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무구원(無垢園) 안의 보광명(寶光明) 못 근처에 계셨는데, 그 옆에는 대보살과 성문들, 천신ㆍ용ㆍ야차(夜叉)ㆍ건달바(犍闥婆)ㆍ아수라(阿蘇囉)ㆍ가루다(㜸嚕茶)ㆍ긴나라(緊那羅)ㆍ마호라가(麽護囉誐)ㆍ인비인(人非人) 등과 모든 왕들과 장자ㆍ거사 등이 백천 겹으로 에워싸고 공경히 설법을 듣고 있었다. 그때 그들 중에 무구묘광(無垢妙光)이라고 하는 매우 부유한 바라문이 있었다. 대중들 중에서 미묘한 것까지 이해하여 스승의 법을 환히 꿰뚫었고, 총명하고 말재주가 좋으며 많이 배우기를 즐겼다. 그는 10선(善)을 닦고 숭상하며 3보(寶)를 믿고 귀중하게 여겼는데 기뻐서 펄쩍펄쩍 뛰며 이렇게 생각했다. ‘일체의 유정들이 선을 닦음으로써 인연을 만든다. 재산이 무량하며 물자가 매우 많은 나도 선인(善因)을 닦아야겠다.’ 그때 대바라문 무구묘광은 일어나서 합장하고 부처님 주위를 일곱 번 돌고 나서 갖가지 꽃과 바르는 향과 가루향으로 세존께 공양드리고, 또 값이 천백이나 나가는 옷가지와 진주 영락(瓔珞)을 가지고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그리고 이마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를 드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큰 자비를 일으키시어 저의 음식을 받아 주십시오.” 이렇게 세 번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묵묵히 청을 받으셨다. 이에 무구묘광 대바라문은 세존께서 묵묵히 청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는 속히 돌아가서 밤새 갖가지 좋은 반찬과 6미(味)를 구족한 음식을 준비하였다. 준비한 후에는 집과 누각과 연못을 비단과 갖가지 꽃과 향, 가루향 등의 갖가지 모든 향과 몸에 바르는 향 등으로 장식하였으며 모든 공양 도구들도 다 준비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때 바라문 등은 꽃 깃발을 들고 여러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자기 권속들과 함께 무구원 안의 보광명 못 근처에 가서 세존을 맞이하여 청하였다. 그곳에 도착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식사 때가 되었습니다. 음식이 다 차려져 있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여러 대중과 함께 저의 집에 오셔서 저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이에 세존께서는 대중들을 둘러보시면서 무구묘광 대바라문을 편안하도록 위로하며 말씀하셨다. “네가 원하는 바가 참으로 훌륭하구나.” 또 모든 대중과 나머지 천신들도 모두 다 그 집에 가도록 이르셨다. 이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시고는, 공경히 둘러싼 채 집회에 참석한 모든 대중보살과 성문들, 천신ㆍ용 등의 8부(部), 인비인 및 모든 왕과 신하들 등의 권속들 무량 백천 명과 함께 그 무구묘광 대바라문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몸에 금빛을 띠시고 여러 가지 광명과 한량없는 모든 모습을 발하시어 갖가지 광명의 그물을 만드시고 시방 일체의 불국토를 두루 비추셨다. 또한 다시 그 불국토 안의 모든 부처님 여래의 도량의 대중들을 비추시고 갖가지의 공양 도구를 만드셔서 환히 비추고는 다시 석가모니 몸의 털구멍으로 들어갔다. 이때 무구묘광 대바라문과 그 권속들은 한마음으로 공경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자 하여 도로를 청소하여 깨끗이 장식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경히 둘러싸고 있던 모든 대중들, 천신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제석천ㆍ범왕ㆍ호세사왕(護世四王)ㆍ마혜수라ㆍ나라연 등의 백천 대중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길을 따라가셨는데, 도중에 앞쪽에 안락(安樂)이라는 이름의 동산이 있었다. 그 동산 안에는 지극히 심하게 손상된 오래된 대탑이 있었다. 사방이 가시와 초목 수풀이었으며 굳게 폐쇄되어 구릉과 같았다. 그 때 세존께서 그 탑 가까이 가시려고 하자 구릉의 4면 둘레가 불타올랐으며, 갖가지의 색과 모습의 광명이 환히 비치어 그 파괴된 탑을 원근에서 다 볼 수 있었다. 