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선재동자는 벌소밀다 아씨의 탐욕의 짬을 떠난 해탈문을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순종하여 생각하며 행을 닦으면서, 보살의 집착 없는 경계의 삼매를 관찰하며, 보살의 즐거운 삼매를 생각하며, 보살의 걸림없는 음성 삼매를 살펴보며, 보살의 모든 부처 세계를 따라가지 않는 데 없는 삼매를 행하며, 보살의 온갖 세간의 광명을 여의는 삼매를 기억하며, 보살의 고요하게 장엄한 삼매에 들어가며, 보살의 모든 외도들을 꺾어 굴복하는 삼매를 닦으며, 보살의 부처님 경계의 광명에 머무는 삼매를 살펴보며, 보살의 모든 중생을 거두어 항상 버리지 않는 삼매를 생각하며, 보살의 모든 중생의 복덕 광을 늘게 하는 삼매에 머무르고, 일체지를 생각하였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 저 언덕에 이르는 성에 다다랐다. 거사의 집에 가서 그의 발에 절하며 합장하고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 줄을 알지 못합니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지도하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거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열반에 들지 아니함[不般涅槃際]이오. 선남자여! 나는 여래가 이미 열반에 들었다거나, 여래가 지금 열반에 든다거나, 여래가 장차 열반에 들리라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며, 나는 시방 모든 세계의 부처님 여래들이 끝끝내 열반에 들지 아니할 줄 알거니와, 다만 중생을 조복하기 위하여 일부러 하는 것만은 제외합니다. 선남자여! 나는 저 전단 사자좌 여래 탑문을 열 적에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부처님의 내림이 그지없음[佛種無盡]이오. 나는 생각생각마다 이 삼매에 들며, 생각생각마다 모든 부처님의 훌륭한 일을 압니다.”
036_0088_a_02L거사가 답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이 삼매에 들 때에 차례차례로 이 세계에서 여러 부처님들이 계속하여 나심을 보았으니, 곧 가섭불ㆍ구나함모니불ㆍ구류손불ㆍ비사부불ㆍ시기불ㆍ비바시불ㆍ제사불ㆍ불사불ㆍ명칭불ㆍ최승연화불 등 이런 부처님들을 으뜸으로 하여 잠깐 동안에 백 부처님을 뵈오며, 천 부처님을 뵈오며, 백천 부처님을 뵈오며, 억 부처님ㆍ백억 부처님ㆍ천억 부처님ㆍ백천억 부처님ㆍ아유다억 부처님ㆍ나유타억 부처님을 뵈오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을 뵈오며, 이러한 여러 부처님들을 차례차례 모두 뵈오며,
또 저 부처님들이 처음 보리심을 내고 선근을 심고 신통을 얻고 큰 원을 이루고 묘한 행을 닦고 바라밀을 구족하고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 청정한 법 지혜[忍]를 얻으며, 마군을 항복 받고 등정각을 이루어 세계가 깨끗하여지고 모인 대중으로 장엄하고, 큰 광명을 놓고 신통이 자재하고 사자의 외침으로 법 수레를 운전하며, 변화하여 나타냄이 가지가지로 다르며,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일을 모두 뵈옵고, 또 공교하게 연설하는 분별 없는 법문을 내가 모두 받아 가지며, 내가 모두 기억하며, 모두 관찰하며 분별하여 나타내며, 순종하여 알고 잊어 바리지 아니하고,
이와 같이 오는 세상의 미륵부처님 등 백 부처님 천 부처님ㆍ백천억 부처님으로부터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들과 그 부처님들이 처음 보리심을 내고 계속하여 그치지 아니하면서 믿고 이해함이 점점 깊어지고, 부처님 되기를 부지런히 구하여 게으르지 아니하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세력이 빨리 늘어서, 모든 세간의 범부나 이승들이 움직일 수 없는 것을 뵈오며, 또 지금 계시는 비로자나부처님과 시방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들을 뵈옵는 일도 그와 같아서, 저렇게 많은 부처님들을 내가 모두 뵈옵고, 저러한 온갖 법문을 내가 모두 듣고, 기억하여 생각하고 받아 가지어 잊어 버리지 아니하며, 지혜의 힘으로 따라서 알고, 자비의 힘으로 연설하여 퍼뜨립니다.
