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3_0880_c_01L불설대승일자왕소문경(佛說大乘日子王所問經)
033_0880_c_01L佛說大乘日子王所問經


서천(西天) 중인도(中印度) 마가타국(摩伽陀國) 법천(法天) 한역
이미령 번역
033_0880_c_02L西天中印度摩伽陁國那爛陁寺三藏傳教大師賜紫沙門臣法天奉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33_0880_c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교섬미(憍閃彌) 구시라(瞿尸羅) 숲에서 큰 필추 대중 5백 명과 모든 보살마하살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033_0880_c_04L一時佛在憍閦彌瞿尸羅與大苾芻衆五百人俱及諸菩薩摩訶薩衆
이때 무비마건니가녀(無比摩建儞迦女)가 분노를 일으켜서 사마박저(舍摩嚩底) 왕비를 몹시 질투하였다. 그리하여 일자왕(日子王) 곁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천자(天子)께서는 알고 계십니까? 사마박저 왕비를 비롯한 5백 명의 여인들이 사문과 함께 음욕을 저질렀습니다. 제가 이제 알려드립니다. 반드시 천자께서 아신다면 참으로 용서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033_0880_c_06L是時無比摩建你迦女而起瞋恚憎嫉舍摩嚩底妃后於日子王邊說言天子知耶舍摩嚩底妃后等五百女共其沙門而行婬慾我今告言要天子知實難容恕
이때 일자왕은 무비마건니가녀의 말을 듣고 몹시 화를 내었다. 그 마음을 참기가 어려워 마침내 사마박저 부인을 죽이려고 하였다. 마침내 손으로 활을 잡아 화살을 걸고 곧 쏘았다.
033_0880_c_10L是時日子王聞無比摩建你迦女說已瞋怒至意不可忍擬殺舍摩嚩底夫人以手執弓放箭便射
이때 사마박저 부인은 자심정(慈心定)에 들었다. 허공 가운데서 왕이 쏜 화살 위에 불길이 솟았다. 그 불길은 매우 치성하게 타올랐으며, 화살은 오던 길을 되돌아가 일자왕 앞으로 날아가서 왼쪽 가에 멈추었다. 부처님께서는 은밀하게 보호하셔서 화살이 일자왕의 몸에 맞지 않게 하시고 또한 손상을 입지 않게 하셨다.
033_0880_c_13L是時舍摩嚩底夫人入慈心定王所放箭上虛空中發生火焰其焰熾盛其箭卻迴奔日子王前於左邊而住――佛爲密護箭不著身亦無損動
이때 일자왕의 마음에는 경악과 공포심이 생겨났고 온몸의 털이 곧추섰다. 그리고 곧 땅에 쓰러졌다가 다시 도로 일어나서는 사마박저 부인에게 게송으로 물었다.
033_0880_c_17L是時日子王心生驚身毛皆豎而便倒地又復還起舍摩嚩底夫人而說偈言

그대는 또한 천녀(天女)인가,
귀녀(鬼女)인가, 나찰녀(羅刹女)인가,
헌태파녀(巘駄婆女) 등등인가?
내가 이와 같이 묻다니
033_0880_c_19L汝復爲天女
鬼女羅剎女
巘馱婆女等
我問如是說

그대는 무엇을 수행하고 지녔기에
일찍이 본 적 없고 들은 적이 없으며
또한 다시 일찍이 안 적이 없으며
일찍이 없었던 여인이어서
033_0880_c_21L汝持云何行
未見未曾聞
亦復不曾知
未曾有女人

무기가 능히 해치지 못하는가?
나는 부지런히 정진한 힘이 있고
궁술을 잘 배웠으며
나의 화살은 헛되이 날아간 적이 없었네.
033_0880_c_22L器仗不能傷
我有精進力
善學於弓箭
我箭不空發
033_0881_a_01L
일찍이 헛되게 화살을 쏜 적이 없었으니
가령 내가 맞추고자 하는 곳에 화살을 쏘면
원숭이나 하늘을 나는 새나
사람 그리고 과녁에까지
033_0880_c_23L未曾虛放箭
如我所要射
獼猴及飛禽
人身兼射垛

일찍이 적중하지 못한 것이 없었네.
그런 내가 이제 화살을 쏘았는데
오히려 내게로 돌아와서 내 앞에 머물면서도
나의 몸을 다치게 하지 않았구나.
033_0881_a_02L而未無所中
如我今放箭
卻迴面前住
不傷損我身

나는 이제 그대에게 귀의하나니
부디 나의 고뇌를 구제하여 줄지어다.
진실한 말을 자세하게 들을 것이네.
나는 그대를 고의로 죽이고자 하였지만
허물을 버리니 분노를 일으키지 말아라.
그대는 좋은 일이 될 것을 생각하여
나로 하여금 고뇌에서 떠나게 하여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있지 않게 하여라.
033_0881_a_03L我今歸命汝
願救我苦惱
審聽誠實言
我欲故殺汝
捨過勿生瞋
汝念爲好事
令我離苦惱
永不復如是

이때 사마박저 부인이 일자왕에게 게송으로 답하였다.
033_0881_a_06L爾時舍摩嚩底夫人荅日子王卽說偈言

저는 천녀도 아니고
또한 건달녀(犍闥女)도 아니며
귀신도 아니고 나찰도 아닙니다.
바로 사마박저입니다.
033_0881_a_08L我非是天女
亦非健闥女
非鬼非羅剎
是舍摩嚩底

저는 부처님의 대자비로 인하여
그 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마음으로 선(善)을 행하여
세존 계신 곳에서 발심하였습니다.
033_0881_a_10L我作佛弟子
爲彼大慈悲
故我心行善
發心世尊處

구지(俱胝) 백천 겁 동안
그분의 훌륭하신 자비(慈悲)를 관찰하여
저는 자행(慈行)을 행하였습니다.
여색(女色)에 묶인 사람
033_0881_a_11L俱胝百千劫
觀彼善慈悲
故我行慈行
女色所縛人

그를 여실하게 보자니
마치 벼의 모가 무르익었는데
천둥ㆍ우박으로 피해를 입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여색에 물드는 일을 떠난다면
033_0881_a_12L見彼如實者
若苗稼成熟
而被雷雹壤
若離女色染

저는 그와 함께 사랑하고 즐깁니다.
모든 세존께서는
음욕을 멀리 여의었습니다.
또한 세존의 설법을 듣자니
033_0881_a_14L我彼俱愛樂
一切諸世尊
遠離於婬慾
又聞世尊說

부처님ㆍ보살 대중ㆍ
연각ㆍ성문은
모두가 여색을 여의었는데
어리석은 자가 알지 못하여
033_0881_a_15L佛與菩薩衆
緣覺及聲聞
悉皆離女色
愚者不能知

널리 마라(魔羅)에게 항복하였습니다.
여색에 물드는 일을 여의면
능히 몸의 안락함을 얻으며
궁극에는 해탈을 얻게 됩니다.
033_0881_a_16L普被魔羅降
離女色染污
能得身安樂
究竟得解脫

