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925_b_01L자씨보살소설대승연생도간유경
(慈氏菩薩所說大乘緣生稻𦼮喩經)
036_0925_b_01L慈氏菩薩所說大乘緣生稻𦼮喩經


불공(不空) 한역
김성구 번역
036_0925_b_02L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 不空奉 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36_0925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박가범(婆伽梵)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鷲峰山)에 계실 적에 대비구[大苾芻]들 1,250인과 대보살마하살(大菩薩摩訶薩)들과 함께하셨다.
036_0925_b_05L一時婆伽梵住王舍城鷲峯山中與大苾芻僧千二百五十人及大菩薩摩訶薩衆
그때 혜명(慧命) 사리자(舍利子)는 자씨(慈氏)보살마하살이 경행(經行)하는 곳에 이르렀다. 자씨보살과 사리자는 함께 반석(盤石) 위에 앉았다. 혜명 사리자가 자씨보살마하살에게 물었다.
036_0925_b_07L爾時慧命舍利子往至慈氏菩薩摩訶薩經行處其慈氏菩薩與舍利子俱坐盤石上時慧命舍利子問慈氏菩薩摩訶薩
“오늘 세존께서 볏짚을 보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되, ‘너희들 비구들이여, 만일 연생(緣生)을 보면 곧 법을 보는 것이며, 법을 보면 부처를 보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박가범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잠잠히 계셨습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경은 어떠한 뜻이 있으며, 어떤 것이 연생이며, 어떤 것이 법이며, 어떤 것이 부처이며, 어떤 것이 연생을 보는 것이 곧 법을 보는 것이며, 어떤 것이 법을 보면 곧 부처를 보는 것입니까?”
036_0925_b_11L今日世尊觀見稻𦼮告諸苾芻而說是語汝等苾芻若見緣生卽是見若見法卽見佛婆伽梵如是說已嘿然而住如來所說是經當有何義云何是緣生云何是法云何是佛何見緣生卽見法云何見法卽見佛
이렇게 말하자, 자씨보살마하살이 사리자에게 말하였다.
“박가범께서는 항상 비구들에게 이 뜻을 말씀하시되, ‘만일 연생을 보면 곧 법을 보는 것이며, 법을 보면 부처를 보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연생이란, 이른바 무명을 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고,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처(處)가 있고, 6처를 연하여 촉(觸)이 있고, 촉을 연하여 수(受)가 있고, 수를 연하여 애(愛)가 있고, 애를 연하여 취(取)가 있고, 취를 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연하여 생(生)이 있고 생을 연하여 노사(老死)가 있으니, 여래께서는 이것이 연생이라 말씀하셨습니다.
036_0925_b_16L說是語已慈氏菩薩摩訶薩告舍利子言薄伽梵常爲苾芻說如此義見緣生卽見法若見法卽見佛緣生所謂無明緣行行緣識識緣名色名色緣六處六處緣觸觸緣受受緣愛緣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死如來說此是爲緣生
036_0925_c_01L 어떤 것이 법인가? 여래께서 간략히 8지성도(支聖道)의 결과로 열반을 얻는다고 말씀하시니, 이것이 법입니다. 어떤 것이 부처인가? 일체의 법을 깨달음으로써 지혜의 눈으로 열반을 증득하여 보리의 배울 법1)을 짓는 것이니, 이를 부처라 합니다.
036_0925_c_01L云何是法如來略說八支聖道果得涅槃是名爲法云何是佛覺悟一切法故以聖慧眼證於涅槃見作菩提所學之法是名爲佛
어떤 것이 연생인가? 여래께서는 이 연생이 상주하여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명(壽命)도 없고, 뒤바뀜[顚倒]도 없고, 무생(無生)이며 무작(無作)이며 무위(無爲)이며 무대(無對)이며 무애(無礙)라 하셨습니다. 자성이 적정함을 보는 것이 곧 법을 보는 것이니, 만일 이러한 종류들이 상주하여 인이 없고, 아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명도 없고, 뒤바뀜이 없고, 무생이며 무대이며, 무애임을 보면 곧 이것이 법을 보는 것입니다. 이로부터 법신(法身)을 보고 여래께서 현전에 증득한 바른 지혜를 보게 됩니다.”
036_0925_c_05L云何見緣生如來說此緣生常無人無我無衆生無壽命不顚倒無生無作無爲無對無礙見自性寂靜卽見法若見如是種類常住無人無我無衆生無壽命不顚倒無生無對是卽見法從此已後卽見法身見如來現證正智
사리자가 또 물었다.
“연생(緣生)이란 무슨 뜻입니까?”
036_0925_c_11L又問緣生者是何
자씨보살이 대답하였다.