036_0088_b_02L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이 얻는 열반에 들지 아니하는 해탈문을 알 뿐입니다. 저 보살마하살이 한 생각의 지혜로 삼세를 모두 알며, 한 생각에 모든 삼매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지혜가 항상 마음에 비치고 온갖 법에 분별이 없고, 모든 부처님이 모두 평등한 줄을 알며, 부처님과 나와 모든 중생이 평등하여 둘이 아닌 줄을 알며, 모든 법의 성품이 깨끗하여 광명이 널리 비치어 이르지 않는 데가 없는 줄을 알며, 생각도 없고 동작도 없으면서 모든 세간에 두루 들어가며, 모든 분별을 여의고 부처님의 법 지혜에 머물러 법계의 중생을 모두 깨닫게 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할 수 있겠소.
그때에 선재동자는 거사의 가르침을 받고 순종하여 생각하며, 한결같은 마음과 올바른 생각으로 저 보살의 깊이 믿고 이해하는 광에 들었으며, 보살의 능히 따라 생각하는 힘을 얻었으며, 부처님들의 나타나는 차례를 기억하며, 부처님들의 등정각 이룸을 보며, 부처님들의 이름을 기억하여 가지며 부처님들의 증득한 법문을 관찰하며, 부처님들이 갖춘 장엄을 알며, 부처님들이 운전하는 법 수레를 믿으며, 부처님들의 지혜 빛이 비침을 생각하며, 부처님들의 평등한 삼매를 생각하며, 부처님들의 성품이 깨끗함을 알며, 부처님들의 분별 없는 법을 닦으며, 부처님들의 깊고 깊은 법인(法印)에 계합하며, 부처님들의 헤아릴 수 없는 업을 지었다.
점점 나아가 그 산에 이르러 곳곳으로 다니며 이 대보살을 찾았다. 문득 바라보니 그 산의 서쪽 산골짜기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나무 숲이 우거지고 부드러운 풀이 오른쪽으로 돌아 땅에 깔리고, 가지각색 아름다운 꽃이 찬란하게 장엄하였는데, 관자재보살이 깨끗한 금강석 위에 가부좌하고 앉아 계셨다. 수없는 보살들이 모두 보석 위에 앉아 공경하여 둘러 있고, 그들을 위하여 지혜 광명의 자비한 법문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을 거두어들이도록 하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이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선지식에 대하여 사랑하고 소중한 생각을 가지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선지식은 곧 여래이며, 선지식은 모든 법 구름이며, 선지식은 모든 공덕 광이며, 선지식은 만나기 어려우며, 선지식은 십력의 근본이며, 선지식은 그지없는 지혜의 횃불이며, 선지식은 복과 덕의 뿌리와 싹이며, 선지식은 일체지의 문이며, 선지식은 지혜 바다의 길잡이이며, 선지식은 일체지를 모으는 데 근력하는 도구로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보살에게로 나아가니, 관자재보살은 선재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구나, 동자여, 그대는 대승의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거두어들이며, 정직한 마음으로 부처님 법을 구하며, 깊고 깊은 자비심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며, 헤아릴 수 없이 훌륭한 행을 닦아 나고 죽는 수레바퀴에서 중생을 건져 내며, 세간에서 뛰어나 비길 데 없으며, 보현의 미묘한 행이 계속하여 앞에 나타나며, 큰 서원과 깊은 마음이 원만하고 청정하였으며, 부처님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모두 받아 지니며, 선근을 쌓아 만족한 줄 모르며, 선지식을 순종하여 가르침을 어기지 아니하며,
036_0089_a_02L 문수사리의 공덕 지혜 바다로부터 났으며, 마음이 벌써 성숙하여 부처님의 위력을 얻었으며, 넓고 큰 삼매의 광명을 얻고 깊고 묘한 법문을 일심으로 구하며,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크게 기꺼운 생각을 내며, 지혜가 깨끗하여 허공과 같으며, 자기가 먼저 분명히 알고 또 남에게 이야기하며, 여래의 지혜 광명에 편안히 머물렀으며, 모든 부처님 법을 닦아 행하며, 복과 지혜의 보배 광이 저절로 오며, 일체지의 도가 속히 앞에 나타나며, 중생을 널리 살피는 마음이 게으를 줄 모르며, 대비심이 견고하여 금강과 같도다.”