지혜가 없는 중생들은
애욕을 멀리 여의지 못하여
죄를 지은 업이 가엾으며
3악도로 떨어지고
033_0881_a_18L無智諸衆生
愛慾無遠離
作罪業無邊
墮落三惡道

끝없는 애욕의 불구덩이에 떨어지는데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은 꺼질 줄 모릅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해탈을 즐기며
여색에 물들지 않습니다.
033_0881_a_19L無底慾火坑
猛焰熾不滅
有智樂解脫
不爲女色染

알고 나서도 다시 얽매여
거짓말을 하고 헛되이 기쁨에 젖으니
중생 속으로 떨어지고
죽어서는 험악한 갈래에 들어가게 됩니다.
033_0881_a_20L見已便纏縛
詐言虛適悅
墜墮於衆生
死入嶮惡道

여인의 말을 듣지 마시고
또한 저에게 분노를 일으키지 마십시오.
마음으로 소원하여 환희심을 일으키고
세존 계신 곳에서 발심하십시오.
033_0881_a_22L勿聽女人言
亦不忿怒我
意願生歡喜
發心世尊處

당신이 만일 부처님 뵙기를 원한다면
저는 대왕과 함께 가겠습니다.
그곳에 이르러 당신이 잘 듣는다면
반드시 미묘한 법을 설하실 것입니다.
033_0881_a_23L汝欲求見佛
我與大王去
到彼汝諦聽
必說微妙法
033_0881_b_01L
이때 일자왕이 사마박저 부인에게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그대의 뜻대로 서둘러 세존 계신 곳에 나아가리라.”
033_0881_a_24L爾時日子王告舍摩嚩底夫人正當是時汝意速疾詣世尊所
왕은 신하ㆍ백성ㆍ시종들에게 에워싸여 위대한 석가모니께서 위풍당당하신 것이 마치 거대한 황금산에서 광명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과 같으며, 길상스럽고 장엄한 모습을 보았다. 또한 보살마하살ㆍ필추ㆍ필추니ㆍ오파사가(塢波斯迦)ㆍ오파색가(塢波索迦)ㆍ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바ㆍ아소라ㆍ얼로다(㜸嚕茶)ㆍ긴나라ㆍ마호라아(摩護囉誐)ㆍ인비인(人非人) 등이 세존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033_0881_b_02L王及臣民侍從圍繞見大牟尼巍巍堂堂如大金山光明焰赫吉祥莊嚴又見菩薩摩訶薩及諸苾芻苾芻尼塢波斯迦塢波索迦天龍藥叉犍闥婆阿素囉孽嚕茶緊那囉摩護囉誐人非人等圍繞世尊
이때 대왕이 머리 조아려 절을 한 뒤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는 일찍이 없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습니다. 이제 부처님 계신 곳에 왔으니, 세존께서는 자비심으로 저를 위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033_0881_b_08L爾時大王頭面作禮而白佛言世尊我有未曾有事先未聞見今詣佛所世尊慈悲與我解說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대는 일찍이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고 말하였는가?”
033_0881_b_11L世尊告言大王汝說未曾有事
왕이 다시 말하였다.
“오늘 저의 왕궁에서는 음욕에 얽힌 일이 일어났습니다. 무비마건니가녀가 훼손하고 비방하려는 마음을 일으켜서 사마박저 부인이 성문 사문과 함께 음탕한 일을 저지른다고 말하였습니다.
033_0881_b_12L王復白言今日我宮有婬慾因緣無比摩建你迦女生毀謗心舍摩嚩底夫人與聲聞沙門而行婬事
저는 이 말을 듣자 분노가 극도에 달하여 사마박저 부인을 죽이려고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그 화살 위에서 불길이 솟더니 맹렬하게 타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화살이 저에게 돌아와서 왼쪽 가에 멈추었으나 또한 저의 몸도 해치지 않았습니다.”
033_0881_b_15L我聞此言瞋恨至極殺舍摩嚩底夫人以箭便射於其箭上而出火焰赫弈熾盛卻迴我身左邊而亦不傷損我身
사마박저 부인이 세존의 발에 절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 왕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천녀인가, 용녀인가, 건달바녀인가, 비사제녀(比舍際女)인가, 귀녀(鬼女)인가, 나찰녀(羅刹女)인가? 그대는 무엇을 수행하고 지녔기에 이와 같은가?’
033_0881_b_18L舍摩嚩底夫人世尊足說如是言彼王問我爲復天龍女犍闥婆女比舍際女鬼女剎女汝修持何行而乃如是
그래서 왕에게 답하였습니다.
‘저는 대왕의 아내이지, 천녀ㆍ용녀ㆍ건달바녀ㆍ비사제녀ㆍ나찰녀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제자는 마음이 착하고 맑고 깨끗하니, 마치 저 하늘과 같습니다.”
033_0881_b_21L而答王我是大王夫人非是天女龍女闥婆女比舍際女羅剎女世尊如來應供正等正覺弟子心善純淨爲如彼天
033_0881_c_01L이때 사마박저 부인은 세존의 공덕을 찬양하였다.
“저의 부처님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응공ㆍ정등각이시고, 이와 같이 대자대비하셔서 위대한 복과 지혜를 갖추셨고, 위대한 위엄과 덕을 이루셨으며, 대자재를 얻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기 때문입니다. 원하오니 이러한 정성을 헤아려 주십시오.”
033_0881_c_01L是時舍摩嚩底夫人稱讚世尊功德我佛如來有如是應正等覺如是大慈大悲具大福慧成大威德得大自在何以故如來正等覺爲天人師願鑑斯誠
이때 일자왕이 부처님과 필추 무리를 마주 대하고서 자신의 죄를 드러내고 참회하였다.
“저희들은 어리석은 아이와도 같았으며, 마음이 미혹되어 어지러웠으며, 암흑 속에 있는 것과 같았고, 선근이 없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여래의 성문들에게 훼손하고 비방하려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의심과 참회를 설명해 주소서. 그러면 저희는 받아 지니겠습니다.”
033_0881_c_05L爾時日子王對佛及苾芻衆前懺悔發露我等由如愚如心迷亂如在黑暗如無善根念如來聲聞而生毀謗善哉世尊解疑悔我等受持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자심(慈心)을 일으키고 계행(戒行)을 받아 지니며 널리 유정을 이롭게 하여라.”
033_0881_c_09L世尊說言汝發起慈心受持戒行廣利有情
일자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며 부처님을 공경하였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그저 편하게 자리에 앉으라.”
033_0881_c_10L日子王卽從坐起合掌恭敬佛言大王汝但安
이때 일자왕이 머리를 조아리고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일자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마음은 용맹하였지만 여인의 말을 듣고 죄업의 고통을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목숨이 마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을 압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인의 재앙을 부디 설해 주소서.”
