커서 밤낮 저를 괴롭히며 식사할 겨를조차 주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제가 병이 난 것인데 아마 살아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도인이 말하였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당신을 가까이하려거든 이렇게 말을 하여 보십시오. ‘수다원의 법에 예(禮)를 이렇게 하라고 했습니까?’라고 말해 보십시오.”
아내가 그 말을 남편에게 하였다.
남편은 아주 부끄러워하면서 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수다원이면서도 뜻을 쉬지 못하였구나.”
그리고 고요한 곳에서 생각을 하다가 아나함(阿那含)의 과위를 얻게 되자, 스스로 이미 도의 자취[道迹]를 얻었음을 알고 다시는 여인과 관계하지 아니하였다. 부인은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이 어쩐 일로 그 많던 욕심을 영영 죽여 버렸습니까?”
남편은 말하였다.
“나는 당신을 자세히 살펴보았오. 그러니 어찌 또다시 당신과 더불어 함께 생활을 하겠소?”
아내는 그의 남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자세히 살펴본다고 말씀하시는데, 대체 나에게 무슨 허물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나는 언제나 한결같이 정결하였고 여인으로서의 예의를 범한 적이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심한 욕을 하십니까?”
말이 여기까지 이르게 되자, 부인은 이내 5친(親) 종족을 모아 놓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남편에게 소박(疎薄)을 당하고 있습니다. 영영 애정까지 식었고 심지어 욕설까지 퍼부었습니다. 좋은 말로 저를 보겠다고 이제 여럿 앞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여야 됩니다.”
남편은 말하였다.
“잠깐 기다려 보시오. 내가 증거를 대면 이유가 절로 밝혀질 것입니다.“
남편은 돌아가서 갖가지 색으로 여러 가지 무늬를 그린 고운 병에다 똥을 가득히 담고, 그 주둥이를 단단히 막아서 향기와 꽃 냄새만 나도록 하여 가지고 그 대중들에게로 돌아와서는,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진실로 나를 사랑합니까? 만약 나를 사랑한다면 이 병을 안고 나의 몸을 사랑하듯 놀아보시오.”
그러자 아내는 그의 말을 따라 병을 안고 장난감 다루듯 만지작거리면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남편이 그의 아내가 그 병에 애착하는 것을 보고 이내 병을 깨뜨려 버리자, 병에서 구린내가 흘러 넘치고 구더기가 튀어나왔다.
다시 아내에게 말하였다.
“아까처럼 또 이 깨진 병을 안을 수 있겠소?”
“내가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이 병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불구덩이에 들어가고 깊은 물 속에 던져지고, 높은 산에서 스스로 뛰어내리고 머리와 다리가 찢어져 이리저리 흩어질지언정, 끝끝내 가까이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바로 봤습니다. 나도 당신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이 병보다 더 심하였습니다. 머리로부터 발끝까지 따로따로 나누어서 생각하면 그저 서른여섯 가지의 물건[三十六物]42)인데, 무엇 탐낼 만한 것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거듭 게송으로 말하였다.

용감한 이는 선정에 들어가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티끌을 살피나니
보고 나면 더럽고 싫은 마음이 일어남이
마치 저 채색 무늬의 병과 같습니다.『출요경(出曜經)』 제11권에 나온다.

(3) 비구가 스스로 맹세하여 정(定)에 들었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지라
정에서 나오자 바로 죽다
멸진정(滅盡定)을 얻은 한 비구가 있었다. 걸식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식당으로 갔더니 그날 따라 그 절에서는 건추(揵搥)를 치는 것이 늦었다. 그래서 그 비구는 부지런히 생각하였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아까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겠느냐?’
그리고는 미래를 자세히 살피지도 않고 혼자서 생각하였다.
‘아마 어느 때쯤이면 건추를 치겠지.’
그리고 이내 서원을 세웠다.
‘멸진정에 들어가 건추를 치면 그 때 일어나야겠다.’
이때 마침 그 승가람(僧伽藍)에 어려운 일이 일어나서 비구들은 모두 그 승가람을 버리고 떠났다. 석 달이 지나 어려운 일이 다 해결되고 나자 비구들이 돌아와 모여서 건추를 쳤다. 그러자 그 비구는 정에서 일어나자마자 죽고 말았다.
뒤에 어느 한 걸식하는 비구가 멸진정을 얻었다. 어느 날 아침녘에 나가서 걸식하려 하는데 마침 큰비가 쏟아지므로 생각하였다.