선재동자는 보살의 앞에 나아가 보살의 발에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이렇게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사오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오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구나.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불쌍히 여기는 큰 마음으로 빨리 행하는 해탈문[大悲速疾行解脫門]을 성취하였노라. 선남자여! 나는 이 보살의 불쌍히 여기는 행으로 평등하게 중생들을 교화하며, 거두어주고 조복하기를 끊이지 아니하노라.
선남자여! 나는 항상 불쌍히 여기는 행에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여래 계신 데도 늘 있고, 모든 중생의 앞에도 늘 나타나서 교화할 수 있는 대로 이익을 주는데, 혹은 보시로 중생을 거두어 주며, 혹은 사랑하는 말[愛語]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혹은 이익한 행동[利行]을 하여 중생을 거두어 주며, 혹은 같은 일을 하면서[同事] 중생을 거두어 주며, 가지가지 신기한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며,
가지가지 헤아릴 수 없는 빛깔과 깨끗한 광명을 나타내어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며, 혹은 공교한 음성과 말로써 하기도 하고, 혹은 위의와 훌륭한 방편으로 하기도 하고, 혹은 법문을 말하고, 혹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그들로 하여금 깨닫고 성취하게도 하며, 혹은 가지가지 몸매와 가지가지 문벌과 가지가지 태어나는 곳과 같은 종류의 형상을 나타내어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성숙케 하노라.
036_0089_b_02L선남자여! 나는 이 크게 불쌍히 여기는 행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구호하여 모든 공포를 여의게 하려 하노니, 이른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험난한데서 공포를 여의게 하며, 극심한 고통에서 공포를 여의게 하며, 미혹 속에서 공포를 여의게 하며, 속박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죽게 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임금과 관리에 대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가난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못살게 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나쁜 이름들에 대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죽음의 공포를 여의게 하며, 병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게을러지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캄캄한 데의 공포를 여의게 하며,
변천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원수와 만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몸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마음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근심하고 걱정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되는 공포를 여의게 하며, 대중의 위엄에 대한 공포를 여의게 하며, 나쁜 갈래에 헤매는 공포를 여의게 하기를 원하며, 또 이 원으로 모든 중생들이 나를 생각하거나 내 이름을 일컫거나 내 몸을 보는 이는 모두 온갖 공포를 여의며, 장난을 소멸하고 바른 생각이 앞에 나타나기를 원하노라.
어떤 원수 악독한 마음을 먹고 강물에나 불구렁에 나를 밀쳐도 내 이름만 지성으로 부를 때에는 불과 물도 이내 몸을 상치 못하리.
036_0089_c_22L或有怨家懷忿毒, 推落深流及火阬。
若能至心稱我名, 一切水火無能害,
어떤 중생 뜻밖에 액난을 만나 모든 고통 이내 몸에 닥쳐올 때에 내 이름만 지성으로 부르게 되면 온갖 위험 벗어나서 걱정 없으리.
036_0089_c_24L若有衆生遭戹難, 種種苦具逼其身。
若能至心稱我名, 一切解脫無憂怖,
036_0090_a_02L
애매하게 남들한테 비방을 받고 없는 허물 찾아내어 원망하여도 내 이름을 지성으로 부르게 되면 이런 원한 저절로 쉬어지리라.
036_0090_a_02L或爲他人所欺謗, 常思過失以相讎。
若能至心稱我名, 如是怨嫌自休息,
귀신이나 도깨비의 핍박을 받아 정신이 황홀하고 헛소리 할 때 내 이름을 지성으로 일컬으면은 씻은 듯이 소멸되고 걱정 없으리.
036_0090_a_04L或遭鬼魅諸毒害, 身心狂亂無所知。
若能至心稱我名, 彼皆銷滅無諸患,
독한 용과 귀신이나 허깨비에게 홀리어서 제 정신을 못차리어도 내 이름을 지성으로 일컬으면은 꿈에라도 그런 것이 안 보이리라.
036_0090_a_06L或被毒龍諸鬼衆, 一切恐怖奪其心。
若能至誠稱我名, 乃至夢中皆不見,
앉은뱅이 귀머거리 모든 불구들 단정하고 좋은 몸매 얻으려거든 내 이름을 지성으로 많이 불러라. 모든 소원 원만하게 이루어지리.