또한 광명 중에서는 아름다운 음성이 들려 나와 “훌륭하고도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여, 청정하고 미묘하며 상서로운 모습은 무량하여 일컬어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저기 무구묘광 대바라문이 여래께 청하니, 이제 희귀하고 기이하여 생각하기 어려운 큰 일을 나타내십니다”라고 찬탄하였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파괴된 오래된 구릉 같은 탑을 도시고는 공양을 펴고자 하셨다. 자신의 의복과 장신구를 벗어 그 오래된 구릉 모양의 탑에다 덮으셨다. 덮으신 후에는 슬프게 우시는데 눈물이 비오듯 하였다. 또 사리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출현하심을 생각하시자, 즉시 사리가 탑으로부터 솟아 나와서는 모두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 여래의 손바닥 안에 머물렀다. 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 여래들도 모두 눈물이 비오듯 하였으며, 그 모든 부처님의 몸에서 광명이 나왔다. 환히 비추어 탑에는 광명의 그물이 만들어졌는데 안팎으로 밝고 청정함이 비할 데 없었다. 그런 뒤에 광명과 부처님과 사리는 다시 탑으로 들어갔다. 그때에 대중들도 모두 다 슬피 울었으며, 놀랍고 기이하여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그때 대중 중에 금강수(金剛手)라는 이름의 대약차주(大藥叉主)가 있었다. 몸은 광명으로 불타는 듯하고 팔뚝과 어깨가 굵고 곧았으며, 부드러운 광택은 코끼리 코와 같았다. 금강저(金剛杵)를 굴리면서 신속히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는 이마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드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 이 같은 드물고 기이한 상서로운 모습을 내 보이시며, 시방의 부처님께서 모두 눈물이 비오듯하며 광명을 환히 비추십니까?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저를 위하여 연설하시어 대중들의 의아함을 판별하여 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대약차주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여래의 전신(全身)사리를 이 탑에 모은 것이며, 일체 여래의 백천 구지 깨알같이 많은 형상과 정법심인다라니(正法心印陁羅尼) 또한 이 탑 속에 있다. 금강수야, 이 깨알같이 많은 양의 제불(諸佛)의 형상과 정법심인다라니가 탑 속에 있으니, 이로 말미암아 백천 구지 여래의 전신 사리 역시 이 속에 있으며, 만일 이 정법심인다라니가 이 탑 속에 있으면 저 8만4천 법문도 역시 이 속에 있으며, 99백천 구지 여래의 정계(項髻) 수기(受記)도 역시 이 속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금강수야, 일체 여래의 사리탑과 이 정법심인다라니가 가진 공덕은 무량하여 끝이 없으며 불가사의하며 찬탄할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금강수야, 알아야 한다. 이 정법협인심다라니(正法篋印心陁羅尼)로 말미암아 일체의 정법과 모든 공덕을 증장시켜 원만하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때 세존께서 이 법문을 설하실 때 저 모든 대중들은 법문을 듣고 기뻐하여 번뇌를 멸하여 제거하고 깨끗한 법안(法眼)을 얻었다. 그 중에는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 및 연각승을 얻은 사람도 있었고, 그 중에는 초지ㆍ2지 내지 10지를 증득한 사람도 있었다. 혹은 그 중에는 6바라밀을 모두 다 원만히 한 이도 있었고, 깨달음의 수기를 받은 이도 있었으며, 불퇴전위를 얻은 이도 있었다. 이때에 저 무구묘광 대바라문은 대중 중에서 모든 번뇌를 여의고 모든 장애와 번뇌를 제거하여 다섯 가지 신통을 얻었다. 그 때 금강수대약차주는 이와 같은 기이한 변화와 출현, 자재한 신통을 보고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며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정법인심다라니(正法印心陁羅尼)에는 이 같은 광대한 이익이 있습니다. 만약 모든 유정이 베껴 써서 장엄하고, 받아 지녀 읽고 독송하며,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어떤 과보를 얻습니까?