‘지금 만약 마을에 들어가면 내 옷 색이 엉망이 될 것이다. 만약 가지 않는다면 뭐 괜히 허탕만 칠 일이 있겠나?’
그리고는 미래도 자세히 살피지 아니하고 이내 원을 세우고 정에 들었다.
‘비가 그칠 때까지만 하고 일어나야겠다.’
어떤 이는 그 때 비가 반 달 동안 왔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고, 어떤 이는 또 비가 한 달 동안 왔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는데, 비가 그치자 그 비구는 정에서 일어났으나 이내 죽었다.『비바사(毘婆沙)』 제44권에 나온다.

(4) 비구가 좌선을 하다가 독사에 물려 죽자 하늘에 가서 태어나서 부처님
을 뵙고 도를 얻다
마두라국(摩頭羅國) 니구류원(尼拘類園) 안에서 어느 한 비구가 조용한 곳에 앉아 참선을 하고 있었다. 마침 독사가 평상 아래 또아리를 틀고 누워 있었는데, 비구가 졸면서 고개를 꾸벅꾸벅 하는 것을 보고 독사가 생각하였다.
‘이 사람이 나를 보면 아마 나를 죽이려고 하리라.’
그래서 이내 몸을 들어 덤벼드니 비구는 목숨을 마치고 도리천(忉利天)에 가서 났다.
여러 하늘 옥녀(玉女)들이 저마다 와서 시위(侍衛)하므로, 천자(天子)는 말하였다.
“그대 아가씨들은 나의 몸을 가까이 마시오. 만일 가까이하게 되면 반드시 계를 범하게 될 것이오.”
여러 옥녀들은 생각하였다.
‘이 천자의 전신(前身)은 반드시 사문이었으리라. 그런 인연 때문에 이곳에 와서 났고 하늘의 복을 받는구나.’
이때 여러 천녀들이 저마다 거울을 가지고 앞에 와서 천자의 얼굴을 비추어 주었다. 그러자 천자의 눈에도 하늘의 의복과 관(冠)이 보였으므로 비로소 하늘에 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자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여러 따르는 하인들을 한번 쳐다보고는, 동산으로 나아가 한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사유(思惟)하며 선정 삼매(三昧)를 구하였다. 그러나 연못 안에서 여러 가지 기이한 새들이 시끄럽게 지저귀면서 애틋한 소리로 화답하는지라, 도를 이루고자 하여도 이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천자는 삼십삼천(三十三天)으로부터 염부제(閻浮提)로 가서 세존께로 나아가 아뢰었다.
“하늘의 복을 다 받고 나면 또다시 내려와 태산 지옥(泰山地獄)에 들어갈 것이옵니다. 이렇게 왔다 갔다 헤매다 끝이 없을 것입니다. 부디 가엾이 여기시어 저를 제도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자 바로 그 자리에서 모든 티끌과 때가 다 사라지고 법눈의 깨끗함을 얻었다.『비구좌선명과생천경(比丘坐禪命過生天經)』에 나온다.

(5) 비구가 국왕의 두건과 신 신은 것을 금하니, 부처님께 예배하고 법을
듣다
내법(內法)의 예의에서는 절에 들어가 법을 듣거나 부처님께 예배하는 이는 모두 두건이나 모자를 벗어야 한다. 그 때 나라의 국왕이 머리카락이 본래 듬성듬성한 데다 부스럼까지 나서 겹겹의 헝겊으로 머리를 싸매고, 또 발에는 가죽신을 신고 스스로 호귀함을 뽐내며 법당 안으로 들어와 경을 들으려 하였다.
“나를 위하여 설법을 하시오.”
비구는 말하였다.
“여래께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발에 가죽신을 신은 이를 위해서는 설법을 하지 않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성을 내면서 이내 가죽신을 벗어 버리고 말하였다.
“경(卿)은 어서 설법을 하여 내 기분을 좀 풀어 보라. 내 맘에 들지 않으면 당장 머리를 베어 매달아 버리겠다.”
비구는 왕에게 말하였다.
“또 여래께서 금하신 계율이 있습니다. 머리를 싸맨 이를 위해서는 설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왕은 성이 나서 왕으로서의 위엄을 떨치면서 말하였다.