033_0881_c_12L于時日子王頭面作禮卻坐一面日子王白佛言世尊我心勇猛聽女人言造罪業苦知自命終墮於地獄善哉世尊女人之過唯願說之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인의 행업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서 중생들을 미혹시키고 어지럽히며 기이한 모습을 나타내어 속이고 아첨하고 교태부리며 헛되고 마음에 진실이 없다. 생각이 뒤바뀌어 있고 속이고 왜곡하며 거짓을 늘어놓는다. 나서서 일을 행할 때에는 억지로 가까이 다가가며 친근하게 군다. 유정을 이끌어 옭아매어 언제나 삿된 행을 행한다. 그대는 모름지기 잘 살펴야만 하리라.”
033_0881_c_15L世尊告言女人行業有其多種惑亂有情詐現異相諂媚虛誑心不眞實顚倒思惟諂曲詐僞擧動施爲强求親近牽繫有情恒行邪行汝須省覺
왕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부디 자비를 내려 주소서. 부디 부처님의 설법을 들려주소서. 저는 이후에 여인을 가까이하지 않고 또한 여인으로 말미암아 죄업을 짓지 않겠습니다. 이미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지옥에도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모든 중생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겠습니다.”
033_0881_c_19L王言世尊願賜慈悲願聽所說如我此後不近女人亦不由女人而造罪業不造罪不墮地獄世尊如我長夜利益安樂一切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로 그렇다.”
佛言如是如是
또다시 일자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 곁에서 이러한 음욕의 뜻에 관하여 들었습니다. 실로 여인으로 말미암아 그 악한 과보를 얻게 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033_0881_c_23L復次日子王白言世尊我於佛邊聞斯慾義實由女人得其惡報
033_0882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여색(女色)은 깊고도 견고하여 원수의 부모를 낳고 포악한 부모를 낳는다. 만일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여인에게는 이와 같은 허물이 있는 것이다.”
033_0882_a_01L佛言女色深固生冤家之父母生暴惡之父母若起愛樂墮於地獄是故女人有如是之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만일 장부가 음욕에 빠지는 허물을 헤아려 본다면 그대의 다음 세상의 부모와 권속들에게 또한 그러한 허물이 있을 것이다.”
033_0882_a_04L佛言大王若較量丈夫婬慾之過汝後世父母眷屬亦有其過
일자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장부의 허물을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장부의 허물과 부모 권속에게 또한 있는 그와 같은 허물은 무엇입니까?”
033_0882_a_06L日子王白佛言世尊善哉善哉丈夫之過與我解說云何丈夫之過父母眷屬亦有其過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귀 기울여 잘 듣고 그것을 곰곰이 생각하라. 나는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033_0882_a_08L佛言大王諦聽諦聽善思念之我爲汝說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장부의 허물에는 네 가지가 있다.”
033_0882_a_09L世尊告言大王若丈夫之過有其四種
대왕이 여쭈었다.
“네 가지 허물이란 무엇입니까?”
033_0882_a_10L大王問四過云何
세존께서 답하셨다.
“대왕이여, 만일 장부가 음욕에 탐착하고 음욕에 뒤덮여 미혹하고 취하면, 미혹하고 취한 까닭에 마음이 뒤바뀐다. 마음이 뒤바뀐 까닭에 저 여인에게서 깊이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을 일으킨다. 그래서 필추 무리 가운데 계행과 덕행을 갖춘 사문이나 바라문이 있어도 듣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다.
033_0882_a_11L世尊答言大王若丈夫耽著婬慾被婬慾迷醉由迷醉故意顚倒由顚倒故於其女人深生愛於苾芻衆中有持戒德行沙門羅門不欲見聞
계를 지키고 덕을 행하는 사문을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또한 귀의하지 않으며, 공양 올리지 않는다. 그리고 계도 지니지 않고 덕행도 없는 사문이나 바라문에 대해서도 또한 멀리 떠난다.
033_0882_a_15L由不欲見聞持戒德行沙門婆羅門故亦不親近亦不歸亦不供養於無戒無行沙門婆羅亦復遠離
또한 신근(信根)이 없고 덕행을 닦지 않으며 보시를 행하지 않고 지혜가 전혀 없고 법을 거의 듣지 않고 덕이 매우 엷으며 자신을 매우 높이 여겨서 뻐기고 교만한 행을 하며 귀신의 행을 행한다.
033_0882_a_18L又無信根不修德行行布施全無智慧寡聞薄德我慢貢行鬼神行
또한 무지한 자를 가까이하고 악한 법에 탐착한다. 그리고 냄새나고 더러운 것을 즐기고 집착하며 착한 벗을 멀리 떠난다. 설령 천상과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자신의 목숨을 언제나 책망하고 다치게 한다.
033_0882_a_20L又復親近無智貪著惡樂著臭穢遠離善友縱生天上人於自身命恒時呵毀
033_0882_b_01L 사문과 바라문에 대하여 호마(護摩)1)를 짓지 않고, 불ㆍ법ㆍ승을 더욱 멀리 떠나며, 열반과덕(涅槃果德)을 저버리고 등 돌리며, 오랫동안 여인이나 광대나 기생과 춤추고 노래하고 술 마시고 담소를 나눈다. 이와 같이 얽히고 설켜서 거듭 목숨을 마치고서 중합(衆合)ㆍ흑승(黑繩)ㆍ등활(等活)ㆍ호규(號叫)ㆍ대호규(大號叫)ㆍ염열(炎熱)ㆍ극염열(極炎熱)ㆍ아비(阿鼻)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괴로움을 받게 된다.
033_0882_a_22L於沙門婆羅不作護摩於佛法僧而復遠離涅盤果德而所棄背長時憶念女人倡妓歌舞飮酒談笑如是纏縛而復命終墮在衆合黑繩等活號叫大號炎熱極炎熱阿鼻地獄受種種苦
그러다가 지옥에서 나와서는 다시 염마라(焰魔羅)세계에 태어나거나 축생의 세계에서 사자ㆍ범ㆍ이리 등 온갖 좋지 못한 금수로 태어나거나 나아가 얼로다신(㜸路茶身)이나 지철차수(止鐵叉樹)에 태어나게 된다. 대왕이여, 만일 장부가 이와 같이 어리석은 법의 행을 행한다면 그 좋지 못한 과보를 얻게 되나니, 이것이 바로 장부의 첫 번째 허물이다.
033_0882_b_04L從地獄出生焰魔羅界畜趣中生師子虎狼諸惡禽獸乃至孽路茶身止鐵叉樹大王若丈夫如是行愚法獲斯惡報此是丈夫初過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82_b_08L爾時世尊而說偈言

음욕은 냄새나고 더럽고 근(根)이 부정하며
지난 후에 언제나 업고(業苦)를 더욱 깊이 심나니
총명하고 지혜로운 법사는 욕염(欲染)을 꾸짖네.
다음 생의 부모 또한 이익이 없으리라.
033_0882_b_09L婬慾臭穢根不淨
過後常增業苦深
聰慧法師呵慾染
當生父母亦無益