“인이 있고 연이 있으니, 인연이 없는 것을 연생이라 하지 않습니다. 여래께서는 이에 간략히 연생의 모습을 말씀하셨으니 ‘이 인을 말미암은 까닭에 능히 이 결과를 낸다’라고 하셨습니다.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거나 나오지 않거나 간에 법성의 법은 법의 위치에 머물러서 연생에 수순합니다. 진여는 뒤바뀜이 없으며, 진여는 진여와 다르지 않으며, 진실은 진실과 다르지 않으니, 뒤바뀜이 없고 어긋나지 않음이 이러합니다.
036_0925_c_12L荅言有因有緣非無因緣名爲緣而於此中如來略說緣生之相是因故能生是果若如來出世及不出世法性法住法位順於緣生眞如不顚倒如不異如眞實不異實不顚不錯謬爲如是等
또 연생은 두 가지 인(因)을 말미암아 일어나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인에 속한 것[繫屬因]이며, 둘째는 연에 속한 것[繫屬緣]입니다.
036_0925_c_17L復次緣生者由二種因起云何爲二一者繫屬因二者繫屬緣
036_0926_a_01L연생하는 법에도 두 가지가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하니, 외(外)와 내(內)입니다. 외연생(外緣生)의 인에 속한 것[繫屬因]은 어떠한가? 이른바 종자로부터 싹을 내고, 싹으로부터 잎을 내고, 잎으로부터 가지를 내고, 가지로부터 줄기를 내고, 줄기로부터 곁가지를 내고, 곁가지로부터 꽃을 내고, 꽃으로부터 열매를 내니, 만일 종자가 없으면 싹이 나오지 못하고, 꽃과 열매도 생겨날 수 없습니다. 종자가 있으므로 싹을 내고, 내지 꽃이 있고 열매를 내거니와, 그 종자는 내가 능히 싹을 내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싹도 또한 내가 종자에서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036_0925_c_19L其緣生法應知二種所謂外緣生者繫屬因云何所謂從種子生芽從芽生葉從葉生枝從枝生莖從莖生幹從幹生花從花生菓若無種子芽無從生乃至無花果亦無所從生有種故生芽乃至有花生其種不作是念我能生芽芽亦不作是念我從種生
내지 꽃도 내가 능히 열매를 낸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열매도 내가 꽃에서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자가 있으므로 싹을 내고, 내지 꽃이 있고 열매를 냅니다. 이와 같이 외연생의 인에 속한 것을 아는 것입니다.
036_0926_a_04L乃至花亦不作是我能生果果亦不作是念我從花然有種子故生芽乃至有花生果如是外緣生應知繫屬於因
어떤 것이 외연생(外緣生)의 연에 속한 것[繫屬於緣]인가? 이른바 6계(界)가 화합하여 연생(緣生)한 것이 연에 속한 것입니다. 어떤 것이 6계인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ㆍ시(時)가 화합하여 연생한 것이 연에 속한 것입니다.
036_0926_a_07L云何外緣生繫屬於緣所謂六界和合緣生繫屬於緣云何六界和合緣生繫屬於緣
어떤 것이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ㆍ시계(時界)인가? 종자로 하여금 거두어 지니게[攝持] 함이 지계이며, 종자로 하여금 불어나게 하는 것이 수계(水界)이며, 종자로 하여금 성취하게 하는 것이 화계(火界)이며, 종자로 하여금 자라나게 하는 것이 풍계(風界)이며, 종자로 하여금 장애가 없게 하는 것이 공계(空界)이며, 종자로 하여금 달라지게[變易] 하는 것이 시계(時界)이니,
036_0926_a_10L云何地界時界令種子攝持名爲地界種子滋潤名爲水界令種子成就爲火界令種子增長名爲風界令種子作無障礙名爲空界令種子變易名爲時界
만일 여러 가지 연이 없으면 종자는 싹을 내지 못하니, 지계를 빠뜨리지 않거나, 만일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시계를 빠뜨리지 않으면 일체가 화합하여 종자는 싹을 냅니다. 그리고 그 지계(地界)는 내가 능히 종자를 거두어 지닌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수계(水界)는 내가 능히 종자를 불어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화계(火界)는 내가 능히 종자를 성취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풍계(風界)는 내가 능히 종자를 자라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공계(空界)는 내가 능히 종자를 장애가 없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시계(時界)는 내가 능히 종자를 달라지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036_0926_a_15L若無衆緣子不生芽若不闕地界不闕水時界則一切和合種子生芽其地界不作是念能攝持種子水界不作是念我能滋潤種子火界不作是念我能成就種風界不作是念我能增長種子界不作是念我能令種子作無障礙時界不作是念我能變易種子