“경이 나를 모욕하려고 이러는구나. 이제 신도 벗고 머리도 드러냈소. 경의 설법을 들읍시다. 만약 나의 어리석음과 맺힘이 풀리지 않는다면 당장 너의 몸을 세 동강으로 내놓겠다.”
그러자 비구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깨끗하지 않을 뜻을 보이는 이와
성을 내는 사람에겐 하지 않나니,
법을 얻어 알려고 하는 이여,
삼야삼불(三耶三佛)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뽐내는 마음 다 없애 버리고
마음의 뜻이 아주 깨끗하며
상처 주고 해치려는 생각을 버려야
비로소 바른 법을 듣게 되느니라.

왕은 몹시 부끄러워하면서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을 땅에 던지고 귀의하였다. 그리고 몸과 입과 뜻의 허물을 모두 소멸해 줄 것을 청하면서 오래도록 무릎 꿇고 합장하고 비구에게 아뢰었다.
“이 게송이 여래의 거룩한 입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씀은 존귀한 그 분께서 저의 마음을 알아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까?”
비구는 왕에게 말하였다.
“이 게송은 바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인데, 그 유래는 오래되었습니다.”
왕은 생각하였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대성인이시여. 3달지(達智)를 통하지 않는 데가 없기에 장래 언젠가 저 같은 무리가 성내어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을 미리 아시었사옵니다. 이제 거듭 스스로 뉘우치옵니다. 다시는 이런 죄를 새로 짓지 않겠나이다.’
비구가 설법을 하자 왕은 그 자리에서 모든 티끌과 때가 다 없어지고 법눈의 깨끗함을 얻었다.『걸아발악심경(乞兒發惡心經)』에 나온다.

(6) 비구가 부정관(不淨觀)을 닦고 수다원의 도를 얻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였다. 어떤 이상한 비구 하나가 날마다 성 밖의 들판 무덤 사이로 난 길에 가곤 했는데, 다른 사람의 밭을 경유하여야만 거기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그 밭주인은 비구가 자기 밭을 지나는 것을 보고 성이 나서 생각을 했다.
“날마다 저렇게 왔다갔다하면서 도와 덕을 닦을 생각도 않는데 저 사람이 무슨 도사라는 거야?”
그래서 그 도인에게 물었다.
“당신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이기에 남의 밭을 이렇게 왔다갔다하면서 발자국만 찍고 다니는가?”
도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송사 때문에 증인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 밭주인은 전생의 인연이 이 생에 제도를 받도록 되어 있었기에 이내 도인을 쫓아 나섰다. 몰래 숨어서 뒤를 좇다가 비구가 무덤 사이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시체 해골이 낭자한데 띵띵 부어서 악취가 났고, 날짐승이나 길짐승들이 뜯어먹어서 마구 흩어져 있었다. 어떤 부분은 다 뜯었고, 또 어떤 부분은 아직 다 먹지 않은 것도 있었으며, 잿빛의 비둘기와 구더기 비슷한 것이 득실거리면서 파먹고 있었다. 구린내가 심해서 가까이 접근도 하지 못할 정도인데, 까마귀와 까치, 여우와 개, 늙은 수리며 올빼미 같은 것들이 죽은 사람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비구는 손을 들며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이 여러 날짐승과 길짐승이 바로 나의 증인입니다.”
“이 여러 날짐승과 길짐승이 어째서 증인이란 겁니까? 비구의 몸인 당신이 지금 누구와 다투고 있다는 겁니까?”
비구는 대답하였다.
“바로 내 마음의 병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번뇌의 병이 많습니다. 내가 이 해골을 자세히 살피어 오로(惡露)를 분별하고 나서 곧 방으로 돌아가 스스로 나의 몸을 살펴보았더니,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시체와 다른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마음의 뜻은 만 가닥으로 치달리며 허깨비만 쫓고 있습니다. 빛깔이니 소리니, 냄새니 맛이니 하는 작고 부드러운[色聲香味細滑] 법만을 쫓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그 마음의 근원과 뿌리를 알고자 합니다. 당신 마음은 이제 이런 생각을 일으켜야만 합니다.
‘장차 나를 끌고 지옥의 아귀 안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리라.’
그런데 나는 지금 범부로서 여러 가지 속박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이 마음의 도둑이 나의 명령을 영 따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날마다 들판에 가서 오로가 부정하다는 생각을 자꾸만 설득하였고, 다시는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내 마음에게 설명합니다. 본래 포악하고 어지러운 마음인 데다 정신이 없어서 안정이 되지 않는 마음 때문이므로, 이제는 마땅히 고쳐서 나쁜 인연을 짓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되겠습니다.”