비유하면 넓고 크고 더러운 구덩이에
똥이 가득 차서 악취가 진동하는 것과 같고
또한 무덤 사이에 있는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시체와 같으니
음욕에 빠진 사람은 이와 같네.
033_0882_b_11L譬如廣大不淨坑
滿盛糞壤多臭穢
亦似塚間胮脹屍
婬慾之人亦如是

또한 파리와 같은 벌레들이 고름이나 종기에 끓는 것과 같고
당나귀가 똥이나 오물 속으로 달려가 잠들고
돼지나 개가 냄새나는 물고기 등을 게걸스럽게 먹는 것과 같으니
여인에 빠져 사랑하는 사람 또한 이와 같네.
033_0882_b_13L復似蠅蟲𠯗瘡腫
驢馬奔眠糞穢中
猪狗食啖臭魚等
耽愛女人亦如是

좋은 명성과 덕행을 깨고
언제나 비난하고 금기하는 일을 하되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하늘의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고 아비지옥에 떨어지니
그런 까닭에 법사는 애욕을 꾸짖네.
033_0882_b_15L破壞善名兼德行
恒行毀禁具無慚
不生天道墮阿鼻
是故法師呵愛慾

마치 사람이 마셔서는 안 될 독약을 잘못 마신 것과 같이
미혹되고 어지러우며 제정신을 잃고서 온몸이 몹시 아프고
무상(無常)의 독 속에 놓여 있음을 깨닫지 못하니
음욕에 빠진 사람 또한 이와 같네.
033_0882_b_17L如人悞飮惡毒藥
迷亂猖狂徧體疼
不覺無常毒所中
耽慾之人亦如是

달콤한 맛과 진수성찬을 좋아하고 집착하며
노랫소리를 즐겨 듣고 색성(色聲)을 사랑하며
집안일을 생각하지 않고 전부 다 잃어버리며
오직 윤회를 불러오는 괴로움의 원인을 지을 뿐이네.
033_0882_b_19L樂著羙味便珍饌
愛聽歌音戀色聲
家事不思多忘失
唯作輪迴集苦因

음욕에 탐착하고 언제나 찬양하며
이 몸이 똥이 담긴 자루임을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 못하며
밤낮으로 언제나 하열(下劣)한 행동을 하고
복이 적어 악한 세상에 떨어져 윤회하네.
033_0882_b_21L貪著婬慾常稱讚
不了愚迷糞袋身
晝夜恒行下劣行
薄福沈輪於惡趣
033_0882_c_01L
음욕을 찬미하고 비행을 저지르며
지나치게 성을 내니 오래도록 어리석으며
마치 매우 높이 솟은 험난한 벼랑을 위태롭게 밟은 듯하며
이 목숨이 찰나임을 깨닫지 못하다 목숨을 잃고야 마네.
033_0882_b_23L讚羙婬慾行非行
多饒瞋恚長愚癡
如履顚巍大嶮崖
不覺須臾致失命

이미 인간 세상 염부세계를 떠나니
죽어서는 가없는 업의 바다 속에 떨어지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에워싸고 있는 철산(鐵山) 사이에 있으니
해와 달의 밝은 빛을 전혀 보지 못하네.
033_0882_c_02L旣別人世閻浮界
死墮無邊業海中
五峯圍繞鐵山閒
日月燈光全不見

바람이 미친 듯 불어대듯이 아무것도 알지 못하여
가로세로로 오고 가지만 길을 잃고 마네.
이와 같이 생을 거쳐 언제나 이곳에 머무르지만
모든 세간이 중히 여기는 바가 아니네.
033_0882_c_04L如風狂亂無知解
往返縱撗失路岐
如是經生常住此
一切世閒無所重

갖가지 선업 또한 생기지 않고
설령 아들과 딸이 있어도 그들이 효도하여 받들지 않으며
부모를 저버리고 등지며 5역죄(逆罪)를 행하고
아내와 화합하여 더욱 은근(慇懃)하네.
033_0882_c_06L種種善業亦不生
設有女男無孝敬
棄背尊親行五逆
和合妻女倍慇懃

죄의 그물을 넓게 펼치되 생각이 깊지 못하니
탐욕과 어리석음과 욕락 속으로 떨어지고 마네.
부모를 멀리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한없이 사랑하며 길러준 은혜에 쓰라린 고통으로 보답하네.
033_0882_c_08L張羅罪網無思慮
墮落貪癡慾樂中
父母遠離無返復
罔思育養報艱辛

게으르고 음욕에 빠지며 희롱하는 데 집착하여
서로 번뇌를 일으키니 번뇌는 더더욱 늘어나기만 하네.
수행을 깨고 온갖 의심이 일어나니
좋은 인(因)을 지을 어진 이와 성인을 만나지 못하네.
033_0882_c_10L放逸耽婬著戲弄
互相煩惱倍增多
破壞修行疑種種
不逢賢聖作良因

삿된 행을 즐겨 행하여 더할 수 없는 괴로움을 받으며
형벌을 고려하지 않고 치욕을 입게 되며
다투고 속이고 노략질하다 끝내는 살상을 입기에 이르며
재산을 탕진하고 착한 벗을 여의며
033_0882_c_12L樂行邪行受極苦
不顧刑罰恥辱侵
鬪諍欺抄致殺傷
墮張財賄離善友

하늘의 길이나 인간 세상에 나지 못하고
죽어서는 아비지옥 속에 들어가며
쇠로 만들어진 숲에는 푸르스름하고 예리한 칼날이 늘어서 있고
맹렬한 불길과 달아오른 잿불로 불의 성(城)이 타오르네.
033_0882_c_14L不生天道兼人趣
死入阿鼻地獄中
鐵林靑色攢鋒刃
猛焰煻煨烈火城

검의 나무와 칼산이 온 땅을 가득 채웠고
뜨겁게 달아오른 쇠를 음식으로 삼으니
이와 같은 큰 고통은 음욕에서 기인하였고
지혜의 뿌리인 보리는 사라져 가네.
033_0882_c_16L劍樹刀山徧地中
洋銅熱鐵爲漿饌
如斯大苦因婬慾
隱沒菩提智慧根

그대는 여인에게 두려움을 일으켜서
가까이하여 연을 일으키지 말라.
인간과 하늘의 길에 상응한다면
오래지 않아 보리는 저절로 얻게 되리라.
033_0882_c_18L汝向女人生恐怖
勿令親近起攀緣
人天善道若相應
不久菩提自獲得

