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4_0222_a_01L불설사무소외경(佛說四無所畏經)


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
송성수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苾芻]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여래ㆍ응ㆍ정등각은 4무소외(無所畏)를 성취하여 대중 가운데서 큰 법륜을 굴리니, 사자의 외침처럼 자재하고 두려움이 없다.”
이때 모든 비구들이 이 말씀을 듣고 땅에 엎드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는 합장하고 여쭈었다.
“무엇이 여래의 4부소외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 대중들에게 ‘여래는 정등정각(正等正覺)을 성취하였노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렇게 말했을 때 사문ㆍ바라문ㆍ마귀ㆍ범천ㆍ인간 들은 하나같이 말하기를 ‘그렇게 말하는 것은 법의 가르침[法敎]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일찍이 이런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그때 세존은 그 대중 가운데서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마음에 안락을 얻어 두려움 없이 머물렀다.
또 ‘나의 몸은 청정하여 모든 번뇌가 이미 사라졌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말했을 때 사문ㆍ바라문ㆍ마귀ㆍ범천ㆍ인간 들은 하나같이 말하기를 ‘그렇게 말하는 것은 법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일찍이 이런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그때 세존은 그 대중 가운데서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마음에 안락을 얻어 두려움 없이 머물렀다.
또 ‘잡스럽고 오염된 하나의 장애가 도과(道果)를 장애한다. 이 장애가 없어지면 성스러운 도는 저절로 나타난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말했을 때 사문ㆍ바라문ㆍ마귀ㆍ범천ㆍ인간 들은 하나같이 말하기를 ‘그렇게 말하는 것은 법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일찍이 이런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그때 세존은 그 대중 가운데서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마음에 안락을 얻어 두려움 없이 머물렀다.
또 ‘계와 선정 등을 닦으면 생사를 벗어나 온갖 괴로운 과보를 없앨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말했을 때 사문ㆍ바라문ㆍ마귀ㆍ범천ㆍ인간들은 하나같이 말하기를 ‘그렇게 말하는 것은 법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일찍이 이런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그때 세존은 그 대중 가운데서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마음에 안락을 얻어 두려움 없이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여래가 큰 법륜을 굴림에 있어 4무소외이다. 또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대중 가운데서도 4무소외를 모두 성취하였으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옛날 어느 곳에 셀 수 없이 많은 백 사문(沙門) 대중이 있었다. 그들은 혹은 머물러서, 혹은 서서, 혹은 걸으면서, 혹은 앉아서 서로 이야기하기를 ‘지난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법상(法相)은 너무 깊어 이해하기 어렵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이니, 옳은 것일까, 그른 것일까, 거짓일까 진실일까?’라고 하였다. 그때 여래는 그들의 말을 듣고도 마음에 겁나는 것이 없고 몸에는 털이 솟구치지 않았으며, 흔들리지 않는 산처럼 자재하고 두려움이 없었다.
또 셀 수 없이 많은 백(百) 바라문(婆羅門) 대중과, 셀 수 없이 많은 백 찰제리(刹帝利) 대중과, 셀 수 없이 많은 백 거사(居士) 대중과, 셀 수 없이 많은 백천 사천왕(四天王) 대중과, 셀 수 없이 많은 백 도리천(忉利天) 대중과, 셀 수 없이 많은 백 마왕(魔王) 대중과, 셀 수 없이 많은 백 범천(梵天) 대중, 이러한 여덟 무리가 혹은 머물러서, 혹은 서서, 혹은 걸으면서, 혹은 앉아서 서로 이야기하기를 ‘지난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법상은 너무 깊어 이해하기 어렵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이니, 옳은 것일까 그른 것일까? 거짓일까 진실일까?’라고 하였다. 그때 여래는 그들의 말을 듣고도 마음에 겁나는 것이 없고 몸에는 털이 솟구치지 않았으며, 흔들리지 않는 산처럼 자재하고 두려움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덟 대중 가운데서 두려움 없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곧 게송을 읊으셨다.

여래는 자재하게 법륜을 굴리니
옛날에 4무소외를 얻었다.
천신과 인간과 마귀와 사문들
스승의 설법 듣고 의혹을 품었도다.

몸과 마음 흔들리지 않는 무소외를 얻고서
온갖 중생 모두를 이롭고 좋게 하여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게 했으니
공경하고 수행하면 저 언덕에 이르리라.

그때 모든 큰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034_0222_a_01L佛說四無所畏經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傳法大師臣施護 奉 詔譯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世尊告諸苾芻汝等諦如來應正等覺成就四無所畏大衆中轉大法輪如師子吼自在無諸苾芻聞是語已五體投地禮佛足合掌白言云何如來四無所佛告苾芻我於往昔在大衆中而作是言如來成就正等正覺如是說時沙門婆羅門人俱發言曰所宣說非依法教未曾見聞有如是爾時世尊於彼衆中無驚無怖得安樂住無所畏又復告言我身淸諸漏已盡如是說時沙門婆羅門人俱發言曰此所宣說非依法教未曾見聞有如是事爾時世尊於彼衆中無驚無怖心得安樂住無所畏復次告言一障雜染能障道果此障若滅聖道自現如是說時沙門婆羅門人俱發言曰此所宣說非依法教未曾見聞有如是事世尊於彼衆中無驚無怖心得安住無所畏復次告言修戒定等能出生死盡諸苦報如是說時沙門婆羅門魔梵人俱發言曰此所宣說非依法教曾見聞有如是事世尊於彼衆無驚無怖心得安樂住無所畏告苾芻是名如來轉大法輪四無所復次苾芻亦於八大衆中具足成就四無所畏云何爲八昔於一處無數百沙門衆或住或立或行或坐互相言曰往昔佛說如是法相甚深難解未曾見聞爲是爲非爲虛爲實爾時如來聞彼言已心無怯懼身無毛豎自在無畏如山不動復次無數百婆羅門衆無數百剎帝利衆無數百居士衆無數百四天王衆無數百忉利天衆無數百魔王衆無數百梵天衆如是八衆或住或立或行或坐互相言曰往昔佛說如是法相甚深難解未曾見聞爲是爲非爲虛爲實爾時如來聞彼言已心無怯懼身無毛豎自在無畏如山不動佛言苾芻是名八部大衆之中得無所畏卽說頌曰如來自在轉法輪 昔能成就四無畏天人魔梵及沙門 聞師章句懷猶豫身心不動得無畏 利樂一切諸有情令發無上菩提心 恭敬修行到彼岸爾時諸大苾芻聞佛所說信受奉行佛說四無所畏經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