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이때 존자 아난(阿難)이 큰 질병을 앓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스스로 아시고 곧 그가 있는 곳으로 가시어 자리를 펴고 앉아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는 잘 들어라. 나에게 육자대명다라니(六字大明陁羅尼)가 있나니 이 다라니는 재난(災難)과 질병을 소멸시켜서 수명을 더욱 늘어나게 하느니라. 만약 네가 받아 지니면 비단 너 자신뿐만 아니라 사부대중인 필추(苾芻:비구)ㆍ필추니(苾芻尼: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까지도 기나긴 밤 동안 내내 편안하며 여러 가지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이니라. 또 아난아, 이 육자대명다라니는 77구지(俱胝)의 부처님과 여섯 분의 크나큰 위덕(威德)이 있는 스승들께서도 모두 함께 널리 말씀하신 것이니라. 여섯 분의 스승은 첫째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시며, 둘째는 제석천주(帝釋天主)이며, 셋째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이며, 넷째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이며, 다섯째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이며, 여섯째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이니, 이러한 성자와 현인들께서 이구동성[異口同音]으로 다라니를 송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육자대명(六字大明)의 글에는 크나큰 위력이 있나니, 만약 어떤 사람이 왕의 법(法)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거나, 홍수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거나, 큰 화재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거나 도적의 강탈(强奪)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거나, 원수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거나, 많은 나쁜 일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거나, 전쟁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거나, 못된 수요(宿曜)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여 놀라 두려워하는 등 이와 같은 모든 어려움으로 몸에 해를 입게 되었을 때 한마음으로 대명(大明)의 글귀를 송하면서 생각하기를[稱念] ‘아무개를 옹호(擁護)하시어 벗어나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나면 모든 어려움이 곧 소멸되어 없어질 것이니라. 또 아난아, 만약 모든 유정들이 질병과 모든 통증, 즉 두통(頭痛)ㆍ정수리 통증, 눈ㆍ귀ㆍ코의 통증, 이와 혀의 통증, 입술과 입의 통증, 심장ㆍ옆구리ㆍ등의 통증, 심장의 통증, 배의 통증, 허리 통증, 사타구니의 통증, 몸 전체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또는 설사ㆍ치루(痔漏)ㆍ중풍ㆍ황달ㆍ가래가 끓는 가슴앓이 등 온갖 심한 악질(惡疾)에 걸렸을 때에도 앞에서와 같이 대명다라니의 글귀를 송하고 생각하면, 부처님의 크나큰 위덕으로 모든 일윌(日月)ㆍ성요(星曜)ㆍ나한(羅漢)ㆍ성자(聖者)와 현인(賢人)들이 진심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니라. ‘아무개 제자를 반드시 옹호하여 재난과 병을 그치게 하고 없애 주어 그들을 안락하게 하리라. 가지고 있는 칼ㆍ검ㆍ독약과 호랑이ㆍ이리ㆍ사자ㆍ살무사ㆍ뱀ㆍ도마뱀 등의 모든 사나운 맹수들에게 해를 입지 않게 하며, 학질에 걸리지 않게 하며, 또한 요절(夭折)하는 일이 없게 하며, 나아가 아바사마라(阿波娑摩囉)ㆍ부다(部多)ㆍ비사자(毗舍左)ㆍ구반다(鳩盤茶) 등 모든 귀신들을 장차 모두 멀리 여의게 하여 감히 병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리라.’ 또 아난아, 만약 모든 유정들이 도깨비에게 씌어 해가 가고 달이 가도록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 진언(眞言)을 가지(加持)한 실을 가지고 환자의 손에 묶어 놓으면 그때 금강수대약차주(金剛手大藥叉主)가 분노(忿怒)의 힘으로 도깨비의 머리를 부수어 일곱 조각으로 만들고, 또 대지(大智) 사리불(舍利佛)ㆍ대신통(大神通) 목건련(目乾連)ㆍ지계(持戒) 라후라(羅睺羅)와 너 아난다(阿難陁)가 모두 와서 옹호하여 안락하게 할 것이니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수미산왕(須弥山王)이 자기의 본래 자리를 떠나서 큰 바다가 고갈되고 해와 달이 떨어지고 대지가 무너지고 갈라질 것이니라.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허망한 말[妄言]을 하지 않느니라. 아난아, 이 육자대명다라니의 신통과 위덕은 아직까지 없던 것이라, 만약 이것을 즐겨 듣기만 해도 이 사람은 오래 살면서 언제나 질병이 없으며 모든 악(惡)이 침범하지 못하리니, 하물며 받아 지녀 독송(讀誦)하고 베껴 써서 공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랴. 이 경의 이름은 성취최상증익지법(成就最上增益之法)이니라.” 아난이 이 말을 듣고 나서 굳게 믿고 받아 지녀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