그러자 밭주인은 도인의 가르침을 듣고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목이 메어 말조차 못하였다. 그 밭주인은 가섭불(迦葉佛)에게서 만 년 동안이나 부정상(不淨想)을 닦았던 사람이라, 바로 그 자리에서 서른여섯 가지[三十六物]와 오로(惡露)가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분별하였다.
그래서 비구와 그 밭주인은 이내 그 너른 들판의 무시무시한 무덤 사이에서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비구구증인경(比丘求證人經)』에 나온다.

(7) 장님 비구가 남에게 옷섶의 바늘을 주워 달라 하다가 법을 듣고 도를
얻다
한 장님 비구가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손으로 옷을 깊다가 때마침 바늘이 옷섶으로 빠졌으므로 말하였다.
“누구 복덕을 짓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에게 옷섶에 빠진 바늘을 주워 주겠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오셔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바로 복덕을 짓고 싶은 사람이니, 너를 위하여 옷섶의 바늘을 주워 주리라.”
비구가 부처님 음성을 알아듣고 빨리 일어나 예배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의 공덕은 이미 가득 찼는데, 어떻게 복덕을 짓고 싶다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 비록 공덕이 이미 원만하다 해도, 나는 공덕의 인과(因果)가 일체 중생에게 있어서 가장 첫째임을 깊이 깨달아 아느니라. 일체가 이 공덕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비구는 공덕을 찬탄하느니라.”
그런 다음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니, 이때 이 비구가 법눈의 깨끗함을 얻고 육안(肉眼)까지도 다시금 밝아졌다.『대지론(大智論)』 제10권에 나온다.

(8) 삼장(三藏) 비구가 해진 옷을 입었을 때는 늘 굶주리다가 좋은 옷을 입고서야 밥을 얻다
계빈(罽賓)의 삼장 비구가 아랸야의 법[阿蘭若法]43)으로 큰 모임이 열리는 어떤 왕의 절[王寺]에 갔었다. 문지기가 그가 입은 옷이 허름한 것을 보고는 문을 막고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이렇게 여러 번을 거듭 시도하였으나 옷이 해졌다는 이유로 번번이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방법을 써서 좋은 옷을 빌려 입고 왔더니 문지기가 막지 않았으므로, 모임에 들어가 앉아서 갖가지 좋은 음식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전에 입었던 옷을 주었더니 여러 사람들이 물었다.
“어째서 그러시는 건가요?”
비구가 대답하였다.
“제가 근래에 여러 번 이곳에 왔지만 매번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좋은 옷 때문에 여기에 앉게 되어서 갖가지 좋은 음식을 얻어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옷을 주는 것입니다.”『대지도론(大智度論)』 제4권에 나온다.

(9) 족성자(族姓子)가 출가하니 부처님께서 욕심과 애착[欲愛]을 제거시키 자 성현의 밝은 법을 증득하다
언젠가 족성자가 집과 아내와 권속들을 다 버리고서 떠나 사문이 되었다. 그의 아내는 용모가 단정하고 예쁘게 생겼었는데 남편이 집을 버리는 것을 보고 이내 다시 시집을 갔다. 족성자는 그 얘기를 듣고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아내와 같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심란해져서 근심하느라 더 이상 기꺼이 범행을 깨끗하게 닦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이내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여러 비구들은 그가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께 가서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불러서 어리석은 사랑과 티끌 세상의 수고로움을 제거하시어 여러 생각을 다 쉬게 하셨다. 그러자 족성자는 그 때 바로 밝은 성현의 법을 증득하였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가 아니시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사오리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비구는 지금 세상에서만 마음이 늘 애욕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느니라. 과거 아주 오랜 옛날에 방적(方迹)이라고 하는 국왕이 있었다. 왕비[中宮]와 채녀(彩女)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므로 음탕한 일과 싸움을 일삼고, 서로 영 화합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크게 싸움을 하고서는 모두 궁중을 떠나 버렸다. 방적은 그들을 찾았지만 어디로 갔는지를 몰랐기에 걱정과 근심으로 기분이 언짢아 스스로 마음을 풀 길이 없었다.