036_0926_b_01L 그 종자도 내가 여러 연으로부터 싹을 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연을 의지하여 종자는 싹을 내니, 그 싹은 자기가 짓는 것도 아니며, 남이 짓는 것도 아니며, 둘이 함께 짓는 것도 아니며, 자재천(自在天)이 짓는 것도 아니며, 시간이 변화하여 짓는 것도 아니며, 자성(自性)에서 생기는 것도 아니며, 짓는 자에 속하거나 인 없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036_0926_a_22L其種子亦不作是念我從衆緣而得生芽然假如是緣種子生芽其芽不自作他作不二俱作不自在天作不時變易作不自性生不繫屬作者無因得
이와 같이 종자는 지ㆍ수ㆍ화ㆍ풍ㆍ공ㆍ시가 화합하는 까닭에 이러한 외연생법을 내거니와, 반드시 다섯 가지를 알아야 하니, 항상하지 않으며, 단절 되지 않으며, 옮겨가지 않으며, 인(因)은 적으나 과(果)가 많으며, 같은 것이 상속(相續)하여 다른 물건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036_0926_b_04L如是種子以地時和合故而生此外緣生法應知五種不常不斷不移轉因少果多相似相續不生異物
어떤 것이 항상하지 않는 것인가? 종자와 싹이 다른 까닭에 종자는 싹이 아닙니다. 또한 종자는 부서지지 않아야 사는데, 싹은 실제로 종자가 부서져야 나오니, 종자가 부서지고서 싹이 나는 까닭에 항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036_0926_b_07L云何不常種子芽異故不卽是種是芽亦不以壞種而得生芽實種壞故而生以種壞芽生故名不常
어떤 것이 단절 되지 않는 것인가? 먼저 종자가 부서져서 싹이 나는 것은 아니나, 또한 부서지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와 같이 종자와 부서지는 것이 화합하여 싹을 내는 것을 단절 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옮겨가지 않는다는 것은 종자와 싹이 다르기 때문이며, 인은 적고 결과가 많다는 것은 종자는 적은데 과실은 많은 것이며, 비슷한 것이 상속한다는 것은 그가 심은 종자에 따라서 걷는 열매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외연생법의 다섯 가지를 마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036_0926_b_09L云何不斷先不壞種而生芽亦非不如是種壞和合生牙名爲不斷移轉者種子芽爲異故因少果多者種子少果實多相似相續者隨其植收果亦爾如是外緣生法五種應
어떤 것이 내연생(內緣生)인가? 두 가지가 있어 생기게 하니, 첫째는 인에 속한 것[繫屬因]이며, 둘째는 연에 속한 것[繫屬緣]입니다.
036_0926_b_15L云何內緣生有二種得生云何爲種一者繫屬因二者繫屬緣
내연생법(內緣生法)의 인에 속한 것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무명을 연하여 행이 있고, 내지 생을 연하여 노사(老死)가 있는 것이니, 만일 무명이 없으면 행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명이 있으면 행이 있고, 내지 생(生)이 있음을 연하여 노사(老死)가 생합니다. 그 무명은 내가 능히 행을 낸다고 생각하지 않고, 행은 내가 무명에서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내지 생은 내가 능히 노사를 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명이 있으면 행이 생기고 내지 생이 있으면 노사가 있습니다. 이것이 내연생법의 인에 속한 것입니다.
036_0926_b_16L內緣生法繫屬於因云何所謂無明緣行乃至生緣老死若無無明則無行然有無卽有行乃至有生緣老死得生無明不作是念我能生行行不作是我從無明生乃至生不作是念我能生老死然有無明卽有行生乃至有生卽有老死生如是內緣生法繫屬於因
036_0926_c_01L어떤 것이 내연생법의 연에 속한 것인가? 6계(界)가 화합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어떻게 6계가 화합하는가? 이른바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ㆍ식계(識界)2)가 화합하여 연생함이 연에 속한 것입니다. 어떤 것이 지계인가? 몸이 모이고 굳게 하는 것이 지계입니다. 어떤 것이 수계인가? 몸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수계입니다.
036_0926_c_01L云何內緣生法繫屬於緣六界和合生云何六界和合所謂地識界和合緣生繫屬於緣云何地界令身聚合堅體名爲地界云何水界令身作攝持名爲水界
어떤 것이 화계인가? 몸 안에 음식이 성취되게 하는 것이 화계입니다. 어떤 것이 풍계인가? 몸 안의 드나드는 호흡이 되는 것이 풍계입니다. 어떤 것이 공계인가? 몸 안에 구멍과 틈을 이루게 하는 것이 공계입니다. 어떤 것이 식계인가? 갈대 묶음과 같은 명색(名色)을 움직이게 하며, 다섯 가지 식과 상응하는 유루(有漏)의 의식(意識)을 식계라 합니다.