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연설해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대약차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잘 들어라. 내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정법인심다라니를 받아 지녀 독송하며 베껴 쓰고 존중한다면 99백천 구지 나유타 호마(胡麻)와 같은 양의 여래의 형상을 얻으며, 복덕의 무더기와 선근의 과보를 얻게 된다. 또한 저 모든 여래를 만나 섬기어 깨달음의 수기를 받는다. 왜냐하면 이 정법인심다라니는 저 99백천 구지 나유타 호마와 같은 양의 형상의 여래께서 동일하게 공통적으로 펴 설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정법인심다라니경』을 받아 지녀 독송한다면, 시방세계의 99백천 구지 나유타 호마와 같은 양의 형상의 여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바라문의 남자ㆍ바라문의 여자가 이 『정법인심다라니경』에게 날마다 공경하고 화향ㆍ가루향ㆍ화만(花鬘)ㆍ바르는 향과 촘촘하고 아름다운 의복 및 장엄구 등으로 공양한다면, 얻는 공덕은 저 시방세계의 99백천 구지 나유타 호마와 같은 등의 형상의 여래에게 공양하는 공덕과 다르지 않다. 또 낱낱 여래의 광대한 장엄구 등을 얻으며, 수미산과 같은 무량한 7보 덩어리를 얻는다.” 그때 대중 가운데 천신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인비인 등의 일체 대중들은 모두 다 놀라고 의아해 하며 일찍이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이 낡고 파괴된 탑은 항상 가시로 폐쇄되어 있었으며 초목과 수풀이 빽빽이 들어차 구릉과 같았다. 그런데 오늘 여래께서 대자비로 자재한 신통을 일으키시어 이와 같은 기이하고 상서로운 모습의 7보묘탑(寶妙塔)을 보이시니 불가사의하다.” 이때에 모든 대중들의 찬탄은 그지없었다. 이때 대중 중에서 금강수대약차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파괴되어 구릉과 같은 탑이 어찌하여 이같이 여러 묘한 장엄을 변화하여 드러냅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저 구릉과 같이 무너진 탑을 떠나서는 별달리 7보로 된 여러 가지로 묘한 탑은 없다. 무슨 까닭인가? 식(識)의 전변이 드러남을 따라서 가시 구릉과 같은 탑을 보기도 하고, 혹은 7보로 된 여러 가지 묘한 장엄을 보거나, 또 모든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시방 여래의 전신사리가 간직된 탑을 보기도 하며, 온갖 보배와 7보의 여러 가지 묘한 장엄을 보기도 하는 것이다. 중생이 악업으로 이에 가시 덮인 파괴된 탑을 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금강수대약차주야, 만약 말세의 최후에 때가 되면, 모든 유정의 죄업이 깊고 무거워 선근을 심을 수가 없으며, 착하지 않은 3악도의 업을 널리 짓는다. 이런 인연으로 부처님 없는 세상에 태어나며, 또한 항상 모든 부처님의 이름을 듣지 못하고, 항상 법(法)과 승(僧)의 이름을 멀리 여의게 된다. 이와 같은 일은 진실로 허망하지 않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과 내가 비오듯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금강수야, 정법이 장차 멸하면 이 탑에 안주할 것이며, 일체 여래의 전신사리가 또한 이 탑 속에 간직될 것이다. 일체 여래께서 설하신 법으로써 그것을 가호할 것이다.” 이때 금강수대약차주가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체의 유정은 어떻게 선근을 심으며, 어떻게 정법을 이 탑에 안치합니까?” 그때 세존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다라니를 믿어 이해하며 받아 지녀 독송하며 베껴 쓰고 남을 위하여 연설해 준다면, 이것이 바로 갖가지로 장엄하여 탑 속에 안치하는 것이며, 일체 여래의 전신사리를 이 탑 속에 간직하는 것이다. 또한 일체 여래께서 총지(總持)로써 비밀리에 그것을 가호하실 것이며, 시방세계의 99호마와 같은 양의 형상의 모든 부처님의 탑을 얻어 그것을 가호하실 것이며, 일체여래의 정계안(頂髻眼)을 얻어 탑에 그것을 가호하실 것이다.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법답게 가지(加持)한 7보를 사용하여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상을 조각하여 갖가지로 장엄하여 탑 안에 안치하거나, 일산ㆍ상륜(相輪)ㆍ보망(寶網)ㆍ방울 등을 사용하여 종과 징ㆍ동발 및 여러 기물ㆍ화향(花香)ㆍ영락ㆍ옷가지ㆍ음식ㆍ여러 공양구 등을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장식한다면, 일체 여래께서는 정법의 가지(加持)로써 그를 진실로 보호하여 깨끗이 하며 정진하여 항상 게으름을 여의게 할 것이다. 