이때 무락(無樂)이라는 한 신선이 있었다. 다섯 가지 신통을 일으키고 신족(神足)으로 날아다니는 등 그의 위엄스런 신통력이 끝이 없었다. 그가 공중에 날아다니다가 홀연 아래로 내려와서 그를 위하여 ‘애욕의 험난함과 애욕을 버리는 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래서 방적은 출가하여 도를 행하게 되었고, 네 가지 범행을 닦다가 목숨이 끊어진 뒤에는 범천(梵天)에 가서 났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방적 왕은 바로 지금의 이 비구이며, 무락 선인은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나뢰경(那賴經)』에 나온다.

(10) 전다라(旃陀羅)의 일곱 아들이 왕에게 억지 죽음을 당하여 생명을 잃 다
옛날 전다리(旃陀利)의 집에 일곱의 아들이 있었다. 여섯째까지의 형들은 모두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었지만 막내만이 범부로 있었다. 어머니 전다리도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얻었기에 형제 일곱 사람은 모두가 5계(戒)를 받았었다.
그 나라의 통상의 법칙에 전다라는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이었다. 나라 안의 남녀 가운데 살생을 하거나 도둑질하고 음행하였거나, 그 밖의 중한 죄를 범한 사람이 있으면, 모두 전다라를 시켜서 죽이게 하였다.
이때 국왕은 그의 큰아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마땅히 죽여야 할 무리가 있으니, 네가 가서 그를 죽여라.”
그는 절하고 스스로 진술하였다.
“제발 저를 용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5계(戒)를 받은 사람이므로, 몸을 지키고 삼가야 하고 개미 새끼 한 마리도 감히 죽여서는 안 되는 몸입니다. 그릇된 행동을 할 수는 없사옵니다. 차라리 스스로 제가 죽을지언정, 감히 계율을 범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왕은 불처럼 성을 내며 그를 저자에 끌고 나가 죽이라고 칙명을 내렸다. 그래도 그는 왕에게 아뢰었다.
“제 몸은 왕의 백성이오나 마음만은 저 자신의 자산이옵니다. 저를 죽이고 싶으시면 죽이십시오. 죽는 한이 있어도 명령에 복종할 수는 없습니다.”
왕은 그의 목을 베어 달아 매게 하였다.
다음에 차례로 그 아우들을 불렀으나 여섯 사람이 모두 다 말하였다.
“저희는 계율을 받았으므로, 감히 사형을 집행할 수는 없습니다.”
왕은 더욱더 성이 나서 모두 다 죽이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막내아들을 불렀다. 그러자 어머니와 그 막내아들이 함께 왕에게로 왔다. 왕은 그 어머니를 보더니 갑절이나 더 화를 내며 야단을 쳤다.
“전에 너의 여섯 아들을 죽일 때는 어미라는 사람이 한 번도 와 보지 않더니, 지금 이 막내아들을 부르니 따라온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
그 어머니는 말하였다.
“원컨대 저의 하찮은 말씀을 들어주십시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의 여섯 아들은 모두가 수다원의 도를 얻었으므로 비록 대왕께서 그 여섯 사람을 잡아다 몸을 부수어 티끌처럼 만든다 하더라도 마침내 한 머리카락만큼이라도 악행을 일으키지 않을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막내 놈은 아직도 범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몸이 비록 선행을 닦았다 하더라도 아직 도의 법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아들을 생각하건대, 아직 도를 얻지 못했으니 어쩌면 스스로 잘못 생각할 수도 있겠고, 또 어쩌면 왕의 명령이 두렵고 제 목숨이 아까워서 계율을 무너뜨리고 살생을 행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몸이 죽어서 목숨을 마치어 태산지옥(太山地獄)에 들어갈 것이므로, 아들이 가엾고 염려되기 때문에 같이 온 것입니다.”
왕은 다시 그 어머니에게 물었다.
“그러면 앞에 죽은 여섯 아들은 모두 수다원 도를 얻었느냐?”
“모두 얻었습니다.”
“그럼 어머니는 어떤 도를 얻었느냐?”
“아나함의 도를 얻었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몸을 땅에다 던지면서 억울함을 하소연하며 자신을 책망하였다.