036_0926_c_05L云何火令身中食飮成就名爲火界云何風界令身中作出入息名爲風界何空界令身中成竅隙名爲空界何識界令轉名色如束蘆五識相應有漏意識名爲識界
만일 6계가 없으면 몸을 이루지 못하거니와 그 안에서 지계를 빠뜨리지 않고,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를 빠뜨리지 않으면, 일체가 화합하여 능히 몸을 이룹니다. 그 지계는 내가 능히 몸으로 하여금 모이고 체성을 굳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화계는 내가 능히 몸 안의 음식을 성취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풍계는 내가 능히 몸에 드나드는 호흡을 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공계는 내가 능히 몸 안에 구멍과 틈을 이룬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식계는 내가 능히 갈대 묶음과 같은 명색을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몸도 또한 내가 여러 연을 입고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연이 있어서 그 몸이 생겼습니다.
036_0926_c_10L若無六界則不成身若不闕內地界不闕水識界則一切和合能生其身其地界不念我能令身聚合堅體水界不念我能令身作攝持火界不念我能令身中食飮成就風界不念我能令身作出入息空界不念我能令身中成竅隙識界亦不作是念我能轉名色猶如束蘆其身亦不作是念我被衆緣所生然有如是衆緣而生其身
이 지계는 나[我]도 없고, 남[人]도 없고, 명(命)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고, 뜻으로 나는 것[意生]도 없고, 유동(儒童)도 없고, 여자도 없고, 남자도 없고, 남녀가 아닌 것도 없고, 나도 없으며, 우리[我]도 없고 또한 나머지도 없습니다[無餘]. 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도 또한 나도 없고, 남도 없고, 명도 없고, 수자도 없고, 뜻으로 나는 것도 없고, 유동도 없고, 여자도 없고, 남자도 없고, 남녀가 아닌 것도 없고, 나도 없으며, 우리도 없고, 나머지도 없습니다.
036_0926_c_19L地界無我無人無命無壽者無意生無儒童無女無男無非男女無吾我無餘識界亦無我無人無壽者無意生無儒童無女無男無非男女無吾我無餘
036_0927_a_01L 어떤 것이 무명인가? 이 6계에서 하나라는 생각[一想], 합한다는 생각[合想], 항상하다는 생각[常想], 견고하다는 생각[堅想], 영원하다는 생각[常恒想], 즐겁다는 생각[樂想], 고요하다는 생각[靜想], 중생이란 생각[眾生想], 명이란 생각[命想], 수자란 생각[壽者想], 뜻으로 난다는 생각[意生想], 유동이라는 생각[儒童想],3) 내가 짓는 이라는 생각[作者想]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렇듯 가지가지 무지(無知)를 내는 것이 무명입니다.
036_0927_a_01L云何無明於此六界起一想合想常想堅想常恒想樂想靜想衆生想命想壽者想意生儒童想吾我作者想生如是種種無知名爲無明
이러한 무명의 경계에서 탐(貪)ㆍ진(瞋)ㆍ치(痴)가 생기고, 그 탐ㆍ진ㆍ치에서 행(行)이 생겨 저 일들을 시설(施設)하는 것을 식이라 합니다. 그 식은 네 가지 온[四蘊]을 내고, 저 명색(名色)이 의지하는 것은 모든 근(根)이니 곧 6처(處:入)이며, 세 가지 법[三法:根境識]이 화합한 것을 촉(觸)이라 합니다. 촉은 수(受)를 내고, 수는 탐착하는 까닭에 애(愛)를 내며, 애가 광대해지는 까닭에 취(取)라 하고, 취는 다시 유(有)를 냅니다.
036_0927_a_05L於如是有無明境界生貪於彼貪癡生行於彼事施設名爲識其識生四蘊彼名色所依諸根則六處三法和合名爲觸生受受耽著故生愛愛廣大故名爲取復生有
업의 유(有:존재)가 작인(作因)4)이 되어 온(蘊)을 내니, 온이 익어지면 노(老)라 하고, 온이 부서지면 사(死)라 합니다. 사랑에 미혹하고 탐착하여 열을 내고 번뇌하니 수(愁)라 하고, 지나간 일을 거슬러 생각하고, 말소리가 슬픈 것이 탄(嘆)이며, 다섯 가지 식신(識身)과 상응함이 고(苦)이며, 뜻에 즐겁지 않음이 우(憂)이며, 수번뇌(隨煩惱)를 뇌(惱)라 합니다.