또다시 이 탑이 언젠가 옮겨지거나 변하거나 무너질 때 다시 수리하여 장엄하고 갖가지로 공양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여 의심이나 비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위없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한 번, 두 번 등으로 이 탑을 돌거나 혹은 한 번이라도 예배한다면 그는 무간 죄업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반드시 불퇴전위를 증득할 것이며, 나아가 구경의 불과(佛果)와 깨달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 탑이 머무는 곳이라면 일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형상도 또한 이 탑 속에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만약 이 탑이 있는 곳이라면 일체 여래의 가호력을 말미암는 까닭에 그 사방 땅에는 독룡ㆍ우레ㆍ비바람ㆍ갑작스런 손해 및 모든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 땅에는 모든 독충이 없을 것이며, 이른바 독사ㆍ이리ㆍ쥐ㆍ메뚜기ㆍ살모사ㆍ누런 벌ㆍ검은 벌 내지 다리가 100개인 지네 등이 모두 다 그곳을 멀리 떠날 것이다. 또한 그 땅에는 난폭하고 악한 호랑이나 이리, 사자가 없을 것이며, 날짐승이나 들짐승이 그곳 사람을 해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 땅에는 일체 재난으로 요란함이 없을 것이다. 야차ㆍ나찰ㆍ부단나가 없을 것이며, 비사차나 미친 귀신이 상해를 입힐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학질ㆍ종기ㆍ돌림병ㆍ치질ㆍ문둥병ㆍ옴이 없으며, 일체의 질병이 침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보탑을 보고 기뻐하며 찬탄 예배한다면 모든 손해나 무너짐 등이 침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 땅에는 소나 말ㆍ양ㆍ개 등의 각종 축생 및 모든 남녀에게 요절함이 없으며, 칼이나 병기ㆍ몽둥이, 불에 타거나 물에 떠내려감, 공포 등의 일이 없을 것이다. 그 땅에는 또한 굶주림이나 기근ㆍ질병ㆍ각종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 땅에는 항상 사대천왕이 둘러싸 옹호할 것이며, 28부 대약차주가 은밀한 모습으로 항상 와서 옹호할 것이다. 삼십삼천(三十三天)과 28수(宿)ㆍ라후(羅睺), 모든 별 내지 해와 달이 밤낮으로 순조롭게 운행될 것이다. 모든 용왕이 항상 관찰하여 제때에 비를 내리며, 혹은 욕계ㆍ색계 내지 무색계의 일체 모든 천신이 세 때에 이 탑에 내려와서 예배 공양하며, 일체 여래를 공경히 존중하여 기억하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항상 불탑의 형상을 수리하고 장엄하고자 하여 나무나 돌ㆍ흙을 쓰거나 금ㆍ은ㆍ동ㆍ돌 등으로 채색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이 『정법인심다라니경』을 베껴 써서 장엄한다면, 일체 여래께서 법답게 보호하시고 나중에 보탑 속에 안치하실 것이다. 또한 이 보탑의 네 귀퉁이 계단을 모두 다 장엄하고자 하여 상륜(相輪)과 깃대를 세우고 주위에 방울을 매달며, 7보로 된 높고 넓고 크고 작은 그물을 뜻에 따라 자재로이 다양하게 장엄한다면, 시방 여래께서 정법으로 그를 가지(加持)하실 것이며, 또한 일체 성현이 그를 안아 보호하여 가호할 것이다. 그런 후에 여러 가지 향기로운 꽃이나 음식 내지 영락으로 정성스럽게 공양한다면, 이와 같이 곧 한량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다.” 이때 대중 중에서 금강수대약차주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이 있어 이 정법인심다라니를 베껴 쓰고 받아 지녀 공양하고 공경하면 그와 같은 무량한 공덕을 얻는 것입니까?” 그때 세존께서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법계 일체여래의 전신사리비밀협인심다라니(全身舍利秘密篋印心陁羅尼)이다. 그러므로 무량한 공덕을 얻는 것이다.” 