“내가 죄의 뿌리를 심고 말았습니다. 자칫 실수로 뜻을 잘못 세워서 이렇게 여섯 수다원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의 번뇌로 초조하여 한군데 오래 앉아 있지 못하다가 이내 직접 향유(香油)와 소(蘇)와 땔나무를 마련하여 여섯의 시체를 모셔다 화장을 하였다. 그리고 여섯의 탑[偸婆]을 일으켜 거기다가 공양하고 날마다 세 번씩 참회하며 죄가 점점 작아지고 엷어져 마침내 완전히 소멸되기를 기원하였다. 또 재물을 그 노모에게 내어 주고 여섯 수다원의 재일(齋日)이 될 때까지 자주자주 참회하여 죄의 얇아짐을 빌었더니, 지옥은 면하게 되었다.『자인불살경(慈仁不殺經)』에 나온다.
030_0969_b_16L旃陁羅七子爲王逼殺失命十選擇遇佛善誘捨於愛欲得第三果一人有七藏處一謂風藏二生藏三熟四冷藏五熱藏六見藏七欲藏諸藏中欲藏最堅依止涕唾澹癊膿筋骨皮肉心肝五藏腸胃屎尿會中有一居士名曰選擇妻名妙色面貌端嚴姿容挺特居士愛著煩惱熾盛聞佛說此卽白佛言世尊莫作是說云何欲心起於屎尿我妻端嚴無諸臭穢佛時化作婦人端嚴姝潔狀如妙色正容徐步來入衆中居士問曰汝何故來答曰欲聽說法居士卽牽坐其衣上佛以神力令是婦人糞污其衣使此居士不堪臭處以手掩鼻顧問左右誰爲此者跋難陁不語居士言何故掩鼻而顧視我甚大臭穢以佛神力令跋難陁及諸衆會見此婦人污居士衣跋難陁語居士言且觀汝妻所爲臭穢士答言我妻淨潔身無諸穢若有疑自當觀之語跋難陁我意謂汝爲此穢跋難陁大怒從坐起言汝今應名屎居士也汝妻坐時糞出衣上屎所塗而無羞恥反欲謗人又復唱此屎居士可遣出衆卽以手牽出衆外居士語其妻曰我敬汝故坐衣上汝爲大人法應爾耶妻卽答汝近屎囊法自應爾居士爾時生厭心欲去衣糞更污身體謂跋難當何方便得離此穢跋難陁言非直此糞污染汝身更有諸衰是汝之分若欲離者當遠此是以汝妻糞令此大衆頭痛悶亂居士答曰諸釋子等皆多慈悲汝甚惡口乃如是耶跋難陁言如汝今者何可憐愍汝今自觀爲淨潔不而欲謗我居士謂其妻汝可還歸旣遣之已語跋難陁今明見女人諂曲多諸過咎不淨充滿心生厭離欲於佛法出家爲道難陁言汝今形體臭穢如是若以香塗經歷年載然後或可堪任出家士答曰我若塗香經歷年歲或身已無常或佛滅度壞我出家求道因緣今若見聽得出家者我不復住城邑聚落僧房精舍作阿蘭若乞食納衣於空閑處誰聞我臭佛聞呼之言汝爲沙門修行梵行居士鬚髮自袈裟著身執持應器如比丘像爲說法苦習盡道遠塵離垢得法眼成須陁洹重爲說法乃至得阿那過於是夜執衣持鉢詣王舍城行乞食遂到本舍在門外立妻妙色自見其夫剃頭法服出家爲道語之曰法應見捨爲沙門耶選擇答汝昨法應於我衣上便棄不淨污我身體耶妙色答曰汝爲比丘應謗人耶我從父舍到汝家來未見外門況至竹園有惡魔語居士言汝昨見者初非妙色是化作爾詃惑汝心今可還以五欲自娛沙門瞿曇欺誑汝耳汝今虛妄非實比丘瞿曇沙門常以術惑多人令其出家如今誑汝選擇比丘證眞法故卽覺是魔謂言惡人汝亦變化我亦變化是妙色姊俱爲變化佛所說法皆空如化爾時妙色得聞此法遠塵離垢得法眼淨蠲除疑悔不隨他語於佛法中得無畏法謂選擇言所爲甚善能於佛法樂修梵行我亦於法出家爲道出花首經第八卷須陁洹婦病於從事一悟得第三果二有婬逸之人意專女色思不能離欲與交言通于夢想婦遇疾骨消肉盡家有知識道人