036_0927_a_10L業有作因生蘊蘊熟名老蘊壞故名死於愛迷惑貪著故名愁追感往事言音哀慼名爲五識身相應名爲苦意不悅故名隨煩惱故名爲惱
어리석음이 무명이며, 조작하는 것이 행이며, 요별하는 것이 식이며, 서로서로 포섭해 가지는 것이 명색이며, 처소에 의지하는 까닭에 6입이라 하고, 경계에 부딪치는 까닭에 촉이라 합니다. 받아들이는 까닭에 수라 하고, 목마르게 사랑하는 까닭에 애라 하며, 취하여 집착하는 까닭에 취라 합니다.
036_0927_a_14L愚闇名無明名爲行了別名爲識互相攝持爲名色依處所故名爲六處觸境名爲觸領納故名受渴愛故名爲愛取著故名爲取
취한 것이 다시 존재를 내는 까닭에 유라 하고, 능히 생기는 까닭에 생이라 하며, 근이 익은 까닭에 노라 하고, 부서져 멸하는 까닭에 사라 합니다. 슬퍼하는 까닭에 수(愁)라 하고, 처량히 여기는 까닭에 탄(嘆)이라 하며, 뜻이 기쁘지 않은 까닭에 우(憂)라 하고, 몸을 핍박하는 까닭에 고(苦)라 하고, 감정에 맞지 않는 까닭에 뇌(惱)라 합니다.
036_0927_a_18L取復生有故名爲有能生故名生根熟故名老滅壞故名哀慼故名愁悵怏故名歎意不悅故名憂逼迫身故名爲苦不稱情名惱
036_0927_b_01L진실한 행(行)을 닦지 않는 것이 사행(邪行)이며, 무지(無知)를 무명이라 하며, 무명이 있으므로 가지가지를 조작하니, 복근행행(福近行行)과 비복근행행(非福近行行)과 부동근행행(不動近行行)입니다. 복근행행과 비복근행행을 일으키는 것을 식(識)이라 하니, 그러므로 무명을 연하여 행이 있다 합니다. 비복근행행을 일으키면 비복근행행도 또한 식이니, 그러므로 행을 연하여 식이 있다 합니다. 부동근행행을 일으키면 부동근행행도 또한 식이므로 식을 연하여 명색이 있다 합니다.
036_0927_a_22L不修眞實行名邪行無知名無有無明故種種造作福近行行福近行行不動近行行起福近行行非福近行行者故名爲識是故名爲無明緣行起非福近行行非福近行行者亦卽是識是故名行緣識起不動近行行不動近行行者亦是於識是故名爲識緣名色
명색이 자라나서 6처문(處門)이 되니, 그러므로 명색을 연하여 6처가 있다 하며, 6처의 몸이 움직이는 까닭에 6처를 연하여 촉이 있다고 합니다. 같은 종류의 촉은 같은 종류의 수(受)를 내니, 그러므로 촉을 연하여 수가 있다 합니다. 수에서 기쁘고 즐거움을 차별하여 탐착하니, 그러므로 수를 연하여 애가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고 탐착하고 즐거워하는 까닭에 사랑하고 버리지 못하고 자주자주 원하니, 그러므로 애를 연하여 취(取)가 있다 합니다.
036_0927_b_06L名色增長作六處門是故名爲名色緣六處六處身是故名爲六處緣觸同類觸生同類受是故觸緣受於受差別耽著喜是故名爲受緣愛愛耽著樂故愛不捨數數忻求故名爲愛緣取
이렇게 따르고 구하는 것은 다시 유(有)를 내어 몸과 입과 뜻으로 업을 일으키니, 그러므로 취를 연하여 유가 있다 합니다. 업을 따라 생겨난 5온(蘊)이 움직이니, 유를 연하여 생이 있다 합니다. 생겨나서 온은 익고 부서져 멸하니, 생을 연하여 노사가 있다 합니다. 이것이 12연생(緣生)입니다.
036_0927_b_11L如是營求復生有起業於身於語於意故名爲取緣有從業生五蘊轉名爲有緣生從生蘊令熟壞滅名生緣老如是名爲十二緣生
서로서로 인이 되어서 항상하지 않고 조작하지 않으며 생각도 없으며, 연생(緣生)도 없으며, 다한 법도 없으며 욕심을 떠난 법도 없으며, 적멸한 법도 없어서,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유전하여 끊임이 없으니, 마치 급히 흐르는 물결과 같이 변하고 움직입니다.