036_0090_a_08L若有諸根所殘缺, 願得端嚴相好身。
若能至誠稱我名, 一切所願皆圓滿,
어떤 사람 부모에게 효성이 있어 뜻과 말씀 순종하여 어기지 않고 안락 태평 부귀 영화 누리고 싶고 갖은 보물 노다지가 그지없으며
036_0090_a_10L若有願於父母所, 承順顏色志無違。
歡榮富樂保安寧, 珍寶伏藏恒無盡,
온 집안과 이웃끼리 화목하여서 옳다 글다 시비 다툼 없으려거든 지성으로 내 이름을 많이 불러라. 모든 소원 원만하게 이루어지리.
036_0090_a_12L內外宗族常和合, 一切怨隙不來侵。
若能至誠稱我名, 一切所願皆圓滿,
어떤 사람 이 목숨이 마친 뒤에는 삼도 팔난 나쁜 곳에 다시 안 나고 천상에나 사람 갈래 늘 태어나서 보리도를 깨끗하게 행하려거나
036_0090_a_14L若人願此命終後, 不受三塗八難身。
恒處人天善趣中, 常行淸淨菩提道,
이 목숨이 끝난 뒤엔 정토에 나서 여러 세계 부처님을 두루 뵈옵고 시방세계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깨끗하온 보살행을 닦으려거나
036_0090_a_16L有願捨身生淨土, 普現一切諸佛前。
普於十方佛剎中, 常爲淸淨勝薩埵,
시방세계 부처님을 찾아다니며 훌륭하고 묘한 법문 들으려거든 지성으로 내 이름을 자꾸 불러라. 모든 소원 원만하게 이루어지리.
036_0090_a_18L普見十方一切佛, 及聞諸佛說法音。
若能至誠稱我名, 一切所願皆圓滿,
어쩌다가 액난 만나 걱정될 적에 밤낮으로 내 이름을 일컬으면은 내가 즉시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 가장 좋은 의지할 곳 되어 주리라.
036_0090_a_20L或在危戹多憂怖, 日夜六時稱我名。
我時現住彼人前, 爲作最勝歸依處,
그 사람이 내 세계에 와서 태어나 나와 함께 보살행을 닦으려 하면 대자대비 자재하게 보는 힘으로 그네들의 모든 소원 이루어 주리.
036_0090_a_22L彼當生我淨佛剎, 與我同修菩薩行。
由我大悲觀自在, 令其一切皆成就,
깨끗한 정성으로 공양하거나 보배 일산 바치거나 향 사르거나 훌륭한 꽃 나의 몸에 뿌리는 이는 내 세계에 와서 나서 공양케 되리.
036_0090_a_24L或淸淨心興供養, 或獻寶蓋或燒香。
或以妙華散我身, 當生我剎爲應供,
036_0090_b_02L
오탁악세(五濁惡世) 태어나서 자비심 없고 심술궂고 나쁜 업에 얽히어져서 가지각색 험한 고통 뿌리박히며 백번 천번 갖은 속박 끊임없을 때
036_0090_b_02L或生濁劫無慈愍, 貪瞋惡業之所纏。
種種衆苦極堅牢, 百千繫縛恒無斷,
그 중생이 온갖 고통 이기지 못해 내 이름을 칭찬하고 생각하면은 대자대비 자재하게 보는 힘으로 그네들의 모든 업장 소멸되오리.
036_0090_b_04L彼爲一切所逼迫, 讚歎偁揚念我名。
由我大悲觀自在, 令諸惑業皆銷滅,
세상 인연 다한 중생 죽게 될 적에 험악스런 죽는 모양 앞에 나타나 여러 가지 나쁜 꼴을 낱낱이 보고 정신이 황겁하여 의지 없거든
036_0090_b_06L或有衆生臨命終, 死相現前諸惡色。
見彼種種色相已, 令心惶怖無所依,
지성으로 내 이름을 자꾸 불러라. 여러 가지 험악한 꼴 다 없어지고 대자대비 자재하게 보는 힘으로 천상에나 인간 갈래 나게 되리라.
036_0090_b_08L若能至誠稱我名, 彼諸惡相皆銷滅。
由我大悲觀自在, 令生天人善道中,
이런 일은 지난 세상 행을 닦을 때 많은 중생 건지려는 큰 서원으로 꾸준하게 나아가고 그침없기에 그들의 온갖 소원 이루어 주네.