往反婦白道人我今所患日夜羸困將其意故陳我情爲可爾不道人曰但說無設有隱匿之事我當覆藏不使彰婦人白言我夫多欲晝夜役嬈容食息由是生疾恐不自濟道人曰若汝夫主近汝者語以此語須陁洹禮應爾耶婦尋語夫夫甚懷慚自思惟我是須陁洹不卽便息意處思惟阿那含果自知已得道迹便不復與女人從事婦人問夫汝今何故永息欲心夫曰吾審見汝何由復共往反婦語其夫汝言審見我有何我恒貞潔不犯女禮何以見罵乃至於斯婦人卽集五親宗族告語之今我夫主意見疏薄永息情親復見罵詈稱言見我今於衆前便可說夫言且止須我引證自明夫主還綵畫好甁盛滿糞穢牢蓋其口花芬熏還至彼衆告其婦曰審愛我若愛我者可抱弄此甁如愛我身婦隨其語抱甁翫弄意不捨離夫主見婦愛著此甁卽打甁破臭穢流溢蛆虫現出復語婦曰汝今故能抱此破甁不耶答曰我寧取死不能近此寧入火坑投於深水高山自下頭足異處終不能近夫主見汝正見我觀汝身劇於此甁從頭至足分別思惟三十六物有何可貪重說偈言勇者入定觀 身心所與塵 見已生穢惡如彼綵畫甁出出曜經第十一卷比丘自誓入定經時旣久出定便死三有一比丘得滅盡定乞食時著衣詣食堂中其日彼寺打揵搥晚彼比丘精勤而作是念我何故空過此時觀未來何時當打揵搥卽立誓願於滅定乃至打揵搥當起彼僧伽藍有事難起時諸比丘背捨僧伽藍而去經於三月難事乃解時諸比丘還集會而打揵搥彼比丘起定卽後有一乞食比丘獲得滅定以日初分欲詣乞食天大雨而作是念若入村者壞我衣色若不往者何故空還此時不觀未來卽立願入定至不雨自當起或有說者雨經半月或有說者雨經一月雨旣止彼比丘起定卽死出毘婆沙第四十四卷比丘坐禪爲毒蛇害生天見佛得道四摩頭羅國尼拘類園中有一比丘靜處坐禪復有毒蛇牀下蟠臥比丘睡或低或仰毒蛇自念此人見恐必欲殺我卽擧身擲比丘命終生忉利諸天玉女各來衛侍天子告曰等諸妹莫近我身設當近者必犯於諸女自念此天前身必是沙門生此閒受天之福諸天女各執鏡前照天子面見天衣冠方覺生天從坐起見諸衛從行至園中坐一樹端坐思惟求定三昧池水之中異類鳥相對悲鳴聲哀響和欲求成道不能得辦是時天子從三十三天至閻浮提到世尊所白言受天福下入泰山地獄如是流轉無有窮當見愍濟令得度脫佛爲說法於坐上諸塵垢盡得法眼淨出比丘坐禪命過生天經比丘遮國王著巾屣禮佛聽法五內法常儀入寺聽法及禮佛者皆當脫巾帽時有國王頭素少髮加復有瘡又腳著革屣自恃豪尊以疊衣裹頭入堂內聽經王白比丘爲我說比丘曰如來有教不爲腳著革屣者說法王聞懷恚卽卻革屣語比丘卿速說法稱釋我情違我本意者當梟汝首比丘告王又如來禁戒得爲覆頭者說法王瞋恚奮其天威卿欲辱我今故前卻露頭聽卿說若不解吾癡結者當取汝身分爲三分比丘說偈不以不淨意 示及瞋怒人 欲得知法者三耶三佛說 諸有除貢高 心意極淸淨能捨傷害懷 乃得聞正法王慚顏愧影卽起于坐五體投地歸求滅身意過長跪叉手白比丘不審此偈出如來神口爲是尊人知我心意然後說乎比丘告王此偈乃是如來所說其來久矣王自思惟善哉大聖三達智靡所不通乃知將來有我之徒有恚害心今重自悔不造新比丘說法王於坐諸塵垢盡得法眼淨出乞兒發惡心經比丘修不淨觀得須陁洹道六佛在舍衛國有異比丘日至城外曠野塚閒路由他田乃得達彼其主見便興瞋恚此何道士日往來不修道德卽問道人汝何乞士在吾田中縱撗往來乃成人蹤道人報曰吾有鬪訟來求證人彼田主宿緣鉤連應蒙得度便逐道人私匿從行見在塚閒尸骸狼籍胮脹臭穢鳥狩食噉散落其處或有食噉盡不盡者有似灰鴿蛆虫囋臭穢難近烏鵲狐狗老鷲鴟鵂噉死人屍比丘擧手語彼人曰此諸鳥