또다시 대왕이여, 가령 부모가 아이를 낳는 그 일은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다 아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태에 깃들었을 때 열 달 동안 품어야 하는 괴로움과 아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일어서고 앉는 것도 힘들고, 음식을 먹을 때에도 적당한 양을 헤아려야 하며, 설령 자식을 낳게 되더라도 마치 돼지나 양을 도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033_0882_c_20L復次大王若父母生產兒子其事甚世所共知處胎之時懷擔十月惱疼痛種種多般起坐艱辛飡飮節縱獲生產如宰猪羊
033_0883_a_01L 하지만 자신의 몸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아기만을 걱정한다. 젖을 먹여 기르지만 어찌 품에 안는 일을 그만두겠는가? 대소변과 설사를 누면 모름지기 몸소 씻어 준다.
033_0883_a_01L不顧自身憂兒子乳哺養育豈離懷抱大小便須自洗濯
점차 성장하게 되면 진실한 말로 거듭 인도하고 가르치며 자식에게 학문을 익히게 한다. 즉, 염부제 안에 있는 모든 재주ㆍ기예(技藝)ㆍ글쓰기ㆍ계산ㆍ무역ㆍ장사 등 갖가지 사업들을 가르친다.
033_0883_a_03L後漸長大而以誠實之言種種誘訓令彼修學閻浮提內巧伎藝書疏筭計經商買賣種種事
또한 자식의 몸과 마음이 안락하도록 널리 재화(財貨)와 포백(布帛)을 주고, 그것을 부유하고 존귀하게 누리며 받아 쓰도록 한다. 또한 좋은 집안을 가려서 혼사를 맺어 처첩을 두게 한다. 부모를 따르고 우러러보며 효순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받들어 모신다. 그러나 다시 마음이 뒤바뀌고 미쳐서 오로지 미혹되고 헷갈리게 되면 깊이 색욕에 탐착하며 도저히 살피고 깨닫지 못한다.
033_0883_a_06L又復令彼身心安樂廣與財帛貴授用選揀親姻娉娶妻妾比望孝順父母供敬侍養而復心意顚狂向迷亂深著色慾都不省悟
또한 다른 족성의 집안에서 사사로이 처첩을 취하고 서로 탐하고 사랑한다. 그 부모에게 도리어 불효를 하며, 또한 공경하거나 중히 모시지 않는다.
033_0883_a_09L又於別族姓家私娶妻妾互相貪愛於其父母返成不孝亦不敬重
그 아버지가 후에 나이 들어 몸이 쇠약해지고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먹고 앉거나 서는 것이 매우 어려워져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지지만, 도리어 증오하고 경시하며 버리고 혐오한다. 그리고는 온갖 구박을 하다가 아버지를 내쫓아 집을 나가게 한다. 그리하여 그 외족(外族)의 처자를 집에 모으고 온갖 환락을 누린다.”
033_0883_a_11L其父後時耆年老邁身體羸瘦眼耳聾暗起坐艱要人扶持而卻憎惡輕棄嫌厭種逼迫趁父出舍娶其外族妻子於家聚會種種歡樂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이렇게 장부가 삿된 행을 행하여 부모를 저버린다면 결국 목숨을 마치고는 아비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그곳에서 벗어나려 해도 기약이 없다. 이것이 두 번째 허물이다.
033_0883_a_15L佛告大王若是丈夫行此邪行棄背父母決定命終入阿鼻地獄求出無爲第二過
만일 선남자가 여색을 저버리고 마음이 청결하며 부모를 공양하고 효행을 하고 공경한다면 목숨을 마친 뒤에 악한 세상에 떨어지지 않으며, 여러 하늘에 태어나 복과 쾌락을 받을 것이며, 천상의 복이 다한 뒤에 아래 인간 세상에 태어나도 역시 빈궁하거나 하천한 집안에서 생을 받지 않고 부귀하며 길상스러울 것이다.”
033_0883_a_18L若善男子棄背女色意淸潔供養父母行孝敬行命終之後不墮惡趣而生諸天受福快樂上福盡下生人閒亦不受貧窮下賤富貴吉祥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83_a_22L爾時世尊而說偈言
033_0883_b_01L
탐욕을 떠나 자애로운 효도를 다하면
목숨을 마친 뒤에 하늘에 태어날 것이며
범왕(梵王)과 제석의 몸을 받아서
언제나 쾌락을 누리리라.
033_0883_a_23L離慾行慈孝
命終生天趣
梵王帝釋身
恒受於快樂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후에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장사를 하기 위해 바다로 나아가
편안하고 즐겁게 진귀한 보물을 얻으리라.
033_0883_b_02L供養老父母
後生人世中
入海爲商賈
安樂獲珍寶

늙은 부모를 공양하는 일은
모든 것 가운데 으뜸가는 덕이니
밭에 씨를 뿌려 열매가 무르익게 되면
그 복을 이루 헤아릴 수 없으리라.
033_0883_b_03L供養老父母
一切最上德
田種菓成熟
較量福不盡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영원히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당나귀가 짐을 짊어져 주고
칼날에 해를 당하지 않으리라.
033_0883_b_04L供養老父母
永不擔重檐
常得驢馬負
刀刃不能害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함수하(鹹水河)를 건너지 않게 되며
맹렬한 불이나 무기를 든 병사들도
또한 능히 접근하지 못하리라.
033_0883_b_06L供養老父母
不度鹹水河
猛火與刀兵
亦復不能近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언제나 착한 아내와 아들을 얻으며
곡식ㆍ생활 도구ㆍ재물과
유리ㆍ금 등 보화를 얻게 되리라.
033_0883_b_07L供養老父母
常得善妻男
穀麥與資財
瑠璃及金寶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언제나 하늘의 궁전에 머물게 되어
헤아릴 수 없는 환희원(歡喜園)2)
사방에서 언제나 에워싸리라.
033_0883_b_08L供養老父母
當得天宮住
無數歡喜園
四面恒圍繞

늙은 부모를 공양하면
언제나 부처님 법의 음성을 듣게 되리니
상호를 구족하고 용모가 매우 보기 좋으리니
그 누가 공경하고 공손히 받들지 않으리.
033_0883_b_10L供養老父母
常聞佛法音
具相色端嚴
誰人不敬重

“또다시 대왕이여, 만일 저 장부가 법답지 못한 업을 행한다면 마음이 진실하지 않고 언제나 삿된 견해를 많이 지니고 선(善)을 알지 못하고 뒤바뀐 견해를 헛되이 일으킬 것이다. 언제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찬양하는 일은 매우 많을 것이고, 지혜로운 자에게는 언제나 분노를 일으킬 것이다.
033_0883_b_11L復次大王若彼丈夫行非法業心不眞實恒多邪見於善不知妄生顚倒多得愚癡之人常所稱讚有智慧者恒生忿怒
그의 죄업은 점점 깊어져 영원히 커다란 이익을 잃을 것이다. 그리하여 부처님 세상을 영원히 만나지 못하리니, 아만심(我慢心)이 강하고 제 자신을 뻐겨서 가난하고 하천한 집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리니, 이것이 장부의 세 번째 허물이다.”
033_0883_b_15L罪業轉深永失大利於其佛世永不値遇我慢貢高貧窮下賤衆不愛樂此是丈夫第三過失
이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3_0883_b_17L爾時世尊而說偈言

장부가 음욕을 행하며
뒤바뀐 견해를 일으키고 나[我]를 분별하면
어리석고 미혹하여 죄업이 깊어지니
윤회하여 악한 세상에 떨어지리라.
033_0883_b_18L丈夫行淫慾
顚倒分別我
愚迷罪業深
輪迴墮惡道