036_0090_b_10L此皆我昔所修行, 願度無量群生衆。
勇猛精勤無退轉, 令其所作皆成就,
어떤 중생 원을 세워 내 몸 보려면 그 마음에 맞추어서 보게 해 주고 나의 법문 들을 생각 간절한 이는 그지없는 묘한 법을 듣게 되나니
036_0090_b_12L若有如應觀我身, 令其應念咸皆見。
或有樂聞我說法, 令聞妙法量無邊,
모든 세계 많은 중생 마음과 행동 성품 따라 각각 차별 수가 없건만 나의 수단 가지가지 방편으로써 모두들 보고 듣고 굴복케 하네.
036_0090_b_14L一切世界諸群生, 心行差別無央數。
我以種種方便力, 令其聞見皆調伏,
대자대비 해탈문을 내가 얻은 일 시방세계 부처님이 증명커니와 그 나머지 한량없는 공덕 바다야 내 지혜론 알아 볼 수 없는 일이니
036_0090_b_16L我得大悲解脫門, 諸佛證我已修學。
其餘無量功德海, 非我智慧所能知,
선재여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하고많은 선지식들 널리 섬기고 전심으로 부지런히 행을 닦아서 부처님들 법문 듣기 싫어 말아라.
036_0090_b_18L善財汝於十方界, 普事一切善知識。
專意修行無懈心, 聽受佛法無厭足,
네가 만일 법문 듣고 싫증 없으면 여러 세계 부처님들 뵈올 것이니 부처님을 뵈옵기에 싫증 없는 건 법문 듣고 만족한 맘 안 내는 까닭.
036_0090_b_20L若能聞法無厭足, 則能普見一切佛。
云何見佛志無厭, 由聽妙法無厭足。
036_0090_c_02L 관자재보살은 이와 같은 게송을 읊어 마치고 선재동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크게 불쌍히 여기는 빠른 행 해탈문을 얻었지만, 저 보살마하살들은 보현의 모든 서원을 깨끗이 하였고 보현의 온갖 행에 머물렀느니라. 모든 착한 법을 항상 행하고, 온갖 삼매에 항상 들어 있고, 끝없는 겁에 항상 살았고, 끝없는 세계에 항상 이르고, 모든 여래를 항상 관찰하고, 온갖 삼세의 법들을 항상 들었고, 중생들의 모든 나쁜 짓을 쉬었고, 중생들의 모든 선근을 자라게 하고 중생들의 나고 죽는 일을 항상 끊었고, 여래의 바른 법에 늘 들어가는 것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이때에 선재동자는 관자재보살마하살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읊은 게송을 듣고 즐거운 마음이 몸에 가득하여, 존경하는 마음을 내고 믿는 마음이 늘고 깨끗한 마음을 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보살의 발에 절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보살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러러보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천상 인간 대중들과 아수라들과 그 밖에도 하고많은 보살님들이 대성인의 깊은 지혜 바다 같다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칭찬합니다.
036_0090_c_11L天人大衆阿脩羅, 及與一切諸菩薩,
以妙言音共偁讚, 大聖智慧深如海。
보살님은 여러 중생 많은 가운데 불쌍하게 여기시는 평등한 마음 한 지혜로 반연하여 구제하시니 가지가지 고통 액난 스러집니다.
036_0090_c_13L能於一切衆生中, 平等大悲同一味,
一智同緣普救護, 種種苦難皆銷滅。
보살님의 훌륭하신 신통의 힘은 땅덩어리 들고 놓기 어렵지 않고 바닷물을 한꺼번에 말릴 수 있고 큰 산을 뒤흔들어 진동케 하니
036_0090_c_15L菩薩最勝神通力, 反覆大地不爲難,
又能乾竭於大海, 令大山王咸震動。
거룩하신 보살님의 크오신 이름 대자대비 관자재보살이시니 보잘것 아주 없는 나의 지혜로 어떻게 크신 공덕 찬탄하리까.
036_0090_c_17L聖者菩薩大名聞, 號曰大悲觀自在,
云何我以微劣智, 於仁勝德能偁讚。
듣사온즉 보살님의 많으신 공덕 끊임없고 다함 없는 자비하신 문 이 문으로 청정한 맘 일으키시어 나의 지혜 나의 변재 내게 하시네.