狩是我證人問曰此諸鳥狩何爲證人汝今比丘與誰共諍比丘報曰心之爲病多諸漏患我觀此骸分別惡露便還房室自觀我身從頭至足與彼無異然此心意流馳萬端追逐幻僞色味細滑之法我今欲識心之原本汝心今當興起是念無令將吾入於地獄餓鬼之中我今凡夫未脫諸縛然此心賊不見從命以是之故日往曠野爲說惡露不淨之想復興心說心爲卒暴亂錯不定心今當改無造惡緣彼田主聞道人教以手揮淚咽哽難言然彼田主於迦葉佛十千歲中修不淨想尋時分別三十六物惡露不淨爾時比丘及彼田主卽彼曠野大畏塚閒得須陁洹道出比丘求證人經盲比丘倩人衽聞法得道七有一盲比丘眼無所見而以手縫衣鍼衽脫便言誰愛福德爲我衽鍼是時佛到其所語比丘言我是愛福德人爲汝衽來是比丘識佛聲疾起作禮白佛言佛功德已滿云何言愛福德佛報言我雖功德已滿我深知功德因果於一切衆生中得最第一由此功德是故比丘讚歎功德次爲說法此比丘得法眼淨肉眼更明出大智論第十卷三藏比丘著弊服常飢好衣得食八罽賓三藏比丘阿蘭若法至一王寺設大會守門人見其衣服麤弊遮門不前如是數數以衣服弊故每不得便作方便假借好衣而來門家不禁旣至會坐得種種好食先以與衣衆人問言何以爾也答言我比丘數每不得入今以衣故得在此坐種種好食故先與衣出大智論第四卷族姓子出家佛爲欲愛證賢聖明法九有族姓子棄家捐妻捨諸眷屬行作沙門其婦端正姝妙見夫捨家便復行嫁族姓子聞之心卽生念與婦相娛樂愁憂憒惱不復共樂淨修梵便起歸家諸比丘聞便往啓佛呼爲除癡愛塵勞之穢休息衆想族姓子尋時證明賢聖之法諸比丘白世尊曰自非如來孰能爾乎諸比丘此比丘者不但今世心常在乃往過去久遠世時有一國王名曰方迹中宮婇女不可稱數婬盪鬪爭不肯共和適鬪爭已便出宮去迹求之不知所趣愁憂不樂不能自於時有一仙人與五神通神足飛威神無極名曰無樂飛在空中然來下何爲說愛欲之難離欲之德出家爲道修四梵行壽終之後生于梵天佛告諸比丘爾時方迹王者此比丘是無樂仙人者則我身是出那賴經旃陁羅七子爲王逼殺失命十旃陁利家生七男六兄得須陁洹小者故處凡夫母人旃陁利得阿那含道兄弟七人盡受五戒彼國常旃陁利行殺國中男女犯殺及餘重罪盡使旃陁利殺之國王召彼大兒言有應死之徒汝行殺之其拜自陳特願弘恕我受五戒守身謹愼蟻子不敢殺不能爲非寧自殺不敢犯戒王奮怒勅市殺之白王身是王民心是我資欲殺便殺不得仰從王卽令梟首次召諸弟六皆言受戒不敢行殺王瞋恚盛便殺之次復召小弟母子俱來王見母來倍復瞋怒前殺六子母不送行今召小子何故便來母曰願聽微言以自宣理前六子者盡得須陁洹道正使大王取彼六人碎身如塵者不興惡如一毛髮今此小者處在凡身雖脩善未蒙道法是故念子未得道或能失意畏王教令自惜形毀戒行殺身壞命終入太山地獄憐念子故是以送來王復問母前死六子盡得須陁洹道耶答曰盡得復問母母身爲得何道母答曰得阿那含道王聞斯語自投于地稱冤自我造罪根施心建意殺六須陁洹身意煩惱坐不安席卽自嚴辦香油蘇薪取六死尸而闍維之起六偸婆興殺之供養日三懺悔意願滅罪漸微薄復出財貨給彼老母至於齋日數數懺悔冀得罪薄免於地獄出慈仁不殺經經律異相卷第二十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42)사람의 몸에 있는 서른여섯 가지의 부정물(不淨物).
  2. 43)사원의 총명이며, 비구의 주처(住處)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