부처님의 공덕을 멀리 떠나고
지혜롭지 않은 것을 선택하며
허망하게 안락함을 구하니
마치 강에서 노가(盧迦)를 찾는 것과 같다.
033_0883_b_20L遠離佛功德
無智慧揀擇
虛妄求安樂
如河覓盧迦

어리석고 애욕에 빠진 사람은
아첨하고 바르지 못하며 크게 헛되고 미쳤으니
법답지 못한 즐거움을 바라고 구하다
도리어 지옥과 괴로움을 얻게 되리라.
033_0883_b_21L愚癡愛慾人
諂曲多虛誑
望求非法樂
返成地獄苦
033_0883_c_01L
음욕에 집착하고 견해가 뒤바뀌어
하열하고 스스로 앎이 없으니
마치 밤의 어둠 속에서
길인지 길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같네.
참괴(慚愧)도 없고 신근(信根)도 없으며
오직 소리와 색의 맛에 탐착하여서
보살과 성문에서
일찍이 공양을 행하지도 않으며
033_0883_b_22L著慾見顚倒
下劣自無知
如夜黑暗中
不分道非道
無慚愧信根
唯耽聲色味
菩薩與聲聞
未曾行供養

설령 올바르게 행하는 자를 만나
그가 널리 미묘한 법음을 펼친다 해도
법을 경솔히 여기며 듣지 않아서
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리라.
033_0883_c_02L設遇正行者
廣演微妙音
輕法而不聽
沈淪於地獄

그리하여 영원히 인간의 몸을 얻지 못하여
보시 등의 행을 끊고 없애며
미혹하고 빠져서 수행하지 못하여
으뜸가는 보리를 잃게 되리라.
033_0883_c_03L永不復人身
斷除檀等行
迷沒不修行
菩提最上失

“또다시 대왕이여, 가령 모든 선남자가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때에 아울러 음욕에 집착하여 어리석음의 장애에 덮여 여러 기술이나 갖가지 사업을 한다. 글씨를 쓰거나 계산을 하거나 시를 짓거나 담론을 하거나, 왕의 신하가 되어 다가가서 법답지 못한 행을 하여 중생들을 귀양 보내거나 벌주고 갖가지 헛되고 미친 짓을 하여 널리 재물의 이익을 구하여 온갖 나쁜 악을 짓는다.
033_0883_c_05L復次大王若諸男子自爲活命及著婬慾癡愚障閉作諸工巧種種事業書疏筭計讚詠談論親近王臣行非法行謫罰有情種種虛誑廣求財利作諸惡業
또한 스스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까닭에 율의(律儀)에 어긋나는 행을 한다. 소ㆍ노새ㆍ낙타ㆍ말ㆍ돼지ㆍ양ㆍ닭ㆍ개를 사고팔며, 나아가 용을 부리는 주문을 외우거나 그물로 토끼를 잡고 얇게 회를 치는 등의 일을 한다.
033_0883_c_10L又復自爲活命故行不律儀行貨易牛驢駝馬猪羊鷄犬乃至呪龍罝兔魁膾等事
또한 행상을 하러 다닐 때 잘 닦인 길을 택하지 않고, 험한 길ㆍ오물로 가득 찬 길ㆍ도적들이 흉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길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나아가 망망대해로 떠밀려 내려가거나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등의 갖가지 고뇌를 겪으면서 재물의 이익을 구한다.
033_0883_c_12L或復經商不擇道路遊行嶮惡之道臭穢之道賊徒刀劍之道乃至泛大溟海寒熱飢渴種種苦惱而求財利
또한 사문과 바라문에게 인색하고 탐욕심을 부려서 보시하려고 하지 않으며, 오로지 탐욕에 집착한다. 또한 여인에게 항복하고 부림을 받으니, 마치 노복과 같이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무르며 일찍이 버리고 떠나지 못한다. 일어서거나 앉거나 대화를 나눌 때 서로 반연하고 바라보며 깊이 애착을 일으킨다.
033_0883_c_15L又於沙門婆羅慳貪不肯布施一向著慾又被女人降伏驅使猶如奴僕長時同處曾捨離起坐談話互相攀顧深生愛
그러므로 여인을 집안에 여럿 거느리거나 부양하면 목숨을 마친 뒤에 함께 지옥에 떨어지리니, 이것이 네 번째 허물이다.”
033_0883_c_19L是故畜養女人命終之後同入地爲第四過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설하셨다.
033_0883_c_20L爾時世尊而說偈言

음욕을 버리고 구하며 집착하는 사람은
미혹하여 취해 있으니, 어찌 즐겁겠는가.
하열하여 헛되이 쫓아다니고 찾아다니니
어찌 안락을 얻겠는가.
033_0883_c_21L追求著慾人
迷醉何曾樂
下劣妄追尋
云何得安樂

이것은 참다운 장부의 업이 아니다.
스스로 짓고도 그릇됨을 알지 못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니 낙타나 당나귀와 같아
더럽고 악한 것을 그치지 못하네.
033_0883_c_23L非眞丈夫業
自作不知非
無恥若駝驢
不堪極穢惡
033_0884_a_01L
이 사람은 지혜가 거의 없고
죄의 뿌리가 깊은 줄 깨닫지 못하며
여인을 향하여 미친 듯이 달려 나가니
마치 개가 똥오줌의 오물에 더러워지는 것과 같네.
033_0884_a_01L斯人少智慧
不悟罪根深
奔競向女人
如狗便糞穢

악취가 나고 더러워 즐거워할 만하지 못하니
어리석은 이가 사랑하고 귀중하게 여기네.
음욕의 허물을 알지 못하니
마치 맹인이 색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네.
033_0884_a_02L臭穢不可樂
愚癡所愛重
不知婬慾過
如盲不見色

어리석어서 음욕에 집착하는 자는
마치 개가 오물에 뛰어드는 것과 같네.
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탐착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네.
033_0884_a_04L愚癡著婬慾
如犬奔糞穢
聲香味觸法
貪著亦如是

어리석어서 음욕에 집착하는 사람은
여러 갈래를 윤회하나니
마치 말뚝에 묶인 원숭이와 같아서
영원히 삼계를 벗어나지 못하네.
033_0884_a_05L愚癡著慾人
輪迴於諸趣
如橛繫獼猴
永不出三界

어리석고 미혹하여 음욕에 집착하는 사람은
마치 새가 냄새나는 살코기에 연연하는 것처럼
언제나 악마의 부림을 받게 되어서
악한 세상에 떨어지고 마네.
033_0884_a_06L愚迷著慾人
如烏戀臭肉
常被惡魔牽
墮在於惡趣

어리석은 사람은 맛에 탐착하고 사랑하여
좋은 맛에 집착을 일으키게 되니
변소 안에 있는 벌레와 무엇이 다르겠으며,
어찌 그것이 깨끗하지 못함을 알겠는가.
033_0884_a_08L愚人貪愛味
於羙起纏縛
何異廁中蟲
寧知是不淨