036_0090_c_19L我聞聖者諸功德, 無斷無盡大悲門,
因是發起淸淨心, 生我智慧辯才力。
내가 지금 이 대중에 참여하여서 크고 넓은 용맹으로 관찰하옵고 보살님의 묘한 장엄 찬탄하오며 지성으로 공경하여 마지않노라.
036_0090_c_21L我今處於大衆會, 以大勇猛而觀察,
偁揚讚歎妙莊嚴, 恭敬至誠無懈倦。
대범천왕 범천중에 앉아 계실 때 거룩한 빛 모든 범천 가리우듯이 보살님의 훌륭하고 묘하신 몸매 대중 중에 계시올 제 짝할 이 없네.
036_0090_c_23L如大梵王居梵衆, 映蔽一切諸梵天,
菩薩吉祥妙色身, 處於衆會無倫匹。
036_0091_a_02L 보살님의 돌아보심 소와도 같고 묘한 빛깔 찬란하심 금산 같으사
크고 넓은 보리원을 구족하시고 천상 인간 사람들을 이익케 하네.
036_0090_c_25L菩薩顧視同牛王, 妙色融朗如金聚,
具足廣大菩提願, 普利一切諸天人。
가지가지 화만으로 몸을 꾸미고 머리 위엔 황금으로 만드신 보관 깨끗하고 묘한 광명 하늘을 덮어 높은 위덕 이 세상을 뛰어나신 님
036_0091_a_03L種種華鬘以嚴飾, 頂上眞金妙寶冠,
光明淨妙過諸天, 威德尊嚴超世主。
둥근 광명 무지개가 둘린 듯하고 찬란하온 겉 모양은 보름달 같고 정수리의 우뚝하심 수미산인 듯 단정하게 앉은 모습 일출과 같네.
036_0091_a_05L圓光狀彼流虹遶, 外相明如淨月輪,
頂相豐起若須彌, 端嚴正坐如初日。
허리에 띠신 옥대(玉帶) 찬란도 하고 훌륭한 몸매로서 광명을 놓고 이니연 사슴처럼 두루신 치마 보는 이로 기쁜 마음 내게 하시네.
036_0091_a_07L腰繫金絛色微妙, 現殊勝相放光明,
伊尼鹿皮作下裙, 能令見者生歡喜。
좋은 몸에 가지가지 꾸미신 모양 여러 보배 모이어 된 수미산 같고 허리 위에 드리우신 아름다운 옷 여러 빛깔 자아내는 구름결인 듯
036_0091_a_09L妙身種種莊嚴相, 衆寶所集如山王,
腰垂上妙淸淨衣, 如雲普現無邊色。
세 갈래로 드리워진 진주 영락은 임금님이 찬란하게 몸을 꾸민 듯 깨끗하온 광명으로 환히 비치니 밝은 해가 허공중에 떠다니는 듯
036_0091_a_11L眞珠三道爲交絡, 猶如世主妙嚴身,
恒放淨光普照明, 亦如朗日遊空界。
붉은 살빛 깨끗하기 금산과 같고 첨박가(瞻博迦) 꽃이 한데 모인 듯 흰 진주 영락으로 곱게 꾸민 것 방불할사 흰 용왕이 몸에 서린 듯
036_0091_a_13L身色淨妙若金山, 又如瞻博迦華聚,
以白瓔珞爲嚴飾, 如白龍王環遶身。
님의 손에 묘한 연꽃 들고 계시니 고운 광채 진금으로 모이어 된 듯 보배로운 유리로써 줄기가 되고 자비하신 위력으로 꽃이 피었네.
036_0091_a_15L世主手執妙蓮華, 色如上妙眞金聚,
毘瑠璃寶以爲莖, 大慈威力令開發。
하늘 사람 연꽃보다 더 훌륭하여 찬란하게 뻗는 광명 아침 햇빛이 뚜렷하게 수미산에 나타나듯이 맑은 향기 시방으로 풍기고 있네.
036_0091_a_17L出過天人之所有, 普放光明猶日輪,
顯現如在妙高山, 香氣普熏於一切。
나쁜 귀신 부다와 야차들이나 검은 독사 못된 사자 취한 코끼리 독한 기운 자비심을 가려 버리며 가지가지 위험하고 괴로운 일들
036_0091_a_19L於諸惡鬼部多等, 黑蛇醉象及師子,
癡火毒害蔽慈心, 及餘種種諸危難。
갖은 고통 몸에 얽혀 핍박하올 제 온갖 공포 의지할 데 없사올 적에 우리 님의 한결같은 자비심으로 평등하게 저 중생들 구해 주시네.