036_0927_b_15L迭互爲因不造作無思亦無緣生無盡法離欲法無滅法無始來流轉不閒斷隨轉如河駛流
비록 연생하는 것이 끊임없이 움직여서 급히 흐르는 물결과 같을지라도, 이들 12지연생(支緣生)은 4지(支)가 화합하여 움직이는 인(因)이 됩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무명(無明)과 애(愛)와 업(業)과 식(識)이니, 식은 종자의 자성(自性)인 인이며, 업은 밭[田]의 자성인 인이며, 무명과 애는 번뇌의 자성인 인이 되어서, 업과 번뇌와 식이 능히 종자를 냅니다.
036_0927_b_18L設使緣生不閒斷隨轉如河駛流是十二支緣生四支和合而作轉因云何爲四所謂無明是識種子自性爲因業田自性爲因無明煩惱自性爲因煩惱識能生種子
036_0927_c_01L 이렇듯이 업과 식은 종자와 밭이 되고, 애와 식은 종자와 적시는 것이 되고 무명과 식은 종자와 싹트는 것이 되거니와, 그 업은 내가 식의 종자에게 밭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애는 내가 식의 종자에게 적셔 준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무명은 내가 식의 종자로 하여금 싹트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식의 종자는 내가 여러 인연으로부터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036_0927_b_23L如是業識作種子識作種子沃潤無明識令種子開發其業不作是念我與識種子作田不作是念我與識種子作沃潤無明不作是念我令識種子開發識種子亦不作是念我從衆緣而生
그러나 실제에는 식의 종자가 업ㆍ번뇌에 안정하여 애로써 적시게 하고, 무명의 흙으로써 덮게 하여 명색의 싹을 내니, 명색의 싹은 자기가 지은 것[自作]도 아니며, 타인이 지은 것[他作]도 아니며, 두 가지가 함께 지은 것[二俱作]도 아니며, 자재천(自在天)이 지은 것도 아니며, 시간이 변화하여 지은 것도 아니며, 자성에서 생긴 것도 아니며, 얽매인 데서 생기는 것도 아니며, 원인이 없는 데서 생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가 화합하는 때와 상응하고 다른 연이 상응하고 상속하여 생김으로, 이 식의 종자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명색의 싹을 냅니다.
036_0927_c_05L然實識種子安立業煩惱以愛令沃潤以無明土覆生名色芽其名色芽不自作不他作不二俱作不自在天作不時變易作不從自性生不繫屬因無因亦不生然復從父母和合時相應餘緣相應相續生是識種子於母腹中名色芽生
주재[主]가 없고 아(我)가 없지만, 법을 주되 허깨비와 같아서 인연이 빠지지 않으면 다섯 가지의 인연으로 안식(眼識)을 냅니다.
036_0927_c_12L於無主無我授法如幻相因緣不闕從五種緣生眼識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눈[眼]과 연(緣)인 색(色)과 광명[明]과 허공[空]과 그들에게서 생긴 작의(作意)입니다. 안식은 의지하는 것[依止]이며, 색(色)은 소연(所緣)5)이며, 광명은 비추고[照], 허공은 걸림이 없게 하고[無礙], 그들에서 생긴 작의는 살피고 생각[審慮]합니다. 만일 여러 가지 연이 없으면 안식은 나지 않으니, 만일 눈의 처소 안에서 이들 색이나 광명이나 허공이나 작의가 빠지면 안식은 생기지 못합니다.
036_0927_c_13L云何五眼緣色虛空從彼生作意眼識作依止色作所緣光明以爲照虛空作無礙從彼生作意以爲審慮若無衆緣眼識不生若闕內眼處如是色光明虛空作意則眼識不生
036_0928_a_01L 이렇듯 다섯 가지의 연이 구족하여 일체가 화합하면 능히 안식을 내되 그 눈은 내가 안식에게 의지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색은 내가 안식에게 경계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광명은 내가 안식에게 비추는 연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허공은 내가 안식에게 걸림이 없는 연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생긴 작의는 내가 안식에게 살피고 생각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 안식은 내가 이들 여러 가지의 연에서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인연이 있으므로 안식을 내는 것이며, 나머지 네 가지의 근도 그러한 줄로 알아야 합니다.