지혜로운 사람은 해탈을 얻어
여색(女色)에 물들지 않으며,
거기에서 두려움과 놀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허물어져 가는 시신을 버리듯 버리네.
033_0884_a_09L智者得解脫
女色不可染
見彼生驚怖
棄捨如壞屍

어리석은 사람은 산란한 생각을 품고서
음욕에 집착하고 버리지 않으니
마치 달아오른 길에서 괴로움을 겪어
갈증에 힘들어 하다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네.
033_0884_a_10L愚癡懷散亂
著慾而無捨
如熱路艱辛
困渴飮鹹水

이와 같이 보고 마신 자는
어리석어서 미혹되어 목숨을 잃고 마나니
견고한 감옥인 음욕에 집착하는 사람의
허물 또한 이와 같네.
033_0884_a_12L如是見飮者
愚癡迷失命
堅牢著慾人
過患亦如是

실로 이 여인이란
마치 몸의 상처에 생긴 종기에
벌레가 생겨서 자신을 빨아먹는 것처럼
음행을 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네.
033_0884_a_13L實爲此女人
如身患瘡癩
生蟲自𠯗食
貪婬亦如是

가령 아름답게 꾸민 여인이
마치 채색된 항아리에 똥이 가득한 것처럼
오직 온갖 바깥 모습을 관찰할 뿐
그 누가 속이 깨끗하지 못한 줄 알겠는가.
또한 기름으로 세탁한 옷을
몸 위에 걸치는 것처럼
아름답게 꾸민 여인이
더러움에 물든 것 또한 이와 같네.
033_0884_a_14L若莊飾女人
如畫甕盛糞
但觀諸外相
誰知裏不淨
又如油洗衣
挂搭於身上
莊嚴於女人
染污亦如是

옷으로 칼이나 검을 가린 것과 같고
불에 덮인 하찮은 재와 같이
아름답게 꾸민 여인이
거스르고 다치는 일 또한 이와 같네.
033_0884_a_17L如衣蓋刀劍
似火覆輕灰
嚴飾於女人
違損亦如是

또한 겁화(劫火)가 일어나서
대지가 모두 불타오르고
초목이 자라나는 것을 보지 못하며
강과 바다가 바짝 말라 버리는 것과 같네.
033_0884_a_18L又如劫火起
大地皆洞燃
草木不見生
河海乾枯盡

부다(部多)3)가 머무는 곳인
수미산과 철위산
그리고 6욕천(欲天)과 초선(初禪)이
파괴될 때 누가 능히 구제하겠는가.
033_0884_a_20L部多所住處
須彌及鐵圍
六欲與初禪
破壞誰能救

이와 같이 여색에 탐닉하여
음욕의 불이 치성하게 불타올라
유정을 태워 버리며
거스르고 다치는 것을 어찌 구제할 수 있으랴.
033_0884_a_21L如是耽女色
婬火大熾燃
焚燒於有情
違損不可救

사람의 몸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하니
더러운 온갖 오물로 이루어져 있네.
손톱ㆍ머리털ㆍ
침ㆍ뭉쳐진 귀지ㆍ
033_0884_a_22L人身速不淨
穢惡諸物成
指爪與髮毛
涎唾幷結聹
033_0884_b_01L
때ㆍ땀ㆍ대소변ㆍ
비계ㆍ뇌막(腦膜)ㆍ
피부ㆍ살점ㆍ골수ㆍ
농혈(膿血)ㆍ근육ㆍ맥이 이어져 있으며
033_0884_b_01L垢汗大小便
肪膏及腦膜
皮肉兼骨髓
膿血筋脈連

비장ㆍ신장ㆍ심장ㆍ폐ㆍ
장ㆍ위ㆍ담ㆍ간ㆍ
생장(生藏)ㆍ숙장(熟藏)ㆍ
적담(赤痰)ㆍ백담(白痰)이 있으며
033_0884_b_02L脾腎心共肺
腸胃膽與肝
生藏對熟藏
赤痰共白痰

또한 8만 마리의
미세한 곤충이 빨아먹으면서
언제나 몸속에 살고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이 어찌 그것을 지각하겠는가.
033_0884_b_03L又復八萬戶
微細蟲𠯗食
常住於身中
愚人那知覺

그리하여 몸에 대해서 탐욕과 애착을 일으키니
마치 파리가 피와 고름을 좋아하는 것과 같고
악취를 향긋한 향기라고 여기며
괴로운데도 즐거움이라고 하고 있네.
033_0884_b_05L於身起貪愛
如蠅慕膿血
臭氣覺馨香
苦中而爲樂

이와 같이 음욕에 빠진 사람은
막대기를 들고 서로 때리고 다투니
음욕의 불길에 다투어 몰려와 자신을 태우고
미혹하여 취해 있으니, 누가 능히 깨닫겠는가.
033_0884_b_06L如是耽慾人
執杖相敺擊
慾火競來燒
迷醉誰能悟

어리석어서 맛에 탐착하는 것은
마치 개가 빈 방에 있는 것과 같고
또한 낮게 지껄이는 소리와 같으니
끝내 망상(妄想)을 이룰 뿐이네.
033_0884_b_07L愚癡著樂味
如狗在空房
亦似底囉聲
究竟成妄想

또한 원숭이가
기어 올라가 언제나 나무에 살면서
죽을 때까지
나무 위를 떠나지 않는 것처럼
033_0884_b_09L又如於猿猴
攀緣常在樹
乃至到無常
不離於樹上

이와 같이 음욕에 빠진 사람이
색의 경계를 추구하는 일이란
악한 경계에 떨어지면서도
생사의 괴로움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네.
033_0884_b_10L如是貪慾人
追求於色境
墜墮惡趣中
不離生死苦

어리석고 음욕에 빠진 사람은
그곳에서 목숨을 마친 후에는
쇠 가마 속에 던져 넣어져
이와 같이 1겁을 머물게 되네.
033_0884_b_11L愚癡婬慾人
彼處命終後
擲在鐵鑊中
如是住一劫

콩이 삶겨지듯 떠오르고 가라앉으며
그 솥의 크고 작은 크기는
64구지에 달하는데
중생들이 이 솥에 의지하게 되네.
033_0884_b_13L浮沈如煮豆
其鑊大小量
六十四俱胝
衆生所依彼

하나하나 그 솥에 떨어지는 자를
헤아려도 능히 다 알지 못하네.
솥 속에 넣어져 삶겨지면서
백 겁을 채우도록 괴로움을 겪네.
033_0884_b_14L一一墮落者
較量不能知
煎煮於鑊中
受苦滿百劫

또는 두서너 겁 동안
그가 지은 업의 경중(輕重)에 따라서
살갗과 살점이 모두 함께 문드러지고 무너지니
뼈가 드러나는 것이 마치 흰 소라고둥과 같네.
033_0884_b_15L或二三四劫
隨彼業輕重
皮肉俱爛壞
骨現似白螺