036_0091_a_21L重苦繫縛所傷迫, 一切恐怖無依怙,
世主一味大悲心, 平等救彼衆生類。
아름다운 금강석은 평상이 되고 엄청나게 큰 연꽃이 받들었으며 백천 가지 복덕으로 이루어진 것 가지각색 연꽃들이 둘러쌌으니
036_0091_a_23L妙寶葉石爲勝座, 無等蓮華之所持,
百千妙福之所成, 衆妙蓮華所圍遶。
036_0091_b_02L 미묘한 몸의 광명 깨끗한 빛은 진실한 이치로써 이루어진 것
하늘 사람 가지가지 공양을 올려 보살님의 큰 공덕을 기리옵니다.
036_0091_a_25L極妙身光淸淨色, 從眞勝義而成就,
諸天種種上妙供, 咸共讚歎仁功德。
높은 님께 깨끗한 뜻 내게 되면은 모든 근심 두려운 맘 빨리 여의고 권속들이 쾌락하고 함께 즐기며 여러 가지 묘한 과보 원만하오리.
036_0091_b_03L於尊能發淸淨意, 速離一切憂怖心,
眷屬快樂共歡娛, 一切妙果皆圓滿。
큰 바다의 큰 용왕이 용궁에 있고 여러 곳에 살고 있는 모든 용들이 가루라란 큰 새에게 채이어 가서 잡혀먹는 많은 고통 두려워하며
036_0091_b_05L大海龍王住自宮, 及餘居處諸龍衆,
常懼妙翅大鳥王, 搏撮傷殘受諸苦。
어떤 중생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별안간에 태산 같은 풍랑 만나서 고래 떼가 몰려와서 삼키려 하면 놀랍고 무서워서 피할 길 몰라
036_0091_b_07L或有衆生入大海, 遇風鼓浪如雪山,
若遭摩竭欲來吞, 恐怖驚惶無所救。
술에 취한 코끼리 달려드는 일 가지가지 액난을 만났을 적에 지성으로 대비 관음 생각하오면 걱정 말라, 이런 근심 소멸되리라.
036_0091_b_09L或遇醉象而奔逐, 種種戹難之所纏,
至心憶念大悲尊, 如是一切無憂怖。
바위로 된 험한 산에 석굴이 있고 그 굴 속이 깊고 깊어 끝이 없거든 나라 법을 범한 죄인 몸을 결박코 고랑채우고 수갑 채워 굴에 넣어도
036_0091_b_11L大石山王有洞窟, 其窟幽深極可畏,
有犯王法鎖其身, 種種繫縛投於彼。
그런 고통 받게 되는 모든 중생들 지성으로 대비관음 생각하오면 오라줄은 끊어지고 결박 풀리어 모든 근심 없어지고 안락하리라.
036_0091_b_13L彼諸苦惱衆生等, 至心憶念大悲尊,
枷鎖解脫苦銷除, 一切無憂安隱樂。
보살님이 자비하고 고운 손으로 염불하는 여러 중생 거둬들이어 여러 가지 액난에서 벗어나와서 근심 없이 즐거움을 얻게 하시다.
036_0091_b_15L仁以大悲淸淨手, 攝取憶念諸衆生,
令於一切戹難中, 獲得無憂安隱樂。
천상 인간 법왕이고 위덕 높으신 보살님을 내가 지금 찬탄합니다. 세 가지 독한 번뇌 다 소멸되고 복과 지혜 바다처럼 가이없으리.
036_0091_b_17L我今讚歎人天主, 最勝威德大仙王,
三毒翳障盡銷除, 福智無涯如大海。
중생들을 조복하기 게으르지 않고 원수거나 친한 이를 모두 이롭게 보살님이 계시옵는 자금산에서 훌륭한 복과 덕을 이뤄지이다.
036_0091_b_19L調伏衆生無懈倦, 利樂平等無怨親,
願於菩薩妙金山, 一切勝福皆成就。
시방 법계 많은 세계 여러 중생의 잘못되고 사특한 맘 모두 없애고 부처님의 위없는 몸 어서 얻어서 너도 나도 보리도를 증득하고저.