이때에 금강수대약차주는 부처님께서 한량없는 공덕이라고 설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면서 이 다라니를 믿어 받고는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자비로써 이 법을 연설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즐거이 듣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이제 너희를 위하여 설하리라. 이 정법인심다라니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동일하게 공통적으로 펴 설하시는 것이다. 만약 믿어 받아 공경하고 공양한다면, 나아가 성문ㆍ연각 및 10지ㆍ법신ㆍ보신ㆍ화신에 증득하여 들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전신정법비밀협인(全身正法秘密篋印)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주문을 송하셨다.
나막시디리 야 디미 가 남 살바다타 아다 남 옴 보시디리 曩莫悉底哩三合野一地尾二合迦去喃去引二薩嚩怛他去引㜸跢上南三唵四部悉底哩三合 보 바나바례 바바례 조로조로 타라타라 살바다타 아다 다 도타리 步平嚩曩嚩㘑五嚩嚩㘑六祖魯祖魯七他囉他囉八薩嚩怛他去引㜸跢上馱引上覩他哩 바나마 삼 바베 자야타리문 자예 사마 라다 마자가라 바 九鉢納麽二合三去婆吠十惹野他哩捫上佐裔十一娑麽二合囉達轉舌麽作訖囉二合十二鉢 라 말 다나바아리 모 디만 감 가라 릉 가리 뎨 살 囉二合韈無鉢反轉舌哆曩嚩日哩二合十三冒去引地曼上監上迦囉上楞上訖哩二合帝十四薩 바다타 아다 디-띠 뎨 모 다야모 다야 모 디모 디 嚩怛他去引㜸跢上引地瑟耻二合帝十五冒去引他野冒去引他野十六冒去引地冒准上地十七 몰야 삼 모 다야삼 모 다야 자라자라자래 도 살바사다바 沒▼(亭+夜)切身十八參去冒引去他野參去冒去引他野十九左攞左攞左懶去覩二十薩嚩薩怛嚩二 남 살바 바라나니 살바바바미아뎨 호로호로 살바슈 合引喃二十一薩嚩引嚩囉拏你二十二薩嚩播跛尾㜸帝二十三護嚕護嚕二十四薩嚩戍引上 가미아뎨 살바다타 아다하리 나야바아리 니 삼 바 라삼 迦尾㜸帝二十五薩嚩怛他去引㜸跢紇哩二合那野嚩日哩二合抳二十六參去婆去囉參去 바 라 살바다오스니 사 다 라니모나리 몰뎨소마뎨 婆去囉二十七薩嚩多塢瑟膩二合灑二十八陁去引羅抳母捺哩二合二十九沒第蘇沒第三十 살 바다타 아다 디-띠 다 다 도아 볘사바 하 삼 薩轉舌嚩怛他去引㜸哆上引地瑟耻二合哆三十一馱上引覩㜸轉舌陛娑嚩二合引賀引三十二參 마야 디-띠 뎨사바 하 살바다타 아다 하리 나다 去麽野引地瑟耻二合帝娑嚩二合引賀引三十三薩嚩怛他去引㜸跢上引三十四紇哩二合那馱
그때 세존께서 이 주문을 설하신 후 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전신비밀협인심다라니는 모든 여래께서 널리 다 펴 설하시는 것이다. 시방세계에는 한 곳 한 곳마다 99호마와 같은 양의 형상의 여래께서 계신다. 백천ㆍ구지ㆍ나유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이 법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 이곳에 오셔서 똑같이 함께 찬탄하신다. ‘훌륭하고도 훌륭하구나. 석가모니여, 정법협인심다라니를 잘 연설하여 염부제에 널리 유포하여 행하도록 하였으며, 일체 모든 유정이 전신사리를 이 탑에 안치하도록 하였구나. 이 시방 일체 여래는 모든 삼매로써 가호하겠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전신사리비밀협인심다라니경』을 받아 지녀 읽고 송하고 해설하며 베껴 쓰거나, 금이나 은, 전단나무로 이 경을 새기고 장엄하여 탑 속에 안치한다면, 저 시방세계 일체 여래는 항상 여기에서 그를 가호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정법협인심다라니를 송하셨을 때, 이 오래되고 파괴된 구릉에서 7보로 된 미묘한 탑이 출현하였는데, 상륜(相輪)과 깃발이 갖가지로 장식되어 있었다. 사람과 천계의 대중들이 모두 다 보았는데, 오랫동안 그대로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대중 중의 모든 대보살과 성문들, 천룡팔부ㆍ인비인 등은 이 드물고 기이한 일을 보고 모두 다 기뻐하였다.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모든 대중들과 금강수대약차주, 무구묘광 대바라문, 모든 보살과 모든 대성문,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다ㆍ긴나라ㆍ마호라가ㆍ인비인 등과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 등의 일체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한마음으로 믿어 받고 기뻐하면서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