036_0927_c_18L如是五緣不闕則一切和合能生眼識其眼不作是念我與眼識作所依其色不作是念我與眼識爲所緣光明不作是念我與眼識作照緣虛空不作是我與眼識爲無礙緣所生意不作是念我與眼識作審慮又眼識不作是念我爲衆多緣所生然有衆多緣而生眼識餘四根者應如前知
실로 어떤 법이 이 세상으로부터 저 세상으로 옮겨 갈 것이 없지만, 업보가 베풀어져 있는 것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니, 비유컨대 명경(明鏡) 속에 얼굴의 모양이 나타나지만, 얼굴의 모양이 옮겨져 거울 속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거울 속에 얼굴의 모습이 있는 것은 인연이 빠지지 않은 까닭이니, 이렇듯 이곳에서 멸하여 다른 곳에 이르지 않는 것은 업과를 받고 인연이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036_0928_a_03L實無有法不從此世移轉至於彼有業報施設因緣不闕故譬如明鏡現其面其面像不移轉至於鏡中而此鏡中有其面像因緣不闕故如是不從此滅至於餘處有業果感招因緣不闕故
비유컨대 달이 땅 위에서 4만 유순이나 멀리 있지만, 모든 그릇에 조금이라도 물이 있으면 달의 모양이 나타나는데, 실제는 그곳에서 없어져 여러 그릇 속의 적은 물에 이르러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연이 화합하여 그림자가 이렇듯이 나타납니다.
036_0928_a_09L譬如月輪去地四萬由旬於全器中而有少水則現月像而實不從彼謝至於全器少水中現然有衆緣和合影現如是
이곳에서 죽어서 다른 곳에 태어나는 것은 업보가 서로 받는 인연이 빠지지 않은 까닭이니, 비유컨대 장작이 없으면 불을 피우지 못하고, 장작이 있으면 불을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업과 번뇌에서 생긴 식의 종자는 그가 생기는 곳에서 상속하여 명색의 싹을 내어 움직이게 합니다. 이렇듯 주재가 없고[無主], 내가 없는 법[無我法], 포섭된 곳이 없는 법[無所攝法]이 서로서로 인연이 되어 허깨비와 같이 자성법의 인연이 빠지지 않습니다.
036_0928_a_12L不從此滅生於餘處有業報相感因緣不闕故譬如無薪火則不生有薪則火生煩惱所生識種子從彼生處相續名色芽轉是無主無我法無所攝法互爲因緣如幻相自性法因緣不闕
내연생법(內緣生法)은 다섯 가지가 있으니, 항상하지 않으며, 단절 되지 않으며, 옮기지 않으며, 인은 적으나 과는 많고, 비슷한 것이 상속하여 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항상하지 않은 것인가? 이쪽의 온(蘊)이 죽어서야 다른 곳의 온이 생깁니다. 죽는 쪽의 온은 태어나는 쪽의 온이 아니니, 죽는 쪽의 온이 저곳에서 없어져야 태어나는 쪽의 온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항상하지 않습니다.
036_0928_a_17L內緣生法五種應知不常不斷不移轉因少果多相似相續生云何不常從此邊蘊死於餘處邊蘊生非卽死邊蘊是彼生邊蘊然死邊蘊滅於彼生邊蘊起故不常
036_0928_b_01L 어떤 것이 단절 되지 않는 것인가? 죽는 쪽의 온이 먼저 멸하면 태어나는 쪽의 온이 일어나지 못하며, 또한 죽는 쪽의 온이 멸하지 않으면, 그 순간에 중유(中有)의 온이 생겨날 수 없으니, 마치 천칭[秤:저울]이 오르내리지 않는 것과 같으므로 단절 되지 않는다 합니다.
036_0928_a_22L云何不斷不先滅於死邊蘊而起生邊蘊亦非不滅於死邊蘊於彼時而生中有蘊如秤不低昂爲不斷
어떤 것이 옮겨 가지 않는 것인가? 다른 종류보다 앞서는 것이 옮기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인이 적고 과는 많은 것인가? 이 몸으로 적은 선악의 업을 지으면 내생의 몸에 많은 선악의 보를 받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같은 것이 상속함인가? 현재의 몸으로 업을 지으면 내생에 보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036_0928_b_02L云何不移轉然於異類轉先名不移轉云何因少果多於此身作少善惡業於來生身多受善惡報何相似相續猶如現受身作業卽於來生受報
만일에 이 연생법을 여실히 바른 지혜의 눈으로써 이 남[人]도 없고, 나[我]도 없고, 뒤바뀜[顚倒]도 없고, 태어남도 없고, 함도 없고, 작위(作爲)도 없고, 걸림도 없고, 소연(所緣)도 없고, 멸하여 적정하며, 두려움도 빼앗을 이도 없고, 다함이 없어서 허깨비 같으며, 자성이 공적하며, 견고하지 못하며, 앓는 것 같으며, 종기[癰]와 같으며, 질애(質礙)이며, 덧없는 성품이며 괴로운 성품이며 공한 성품이며, 무아의 성품임을 오래 수행하면 과거[前際]로 유전(流轉)하지 않을 것이니,
036_0928_b_06L若是此緣生法如實以正慧眼長時修無人無我不顚倒不生不滅無作無爲無礙無所緣寂靜無奪無盡如幻自性空寂不堅如痛如癰質礙無常性苦性空性無我性則前際不流轉
이른바 ‘내가 과거에 일찍부터 있었을까, 어느 것이 나의 과거에 있던 몸일까, 내가 과거에 어찌하여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미래[後際]로 유전하지 않을 것이니 이른바 ‘내가 미래에 있을 것인가, 어느 것이 나의 미래에 있게 될 몸일까, 내가 미래에 어떻게 있게 될까, 내가 미래에 있지 않을까, 내가 미래에 있지 않을 것을 누가 말할까, 내가 미래에 어찌하여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036_0928_b_11L我於過去爲曾有誰爲我過去曾爲有耶我於過去云何有耶復於後際流轉我於未來當有耶誰謂我未來當有耶我於未來當云何有耶我於未來不有耶誰謂我於未來不有耶我於未來云何不有耶
다시 현재[中際]에 유전하지 않을 것이니, 이른바 ‘내가 지금 있는가, 누가 지금 내가 있다고 하는가, 어찌하여 내가 지금 있는가, 이 유정들이 여기에서 죽으면 다시 어느 곳에 태어날까?’라고 하는 것입니다.