036_0091_b_21L普於十方諸世界, 息滅衆生邪見心,
速獲如來無上身, 普願衆生咸證得。
036_0091_c_02L 이때에 정성무이행(正性無異行)보살이 동방 허공으로부터 이 세계에 와서 철위산 꼭대기에서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니, 이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변화하여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게 되었고, 몸으로는 어마어마한 광명을 놓아 제석천왕ㆍ범천왕ㆍ사천왕과 용왕 따위의 팔부 신중과 해와 달과 별들의 빛을 가리어 그믐밤이 되게 하고, 그 광명이 지옥 갈래ㆍ아귀 갈래ㆍ축생 갈래ㆍ염라왕 세계와 여러 가지 고통 받는 중생을 비추니, 죄업은 소멸되고 몸과 마음이 깨끗하여졌으며,
또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모든 공양거리 구름을 일으키어 가지각색 꽃과 향과 영락과 의복과 짐대와 일산 따위를 내리며, 이러한 여러 가지 장엄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신통의 힘으로 중생들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여러 궁전에서 몸을 나타내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두 즐겁게 하였다. 그러한 뒤에 관자재보살 계신 데 이르렀다.
선재동자는 정성무이행보살에게 나아가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이렇게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삽거니와,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나이다. 듣사온즉, 거룩하신 이께서는 잘 가르치고 지도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
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넓은 문 움직이지 않고 빨리감[普門不動速疾行]이니라.”
036_0091_c_22L菩薩告言:“善男子!我得菩薩解脫,名普門不動速疾行。”
선재가 물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느 부처님에게서 이 해탈을 얻었사오며, 떠나오신 세계는 여기서 얼마나 멀며, 떠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이까?”
036_0091_c_24L善財白言:“聖者!於何佛所得此解脫?所從來剎去此幾何?發來久如?”
036_0092_a_02L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런 경계는 깊고 깊어 알기 어려워서 모든 세간의 천상ㆍ인간ㆍ아수라ㆍ사문ㆍ바라문 따위는 알지 못하는 것이요, 오직 보살로서 훌륭하게 정진하여 보살의 행을 갖추고 겁내거나 물러가지 아니하며, 이미 선지식의 가까이 모시어서 선지식이 거두어 주고 부처님이 염려하시며, 선근이 더욱더욱 자라고 뜻이 깨끗하며, 보살의 근기를 얻어 지혜의 눈이 있는 이라야 능히 듣고 지니고 알고 들어갈 수 있느니라.”
보살이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동방에 있는 길한 상서를 갖춘 광[具足吉祥藏] 세계의 보길상출생(普吉祥出生) 부처님 계신 데로부터 이 세계에 왔노라. 선남자여! 나는 그 부처님한테서 이 법문을 얻었고, 떠난 지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겁을 지내었는데, 낱낱의 순간마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걸음을 옮겨 놓았고, 낱낱 걸음마다 말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내었고, 낱낱 세계마다 내가 모두 들어가서, 가장 훌륭한 마음으로 그 부처님 계신 데 가서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양하였고, 또 모든 중생에게까지 보시하였노라. 이 공양거리는 모두 위없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만들지 않은 법으로 인정한 것이며, 부처님들이 인가한 것이며, 보살들의 찬탄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나는 또 저러한 세계의 중생들을 모두 보고 그 마음과 근성을 알아서, 그들의 욕망을 따라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연설하기도 하고, 혹은 광명도 놓고 재물을 보시하기도 하며, 여러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고 이롭게 하고 성숙케 하기를 쉴새없이 하였으며, 동방에서 그렇게 한 것같이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ㆍ하방에서도 그렇게 하였노라.
036_0092_b_02L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이 넓은 문을 움직이지 않고 빨리 가는 해탈을 얻었으므로 온갖 세계에 빨리 가지마는, 저 보살마하살의 두루 다니어서 시방세계에 못가는 데가 없으며, 지혜의 경계가 평등하고 차별이 없으며, 그 몸이 법계에 두루 퍼져서 온갖 갈래에 이르며, 온갖 세계에 들어가며, 온갖 법을 알며, 온갖 세상을 살펴보고, 온갖 법문을 평등하게 연설하며, 온갖 행을 믿고 좋아하며, 한꺼번에 모든 중생에게 비치며, 모든 부처님에게 분별을 내지 아니하며, 어떠한 곳에나 막힘이 없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