또는 자신의 업력(業力)을 따라서
손이 뾰족하고 예리한 고리에 묶여
타오르는 쇠절구에 던져 넣어지지만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나네.
033_0884_b_17L又隨自業力
手捉尖利鉤
擲在炎鐵槽
死已而還活

또한 쇠로 만든 절굿공이를 손에 든
옥졸에게 붙잡히니
골수가 모조리 가루가 되고 말며
바람이 불면 흩어졌다가 다시 살아나네.
033_0884_b_18L又被於獄卒
手執鐵杵搗
骨髓皆成粖
風吹而卻活

또는 쇠몽둥이로 때리고
도끼로 가르듯이 쪼개고 갈라놓는데
쇠로 만들어진 짐승들 서너 네댓 마리가
뒤를 따라와서 먹어 치우네.
033_0884_b_19L或以鐵棒打
劈裂如斧斫
鐵獸三四五
隨後而咬嚙

또한 쇠로 만들어진 까마귀가 있고
쇠로 만들어진 개와 승냥이가 있으니
마치 검처럼 예리한 송곳니와 부리로
죄인의 뇌수(腦髓)를 먹어 치우네.
033_0884_b_21L又復爲鐵烏
鐵狗及豺狗
牙嘴利如劍
食罪人腦髓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똥이 가득 찬 강에 떨어지며
또는 날카로운 칼날 위에 떨어지는데
모든 것이 악취를 풍기고 있네.
033_0884_b_22L若人造罪業
墮落於糞河
或落刀劍上
一切皆臭穢
033_0884_c_01L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극염열(極炎熱)지옥과
호규(號叫)지옥ㆍ대호규(大號叫)지옥ㆍ
흑승(黑繩)지옥 등에 떨어져 불에 타고 마네.
033_0884_b_23L若人造罪業
墮在極炎熱
號叫大號叫
黑繩及燒燃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뜨거운 잿물의 강에 떨어지는데
거듭 거듭 더 깊이 들어가 노닐게 되니
그 고통은 참을 수 없을 정도이네.
033_0884_c_02L若人造罪業
墮在於灰河
重重入由增
痛苦不可忍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데
굶주리면 뜨겁게 달아오른 철환을 삼키고
목마르면 달아오른 쇳물을 마시게 되네.
033_0884_c_03L若人造罪業
死墮地獄中
飢呑熱鐵丸
渴復飮銅汁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철산(鐵山) 사이에 떨어지게 되는데
뭇 산들이 일시에 합해져서
몸뚱이를 부수니 마치 가루처럼 되고 마네.
033_0884_c_04L若人造罪業
墮在鐵山間
衆山一時合
拶碎身如粉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업을 지으면
언제나 고뇌를 받게 되나니
이와 같은 과보를 얻게 된다면
능히 그를 구제할 이가 없으리라.
033_0884_c_06L若人造罪業
恒受於苦惱
獲得如是果
無有能救者

이곳은 안락하지 못하지만
과거 세상의 업으로 초래된 것이네.
부모와 처자라도
어찌 능히 서로 구제해 줄 수 있겠는가.
033_0884_c_07L此處非安樂
先世業所招
父母與妻兒
何能相救濟

하열하여 음욕을 행하면
곧바로 무간지옥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받는 고통은 당해내지 못한다고
3세의 부처님께서 모두 설하셨네.
033_0884_c_08L下劣婬慾行
直往於無間
受苦不可當
三世佛皆說

그러므로 하열한 사람이
여인과 함께 어울리게 되면
마치 똥이 든 가죽부대를 짊어진 것과 같으니
어리석음을 어느 곳에서나 행하네.
033_0884_c_10L是故下劣人
與女人同處
如擔於糞袋
愚癡到處行

장부가 여인에게
마치 족쇄에 묶이듯 이끌리고 얽매이면
지옥의 불길이 몸을 태우나니
능히 안락함을 얻지 못하리라.
033_0884_c_11L丈夫爲女人
纏縛如枷鎖
地獄火燃身
無能得安樂

찰나(刹那)라도 지혜를 일으켜서
이와 같이 부처님의 법을 듣고
온갖 음욕을 떠나서
출가하여 해탈을 이루어라.
033_0884_c_12L剎那智慧生
如是聞佛法
離一切婬慾
出家得解脫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부가 음욕행을 행하면 마땅히 지옥에 떨어져서 이러한 커다란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항상 부처를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몸과 마음을 관찰하되, 허물을 일으키지 말라.”
033_0884_c_14L佛告大王若丈夫行婬慾行當墮地獄受斯大苦是故大王恒常念佛念觀察身心勿令起過
일자왕이 말씀드렸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계신 곳에서 깊이 신심을 일으켰습니다.”
033_0884_c_17L日子王言世尊於如來處發深信心
그리고 나서 다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희유한 일입니다.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여인과 장부의 허물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때 마땅히 그 말씀을 받아 지니며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필추 무리하게 귀의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음욕의 행과 칼이나 막대기 등의 허물을 내버리고, 모든 중생을 향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이익되게 하겠습니다.”
033_0884_c_18L白言甚爲希有如來正等覺善說女丈夫之過我當受持歸佛歸法苾芻衆今後棄捨婬慾刀杖等過念饒益一切衆生
033_0885_a_01L이렇게 말하였을 때 모임에 있던 일자왕과 모든 필추ㆍ보살마하살ㆍ하늘ㆍ용ㆍ약차ㆍ아소라ㆍ얼로다ㆍ건달바ㆍ막호락가ㆍ인비인 등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033_0884_c_22L說此語時會中日子王及諸苾芻菩薩摩訶薩阿素囉孽路茶健闥婆莫呼落迦人非人等聞佛所說皆大歡喜作禮而去
佛說大乘日子王所問經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화로 중앙에 불을 피워서 공양물을 태워 본존에 공양하는 밀교의 수법. 지혜의 불로 미혹의 땔나무를 태우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 바라문교의 화신(火神) 아그니를 공양하며, 마(魔)를 제거하고 복을 구하기 위해 행해진 화제(火祭)를 불교에 도입한 것이라고 한다. 부동명왕(不動明王)이나 애염명왕(愛染明王)을 본존으로 하고, 그 앞의 의칙에 근거한 화로가 있는 호마단을 두어 규정된 호마목을 태우고 불 중앙에 곡물 등의 공물을 던져서 본존을 공양하여 재단을 쫓고(식재) 행복을 불러오며(증익), 악을 굴복시키는 것(항복)을 기원한다. 실제로 호마단에서 행하는 것을 외호마(外護摩)라 하고, 화단(化壇)을 향하지 않고 자신을 단장(壇場)으로 삼아서 부처님의 지혜의 불로써 내심의 번뇌나 업을 태우는 것을 내호마(內護摩)라고 한다.
  2. 2)도리천에 있는 제석천의 네 개의 동산 가운데 하나이다.
  3. 3)bhuta의 음역. 5취(趣)에 생성된 것. 유정(有情)의 의미를 지닌다. 또는 귀류(鬼類)로서 화생(化生)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