036_0928_b_17L復於中際不流轉我於今有耶誰謂我今有耶云何謂我今有此有情於此歿復往何處
036_0928_c_01L 모든 사문ㆍ바라문들이 세간의 다른 소견, 곧 아견계(我見繫)와 중생견계(衆生見繫)와 수자견계(壽者見繫)와 제견계(諸見繫)와 희망길상계(希望吉祥繫)들을 만일 바른 소견으로 상응하여 모든 매듭을 끊고 변지(遍知)를 얻으면 다라(多羅)나무를 자른 것 같아서, 없는 성품이 승의에 들어가고, 모든 갈래에서 오래도록 불생불멸(不生不滅)을 깨달아 법인(法忍)을 성취하고, 가없는 유정을 이롭게 하는 일을 널리 지을 것입니다.
036_0928_b_19L所有沙婆羅門世閒中異見——所謂我見繫衆生見繫壽者繫諸見繫希望吉祥繫——若以正見相應於此時悉斷諸結證得遍知如斷多羅樹無所有性於勝義於諸趣長時悟不生不滅成就忍廣作無邊利樂有情事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녀인이 이 경에 잠깐 동안이라도 연생의 이치와 뜻을 관찰하는 이는 능히 끝없는 옛적부터 극히 중대한 죄업을 소멸하고 널리 복덕을 모아 지혜가 통달하며, 영원히 사견을 끊도록 설법하되,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대덕 사리자여, 박가범께서는 그러한 선남자와 선녀인에게 무상등각대보리(無上等覺大菩提: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수기를 주실 것입니다.”
036_0928_c_02L若有善男子善女人於此經中若須臾頃審諦觀察緣生義理者卽能頓滅無始時來極重業障廣集福德智慧通永斷耶見說法無畏大德舍利子婆伽梵與彼善男子善女人授無上等覺大菩提記
대덕 사리자와 천(天)ㆍ용(龍)ㆍ약차(藥叉:夜叉)ㆍ언달바(彦達嚩:乾闥婆)ㆍ아소라(阿蘇囉:阿修羅)ㆍ얼로나(蘖嚕拏:迦樓羅)ㆍ긴나라(緊那囉)ㆍ마호라아(摩護囉誐: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들은 자씨보살의 말을 듣고 마음이 대단히 즐거워서 깊이 따라서 기뻐하는[隨喜] 생각을 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씨보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36_0928_c_08L具壽舍利子幷天藥叉彦達嚩阿蘇囉蘖嚕拏緊那囉摩護囉誐人及非人聞慈氏菩薩說是經已心大忻悅深生隨喜從此而禮慈氏菩薩足歡喜奉行
慈氏菩薩所說大乘緣生稻𦼮喩經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보리의 배울 법’이라 함은 보리분법(菩提分法)을 말한다.
  2. 2)앞에서는 식계가 시계(時界)로 되어 있다.
  3. 3)이역경인 『대승사려사담마경(大乘舍黎娑擔摩經)』에는 “유동이라는 생각[儒童想]”이 “움직인다는 생각[蠕動想]”으로, 또 다른 이역경인 『불설도간경(佛說稻竿經)』에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不壞想]”으로 되어 있다.
  4. 4)작인은 생인(生因)이라고도 한다. 실재의 처소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나 인연을 말한다.
  5. 5)소연은 인식의 대상을 말한다.